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승리
- 野球 美談
- 正義의 勝利
ᄶᅡᆲ은 녀름날 밤이 언으듯 깁허서 열두 시도 훨신 지나고 새로 한 시가 되여 오것만 順吉이는 아즉도 잠이 들지 못하고 몸을 업치락 뒤ㅅ치락 하며 애를 태우고 잇엇슴니다.
래일은 자긔가 단이는 ××고등보통학교의 야구시합(野球)날이요 자긔는 이날 시합에 제일 중책(重責)을 맛허 볼 『핏취』엿슴니다. 그런 ᄭᅡ닭에 되도록 일즉이 자야 할 것이요 ᄯᅩ 편안히 쉬여야 할 것이엿스나 갑작이 큰 걱정이 생기여 아즉ᄭᅡ지 잠을 니루지 못하고 애를 쓰는 것이엿슴니다. 오늘 낫에 마즈막 련습을 맛치고 집으로 도라올 ᄯᅢ 야구부장(野球部長)으로 게신 金선생님이 자긔의 억개를 ᄯᅮ들겨 주시며
『순길아! 네가 래일도 평소에 련습할 ᄯᅢ와 갓치만 하여 준다면 그ᄭᅡ짓 △△고등보통학교ᄶᅳᆷ은 어렵지 안케 닉여 넘길 것이니 부대 조심해서 우리들의 긔대(企待)를 저바리지 안토록 특별한 노력을 해 다오』 하고 간절히 말씀하시든 일이며 ᄯᅩ 래일 시합에는 확실히 닉일 자신(自信)을 가지고 무한히 조와 하는 캡뎀(主將)의 明淳이가 자긔의 손을 힘잇게 잡고
『순길아! 우리는 너만 밋는다 닉이고 지는 것이 모다 네게 달렷스닛가 어련할 것은 아니나 하여간 이번에는 엇더케 해서라도 긔어히 닉여서 작년에 진 분푸리를 해야 한다』
하며 두번 세번씩 이 말을 거듭 부탁하든 일을 생각하닛가 더욱이나 긔가 막혀서 잠이 오지 안엇슴니다.
『아아 내가 왜 야구를 배웟슬ᄭᅡ 애초에 야구를 배호지나 말엇드면 오늘에 이와 갓치 어려운 경우를 당하지는 안엇슬 것을…』
順吉이는 자긔가 야구를 배혼 것이 무슨 큰 불행이나 작만한 것 갓치 슯흔 생각이 나서 자긔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랏슴니다.
- ◇
順吉이는 ××고등보통학교의 삼년생이엿슴니다 나희는 이제 겨우 열여덜 살 밧게 되지 안엇스나 퍽 숙성해서 二十여 살이라고 하여도 고지 드를 만치 장대(壯大)해 보엿슴니다.
…운동을 잘 하면 공부는 잡친다는 것이 보통으로 우리가 하는 말이요 ᄯᅩ 사실에 잇어서도 그러한 례가 업지 안으나 順吉이는 그럿치 안엇슴니다. 공부도 ᄯᅱ여나게 잘 하엿지만 야구에 잇서서도 그 재조가 귀신 갓해서 일약(一躍) 명선수(名選手)가 된 것임니다.
그래서 여러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밧고 지내는 터인데 작년 뎡긔 시합(定期試合)에 나갓다가 그만 무참히도 패하고 드러온 것을 한업시 분하게 생각하야 『금년에는… 금년에는…』 하면서 니를 약물고 열심히 련습을 하여 왓슴니다. 원래 『핏취』로서의 소질(素質)이 충분한 우에 이럿케 맹렬히 련습을 한고로 정말 ᄲᅩᆯ에 조화(造化)가 붓헛다고 할 만치 긔술이 능란하엿슴니다. 그리고 ᄲᅩᆯ이 엇더케 ᄲᅡ르고 세인지 엔간히 눈밝은 사람이 안이면 ᄲᅢᆺ도 치지 못할 만치 굉장한 솜씨엿슴니다. 그런고로 전교에 八百명이나 되는 학생들도 이번 시합에야말로 우리 학교가 승전을 하겟다고 무한히 조와 하면서 어서 이날이 오기를 손ᄭᅩᆸ아 기다리엿슴니다. 그리고 이번 시합의 승패(勝敗)는 오즉 順吉이 한 사람에게 달리엿다고 해서 여러 사람의 긔대와 촉망은 더욱이나 컷슴니다.
