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권01
옛날, 아직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않고 음양이 나뉘지 않아 (이 세상은) 혼돈함이 계란 속과 같았으며 어둡고 넓어 그 싹만을 품고 있었다. 드디어 맑고 밝은 것은 엷게 퍼져 하늘이 되고, 무겁고 탁한 것은 내려와 땅이 되었다. 깨끗하고 묘한 것은 합쳐지기 쉽고, 무겁고 탁한 것은 엉겨 붙기 힘들다. 그런 까닭으로 하늘이 먼저 만들어지고, 땅이 뒤에 만들어졌다. 그러한 뒤에 신성이 그 가운데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개벽한 처음에는 땅들이 떠다니는 것이 물고기가 물에서 노니는 것 같았다. 그때 하늘과 땅 가운데서 한 물건이 생겨났다. 그 꼴은 갈대싹 같았는데 이것이 신이 되어, 이름을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國常立尊)라고 했다. <가장 귀한 이를 존(尊)이라 부르고, 그 이외의 것을 명(命)이라고 부른다. 모두 미코토(美舉等)라고 읽는다. 아래에 적은 것도 모두 이와 같다.> 그 다음에 구니노사츠치노미코토(國狹槌尊)가 있었고, 그 다음에 토요쿠무누노미코토(豐斟渟尊)가 있었다. 다하여 세 명의 신이니, 오직 건도(乾道)로만 이루어졌고 따라서 남성만으로 되었다.
- 一書曰:天地初判,一物在於虛中,狀貌難言。其中自有化生之神,號國常立尊,亦曰國底立尊;次國狹槌尊,亦曰國狹立尊;次豐國主尊,亦曰豐組野尊,亦曰豐香節野尊,亦曰浮經野豐買尊,亦曰豐國野尊,亦曰豐齧野尊,亦曰葉木國野尊,亦曰見野尊。
- 一書曰:古國稚地稚之時,譬猶浮膏而漂蕩。于時國中生物,狀如葦牙之抽出也。因此有化生之神,號可美葦牙彥舅尊;次國常立尊;次國狹槌尊。葉木國,此云播舉矩爾。可美,此云于麻時。
- 一書曰:天地混成之時,始有神人焉,號可美葦牙彥舅尊;次國底立尊。彥舅,此云比古尼。
- 一書曰:天地初判,始有俱生之神,號國常立尊;次國狹槌尊。又曰:高天原所生神名,曰天御中主尊;次高皇產靈尊;次神皇產靈尊。皇產靈,此云美武須毗。
- 一書曰:天地未生之時,譬猶海上浮雪無所根係。其中生一物,如葦牙之初生泥中也,便化爲人,號國常立尊。
- 一書曰:天地初判,有物若葦牙,生於空中,因此化神,號天常立尊;次可美葦牙彥舅尊。又有物若浮膏,生於空中,因此化神,號國常立尊。
다음에 신이 있었으니, 우히지니노미코토(埿土煑尊) <埿土는 우히지니(于毗尼)라 읽는다.> 와 스히지니노미코토(沙土煑尊) <沙土는 스히지니(須毗尼)라 읽는다. 또는 埿土根尊와 沙土根尊라고도 이른다.> 이다. 다음에 신이 있었으니, 오호토노지노미코토(大戶之道尊) <어떤 이는 大戶之邊라 한다.> , 오호토마베노미코토(大苫邊尊)이다. <또는 大戶摩彥尊와 大戶摩姬尊, 또는 大富道尊와 大富邊尊라고도 이른다.> 다음에 신이 있었으니, 오모다루노미코토(面足尊), 카시코네노미코토(惶根尊)이다. <또는 吾屋惶根尊와 忌橿城尊, 또는 青橿城根尊와 吾屋橿城尊라고도 이른다.> 다음에 신이 있었으니, 이자나기노미코토(伊弉諾尊)와 이자나미노미코토(伊弉𠕋尊)이다.
- 一書曰:此二神,青橿城根尊之子也。
- 一書曰:國常立尊生天鏡尊,天鏡尊生天萬尊,天萬尊生沫蕩尊,沫蕩尊生伊弉諾尊。沫蕩,此云阿和那伎。
다하여 여덟 명의 신이니, 건곤(乾坤)의 도가 서로 함께 이루었으므로 남녀 모두로 되었다.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國常立尊)부터 이자나기노미코토와 이자나미노미코토까지를 신세칠대(神世七代)라 이른다.
