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제10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제9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제9대 대통령 박정희 제11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연설
1979년 3월 15일 목요일

존경하는 의장, 그리고 국회 의원 여러분!

오늘 제 10대 국회 개원식에 즈음하여, 나는 국민의 신망과 지지를 얻어 중임을 맡게 된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축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막중하고 다양한 입법 활동을 통하여 국민의 여망을 국정에 반영시키고 국가 발전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 대업 추진에 이바지하게 될 의원 여러분의 사명과 책무는 참으로 크고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60년대의 개발, 70년대의 약진에 이어 80년대의 웅비를 기약하는 오늘이야말로 기나긴 민족사에서 볼 때 가장 보람찬 시기가 될 것이며, 그만큼 우리에게 끊임없는 전진과 이를 뒷받침할 국론 통일과 총화 단결이 요청되고 있읍니다.

나는 국회 의원 여러분이 국민 총화의 선두에 서서, 지난 어느 국회보다도 더욱 분발 노력하여 의정의 효율화와 생산적인 정치 구현에 크게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 바입니다.

의원 여러분!

돌이켜보면, 60년대 초에 우리는 국운 개척의 전기를 마련하였고, 70년대에 들어서는 중첩된 내외의 도전 속에서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국권의 수호를 위하여 과감한 유신적 국정 개혁이 단행되었읍니다.

그리하여 능률의 극대화와 국력의 조직화에 총화된 국민의 힘을 집중케 했던 것은 민족과 역사 앞에 길이 책임을 저야 할 우리 세대의 슬기로운 단결이요 용기 있는 실천이었다고 확신합니다.

10월 유신 이후 지난 6년 동안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내외의 수많은 도전과 시련 속에서도 우리의 국력은 모든 분야에서 크게 신장했읍니다.

그 동안 국민 총화의 구심점이 되고, 국가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제9대 국회의 발자취는 우리 나라 헌정사에 뚜렷이 기록될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이 이끌어 나갈 제 10대 국회는 뜻깊은 70년대를 마무리짓고, 민족사의 새 장이 전개될 대망의 80년대를 맞이할 보람된 국회가 되리라고 믿읍니다.

지금 우리들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3천 7백만 국민의 생존권과 민족사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우리 대한민국을 굳게 지키고 막강한 국력을 길러서 5천만 동포가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하여 우리가 지향하는 행동 지표는, 완전한 자립 경제의 달성, 자주 국방 태세의 확립, 사회 개발 정책의 확충, 그리고 정신 문화의 계발에 두고 온 국민이 혼연 일체가 되어 전진을 거듭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새로운 도전과 시련도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한반도를 에워싼 국제 권력 정치의 각축, 국제 경제면의 시련과 충격 속에서 기민하고 슬기롭게 대응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항상 이겨나가야 합니다.

남북 대화도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대남 적화라는 망상에서 깨어나기 전에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비상한 인내가 필요할 것 같읍니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1인당 국민 소득이 천불 대를 넘어서면서 급격히 상승하는 소비 수준에다가 최근 세계 시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유류 가격의 여파가 겹쳐서 물가와 국민 생활의 안정 면에서 적지 않은 시련을 겪고 있읍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 동안 우리가 그만큼 컸고 발전했다는 소치라고 보아야 하겠고, 따라서 불가피한 시련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가 이 중요한 고비를 다시 한번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한덩어리가 되어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는 각오로 소비 절약과 저축 증대에 힘써 근검 절약의 국민 생활 풍토를 다져 나가야 할 단계에 처해 있읍니다.

이처럼 내외로 중첩된 과제들을 우리가 차질없이 해결하고 우리의 국가 목표를 구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 정치가 어떠해야하고 정치인들의 자세가 어떠해야할 것인가는 자명한 것이라고 하겠읍니다.

국민의 힘과 의지를 분산시키지 않고 결집시키는 의정, 우리 앞에 닥치는 어려운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국력 배양을 가속화할 수 있는 헌정이야말로 새 국회를 맡은 의원 여러분의 막중한 사명이요 과업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의원 여러분!

국가와 국민의 차원에서 볼 때, 여당과 야당은 국리 민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추구해 나가는 데 있어 다만 견해와 방법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을 뿐, 대국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이념 차이가 있을 수 없읍니다.

여,야는 우리 나라 민주 헌정의 전당이 국회 안으로 국민의 소리를 안아들여서 서로 격의없고 차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타협점을 찾음으로써 행정부를 편달하고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의정 단상의 대화와 토론은 우리 나라가 처해 있는 냉엄한 현실과 민주 정치의 바탕인 국민 생활의 실체와 직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와 같은 노력을 꾸준히 계속해 나갈 때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는 우리 겨레의 문화 전통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점차 뿌리를 내리고, 창의적이며 생산적인 정치 제도로서 무한한 발전을 기약하게 될 것입니다.

8·15 해방 이후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의 의정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찾아낸 최선의 해답은 바로 이것입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시련이 중첩했던 70년대를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이를 도리어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온 자랑스러운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80년대 민족의 웅비를 향하여 힘찬 전진을 계속해 나갑니다.

의원 여러분의 건투와 제 10대 국회의 발전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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