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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산문체 번역)

오— 그대는 일찍이 내 뜻을 굽히고 내 자랑 꺾으려 하지 아니했으므로,
또 나를 무섭게 하려고 야만인의 하는 짓 하려한 일 없었으므로,
또는 승리자의 자랑스런 태도로 모르는 사이 나의 맘을 차지한 줄 녀기지 안 했으므로,
나를 가져라 나는 그대를 더욱 사랑한다—
전에 내가 사랑하든 것보다.

그 뿐이랴 육체의 순결이란 그것만으로 귀한 것도 좋은 것도 아니었나니!
그와 함께 내가 아직 깨끗한 대로 있는 정신을 그대게 드리지 아니했다면,
부리는 주인 없던 바람 같은 나의 꿈과 나의 마음 그대여 받으라,
그리고 『주인』이라 그대를 부르마—
그대 그렇게 하기 원하지 아니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