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받은 인어

童話 靈魂 바든 人魚

孤月 譯

(대강 말슴) 깁디깁흔 바다ㅅ속에 잇는 인어(人魚) 왕국의 ᄯᅡ님이 륙지의 나라 왕자에게 생각을 두고 죽지 안는 령혼을 바드랴고 희망하엿습니다. 그 ᄭᅡ닭에 요술ᄭᅮᆫ에게 혀를 벼여 주고 부모와도 리별하고 언니들과 작별하고 그리고는 지금ᄭᅡ지 즐거히 즐거히 살어오던 바다ㅅ속의 대궐을 ᄯᅥ나 와서 ᄯᅳᆺ대로 왕자에게 맛나 고생고생하며 날을 보냇습니다. 그러나 왕자는 이 인어 색씨의 마음을 모르고 이웃 나라 왕녀와 결혼해 버렷습니다. 그ᄯᅢ에 인어 색씨는 별안간에 자긔 몸이 물벅음이 될 줄을 알고 잇섯습니다. 언니들은 칼을 주며 왕자를 죽이라고 권고하엿습니다. 그러나 인어 색씨는 우스며 바다에 ᄯᅥ서 깃버히 물벅음이 되고 마럿습니다. 한울에서는 곱고 고흔 ᄭᅩᆺ이 비ㅅ발 치듯 내리고 선명한 해ㅅ볏은 색씨의 승천(昇天)한 것을 축복하기 위하여 빗친 것 가티 뵈엿습니다. 인어 색씨는 ᄯᅳᆺ과 가티 영구히 영구히 죽지 안는 령혼을 바덧습니다.

자긔의 육체를 희생하여 영원히 죽지 안는 령혼을 바덧다는 것이 귀여운 곳이 아닙니다. 자긔의 ᄯᅳᆺ을 이루랴고 고생에 고생을 하여 가면서도 처음부터 가젓든 그 ᄯᅳᆺ을 변치 안코 최후ᄭᅡ지 철저한 그 인어 색씨의 구든 결심은 우리에게 무슨 암시를 줄넌지 여러분 독자는 이 길고 긴 동화를 만흔 흥미와 깁흔 의미로 읽어주실 줄 밋슴니다.

—역자로부터—


一, 인어의 왕국 편집

어대ᄭᅡ지고 어대ᄭᅡ지고 한업시 새—파란 ᄶᅩᆨ빗의 자리를 ᄭᅡ라 노흔 듯한 저— 아름답고 넓으나 넓은 바다! 저 물의 깁히는 얼마나 될넌지요? 그는 우리가 머리로 상상해보고 다시 상상해 보아도 알 수 업시 깁흔 곳이 잇는 것입니다. 커—드란한 놉고도 놉혼 절탑(寺塔)을 다섯이나 열이나 거듭 올녀 노하도 오히려 부족할 만큼 그러케 깁흔 곳이 잇다고 합니다.

대체 그와 가티 깁흔 바다 밋헤는 무엇이 잇는지요? 가느듸 가는 모래와 진흙 ᄲᅮᆫ일가요. 웬걸? 바다 밋헤는 륙지에서 암만 보랴도 볼 수 업는 여러 가지 식물(植物)이 커난답니다. 초록빗, 분홍빗, 자주빗, 노랑빗 이런 가지각색의 ᄭᅩᆺ빗 가튼 왼갓 해초(海草)가 물결의 새이새이마다 흔들흔들 움즉이며 생장하고 잇답니다.

그리고 이 해초 새이에는 도미, 망어, 고등어, 가자미 그밧게 일홈도 알 수 업는 보지도 못하던 에엽분 고기들이 아조 유쾌하게 자유스러히 헤염을 치고 잇스며 ᄯᅩ는 요모양 조모양을 가진 조개들이 모래ㅅ 가운데서 얼골을 내여 노코 잇습니다. 그래 이 바다 제일 제일 깁흔 곳에는 인어(人魚) 사는 대궐이 잇서서 산호 벽, 자개 집웅에 훌늉한 금은 장식이 갓득 채워 잇습니다. 그런데 인어라는 것은 대개 사람 모양과 별로 틀닐 것이 업스나 다만 허리서부터 아래는 구샘이가 돗처서 고기 형상과 가티 되야 잇는 것입니다.

그 대궐 안의 인어 왕님은 왕비가 죽은 뒤에 ᄭᅫ 오래ㅅ동안 혼자서 고적하듸 고적하게만 지나고 왕님의 어머니 한 분이 집안 일을 전체 ᄯᅥ맛허서 세간살이를 착착 하여 나갓습니다. 나희는 무던히 늙엇지만 아조 영리한 부인으로서 그래 ᄯᅩ 거만스런 성질을 갓고 잇기 ᄯᅢ문에 자긔 ᄭᅩ리에는 도합 열두 개의 굴자개를 달고서 잔ᄯᅳᆨ ᄭᅰ고 잇섯습니다. 원래 인어 나라의 규정으로 할 것 가트면 아모리 훌늉한 사람이라도 여섯 개 이상의 굴자개를 다는 법은 업는데 이 부인만은 열두 개의 굴자개를 주렁주렁 달고는 아조 코가 서 발이나 놉하젓습니다.

왕님의 어머니는 손자들을 특별히 사랑해서 아침부터 저녁ᄭᅡ지 골고로 뒤를 거두어 주엇습니다. 손녀들은 전부 색씨들 ᄲᅮᆫ이여서 모다 여섯 명이엿스나 누구 누구 할 것 업시 그저 ᄭᅩᆺ가티 에엽부고도 마음이 고흔 색씨들 ᄲᅮᆫ이고 그중에도 제일 ᄭᅳᆺ희 색씨는 아조 엡부듸 엡부고 살ㅅ빗이 장미ᄭᅩᆺ 그대로이고 눈은 깁흔 바다와 가티 새파랏케 ᄲᅡᆫ작ᄲᅡᆫ작 빗나는 색씨엿습니다.

여섯 명의 색씨들은 날마다 날마다 아모런 부자유도 업시 유쾌히 놀고 잇섯습니다. 이 넓드란 마당 안에는 각색 ᄭᅩᆺ이 피여 잇고 그리고 창문을 여르면 색씨들 눈에 드는 고기들이 슬멍슬멍 긔어 드러 와서 색씨들 손ㅅ가에ᄭᅡ지 밧작밧작 대드러 헤염치며 도라 다니다가 고기들은 여러 가지 먹을 것을 어더 가지고는 다시 창문 밧그로 나가군 햇습니다.

대궐 밧게는 크고도 넓은 정원이 잇서서 거긔에는 오색 ᄭᅩᆺ이 늘— 피여 널넛고 왼갓 과실은 금ㅅ빗 은ㅅ빗을 번드기며 ᄯᅡᆼ바닥에는 은ㅅ빗 모래가 조르르 ᄭᅡᆯ녀 잇는데 여긔서는 무엇이나 무엇이 얼마큼 푸론 빗을 ᄯᅴ고 잇서서 깁흔 바다ㅅ속이라는 생각이 익히 익히 날 만큼 되여 잇섯습니다.

일긔가 조코 물결이 고요한 ᄯᅢ는 이 깁흔 바다 밋 나라에서도 태양의 얼골을 볼 수가 잇지만 그러나 그것은 얇듸얇은 자주ㅅ빗의 ᄭᅩᆺ과 가티 뵈이는 것 ᄲᅮᆫ이엿습니다.

여섯 색씨는 일긔 조코 물결 고요한 날에는 잇다금 잇다금 이 정원에 나와서 ᄭᅩᆺ도 ᄯᅡ고 씨도 밧고 햇스나 이 정원에는 구역이 잔—ᄯᅳᆨ 난위여서 어대서부터 어대ᄭᅡ지가 누구 누구의 가진 것이라는 드시 다 각기 자긔의 소유지가 정해 잇슴으로 색씨들은 다 각기 자긔의 구역 구역에 가 여러 가지 모양의 화단을 무어 놋코 ᄭᅩᆺ을 심는다 씨를 ᄲᅵᆫ다 하엿습니다.

그 중에도 제일 ᄭᅳᆺ희 색씨는 아조 손ᄭᅳᆺ이 야므러서 위선 화단을 뭇는 데도 해 모양으로 둥—그런케 모양을 만들고 그 가운데는 붉은 ᄭᅩᆺ만 잔득 심겨 잇섯습니다.

그리고 참말 이 ᄭᅳᆺ희 색씨는 그야 그야 참으로 생각이 깁흔 색씨여서 다른 언니 색씨들이 업허진 배ㅅ속에서 주서온 왼갓 이상한 물건을 아조 자랑ㅅ거리 모양으로 하나라도 서로 더 가지랴고 하는 것을 락으로 알고들 잇지만 자긔는 다만 젊은 남자의 대리석 초상(大理石 肖像)과 그리고 이 해 모양으로 둥—그런 화단의 붉은 ᄭᅩᆺ, 이 두 가지 밧게는 아모것도 욕심내는 것이 업섯습니다.

이 대리석의 젊은 남자 초상은 역시 업허진 배에 잇섯던 속이 맑—앗케 드러다 뵈는 하—얀하고 고흔 돌로 색여 만든 것이엿는데 이 색씨는 이 초상 겻해 붉은 버들 나무 한 주를 심은 것이 그 나무가 차차 차차 커서 보기 조흔 어린 가지가 몃이고 몃이고 모다 그 초상에 느러지게 되엿습니다.


二, 세상 구경 편집

색씨들이 매일 매일 지나는 동안에 제일 자밋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세게의 이상한 자미스런 이약이를 듯는 일이엿습니다. 색씨들ᄭᅦ 아조 아조 업서서는 아니 될 그의 할머니는 인간세게의 모든 형편을 잔ᄯᅳᆨ 알고 잇섯습니다. 가령 바다 밋헤 잇는 ᄭᅩᆺ에는 아모 향내도 업지만 륙지 ᄭᅩᆺ에는 무어라고 할 수 업는 향내가 난다는 둥 그리고 나무나 풀닙사귀는 모조리 초록빗이라는 것, 물속의 고기 대신에 륙지에는 나무 새이에 새라는 것이 날너 다니는 것, 그거야말로 참 조흔 소리로 지저귄다는 둥, 그 외에 시가(市街) 이약이, 사람 이약이, 배(船)와 차(車) 이약이, 짐숭 이약이 가튼 것을 자미스럽게 이약이 하여 들녀 주면 색씨들은 가튼 이약이를 몃번씩 몃번씩 거듭 드러도 그려도 조금도 실타는 빗이 업시 열심 열심으로 더해 달나고 졸나댐으로 거긔에는 원긔 조흔 이 할머니도 할 수 업시 허덕허덕 긔가 탁탁 찰 지경이엿습니다.

그래 할머니는 할 수 업서서

『이약이만 드러서는 자미가 적다. 그러니 너의들이 열다섯 살이 되거던 바다 우에 나가서 달이 아조 밝은 밤에 바위 우에 가 안저서 그것흐로 지나가는 배를 뵈여 주마, 그러면 시가도 뵐 것이고 나무도 뵐 것이니 할머니 이약이보다도 몃 배 이상으로 ᄭᅩᆨ 자미가 다락 다락할 것이다』

하고 이런 약속을 해두엇습니다.

그런데 그 뒤 일 년이 지나서 맨 맛색씨가 ᄭᅩᆨ 열다섯 살이 되엿습니다. 그런 바 둘ᄶᅢ 셋ᄶᅢ로 여섯 색씨들은 나희가 한 살씩 칭저서 낫슴으로 제일 ᄭᅳᆺ희 영리한 색씨가 인간세게를 구경하러 나오게 되랴면 하로가 여금한 판에 아직도 다섯 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만 도라오게 되엿섯습니다.

