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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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2대 대통령 이승만 제38주년 삼일절 기념사
1956년 3월 1일 목요일


우리가 오늘 여기 모인 것은 기미년(己未年)에 우리 애국선렬(愛國先烈)들이 용감하게 진행한 만세운동의 정신을 지금 우리나라와 모든 자유국가들이 다 위험한 형편에 앉인 중에서 한번 더 기념하며 축하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공산당이 세계를 정복한다는 계획을 담대히 선언한 이후로 그 사람들은 궤휼(詭譎)한 수단과 선전과 폭동으로 이것을 크게 진행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근래에 와서 그 지도자들의 의도로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고 선언하기를 세계에 평화를 이룰 새 시기가 시작된다고 말하고서는 공산대표인 외무부장관이 제네바에서 개최된 다른 회석에 가서는 모든 문제를 평화스럽게 해결하자는 의도를 거부한 것입니다. 그 다음에 공산당의 최고 지도자가 인디아에 가서는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모든 민주진영에 대한 악감정을 백방으로 이르키고 또 중립파들을 지도해서 저의 계획에 더 깊이 빠지게 만들며 그 다음에는 소위 평화운동이라는 것을 발기해서 세계 민주국가들의 의혹과 공포심을 무마시킨 것입니다.

후루시쵸프와 불가닌이 세계의 큰 자유국가의 지도자들을 속여서 복종시킬 수 있는 줄로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믿지 않는 바입니다. 저의가 알기는 자유국가의 선거가 속히 되리라는 것과 또 정치지도자들이 투표자들에게 더 많은 희생과 위험을 이겨야 되겠다는 것을 일러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는 바입니다. 또 저의들은 민주정체의 근본적으로 해나가는 방식을 이용해서 세계자유권을 말살시키는 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또 깊이 알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평화 시에 인민의 자유권과 전쟁 시에 민중이나 군인들이 제한을 받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나라가 평화할 때에는 그 백성들이 심리상 안전과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며 모든 우려와 공포심이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므로 지금 세상에 도라다니는 문자는 공포심을 다 포기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공산당이 지어낸 말이며 이 말이 모든 사람들에게 제일 환영되도록 만들어 놓았으나 그들의 철막 뒤에서는 검렬과 정탐같은 독재적 방법과 훈련으로 저의 백성들의 공포심은 안돈시키기를 허락하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그 결과로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는 다 방심하도록 선전하나 공산당에게는 이것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한 가지만 들어서 말하더라도 공산당들은 한국의 휴전조약을 전수히 위반해서 극단으로 전쟁을 준비하며 언제든지 자기들이 원하는 데로 해나갈 수 있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공산당이 민심을 완화시킨다는 핑게로 중립국가로 행세하는 나라들의 심리를 돌려서 저의를 옹호하게 만들며 밖으로 세계에 보이는 태도는 저의가 평화와 덕의의 인도자처럼 가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에 가소로운 것은 저의들이 세계를 정복하려는 정책과 세계 모든 민족의 반수 이상을 다 노예로 만들어 가는 데도 덕의상 도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유세계 국가들의 지도자들을 비평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지도자들이 강대한 자유국가들의 운명을 인도하기에 어려운 문제가 많을 것도 우리가 아는 바이며 또 공산당에 대해서 각각 자기들의 정책을 따라서 행해나가고 있는 것도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 지도자들이 세계 역사상 제일 강한 무기를 가졌으며 또한 많은 경비를 드리고 있으니 이는 소련 측에서 병력에 우승한 지위를 가지지 못하면 저의가 성공할 수 없는 것을 깨닫는 까닭이며 동시에 공산지도자들이 세계대전을 할 수 있는 대로 피하려는 것은 그들이 근래 새로 나온 무기들의 파괴능력을 잘 아는 까닭입니다.

저의들이 가장 힘쓰는 것은 소위 위성국가들과 세력으로 연맹을 만들어 놓고서 그 연맹국가들을 저의끼리 분렬하게 하고 한 번에 한 나라씩 병탄(倂呑)하려는 것이니 저의들의 소위통일이라는 것을 유지하기 위하여 서로 투쟁하며 희생해 나가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람들의 문제가 어떤 것인 줄 알며 그들의 고난에 바진 형편도 잘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기는 자유세계의 지도자들이 냉전을 싸울 적에 세계 자유권을 보존하기 위해서 행한다고 믿을 수는 없는 것이니 이 관계는 우리의 역사가 소상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목전에 보는 바와 같이 지나간 10년 동안에 소련은 세계의 8억 인구를 더 얻어서 저의 통활에 넣은 것이니 이것은 지구상 총인구의 3분지 1을 더 정복한 것입니다.

