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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졍ᄒᆞᆫ 락일이 너울너울 넘어가더니 울연히 불근 져녁놀이 삼ᄀᆡ 압 너른 물을 물듸려 우아ᄅᆡ ᄒᆞ날빗이 연지셰계를 이룬 속으로 옹옹히 울고 가ᄂᆞᆫ 기러기 소ᄅᆡ가 삼ᄀᆡ 동리 막바지 그즁 옷독ᄒᆞᆫ 오돌막집 셔창 압헤 시름업시 안졋ᄂᆞᆫ 부인의 귀ᄲᅮ리를 거스른다

그 부인은 나히 열칠팔 셰ᄶᅳᆷ 되고 히ᄉᆞ시가미에 연옥ᄉᆡᆨ 치마져고리를 경쾌ᄒᆞ게 입엇ᄂᆞᆫᄃᆡ 그 미묘ᄒᆞᆫ 용모와 졍슉ᄒᆞᆫ ᄐᆡ도가 흡ᄉᆞᄒᆞᆫ 추슈부용이라 어ᄃᆡ로 보던지 가히 신ᄉᆞ의 부인이라 ᄒᆞᄀᆡᆺᄂᆞᆫᄃᆡ 무슨 근심이 그리 쳡쳡ᄒᆞᆫ지 올흔손으로 턱을 고히고 강쳔에 가득ᄒᆞᆫ 놀빗을 바라보며 얼골에 무ᄒᆞᆫ 슈ᄉᆡᆨ을 ᄯᅴ고 졍신업시 혼ᄌᆞ 안져ᄯᅡ가 기러기 소ᄅᆡ에 ᄭᅡᆷᄶᅡᆨ 놀나더니 나작나작ᄒᆞᆫ 목소ᄅᆡ로 ᄒᆞᆫ탄을 ᄒᆞ고 ᄒᆞᄂᆞᆫ 말이

「에그 발셔 기러기 가ᄂᆞᆫ데 ᄒᆞᆫ 달만 갓스면 죠흔 도리가 잇다더니 두 달이 넘어 지나고 기러기가 ᄂᆞ도록 왜 아모 소식이 업나 에그 옛젹에ᄂᆞᆫ 기러기가 편지 젼ᄒᆞᄂᆞᆫ 일이 잇셧다더니 져기 기러기ᄂᆞᆫ 왜 져리 무졍ᄒᆞ야 우리 셔방님 편지 ᄒᆞᄂᆞ 안이 젼ᄒᆞ야 쥬나

