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23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22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6대 대통령 박정희 제24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6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68년 8월 15일 목요일


친애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삼천만 동포가 벅찬 환희 속에서 자주 독립 만세를 목 놓아 부르짖던 감격의 광복, 그날로부터 어언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읍니다.

이날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조국 광복을 위하여 의롭게 순절한 애국선열과 조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순국한 호국의 영령들 앞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그 숭고한 애국정신과 교훈을 온 국민과 더불어 경모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일제 침략 하의 36년간이 우리에게는 고난과 압제가 강요된 민족 수난의 암흑기였다면, 광복 23년간의 우리 대한민국 건국사는 거듭된 좌절과 시련을 거쳐 조국 근대화의 성년기를 맞이하는 국가 재건의 시대였읍니다.

새 나라를 건설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건국 과정에서부터 공산당의 온갖 적화 공작을 물리차고 국기를 다져나가야만 했고, 일제 식민지의 잔재를 청산하면서 한편으로는 신생 공화국을 운영해 나가는 데 경험이 부족한 탓으로 거듭된 혼란을 겪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1950년 6.25 적침은 이러한 시기에 우리가 겪은 가장 큰 시련이었읍니다. 그 위에 다시 우리는 두 차례의 정치적 변혁을 겪어야만 했읍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국민이 안정된 바탕 위에 그 역량을 경제 건설이라는 민족적 과업에 전폭적으로 쏟기 시작한 것은 지난 3.4년에 불과합니다. 이 짧은 세월이나마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 우리의 국가 건설 사업은 이제야 신기운을 조성했고, 공업 국가 건설을 지향한 우리의 부푼 희망과 설계는 허다한 난관과 애로를 능히 극복하면서 하나하나 실현되어 나가고 있읍니다. 그리하여 우리 국민들 간에는 지난날의 자포자기와 좌절감을 버리고, 무엇인가 건설하고 생산하자는 의지가 용솟음치기 시작했읍니다. 이제는 신흥 한국의 기상이 국민의 마음속에 안착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들 스스로가 가슴 속에 느낄 수 있게 되었읍니다.

오래간만에 한국을 찾는 모든 외국인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얼굴과 눈동자 속에는 생기가 넘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의지를 ‘부강한 자주 국가 건설에의 의지’라고 보고 싶읍니다. 그리고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힌 이 ‘부강한 자주 국가 건설에의 의지”야 말로 남북통일의 민족적 소원인 “제 2의 광복”을 이룩할 수 있는 슬기로운 징조라고 하겠읍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과제는 하루 빨리 조국 근대화를 이룩하고 공산주의와 대결하기 위한 “힘”을 축적하는 일입니다.

자주 국방 태세의 확립과 국가 개발 계획의 성공적인 완수는 이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2대 지주입니다. 싸우면서 건설하고, 건설하면서 싸우자는 것은 이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침략자를 무찌를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완비하면서 건설의 일손을 조금도 늦추어서는 안됩니다.

인간 사회에 있어서 어떠한 도전을 받지 않으면 발전이 없는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김일성 도배들의 끈덕진 도전 행위를 우리의 발전의 촉진제로서 이용을 잘 하면 되는 것입니다. 자고로 호전적이고 침략을 좋아하는 자는 망하는 법이니 북괴가 끝내 침략 근성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들에게는 멸망의 길만이 남아 있을 것이고 우리에게는 발전과 승리의 길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애국 동포 여러분!


우리는 오늘 경사스러운 이 “광복의 날”에 마음 한구석에는 서글픈 심회를 금할 수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그것은 북녘 땅 공산 치하에서 쇠사슬에 묶여서 우리와 같이 광복절을 경축하지 못하는 천 이백만 우리 동포들의 처지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들 불쌍한 동포들을 하루 빨리 구출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지금 추진하는 모든 과업을 필사적으로 성취해야 하겠다는 결의를 새로이 해야 하겠읍니다.

끝으로 천 이백만 북한 동포들에게 하루 속히 자유의 광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멀리 이역에서 오늘을 경축하기 위해 고국에 돌아온 동포들에게 조국의 따뜻한 햇빛이 앞을 비추고, 또한 세계 각지에서 조국을 빛내고 있는 모든 동포들에게 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비는 바입니다.


1968년 8월 15일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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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68년 8월 15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