- 一書曰:男女耦生之神,先有埿土煑尊、沙土煑尊;次有角樴尊、活樴尊;次有面足尊、惶根尊;次有伊弉諾尊、伊弉𠕋尊。樴,橛也。
이자나기노미코토와 이자나미노미코토가 아마노우키하시(天浮橋, 천부교) 위에 서서 함께 생각하여 이르기를: "저 아래에 어찌 나라가 없겠는가?" 이에 아마노누보코(天之瓊矛) <瓊는 옥(玉)을 말하니 누(努)라고 읽는다.> 로 아래를 더듬어 이를 찾고자 하니 창명(滄溟)을 찾아내었다. 그 창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여울지고, 뭉쳐서 하나의 섬을 이루었으니, 이름을 오노고로시마(磤馭慮島)라 이른다. 두 신이 내려와 그 섬에 사니, 함께 부부가 되어 땅을 낳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오노고로시마를 나라의 중심 기둥으로 삼아 <柱는 미사시라(美簸旨邏)라고 읽는다.> 양신(陽神)은 왼쪽으로 돌고 음신(陰神)은 오른쪽으로 돌아, 나누어 국주(國柱)를 돌았다. 둘이 한곳에서 만났을 때에 음신이 먼저 부르기를 "기쁘도다! 아름다운 젊은 사내(少男)를 만났구나."<少男은 오토코(烏等孤)라고 읽는다.> 양신이 기뻐하지 아니하여 이르기를: "내가 남자이니 마땅히 먼저 불러야 할 것을, 어찌하여 부인이 도리어 먼저 말하는가? 일이 상서롭지 못하니 다시 돌도록 하자." 이에 두 신이 물러나 다시 서로를 만나니, 이번에는 양신이 먼저 불러 이르기를: "기쁘도다! 아름다운 젊은 여자(少女)를 만났구나." <少女는 오토메(烏等咩)라고 읽는다.> 하여 음신에게 묻기를: "그대의 몸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대답하기를: "나의 몸에는 암컷의 근원 되는 곳이 하나 있다. 양신이 이르기를: "나의 몸에는 또한 수컷의 근원 되는 곳이 하나 있다. 나의 몸의 근원되는 곳을 너의 몸의 근원되는 곳에 합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음양이 구합(遘合)하여 부부를 이루었다.
낳을 때에 먼저 아하지노시마(淡路洲)가 태어났는데, 기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름을 아하지노시마라 한 것이다. 그리고 오호야마토토요아키츠시마(大日本豐秋津洲)<日本은 야마토(耶麻騰)라고 읽는다. 아래도 모두 같다.>를 낳았다. 다음에 이요노후타나노시마(伊豫二名洲), 다음에 츠쿠시노시마(筑紫洲), 다음에 쌍둥이인 오키노시마(隱岐洲)와 사도노시마(佐度洲)를 낳았다. 세상 사람들이 간혹 쌍둥이를 낳는 것은 여기서 유래한 일이다. 다음에 낳은 것이 코시노시마(越洲), 다음에 낳은 것이 오호시마(大洲), 다음에 낳은 것이 키비코노시마(吉備子洲)이다. 이로 말미암아 대팔주국(大八洲國, 오호야시마노쿠니)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 곧 츠시마노시마(對馬島), 이키노시마(壹岐島), 그리고 곳곳의 작은 섬들은 모두 바닷물의 거품이 뭉쳐서 이루어진 것이다. 또는 물거품이 뭉쳐서 이룬 것이라고도 한다.
