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풍속/꿈꾸는 진주여 바다로 가자

마네킹의 목에 걸려서 까물치는
진주목도리의 새파란 눈동자는
남양의 물결에 젖어 있고나.
바다의 안개에 흐려 있는 파-란 향수를 감추기 위해서 너는 일부러 벙어리를 꾸미는 줄 나는 안다나.

너의 말없는 눈동자 속에서는
열대의 태양 아래 과일은 붉을 게다.
키다리 야자수는
하늘의 구름을 붙잡으려고
네 활개를 저으며 춤을 추겠지.

바다에는 달이 빠져 피를 흘려서
미쳐서 날뛰며 몸부림치는 물결 위에
오늘도 네가 듣고 싶어나흔 독목주의 노젓는 소리는
삐-걱 삐-걱
유랑할 게다.

영원의 성장을 숨쉬는 해초의 자줏빛 산림 속에서
너에게 키쓰하던 상어의 딸들이 그립다지.
탄식하는 벙어리의 눈동자여
너와 나 바다로 아니 가려니?
녹슬은 두 마음을 잠그러 가자
토인의 여자의 진흙빛 손가락에서
모래와 함께 새어 버린
너의 행복한 조각돌을 집으러 가자.
바다의 인어와 같이 나는
푸른 하늘이 마시고 싶다.

페이브멘트를 때리른 수없는 구두 소리.
진주와 나의 귀는 우리들의 꿈의 육지에 부딪히는
물결의 속삭임에 기울어진다

오- 어린 바다여. 나는 네게로 날아가는 날개를 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