그래서 순길이는 학교의 명예와 八百여명 동모의 열렬한 긔대를 생각할 ᄯᅢ 자긔의 책임이 한층 무거운 것을 알엇고 ᄯᅡ라서 ᄲᅧ가 부서지는 한이 잇드라도 긔어히 닉이고 말 결심을 하엿슴니다.
그러나 오늘 낫에 집으로 도라온 順吉이에게는 뜻밧게 무서운 일이 생겻슴니다. 정말 가슴 압흔 일이 생겻슴니다
- 二
順吉이는 원래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즉이 여흰 가여운 신세엿는데 살림이 구차하야 하나 밧게 업는 누의마저 니웃 동리로 멈을 살러 간 후에는 정말 몸부칠 곳좃차 업서서 할 수 업시 열다섯 살 되든 해 봄에 아버지가 생존해 게실 ᄯᅢ 제일 친한 친구이시든 金○○ 변호사 집에를 차저 가서 사정을 말하고 그 집의 몸을 붓치고 잇스며 심브름도 해주고 ᄯᅩ 서긔(書記) 노릇도 해 주엇슴니다.
그런데 이 집의 주인인 金변호사는 대단히 점잔코 어른이여서 죽은 친구의 아들인 이 順吉이를 비상히 사랑하여 그 이듬해 봄부터 서울 ××고등보통학교에 입학 식혀 주엇슴니다. 그래서 이래 三年 동안이나 한결 갓치 학자(學資)를 대여 줄 ᄲᅮᆫ 아니라 順吉이가 야구를 잘하는 줄을 안 후부터는 더욱이나 그에게 자긔 마음대로 시간을 주어 충분한 련습과 단련을 하게 하엿슴니다. 그것은 그 金변호사의 정말 친아들인 興福이가 △△고등보통학교 야구 템의 『쌕큰드』를 보는 ᄭᅡ닭에 자연 야구에 대해서는 특별한 호의(好意)와 리해(理解)를 가젓기 ᄯᅢ믄이엿슴니다.
그런데 順吉이는 래일 자긔 집 주인의 아들이 단이는 학교와 싸홈을 하는 것임니다. 그럿컷만 뎍(敵)과 뎍인 順吉이와 與福이 한 집에서 갓치 잠을 자고 잇섯슴니다.
그러나 상대 템이 자긔가 몸을 붓치고 잇는 집의 주인의 아들이기로 운동하는데 잇서서야 별 문뎨될 것이 무엇이겟슴닛가… 물론 그ᄭᅡ짓 일로 걱정을 하야 잠을 못 자거나 가슴을 태울 順吉이는 아니엿슴니다.
그러나 정말 가슴이 압흐고 ᄲᅧ가 저릴 일은 오늘 낫에 학교에서 도라 오는 길로 金변호사에게 놀라운 부탁을 바든 것임니다. 그것은 래일 야구 시합에 ᄲᅩᆯ을 일부러 잘못 던저서 △△고등보통학교를 닉이게 해주고 ᄯᅩ 특별히 興福이가 『ᄲᅡᆺ타』에 나와 스거던 꼭 호무런(安打)이[1] 나도록 ᄲᅩᆯ을 맛초아 던저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이 말을 듯지 안켓스면 래일로 당장 내 집을 나가 버리라는 무거운 선고(宣告)엿슴니다.
평소에 그럿케 인자하든 변호사가 엇저면 그럿케 비열(卑劣)하고 무리(無理)한 청구를 하는지 順吉이도 그 ᄭᅡ닭을 몰랐슴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생각한다면 與福이가 래년 봄에는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닛가 그 학교의 야구선수로서는 이번 시합이 최후의 출전(出戰)인 고로 그 어버이의 마음에 자긔의 사랑하는 아들 興福이의 머리 우에 최후의 광영(光榮)을 언저 주려는 생각인 듯하엿슴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버이의 사랑은 이럿케 ᄯᅳ거운 것이로구나』
順吉이는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金변호사를 원망도 하지 안코 오즉 자긔의 가여운 신세를 ᄭᅳᆺ업시 한탄할 ᄲᅮᆫ이엿슴니다.