그러고 여섯 명 중에서 누구보다도 제—일 인간세게를 보고 십허하는 이는 맛색씨도 아니요 둘ᄶᅢ도 셋ᄶᅢ도 아니고 제—일 나히 적은 이 ᄭᅳᆺ헤 색씨엿습니다. 다섯 해라는 세월은 결코 결코 ᄶᅡ른 동안이 아니엿습니다 더구나 기다리고 기다리여 눈이 ᄲᅡ지게 기다리고 잇는 그이에게는 얼마나 더 긴 생각이 낫슬가요.

ᄭᅳᆺ헤 색씨는 저녁이면 저녁마다 대궐의 창문을 여러 놋코 고기들의 왓다 갓다 하는 거동을 보기도 하고 흐릿—하기는 하나 그래도 속이 시원하게 개인 공중에 걸린 달님과 반ᄶᅡᆨ이는 별빗을 처다 보기도 하는데 ᄯᅢᄯᅢ로 거믄 구름이 나와서 새초로히 밝은 달님을 가리여 숨기는 것은 고래가 지나가거나 커—드란 배가 와서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엿겟지요.

그럭저럭 맨 맛색씨가 할머니에게 ᄭᅳᆯ녀서 해면(海面)의 바위 우에 나갈 날이 도라 왓습니다. ᄭᅳᆺ헤 색씨는 얼마나 마음이 ᄯᅱ노랏슬가요. 자긔는 아직도 다섯 해나 기다리지 안하면 갈 수가 업는 것을 생각할 ᄯᅢ 그만 마음이 슬버서 슬버서 견딜 수가 업섯습니다.

얼마 아니 해서 맛언니는 다시 바다 밋헤 대궐 안으로 도라 왓습니다. 자밋는 이약이가 그저 잔ᄯᅳᆨ 산덤이 가티 만는데 무엇부터 이약이 해야 조흘지 모를 지경이엿으나 그중에도 제일 조앗던 것은 달이 환—하게 밝은 밤에 물결 하나 안 니는데 고요한 바다ㅅ가의 바위에 걸터 안저서 그 갓업시 넓은 경치를 둘너볼 ᄯᅢ이엇섯는데 바다에 각가운 륙지에는 번화한 시가가 잇서서 잔ᄯᅳᆨ 잇는 등잔ㅅ불이 ᄭᅩᆨ 한울의 별님과 가티 반ᄶᅡᆨ반ᄶᅡᆨ 빗나고 음악이 들녀오기도 하고 차 지나가는 식그런 소리라던지 반가운 사람 소리ᄭᅡ지 손에다 쥘드시 들녀오는 것, 그리고 시가 중앙에 잇는 큰 절에는 놉—드란 탑이 몃이나 되는지 구름 우ᄭᅡ지 ᄲᅭᄶᅩᆨ히 소사 잇고 웅장한 종소리가 울녀 나온다는 그런 이약이엿습니다.

맛언니는 다섯 동생들에게 대강 그런 이약이를 하고는

『그럿치만 나는 그 시가에ᄭᅡ지 못 가본 것이 서운햇서야』

하고 덧붓치기 이약이를 햇습니다.

ᄭᅳᆺ헤 색씨는 이런 이약이를 듯고는 도모지 참을 수가 업서서 한시라도 얼는 가보고 십헛습니다. 창문 겻헤 서서 우둑허—니 바다의 수면(水面)을 처다 보고 잇슬제 인간세게의 시가 편에서 종소리가 뎅—뎅— 하고 조흔 울님울님으로 울녀 오지나 안는가 하고 번ᄶᅥᆨ 귀를 기우렷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의 ᄭᅬ임이요 종소리 가튼 것이 이 깁고 깁흔 바다ㅅ속에ᄭᅡ지 울녀 올리는 만무엿습니다.

『아이 가보고 십허, 얼마나 번화한 시가엿슬가? 언니 이약이만으로는 암만 해도 부족해』

번화한 시가의 광경, 크고도 놉흔 탑, 게다가 이 묘한 음악의 곡조, 그런 것은 하로 반시도 이 ᄭᅳᆺ헤 색씨의 머리에서 ᄯᅥ나지 아니 햇습니다.


三, 둘ᄶᅢ 셋ᄶᅢ 넷ᄶᅢ 편집

그래 그 이듬해에는 둘ᄶᅢ 색씨게 약속한 나히가 되엿습니다. 할머니는 그 색 보고

『너는 저— 바다 우 어듸던지 헤염처 도라 다녀도 조흐니 멋대로 여긔 저긔 도라 다니며 잘 보고 오나라』

햇습니다. 그래 이 색씨는 해가 저물기를 기다려서 천천히 대궐을 ᄯᅥ낫습니다.

조금 잇다 대궐에 도라 와서 하는 이약이

『내가 인간세게에 가기는 해가 반ᄶᅳᆷ 숨어 버린 ᄯᅢ엿습니다. 그래 공중은 벌서 일면이 황금색인데 구름ㅅ빗의 아름다운 것이란 아이구 엇다 비교해, ᄭᅩᆨ 내 머리 우로 자주ㅅ빗 뭉터리 구름이 풀풀 날너 가는 모양이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펄적 펄적 ᄯᅱ여요. 거긔다가 저— 그 구름 발자옥보다는 훨신 ᄲᅡ르게 설흔이나 쉬흔이나 되는 흰 새(白鳥)가 ᄯᅩᆨ가튼 햇독한 깃옷을 입고 해님이 ᄯᅥ러지는 한울을 그리워서 아조 밧븐드시 날너 가겟지요 나는 암만 해도 참을 수가 업서서 힘ᄭᅥᆺ 힘ᄭᅥᆺ 흰 새의 자최를 ᄯᅡ라서 물 우로 헤염첫습니다. 그러나 소용 업섯서요 흰 새는 내 속을 모르고 구름ㅅ속으로 훌적훌적 자최를 감초어 바리겟지요. 그리고 ᄯᅩ 저— 이번은 해가 잠겨 바려서 일시는 바다나 공중이 장미ᄭᅩᆺ빗 가티 ᄲᅡᆯ가케 되더니만 그 다음에는 ᄯᅩ 공중이나 바다가 어둑스름—하게 되야 바립듸다. 나는 그것만 구경하고 왓서요. 참말 인간세게는 조흔 데야!』

햇습니다. 그와 가티 이 색씨는 언니와는 전연히 달븐 방면만 보고 왓던 것입니다. 그만큼 ᄭᅳᆺ헤 색씨게는 더 일층 견딀 수가 업섯습니다.

ᄯᅩ 그 다음 해에는 셋ᄶᅢ 색씨가 구경하러 나갓습니다. 이 색씨는 긔질이 아조 확실하게 생긴 녀자이기 ᄯᅢ문에 할머니 역시 조금도 걱정하는 긔색이 업시

『널랑은 멋대로 보고 십흔 데를 보고 오려무나. 그럿치만 인간세게에도 낫븐 놈들이 잇스닛가 그런 놈들이 잇슬 듯한 곳에는 결코 가지 마라 응!』

하고 특별히 주의를 식혓습니다.

셋ᄶᅢ 색씨는 대궐에 도라 와서 다음과 가튼 션물 이약이를 햇습니다.

『할머니! 나는 바다 우를 죽—죽— 헤엄처 나갓지요, 그래 넓드란 내로을 나갓섯습니다. 거긔는 물이 대단 급히 흘느는 곳이기 ᄯᅢ문에 좀 피곤햇지요. 아마 인제 괜찬켓지 하고 물 우로 얼골을 내여 놋코보닛가 저— 새—파란 풀이 왼통 족— ᄭᅡᆯ닌 언덕이 잇고 그 언덕 우 삼림 가운데는 성과 대궐이라던지 그런 집들이 잔ᄯᅳᆨ 서서 아름다운 해ㅅ볏에 번득번득 반ᄶᅡᆨ이고 잇습듸다. 삼림 속으로부터는 왼갓 작은 새들이 조흔 소리로 노래를 하겟지요. 그것은 언젠가 ᄭᅩᆨ 할머니ᄭᅦ 드른 이약이와 가티.

그러나 해가 자리 자리하게 막 빗처 주겟지요, 나는 하도 더워서 견딜 수가 업기에 잇다금 잇다금 물속에 잠겨서는 얼골이 홧홧하는 것을 식혓지요. 그래 차츰 차츰 강 어구에 오닛가 웬 여러 아이들이 하도 자밋게 헤염들을 치기에 나는 하도 그 아이들이 엡버서 가티 놀가 하고 그것흐로 가지 안 햇겟서요, 아이 아이들도 그만 「ᄭᅢᆨ」 하고는 모다 도망질을 처 버립듸다.

그러자 내 눈 압헤 한 마리 시—ᄭᅥ먼 동물이 나와서 왕왕 하고 짓겟지요, 이런 동물은 내게 엇던 해를 ᄭᅵ칠넌지 알 수가 업기에 나는 얼는 그 강 어구에서 바다 편으로 훌적 ᄯᅱ여 드러 도라와 바렷습니다. 내 눈 가운데는 그 아름다운 초록빗 언덕이라던지 여러 아이들의 엡분 모양이 언제ᄭᅡ지고 남어서 이즐 수가 업서요 할머니! 그럿치만 아이 그 시—ᄭᅥ먼 동물은 무어래요. 그러케 무서운 것이나 아닌가요?』

하고 이약이하며 무럿습니다. 할머니는 그 말을 듯고

『아이그 재수 조앗다. 그 시—ᄭᅥ먼 동물이라는 것은 개다 얘, 개란 놈은 사람수도 막 무는 잇는데. 네가 주의해서 물로 ᄯᅱ여 도라온 것은 대단 눈치 ᄲᅡ른 행동이엿다 얘!』

하고는 칭찬을 해 주엇습니다.

그런데 ᄯᅩ 그 다음 해는 넷ᄶᅢ 색씨가 ᄯᅥ낫습니다. 그러나 그 색씨는 아조 긔질이 약한 녀자이기 ᄯᅢ문에 별로 밧게ᄭᅡ지도 못 나가고 그저 바다 표면에서 고래가 바다ㅅ물을 푹푹 ᄲᅮᆷ는 것, 커—드란 배가 지나가는 광경을 둘러 보고는 얼는얼는 도라와 바렷습니다. —(다음 호에)—

童話 靈魂 바든 人魚 【二】

孤月 譯

四, ᄭᅳᆺ헤 색씨 편집

그래 다섯ᄶᅢ 색씨의 차례가 왓습니다.

이 색씨는 한창 치운 겨울에 낫기 ᄯᅢ문에 왼갓 겨울 물건을 조와함으로 이번에 인간세게를 구경하는 데도 전혀 겨울 경치를 보고 왓섯습니다.

그래 도라와서 하는 이약이는 이랫습니다.

『할머니! 언니! 내가 본 어름 산은 진주 가티 아름다웁듸다. 그것은 사람 손으로 만든 절탑(寺塔)보다도 훨신 더 놉던데요. 그러고 그것이야말로 이상맹랑한 모양이여서 그래 금강석인 듯이 아름다운 빗을 반작입듸다. 너무나 훌늉하기에 나는 그중의 제일 큰 어름 산 우ᄭᅡ지 올나가 보앗지요. 차차 시간이 지나서 해가 저물자 공중이 전체로 구름에 폭 쌔이고 무서운 천동이 운다, 번개가 늘 번ᄶᅥᆨ입듸다. 샛ᄭᅡ만 물결이 사납게 이러나며 어름 산이 흔들흔들 흔들닙듸다. 나는 여전히 어름 산 우에 안저서 이 무서운 광경을 보고 잇섯습니다』

하고 이런 활발한 이약이를 햇습니다.

