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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묻으려

나는 사랑을 묻으려
나무 아래 찾어 왔네,
높은 숲 어둔 그늘에
아무도 볼 수 없는 곳.

머리맡에 꽃 하나 아니 놓고,
발 아래 비석도 아니 세우리,
내 그리 사랑하던 그 입술은
쓰고 달콤하였나니.

그 무덤 나는 다시 안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