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민태원 무쇠탈 1923.pdf/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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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를 개켜 노코 그 우에 언저 노앗던 것이로구나 이것만 잇스면 창문으로 ᄯᅱ여 나릴 필요는 업다고 다시 문 압흐로 가서 열쇠를 느코 틀어 보니 과연 방문은 힘들지 안케 열니는지라 자취 업시 랑하에 나서 보니 여긔는 장명등의 희미한 빗이 오히려 남어 잇다 겨우 소ᄉᆡᆼ된 듯한 ᄉᆡᆼ각이 들어 층계를 나리고자 한즉 아아 이 일을 엇지 하나 간밤에 보던 험상구진 무사는 넉자가 푼푼한 큰 칼을 엽헤 노코 압길의 랑하를 가로 막고 누어 잇다 이것은 의심할 것도 업시 주인 라한욱이 이러한 일이 잇슬가 념려하야 나의 방을 직히게 한 것이다 이야말로 부인은 호랑이를 피하다가 다시 이리를 만난 격이다

무서운 방 안을 버서난 오부인은 랑하에 험상스러운 무사가 가로 누어 잇는 것을 보고 정신이 아득하야 발을 머물넛스나 ᄯᅩ ᄉᆡᆼ각하여 즉 이 치운 밤에 금침도 업시 이러한 곳에 누어 잇는 것을 보면 술이 몹시 취하야 정신을 몰을 것은 물론인즉 그자의 잠을 ᄭᅢ지 안토록 살그마니 지나가 보리라 하고 그 발치로 들어 가서 가만가만히 발ᄭᅳᆺ을 밀어 드듸며 간신히 저편으로 넘어가서 인제는 살엇다고 맘을 노을 여가도 업시 무사의 손길은 부인의 치마 자락을 덥석 잡으며 『으응 어대를 가랴고 아모리 술은 취하얏슬지라도 발자최를 못알어 들을 나는 아니다』 하고 술내를 물큼 물큰 피우며 머리를 들고자 한다 부인은 영영 죽을 ᄯᅡᆼ에 드러갓다 ᄲᅮ리치고 가자 하니 긔운은 업고 벌넝벌넝 ᄯᅥᆯ면서 속절업시 고개만 외면을 하니 그 무사는 되채지 못하는 말씨로 『이 ᄉᆡᆨ시 그러케 무서워할 것은 업네 흥 내가 이ᄅᆡ 보여도 아조 벽창오는 안이여든 앗가 초저녁부터 눈치는 알엇다 아마 오부인 몰으게 삼칭으로 님을 차저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