다섯 색씨들은 그래 다 큰 사람이 되야서 자유로 가티 ᄭᅳ을고 어대던지 갈 수 잇슬 만큼 되엿습니다. 처음에야말로 인간세게의 광경을 자미스럽게 서로 이약이하고 잇섯지만 차차 자유로 갈 수가 잇게 된즉 역시 어대보다도 바다 밋헤 세게가 제일 즐거운 곳이라고 결정해 버렷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날마다 해가 저믈게 되면 다섯 색씨의 언니들은 서로 손을 잡고 바다 우에 ᄯᅥ나 와서 훌늉한 노래를 부르며 도라다니는데 그 소리는 인간세게에서는 도저히 드를 수 업는 아조 조흔 노래엿습니다.

큰 바다를 저어 다니는 배가 큰 폭풍우를 맛나 매우 고생을 하고 잇스면 다섯 색씨들은 바로 대궐에서 나가 그 배 겻헤 모여서 보드러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햇습니다.

  배ㅅ사람들 드르시요
  배ㅅ사람들 드르시요
  바람 세고 물ㅅ결 놉하
  당신 배가 ᄲᅡ지기로
  슯허할 것 무엇 잇소
  여긔 여긔 바다 밋헤
  우리나라 잇는 것을!!
  여보 여보 배ㅅ사람들
  여보 여보 배ㅅ사람들
  바다 밋헤 잇는 나라
  우리나라 조흔 나라
  다시 업는 조흔 나라
  당신들을 기다리니
  어서 옵쇼 이곳으로!!

하는 그런 의미의 노래엿습니다. 그러나 보통 선쟝(船長)이나 사람들에게는 그 소리가 알녀지지를 아니하고 다만 바람 소리 물결 소리만이 귀에 들녓습니다.

이와 가티 다섯 언니들은 일긔 조흔 날 ᄲᅮᆫ이 아니라 풍우가 사나운 밤에도 반드시 가티 바다 우에 놀너 가게 되엿슴으로 ᄭᅳᆺ헤 색씨만은 아직 열다섯 살이 못된 설음에 날마다 날마다 일 년 동안이나 두고 다만 혼자 외로히 고적한 생각을 하지 아니하면 안 되게 되엿섯습니다.

그러나 이 고적한 세월이 하로 가고 잇흘 가서 맛침내 ᄭᅳᆺ헤 색씨도 열다섯 살 되는 해 봄을 맛게 되엿습니다 어느 ᄯᅢ 정월이나 정월이라면 반가웁고 즐거운 ᄯᅢ이지만 올 정월처럼 ᄭᅳᆺ헤 색씨에게 유쾌한 정월은 지금ᄭᅡ지 한번도 업섯슬 것입니다.

정다운 할머니는 벙글 벙글 우스며

『자! 얘! 너도 오늘부터는 큰 사람 축(동무)이다. 인제 어린애가 아니닛가 단장도 좀 하야지』

이러케 말하고는 머리치레로 흰 백합ᄭᅩᆺ을 ᄭᅩ저 주섯는데 그 ᄭᅩᆺ은 왼통 진주(眞珠)로 만드럿기 ᄯᅢ문에 언제ᄭᅡ지 ᄭᅩ저도 시드를 념려는 업섯습니다. 그리고 ᄯᅩ 신분(身分)을 알니기 위하여 여덜 개의 굴자개를 ᄭᅩ리에 다라 주섯습니다. 이 굴자개를 다는 것은 ᄭᅩ리 돗친 살에다 상처를 내여서 피ᄭᅡ지 나는 바람에 ᄭᅳᆺ헤 색씨는 별안간에 소리를 ᄯᅡᆨ 지르며

『아이 압허, 할머니! 조금 가만히 다라 주지』

햇습니다. 그런즉 할머니는 우스면서

『조금만 참어라 이걸 안 다르면 남이 ᄭᅡᆯ본단다』

하고 책망하섯습니다.

ᄭᅳᆺ헤 색씨는 머리 우에 무거운 백합ᄭᅩᆺ을 집어 내던지고 ᄭᅩ리의 압흔 자개도 ᄯᅢ여 바리고 그전대로 가뱌운 몸이 되고 십헛지만 그러케 내 마음대로 할 것 가트면 그야말로 엇더케 할머니 알에 ᄭᅮ중을 당할넌지도 모름으로 ᄭᅮᆨ 참고 잇섯습니다.


五, 배ㅅ장 안의 축하회 편집

『할머니! 그러면 잠ᄭᅡᆫ 다녀올 테니 안녕히 게시며 기다려 주세요』

ᄭᅳᆺ헤 색씨는 밧비밧비 대궐을 나서서 얼는 바다 우에 ᄯᅳ자 벌서 해가 ᄯᅥ러지고 공중에 헛허저 잇는 구름은 전체로 장미ᄭᅩᆺ 빗이 되고 새별 빗ᄭᅡ지 차차 그 빗을 더햇습니다. 넓으나 넓은 바다 우에는 물결 하나 아니 이러나서 푸른 자리를 ᄭᅡ라논 듯하고 눈 압헤는 돗대를 셋이나 다른 큰 배가 왼통 풍석을 거더 놋코 한가히 ᄯᅥ 잇섯습니다.

배 우에서는 사공들의 울니는 악긔ㅅ소리가 머—나먼 바다 저—ᄶᅩᆨᄭᅡ지 울녀나가는드시 생각되더니 어느듯 해는 아조 저므러 버리고 배ㅅ가운데서는 푸른 것, 붉은 것, 여러 가지 빗이 새여 나왓습니다. 색씨는 이것을 보자 참을 수 업시 반가워서 급히 배ㅅ갓에 헤염처 가서 배ㅅ창의 유리로 배 안을 드려다 본즉 그 넓은 방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훌늉한 새 의복으로 몸치레를 하고 죽— 둘너 안저 잇섯습니다.

그 만흔 사람들 가운데서 제일 색씨 눈을 ᄭᅳ른 것은 누구엿슬가, 눈은 커—드란하고도 검고 살빗은 하—얀하고 키 크고 풍채 조흔 젊은 왕자(王子)엿습니다.

왕자는 나히가 한 열륙칠세나 되얏슬넌지 오늘은 이 왕자의 생일임으로 배ㅅ가운데서는 그 축하 잔치가 열녀서 지금부터 잔치가 시작될 판이엿습니다. 여러 사공들은 모조리 술을 먹고 긔고만장이 되야서 넓은 배 판 우에서 ᄯᅡᆫ스를 하고 잇섯습니다.

미구에 왕자가 연회석에 나오자 화포(花砲)를 팡팡 놋는다 방 안이 반ᄶᅡᆨ 밝게 되여 박수(拍手)ㅅ소리가 ᄯᅡᆨᄯᅡᆨ ᄯᅡᆨᄯᅡᆨ 이러 낫습니다. 이 광경에 색씨는 ᄭᅡᆷᄶᅡᆨ 놀내여 물 가운데로 ᄯᅱ여 드러가 버렷스나 그려도 다시 보고 십허서 바로 머리를 처드럿슬 ᄯᅢ 자! 엇더햇겟습닛가. 한울의 별님이 일시에 쏘다저 내려오는 것처럼 그것은 전체가 화포에서 터저 나오는 연긔 ᄭᅩᆺ이엿습니다.

ᄯᅩ 돗대에나 닷줄에나 배ㅅ가에나 할 것 업시 등ㅅ불이 켜 잇서서 그 밝으나 밝은 것이라는 배판을 거러 다니는 사람의 얼골ᄭᅡ지 환히 뵈이는데 젊은 왕자는 아조 유ᄏᆀ한 드시 여긔저긔로 슬슬 것고 잇섯습니다.

음악대(音樂隊)는 ᄭᅳᆫ일 새이 업시 깃븐 곡조를 아뢰는데 그 ᄯᅥ올나가는 듯한 곡조는 그야말로 인어의 대궐ᄭᅡ지 들닐 것 가텃습니다.

밤은 차차 깁허 왓스나 색씨는 이 번화한 배ㅅ속의 잔치와 젊은 왕자의 용모를 그대로 남기고 혼자 도라간다는 것은 몸을 ᄭᅡᆨ기는 드시 괴로운 생각을 아니할 수 업섯습니다.

붉고 푸르고 왼갓 등ㅅ불은 일시에 ᄭᅥ저 바리고 화포도 ᄭᅳᆫ첫습니다. 그리고 음악 소리도 ᄯᅮᆨ 긋쳣습니다. 그러나 색씨는 오히려 이 배ㅅ가를 ᄯᅥ나랴고도 아니하고 어둔 배ㅅ장 안을 드려다 보며 왕자의 모양이 보고 십헛습니다. 배는 급히 속력을 더하고 풍석도 돗대가 무거워라고 잔ᄯᅳᆨ 펼처 세웟습니다.

한울에는 괴상한 구름이 뭉틀뭉틀 소사 나오고 차듸찬 무서운 바람이 휙휙 불어오며 물결은 차차 놉하 가고 먼—곳에서는 자미 업는 번개ㅅ빗이 악마와 가티 번ᄶᅥᆨ이며 이 배를 부르는 것 가텃습니다.

눈 ᄭᅡᆷ작할 새이에 배는 폭풍우의 음습을 바더 뵈엿다 숨엇다 하며 대단 어려운 배질을 계속하엿습니다. 색씨는 언제나 익숙해서 아모리 바다가 거츠러도 조금도 무서운 생각이 업지만 배ㅅ사공들은 샙파란 얼골로 거의 하나도 배질하는 이가 업섯습니다.

조금 잇다가 배의 엽구리에 커—드란 구멍이 ᄯᅮᆯ니자 거긔로 물이 콜콜 새여 드러 온다 그 우에다 돗대가 밋구멍부터 ᄭᅥᆨ겨 잡바진다 싸던 짐이 ᄯᅥ내려 간다 햇습니다.

이것을 본 색씨는

『에! 불상해! 벌서 그만이다』

하고 잇는 동안에 자긔 몸둥이 주위에 배 ᄶᅩ각, 막댁이 가튼 것이 ᄯᅥ내려옴으로 그것을 용케 피해 가며

『그 얌전한 왕자님은 엇더케 되섯나?』

색씨는 걱정하는 모양으로 아직 배 겻흘 치여나랴고도 하지 아니햇습니다.

六, 외로운 섬 편집

배는 한 번 큰 물결의 골작이로 ᄲᅡ저 드러 갓다가 ᄯᅩ다시 별안간에 옵히 소사 나왓습니다. 색씨는 급히 배 겻헤 가서

『왕자님은 엇지 되엿나』

하고 볼 동안에 배는 ᄭᅢ여지고 왕자는 금방 물결에 감겨 드러 갈 판이엿습니다. 색씨는 번ᄶᅥᆨ 그것을 보고 아조 반가운 드시

『아! 왕자님은 역시 우리나라에 오시는구나』

하고 밋친 드시 ᄯᅱ노는 물결 가운데서 혼자 정신 업시 ᄯᅱ여 다녓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본 색씨는 별안간에 샛피라케 되야

『자— 큰일낫다. 대체 사람이라는 것은 바다ㅅ 가운데서는 못 사는 것인데 그러면 왕자님도 우리나라에 죽어서 올 것이니 죽은 사람이야 무슨 소용이 잇나 이것 엇더케 해서 구제하지 아느면………』

색씨는 ᄯᅥ내려 오는 재목 새이를 그저 막 ᄲᅡ저 나가서 왕자의 겻헤ᄭᅡ지 헤염처 가서 본즉 불상하게도 손발이 벌서 차듸 차지고 그러케 아름답던 양ᄶᅩᆨ 눈ᄭᅡ지 ᄭᅩᆨ 감아 바렷습니다. 그러나 아직 심장의 ᄯᅱ는 소리가 확실히 들님으로 색씨는 여긔에 힘을 어더

『무엇 ᄭᅩᆨ 구제할 수가 잇다. 내 정성으로………』

하고 왕자를 안ᄭᅩ 머리를 ᄭᅳ러서 물결 우에 내여 놋코 어둔 바다 우로 ᄯᅥ나왓습니다.

