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달/내창이 바다에 향했기에

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
저녁때면
창에 기대어
저—수평선을 바라봅니다.
백색의 아득한 해로海路—
내 시선視線은
멀리 흰 돛에 닿았건만
그러나 나는
누구 오기를 기다림도 아닙니다.
마음없이
옛날 노래도 부르며
집 지키는 소녀처럼
또 휘파람 붑니다.
슬픈 일과가 거듭는 동안
물결은 부딪쳐
사주砂洲의
빈 조개껍질을 몇 번이나 옮겼는고!
오늘도 해가 저물어
엷은 볕 물 위로 사라지고
무심한 갈매기만
저 홀로 섬을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