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태양은 눈부시게 해심(海心)을 내려쏘는데
잔교棧橋 끝으로
백금白金의 비말飛沫이 풀풀 우리 키보다 높다
동경憧憬의 흰 돛은 아득히 하늘 끝 닿고
발 아래로 푸른 유혹의 물.
물에 길든 갈매기 놀라 날 줄 모르고
오가락 물방울 희롱하며 젖은 날개 더욱 빛나거니.
난간에 고요히 걸어앉아 불순의 피 끊치는 순간
더 높아져라 높아져라 오오 백말이여! 더 높아져라
아스라한 신경이 눈썹 끝 머리털 끝 층층계 기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