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달/물의 유혹

한강의 물은 일렁일렁합니다
한강의 봄은 파랗습니다.
나룻가에 자던 버들 바스락 눈을 뜨고
얼음 속에 갇혔던 배도 떠나갑니다.
봄에 물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물의 유혹은 봄에 있습니다.
파—란 저 물
천 길 만 길 밑도 없는 듯 싶습니다.
어린 날 머리 속에 그리던 나라 같아서
매 마음 자꾸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