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 대통령 1기 취임사
상ㆍ하원 의원 동지 여러분!
격동의 삶에서 여러분의 발의로 통지서가 발송되어 이 달 14일에 받은 그 사건만큼 더 큰 불안감을 제게 안겨 주었던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굳은 결심으로 원하였으며 멋진 희망을 안고 선택한 만년의 은신처, 나의 성격에 습관이 겹치고 지금까지 게으름이나 피우던 삶인지라 자주 일어나는 건강상의 문제로 나날이 더욱 값지고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은신처에서 존경과 사랑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조국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한편 남보다 나을 것 없는 재능을 타고났고 민정에 몸담은 경험이 없기에 스스로의 부족함을 유달리 의식치 않을 수 없는 저로서는 조국이 불러 맡긴 책임의 막중함과 어려움에 어찌해 볼 수 없는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사실 그 책임은 이 나라 국민 가운데 가장 현명하고 경륜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자질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검토해 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막중하고 어려운 것입니다. 이러한 복잡한 분위기 하에서 전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것은 모든 상황으로부터 나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성실하게 노력해 왔다는 것입니다. 내가 전적으로 바라는 것은 이 책무를 수행함에 있어 제가 지난 일들에 대한 감사의 기억이나 동포들의 신임을 보여 주는 이 무상의 증표에 대한 따사로운 감상에 지나치게 좌우된 나머지 저에게 주어진 미답의 무거운 국사에 대한 저의 염증뿐 아니라 무능을 지나치게 소홀하게 여기게 되더라도 여러분들이 제가 일을 그르치게 된 동기를 살펴 저의 과오를 참작해 주시고 또 조국이 그 동기에 담긴 편애를 얼마간이나마 갖고서 제 과오의 결과를 판결해 주리라는 것뿐입니다.
국민의 부름에 복종하며 현 위치로 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첫 공식 활동에서 우주를 관장하며 여러 국가와 함께 하시며 그 분의 도움으로 인간의 결함이 극복될 수 있는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감사의 기도는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신성하게 할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자유와 행복이라는 핵심 목표를 위하여 국민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행정부에 고용된 여러 기구는 자신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것입니다. 공익과 사익을 만든 위대한 창조자에 못지 않게 여러분의 소회를 피력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간사를 경영하는 그 보이지 않는 손을 인정하고 경배해야 할 의무를 합중국의 국민보다 더 많이 진 국민은 없습니다. 합중국 국민이 독립국의 지위로 나아갔던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의 섭리를 보여 주는 어떤 징표를 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연합정부라는 구조 하에서 이제 막 성취한 혁명을 볼 때 혁명을 가능케 했던 참으로 많은 개별 공동체들의 차분한 숙고와 자발적인 동의는, 과거에 예시된 듯한 미래의 축복에 대한 겸허한 기대와 더불어 경건한 감사와 같은 답례 없이 대부분의 정부들이 수립되었던 방식과 단순히 비교될 수는 없습니다. 제 마음에 이러한 생각이 억누를 수 없을 만큼 거세게 밀려든 것은 그것이 바로 현금의 위기에서 연유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로운 자유정부의 행보가 보다 상서로운 시작을 기하기 위해 본보기로 삼아야 할 정부는 이 세상에 없다는 제 생각에 여러분이 동의하리라고 믿습니다.