- 一書曰:天神謂伊弉諾尊、伊弉𠕋尊曰:「有豐葦原千五百秋瑞穗之地,宜汝徃循之。」廼賜天瓊戈。於是二神立於天上浮橋,投戈求地,因畫滄海而引舉之。即戈鋒垂落之潮結而爲嶋,名曰磤馭慮嶋。二神降居彼嶋,化作八尋之殿,又化竪天柱。陽神問陰神曰:「汝身有何成耶?」對曰:「吾身具成而有稱陰元者一處。」陽神曰:「吾身亦具成而有稱陽元者一處。思欲以吾身陽元合汝身之陰元。」云爾,即將巡天柱,約束曰:「妹自左巡,吾當右巡。」旣而分巡相遇,陰神乃先唱曰:「妍哉!可愛少男歟。」陽神後和之曰:「妍哉!可愛少女歟。」遂爲夫婦。先生蛭兒,便載葦船而流之。次生淡洲,此亦不以充兒數。故還復上詣於天,具奏其狀。時天神以太占而卜合之,乃教曰:「婦人之辭,其已先揚乎?宜更還去。」乃卜定時日而降之。故二神改復巡柱,陽神自左,陰神自右。旣遇之時,陽神先唱曰:「妍哉!可愛少女歟。」陰神後和之曰:「妍哉!可愛少男歟。」然後同宮共住而生兒,號大日本豐秋津洲。次淡路洲。次伊豫二名洲。次筑紫洲。次隱岐三子洲。次佐度洲。次越洲。次吉備子洲。由此謂之大八洲國矣。瑞,此云彌圖。妍哉,此云阿那而惠夜。可愛,此云哀。太占,此云布刀磨爾。
- 一書曰:伊弉諾尊、伊弉𠕋尊二神立于天霧之中曰:「吾欲得國。」乃以天瓊矛指垂而探之,得磤馭慮島,則拔矛而喜之曰:「善乎國之在矣。」
- 一書曰:伊弉諾、伊弉冊二神,坐于高天原曰:「當有國耶。」乃以天瓊矛畫成磤馭慮島。
- 一書曰:伊弉諾、伊弉冊二神相謂曰:「有物若浮膏,其中蓋有國乎?」乃以天瓊矛探成一嶋,名曰磤馭慮嶋。
- 一書曰:陰神先唱曰:「美哉!善少男。」時以陰神先言故爲不祥,更復改巡。則陽神先唱曰:「美哉!善少女。」遂將合交而不知其術。時有鶺鴒飛來,搖其首尾,二神見而學之,即得交道。
- 一書曰:二神合爲夫婦,先以淡路洲、淡洲爲胞,生大日本豐秋津洲。次伊豫洲。次筑紫洲。次雙生隱岐洲與佐度洲。次越洲。次大洲。次子洲。
- 一書曰:先生淡路洲。次大日本豐秋津洲。次伊豫二名洲。次隱岐洲。次佐度洲。次筑紫洲。次壹岐洲。次對馬洲。
- 一書曰:以磤馭慮嶋爲胞,生淡路洲。次大日本豐秋津洲。次伊豫二名洲。次筑紫洲。次吉備子洲。次雙生隱岐洲與佐度洲。次越洲。
- 一書曰:以淡路洲爲胞,生大日本豐秋津洲。次淡洲。次伊豫二名洲。次隱岐三子洲。次佐度洲。次筑紫洲。次吉備子洲。次大洲。
- 一書曰:陰神先唱曰:「妍哉!可愛少男乎。」便握陽神之手,遂爲夫婦。生淡路洲。次蛭兒。
다음에 낳은 것이 바다, 다음에 낳은 것이 강, 다음에 낳은 것이 산이다. 다음에 낳은 것이 나무의 조상인 쿠쿠노치(句句迺馳)이다. 다음에 낳은 것이 풀의 조상인 카야노히메(草野姬)인데, 이름을 노츠치(野槌)라고도 한다. 이제 이자나기노미코토와 이자나미노미코토가 함께 의논하여 이르기를: "우리가 이미 대팔주국과 산천초목을 낳았으니, 천하의 주인이 될 자를 낳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함께 일신(日神)을 낳아 오호히루메노무치(大日孁貴)라고 불렀다. <大日孁貴는 오호히루메노무치(於保比屢咩能武智)라고 읽는다. 孁의 음은 音力丁의 반(反)이다. 어떤 글에서는 아마테라스노오호카미(天照大神)라 하고, 어떤 글에서는 아마테라스노오호히루메노미코토(天照大日孁尊)라 한다.> 이 아이 신은 광화명채(光華明彩)하여 사방 모든 곳을 두루 비추었다. 이에 두 신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자식이 많으나, 이 아이와 같이 영이(靈異)한 아이는 없었다. 이 나라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 어서 하늘로 보내어 천상의 일을 맡도록 하여야겠다." 이때는 천지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으므로 기둥으로써 그를 하늘로 들어올려 보냈다.
