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민태원 무쇠탈 1923.pdf/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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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인은 그 불분명한 대답에 만족하엿는지 갑의엽게 고개를 ᄭᅳ덕이며 그대로 예비하여 논 좌석에 들어가 배종 리창수를 좌편에 세우고 침실로서 들어온 시녀 연연을 우편에 안친 후 자긔는 두 사람 사이에 안지며 『아아 피곤하다』 하고 모자와 망사를 버스니 칠빗 가치 검은 머리는 일시에 풀어저서 언개에ᄭᅡ지 ᄯᅥᆯ어지며 ᄒᆡᆺ슥한 얼골 빗과 서로 비취여 눈이 부시도록 고읍다 원ᄅᆡ 이 부인의 부친 되는 오상국은 누구나 아는 바와 가치 이태리 사람이라 부인은 그 혈통을 밧은 터인즉 타국 녀자에게 볼 수 업는 일종의 매서운 긔운이 잇스며 걀죽한 얼골에 눈은 옴폭하고 턱은 좀 압흐로 나온 편이나 입매는 결곡하게 담으러 정에 여리고 노염에 ᄲᅡᆯ으며 맘속을 헤아리기 어려운 얼골이다

부인은 라한욱의 준비한 진수성찬에는 눈도 ᄯᅥ보지 아니하고 다만 그 매몰한 눈으로 물ᄭᅳ럼이 연연의 얼골을 바라 보다가 다시 ᄯᅩ 리창수를 돌나 보아 안온치 못한 긔ᄉᆡᆨ으로 두 사람의 거동을 ᄉᆞᆲ힐 ᄲᅮᆫ이다 이에 잠간 연연과 리창수의 ᄅᆡ력을 긔록하건대 연연은 리태리의 엇던 문벌 잇는 집 ᄯᅡᆯ로서 파리 궁중에 들어온 것을 부인이 자긔 수하에 시녀를 삼은 것이요 리창수는 엇던 황족의 집 청직이로 잇던 것을 부인이 특별히 사랑하야 일부러 자긔 집으로 달여다 두고 ᄋᆡ지중지하는 터이라 한다

부인은 연연이와 리창수가 각금 눈이 맛는 모양을 보고 매우 불쾌히 ᄉᆡᆼ각하야 속마음으로 『인제 그대로 둘 수가 업다 혹 실수가 잇서도』 하고 ᄉᆡᆼ각하면서 ᄯᅩ 라한욱을 향하야 『라한욱씨 내게 ᄯᅡᆯ닌 사람은 어대서 재나요』 『녜 다 각기 방을 치여 노왓슴니다 리창수씨는 제 방에 ᄯᅩ 연연씨는』 하고 말을 하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