ᄒᆞ며 수건을 드러 눈물을 씻ᄂᆞᆫ 그 부인은 쳥년 법학가 김상현(金商鉉) 부인 박졍ᄋᆡ(朴貞愛)라 그 부인의 남편되ᄂᆞᆫ 김상현은 져 시ᄃᆡ 졍치에 유명ᄒᆞ던 김편셔의 아달노셔 일즉이 그 부친을 여희고 누의동ᄉᆡᆼ 영ᄌᆞ(榮子)로 더부러 그 과거ᄒᆞᆫ 모당을 모시고 일가졍을 어거ᄒᆞ야 가ᄂᆞᆫᄃᆡ 원ᄅᆡ 문벌이 혁혁ᄒᆞ고 가산이 유여ᄒᆞ야 아모 근심 걱졍이 업ᄂᆞᆫ 터이라 그러ᄒᆞᆫ 쳐지에 잇셔 만일 그 심지가 쳔박ᄒᆞ야 지금 셰상에 경박ᄒᆞᆫ 소년ᄇᆡ 갓흐면 아모 사상 업시 화죠월셕에 쥬ᄉᆡᆨ에나 침혹ᄒᆞ야 가무관현으로 ᄒᆞᆫ셰상 보ᄂᆡᄂᆞᆫ 것을 락으로 알ᄲᅮᆫ이언만은 김상현의 가상ᄒᆞᆫ ᄯᅳᆺ은 보통 ᄉᆞ람의 보통 지식과 달나 비록 쳥년의 어린 마음으로도 젼시ᄃᆡ에 젼광으로 알아 지금ᄭᆞ지 연긍ᄒᆞᄂᆞᆫ 폐습이 소위 양반이니 문벌이니 ᄒᆞᄂᆞᆫ 고질을 타파ᄒᆞ고 평등쥬의를 쥬장ᄒᆞ야 셰계상에 인류된 ᄌᆞᄂᆞᆫ 텬부일권이 다 갓흔 터이라 특별이 양반 상놈의 구별이 업ᄂᆞᆫ 것인즉 젼일에 죠상에 ᄲᅧ 울여먹든 악습은 밋을 것이 아니라 ᄒᆞᄂᆞᆫ ᄉᆞ상이 업슬 ᄲᅮᆫ더러 지금 고명ᄒᆞᆫ 풍죠가 날노 증진ᄒᆞᄂᆞᆫ 이 시ᄃᆡ에ᄂᆞᆫ 비록 문벌 좃코 ᄌᆡ산이 요부할지라도 지식이 업스면 능히 ᄉᆡᆼ활치 못ᄒᆞᆯ 쥴을 ᄭᆡ다러 어려셔브터 공부에 유의ᄒᆞᆫ 결과로 ᄆᆡ동소학교와 관립소학교에셔 죨업을 ᄒᆞ고 그후에ᄂᆞᆫ 법률젼문을 공부코ᄌᆞ 하야 열여셧ᄉᆞᆯ 먹든ᄒᆡ 츈긔에 관립법학교에 립학을 ᄒᆞ얏ᄂᆞᆫᄃᆡ 집은 ᄌᆞ―하골 쳥풍교게라 ᄌᆞ―골셔 황토마루 법학교에 통학을 ᄒᆞᄌᆞ면 ᄌᆞ연 광화문 압흘 지ᄂᆡᄂᆞᆫ 터이라 학교에 가고 오ᄂᆞᆫ 길에 광화문 압 셕ᄂᆞᆫ간 모통이를 지ᄂᆡᄌᆞ면 번번이 엇던 녀학ᄉᆡᆼ ᄒᆞᄂᆞ이 ᄎᆡᆨ보를 ᄭᅵ고 지나가ᄂᆞᆫᄃᆡ 그 어엽분 외화와 아리ᄯᅡ온 ᄌᆞᄐᆡ가 실로 희귀ᄒᆞᆫ 인물일 ᄲᅮᆫ아니오 그 졍슉ᄒᆞᆫ ᄒᆡᆼ검이 외모에 낫ᄒᆞᄂᆞᄂᆞᆫ지라 항상 속마음으로 흠앙ᄒᆞ기를

「져 학도ᄂᆞᆫ 뉘집 영낭인지 모르거니와 인물도 미묘ᄒᆞᆯ ᄲᅮᆫ더러 녀ᄌᆞ의 풍ᄒᆡᆼ을 잘도 가랏쳣다 우리집 누의동ᄉᆡᆼ 영ᄌᆞ도 녀학교에 통학을 ᄒᆞ지만은 져럿케 덕망이 잇셔 보히지 못ᄒᆞᄂᆞᆫᄃᆡ 이 걱졍이야

ᄒᆞᄂᆞᆫ 자각이 그 학도 맛날 젹마다 잇셔 집에 도라가면 그 누의 영ᄌᆞ를 다시 보ᄂᆞᆫ 일도 잇셧ᄂᆞᆫᄃᆡ 비가 오나 눈이오나 일료일과 방학 긔간을 졔ᄒᆞᆫ 외에ᄂᆞᆫ 갈 젹 올 젹 안이 맛나ᄂᆞᆫ 날이 업셔 ᄉᆞᆷ 년을 두고 맛나 보ᄆᆡ 그 녀학ᄉᆡᆼ은 ᄌᆞ긔를 엇지 보앗ᄂᆞᆫ지 모르나 ᄌᆞ긔ᄂᆞᆫ ᄌᆞ연이 눈에 익고 마음에 흠모ᄒᆞ야 비록 말은 셔로 아니ᄒᆞ되 은근히 깁흔 졍이 들다십히 ᄒᆞ야 남모르ᄂᆞᆫ 속마음으로 아모 ᄯᆡ든지 져 녀학ᄉᆡᆼ의 셩명이 무엇시고 집이 어ᄃᆡ며 엇던 ᄉᆞ람의 ᄯᆞᆯ인지 좀 아라보리라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을 두엇더라