고생스럽던 밤이 새여 오자 구름도 업서지고 바람도 자고 ᄲᅡᆯ간 태양이 바다 전체에 빗첫스나 어제 잇던 배는 벌서 바다 밋헤 가라 안저 버렷는지 그림자도 모양도 뵈이지 아니 햇습니다.

손을 가리고 멀—니 바라본즉 저—ᄶᅩᆨ 편에 흰 산이 잇고 그 ᄭᅩᆨ닥이 우에는 하—얀 눈이 쌔여 잇섯습니다.

색씨는 그 섬(島)ᄭᅡ지 왕자를 안ᄭᅩ서 한숨에 헤염처 갓습니다.

그 섬에는 한 채의 집이 잇고 그 집 주위에는 밀감과 례몬 나무가 사면에 무성하얏섯습니다. 색씨는 왕자의 몸을 모래 우에 누이고 태양 볏에 충분히 ᄶᅬ여서 몸을 더웁게 해주랴고 햇습니다.

그ᄯᅢ에 집안에서 종소리가 울녀 나오자 여러 젊은 색씨들이 천천히 나오기 시작햇습니다. 인어 색씨는 자긔 몸을 뵈지 아니하랴고 바위와 바위 틈에 가 숨어서 거긔서 왕자의 모양을 직히고 잇섯습니다.

그러자 한 젊은 색씨가 왕자 겻헤 와서는 ᄭᅡᆷᄶᅡᆨ 놀냇습니다. 다른 색씨들도 다 모여 왓는데 그ᄯᅢ 왕자는 ᄲᅡᆯ간 눈을 ᄯᅳ고 방실방실 우섯습니다. 인어 색씨는 바위 틈에서 마음이 조리여 견댈 수가 업섯습니다.

왕자는 누가 자긔를 건저서 여긔ᄭᅡ지 다리고 왓는지 그런 일은 전혀 모름으로 색씨들의 하자는 대로 여러 색씨들에게 ᄯᅡ라서 집으로 드러 갓습니다. 이것을 보고 잇는 인어 색씨는 살을 베는 것보다도 더 쓰라린 생각으로 니(齒)를 잔ᄯᅳᆨ 악물고 잇섯습니다. 인어 된 몸의 설음은 아모리 슯허도 눈물을 흘닐 수가 업섯습니다 그러나 눈물을 흘니는 이상으로 슯흔 생각을 하며 긔운 하나 업시 바다ㅅ속 대궐 안으로 도라 왓습니다.

대체 ᄭᅳᆺ헤 색씨는 다른 언니들에게 비하면 퍽이나 침믁한 색씨엿섯는데 이번 일이 잇스면서부터는 더 일층 침믁해저서 도라온 뒤에도 별로 말도 아니하고 방안에 ᄭᅮᆨ 박여 잇섯습니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는 ᄭᅩᆨ 닛지 아니하고 그 정다운 왕자와 ᄯᅳᆺ 아닌 작별을 한 해변의 모래장 벌에 나와서는 혼자 무엇을 깁히 생각하고 잇섯습니다. 밀감도 다 ᄯᅡ내고 레몬도 다 ᄯᅡ내고 놉흔 산에는 눈도 녹앗지만 그러나 왕자의 모양을 볼 수는 업섯습니다.

대궐 압 ᄯᅳᆯ ᄭᅩᆺ밧헤 붉은 버들나무 가지 알에 잇는 그 대리석상은 어듼지 알 수 업시 그 왕자의 용모와 ᄭᅩᆨ 가텃습니다. 인어 색씨는 남모르게 그 조상(彫像)을 ᄭᅧ안고 괴로운 가슴을 다만 조금이라도 위로하랴고 하엿습니다. 얼마나 가엽슨 일입닛가.

그래도 ᄭᅳᆺ헤 색씨는 참을 수가 업섯습니다. 그래 자긔와 제일 새이 조흔 언니 색씨에게 가만히 그 ᄭᅡ닭을 말햇더니 그 언니는 ᄯᅩ다른 동무에게 이약이햇습니다. 그런즉 그 동무 가운데 왕자의 본성(本性)을 잘 아는 이가 잇서서 왕자의 나라라던지 일홈이라던지 이것저것 이약이해 주엇습니다. 그런데 이 인어도 역시 ᄭᅳᆺ헤 색씨와 가티 그 배ㅅ잔치를 구경하고 잇섯던 이라고 합니다.

七, 령혼을 밧고 십허 편집

새이 조흔 언니는 ᄭᅳᆺ헤 색씨의 긔운을 도다 가며

『자! 왕자님의 본성을 알엇스니 대궐에 가 보자』

하고 동무ᄭᅡ지 ᄭᅬ여서 여럿이 손을 서로 잡고 긴 행렬을 지어 가지고 얼마 아니 해서 왕자의 대궐 잇는 편에 막 헤염처 갓습니다.

왕자의 대궐은 누른 돌로 짓고 대리석의 칭게가 몃이나 잇는지 그 칭게의 하나는 훨신 바다 ᄶᅩᆨᄭᅡ지 련해 잇섯습니다. 대궐의 주위에는 커—드란 통 기둥이 잔ᄯᅳᆨ 버려 잇고 그 기둥 새이에는 커—드란 대리석의 조상(彫像)이 ᄭᅩᆨ 산 사람과 가티 웃ᄯᅮᆨ 서 잇섯습니다.

밝은 류리창 넘어로 보면 대궐 가운데는 넓—드란 방이 몃 간이고 몃 간이고 잇서서 훌늉한 휘장이 느리워 잇고 방안은 왼통 아름다운 그림으로만 뭇처 잇섯습니다. 그리고 그 큰 ᄯᅳᆯ의 한가운데는 커—드란 분수(噴水)가 잇서서 그 물이 천제의 류리에 다으면 우로부터 태양의 광선이 쏘아 드러 와서 언제고 무지개 다리가 서 잇섯습니다.

ᄭᅳᆺ헤 색씨는 여긔가 정다운 왕자님의 대궐인가 생각하면 참을 수 업시 반가움으로 몃칠이고 몃칠이고 바다 우에 잇서서 될 수 잇는 대로 대궐 근처ᄭᅡ지 나가서 칭게 우에 서 잇는 왕자의 얼골을 익히 익히 보고 잇섯습니다. 그런 줄 모르는 왕자는 바다 우에 검슬거리는 달빗만 마음ᄭᅥᆺ 처다보고 잇섯습니다.

그 후도 ᄭᅳᆺ헤 색씨는 일부러 여긔ᄭᅡ지 헤염처 와서는 거의 밤마다 모르는 곳에서 왕자의 모양을 처다보고 아순 탓으로 마음을 위로햇습니다.

근처 어부(漁夫)들은 밤이 깁흐면 횃불을 빗처서 바다로 고기 잡으러 나가면서 그런 ᄯᅢ는 언제던지 ᄭᅩᆨ 입버릇과 가티 왕자의 이약이를 하고는 자조 자랑을 삼던 것입니다.

색씨는 이런 말을 드르면 자긔가 칭찬받는 것보다도 반가운 생각으로 어부들의 그물에 걸니지 안을 만큼 주의하여 배편에 나가며 어부들의 하는 왕자 이약이를 다만 조금이라도 더 드르랴고 애썻습니다. 그레도 요전 배 파선 햇슬 ᄯᅢ에 하로ㅅ밤내 왕자를 ᄭᅧ안고 헤염치던 일 모래장 벌에 누이고 안어 주던 일 그런 생각을 하면 견댈 수 업시 정다우나 왕자는 전혀 전혀 그런 ᄭᅡ닭을 모르고 잇습니다.

이러케 인간세게에 갓가히 잇는 동안에 ᄭᅳᆺ헤 색씨는 점점 인간세게의 일을 알게 되야 자긔도 차라리 사람이 되랴고ᄭᅡ지 생각햇습니다. 사람은 자유로 배를 타고 바다에도 나갈 수가 잇고 륙디의 놉흔 산에도 올나갈 수가 잇스며 삼림이라던지 시가라던지 촌이라던지 인어 세게에서는 볼 수도 업는 긔이한 곳이 잇다 ᄭᅩᆨ 사람 사는 세상에 한 번 사라보고 십헛습니다.

그래 ᄭᅳᆺ헤 색씨는 어느 날 할머니ᄭᅦ 대하여 이러케 무러 보앗습니다.

『할머니! 사람이라는 것은 물에 ᄲᅡ지기만 안 하면 언제ᄭᅡ지던지 살어 잇대요?』

이상한 질문에 할머니는 눈이 ᄯᅩᆼ그래저서

『너는 별소리도 다 뭇는다. 그거야 사람이라도 죽고 말고 우리들보다는 훨신 명이 ᄶᅡ르단다. 우리들은 삼백 년 살고서 거긔에 죽는 것이 최후, 그만 ᄭᅳᆺ이 나는 것이지만 인간세게에는 저— 령혼만은 사라 잇기 ᄯᅢ문에 그것이 저— 별나라ᄭᅡ지 날너 간단다』

하고 ᄭᅡ닭을 이약이하여 주닛가 ᄭᅳᆺ헤 색씨는 머리를 숙으리고

『그래요 그러면 우리들에게는 웨 령혼이 업대요. 저는 저— 한울 나라에만 갈 수가 잇다면 그ᄭᅡ짓 것 삼백 년이나 살고 십지 안흔데요』

할머니는 ᄭᅡᆷ작 놀낸 드시

『에이 고년 별생각을 다 하네 나는 사람보다도 우리들 편이 얼마나 행복인지 알 수 업다고 생각하는데』

『그럿치만 할머니! 우리들은 죽으면 물벅음이 되야 버리지 안해요. 허망한 일이 아닛닛가. 난 죽잔는 령혼이 조와 뭐』

『그건 안될 말이다. 그럿치만 한 가지 방침이 업는 것도 아니란다 얘!』

『할머니! 그 방침이란 무어여? 얼는 일너 주어 응!』

『에이 귀찬해 고년! 그 방침이란 퍽 어려운 것이여』

『흥! 얼는 일너 주어 암만 어려워도 긔어코 해낼 테여요』

하고 ᄭᅳᆺ헤 색씨는 막 졸나 댓습니다. (다음 호에)


童話 靈魂 바든 人魚 (三)

孤月 譯

八, 요술 할미 편집

할머니는 할일업시 이약이 머리를 ᄭᅳ내여

『그것은 저! 인간세게의 산애가 너를 사모해서 누구보다도 너를 제—일 사랑하여 준다면 그 산애의 령혼이 네 몸에도 옴겨 온단다. 그래 소원성취가 되는 것이지만 그런 일은 예전부터 그러케 이약이만 전해올 ᄲᅮᆫ이지 실제로는 도저히 될 수 업는 일이다. 왜 그런고 하니 바다ㅅ 가운데서는 제일 아름답다고 하는 인어의 ᄭᅩ리가 사람 눈에는 제일 밉게 븬단다. 그러나 인간세게의 산애에게 사모를 바드랴면 제일 먼저 그 모양 업는 다리(脚)를 갓지 안하면 안 된단다. 그런 언ᄶᅡᆫ흔 일이 어대 잇니』 하고 할머니는 한참 이약이를 쉬다가

『얘! 그런 소용업는 일을 생각하느니보다는 三百년 간이나 자밋게 지내다가 물벅음으로 사라저 바리는 것이 얼마나 행복이겟니. 자! 오늘 저녁은 무도회가 잇다지 너도 거긔나 가 보아라』

하고 ᄭᅳᆺ헤 색씨의 긔를 도다 주랴고 햇슴니다.

