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32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31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8대 대통령 박정희 제33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8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77년 8월 15일 월요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광복 32주년을 맞이하여 나는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감격어린 이 날을 진심으로 경축하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제 2차 세계 대전의 종결로 우리와 함께 식민지 통치에서 해방된 개발 도상 국가들은 너나 없이 잘 살아 보겠다고 모색과 노력을 거듭하는 동안 허다한 시련을 겪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한민족은 광복과 더불어 국토 분단의 비극을 강요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6˙25공산 침략이 빚은 그 엄청난 참화를 입었는가 하면. 그 후에도 끊을 수 없는 전쟁 개발의 위험 속에서 사회적 혼란과 빈곤의 악순환을 겪었읍니다.

그러나, 60년대 초를 기점으로 하여 우리는 민족적인 각성과 자립 의지를 일깨우고 불사조처럼 일어나서 불과 15-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경이적인 발전을 이룩한 것입니다.

중화학 공업 건설로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획기적인 수출 증대를 가져 왔고 새마을 운동과 영농의 근대화를 촉진하여 농어촌의 면모를 일신시켰는가 하면, 주곡의 자급 자족을 달성하였으며, 또한 고속 도로망의 건설로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좁히는 등 근대 산업 국가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 대한 민국은 민족사의 자랑스러운 주체로서 국제 사회의 떳떳한 일원으로 성장 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우리 선조들이 이루지 못했던 근대화작업을 그것도 남북 대결이라는 준엄한 여건 속에서 지금 우리 세대가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나는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무한한 긍지와 자부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의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되며 더욱 굳게 단결하고 더욱 부지런히 땀흘려 일해서 국력 배양을 가속화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새삼 강조할 것도 없이, 우리의 당면 목표는 평화와 번영의 위에 타에 시범이 될 민주 복지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민족사적 정통성의 바탕 위에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사명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시급한 문제는 자주 국방력을 확보하여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

평화가 정착되고 국가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그 속에서 경제 발전을 지속할 수 있고 민주주의도 존립할 수 있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 땅에 전쟁 재발을 막고 민족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향토 예비군과 민방위대를 조직하였고 방위 산업의 육성을 비롯하여 군의 전력 증강을 위한 다각적인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군˙관˙민이 한덩어리가 되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북한 공산 집단이 함부로 넘보지 못할 막강한 자위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미 그들보다 월등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여 4-5년이면 군사면에서도 우리는 그들을 능히 제압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총력 안보 태세를 견지하고 방위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여, 자주 국방 태세 완비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읍니다.

또 하나의 당면 과제는 자립 경제를 확립하는 일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지난 세 차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그 동안 다져진 자립 기반 위에서 금년부터 제 4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읍니다.

이 계획의 목표는 우리 경제의 자력 구조를 굳히고 사회 개발을 촉진하며 기술 혁신과 능률 향상에 치중하여 우리 경제를 선진 산업 국가 대열로 끌어 올리는 데 있읍니다.

나는 그 동안의 경험에서 입증된 우리 경제의 저력으로 보나 또 우리의 국민의 슬기와 의지로 보아 제 4차 5개년 계획의 목표는 훌륭히 앞당겨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 제 1차 연도인 금년에 우리는 대망의 100억불 수출을 기필코 달성하여 경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며, 중화학 공업 건설을 촉진하여 개발 도상국에 대한 플랜트 등 자본재의 수출도 본격적으로 추진 할 수 있게 되었읍니다.

또한, 국민 의료 보호 제도와 의료 보험 제도 등의 실시는 사회 복지를 우리 실정에 알맞게 확충해 나가는 데 새로운 전기가 되고 있읍니다.

더우기, 지난번 국제 기능 올림픽 대회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선진 여러 나라와 겨루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전세계에 증명했읍니다.

이처럼, 우리 경제의 전망은 매우 밝기 때문에 제 4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80년대 초에 가면 우리가 추정하는 1인당 국민 총생산 1천 500불과 수출 200억불대를 훨씬 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나는 내다봅니다.