경종(警鐘) 소ᄅᆡ가 ᄯᆡᆼᄯᆡᆼᄯᆡᆼ 나더니 ᄋᆡ우ᄀᆡ 마루ᄐᆡᆨ으로 셕양을 안고 넘어가ᄂᆞᆫ 마포ᄒᆡᆼ뎐ᄎᆞ(麻布行電車) 우에ᄂᆞᆫ 승ᄀᆡᆨ이 다만 두 ᄉᆞ람ᄲᅮᆫ인ᄃᆡ 그 ᄒᆞᆫ ᄉᆞ람은 ᄉᆞ방모ᄌᆞ에 법(法) ᄶᆞ 표 붓친 쳥년학ᄉᆡᆼ이오 ᄯᅩ ᄒᆞᆫ ᄉᆞ람은 히ᄉᆞ시가미에 분홍 늬붕을 ᄭᅩ진 녀학ᄉᆡᆼ이라 그 두 학ᄉᆡᆼ은 화려ᄒᆞᆫ 용모도 거진 갓고 쥰슈한 ᄐᆡ도도 죠곰 다를 것이 업셔 텬ᄉᆡᆼ ᄂᆡ외라 ᄒᆞ얏스면 죠흘 듯ᄒᆞ니 만일 그 두 ᄉᆞ람이 각각 ᄎᆡᆨ보만 아니 가졋슬 것 갓흐면 누가 보던지 ᄂᆡ외ᄭᅵ리 산보 나온 ᄉᆞ람이라 지목ᄒᆞᄀᆡᆺᄂᆞᆫᄃᆡ 그 두 ᄉᆞ람은 셔로 아모 말 업시 외면을 ᄒᆞ고 안졋스니 그 쳥년 남학ᄉᆡᆼ은 다른 ᄉᆞ람이 아니오 곳 ᄌᆞ―골 김상현이라 그 김상현이가 광화문 압 셕난간 모통이에셔 날마다 맛나ᄂᆞᆫ 녀학ᄉᆡᆼ을 ᄲᅧ에 ᄉᆞ마치게 흠모를 ᄒᆞ던 즁 ᄒᆞ로ᄂᆞᆫ 법학교에셔 졸업을 ᄒᆞ고 졸업례식에 참례ᄒᆞ얏다가 집으로 도라가ᄂᆞᆫ 길에 ᄯᅩᄒᆞᆫ 그 녀학ᄉᆡᆼ을 젼에 맛나든 곳에셔 맛나ᄆᆡ 그 녀학ᄉᆡᆼ도 역시 오른손에ᄂᆞᆫ 우산을 들고 왼손에ᄂᆞᆫ 졸업증셔 ᄒᆞᆫ 쟝을 둘둘 마라 ᄎᆡᆨ보에 ᄭᅩᄌᆞ 들고 오ᄂᆞᆫ지라 이ᄯᆡ 김상현의 마음에

「아마 져 학도도 이번에 졸업을 ᄒᆞ엿ᄂᆞ 보다 ᄂᆞ도 오날 졸업식을 거ᄒᆡᆼᄒᆞ고 져 학도 역시 졸업장을 가지고 가니 ᄂᆡ든지 져 학도든지 이졔ᄂᆞᆫ 학교에 단일 길이 업슬 터이오 셜혹 젼학을 ᄒᆞᆯ지라도 셔로 젼과 갓치 이 길로 작노가 되지 못ᄒᆞᆯ 터인즉 이졔 다시ᄂᆞᆫ 져 학도와 맛나 볼 길이 업스니 이갓치 셥셥ᄒᆞᆯ 데가 업고

