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明日)의 목숨 편집

쥬리안, 포칸스

어제는 귀밑을 지나간 탄환(彈丸),
오늘은 군모(軍帽)를 뚫고 갔어라.
명일(明日)은 나의 머리!

속사포(速射砲) 편집

크라, 크라, 크라, 크라, 크라, ……
속사포(速射砲), 들을 바 없는 너의 소리여!
이빨에 손을 대고 헤는 해골(骸骨)은, 얼마.

부상(負傷) 편집

쥬리안, 포칸쓰

피에 젖은 이마는 천막편포(天幕片布)의 아래에,
전우(戰友)는 그를 업고 지나가나니,
애닯다, 맞아 넘어진 육괴(肉塊)여, 어머님은 기다리련만.

참호(塹壕) 편집

죽음은 뚫으리라,
이 거대(巨大)한 이랑을
아아 그곳에 뿌린 종자(種子)는 사람의 아들.

필적(筆跡) 편집

래프

나의 길을 다만 한 번(番) 사랑은 지나갔어라.
‘그대는 언제는 또 한 번(番) 오겠나, 아아
머물렀던 기념(紀念)을 남기고 가거라.’
사랑은 글을 쓰나니 (쓰고는 간 곳 없어라)
‘아아 고통(苦痛)’ 이뿐이리라.

포공영(蒲公英) 편집

래프

오늘은 황금(黃金)의 미발(美髮),
명일(明日)은 은색(銀色)의 백발(白髮),
그 뒤에는 다만 견모(絹毛)의 대머리,
보아라, 사람아, 너의 운명(運命)을!

죽음의 공포(恐怖) 편집

아낙크레온

나의 귀밑에는 회색(灰色)의 흰털이 오래여라,
다사로운 청춘(靑春)은 다 지나가고
나는 늙었노라, 나는 늙었노라,
아름다운 생활(生活)의 때는 짧아라,
지금(只今) 여년(餘年)은 죽음의 공포(恐怖)!

죽음 편집

코리아나쓰

‘죽음의 애달픔이여,’
아니어라, 이리도 고운
‘젊은 몸으로 죽어서야’
그래도 말은 늙은이와 같아라.
‘세상(世上)의 쾌락(快樂)도 버리고’
목숨의 괴로움을 피(避)하면서,
‘혼가(婚嫁)의 즐거움도 없이’
아니어라, 혼가(婚嫁)의 설움도 모르고.

사랑은 신성(神聖)한가 편집

메레듸뜨

‘사랑은 신성(神聖)한가’ 물었노라,
‘그러하다’ 다 같이 대답하더라,
사랑의 표적(標跡)을 물을 때에는
사람은 다 같이 탄식(歎息)하더라.
몇 해를 지나서, 우리는 사랑을,
그 사랑의 눈물과 애닯음을
버릴 수가 있으랴?
아아 그러나 잊을 수는 없어라.

환락(歡樂)은 빨라라 편집

메레듸뜨

환락(歡樂)은 빠르고
애상(哀傷)은 늦어라,
설움은 뿌려라,
아름다운 사랑을.

해도 넘지 않아서
떠나는 사랑,
사랑을 알려노라,
설움아 내게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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