다음에 낳은 것이 월신(月神)이다. <어떤 글에서는 츠쿠요미노미코토(月弓尊, 月夜見尊, 月讀尊)라 한다.> 그 광채가 일신에 버금가 해와 함께 다스릴 만 하였으므로 그도 하늘로 올려 보냈다. 다음에 낳은 것은 성치 못한 아이로, 세 살이 되어서도 다리로 일어서지 못하였으므로, 아마노이하쿠스부네(天磐櫲樟船)에 태워 바람에 놓아버렸다. 다음에 낳은 것이 스사노오노미코토(次生素戔嗚尊) <어떤 글에서는 카무스사노오노미코토(神素戔嗚尊), 하야스사노오노미코토(速素戔嗚尊)라고 한다.> 이다. 이 신은 용감하며 참을성이 없었다. 또 항상 울기를 반복하여, 나라의 사람들이 많이 요절하고 푸른 산을 말라버리게 하였다. 이에 그 부모인 두 신이 스사노오노미코토를 꾸짖어 "너는 참으로 무도하다. 너를 세상에 군림하게 할 수는 없으니 멀리 떨어진 네노쿠니(根國)로 가라" 하여 쫓아내었다.
- 一書曰:伊弉諾尊曰:「吾欲生御㝢之珍子。」乃以左手持白銅鏡,則有化出之神,是謂大日孁尊;右手持白銅鏡,則有化出之神,是謂月弓尊。又廻首顧眄之間,則有化神,是謂素戔鳴尊。即大日孁尊及月弓尊,並是質性明麗,故使照臨天地。素戔鳴尊,是性好殘害,故令下治根國。珍,此云于圖。顧眄之間,此云美屢摩沙可利爾。
- 어떤 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日月既生,次生蛭兒。此兒年滿三歲脚尚不立,初,伊弉諾、伊弉諾、伊弉𠕋尊巡柱之時,陰神先發喜言,既違陰陽之理,所以今生蛭兒。次生素戔鳴尊,此神性惡,常好哭恚,國民多死,青山爲枯。故其父母勅曰:「假使汝治此國,必多所殘傷。故汝可以馭極遠之根國。」次生鳥磐櫲樟橡船,輙以此船載蛭兒,順流放棄。 다음에 낳은 것이 화신(火神)인 카구츠치(軻遇突智)인데, 이때 이자나미노미코토가 카구츠치의 불에 데여 죽게 되었다. 그리고 죽을 때에 누워서 토신(土神)인 하니야마노히메(埴山姬)와 수신(水神)인 미즈하노메(罔象女)를 낳았다. 곧 카구츠치는 하니야마노히메를 아내로 맞아 와쿠무스히(稚產靈)를 낳았는데, 이 신의 머리 위에서 누에와 뽕나무가 났고 배꼽 속에서 오곡(五穀)이 났다. <罔象는 미즈하(美都波)로 읽는다.>
- 一書曰:伊弉𠕋尊生火產靈時,爲子所焦而神退矣,亦云神避矣。其且神退之時,則生水神罔象女及土神埴山姬,又生天吉葛。天吉葛,此云阿摩能與佐圖羅,一云與曾豆羅。
- 一書曰:伊弉𠕋尊且生火神軻遇突智之時,悶熱懊惱,因爲吐。此化爲神,名曰金山彥;次小便,化爲神,名曰罔象女;次大便,化爲神,名曰埴山姬。
- 一書曰:伊弉𠕋尊生火神時,被灼而神退去矣。故葬於紀伊國熊野之有馬村焉。土俗祭此神之魂者,花時亦以花祭,又用鼓吹幡旗歌舞而祭矣。
- 一書曰:伊弉諾尊與伊弉𠕋尊,共生大八洲國。然後伊弉諾尊曰:「我所生之國,唯有朝霧而薫滿之哉。」乃吹撥之氣化爲神,號曰級長戶邊命,亦曰級長津彥命,是風神也。又飢時生兒,號倉稻魂命。又生海神等,號少童命;山神等,號山祇;水門神等,號速秋津日命;木神等,號句句廼馳;土神,號埴安神。然後悉生萬物焉。至於火神軻遇突智之生也。其母伊弉𠕋尊見焦而化去。于時伊弉諾尊恨之曰:「唯以一兒替我愛之妹者乎?」則匍匍頭邊、匍匐脚邊、而哭泣流涕焉。其淚墮而爲神,是即畝丘樹下所居之神,號啼澤女命。遂拔所帶十握劒,斬軻遇突智爲三段,此各化成神也。