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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때

비행기

임 동은

나는 총각이다. 그러니까 아직 여러 분 앞에서 내가 어른입네 하고 뻐겨 볼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 동무들은 나를 무척 따른다. 매일 같이 딱지치기를 하자 구슬치지를 하자 숨기내기를 하자 하며 찾아온다. 아 글쎄 나를 뭐 자기들 동무로 아는 모양이다. 허긴 나의 가장 즐거운 때란 이렇게 어린 동무들과 노는 때일 것이다.

요전서부터 나는 비행기를 하나 만들기 시작하였다. 순전히 종이로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한 반쯤 만들었을 때 어린 동무 하나가 찾아왔다. 그래서 이 비행기를 보더니만 자기도 신이 나는지 풀을 발라준다, 종이를 잘라준다 하며 비행기 만드는 일을 도와 주었다. 그나 그 뿐인가 푸로페라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바퀴는 어떻게 생겨야 하고 국기는 어디다 그러야 하고 이런 것을 나에게 일일이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나는 요런 꼬마가 어쩌면 이렇게 이런 것을 잘 아나 하고 정말 놀랐다. 그리고 요즘 애들은 무섭고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