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였다. 기구를 그친 다음에 약대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익― 익―」 명령하였다. 그 명령에 익숙한 약대는 즉시 꿀어 앉으매 여행가는 약대의 목에 발을 듸듸고 모래에 뛰어 내렸다.
- 二, 별을 향하야 행진
그때에야 비로소 그 여행가의 아름다운 몸이 나타났다 머리에 구피에를 묵겄든 끈을 풀고 검은 얼골을 감초았든 술을 치우고 보니 넓고 얕은 이마라든지 굽은 코라든지 기다란 눈이라든지 억개에 떠러지는 딴 머리털이라든지 모도 다 파라온과 브돌레미아(에집도의 황족)족 자손인 것이 분명하였다. 가미스라고 하는 목면으로 짠 적삼을 입었는데 발까지 내려오는 그 적삼의 소매와 동정에는 수가 놓여 있었다. 그 우에 양털로 짠 누루스름한 아바라는 「만도」를 입었는데 그 긴 옷의 소매는 짧고 솜과 비단으로 한 안을 늫섰다. 그리고 옷깃은 가느다란 노른색 돗는 딴 비단줄로 선을 둘렀었다. 가죽끈으로 묵근 신을 신고 가미스를 좁히기 위하여 허리에는 끈을 맧었다. 이상한 것은 사자나 호랑이나 또는 동물에 지지 않을만치 사나온 야만이 많은 그 사막을 지나가도 아모 무기도 없을 뿐만 아니라 흔히 약대를 몰 때 쓰는 굽으러진 막댁이조차 없었다. 이것을 보면 누구든지 아주 평화로운 여행이라고 생각할만하고 또 비상히 담대한 자라고 생각할만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전능한 보호자를 믿고 여행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약대에서 내릴 적에 가는 길이 너무 멀어 피곤하야 신경이 둔해진 것이었는지 손을 비비며 발을 가볍게 굴르니 약대는 눈을 반이나 감고 「인제는 쉬는 게다」하고 퍽 행복스러히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여행가가 각금 각금 발을 멈추고 손으로 해를 가리고 먼 지평선까지 사방을 자세히 살펴보았지마는 기다리는 이가 보이지 아니하는 것처럼 퍽 섭섭한 모양이었다. 거기서 누구를 기다렸던 것인가 또는 어찌해서 그리 적막한 곳에서 기다렸던 것인가 섭섭한 모양이 누구를 기다리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하안 한 격간에서 해면(海綿)과 물병을 끄내 가지고 그것으로 약대의 이마와 눈과 부리를 씼었다. 나종에 그 자리에서 히고 붉은 실로 석거 짠 포목과 말뚝 한 묵금과 천막을 바치는 대나무를 끄냈다. 대나무는 모래에 서우고 말뚝을 둘러서 박고 그 우에 포목을 펴서 천막 하나를 쳤다. 그 천막 밑에 방석을 깔은 후에 또 한 번 아까보다 더 자세히 근처를 살펴 보았다. 그러나 벌판 쪽으로 도망하는 호랑이와 아가바 물 구비를 향하여 날러가는 수리 한 마리 외에는 지평선 우에는 이 적막한 사막에 생물이 하나도 보이지 아니하였다. 약대가 있는 데로 몸을 도로켜 야만들이 모르는 무슨 말로 약대에게 가만 가만 말하였다. 「바람보다 더 빨른 약대여 우리 고향이 머러지고 머려졌고나. 그러나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참어 나가자」 하고 안장 주머니에서 콩 한 줌을 끄내어 약대 앞에 놓었다. 그리고 해볓에 번쩍이는 사막을 향하야 변치 못할 신덕과 평화한 마음으로 「꼭 저들이 올 것이다. 나를 인도하신 자는 저들도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