復劒刄垂血,是爲天安河邊所在五百箇磐石也,即此經津主神之祖矣。復劒鐔垂血,激越爲神,號曰甕速日神。次熯速日神,其甕速日神是武甕槌神之祖也,亦曰甕速日命;次熯速日命;次武甕槌神。復劒鋒垂血,激越爲神,號曰磐裂神;次根裂神;次磐筒男命。一云,磐筒男命及磐筒女命。復劒頭垂血,激越爲神,號曰闇龗;次闇山祇;次闇罔象。그 후, 이자나기노미코토가 이자나미노미코토를 좇아 황천(黄泉)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서로 만났을 때에 이자나미노미코토가 이르기를: "나의 부군이여, 어찌하여 이렇게 늦게 오셨나이까? 나는 이미 황천의 음식을 입에 대었나이다. 이제 나는 잠에 들려 하므로 나를 보지 마소서." 이자나기노미코토가 듣지 아니하고, 몰래 유츠츠마쿠시(湯津爪櫛)를 취하여 그 굳센 살을 부러뜨리고 횃불로 삼아 밝혀본즉 살이 썩고 벌레가 들끓고 있었다. 지금 세상 사람들이 밤에 횃불을 한 개만 밝히는 것을 꺼려하고 밤에 빗을 던지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이자나기노미코토가 크게 놀라 이르기를: "내가 생각 없이도 보기 흉하고 더러운 나라에 오고 말았구나." 하고 급히 도로 달아났다. 于時,伊弉𠕋尊恨曰:「何不用要言?令吾恥辱。」乃遣泉津醜女八人,〈一云泉津日狹女。〉追留之。故伊弉諾尊拔劒背揮以逃矣。因投黑鬘,此即化成蒲陶。醜女見而採噉之,噉了則更追。伊弉諾尊又投湯津爪櫛,此即化成筍。醜女亦以拔噉之,了則更追。後則伊弉𠕋尊亦自來追。是時,伊弉諾尊已到泉津平坂。一云:「伊弉諾尊乃向大樹放㞙,此即化成巨川。泉津日狹女將渡其水之間,伊弉諾尊已至泉津平坂。」故便以千人所引磐石,塞其坂路,與伊弉𠕋尊相向而立,遂建絕妻之誓。時伊弉𠕋尊曰:「愛也吾夫君,言如此者,吾當縊殺汝所治國民日將千頭。」伊弉諾尊乃報之曰:「愛也吾妹,言如此者,吾則當產日將千五百頭。」因曰:「自此莫過。」即投其杖,是謂岐神也。又投其帶,是謂長道磐神。又投其衣,是謂煩神。又投其褌,是謂開囓神。又投其履,是謂道敷神。其於泉津平坂,或所謂泉津平坂者,不復別有處所,但臨死氣絕之際,是之謂歟。所塞磐石,是謂泉門塞之大神也,亦名道返大神矣。伊弉諾尊既還,乃追悔之曰:「吾前到於不須也凶目汚穢之處,故當滌去吾身之濁穢。」則往至筑紫日向小戶橘之檍原,而秡除焉。遂將盪滌身之所汚,乃興言曰:「上瀨是太疾,下瀨是太弱。」便濯之於中瀨也,因以生神號曰八十枉津日神;次將矯其枉而生神號曰神直日神;次大直日神,又沈濯於海底,因以生神,號曰底津少童命;次底筒男命。又潜濯於潮中,因以生神,號曰表中津少童命;次中筒男命。又浮濯於潮上,因以生神,號曰表津少童命;次表筒男命。凡有九神矣。其底筒男命、中筒男命、表筒男命,是即住吉大神矣。底津少童命、中津少童命、表津少童命,是阿曇連等所祭神矣。然後洗左眼,因以生神,號曰天照大神。復洗右眼,因以生神,號曰月讀尊。復洗鼻,因以生神,號曰素戔鳴尊。凡三神矣。已而伊弉諾尊勅任三子曰:「天照大神者,可以治高天原也;月讀尊者,可以治滄海原潮之八百重也;素戔鳴尊者,可以治天下也。」是時素戔鳴尊年已長矣,復生八握鬚髯,雖然不治天下,常以啼泣恚恨。故伊弉諾尊問之曰:「汝何故恆啼如此耶?」對曰:「吾欲從母於根國,只爲泣耳。」伊弉諾尊惡之曰:「可以任情行矣。」乃逐之。