대궐 안의 무도회는 그야 그야말로 참 성대햇슴니다. 크—다란 자개 ᄭᅥᆸ줄이 잔ᄯᅳᆨ 넓은 대궐 벽에 븬틈 업시 걸녀 잇고 파—란 촉불 밧이 방안에 갓득 빗친 데다가 형형색색의 고기들이 모여 왓슴니다. 비늘과 커셈이가 ᄲᅡᆯ갓케 빗나는 놈도 잇고 자주ㅅ빗으로 반작이는 놈도 잇고 혹은 노란 놈 혹은 초록빗 혹은 금빗 은빗 참말 눈이 뷔실 듯하게 아름다웟슴니다.

ᄯᅩ 이 넓은 방 한가운데에는 한 줄기 물이 흘너서 여러 암(雌)인어들이 조흔 목청을 내여서 노래하는데 그 목청이야말로 인간세게에서는 도저히 드를 수 업는 소리요 더구나 ᄭᅳᆺ헤 색시는 그 ᄯᅢ 성악가(聲樂家)로 해서 천하에 일홈을 들울니고 잇는 판임으로 이 색씨가 출연만 하면 박수갈채로 대환영을 밧는 중이엿슴니다,

ᄭᅳᆺ해 색씨는 자긔 소리가 조흔데 팔녀서 두세네 번 노래를 불녓스나 잠ᄭᅡᆫ 잇다가는 ᄯᅩ다시 무슨 생각을 잠잠히 하고 잇섯슴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 정다운 왕자의 모양이 ᄭᅮᆷ도 아니요 현실(現實)도 아닌데 색씨의 가슴에 ᄯᅥ서 ᄭᅥ버릴내야 ᄭᅥ버릴 수 업는 괴롬 다만 그것 ᄲᅮᆫ이 아니요 언제ᄭᅡ지던지 왕자와 가티 죽지 안는 령혼이 엇재 인어에게는 업는가 그것을 생각하면 일분일초도 도저히 잠잠코 잇슬 수는 업섯슴니다.

그래 색씨는 가만히 무도장을 ᄲᅡ저 나와서 그 ᄭᅩᆺ밧 대리석상(石像) 압헤 가 철석 안젓슴니다.

ᄭᅩᆨ 그ᄯᅢ 바다 윗편에서 용장스러운 라팔 소리가 물속을 ᄯᅮᆯ코 색씨의 귀에 은은히 들녀 왓슴니다.

『오! 저 소리는 저게 내가 사모하는 왕자님이 배를 타고 지나가시는 것인가 보다. 나 엇절가. 인제는 벌서 넓은 세상에 나아가서 저 왕자님ᄭᅦ 가 대롱질치는 외에는 아모 희망도 업다. 나는 어대ᄭᅡ지던지 저 왕자님ᄭᅦ 사랑을 밧고 그리하야 언제ᄭᅡ지던지 죽지 안는 령혼을 바들 것이다. 그럿타 그려. 다른 언니들은 다 자미스럽게 ᄯᅡᆫ쓰에 흥이 겨웟지만 나는 령혼이 제일이다. 그럿타 지금 바로 요술쟁이 할머니 알에 가자. 평상시에는 무섭다고 생각햇지만 벌서 이러케 되면 무서울 것도 아모 것도 업다. 그 할머니면 ᄭᅩᆨ 내 소원을 드러 주겟지. 그럿타 그래.』

하고 ᄭᅳᆺ헤 색씨는 바로 결심을 하고 ᄭᅩᆺ밧흐로부터 문을 나서서 바로 험난하게 물결 용소숨 치는 곳ᄭᅡ지 예사로 나갓슴니다. 무서운 요술 할미는 이 용소숨치는 뒤편 그야말로 험상구진 장소에 살고 잇엇슴니다.

이약이로야 드럿지만 실지로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엇슴니다. 여긔는 벌서 해초(海草) 한 포기 아니 나는 말숙한 것친 ᄯᅡᆼ 잿빗 모래가 울툭불툭하고 험악한 물결은 물방아와 가티 돌고 잇엇슴니다. 그래 아모리 헤염 잘 치는 고기도 한 번 이 용소숨 속에 말녀 드러만 오면 다시 나갈 수가 업고 지옥 가튼 속으로 휩쓸녀 드러가고야만 말게 되엿슴니다.

이 난관을 ᄲᅡ저 나간즉 그 ᄭᅳᆺ헤는 이상한 삼림이 잇고 요술쟁이 할미는 그 삼림 가운데 홀로 살고 잇섯슴니다. 대체 이 삼림이라는 것은 실상 산호(珊瑚) 버레의 집이엇고 갓가히 갓가히 가서 익히 익히 본즉 배암 가튼 보기에도 험상스러운 버레가 잔ᄯᅳᆨ 머리를 고르고 나무ㅅ줄기 속으로부터 목아지만 내여 놋코 적(敵)이 오는 것을 지금이나 지금이나 하고 기다리고 잇섯슴니다.

더구나 삼림 나무의 가지나 ᄲᅮ리나 어듸ᄭᅡ지고 ᄲᅥ더 나가서 한 번 거기에 걸니기만 하면 걸니는 그ᄯᅢ가 그만 최후 걸니기가 무섭게 휘휘 감어서는 잡어먹어 바리고 마니 엇더케 해서 이 무서운 장소를 ᄲᅡ저 나갈 수가 잇겟슴닛가.

九, 날만 새이면 물벅음(水泡) 편집

이 삼림 알에 잿빗 모래 가운데에는 산호 버레에게 잡이 먹힌 고기 ᄲᅧ가 여긔저긔 힛터저 잇고 잇다금 사람의 손발과 등ᄲᅧ 해골 가튼 것이 만히 석겨 잇섯슴니다.

이것을 본 ᄭᅳᆺ헤 색씨는 정말 몸이 읏슥해젓스나 바위라도 ᄯᅮ를 결심으로 해서 무사히 이 난관을 ᄲᅡ저 나서 좀 물이 고요한 곳에 나간즉 거기에는 ᄯᅩ 한아람드리나 될 듯한 큰 배암이 잿빗 가튼 몸둥이를 ᄭᅮᆷ틀거리며 ᄯᅮ아리를 말고 잇섯슴니다. 그러고 ᄭᅩᆨ 그 한가운데는 사람의 손발과 머리ᄲᅧ만으로 지은 하—얀 집 한 채가 잇는데 이 집이야말로 요술쟁이의 중요한 앙먹어리(蝦蟇)의 집이엇슴니다. 요술쟁이 할미는 이 배암과 앙먹어리를 자긔 아들과 가티 사랑하고 잇섯슴니다.

할미는 ᄭᅳᆺ헤 색씨의 모양을 보자 마진 편으로부터 인사도 하기 전에 히허 하고는 우스면서

『네 일은 잘 안다. 에— 너는 엉ᄯᅮᆼ한 생각도 다 햇다. 그러나 그도 좃타고 다른 이의 경계가 될 터이닛가 왕자에게 사모를 바더서 긴요한 ᄭᅩ리를 배이고 보기도 실은 사람의 발을 붓처 흥 우슨 일도 다 생각햇다. 히힛! 히힛!』

하고는 듯기도 실은 소리로 우섯슴니다. 배암은 ᄭᅡᆷ작 놀나서 슬멍슬멍 긔어 나왓슴니다 색씨는 다만 우둑허니 서서 할미의 얼골을 흘금흘금 처다 보앗슴니다.

요술 할미는 ᄯᅩ 거듭

『하여턴 너는 조흔 게제에 왓다. 래일 해ᄯᅳᆫ 뒤면 一년간이라는 동안은 아모 상의도 안 드러 준다. 너는 행복자다. 그런데 약을 만드러 줄 터이니 그것을 가지고서 래일 해ᄯᅳ기 전에 륙지에 올나가서 먹어라. ᄭᅩ리가 업서지고 다리가 둘 생길 것이다. 그런데 퍽 압흔 것이다. 아모려나 허리 알에를 베는 것이닛가. 참을 수 잇겟지 그야말로 압흔 것이다 그러나 다리가 생기면 그야말로 어엽분 색씨가 된다. 여러이 다 칭찬해 줄 터이지. 네 거름거리는 묘하게 된다. 그런데 저! 한 거름이라도 거르면 칼날 위를 건너서 베는 것처럼 압흐다 참겟니 실커던 도라 가거라 조흐면 약을 줄 터이고 무어던지 네 자유다. 나는 권하지도 만류하지도 안는다.』

밉살스러운 모양으로 흘금흘금 색씨를 노려 보앗슴니다.

『할머니 나 엇던게던지 참을 테여요 그러면 약을 주세요.』

소리는 혼란해서 ᄯᅥᆯ녓슴니다.

『호! ᄭᅳᆫᄭᅳᆫ한 고집이다. 그러나 이저서는 안 된다 한 번 사람이 되면 저! 다시 인어는 못 된다. 조흐냐 다시 임금님 대궐에 도라오고 십다고 해도 그는 소용 업는 말이다. 알엇니 그러고 저! 왕자가 너를 사모하더래도 부모도 버리지 형제도 버리지 그 위에 자긔 몸ᄭᅡ지 버린다 그러케ᄭᅡ지 생각지 안흐면 엇더케 령혼을 엇겟니. 그러고 ᄯᅩ! 왕자가 저! 다른 녀자와 결혼한다면 그 이튼날 아침에 네 몸은 녹아서 흘너서 물벅음이 된다 조흐냐! 그것도 알엇니 지금 다시 생각을 한 번 도르켜 보는 것이 엇더냐.』

그러나 색씨의 (o o o) 결심은 (o o o) 철석가티 () 구덧슴니다 (o o o o o).

『할머니 나 그래도 조와요 조곰도 괜찬하요.』 소리는 도막도막 얼골은 새파란

『흥! 참 신통하다. 아직 ᄯᅩ 할 말이 잇다. 내가 이 묘한 약을 만드러 줄 터이니 그만큼 선물을 주고 가야 한다. 그런데 내게는 아모 것도 소용이 업고 네의 그 고흔 소리가 욕심난다. 너는 저! 그 아름다운 소리로 젊은 남자를 홀닐 마음이지만 나는 그것이 욕심난단 말이다. 아모려나 이 약은 내의 피ᄭᅡ지 느어서 만든 것이니 하치안흔 선물로는 맛지를 안흘 것이닛가.』

색씨는 엇전 줄을 모르는 드시

『할머니! 그건 참말 어렵슴니다. 나 이 소리를 당신ᄭᅦ 밧처 버리면 그 다음에는 아모것도 하나 남는 것이 업지 안슴닛가 아모려도 그것만은 용서해 주세요!』

하고 울드시 부탁햇슴니다. 그러나 욕심 만흔 밉살스런 할미는 언제 드러줄 듯도 십지 안햇슴니다.

