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 심상정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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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 당원여러분 사랑합니다.

진보정치 15년, 고난과 격동이 교차한 한 시대를 지나 우리는 지금 새로운 진보의 길을 나섰습니다.

당원동지들의 결단과 용기가 승리하는 진보의 역사를 기관차처럼 밀고 갈 것입니다.

저는 오늘 뜨거운 마음으로 제18대 대통령선거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합니다.


시대의 정의는 땀입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마이클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사람들은 이 책이 백지로 나왔어도 팔렸을 거라 말합니다. 정의가 실종된 사회에 대한 타는 목마름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의 정의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정의는 어디로 가는가 묻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무엇 때문에 이런 극단적 사회가 되었습니까, 우리의 민주주의가 왜 이렇게 허약하게 되었으며, 우리 정치가 어쩌다가 불신의 대상이 되었습니까. 진보정의당이 답할 것입니다.

이시대의 정의는 바로 땀입니다. 노동입니다. 여러분

노동자 여성 청년 장애인 그들이 정의입니다.

이번 대선, 모두들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말합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에게 땀의 정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땀을 수탈한 자의 중심에 선 정치인이 절박한 땀의 현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계승자일 뿐만 아니라 60년 보수 정치 실패의 책임자이자 당사자입니다. 복지와 경제민주화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철탑 농성장에서 23명의 노동자를 빼앗아간 죽음의 공장 쌍용자동차에서 희망이 살아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대형마트에 죽어가는 영세상인들을 살리는 것, 한미 FTA, 한중 FTA에 타들어 가는 농심을 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진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것에서, 원전 없는 세상, 암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국민여러분.

누가 이것을 할 수 있습니까. 그동안 누가, 절망한 사람들, 쓰러진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까. 그동안 누가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사람들과 동고동락했습니까. 누가 눈물과 땀을 함께 나눴으며 함께 싸우고 함께 뒹굴어 왔습니까?

그래도 역시 진보입니다. 진보정치야 말로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성장해, 가장 소외된 사람들 속에서 길러진 땀의 정치세력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꾸는 것입니다. 심상정이 땀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복지국가, 경제민주화가 시대의 대세가 되었습니다. 모든 대통령 후보가 변화를 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권교체가 그 시작입니다.

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소수특권층만 우대하고, 다수 국민을 황폐화 한 책임을 단호히 물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정권교체는 이 나라의 미래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심상정이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아직 확신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정부가 국민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아직 믿음을 덜 갖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정권교체의 확신을 주기 위해서도 정치의 대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60년 보수정치가 낳은 이 모든 결과와 단절하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말할 수 있습니까?


87년 민주화 이후,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존 정치체제를 극복하지 않고 어떻게 시대교체를 이룰 수 있습니까?

암울한 과거를 연장해서는 안 됩니다. 정권교체는 이 나라의 미래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싸움입니다.


그러나 정권교체는 국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분명한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국민과 점점 더 멀어지는 기득권 정치구조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미래를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패쇄적 정치를 바꾸지 않고서는 모든 개혁은 공염불이 될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모두 정치개혁을 말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말합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는 알겠습니다. 그러나 정치교체, 시대교체는 어떻게 이루겠다는 것입니까.


문재인 후보는 민주통합당을 통한 후보단일화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없이 수혈과 통합을 반복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 밖으로 흘러넘치는 정권교체 열망은 무엇으로 설명하겠습니까.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체제의 역사적 시효는 끝났습니다. 이젠 민주통합당 역시 혁신대상이라는 점을 겸허히 인정해야 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말한다면, 민주통합당부터 기득권을 내던지고 스스로 정치혁신에 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개혁의 적임자를 자임하셨습니다.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지금까지 몇 마디 선문답 외에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를 듣지 못했습니다. 어떤 대안과 실천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안철수 후보 역시 이제 더 이상 정치 밖의 관전자가 아닙니다 정치혁신의 책임 주체이며, 당사자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어 놓고 싸울 것은 싸우고, 손잡을 것은 손을 잡는 책임 있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진보정의당과 저는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 대전환에 나설 것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낡은 정치질서를 넘어 새로운 미래정치질서로 과감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촉구합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대전환을 위해서, 공동의 책임주체로서 권력구조개편, 선거제도개혁, 정당개혁 등 근본적 정치개혁과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실천의지를 밝혀 주십시오.


대통령 후보는 물론 진보정치에 앞장섰던 세력을 비롯해서 87년 체제의 산물인 5년 단임제의 불합리한 권력체제를 혁신하고,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권력분산, 견제와 균형의 미래정치체제로 나아가야 합니다.

거대정당이 지역 패권에 기반해 권력을 독식하는 단순다수의 선거제도를 개혁하여, 다양한 계층이 대표되는 다원적 정치질서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당의 혁신으로부터 정치의 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정당혁신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습니다.

당장 저희부터 과감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공동 청사진을 국민에게 제시함으로써 우리 정치의 대전환을 이루어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번 대선에 모아진 국민의 열망과 기대에 야권이 응답하는 길입니다.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에 기반해 “(가칭)정치 대전환을 위한 국민회의”의 개최를 제안합니다.

두 대통령 후보는 물론 그동안 정치개혁에 앞장섰던 진보정치세력과 시민사회를 포함해 정당 및 시민사회계가 함께 균등하게 참여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정치적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진보정치의 과감한 혁신을 계속할 것입니다. 진보정치 혁신을 넘어서 대한민국 정치 혁신에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땀의 정의를 세우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땀의 정의를 세우는 것은 대한민국의 가장 낮은 곳, 가장 고통스러운 곳으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이 나라 국민이면서, 국민대접 받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 정치가 한 번도 고려하지 않은 정치 밖의 사람들, 밤낮도 없이 일하는 고달픈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들을 이제 새로운 시대의 주체로 세워야 합니다.


오직 진보정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심상정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심상정이 있어야 이번 대선, 이길 수 있습니다. 진보정의당이 있어야 이번 대선 정권교체 가능합니다. 진보정치가 있어야 이번 대선 진보적 시대교체가 가능합니다.

우리가 대한민국 정치 밖에 있던 새로운 힘을 단 5%로만 결집시켜도 박근혜 후보는 결코 최후의 고지를 넘지 못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치 밖에 있던 새로운 힘, 단 10%로만 결집시킬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복지, 경제민주화는 결코 뒤로 후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치 밖에 있던 새로운 힘, 단 20%로만 결집시킬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근본을 혁신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밖에 있던 새로운 힘

30%를 결집시킨다면, 반드시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땀의 정의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겠습니다. 노동과 시민, 생태와 평화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영세상인, 청년, 여성, 빈민, 사회적 약자들. 우리 국민들과 함께 승리하겠습니다.

땀의 정의를 세우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