- 一書曰:伊弉諾尊拔劒斬軻遇突智爲三段。其一段是爲雷神,一段是爲大山祇神,一段是爲高龗。又曰:斬軻遇突智時,其血激越,染於天八十河中所在五百箇磐石,而因化成神,號曰磐裂神;次根裂神,兒磐筒男神;次磐筒女神,兒經津主神。倉稻魂,此云宇介能美拕磨。少童,此云和多都美。頭邊,此云摩苦羅陛。脚邊,此云阿度陛,熯火也,音而善反。龗,此云於箇美,音力丁反。吾夫君,此云阿我儺勢。飡泉之竈,此云譽母都俳遇比。秉炬,此云多妣。不須也凶目汚穢,此云伊儺之居梅枳枳多儺枳。醜女,此云志許賣。背揮,此云志理幣提爾布俱。泉津平坂,此云余母都比羅佐可。㞙,此云愈磨理,音乃弔反。絕妻之誓,此云許等度。岐神,此云布那斗能加微。檍,此云阿波岐。
- 一書曰:伊弉諾尊斬軻遇突智命爲五段,此各化成五山祇。一則首,化爲大山祇;二則身中,化爲中山祇;三則手,化爲麓山祇;四則腰,化爲正勝山祇;五則足,化爲鴫山祇。是時斬血激灑染於石礫樹草,此草木沙石自含火之緣也。麓,山足曰麓,此云簸耶磨。正勝,此云麻沙柯菟,一云麻左柯豆。䨄,此云之伎,音鳥含反。
- 一書曰:伊弉諾尊欲見其妹,乃到殯斂之處。是時伊弉𠕋尊猶如生平出迎共語,已而謂伊弉諾尊曰:「吾夫君尊,請勿視吾矣。」言訖忽然不見,于時闇也。伊弉諾尊乃擧一片之火而視之,時伊弉𠕋尊脹滿太高,上有八色雷公。伊弉諾尊驚而走還。是時雷等皆起追來。時道邊有大桃樹,故伊弉諾尊隠其樹下,因採其實以擲雷者,雷等皆退走矣。此用桃避鬼之緣也。時伊弉諾尊乃投其杖曰:「自此以還雷不敢來。」是謂岐神,此本號曰來名戶之祖神焉。所謂八雷者,在首曰大雷,在胸曰火雷,在腹曰土雷,在背曰稚雷,在尻曰黑雷,在手曰山雷,在足上曰野雷,在陰上曰裂雷。
- 一書曰:伊弉諾尊追至伊弉𠕋尊所在處,便語之曰:「悲汝故來。」答曰:「族也!勿看吾矣。」伊裝諾尊不從,猶看之,故伊弉𠕋尊恥恨之曰:「汝已見我情,我復見汝情。」時伊弉諾尊亦慙焉,因將出返。于時不直默歸而盟之曰:「族離。」又曰:「不負於族。」乃所唾之神號曰速玉之男;次掃之神號泉津事解之男。凡二神矣。及其與妹相鬪於泉平坂也,伊弉諾尊曰:「始爲族悲及思哀者,是吾之怯矣。」時泉守道者白云:「有言矣,曰:『吾與汝已生國矣,奈何更求生乎?吾則當留此國,不可共去。』」是時,菊理媛神亦有白事,伊弉諾尊聞而善之,乃散去矣。但親見泉國。此既不祥。故欲濯除其穢惡,乃往見粟門及速吸名門。然此二門,潮既太急。故還向於橘之小門,而拂濯也。于時入水吹生磐土命,出水吹生大直日神。又入吹生底土命,出吹生大綾津日神。又入吹生赤土命,出吹生大地海原之諸神矣。不負於族,此云宇我邏磨穊茸。
- 一書曰:伊弉諾尊勅任三子曰:「天照太神者,可以御高天之原也;月夜見尊者,可以配日而知天事也。素戔鳴尊者,可以御滄海之原也。」既而天照大神在於天上曰:「聞葦原中國有保食神,宜爾月夜見尊就候之。」月夜見尊受勅而降。已到于保食神許,保食神乃廻首嚮國,則自口出飯。又嚮海則鰭廣鰭狹亦自口出。又嚮山,則毛麁毛柔亦自口出。夫品物悉備,貯之百机而饗之。是時月夜見尊忿然作色曰:「穢哉,鄙矣!寧可以口吐之物敢養我乎?!」廼拔劒撃殺。然後復命,具言其事。時天照大神怒甚之曰:「汝是惡神,不須相見。」乃與月夜見尊一日一夜隔離而住。是後天照大神復遣天熊人往看之。是時,保食神實已死矣,唯有其神之頂,化爲牛馬,顱上生粟,眉上生繭,眼中生稗,腹中生稻,陰生麥及大豆小豆。天熊人悉取持去而奉進之。于時天照大神喜之曰:「是物者則顯見蒼生可食而活之也。」乃以粟稗麥豆爲陸田種子,以稻爲水田種子。又因定天邑君,即以其稻種始殖于天狹田及長田。其秋垂穎八握莫莫然,甚快也。又口裏含繭,便得抽絲。自此始有養蠶之道焉。保食神,此云宇氣母知能加微。顯見蒼生,此云宇都志枳阿鳥比等久佐。
