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생명보다 돈
< 음악만필
파리의 어떤 가극장(歌劇場)에 오페라 구경을 온 부부 두 사람.
“의자석은 얼마요?”
“8프랑입니다.”
“4층은요?”
“2프랑이구요.”
“그러면 4층 표 두 장만 주시오.”
이같이 하여 부부 두 사람은 4프랑의 관람료를 내고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이윽고 오페라가 시작되자 너무나 감상에 열중한 남편은 좀 더 잘 듣고 잘 보려고 난간에서 몸을 반 이상이나 내놓으며 아래를 굽어보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이 꼴을 보자 아무래도 위험할 듯하여 부지중에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보 조심하우. 그러다가 떨어지면 8프랑을 빼앗기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