一○, 혀(舌) 베인 색시 편집

『너 그런 소리 해야 소용 업다. 네게는 어엽분 얼골이 잇겟다. 에엽분 눈이 잇겟다. 거름거리가 조켓다. 그것만 잇스면 저 사람이란 것들이야 다 한거번에 죽 ᄯᅡ라 들 것이다. 걱정 마라 네가 잘 알고 잇스니. 호 너는 벌서 용긔가 업서젓니 약하기도 하다 자 자 혀를 내여 뵈여라 선물 대신으로 베여 주마 자 혀를 내여 노아 베여 줄 터이니 그리고 약을 주마』

색씨의 (o o o) 결심은 (o o o) 조곰도 (o o o) 변하지 (o o o) 아니 (o o o) 햇슴니다 (o o o o).

『할머니! 그러면 할머니 말슴대로 하지요. 혀는 드릴 터이니 약을 ᄭᅩᆨ 만드러 주세요.』

소리도 숨도 도막도막 얼골빗은 흙 모양

요술 할머니는 담판을 맛치고 아조 안심한 모양으로 남비 가운데의 약을 익이기 시작햇슴니다.

보닛가 할머니는 몃 마리나 되는 배암을 잡어다가 그것을 ᄯᅮ아리와 가티 둥그려서 남비의 갓으로부터 속ᄭᅡ지 ᄭᅢ—ᄭᅳᆺ하게 씻고 그런 뒤에는 자긔 몸에 진집을 내여 가지고 싯—거먼 흐린 피를 ᄯᅮᆨᄯᅮᆨ 몃 방울이나 남비 가운데에 ᄯᅥ러트려 느코는 불을 ᄯᅢ엿슴니다.

그런즉 별안간 남비 가운데서는 이상한 모양으로 짐(蒸氣)이 낫슴니다. 그 동안에 할머니는 몃 번이나 형용도 알 수 업는 물건을 던저 느코 푹푹 삶엇슴니다.

『자! 되얏다 네 소원한 것이 다 되얏서.』

그러케 말하고 남비를 내려놋는데 밋헤는 ᄭᅢᄭᅳᆺ한 랭수 가튼 것이 조금 괴여 잇섯슴니다. 할미는 그것을 조그만 병 속에 느어서 색씨 압헤 내여 노며

『자— 약속한 혀를 베자 조금 압흐지만 참어라.』 큰 가위를 가지고 와서 싹독 베여 바렷슴니다.

불상하게도 색씨는 벌서 그만 이ᄯᅢ가 최후로 소리도 낼 수가 업고 말도 할 수 업시 되얏슴니다.

요술 할미는 ᄯᅩ 색씨에게 대하여

『자! 그만 도라 가거라 만일에 네가 도라 가는 중로에서 그 산호 버레란 놈이 엇더케 하거던 이 약 한 방울만 ᄲᅮ리면 그놈의 손이고 발이고 밧작 ᄶᅩ라 드러 바릴 것이다.』

하고 친절히 가르처 주엇슴니다. 그러나 산호 버레는 색씨의 갓고 잇는 약병을 보기만 하고도 벌서 밧작 주러 드러서 손이고 발이고 ᄲᅥᆺ치지 못햇슴니다. 색씨는 마음이 ᄭᅦ림한 삼림을 버서나서 무서운 용소슴 치는 곳을 지나서 그래 무사히 대궐에 드러 왓슴니다.

보닛가 대궐 안 큰 방의 등불은 남지 안코 ᄭᅥ지고 사방이 고요—햇슴니다. 여러 신하들도 다 무도회에 피곤해서 쿨쿨 잠을 자고 잇엇슴니다.

색씨는 요술쟁이 할미 ᄯᅢ문에 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되엿슴으로 그리고는 그만 오늘 밤이 일생의 작별이엿스나 누구에게 맛나고 십다고 생각지도 아니햇슴니다. 그래 슯흔 마음을 안고 그 회포만 흐여저 ᄭᅩᆺ밧헤 내려가 서서 언니들의 ᄭᅩᆺ밧으로부터 각각 ᄭᅩᆺ 한 송이씩을 ᄯᅡ 가지고 생각대로 대궐 편에 키쓰를 보내고 그로부터 바로 물결을 헛처 가면서 왕자의 대궐을 향하야 휙휙 헤염처 갓슴니다.

미리부터 알고 잇던 대궐 ᄯᅳᆯ 압헤 도착햇으나 해는 아직 오르지 안코 새벽 달이 구름 새이를 새여서 ᄭᅡᆷ으락 ᄭᅡᆷ으락 반ᄶᅡᆨ이고 잇섯슴니다. 거긔서 색씨는 ᄯᅳᆯ 알에 서서 요술쟁이 할미에게서 어더 온 병 약을 죽— 하고 한닙에 드러 마섯슴니다.

그런즉 엇덧겟슴닛가. 전신이 일시에 압흐기 시작하며 칼로 싹싹 베는 듯 그 압흠 그 괴롬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업슴으로 필경 정신을 이저 버리고 그곳에 툭하고 쓰러저서 인사불성의 가련한 모양이 되엿섯슴니다.

잠간 잇다가 언듯 정신을 차려 가지고 주위의 모양을 본즉 벌서 태양이 올나 와서 왼 바다에 빗을 노코 잇섯슴니다. 그러나 몸의 압흠은 비할 데 업시 쓰렷슴니다. 여긔서 긔운을 썩여서는 큰일이라고 쓰림을 참고 일부러 이상한 모양을 ᄭᅱ미고 잇슨즉 눈 압헤는 그 정다운 이즐 수 업는 왕자가 검고도 선선한 눈으로 잠잠히 색씨의 모양을 보고 잇엇슴니다.

앗! 하 생각한 후 색씨는 허리로부터 알에를 주의해 본즉 과연 약 효험이란 신긔한 것이여서 그 비눌 잇는 보기실은 반신(半身)은 어느듯 ᄭᅢᄭᅳᆺ하게 업서지고 눈과 가티 하얀 두 다리가 잔득 대신 붓허 잇섯슴니다.

더욱이 색씨는 아직 발가 버서서 의복이라고는 업섯슴니다. 그래 긴 머리털을 몃 거듭이나 휘휘 몸에 거러 감고 사모하는 드시 왕자를 처다보는 그 아리ᄯᅡ움 정말 바다의 녀신(女神)이라고 할 수밧게 업섯슴니다.

一一, 피투성이의 발 편집

왕자는 반가히 색씨를 처다 보고

『당신은 엇재 여긔 오섯슴닛가.』

하고 무럿슴니다 색씨는 왼통 생각한 것을 왕자에게 말하고 십헛슴니다. 그러나 가련하게도 말을 할 수가 업섯슴니다.

왕자는 참을 수가 업서서 색씨의 손을 잡고 대궐 안으로 드러 갓슴니다. 그ᄯᅢ 색씨는 잡어ᄯᅱᆯ 드시 발의 압홈을 늣기며 한 거름씩 거를 ᄯᅢ마다 바늘 위를 것는 것이 아닌가 하고 괴론 생각을 햇슴니다. 그러나 색씨는 만족한 드시 이 압흡을 참으면서 거럿슴니다. 대궐 사람들은 이 색씨의 얌전한 행동에 모조리 감심해 버렷슴니다. 얼마 아니 잇다가 색씨에게는 명주와 메린쓰의 아름답고 훌늉한 의복이 나왓슴니다. 그것을 입은 색씨는 이 궁중에서 누구보다도 제일 고상하고 제일 엡부게 뵈엿슴니다. 그러나 가련할손 혀가 업기 ᄯᅢ문에 노래할 수도 이약이할 수도 업는 불상한 벙어리 신세엿슴니다.

고흔 의상을 차린 시녀(侍女)들은 여러이 느러 서서 깃분 노래를 불넛슴니다. 그중에 오직 한 사람 특별히 소리 조흔 노래 잘하는 녀자가 잇섯슴니다. 왕자는 벌덕 니러 서서 그 녀자의 손을 잡고 아조 유쾌한 드시 벙글벙글 햇슴니다.

이것을 본 색씨는 아조 무정한 드시 마음 속으로 『나는 왕자님의 겻헤 오고 십허서 긴요한 소리ᄭᅡ지 내버렷건만 왕자님에게는 그것이 모르겟지 아— 엇더케 해서 내 마음이 통할 수는 업슬가.』

하고 우연히 의복의 소매를 무러 ᄯᅳ덧슴니다.

여러 시녀들은 왼갓 자미 잇는 음악에 맛추어서 훌늉한 ᄯᅡᆫ쓰를 시작햇슴니다. 그ᄯᅢ 색씨도 여러 사람의 권임에 ᄯᅡ라서 하—얀 팔을 거더 붓치고 예전에 알어둔 한 곡조를 춤추엇슴니다.

왕자로부터 대궐 사람들은 처음 본 색씨의 ᄯᅡᆫ쓰가 자미스런 것과 그 모양의 아름다움에 홈박 취해 바렷슴니다. 더구나 왕자는 대궐 안의 누구보다도 이 색씨를 제일 사랑스럽다고 생각햇슴니다.

색씨는 이 ᄯᅡᆫ스 할 ᄯᅢ도 발이 ᄯᅡᆼ에 붓흘 ᄯᅢ마다 여간 압흔 생각을 하지 안 하면 안 되엿슴니다. 그러나 왕자에게 사모를 밧고 십흔 한 생각으로부터 괴로운 듯한 얼골도 아니 갓고 필경 최후ᄭᅡ지 훌늉하게 하엿슴니다.

왕자는 색씨에게 대하여

『당신은 아모려나 언제ᄭᅡ지던지 영원히 이 대궐에 게시여 주시요.』

하고 말햇스나 색씨는 다만 잠잠히 머리를 ᄭᅳ덕엿슴니다.

그래 그 이튼날이 되자 왕자는 색씨에게 새 의복을 입히고 삼림 편으로 산보하러 갓슴니다. 삼림 가운데는 여러 가지 고흔 ᄭᅩᆺ이 피여 잇고 나무마다 가지에는 작은 새가 지저귀고 잇섯슴니다.

어느 날 색씨는 왕자를 ᄯᅡ라서 놉흔 산에 올나 갓슴니다. 산길은 무던히 험해서 색씨의 하—얀 작은 발에서는 붉은 피ᄭᅡ지 ᄯᅮᆨᄯᅮᆨ 흘넛슴니다. 압흠은 더욱 더욱 심하야 ᄭᅳᆫ어질 드시 생각되얏슴니다.

그러나 참을성 만흔 색씨는 얼골에ᄭᅡ지 내지 아니하고 왕자의 동무를 유쾌히 하엿슴니다.

그러나 밤이 되야 대궐 안 사람들이 왼통 고요히 잠드러 바리자 색씨는 가만히 방을 버서 나와서 대리석 층게로 내려가서 바다의 찬물에 다리의 열을 식혓슴니다. 불붓허 타는 드시 더웁던 다리도 시원하게 식어 바려서 정신이 상쾌하게 된 후 색씨는 바다ㅅ속 대궐 일이 생각나서 쓸쓸한 가슴을 치는 수도 잇섯슴니다.

잇다금은 바다ㅅ속 언니들이 여러이 손을 잇글고 해변에 ᄯᅥ 나와서 슯흐고도 고적한 노래를 부르기도 햇슴니다. 색씨는 참을 수가 업서서 언니들을 손ᄭᅡ불너 부르기도 햇습니다.

