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1945년 휘문중학교 연설


참고자료 편집

  • 여운형 평전 <이기형 지음>, 실천문학사
  • KBS 인물현대사 <여운형 편>

전문 편집

조선민족의 해방의 날은 왔습니다. 어제 15일, 엔도가 나를 불러가지고 '과거 두 민족이 합하였던 것이 조선에게 잘못 됐던가는 다시 말하고 싶지 않다. 오늘날 나누는 때에 서로 좋게 나누는 것이 좋겠다. 오해로 피를 흘리고 불상사를 일으키지 않도록 민중을 지도하여주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다섯가지 조건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총독부로부터 치안권과 행정권을 이양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민족은 새역사의 일보를 내딛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해방의 제일보를 내딛게 되었으니 우리가 지난날의 아프고 쓰리던 것을 이 자리에서 다 잊어버리고 이 땅에다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낙원을 건설하여야 합니다. 이때는 개인적 영웅주의는 단연 없애고 끝까지 집단적으로 일사불란의 단결로 나아갑시다! 머지않아 연합군 군대가 입성할 터이며, 그들이 오면 우리 민족의 모양을 그대로 보게 될 터이니 우리들의 태도는 조금도 부끄럼이 없이 합시다. 세계 각국은 우리들을 주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백기를 든 일본의 심흉을 잘 살핍시다. 물론, 우리는 통쾌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하여 우리들의 아량을 보입시다. 세계문화 건설에 백두산 밑에서 자라난 우리민족의 힘을 바칩시다. 이미 전문,대학,중학생의 경비대원이 배치되었습니다. 이제 곧 여러 곳으로부터 훌륭한 지도자가 들어오게 될 터이니 그들이 올 때까지 우리들의 힘은 적으나마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1945년 8월 16일 휘문중학교 운동장에서의 연설)

참고자료 편집

  • 여운형 평전 <이기형 지음>,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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