於是素戔嗚尊請曰:「吾今奉教,將就根國。故欲暫向高天原,與姉相見,而後永退矣。」勅許之,乃昇詣之於天也。是後,伊弉諾尊神功既畢,靈運當遷,是以構幽宮於淡路之洲,寂然長隱者矣。亦曰:伊弉諾尊,功既至矣,德文大矣,於是登天報命,仍留宅於日之少宮矣。〈少宮,此云倭柯美野。〉始素戔鳴尊昇天之時,溟渤以之鼓盪,山岳爲之鳴呴,此則神性雄健使之然也。天照大神素知其神暴惡,至聞來詣之狀,乃勃然而驚曰:「吾弟之來豈以善意乎?謂當有奪國之志歟!夫父母既任諸子,各有其境,如何棄置當就之國,而敢窺此處乎?」乃結髮爲髻,縛裳爲袴,便以八坂瓊之五百箇御統〈御統,此云美須磨屢。〉纒其髻鬘及腕,又背負千箭之靭〈千箭,此云知能梨。〉與五百箭之靭,臂著稜威之高鞆,〈稜威,此云伊都。〉振起弓彇,急握劒柄,蹈堅庭而陷股,若沫雪以蹴散,〈蹴散,此云俱穢簸邏邏箇須。〉奮稜威之雄詰,〈雄詰,此云鳥多稽眉。〉發稜威之嘖讓,〈嘖讓。此云擧廬毘。〉而徑詰問焉。素戔鳴尊對曰:「吾元無黑心,但父母已有嚴勅,將永就乎根國。如不與姉相見,吾何能敢去?是以跋渉雲霧遠自來參。不竟阿姉翻起嚴顏。」于時天照大神復問曰:「若然者,將何以明爾之赤心也?」對曰:「請與姉共誓,夫誓約之中〈誓約之中,此云宇氣譬能美難箇。〉必當生子。如吾所生是女者,則可以爲有濁心;若是男者,則可以爲有清心。」於是天照大神乃索取素戔鳴尊十握劒,打折爲三段,濯於天眞名井,𪗾然咀嚼〈𪗾然咀嚼,此云佐我彌爾加武。〉而吹棄氣噴之狹霧〈吹棄氣噴之狹霧,此云浮枳于都屢伊浮岐能佐擬理。〉所生神,號曰田心姬;次湍津姬;次市杵嶋姬。凡三女矣。既而素戔鳴尊,乞取天照大神髻鬘及腕所纒八坂瓊之五百箇御統,濯於天眞名井,𪗾然咀嚼而吹棄氣噴之狹霧所生神,號曰正哉吾勝勝速日天忍穂耳尊。次天穂日命;〈是出雲臣,土師連等祖也。〉次天津彥根命;〈是凡川內直。山代直等祖也。〉次活津彥根命;次熊野橡樟日命。凡五男矣。是時天照大神勅曰:「原其物根,則八坂瓊之五百箇御統者,是吾物也,故彼五男神悉是吾兒。」乃取而子養焉。又勅曰:「其十握劒者,是素戔鳴尊物也,故此三女神悉是爾兒。」便授之素戔鳴尊,此則筑紫胸肩君等所祭神是也。
이제 스사노오노미코토가 스스로 하늘에서 내려와 이즈모(出雲)국의 히노카와(簸之川)의 상류에 이르렀다. 그때 상류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가 보았다. 그러자 한 노공과 노파가 있었는데, 중간에 한 소녀가 있었고 아이를 어루만지며 울고 있었다. 스사노오노미코토가 묻기를 "그대들은 누구인가. 어찌하여 이렇게 울고 있는가" 하였다. 대답하기를 "우리는 이 나라의 국신(國神)으로 이름은 아시나즈치(脚摩乳)이고 나의 아내는 테나즈치(手摩乳)라 합니다. 이 여자아이는 우리의 아이이고 이름은 쿠시나다히메(奇稻田姬)입니다. 우리가 울고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옛날에는 여덟 명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매년 야마타노오로치(八岐大蛇)에게 삼켜졌으니, 이제 이 아이가 삼켜질 때가 되었는데 벗어날 도리가 없어 이렇게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스사노오노미코토가 말하기를 "그러하다면 이 여자아이를 나에게 바치겠느냐." 