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민태원 무쇠탈 1923.pdf/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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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다 격고도 오히려 죽기조차 임의로 못하는가 가슴에 가득한 원한은 하소연할 곳도 업시 눈물을 먹음고 다시 배룡을 향하고 ᄯᅥ나갓다

배뎐옥과 류부인

각설 불란서의 대감옥이라 함은 세계의 유명한 큰 감옥으로서 해마다 나라 일에 관계된 죄인이며 기타 중대한 죄인으로서 이 속에 들어가 죽어 나오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라 이 감옥을 맛허 가지고 잇는 배순모 뎐옥은 당년 오십칠팔세 가량의 로인인 바 감옥 담 안에 잇는 관사에 들어 잇서 밧겻헤 나오는 일이 듬은 고로 좀 한가한 틈을 타서 근처에 사는 려염집 부인네를 청하여다가 저녁 대접을 하여 가면서 이야기 듯는 것으로 한 자미를 삼고 지내더라

이 뎐옥의 구실은 ᄉᆡᆼ기는 것이 만은 자리이다 신분 잇는 죄인이 잡혀올 ᄯᅢ마다 그 일가친척의 남모르게 갓다 주는 뢰물이 만어서 그 봉급의 열 갑절이 넘는 터인즉 지나는 형편은 매우 넉넉하나 그 집이 감옥 담 안에 잇슴과 일홈이 뎐옥이라 하닛가 청첩을 밧고 주저하는 사람이 만으나 그중에서 언제던지 질겨서 오는 사람은 뎐옥과 다소 관계 잇는 엇던 재판소댱의 부인이엇다 이 사람은 아모조록 근처 사람들을 만히 ᄭᅳᆯ고 오는 고로 엇더한 ᄯᅢ에는 손님이 네다섯 명이나 되는 일도 잇스나 손님이 너무 적을 ᄯᅢ에는 근처에 사는 하관들의 안해를 불너다가 준비하엿던 음식을 펴먹이는 일도 잇섯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