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제6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제5대 국회 개원식 국무총리 연설 제5대 대통령 박정희 제7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1963년 12월 17일 화요일

제6대 국회 개원식(국회의사당)


존경하는 국회의장, 의원 제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이 뜻깊은 제3공화국의 첫 국회 개회식에 즈음하여 나는 먼저 지난 11월 26일에 실시된 국 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 대표로서 당선의 영예를 획득하신 국회의원 여러분께 축하를 드리고 또한 이 새 국회에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충심으로 축원하는 바입니다. 5․16혁명으로부터 2년 7개월 만에 온 겨레의 벅찬 기대와 희망 속에 새로운 출발을 보게 되는 이 첫 국회가 국정운영의 중책을 맡고 그 역사적 개회를 보게 된 것을 나는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하여 마지않습니다. 그러나 기쁨과 희망 속에 새 국회의 뜻깊은 탄 생을 경축하는 우리들은 2차의 혁명으로 이 나라 의회정치의 중단을 자초하지 않을 수 없었던 지 난날을 회고, 반성하면서 오늘 이 국회의 개회와 더불어 국민 앞에 뼈저린 반성과 새로운 결의를 가다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실로 일천한 민주역사에서 국정의 중심을 담당하여 온 이 나라 국회는 무상한 변천과 파란을 겪어 왔던 것입니다. 건국 초로부터 산적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국회는 다대한 업적을 쌓아 왔으나 반면 헌정의 주체로서의 국회는 그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때로는 다 수당의 횡포나 불법개헌을 통한 일인일당의 항구 집권을 합리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전락되었으며 때로는 부질없는 정쟁과 명분 없는 이합 집산으로 무위 무능한 국회로 변모하였던 명예롭 지 못한 전통을 남긴 일조차 있었읍니다. 지난 십수 년 헌정사에 나타난 우리의 경험은 이 나라 정치의 건전화를 위하여서는 대의제 민주정치의 제도적 형식과 절차에 앞서 건전한 정치도의의 확립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음을 뚜렷이 입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헌정복귀의 역사적 전환점에 서서 오늘의 긴박한 우리의 현실이 지난날에 있었던 우리 헌정의 실패를 다시는 반복됨을 허용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면 민주적 질서와 원칙에 조화 된 정국 안정과 능률정치의 확보는 여야라는 정 치적 대립의 장벽을 초월하는 공통된 기본과제라 아니할 수 없으며 이 기본과제의 해결은 여야 간 의 평화로운 공존과 그에 바탕하는 정치도의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함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 전날 서로가 구적시(仇敵視)하고 관용과 타 협을 부정하는 극한투쟁으로 재래(齎來)하였던 과거의 감정정치와 위기정치는 이 땅에서 영원히 불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책 면에서는 서로가 경쟁하면서도 국가이익 이라는 공통목표에 충성하고 ‘근본적인 것’에 대하여서만은 일반적 일치를 대전제로 한다는 공익 우선의 명예로운 전통과 기풍이 확립되어야 하겠 으며 관용과 타협으로 그리고 이해와 설득으로 국정의 진지한 해결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입니 다. 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할 때 실 로 우리는 새로운 각성과 결의를 굳게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5․16혁명을 주동한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지난 혁명기간 중 혁명정부의 몇 가지 실책을 솔직히 자인한 바 있으며 또한 시책상 미비점을 시정함에 온갖 열의를 다하여 왔읍니다. 그러 나 혁명과업 완수를 위한 우리들의 힘찬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의 겹친 흉작과 민 정이양(民政移讓)이라는 과도적 전환점을 계기로 조성된 심리적 동요는 극심한 물가고를 초래하였고 근간의 경제사정은 매우 핍박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입니다. 이 시급한 경제적 난경의 타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거족적인 단합과 협조가 필요하며 여야를 초월한 일치협력과 노력이 절실함을 나는 강조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따라서 정국의 안정과 경제의 안정․부흥은 우리가 당면한 가장 긴박한 과제가 아닐 수 없으며 정부와 국회의 일치된 협력으로 강력한 경제시책을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며 또한 국민 전체의 적극적인 분발․협조가 병행되어 나가야 하겠읍니다. 이제 민정이양의 성공적 완수로써 군정의 실질적 종언과 새로운 민주적 정부의 탄생이 확정된 오늘 이 나라 정치의 중심과제는 우리가 처한 현 실적 발판 위에서 여하히 민심의 안정과 경제의 안정, 부흥을 기할 것인가의 민족적 공통과제일 뿐이며 진통에 겨웠던 과거에 집착하여 부질없고 허황된 한탄과 비방에 주저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 혁명 2년여의 시책상 과오와 미비가 오늘의 시점에서 이미 초점을 잃은 정쟁의 구실로 타락하기 전에 우리는 이 막중하였던 혁명적 시련이 우리에게 부하한 반성적 경험을 토대로 건설과 부흥과 번영의 길로 총매진하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금반 새로이 구성된 국회에서는 여당의 안정세력 확보로서 온 국민이 절실히 염원하는 정국 안정의 새로운 계기가 형성되었음을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제 이 정국 안정의 새로운 계기를 더욱 향상․발전시켜 새로운 국회의 기풍 속에 정부와의 긴밀한 유대를 다짐하고 상호이해와 협조로서 우리 앞에 산적된 당면과제를 신속히 처리해 나가는 데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총집결하여야 하겠읍니다. 제3공화국의 국회는 지난날의 국회처럼 질시와 반목 속에 정쟁에 여념이 없던 무기력한 국회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독선 과 우월과 극한적 대결 등의 고루한 과거의 폐풍 (弊風)을 일소하고 타협과 협조 속에 ‘일하는 국 회’가 되어야 하겠읍니다. 헌정 십수 년에 걸쳐 계속된 정쟁과 부패와 혼 란의 악순환만을 체험하여 온 국민 여러분의 메 마른 가슴속에 우리는 ‘존경받는 국회’와 ‘일하는 정부’라는 명예로운 인식을 북돋아 주고 조국 재 건을 위한 헌신적 참여를 촉구하여야 하겠읍니다. 오늘 새로운 포부와 결의로 넘쳐흐르는 의원 여러분의 믿음직스러운 용자(容姿)는 국정운영의 중책을 맡은 나에게 무한한 용기와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벅찬 기대를 가진 국민 여러분의 가슴 속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줄 것을 믿어 마지않습니다. 의원 여러분의 참다운 열성과 실천으로 반드시 이 땅에 명랑한 복지사회가 이룩될 것을 확신하 면서 오늘의 성스러운 국회 개원식의 치사에 대 할까 합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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