대답하기를 "말씀대로 바치겠습니다." 그러자 스사노오노미코토가 쿠시나다히메를 유츠츠마쿠시(湯津爪櫛)로 만들어 머리카락에 꽂았다. 그리고 아시나즈치와 테나즈치를 시켜 야시오리노사케(八醞酒)를 빚도록 하였다. 거기에 사즈키(假庪) <假庪는 사즈키(佐受枳)라 읽는다> 여덟 상을 만들어 각각에 술통을 하나씩 두고 술을 가득 채우고 기다렸다. 때가 되자 과연 큰 뱀이 나타났다. 머리와 꼬리가 각각 여덟 갈래로 되어 있었고, 눈은 적산장(赤酸醤)과 같았고, <赤酸醤은 아카카가치(阿箇箇鵝知)로 읽는다.> 소나무와 떡갈나무가 등 위에 자라 있어, 여덟 고개와 여덟 골에 만연할 정도였다. 술에 이르러 머리를 각 술통에 넣고 마시더니 취하여 잠에 들었다. 이때 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鳴尊)가 토츠카노츠루기(十握劒)를 뽑아 그 뱀의 마디마디로 베었다. 꼬리를 벨 때에 칼날이 조금 이지러져 그 꼬리를 베어갈라 보니 속에 한 자루의 검이 있었다. 이것이 소위 쿠사나기노츠루기(草薙劒)이다. <草薙劒는 쿠사나기노츠루기(俱娑那伎能都留伎)라 읽는다. 어떤 글에서는 본명이 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天叢雲劒)라 한다. 아마 큰 뱀이 있는 곳 위에는 항상 운기(雲氣)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야마토타케루노미코(日本武皇子)에 이르러 이름을 쿠사나기노츠루기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스사노오노미코토가 말하기를 "이는 신검(神劒)이다. 내가 어찌 감히 사사로이 하겠는가. 천신에게 바쳐 올려야겠다" 하였다. 그러한 후 장차 혼인할 곳을 찾다가 이즈모의 스가(清地)에 이르렀다. <清地는 스가(素鵝)로 읽는다.> 그리고 말하였다. "나의 마음이 맑도다." <그리하여 오늘날 이 땅을 清이라고 부른다.> 그리고는 그곳에 궁을 세웠다. <일설에 이르기를, 이때에 무사 스사노오노미코토가 이러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夜句茂多菟。伊都毛夜覇餓岐。菟磨語昧爾。夜覇餓枳菟俱盧。贈廼夜覇餓岐廻。"(야쿠모타츠. 이즈모야에가키. 츠마고미니. 야에가키츠쿠루. 소노야에가키오. : 여러 구름이 이는. 이즈모 여러 겹의 담장이여. 아내를 들이려. 여러 겹의 담장을 만든다. 그 여러 겹의 담장을.)> 이내 서로 구합하여 오호아나무치노카미(大己貴神)라는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명하기를 "내 아이의 궁을 지키는 자를 아시나즈치와 테나즈치로 하라." 하였다. 그래서 두 신을 이르기를 이나다노미야누시노카미(稻田宮主神)라 한다. 그리고 나서 스사노오노미코토는 마침내 네노쿠니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