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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사람들이 들어오네
모든 밝음과 시끄러움에 깜작 놀라
숨 막히는 소리치며.

나는 말하기를 『내게 잘 자리를 빌리시오
이제 밤은 차츰 깊어 오니』
그러나 주인은 지나가며 눈 흘기고
다시는 얼굴도 안 보였네.

『먹을 것도 잘 곳도 없는 것이면
나는 나의 가던 길이나 돌오 가겠오』
그러나 주인은 지나가며 눈흘기고
밖앝 문을 닫아 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