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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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 (따라 가며) 여보여보! 우리 쪼고만 종달새가 그렇게 날개를 내려서야 되나. 응, 여보, 우리 다람쥐가 웨 골이 났나? (지갑을 끄내며) 노라, 내가 여기 가진 게 뭐이겠소?

노라 (빨리 돌아 스며) 돈이지요!

헬머 그래! (노라에게 몇 장 돈 준다) 물론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별것이 다 있어야 할 줄도 알지

노라 (돈을 세며) 십원, 이십, 삼십, 사십원, 아이 토—발드 감사합니다. 인제 한참 쓰겠네.

헬머 그랬으면 오죽 좋으리

노라 정말이어요, 한참 써요! 그렇지만 이리 와요. 내 사드린 걸 모두 구경시켜 드려야지. 아조 싼 것이야요. 자— 이건 아ᅄᅡ—르의 새옷하고 칼이구요, 이건 봅브의 망아지하고 나팔이구요. 그리고 이건 에미의 人形하고 搖籃이랍니다. 별로 좋은 건 아니지만 인제 부서 버릴 테니까 그만하면 돼요, 하인들 옷 천 좀 하고 수건감을 샀지요. 안나 할멈에게는 좀 더 좋은 걸 사줄 걸 그랬나 봐.

헬머 또 한 뭉텡인 무어요?

노라 (소리치며) 토—발드, 그걸 지금 보면 안 돼요. 이따 밤에 보서야지.

헬머 아! 이 조고만 난봉꾼이 당신 차지로는 무엇을 삿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