언니들은 너 하나 ᄯᅢ문에 바다ㅅ속에서는 다 슯흔 생각을 하고 잇다고 몃 번이나 몃 번이나 그런 이약이도 햇슴니다.

ᄯᅩ 어느 밤 가튼 ᄯᅢ는 할머니와 아버지가 일부러 해면에 모양을 내여 노코 가만히 속으로 색씨의 모양을 보섯슴니다. 그것을 보면 색씨는 견딀 수 업시 슯허서 두 손을 버리고 불넛스나 할머니도 아버지도 웬 ᄭᅡ닭인지 색씨의 갓가이에는 오지 아니하고 그대로 깁고 깁흔 바다ㅅ속으로 드러가 버리고는 두 번도 모양을 볼 수가 업섯슴니다. (다음 호에 ᄭᅳᆺ나오)


童話 靈魂 바든 人魚

孤月 譯

十二, 의외의 일 편집

가련한 날, 고적한 밤이 늘닛대엿슴니다.

그러나 왕자는 날날이 색씨를 사랑하는 마음이 깁허젓슴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사랑한다고 생각할 ᄲᅮᆫ이고 이 색씨를 자긔 왕비로 삼으리라는 그런 생각은 조금도 업섯슴니다.

그런데 색씨 편에서는 엇더케던지 해서 왕자의 안해가 되랴고 한결 갓치 늘— 생각하고 잇섯슴니다. 만일 왕자가 다른 녀자를 안해로 맛는다면 자긔는 령혼을 바들 수도 업고 죽어서 물벅음으로 살어저 바리지 아니하면 안 될 편이엇슴니다.

색씨는 어느ᄯᅢ 왕자에게 대하야

『왕자님! 당신은 저를 제일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시지요?』

하고 그런 긔색을 뵈엿슴니다. 그 의미를 안 왕자는

『그럿타. 나는 누구보다도 네가 제일 사랑스럽다. 그것은 네가 다른 누구보다도 제일 내게 대하야 참 맘을 갓고 잇는 ᄭᅡ닭이다. 더구나 너는 언제인가 언ᄯᅳᆺ 본 일이 잇는 듯한 그 색씨 얼골과 만히 갓다. 나로서는 벌서 그 색씨와 맛날 긔회가 업겟지, 내가 어느 ᄯᅢ 탄 배가 파선하야서 내 몸둥이는 사나운 물결에 휩쓸녀 어느 곳에 다엇섯다. 거긔에는 장엄한 졀이 잇섯는데 ᄭᅩᆨ 그ᄯᅢ 그 절 가운데는 여러 젊은 색씨들이 참관하러 왓섯스나 제—일 나히 젊은 색씨가 내 모양을 보고 바로 구제해 주엇다. 나는 그 색씨와 두 번 서로 얼골을 보앗슬 ᄲᅮᆫ이다. 그런데 그 얼골이라던지 태도라던지가 그 색씨에게 퍽이나 달멋다. 그래 너를 보면 그 색씨 일은 이저 바린다. 한우님이 내 마음을 살피셔서 너를 내게 보내 주섯나 보다. 그럼으로 나는 결코 너와 ᄯᅥ나지 아니하고 언제ᄭᅡ지던지 가치 잇고 십다.』

하고 자세히 ᄭᅡ닭을 말해 주엇슴니다. 그 말을 들은 색씨는 얼마나 슯헛슬가요.

『아! 그러고 보면 왕자님은 그ᄯᅢ도 아주 나를 아모런 줄도 모르는 모양이다. 것글로 쓸녀 가는 물결 속을 헤저어 나가며 해안의 모래 위ᄭᅡ지 왕자님의 몸을 ᄭᅳᆯ고 간 이는 누구엿던가, 여긔 잇는 내가 하엿섯다, 그리고 내가 바위 새이에 숨어서 가만히 모양을 보고 잇던 것은 조금도 아지 못한다. 도리여 왕자님의 눈에 남은 것은 그 절의 에엽분 색씨엿구나. 그래 왕자님은 나보다도 그 색씨를 더 생각하고 잇는 편이로구나.』

이것이 만일 사람이엇더면 붉은 피눈물을 흘니며 슯허할 것을, 인어에게는 눈물이 나오지 안키 ᄯᅢ문에 다만 니를 악물엇슬 ᄲᅮᆫ이엇슴니다.

색씨는 괴로운 가삼을 억지로 누르면서 다시 마음을 돌녀서

『그러나 왕자님은 벌서 그 색씨를 못 맛낫다. 그러면 날마다 밤마다, 눈에 뵈이는 것은 여긔 잇는 나다. 나ᄲᅮᆫ이다. 나는 목숨을 밧치더래도 왕자님을 귀여웁게 녀기지 안하면.』

하고 이러케 결심햇슴니다.

그러자 어느 날 색씨의 귀에 드러온 소문은 이 왕자님이 이웃 나라의 왕녀와 미구에 결혼하게 된다는, 그야말로 자는 귀에 물 드러 붓는 듯한 통지엇슴니다.

그 왕녀라는 이는 아조 에엽분 색씨임으로 왕자가 이웃 나라를 방문하는 중요 목적은 이 왕녀를 맛나랴는 것이엇고 그 ᄯᅢ문에 훌늉한 배ᄭᅡ지 만들고 ᄯᅡ라가는 시종ᄭᅡ지 아조 만타는 소문이엿슴니다.

그러나 색씨는 이 말을 듯고도 정말이라고는 생각지 안햇슴니다.

『왕자의 마음을 제일 잘 아는 이는 나다. 그런 일이 잇슬 리가 만무하지.』

하고는 굿게 굿게 밋고 잇섯슴니다.

그러자 어느 ᄯᅢ 왕자는 색씨에게

『나는 이번에 부모님 말슴을 드러서 잠깐 이웃 나라에 갓다 와야 쓰게 되엿다. 우리 부모는 어대ᄭᅡ지고 그 왕녀를 내 안해로 삼으랴고 하는 철저한 생각은 업스시고 나 역시 그 왕녀를 조와하지 안는다. 대체 그 왕녀로 말하면 그 절의 젊은 색씨에게도 닮지 아니하고 ᄯᅩ 네게도 닮지 아니햇다. 내가 내 안해를 가리는 ᄯᅢ가 온다면 누구도 다 치여 놋코 ᄭᅩᆨ 너를 안해 삼으랸다. 그러니 너는 안심하고 내가 도라 오기를 기다려라.』

이러케 말하고 왕자는 아조 정답게 색씨의 뭉실뭉실한 기드란 머리털을 씨다듬어 주며 말햇슴니다.

색씨는 이 말을 듯고 미구에 자긔가 세게 제일 가는 행복스런 신분이 될 수 잇는 것과 다시 죽지 아니할 령혼을 바들 일을 그려 보앗슴니다.

一三, 애처로운 생각 편집

여러 가지 준비가 다 되자 필경 왕자가 이웃 나라에 ᄯᅥ날 날이 되엿슴니다.

색씨는 왕자를 ᄯᅡ라서 가치 배를 탓슴니다. 그것은 왕자에게 원하야 가치 다리고 가기를 부탁해서 그러케 된 것이엇슴니다.

이 려행 중에 왕자는 색씨의 마음을 위로하랴 하야 폭풍우 이약이, 바다ㅅ속에 사는 여러 가지 이상한 고기들 이약이를 자밋게 하여 주엇슴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이 색씨가 제일 잘 알고 잇섯슴니다. 말을 못하는 색씨는 늘— 벙실벙실 하며 왕자의 이약이를 듯고 잇섯슴니다.

그것은 저— 밝은 달의 아름다운 밤, 그러고도 한밤ㅅ중이 된 뒤의 일이엇슴니다. 사공들도 다 자고 잇섯슴으로 색씨는 다만 혼자 배ㅅ가에서 맑—아케 속이 드러다 뵈는 바다 밋을 잠잠이 드려다 보고 잇섯슴니다. 그런즉 맑은 물속으로 아버지의 대궐이 뵈임으로 너무나 그리워서 색씨는 한눈도 팔지 아니하고 다시 잘 보면 놉흔 석벽 란간에는 그 이즐 수도 업는 할머니가 머리에 은관을 쓰고 가만히 수면을 처다보며 배가 이로 저로 움직이는 대로 눈을 내두루고 잇섯슴니다.

ᄯᅩ 다섯 언니들은 벌서 물 위에ᄭᅡ지 ᄯᅥ나 와서 자조 손을 내두루며

『우리들은 다 무사히 지낸다. 너도 행복스럽게 지내여다오.』

하고는 은근히 인사를 햇슴니다. 미구에 배는 언니들 갓가히ᄭᅡ지 나갓슴니다. 그러나 그ᄯᅢ에는 누구 하나 남아 잇지 아니하고 바다ㅅ속에 헴처 드러가고 그 뒤에는 다만 흰 물벅음만 니러 낫슴니다.

색씨는 남모르게 배를 악물고 슯은 생각을 하지 아니하면 안 되게 되엿슴니다.

그 잇흔날 아침에 일즉 배는 이웃 나라 항구에 닷을 주엇슴니다.

서울 안에 잇는 절에서는 절마다 종소리가 울녀 나오며 왕자의 무사히 온 것을 축하하고 부두에서는 용장한 랍팔 소리가 니러 낫슴니다. 시가란 시가, 집이란 집에는 모다 오색긔가 펄펄 날니고 잇섯슴니다. 여러 군대들은 총칼을 아침 해ㅅ볏에 번득이며 몃렬로나 버려 섯슴니다. 왕자의 마차는 훌늉한 장식을 한 채 몃 거리를 지나서 미구에 왕성(王城)에 도착하엿슴니다.

그로부터는 날마다 여러 가지 모임이 잇엇슴니다. 무도회, 음악회, 운동회, 그리고 산해의 진미를 모은 음식은 아침에 점심에 저녁에 ᄭᅳᆫ일 새이 업시 왕자의 압헤 나왓슴니다.

그런데 왕녀는 도모지 그 모양을 뵈지 안엇슴니다.

그도 그럴 듯한 일로서 왕녀는 멀고 먼 절로 공부를 하러 갓섯기 ᄯᅢ문에 도라 오는 길이 그러케 더듸엿던 것입니다. 五六日이나 지나서 왕녀는 그제야 도라 왓슴니다. 그래 인어 색씨는 이 왕녀가 얼마나 엡분이인가 하고 여러 가지 상상을 그려 보며 그윽히 속으로 기다리고 잇섯슴니다. 그러자 지금 그 실물을 보고 긔절할 만치 놀낸 것은 그 왕녀가 너무나 엡부고 존엄한데 새삼스러히 자긔 얼골의 보잘 것 업는 것을 붓그러워 할 지경이엇슴니다.

왕자는 이 왕녀의 존엄한 모양을 다만 한 번 처다 보고 생각도 업시 그 겻헤 ᄶᅩᆺ처 가서

『오! 당신은 확실히 나를 구조해 주섯지요, 내가 죽은 것이나 다름업시 저 해안의 모래 바탕에 잡바저 잇섯슬 ᄶᅢ에, 제일 먼저 나를 보아준 이는 확실히 당신이엇슴니다. 당신이엇지요. 당신은 나에게 재생의 은인(再生의 恩人)이엇슴니다. 엇저고 잠잠히 잇슬 수가 잇겟슴닛가.』

하고 왕자는 둣허운 감사의 ᄯᅳᆺ을 표하엿슴니다. 그러고 ᄯᅩ 왕자는 인어 색씨에게 대하야

『여보 당신! 자! 드러 보시오 나는 참말 행복자올시다. 내가 벌서부터 소원하던 일은 오늘이야 처음으로 성취 되엿슴니다. 당신도 ᄭᅩᆨ 나의 행복을 깃버해 주시겟지요 왜 그러냐 하면 당신은 누구보다도 나에게 대하야 제일 참 마음을 갓고 잇스닛가………』

이러케 말을 듯고 본즉 색씨도 아모 반대할 수가 업섯슴니다. 다만 벙글벙글 하며 잠잠히 머리를 숙엿슴니다. 그러나 가슴은 ᄶᅵ어질 듯.

