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달/창을 남쪽으로

창을
남쪽으로 뚫어라.
끝없이 푸른
저—二월의 하늘.
제비 한 마리 떴다
높이······
창을 남쪽으로 뚫어라
하늘 한복판 쏟아나리는 황금의 햇살을
담뿍 가슴에 안으련다.
유울幽蔚한 온실溫室에 쭈구리고 있는 작은 꽃들도
따스로운 노대露台로 옮겨 주어야지.
창窓을
남쪽으로 열어라.
낙동강 七백리에 벌써 얼음이 풀렸다
생명이 넘치는 물결.
내 백야! 중류中流로 띄워 보내노니
흘러라 흘러라 멀리, 비 다시 오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