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음악과 모발의 관계

대머리된 사람은 바이올린을 배우는 것이 좋다는 기발한 이야기가 몇 해 전에 구미(歐美)에 유행된 일이 있다. 그 이유는 신경 조직에 현저한 작용을 하여 그 작용이 육체 조직의 영양에까지 끼치는 까닭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음악은 생리상 다대한 관계 세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자고로 음악가의 10퍼센트 이상은 대머리라는데 그중에도 사용하는 악기의 종류에 따라서 두 가지 반대 방면의 결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곧 현의 진동에서 발음하는 현악기류나 목제의 적류(笛類)는 모발의 탈락을 방지하고 금속제의 금관악기는 두피에 격렬한 자극을 주어서 모발을 탈락시키는데, 그중에도 트럼본이란 긴 나팔이 가장 심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금관악기만을 사용하는 군악대에는 독두(禿頭) 악수(樂手)가 많다고 한다.

이 사실에 대하여 앤리 뜨 빠뷰라는 프랑스 학자는 음악과 모발의 관계에 대하여 흥미있는 관찰을 발표했으니, 그의 말에 의하면 놋쇠로 만든 악기는 장구히 사용하면 취주자(吹奏者)의 모발을 현저히 탈락시키며, 이와 반대로 피콜로나 오보에 등의 목제 악기는 취주자의 모근을 자극하여 모발의 신장을 돕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잡지 ‘영국 악단’의 주필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1, 20전의 완구 악기로부터 고급 악기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지식과 연구를 가진 헨리 아일스 씨는 역시 이 발표에 공명했다. “빠뷰 씨의 발표는 불행히도 사실이지만 특히 관악대에 대하여 볼진대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빠뷰 씨의 연구한 결과, 놋쇠의 악기와, 이것을 사용하여 모발이 탈락된 자의 비를 백분율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트럼본 80%
유폰 67%
각적(角笛) 60%
독주(獨奏) 코넷 57%
저음 나팔 49%

이와 상반하여 목제악기를 정규적으로 장구히 사용하면 협염(頰髥)을 신장시키며, 또 매일 사용하는 고수(鼓手)도 역시 빈도의 혐염됨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같이 악기의 종류와 음악의 상이(相異)에 의하여 모발의 탈락 신장의 도(度가) 각각 다른 까닭에, 영국의 런던의 이발업자들은 음악을 삽입한 『전매특허 음악 안마기』를 사용하여, 이발객의 두발의 색에 따라서 각이(各異)한 음악으로 두부(頭部)를 안마하여 모발의 신장을 촉진시킨다고 하는데, 가령 두발의 색의 흑(黑)이면 3의 음, 갈색이면 7의 음, 회색이면 5의 음, 황색이면 1의 음을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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