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달/눈이여 어서 나려다오

눈이여 어서 나려 다오
저 ─ 荒漠[황막]한 벌판을 희게 덮어 다오.

차디찬 서리의 毒杯[독배]에 입술 터지고
無慈悲[무자비]한 바람 때없이 지나는 잔 칼질 길에
피투성이 落葉[낙엽]이 가득 쌓인
大地[대지]의 젖가슴 포오트랩 빛의 傷處[상처]를.

눈이여 어서 나려 다오
저 ─ 앙상한 앞산을 고이 덮어 다오.

死骸[사해]의 寒枝[한지] 위에
까마귀 운다.
錦繡[금수]의 옷과 靑春[청춘]의 肉體[육체]를 다 빼앗기고
寒威[한위]에 쭈구리는 검은 얼굴을.

눈이여! 퍽퍽 나려 다오
太陽[태양]이 또 그 위에 빛나리라.

가슴 아픈 옛 記憶[기억]을 묻어 보내고
싸늘한 현실을 잊고
聖域[성역]의 새 아침 흰 淨土[정토] 위에
내 靈[영]을 내 靈[영]을 쉬이려는 希願[희원]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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