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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다가, 배가 몹시 고팠읍니다. 그래서 그는 낯설은 지방에 가서 사냥할 때 쓰는 암호를 크게 외치면서, 그 텅빈 소굴을 헤매어 보았읍니다. 그러나 아무도 대꾸해 주는 이가 없었읍니다.

이제서야 모오구리는 제가 와서는 안될 데에 온 것을 깨달았읍니다.

발루가 원숭이에 대하여 가르쳐 준 것은 모두가 정말이었구나,

라고 그는 속으로 생각하였읍니다.

(놈들에겐 법률이 없다. 사냥을 할 때 외치는 암호말도 없다. 있는 것은 다만 너절한 잔소리와, 좀도둑질하는 버릇 뿐이다. 내가 만약에 여기서 굶어 죽는다든지, 맞아 죽는 다든지 한다면, 그것은 모두 내죄다. 그러나 나는 어떡하든지 우리 정글로 돌아가야만 한다. 발루가 나를 때리겠지, 그렇지만 꼭 돌아가야만 한다.)

모오구리가 성벽이 있는 데까지 왔을 때에, 원숭이들은 그를 끌어내렸읍니다. 그리고 모오구리에게 말하기를, "너는 얼마나 행복스럽게 되었는지 아직모르고 있다."고 하고는 모오구리를 한 번 꼬집는 것이었읍니다. 모오구리는 입술을 꽉 깨물고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읍니다. 그러나 악을 쓰며 짓떠드는 원숭이떼들에게 끌려서 연못이 있는 곳까지 왔읍니다. 그 연못에는 빗물이 반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