『아아 나도 어머니 아버지가 게시엿드면…』 順吉이는 새삼스럽게 아버지 어머니 업는 설음에 참을래야 참을 수 업는 눈물이 하염 업시 흘러 내리여 벼개를 적시엿슴니다.
『아아 엇더케 할ᄭᅡ 래일… 래일 興福이에게 호무런을 치지 못하게 하면 나는 이 집에서 ᄶᅩᆺ겨난다. 그럿케 된다면 하나 밧게 업는 누나가 얼마나 슯허할ᄭᅡ… 나는 너 하나만 밋고 사는 것이다 다행히 金변호사와 갓치 조흔 어른을 맛낫스니 아모리 어려운 일이 잇드라도 아모리 괴로운 일이 잇드라도 ᄭᅮᆨ 참고 ××고등보통학교만 졸업을 해라 나는 네가 졸업을 하면 너를 다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무덤(墓)을 차저 가서 훌륭하게 된 네 모양을 ᄯᅡᆼ 속에 게신 두 분에게 보여 드릴 것을 제일 즐거운 락으로 알고 기다릴 것이다… 하고 나를 맛나기만 하면 울면서 부탁하든 누나가 만약 내가 이 집에서 ᄶᅩᆺ겨 낫다면 얼마나 실망(失望)을 할ᄭᅡ…. 그러나 그러나 래일 시합은 작년의 복수뎐(復讐戰)이다 전교(全校) 八百여 명의 학생이 오즉 나 하나를 밋고 얼마나 깃거운 긔대를 하고 잇느냐… 그럿타 나는 씩씩한 운동가(運動家)이다 누나와 나 한 사람의 사정이 절박하다고 八百여 명 학생들에게 락망을 ᄭᅵᆺ처 주는 비열한 짓은 절대로 할 수가 업다… 아아 그러나 누나를 슯흐게 할 수도 업다 남의 집에 가서 멈을 살면서 오즉 나 하나의 출세(出世)를 손ᄭᅩᆸ아 기다리는 불상한 누나에게 실망을 주고 그 가슴에 쓰라린 못을 박어줄 수가 업다. 아아 엇더케 할ᄭᅡ 엇더케 할ᄭᅡ….』
順吉이는 반 밋친 사람 갓치 머리를 쥐여 ᄯᅳᆺ으며 몸부림을 첫슴니다. 『래일 내가 시합장에를 가서 내 눈으로 너의 행동을 죄다 볼 터이야…』 金변호사의 이 말은 확실히 어린 順吉이를 위협하는 말이엿슴니다.
시세는 발서 새로 두 시를 첫슴니다 그러나 順吉이는 아즉도 잠이 들못지하고 애를 쓰고 잇슴니다. 리웃 집에서 일즉 우는 닭의 소리가 더욱이나 順吉이의 가슴을 압흐게 하엿슴니다.
- 三
긔어히 날이 밝고 시합이 시작되엿슴니다. 발서 운동장에는 글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일우엇슴니다.
××고등보통학교 八百여 명 학생의 희망은 오즉 順吉이 한 몸으로 집중(集中)되엿슴니다.
順吉이는 이것을 생각할 ᄯᅢ 결코 결코 지지 안으려 하엿슴니다. 그러나 만약 지지 안코 닉이게 되면 자긔의 몸이 엇더케 될ᄭᅡ를 생각하닛가 관람석(觀覽席) 한편 귀퉁이에 안저 잇는 金변호사가 작고 치여다 보이고 그럴 ᄯᅢ마다 그 커다란 눈을 더 크게 ᄯᅳ고 자긔를 무섭게 흘겨보는 것 갓해서 얼골이 확근거리고 다리가 부들부들 ᄯᅥᆯ리엿슴니다.
개전(開戰)을 선언하는 엔파이의 플레이 소래를 ᄯᅡ라 환호의 박수가 우뢰와 갓치 니러 낫슴니다.
