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49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48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6대 대통령 박정희 제50주년 삼일절 기념사
1968년 3월 1일 금요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49년 전에 우리 민족이 독립 자존의 자유민이라는 것을 세계 만방에 선포한 뜻깊은 민족의 명절입니다. 남녀 노소할 것 없이 모든 겨레가 자유와 자주 독립을 외치고 삼천리 방방 곡곡에서 침략자에 대하여 피로써 항거한 독립 정신을 우리는 우리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으로 삼고 있읍니다.

3.1정신은 “민족 자립의 자각”이요, 호국 애족하는 “자위 정신”입니다.

그날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때에 발휘했던 3.1의 자립 자위 정신과 거족적 궐기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자립 경제 건설과 국방의 주체성 확립이라는 과제 해결에 있어서 참으로 절실한 바가 있읍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6.7년간 우리는 조국의 근대화와 통일이라는 민족적 숙원을 달성하기 위하여 국력 배양에 온갖 노력을 다해 왔읍니다. 이러한 줄기찬 노력의 결과, 오늘날 우리 경제는 지속적인 고도 성장의 궤도에 올라섰으며 보다 놓은 생산 체제로 옮아가는 정비 단계에 들어선 것입니다.

또 그동안 우리는 파월 국군의 용전과 “아시아.태평양 회의”의 창설, 기타 많은 외교. 국방상의 노력으로 우리의 국제적 위신을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 있어서 발전과 성장의 밝은 전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읍니다.

이제 몇 년만 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나라는 선진 공업 국가 수준에 육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염원하는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할 수 있는 단계에 접근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단계에서 우리는 지금 북괴로부터 “6.25이래 최대의 도전”을 받게 된 것입니다.

물론 북괴의 불법적 도발 행위는 비단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휴전 협정이 성립된 이래 근 5천 여회의 휴전선 침범과 불법 침략 행위를 자행해 온 것입니다.

정부는 북괴의 이와 같은 만행에 대처하기 위하여 국군 장비의 현대화, 전투 경찰대의 창설, 휴전선 및 해안선 경비의 강화, 대간첩 작전을 위한 군.관.민 협조 체제의 확립 등 여러 가지 대비책을 강구해 왔으면, 하나 하나씩 구체적인 계획이 실천에 옮겨져 가고 있읍니다.

그러나 금년 정초에 이러한 북괴의 일련의 도발 행위는 종래의 만행과는 그 성격과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시하지 않으면 안되겠읍니다. 작년까지의 그들의 만행은 평화 통일을 가장하고 간첩을 밀파하여 정치적. 경제적.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읍니다. 작년 후반부터, 특히 금년 들어서부터 그들의 만행은 이제 평화 통일의 가면을 벗어 버리고 노골적인 무력 도발 행위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것은 간접 침략에서 직접 침략으로 먼저 불안은 조성하고, 무장 공비의 준동을 거쳐 전면적인 침략을 감행한다는 공산 도배들의 자유 국가를 적화 침략하는 상투적 수단이라고 봐야 하겠읍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북괴가 자금 당면하고 있는 경제 사정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전쟁 준비에만 광분한 나머지 경제 건설이 될 리 없고, 북한 동포들의 생활상이란 형편이 없는 지경에 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북괴 김일성이는 작년에 7개년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고 3년간 더 연장한다고 했읍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들이 무슨 생산이 120% 초과 달성했고, 무슨 건설이 150% 초과 달성했다고 떠들던 그 통계 숫자는 다 무엇이었읍니까. 북괴의 허위와 기만성을 여기에서도 알 수가 있읍니다. 북괴가 초조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가 있읍니다. 이러한 그들 자신의 모순와 기만을 은폐하기 위하여, 또한 북한 인민들의 불만을 억압하기 위하여, 전국토의 요새화나 전인민의 무장화니 하는 구호를 내 걸고, 민심을 전쟁 분위기로 몰아 넣자는 것입니다.