또 우리가 명백히 보는 바는 공산제국주의자들의 발전을 정지시키거나 혹은 이것을 막는 것은 하나도 만들지 않어서 보다 더 속히 더 효력 있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두해 전만 보드라도 아세아의 남방과 중동의 모든 나라들은 다 소련의 범위에서 벗어나서 안전을 누리는 줄로 알고 있었든 것인데 지금 와서는 아모 큰 싸움이나 투쟁도 없이 그 속으로 쓸려들어 가는 위험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와 같이 아푸리카도 소련의 능난한 수단에 속고 농락되어서 처음에는 상업으로 그 다음에는 문화와 정치로 영향을 받고 끌려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이 다 아는 몇 가지 사실입니다. 많은 대중들은 이러한 위험성을 가진 것을 듣기도 좋아하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가릴 수도 없는 것이며 또 적확히 증명되는 것이니 이런 사실을 들을 적에는 마음이 평안하지 않으며 귀에 좋게 들리지 않으나 이것을 모른 체 할 수도 없는 것이니 우리가 이런 사실을 원치 않는다고 그것이 물러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일 중대하고 어려우며 급박한 문제는 공산주의가 작구 밀어들어 오는 것을 너무 늦기 전에 막을 수가 있느냐는 것이니 내 생각에는 이 문제는 우리 모든 동맹국 사람들의 관찰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을 줄로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모든 자유세계가 공산침략자들과 함께 앉어서 담화로 토의할 적에 공산당의 주장하는 것과 그 사람들의 습관대로 달아가며 이에 순종해서 공산침략자들의 지위를 높이 해주는 것이니 우리 생각에는 유엔에서 공산국과 물건 교환하는 방식으로는 아니되리라는 것입니다.

몇몇 공산당의 부속 국가들을 유엔에 들어오게 하고 그 대신으로 진정한 몇 자유국가들을 들어오게 교환한 것을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는 이것은 자유세계에 가장 위험한 것이요 또 덕의상(德義上) 대단히 위반되는 것이니 다름이 아니라 이번 중국정부가 외몽고를 막어서 유엔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 것을 처벌할 지라도 유엔은 묵인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까닭입니다.

이런 태도를 보이므로 자유국가들의 지위를 타락시키고 덕의상 위신을 약하게 만들어서 공산당의 부도덕과 물질적 세력을 막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유세계에서 한국의 휴전조약을 공산군이 여지없이 위반하는 것을 모른 체하고 눈을 감게 된다면 이 냉전에 아무 능력이 없어질 것입니다.

한국전쟁은 의로운 십자군전쟁(十字軍戰爭)인 것이니 이것은 자유국가들이 자발적으로 단결해서 집단행위를 실행하며 세계평화를 옹호하고 희생주의로 나가야만 성공할 터인데 그것을 그만두고 공산군과 평화조약을 만드는데 다 끌려들어가서 공산군이 침략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이들에게 양보한 것은 실로 놀랄만한 일입니다.

더욱이 공산군들은 이 휴전조약에 서명하고 돌아서서는 위반을 시작하였으니 이것은 세상이 다 아는 것이며 자유국가들은 공산당이 위반한 행동을 한편으로는 공격하면서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주장하기를 저이와 우리가 다 이 협정에 빗끌어 매어서 있으니 공산군은 이것을 멸시하여도 우리는 이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국가들이 이런 미약하고 줏대 없는 양으로 행동해 가지고서는 냉전을 이길 희망은 없는 것입니다.

협약이라는 것은 위반하기를 시작하는 동안은 협약이 될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은 인류사회에 여간 양해한다는 사람은 다 알고 지켜가는 원칙이며 이것만이 자유 민중들과 침략 독재자들 사이에 접촉하는 신성하고 긴요한 원칙이 되며 이 원칙을 포기할 때에는 전쟁밖에는 다른 방식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관찰로는 모든 자유국가들이 세계에 한국 휴전협정은 지금부터는 끝이 났다는 것을 선포하여야 세계의 자유국가들을 보존하는데 긴요하게 될 것입니다. 강대한 민주국가들은 이 시간으로 전쟁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불가하다고 할 것입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각국이 각각 자기들의 자유로 판단할 것이며 판단되는 정책을 달아 행할 것이나 우리가 휴전조약을 끝막는다고 싸움을 즉시 다시 시작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나 한편으로는 적국이 휴전조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성명하면서 동시에 우리는 이 휴전조약을 지켜야만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언론입니다. 이런 형편에서는 침략자들이 득리(得利)하게 될 것이며 그런 까닭으로 공산당은 생각하기를 자기들은 떡을 먹고 또 그 떡을 가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자유국가들이 잘하려고 하면 할 것이 여러 가지이니 위선 공산당들과 통상하는 것을 막어서 공산당의 경제가 발전될 수 없을 만치 할 것입니다. 만일 공산당이 각국에서 수입하는 여러 가지 물자만 막히면 전쟁하기에 어려울 것입니다. 또 자유국가들이 공산당이 저의가 만든 약조를 시행하기 전에는 공산당과 다시 회합이나 담화라는 것은 하지 않어야 할 것이니 이렇게 되면 저의들과 협의한다는 것은 다 막혀지며 또한 공산당이 이런 회합을 통해서 자유국가들과 자리를 함께 할 적마다 저의만이 옳다 하며 저의에게 권위를 주어야 된다는 선전의 길이 막히게 될 것입니다. 또 자유국가들은 공산당이 새로운 침략운동을 통해서 얻은 토지와 인민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석히 선언하고 동시에 자기들의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대로 한국과 또 다른 나라들이 공산당에게 잃어버린 땅과 권리를 회복하도록 도웁기를 공동히 실행해야 될 것입니다.