順吉이도 이제는 마즈막 각오(覺悟)를 하엿슴니다.
『오늘의 시합은 결코 ᄭᅳᆺ수를 엇기 위하야 닷호는 싸홈이 아니다… 할긔(活氣)와 순정(純情)을 ᄭᅳᆺᄭᅡ지 직히려는 소년들의 ᄭᅢᄭᅳᆺ한 정신— ᄭᅢᄭᅳᆺ한 혼(魂)을 위하야 가장 의(義)롭게 싸워야 할 신성한 싸홈이다… 그럿타면 이 거룩한 싸홈— 신성한 싸홈에 엇더케 내 자신을 위하고 내 누의를 위하야 그ᄯᅡ위 불의(不義)의 짓을 할 수가 잇스랴…. 올타 나는 죽기로써 싸워야 한다 정의(正義)를 위하여 가장 용감히 싸워야 한다 집에서 내여 ᄶᅩᆺ기면 신문배달(新聞配達)이라도 단이자! 그것도 못 되면 남의 집 고쓰가이라도 단이자![2] 누의한테는 몹시 미안한 일이나 그럿타고 나의 이 ᄭᅢᄭᅳᆺ한 혼을 더럽힐 수는 업다…」 마음속으로 이럿케 비장(悲壯)한 결심을 한 順吉이의 두 눈에는 다시 눈물이 핑 돌앗슴니다. 시합은 드디여 ××고등보통학교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되엿슴니다. 회(回)가 거듭할수록 順吉이는 金변호사의 말도 무엇도 죄다 니저 바렷슴니다. 누의의 설음도 자긔의 불행도 죄다 니저 버렷슴니다.
고개를 숙이며 수건으로 눈물을 씨슨 후에 일심(一心)으로 ᄲᅩᆯ을 던지기 시작하엿슴니다.
가슴속에 온갓 분한(憤恨)은 그가 던지고 밧고 하는 조고만 ᄲᅩᆯ 속으로 한데 뭉쳐 버렷슴니다 그래서 니를 악물고 힘주어 던지는 順吉이의 ᄲᅩᆯ은 그야말로 총알 갓치 ᄲᅡᆯ러서 △△고등보통학교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엿슴니다.
관람석에 모힌 사람들은 順吉이의 귀신 가튼 재조를 보고 모다 『잘 한다 잘 한다』 하며 밋친 사람 갓치 소리첫슴니다. ××고등보통학교의 응원단(應援團)도 의기충텬(意氣衝天)해서 뎍군을 놀려대기 시작하엿슴니다. 그러나 뎍군도 서울 안에서 ᄭᅩᆸ을 수 잇는 강템인 만큼 좀처럼 굽히지 안코 죽기로써 이편을 대항하엿슴니다. 그래서 二회•三회•四회가 지나고 언으듯 七회•八회가 지낫것만 량군의 진세(陣勢)가 엇더케 견고하엿든지 三회초에 ××고등보통학교에서 한 뎜을 어덧슬 ᄲᅮᆫ이요 나리 일대령(一對零)으로 나려 왓슴니다.
언으듯 九회초도 지나고 최후의 승부(勝負)를 결뎡하는 九회말(末)이엿슴니다. △△고등보통학교의 최후의 공격(攻擊)이엿슴니다. 만약 이 마즈막 싸홈에 △△고등보통학교에서 한 뎜이라도 나게 되면 량군이 동뎜(同點)이 되는 고로 ᄯᅩ다시 몃 회든지 보회전(補回戰)을 계속해서 승부를 결뎡하게 될 것이요 이번에 두 뎜을 엇게 되면 도리혀 興福이네 학교에서 한 뎜을 닉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고등보통학교 선수들은 더욱 긔가 나서 이 마즈막 공격에 전 힘을 다 기우렷슴니다.
이와 반대로 ××고등보통학교에서도 이번 이 마즈막 수비(守備)만 잘 해서 뎍에게 한ᄭᅳᆺ도 안 내여주면 승리는 완전히 자긔네의 것인 고로 順吉이도 눈을 홉ᄯᅳ고 프레토(자긔 자리)에[3] 나섯슴니다.