그리하여, 우리 나라 산업은 선진 공업국형으로 탈바꿈하게 되고 경제 자립을 완전히 이루게 될것이며, 평화와 번영의 탄탄한 바탕위에 도시와 농촌을 가릴것 없이 모든 국민이 다 같이 행복을 누리며 고루 잘 사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내가 기회 있을때마다 앞으로 4-5년간이 온 국민의 숙원인 자주 국방과 자립 경제를 성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읍니다.

우리는 어떠한 시련과 난관이 있더라도 단결된 힘으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자주.자립의 시대를 앞당겨 이룩해야 하겠읍니다.


국민 여러분!


나는 이 식전에서 남북간의 이념과 체제 경쟁은 이미 결판이 났으며 우리 대한 민국의 발전상과 북한의 실정으로 볼 때 북한 공산 집단이 우리와의 평화 공존을 거부하고 남침 전쟁 노선을 계속 추구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파국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읍니다.

국민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수년 동안 극도의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은 내 집과 내 농토를 가질 기본적 자유마저 빼앗기고 심지어 결혼 연령까지 제한된 데디기 광신적 우상 숭배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권 침해와 억압을 강요당하고 있읍니다.

이런 판국에 북한 동포들이 땀흘려 일할 리 없고 삶의 의욕과 희망을 가질 리 만무합니다.

이처럼, 북한 공산 집단은 평화를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우리 만족 문화의 본류를 거역하는 이단 집단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무모한 장난도 유구한 우리 민족의 동질성과 민족 문화의 연면성을 결코 파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나는 지금 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는 비인간적인 참상에 대해 같은 핏줄을 나눈 동포로서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조국의 염원을 새롭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조국 통일의 바탕은 평화이며 평화의 보장책은 바로 국력입니다.

또한 자주 통일의 길은 남북이 서로 무릎을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교류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종국에는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는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국제 정치의 일반적 추세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공산 국가들도 공허한 이념 투쟁보다는 경제 건설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북한 공산 집단만은 이같은 시대 조류에 역행하여 남북 대화를 계속 거부하며, 우리와 함께 유우엔에 가입하고 남북 상호 불가침 협정을 체결하자는 우리의 제의마저도 끝내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가증스럽게도 국제 관례를 무시하고 갑작스럽게 공해상에 소위 군사 경계선이라는 것을 자의로 설정하여 또 하나의 도전을 가해 오고 있읍니다.

이것은 그들이 아직도 허황된 무력 적화 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간악한 도발도 우리는 초전에 격멸, 응징하고야 말것이며, 우리의 국력이 어느 모로나 북한을 완전히 압도하게 되는 날 북한 공산 집단은 시대 착오적인 무력 적화 통일의 망상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마침내는 남북 대화에 응해 올 수 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시점을 앞당기기 위하여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희망과 활력에 넘친 시대에 살면서 와신상담 땀흘려 일하고 또 일하고 있읍니다.

일찌기, 우리 선조들은 무수한 국난을 끈질긴 의지로 이겨내고 반만년의 역사를 지켜 왔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내외의 시련도 이를 조상이 물려 준 구국 의지로 극복하고 총화단결된 힘으로 국력을 반석같이 다져, 후손에게 영광된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 줄기찬 전진을 계속하고 있읍니다.

이처럼, 숭고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우리는 공사 생활 각 방면에서 능률의 극대화와 국력의 조직화를 행동지표로 삼고 있읍니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운동은 바로 우리의 정신 혁명, 경제 건설, 민주 발전을 촉진하는 원동력이며, 후손에게 떳떳이 물려 줄 민족 정기의 유산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읍니다.

우리 스스로의 책임으로 나라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3천 600만의 진군이 계속 되는 한 막강한 국력에 뒷받침된 평화와 전영속에 통일의 여명은 밝아오고야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 민족 중흥의 위대한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자랑스러운 세대임을 명심하고 맡은 바 직분에 더욱 성실과 최선을 다해 나갑시다.

이것이 8.15 해방의 감격을 국가 건설에 생산적으로 승화시키는 우리 세대의 책무이자 보람입니다.


1977년 8월 15일 대통령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