행정부 설립 조항에 의해 대통령이 중요하고 합당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여러분의 심의를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여러분과 마주한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 자리에서는 그 문제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피하고 여러분을 이곳에 소집하고 여러분의 권한을 규정함과 아울러 여러분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상들을 명시한 위대한 헌법을 언급하는 것으로 족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특정 법안들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는 대신에 그 법안들을 창안하고 채택하기 위해 선발된 인물들의 재능, 성실성 및 애국심에 마땅히 돌아가야 할 찬사로 가름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 보다 합치하고 또 저의 가슴을 휩싸는 느낌에도 훨씬 걸맞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자질들 속에서 한편으로는 다양한 공동체들과 이해 집단들이 모인 이 위대한 의회를 감시해야 할 포괄적이고 공정한 눈이 지방적 편견이나 애착, 개별적 소신이나 당파적 적대감에 의해 오도되지 않을 것처럼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국가정책이 개인적 도덕성의 순수하고 변치 않는 원리를 기반으로 하며, 자유 정부의 탁월성이 국민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세계의 존경을 모을 수 있는 모든 특성에 의해 좋은 예가 될 것이라는 가장 확실한 예증을 목도하는 바입니다. 저는 이러한 전망에 대해 말하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온갖 만족감을 누립니다. 왜냐하면 자연의 경제와 이치로 보건대 미덕과 행복 사이에, 의무와 편의 사이에, 정직하고 관대한 정책이라는 참된 금언과 공공의 번영과 행복이란 알찬 보상 사이에 뗄 레야 뗄 수 없는 연관이 있다는 것보다 더 완벽하게 확증된 진리는 없기 때문이고, 하늘이 스스로 정한 질서와 정의의 영원한 법칙을 경시하는 나라는 결코 하늘의 자애로운 미소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진리에 못지 않게 확신하기 때문이며, 그리고 자유의 성스러운 불길의 보존과 모범적 공화 정부의 운명이 아마도 미국 국민의 손에 맡겨진 이 실험에 아주 크게 결정적으로 달려 있다고 정히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살펴야 할 통상적인 대상들 이외에 헌법 제5조에 의해 위임된 임시 권한의 행사가 그러한 제도에 대해 강력하게 제기되어 온 이의의 성격과 그런 이의의 바탕에 깔린 불안감의 정도로 보아 현재의 중대한 고비에서 얼마나 합리화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도 여러분의 판단에 달여 있을 것입니다. 공직의 경험에서 생기는 식견을 갖추지 못했기에 저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권고를 하는 대신에 다시 한 번 공익에 대한 여러분의 분별력과 추진력을 전적으로 신뢰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통일된 효율적인 정부의 이점을 위태롭게 할지도 모르는, 또는 경험을 통한 장래의 교훈을 기다려야만 할 일체의 개정을 세심하게 피하는 한편으로 자유인 특유의 권리가 얼마나 확고하게 강화되고 공공의 화합이 얼마나 안전하고 유익하게 증진될 수 있는 가라는 문제를 숙고함에 있어 여러분이 지닌 전자에 대한 존중과 후자에 대한 배려가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상의 소견에 한가지를 덧붙이고자 하는데, 그것은 하원을 상대로 하여 말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것은 저 자신에 관계된 것이기에 가능한 한 간략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조국에 대한 봉사의 부름을 처음 받았을 때, 이 나라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의 전야에 그 불빛 속에서 저에게 주어진 의무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빛은 마치 저에게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단념할 것을 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결코 이 결심을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결심했을 때의 감회를 간직하고 있기에 행정부에 관한 영구적 규정 속에 필수적으로 포함될 개인적 보수의 어떠한 몫도 저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저는 사절하며, 그런 까닭에 제가 차지한 지위에 대한 금전적 계상도 재직기간 동안 공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실질 경비로 한정되기를 희구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 한데 모은 계제에 의해 촉발되었던 제 감회를 이렇게 여러분에게 전하였으니 이제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한번 더 인류의 자애로운 부모님께 다음과 같은 겸허한 기원을 올리는 일을 빠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미국 국민들에게 연방의 안전과 국민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정부의 형태에 관하여 완벽한 평온의 상태에서 숙고할 기회와 유례없는 만장일치로 결정할 수 있는 심성을 즐거이 허락하셨기에 이 정부의 성공을 가름할 드넓은 전망, 절도 있는 협의 및 현명한 법안들에로 축복이 똑같이 은성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