잠간 동안 벌렁벌렁하는 가슴을 진정한 후에 ᄲᅩᆯ 잡은 손을 번ᄶᅥᆨ 들고 자긔 편을 도라보며
『간다』
하고 소리 첫슴니다. 여러 선수들은 기다리고 잇섯든 듯이 일제히
『오라잇!』
하고 마조 소리첫슴니다.
順吉이는 맨 처음 ᄲᅩᆯ을 비상히 ᄲᅡ르게 힘주어 던젓슴니다. 그것은 ᄲᅢᆺ에 맛드라도 파월이나 찝이 되야[4] 우선 첫 ᄲᅩᆯ에 뎍의 가슴을 ᄯᅳᆨ금하게 만들려는 생각이엿슴니다. 그러나 엇더케 된 일인지 처음 던진 ᄲᅩᆯ이 바로 드러가기는 하엿스나 타수(打手)의 억개ᄶᅮᆨ지를 맛치고 뎃드ᄲᅩᆯ(死球)이 되야 다른 선수가 대신으로 퍼스트ᄭᅡ지 다러 낫슴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둘재 번 타수가 갈긴 ᄲᅩᆯ이 뜻밧게 호무런(安打)이 되야 뎍은 힘 안 드리고 퍼스트와 쌕컨드의 ᄲᅦ쓰를 밟게 되엿슴니다.
뎍의 응원단에서는 엇더케 좃튼지 그만 밋친 사람들 갓치 펄펄 ᄯᅱ며
『플레이 플레이』를 련해 불럿슴니다.
順吉이는 ᄯᅳᆺ밧게 두 번이나 실수한 것을 크게 후홰하면서 니를 악물고 팔을 휘두르며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고 단단히 주의를 하야 던젓슴니다. 그랫더니 順吉이에 정성이 헛되지 안어서 과연 第三•第四의 타수는 ᄲᅢᆺ을 한 번 휘둘러 보지도 하고 모조리 아웃을 당하엿슴니다
『자아 하나다. 하나다 인제 하나만 더 아웃을 식히면 그만이다』
順吉이는 마음속으로 이럿케 부르지즈면서 타수가 서 잇는 ᄶᅩᆨ을 바라 보앗슴니다. 그ᄯᅢ 順吉이는 갑작이
『으응』
소리를 치며 한 거름 뒤로 물러섯슴니다.
이 무슨 이상한 인연의 ᄲᅢᆺ 순반이엿스랴!
지금 폭쓰(타수 자리)에[5] 서 잇는 타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金변호사의 아들 興福이엿슴니다.
『오— 이제 저 ᄲᅢᆺ을 들고 잇는 興福이만 호무런을 하도록 해 주면 나는 다시 전처럼 될 수가 잇다 ××고등보통학교에도 그냥 게속해 단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아웃을 식히기만 하면 나는 학교도 ᄯᅩ 金변호사 집도 오늘로써 마지막 고별이다…. 그럿케 되면 남의 집 하인… 신문배달… 그리고 내가 가장 조와하는 공부는 물론이요 야구ᄭᅡ지도 이것이 마즈막이다. ᄯᅩ 누의에게 크듸큰 설음을 작만해 주는 것이다.
順吉이의 눈에는 ᄯᅩ다시 눈물이 핑 도랏슴니다 눈물에 어리여 캣취의 신호(信號)좃차 보이지 안엇슴니다. 그러나 그는 눈물도 씻지 안코 그냥 슨 채로 서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내가 왜 ᄯᅩ다시 이런 생각을 할ᄭᅡ 이미 내 마음 속에 결심한 바가 잇거니 지금에 와서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주저하랴 정의다 오즉 정의다』
하고 다른 ᄯᅢ보다도 ᄲᅩᆯ을 더 힘주어 던젓슴니다 興福이도 ᄲᅢᆺ을 힘잇게 잡고 잇다가 나러오는 ᄲᅩᆯ을 견양하야 냅다 갈겻슴니다. 그러나 그것은 헛방(空振)이 되고 말엇슴니다. 게속해서 던진 두 번ᄶᅢ의 ᄲᅩᆯ도 헛방이엿슴니다 인제 마즈막 ᄲᅩᆯ이라 량군의 선수는 잔득 긴장이 되야 눈을 홉ᄯᅳ고 順吉이의 손을 노려 보앗슴니다. 구경군들도 손바닥에서 ᄯᅡᆷ이 나도록 가슴을 조이며 하회를 긔다리엿슴니다.