만일 왕자가 왕녀와 결혼을 한다면 자긔의 몸이라는 것은 그 잇흔날 아침에는 벌서 물음으로 화하여 바릴 수 밧게는 업섯슴니다. 엇재 그것이 슯지 안흘 수가 잇겟슴닛가.

一四, 원망의 손칼 편집

몃칠인가 지나서 왕자와 이웃 나라의 왕녀와의 새이에는 그 굉장한 혼례식 날이 왓슴니다. 서울 안 절마다에서는 ᄯᅩ다시 종ㅅ소리가 일시에 세력 잇시 울녀 나왓슴니다. 여러 신하들은 말을 타고 서울 안 구석구석에ᄭᅡ지 오늘 축하식을 알니랴고 도라 다녓슴니다. 오색긔는 서울 한울에도 ᄯᅡᆼ에도 세워 젓슴니다.

ᄭᅩᆺ가튼 왕녀와 훌늉한 왕자는 대승려(大僧侶)의 압헤 나아가서 엄숙한 식을 거행햇슴니다. 이ᄯᅢ 인어 색씨는 신부의 기드란 의상을 잡고 나가는 수종을 맛게 되엿슴니다. 몸에는 황금ㅅ빗 의복을 입고 머리에는 아름다운 갓을 쓰고 그러나 색씨의 귀에는 화려한 음악의 곡조도 조금도 들니지 안햇슴니다. 색씨의 눈에는 아름다운 의식도 무엇 하나 뵈이지 안햇슴니다. 다만 래일 아침이면 업서질 하염업는 운명만이 구비구비 작은 가슴을 ᄶᅵᆯ넛슴니다.

혼례식이 ᄭᅳᆺ나고 신랑 신부는 항구로부터 배를 탓슴니다. 송별의 대포ㅅ소리가 몃 번이나 게속하여 터젓슴니다. 배의 한복판에는 황금ㅅ빗과 자주ㅅ빗의 장막을 치고 그곳이 신랑 신부의 침실로 지정되엿슴니다. 돗대는 갓득, 배는 순풍에 넘실넘실 유리ㅅ장 가튼 바다위로 굴너 나갓슴니다.

해는 이믜 서산에 ᄯᅥ러지고 공중에는 별이 반ᄶᅡᆨ이기 시작하엿슴니다. 배장 위에는 수업는 오색 등ㅅ불이 켜젓슴니다. 사공의 자미스런 우스운 이약이도 잇엇슴니다. 인어 색씨는 처음으로 바다ㅅ속에서 해상에 나오던 밤의 일을 다시 생각하고 참을 수 업는 수심에 뭇첫슴니다.

이래서는 안 되겟다고 인어 색씨는 억지로 긔운을 내 가지고 사공들 가운데 ᄯᅱ여 드러가서 멋대로 춤추엇슴니다. 보고 잇는 사람들은 다 감심하여서 갈채하는 소리가 잠간 동안 ᄭᅳ치지 아니하엿슴니다. 그러나 색씨는 칼날 ᄭᅳᆺ을 밟고 지나는 드시 발이 압헛슴니다. 발의 압흔 것은 그만두고라도 마음의 압흔 것이야말로 엇지할 수 업섯슴니다.

그 얌전하고 사랑스러운 왕자의 얼골을 보기도 그만 오늘 밤 하로 밧게 업섯슴니다. 왕자를 위하야 부모를 바리고 언니들을 바리고 나라를 바리고 다시 자랑삼던 소리ᄭᅡ지도 그 ᄯᅢ문에 요술 할미에게 ᄲᅢ앗겨 바리고 그러고 사람이 된 뒤에는 매일 매일 입으로 다 말할 수 업는 지옥의 고통을 바덧슴니다.

그러나 왕자는 그런 일은 ᄭᅮᆷ에도 아지 못햇슴니다. 왕자와 가튼 공중의 별을 바라보고 가튼 공중의 별을 처다보고, 가튼 배로 바다를 보는 것, 그것도 다만 오늘 ᄲᅮᆫ, 래일 저녁부터는? 길고 긴 밤만 게속할 ᄲᅮᆫ, 그러고도 바라던 령혼은 기어코 바들 수가 업섯슴니다.

배 위의 식글한 요란은 밤이 깁흘 ᄯᅢᄭᅡ지 계속 햇슴니다. 색씨는 벌서 래일이면 업서질 목숨임니다. 발의 압흠도 모르는 체, 웃고는 춤추고, 춤추고는 우섯슴니다. 왕자는 신부의 왕녀를 다리고 조곰 잇다가 금자주ㅅ빗 장막 속으로 드러 갓슴니다.

지금ᄭᅡ지 식글하던 요란도 별안간에 조용하게 되엿슴니다. 넓은 배장 안에는 다만 키 두르는 사공만 니러 안젓섯슴니다. 색씨는 석상(石像)과 가치 배ㅅ가에 서서, ᄯᅥ오르는 아침 해의 존엄한 모양을 구경하랴고 아직 어두운 밤을 고요히 기다리고 잇섯슴니다. 아침 해가 ᄯᅥ오르는 그 찰나는 자긔의 그림자가 살아지는 그ᄯᅢ입니다.

이ᄯᅢ 별안간 바다 위에 다섯 언니 색씨들이 그 얼골을 내여 노앗슴니다. 본즉 다섯이 다 그 얼골은 새ㅅ파랏코 기드란 머리털은 모다 ᄲᅮ리부터 잘너 바렷슴니다, 이런 모양을 한 다섯 명은 숨도 차는 드시 헐덕헐덕 하며 배ㅅ가에 서 잇는 ᄭᅳᆺ헤 동생을 올녀다 보며 『드러 보아라 우리들은 저! 불상한 너의 목숨을 구제하랴고 이러케 서로 상의하고 머리털을 베여서 요술 할미에게 주엇다. 그런즉 요술 할미가 칼 하나를 주더라, 여간 잘 드는 게 아니란다 자! 이걸 네게 주는 것이니 아직 해가 ᄯᅥ오르기 전에 왕자의 가슴을 ᄶᅵᆯ너라, 그 피가 ᄯᅥ러저서 네 발에 뭇는 ᄯᅢ 보기 실흔 두 발이 업서지고 그 대신 녜전 ᄭᅩ리가 생겨서 너는 다시 인어가 된단다. 그러케 되면 그전대로 되고, ᄯᅩ 三百년 동안, 아모 부자유도 모르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가 잇는 것이다. 자! 자 얼는 그러케 해라. 오늘 아침 해ᄯᅳ는 ᄯᅢ, 왕자가 죽거나 네가 죽거나, 가장 긴요한 시간, 정신 차려라. 할머니도 걱정이셔서 아침부터 저녁ᄭᅡ지 네 말슴만 하시고 백발이 다 ᄲᅡ지서서 중대가리 머리가 되신 가엽슴 자, 자, 자 얼는 낫분 왕자를 죽이고 즐거운 고국으로 도라 오나라. 얘! 벌서 동텬이 허—여저 온다. 보아라, 보아, 네게는 저— 한울의 붉은 줄이 뵈이지 안니, 얘! 벌서 곳 해가 나온다. 그러면 너의 중대한 목숨이 눈 한 번 ᄭᅡᆷ작할 새이에 물음! 자, 자, 자 얼는 해라.』

하고 칼을 내주고는 그대로 물속으로 잠겨 드러가 바렷슴니다.

一五, 장미(薔薇)의 공중 편집

색씨는 번득번득 빗나는 칼을 가슴에 품고 가만히 자주ㅅ빗 장막을 열엇슴니다 거긔에는 왕자가 보드라운 얼골로 아모런 줄도 모르고 쿨쿨 자고 잇섯슴니다.

별안간 공중을 처다 보니 공중에는 아름다운 새벽 빗이 차차 차차 농후해저 왓슴니다.

칼은 색씨 손에 쥐여 잇섯슴니다. 그러나 그 손은 부르르 ᄯᅥᆯ녓슴니다.

아모런 줄 모르는 왕자는 ᄭᅮᆷ 가운데 왕녀의 일홈을 불으면서 ᄯᅩ다시 식식하고 깁흔 잠고대를 하엿슴니다.

색씨는 무엇을 생각햇던지 그 칼을 왕자의 가슴에 대이지 아니하고 바다ㅅ 가운데 내던저 바렷슴니다. 그ᄯᅢ 물결은 새벽 빗을 바더서 조금 붉게 반작엿슴니다.

색씨는 지금 다시 속 깁히 왕자의 자는 얼골에 최후의 작별을 고하고 그대로 몸을 ᄯᅱ여서 톰방! 하고 바다에 ᄯᅱ여 드럿슴니다. 왼 몸이 ᄶᅩ각 ᄶᅩ각 풀어저서 차차 차차 물벅음으로 살어저 가는 듯한 이상한 기분을 늣겻슴니다.

아침의 장엄한 해ㅅ빗은 왼 바다에 ᄯᅡᆺᄯᅳᆺ이 빗첫슴니다.

색씨는 죽어가는 듯한 생각은 아모리 하여도 업섯슴니다. 별안간 눈을 ᄯᅥ 본즉 맑고 놉흔 해님이 점점 빗을 더하야 넓은 세게를 빗치고 잇섯슴니다. 멀—니 저ᄶᅩᆨ에는 흰 배, 붉은 구름, 자주 구름이 ᄭᅮᆷ과 가치 으심푸레—하게 ᄯᅥ왓슴니다 그러고 그곳으로부터는 미묘한 음악 소리ᄭᅡ지 전해 왓슴니다.

물속에 잠겨갈 자긔 몸이 반대로 차차 차차 놉흔 대로 놉흔 대로 ᄭᅳᆯ녀 가는 듯햇슴니다.

『아! 나는 어대로 가는 것인가?』

누구에게 뭇는 것도 아니나 이러케 물어 보앗슴니다. 그런즉 어대서인지 대답이 잇서서

『한울의 소녀 잇는 곳으로』

서늘한 소리가 말햇슴니다. 그러나 그는 소리 ᄲᅮᆫ이고 모양은 뵈이지 안햇슴니다.

그ᄯᅢ 색씨 눈에는 처음으로 눈물이 ᄯᅥ러젓슴니다. 벌서 인어의 처지로부터 ᄯᅥ난, 그것이 확실한 증거엿슴니다.

배 위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왁자지걸하고 써드럿슴니다. 왕자와 왕비는 자조 여러 사람들을 분발 식혀서 인어 색씨의 간 곳을 차저 보앗슴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인어 색씨가 바다에 몸을 던저 죽은 줄을 안 드시 물 위에 ᄯᅳᆫ 흰 벅음을 처다보고 잠잠히 눈물을 씻첫슴니다. 색씨는 말이 업는 대로 최후의 작별을 하엿슴니다. 왼 얼골에 웃는 빗을 ᄯᅴ우고.

장미색 공중의 구름 저편으로부터………. —ᄭᅳᆺ— (앤더—선 童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