북괴는 금년을 전쟁 준비의 해라고 하고 있읍니다. 앞으로는 보다 더 노골적인 도발 행위를 가해리라고 판단됩니다. 그들에게는 휴전 협정이란 안중에도 없읍니다. 그들은 지금도 6.25전쟁을 우리 재한 민국이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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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 서울에 들어온 무장 공비도 자기들이 보낸 것이 아니고, 우리 남한에서 일어난 반정부 분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읍니다. 이것이 바로 북한에 있는 공산주의 도당들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이러한 극악 무도한 도배들과 대결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대결해야 하는가? 그들과 타협이 가능한 것이냐?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양보를 하고 후퇴를 할 것이냐? 그것은 우리가 전부 죽으라는 말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밖에 없지 않습니까. “힘”으로써 대결하는 길 밖에는 딴 방법이 없으며 이것만이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우리가 “힘”을 갖추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가 확고할 때만 적은 침략을 주저할 것입니다.

그들와 싸우기 위해서는 국군의 힘이나 경찰의 힘만 기대해서도 안됩니다. 전국민이 궐기하고 전국민의 투쟁의 대열에 참여하고 결속해야만 하겠읍니다.

정부는 이번에 250만 재향 군인을 무장시켜서 그들의 향토를 그들 자신의 힘으로 지키게끔 했읍니다. 오늘부터 착수해서 우선 100만 재향 군인의 향토 예비군 조직이 시작됩니다. 국군 장비의 강화, 경찰 장비 강화, 예비 사단의 전투력 증강, 해안성, 국가 중요 시설의 경비 강화 등 여러 가지 시책이 이미 오래 전부터 착수되어 진행 중에 있읍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앞으로도 보도되지 않고 계속 실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강력히 추진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또 한 가지 잊어서는 안될 일이 있읍니다.

그것은 우리가 추진하는 경제 건설에는 조금도 속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경제 건설 그 자체가 국방력에 가장 강력한 뒷받침이 되는 것이고 적과 대결하는 데 가장 강력한 저력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적과 대결하여 싸우면서 건설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가 계속적으로 성정하고 우리의 국민 소득이 나날이 늘어나서 자우롭고 번영된 민주 사회의 바탕이 튼튼해지면, 북한 공산당도 무력 남침이라는 그들의 기본 전략을 변경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될 시기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우리의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고 조직화하고 정신적으로 무장화하여, 적의 도발 행위에는 과감하게 대결하면서, 일방으로는 경제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간다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고 우리가 조금도 당황할 것이 없읍니다. “확고부동한 우리의 결심, 태연 자약한 우리의 태도” 이것만이 우리가 지금 지녀야 할 자세라고 확신합니다.

250만 인구밖에 안되는 ‘이스라엘’ 민족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1억이 넘는 ‘아랍’국가와 대결해서 일보도 양보하지 않고 꿋꿋이 견디는 예를 우리는 알고 있읍니다. 삼천만의 인구를 가진 우리가 결의와 각오만 단단하다면 북한 괴뢰 정도는 문제가 될 것이 없읍니다. 남은 해내는데 우리는 못한다는 이유가 어디 있읍니까.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적 자세와 결심에 달렸을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과거 위대한 조상을 많이 가지고 있읍니다. 먼 옛날의 역사를 더듬을 필요조차 없이 49년 전 기미년 3월 1일에 우리 조상들은, 우리 선재들은, 적수공권으로 일제 총검 앞에 결연히 일어서서 대결하지 않았읍니까? 그날이 바로 오늘이요, 그 정신이 바로 3.1정신입니다. 33인 중의 한 분이신 이갑성 선생이 바로 이 자리에 나와 계시고, 선열들의 유족들이 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읍니다. 우리 조상들은 맨 주먹으로 침략자와 싸웠읍니다.

오늘의 우리 여건은 기미년 당시와는 천지 차라고 하겠읍니다. 조상들이 피로써 싸워서 물려준 이 나라를 우리의 손으로 지키고 건설해서 위대한 조국을 또다시 우리들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의무가 바로 우리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오늘 뜻깊은 3.1절을 맞이하여, 우리 다 같이 3.1정신을 되새기고, 오늘의 난국을 극복하는 데 선열들의 영령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1968년 3월 1일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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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3월 1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