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192

이 페이지는 아직 교정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 설고 산듯해라, 지나가버린 날들이여.

아 설고 야릇하기 어둑한 여름 새벽에
죽어가는 사람의눈에 밝아오는 유리창
환한 네모로 뵈어올제, 그의귀에
깨어나는 새들의 첫우름소리 들림같이;
그리 설고 야릇해라 지나가버린 날들이여.

사랑옵기, 이의 죽은다음 기억에남은 키쓰같이,
달금하기, 보람없는 공상에서 다른이게 돌아간
입술을 기림같이; 깊으기 사랑같고
첫사랑 같이 깊고, 모든 뉘우침에 뒤거칠어;
오 삶가운데 죽엄이여 지나가 버린 날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