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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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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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제7대 대통령 박정희 제9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1971년 7월 26일 월요일

존경하는 국회 의장, 의원 제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제 8대 국회 개원식에 즈음하여, 나는 먼저 지난번 총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차지한 국회 의원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축하의 뜻을 표하고, 오늘의 이 뜻깊은 개원을 경하하는 바입니다.

이번 8대 국회는 조국이 처해 있는 대내외 여건에 비추어 볼 때,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도 의원 여러분에게 커다란 기대와 관심을 걸고 있읍니다.

지금 아시아에는 평화 지향이 새 물결이 일어나고 있읍니다만, 불행하게도 우리 한반도에는 아직도 긴장의 먹구름이 감돌고 있읍니다.

이처럼, 우리의 주위 환경은 화해와 긴장이 엇갈리는 이중적인 흐름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련을 강요하고 있는 이 때에, 우리는 여하한 경우라 할지라도 민족의 주체성을 견지하면서, 변전하는 국제 조류에 능동적이고도 신축성 있게 적응해 나가면서, 도의 사회와 복지 국가 건설을 위하여, 새로운 분발을 촉구하는 시점에 서 있읍니다.

나는 이러한 민족사의 중대한 시점에서, 이 나라 대의정치의 신기원을 기약해야 할 8대의 국회의 개원을 보는 이 자리를 빌어 우리의 국가 목표가 조국 근대화와 국토의 평화적 재통일임을 거듭 천명하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 국력을 배양해야 하겠고, 국력 배양을 위해 국민적 단합을 이룩해야 하겠으며, 국민의 총 단합을 위해, 우리 국회는 이 시기야말로 우리 모드의 예지와 아량과 협동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의 광장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이것은 지난번 총선거에서 뛰어난 민주 역량을 과시한 우리 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소망이요 요청인 것이며, 조국 근대화의 국토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는 데 획기적인 공헌을 해야 할 8대 국회의 직분이요 책임이라고 믿습니다.

제헌 국회가 개원을 본 이래 지난 20여 성상, 우리 국회는 대를 거듭하면서 갖가지 파란을 겪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 원인과 책임의 소재를 새삼 돌이켜 보는 것보다는, 새로운 자세로 국정을 보살펴 나가는 성년 국회의 사명을 다짐하는 것이 더욱더 뜻깊은 일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민족의 자주와 자립, 번영과 통일을 위해 꾸준히 전진해 왔고, 멀지 않아 우리 세대에 목표 달성의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섰습니다.

물론, 우리의 전도는 매양 순탄한 것만도 아니요, 또 당면한 과업들이 그렇게 손쉬운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단결하고 협동하고 분발해 나가기만 한다면, 험난한 난관도 어려운 과제도 우리 힘으로 능히 극복,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슬기로운 지혜와 용기와 저력에서 솟구치는 민족의 힘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집결하기만 한다면, 증흥의 푸른 꿈을 우리 세대에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의원 여러분!

민족의 단결과 협동을 촉성해야 할 사회의 지도층은 바로 여러분들이며, 총체적인 국민의 힘을 집약적으로 규합 표현해야 할 제도도 바로 이 국회라고 믿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좌우함에 있어, 의원 여러분의 사명과 책임이야말로 가장 크고 막중한 것이며, 그 보람과 긍지 또한 가장 으뜸가는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읍니다.

나는 의원 여러분들이 이 사명을 다하고 긍지를 되찾기 위해서, 여러분 스스로가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는 민주 헌정의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당부하는 바입니다.

이제 우리 국회도 여야가 활기찬 대화를 통해서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줄 아는 민주 정치의 진수를 보일 때가 왔다고 봅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나, 찬성을 위한 찬성을 지양하고, 설득과 이해도 총분한 토론을 거쳐, 국정 편달의 방향과 지침을 제시해야 합니다.

여당은 야당의 건설적인 의견과 비판을 받아들이는 금도와 여유를 보여줌으로써, 이른바 독주 현상을 지양해야 하겠으며, 야당은 여당의 입장과 책임을 존중하고 견제의 기능을 절도 있게 행사하고 비판의 한계를 명백히 지킴으로써, 세칭 극한 투쟁의 불행을 되풀이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읍니다.

만일, 우리 국회가 또다시 지난날의 전철을 되풀이한다면, 근대화와 통일 과업은 더 이상 진척될 수 없을 것이며, 이 나라의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의원 여러분들이 불신과 대립이 아닌 신뢰와 타협의 바탕 위에서, 조국의 발전과 민주 헌정의 앞날에 빛나는 도표를 남겨 줄 것을 당부합니다.

그리하여, 4년 후 다시 국민의 신임을 묻게 될 그날, 8대 국회야말로 국회 본연의 기능과 사명을 다했다고 떳떳하게 자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의원 여러분들의 행운과 성공을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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