또 우리의 판단으로는 공산당에게 너의는 무엇을 하든지 자유국가에서는 병력으로는 방위정책을 하지 않을 터이니 너의 마음대로 하라고 연속히 말해 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맨 마지막에 행해지는 것인데 우리가 만일 공산군을 대항해서 최후의 수단인 전쟁까지는 아니 나가겠다는 말을 저의들에게 작구 알려주면 저의가 전쟁으로 큰 해는 당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침략행동을 자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가 오늘 당하고 있는 형편을 살펴보면 그 중에도 우리에게 장려될 만한 점도 있으니 우리 한국의 오늘 형편이 경제적으로 많이 진전되어 나가고 있는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미국과 또 다른 우방들의 장원(長遠)한 계획과 관대한 원조로 공업의 생산력이 날로 진전되어 가고 있으니 이 관계로는 멀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1년 전보담 더욱 명확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국군도 전보담 더욱 발전되어서 훈련과 장비 등속이 전보다 많이 좋아졌으며 또 우리 친우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국방능력은 아세아반공전선에 막강한 세력을 가졌다고 칭찬하는 중이니 오늘 형편으로는 1950년 6·25사변으로 공산군이 침략해 들어올 때와 같이 아무능력도 없는 때와는 아주 형편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리나 이런 것으로 인연해서 우리가 방심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니 지금 이북에는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이 있으며 또 한일 간에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지금까지 조금도 진전이 없는 동시에 또 지금 우리가 이것을 바라기도 어려울 만치 되어있는 것입니다. 일본은 지금도 한국을 저의 영지로 보고 있으며 세계 제2차 대전 때 잃어버린 땅을 다시 회복하려는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또 저의들이 부르짖고 일어나는 것은 저의들의 조그마한 섬나라에서는 도무지 살 수가 없다는 것을 호소하며 우리 지역을 향해서 욕심을 내고 있는 중인데 우리가 일본과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노력해 보았으나 아직까지는 그 반대만 받고 오는 중입니다.

오늘 우리가 전보다 더 필요한 것은 기미년 만세운동의 정신을 우리 전민족이 다시 발휘해야만 될 것이니 이는 그때 우리 선현들이 모든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사랑하는 조국을 다시 자유스럽게 만들자는 결심으로 된 것이며 지금 우리는 이와 꼭같은 문제에 봉착되고 있으니 우리는 이것을 해결해야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영광스러운 조상의 유업이었으며 4289년 동안 빛난 우리의 역사와 민족정신에 꺼지지 아니한 충혈의 불꽃이었으니 우리는 먼저 일본의 야심을 영영 막아야 할 것이요. 그 다음에는 공산군의 침략을 방어해서 우리 역사를 계속해야만 우리의 생존을 유지할 것입니다. 지금 지구상 모든 나라 사람들이 우리 국군의 의용과 자유의 정신을 추앙하며 사모하고 있으니 우리는 고난과 위험 속에서는 살 수 있을지라도 남의 수모와 누추한 대우를 받고는 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우리가 분렬시켜 놓은 것이 아니며 우리가 살아서 숨쉴 동안에는 쉬지 않고 통일과 회복을 위하여 싸워 나갈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친우들과 또 우리 원수들이 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니 우리의 제일 귀중하고 큰 희망은 우리 조상의 위업을 다시 회복하자는 것 뿐입니다.

이날에 다시 한번 엄숙하게 맹서하노니 우리나라가 통일되어서 다시 자유를 회복할 때까지 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북에서 굶어 죽고 얼어 죽고 또 병들어 죽으며 적군의 살육을 당하고 있는 우리형제 자매를 생각할 적마다 우리는 다 빈손으로라도 뚫고 올라가서 사나 죽으나 함께 하자고 판결내고 싶은 마음 불일 듯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 대세에 끌려서 여기까지 왔으니 이 대세가 하루바삐 변해서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는 쉬지 않고 노력하기를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맹서하는 바입니다.


1956년 3월 1일 대통령 이 승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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