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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희가극 작곡가 오펜바흐의 연습소에, 어떤 날 청년이 한 사람 찾아 와서, 아무것이나 좋으니 일을 시켜 달라고 청했읍니다. 작곡가는 가엾이 생각하여, 일은 얼마든지 있지마는 그러나 봉급은 한 달에 2, 3원 밖에는 더 주지 못하겠다고 대답했읍니다. 청년은 의외에도 열심으로, 그것도 좋다고 말했으므로, 작곡가는

“그럼 내일부터 오시오.”

하고, 청년을 돌려 보냈읍니다. 다음 날 청년은 약속한 시간에 오펜바흐에게 다시 찾아 왔읍니다. 그래서 그는 〈두 사람의 맹인(盲人)〉이란 희극의 제3자역을 하게 되었읍니다. 그의 역할이란 단지 무대를 횡단하면서, 맹인의 모자 속에 동전 한 푼을 던져 주는 그것이었읍니다. 2, 3 회의 예습이 끝난 후, 청년은 작곡가의 앞에 와서 몹시 주저하는 태도로, 이 역할은 할 수 없다고 말했읍니다.

“왜? 그것은 대단히 쉬운 것이 아닌가?”

“선생님, 그런 것이 아니라, 제 말은 맹인에게 던져 줄 동전이 다 없어졌단 말입니다.”

청년의 기력 없는 대답을 들은 오펜바흐는 몹시 감동하여, 당장에 청년의 수당을 올려 주기로 했읍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후일에 〈森林[삼림]〉의 작곡자로 유명해진 크라티아니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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