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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이 없고야 人類의 文化가 어디에서 생기며, 또 그것이 어떠케 퍼질 수가 있으리오。 그러므로, 文化의 基礎는 곳 말과 글이다。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는 요사이 많이 돌아다나는 標語를 보아도, 사는 힘이 아는 대에 잇고, 알려면 배워야 되고, 배우려면 말과 글이 들어야 되는 것은, 누구라도 환히 아는 일이다。 말과 글이 우리에게 이와 같이 큰 관계를 가진 것이므로, 文化를 가지고 잘 살리고 애쓰는 民族으로서, 제 나라 말과 글을 바루 잡아 統一이 잇게 만들어, 標準 辭典을 編成하지 아니한 이가 없다。

말과 글은 그 言語生活을 하는 사람들의 서로 뜻을 通하는 約束符號로, 그들의 共用物이요, 또 共有物이다。 그러므로, 꼭 統一을 要하는 것이다。 이 統一이 잇는 標準 辭典은 다른 책과 달라 一部人의 一時的 讀物이 아니(요) 사람마다 늘 두고두고 보는 책이니, 우리의 쓰는 말과 글이 옳고 그른 것을 質正하는 最高裁判官이다。 그러므로, 어디에도 견줄 수가 없는 威信問題가 붙는 것이, 곳 一國語의 標準 辭典이다。


三. 辭典 編纂의 難關

이 우에 말한 바와 같이, 一國語의 標準 辭典이 그러케 重大한 것만큼 編纂의 困難한 点도 많은 것이다。

1. 綴字法과 語法과의 統一案을 要하는 것이다。 무엇이나 統一이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强制의 힘을 가지고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 하물며 自由研究에 맡긴 科學的 體系에 對한 統一이야 얼마나 더 어려울 것은 누구라도 다 짐작할 수가 있다。 작은 것 같은 問題 하나라도 討論에 걸리면, 뜻밖에 긴 세월을 要하게 되고, 또 서로 充分한 理解와 妥協이 못되 는 点도 없는 것이 아니다。

2. 統一案에 依하야 處理하는데 紊亂한 狀態에 빠진 우리의 語音·語意·語法·語感·語源을 낱낱이 調査하야 標準語를 세우는 것이다。

3. 一般 著書와 다른 것은 어떤 한 問題를 中心하야 다루는 것이 아니라, 人類 文化生活 全體에 關係된 온갓 事物을 말하는 百科全書다。 그러므로, 암만 多聞博識者라도 한두 사람의 知識으로는 能히 할 수 없는 일이므로, 맞당히 여러 方面 專門家의 知識을 빌어야 되는 것이다。

4. 말의 材料를 求하는 대에는, 縱으로 古今書籍을 훑어보아야 되며, 鐄으로 各地方 사람의 혀끝에서 떨어지는 方言을 調查하여야 되니, 그 蒐集의 範圍가 매우 廣漠한 것이다。

辭典編纂이 어려운 것은 남이 한 例를 보아도 알 수가 잇다。 日本말 辭典의 始祖인 語海는, 國力과 大槻文彦 氏의 專心으로 十年만에 (明治八年 二月로 十七年 十二月까지) 四萬 未滿의 語彙로 編纂되엇고, 日本語로 註解한 朝鮮語 辭典은 그 앞서 난 韓佛字典과 韓英字典과의 參考가 基本이 되엇건마는, 朝鮮總督府의 힘으로 十數名이 八年만에 (明治四十四年 四月로 大正八年 三月까지) 五萬八千餘 語彙로 編纂되엇다。


四. 朝鮮語 統一機關인 朝鮮語學會와 朝鮮語辭典 編纂會

辭典의 重大性과 그 編纂의 難關을 보아서 決코 一二個人 學者의 책상 머리에서 혼자 머리나 앓고 硏究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