『간다』
소리가 ᄯᅥ러지며 順吉이의 손을 ᄯᅥ난 ᄲᅩᆯ은 총알 갓치 나러 가더니 여전히 興福이에게 공진(空振)을 식히고 캣취 밋도에 보기 좃케 드리 박혓슴니다.
엠파이의
『ᄭᅦᆷ— 셋』
소리도 다른 ᄯᅢ보다 더 우렁차게 깃브게 들렷슴니다. 응원단은 모자와 응원긔를 휘두르며 만세를 불럿슴니다.
『一對零』의 스코아(戰續)로 順吉이는 닉엿슴니다. ××고등보통학교는 작년에 진 분푸리를 톡톡이 하엿슴니다.
선생님들도 모다 깃버서 입을 담을지 못하고 조와하시엿슴니다.
그러나 順吉이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맥이 하나토 엄시 프레토에 서 잇엇슴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다 깃버서 엇절 줄을 모르것만 順吉이만은 슯헛슴니다. 오래 동안 바라고 기대리든 명예의 승리를 하엿스니 順吉인들 엇재 깃브지 안켓슴닛가만은 그 승리라는 것 ᄯᅢ문에 金변호사 집에서 ᄶᅩᆺ기여 날 생각을 하닛가 기가 막혓슴니다. 누나가 슯허할 생각을 하닛가 가슴이 압흐고 ᄲᅧ가 저리엿슴니다.
그ᄯᅢ 돌연히 구경꾼 틈에서 金변호사가 ᄯᅱ여 나오며 『順吉아!』 하고 불럿슴니다.
정신 업시 서 잇든 順吉이는 그 소리에
『앗!』 하고 소스라처 놀래며
『오 金변호사다 나에게 자긔 집을 나가 달라는 마즈막 선고(宣告)를 하기 위하야 온 것이다』
한고 왼몸을 바르르 ᄯᅥᆯ엇슴니다. 그러나 金변호사는 ᄯᅳᆺ 밧게도 두 손을 버리여 順吉이를 가슴에 ᄭᅵ여 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럿케 말하엿슴니다.
『오— 順吉아 너는 과연 훌륭한 소년이다 내가 너에게 그러한 말을 한 것은 결코 악의(惡意)가 잇서서 그린 것이 아니라 너를 한번 시험해 보기 위함이엿다. 네가 하도 나에게 충실하게 ᄯᅩ 유순하게 굴기에 어듸 한번 시험을 해 보아야겟다고 그러한 어려운 문뎨를 내엿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네가 내 말이 무서워서 ᄯᅩ는 내ᄶᅩᆺ기는 것이 무서워서 그러한 불의 짓을 하는 소년인가 그럿치 안으면 내 말이 아모리 그럿트라도 여러 사람을 위하야 가장 용감히 의를 위하야 싸호는 소년인가를 내가 한번 시험해 본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알고 보니 너는 과연 훌륭한 소년이다 자아 안심하고 우리 집으로 가자…. 나는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야 사회(社會)에 나가서 한목 튼튼한 일ᄭᅮᆫ이 될 ᄯᅢᄭᅡ지 가장 깃브게 그 뒤를 보아줄 것이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사무실에 나오지 말고 아조 우리 집에 가서 興福이와 갓치 한방에서 공부를 하도록 만드러 주마…. 아못조록 오늘과 갓흔 그 아름다운 정신을 영구히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자라거라』
이럿케 말하는 金변호사의 두 눈에는 자긔 아들의 패전(敗戰)한 것도 다 니저 바리고 오즉 順吉이의 그 아름다운 마음에 비상히 감격이 되야 ᄯᅳ거운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 나리엿슴니다. —『ᄭᅳ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