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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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7대 대통령 박정희	제28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7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72년 8월 15일 화요일

친애하는 남북의 5천만 동포 여러분!

우리는 오늘 조국 통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밝은 기대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감격적인 스물 일곱 번째의 광복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이 감격은 단순한 민족 해방의 감격이 아니라, 보다 밝아진 평화 통일의 그날을 내다 보면서, 온 민족이 다같이 느끼게 되는 통일 조국에 대한 희망의 감격이어야 하겠읍니다.

따라서, 나는 오늘의 이 식전이 마땅히 해방의 감격을 통일의 감격으로 승화시키는 민족절 결의의 제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바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주체성 있게 대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민족의 자주 역량을 발양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국토의 분단과 동족 상잔의 비극을 강요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27년 전 오늘, 우리가 모두 하나의 민족으로 굳게 단결하여 자주 독립의 의지와 예지를 십분 발휘하였더라면 그 누구도 우리의 통일을 저해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이념보다도 조국을 먼저 생각하고, 체제보다도 민족을 먼저 사랑하였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수난의 그것이기보다는 민족의 긍지와 영광으로 찬연히 빛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수난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국제 사회에서 정정 당당하게 우리 민족의 진로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그것은 즉,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하고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는 것이며, 그 통일의 영광 속에 우리 5천만 동포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번영된 복지 사회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 평화! 이 통일! 그리고 이 번영은, 우리에게 부과된 시대적 사명이며 민족의 소명인 것입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조국 통일과 민족의 중흥이 반드시 우리의 손으로 이룩되어야 한다는 신념하에서, 그 동안 갖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면서 국력을 배양하고 슬기를 계발하는 위대한 전진에 앞장서 왔읍니다.

우리는 국민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민주 체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 전쟁의 참화를 예방하고 자유 민주 체제 속에서의 평화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동포애로써 설득과 호소를 계속해 왔읍니다.

이제 그 보람이 있어 바야흐로 희망에 찬 새 시대가 전개되려 하고 있읍니다.

나는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우리의 민족사상 가장 희망에 차고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 통일을 이룩할 수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민족사를 다시 한번 세계 만방에 빛낼 수 잇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조국의 평화 통일을 이룩한다는 것은 비단 우리 민족의 염원을 성취하는 것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확립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평화 통일의 전도에 가해 오는 일체의 도전을 단순히 우리 한민족에게 가해 오는 도전이라고 보기 보다는 세계사의 진운에 역행하는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고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도전을 극복하고 조국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국력을 더욱 증강하고, 평화 통일의 결의를 더욱 굳게 가다듬어야 하겠읍니다.

국민 여러분!

국력의 뒷받침 없는 통일의 염원은 부질없는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국력이 탄탄히 다져졌을 때 비로소 우람한 통일의 거목은 그 뿌리를 마음껏 내리고 영원한 발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국력이 아무리 배양되었다 하더라도 이 국력을 평화 통일을 위해 총동원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서 있지 않는다면 그 국력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국력 배양을 가속화하고 그 국력을 평화 통일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과연 무엇이겠읍니까,

그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올바른 민족 의식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철통같이 대동 단결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이제 남북간에 대화의 문이 트이고 평화와 번영을 향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된 오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파쟁과 낭비와 방종이 아니라, 성실과 능률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하는 국민적 대동 단결입니다.

우리가 굳건한 단결을 유지해 나갈 때 국력은 더욱 빠르고 더욱 알차게 다져질 것이며, 그 국력으로 남북간의 대화를 굳게 뒷받침할 때 민주 통일의 그 날은 앞당겨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남북간의 민족적 대단결이 멀지 않은 장래에 오고야 말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그 날에 대비하여 우리 국민들부터 먼저 대동 단결할 것을 다시금 촉구합니다.

우리의 단결은 곧 민족적 대단결의 초석입니다.

우리 모두 정파와 지연, 그리고 혈연을 초월하여 통일의 대의 앞에 굳게 단결합시다.

그리고, 나는 국민 각자의 가슴 속에서 세차게 타오르고 있는 통일의 염원을 더욱 보람차게 우리의 모든 체제와 정책 속에 반영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을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또한, 나는 북한 동포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는 비록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 해도 같은 말, 같은 역사, 그리고 하나의 피로 이어져 온 운명 공도체입니다.

이데올로기는 변해도 민족은 영원합니다.

하루 속히 한민족으로서의 자아를 회복하고 북녘 땅에 민족의 양심이 소생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는 데 과감합시다.

우리 민족은 지난 반만년 동안 수없이 많은 수난과 위기에 직면하면서도 고난 속에서 용기를, 위기 속에서 예지를 발휘하여 이를 훌륭히 극복해 온 위대한 민족입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들도 바로 이 위대한 한민족의 일원입니다.

여러분의 용기 있는 노력은 우리 민족의 위대성과 뜨거운 동포애가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 남북 적십자 회담을 성실히 운영하여 하루 속히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대의 협력을 아끼지 말라고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7,4 공동 성명의 성실한 이행을 또한 기대하는 바입니다.

조국의 평화 통일을 진실로 원한다면 먼저 민족의 양심으로 되돌아와서 이산 가족의 인간적인 고통을 덜어 주는 데서부터 동포애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민족의 양심 앞에는 거짓도 있을 수 없으며 정략도 또한 있을 수 없읍니다.

오직 동포애와 성실만이 있을 수 있읍니다.

나는 또한 이 기회에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 대해서도 우리 민족의 자주 통일을 위한 대한 민국 정부의 정당한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적극 지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조국 통일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이른바 강대국들에 의해 강요당하였던 분단의 비극에 종지부를 찍는 민족의 위대한 전진인 동시에 세계 평화의 전진입니다.

그 누구도 우리의 이 숭고한 전진을 방해하거나 간섭할 수 없읍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민족의 진정한 광복은 조국 통일이 이룩되는 날 비로소 구현되는 것입니다.

도한, 조국 통일은 오직 이것을 희구하는 사람들의 자주적인 노력과 책임에 의해서만 성취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통일의 영광을 위해 대동 단결합시다.

그리하여, 진정한 광복,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해 다같이 위대한 전진을 힘차게 계속합시다.

1972년 8월 15일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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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8월 15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