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제33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이명박 대통령 제33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 | ||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
신아시아 외교 비전 실현 | 2010년 1월 25일 월요일 |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금년 새해 벽두부터 지구 곳곳이 안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폭설과 폭염으로 지구 곳곳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남미에 있는 아이티는 지진 참사로 절망 속에 있습니다. 이러한 참사에 온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각종 지원이 쇄도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정부도 즉각 구조대원과 의료진을 보냈습니다. 종교단체와 민간에서도 구호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를 돕는 일에 함께 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로서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맞은 국제적 재난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관심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방송을 들으실 때쯤 저는 올해 첫 해외순방지인 인도에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마지막 해외 순방지는 UAE 아부다비였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과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아시아 국가와 함께하는 셈이 되겠습니다. 이 또 한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지도자와 석학들이 말하듯이 21세기의 중심축은 아시아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는 지구촌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발전하고 있고, 10년 후엔 아시아가 전 세계 GDP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세계 어떤 나라든 어떤 기업이든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아시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신아시아 외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인도 순방 역시 신아시아 외교에 방점을 찍는 일이라 할 만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인도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저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고대 이야기에 매우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은 인도 아유타 왕국의 공주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김해 김 씨와 김해 허 씨는 서로 혼인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이 역사적 사실인지 아니면 전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과 인도가 2천 년 전부 터 교류해 왔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여러분께서도 인도에 대해 다양한 인상을 갖고 계실텐데 그만큼 인도가 크고 넓은 나라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인도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11억 5,000만 인구를 가진 인도는 최근 5년간 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작년에 7% 가까운 경이로운 성장을 통해 세계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는 약 1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는 머지않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앞으로 30년 뒤엔 인도 가 중국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대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인도에는 현대자동차・LG・삼성・포스코 등 우리의 대표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습니다. 인도 중산층 젊은이들이 결혼할 때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현대의 자동차, 삼성 TV, LG 세탁기를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도는 우리에게 여러 면에서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저는 서울시장 퇴임 이 후 인도를 찾아갔습니다. 그때 ‘인도의 실리콘밸리’라는 방갈로르를 방문했고, 대통령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도 경제인 연합회 연설에서 저는 “한국은 인도와 자유무역협정을 하루 빨리 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는 두 나라 모두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산업적으로 상충 되는 것이 없어서 자유무역을 할수록 상호 보완이 되고, 상호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다행히 한・인도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어 금년 1월 1일부터 발효되었습니다. 작년에 우리가 EU, 아세안과 맺은 FTA에 이어 이번에 인도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음으로써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고, 또한 수출이 증가되는 등 우리 경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인도는 아직도 EU・중국・일본과는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과 처음 체결했을 것입니다. 두 나라의 젊은 인재들이 거침없이 오가면서 스스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거나 찾아낼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습니다.
인도는 IT 강국입니다. 21세기 ‘IT 대항해 시대’에 한국과 인도가 힘을 모은다면 양국의 발전은 물론 세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융・복합 추세에 따라 IT산업은 이제 특정 분야의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인프라이자 생산요소입니다. 현재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이나 금융 산업 등도 IT를 기반으로 할 때 매력적인 일자리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저는 IT융합분야 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하겠습니다.
지금도 한 해에 12만 명의 인원이 서로를 배우기 위해 양국을 왕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역사・교육 등 여러 면에서 양국이 교류・협력하는 가운데 큰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1월 26일 내일은 인도 독립을 기념하는 최대 국경일인 ‘리퍼블릭데이’입니 다. 인도는 1970년대부터 이 날을 맞아 주요 국가의 원수 한 사람을 주빈으로 초청하는데, 60주년을 맞는 특별한 올해에는 저를 초청했습니다. 우리의 국격이 날로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좋은 성과 거두고 돌아가겠습니다.
1월 마지막 주가 시작됩니다. 새해 첫날 세웠던 결심을 다시 한 번 다지는 시간되기를 바랍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