ᄒᆞᄂᆞᆫ 감상이 ᄂᆞ셔 ᄒᆞᆫ참 ᄉᆡᆼ각을 ᄒᆞ다가

「에라 ᄂᆡ 오날 져 학도를 좀 ᄯᅡ라가 보리라 ᄂᆡ가 지금 이십셰긔 쳥년으로 압길이 창창ᄒᆞᆫ 터에 일ᄀᆡ 녀학ᄉᆡᆼ의 뒤를 ᄶᅩᆺᄎᆞ가ᄂᆞᆫ 것은 실노 온당ᄒᆞᆫ ᄒᆡᆼ위라 ᄒᆞᆯ 슈ᄂᆞᆫ 업다만은 ᄂᆡ가 져 학도를 ᄉᆞᆷ 년을 두고 흠모ᄒᆞ든 터에 져 학도가 엇던 ᄉᆞ람인지도 모르고 헤여질 것 갓흐면 평ᄉᆡᆼ에 궁금ᄒᆞᆫ 마음을 풀지 못ᄒᆞᆯ 것이니 오날날 마지막 맛나ᄂᆞᆫ 길에 져 학도의 집이나 좀 아라 보리라

ᄒᆞ고 그 녀학ᄉᆡᆼ의 가ᄂᆞᆫ 곳을 ᄯᅡ라가ᄂᆞᆫᄃᆡ 그 녀학ᄉᆡᆼ의 황토마루에 다다라셔ᄂᆞᆫ 어ᄃᆡ를 가ᄂᆞᆫ지 뎐ᄎᆞ를 타고가ᄂᆞᆫ 곳ᄭᆞ지 동ᄒᆡᆼ을 ᄒᆞᄂᆞᆫ 것이라 ᄲᅡ르고 ᄲᅡ른 뎐ᄎᆞᄂᆞᆫ 살닷듯 ᄋᆡ오ᄀᆡ를 넘어 공덕리를 지나고 슌식간에 마포 죵뎜에 이르러 졍거를 ᄒᆞᄆᆡ 그 녀학ᄉᆡᆼ은 김상현이가 뒤ᄯᅡ르ᄂᆞᆫ 쥴를 알앗던지 몰낫던지 쳔연ᄒᆞᆫ ᄐᆡ도로 ᄎᆞ에 나려셔 마포 동리로 드러셔더니 이 골목 져 골목 휘휘 도라가다가 그즁 막바지 슈간두옥(數間斗屋) 다 쓰러진 ᄉᆞ립ᄶᅡᆨ 문셜쥬에 박츈식(朴春植)이라 문ᄑᆡ 붓친 집으로 쑥 드러가ᄂᆞᆫᄃᆡ 이ᄯᆡ 촌락은 요요젹젹ᄒᆞ고 다만 분분ᄒᆞᆫ 락화가 어지러히 날닐 ᄲᅮᆫ이라

김상현은 바람결에 솔솔 부러오ᄂᆞᆫ 락화 향긔를 임ᄒᆞ야 그 학도 드러간 집을 지졈ᄒᆞ며 누가 겻헤 잇셔도 잘 알아듯지 못ᄒᆞᆯ 만치 즁얼즁얼ᄒᆞ난 말이

치 그 학도의 집이 여그로구면 이럿케 먼데셔 풍우를 물론ᄒᆞ고 학교에를 엇지 그럿케 셩실이 단엿던가 글노 미루워 볼지면 그 학도에 공부의 열심ᄒᆞᄂᆞᆫ 것을 가지이지 그러나 박츈식이난 그 학도와 엇지 되ᄂᆞᆫ ᄉᆞ람인고 집을 보아셔ᄂᆞᆫ ᄆᆡ우 가ᄂᆞᆫᄒᆞᆫ ᄉᆞ람이오 그 녀학도의 ᄒᆡᆼ검 가라친 걸노 보아셔ᄂᆞᆫ 소위 ᄒᆡᆼ셰ᄶᅡ리나 ᄒᆞᄂᆞᆫ 사람이야 그러나 ᄂᆡ가 오날 여긔ᄭᆞ지 ᄂᆞ온 김에 그 학도의 일홈이나 알고 가야 ᄒᆞᆯ 터인ᄃᆡ 학ᄉᆡᆼ 신분으로 남의집 쳐녀 일홈을 뉘게 무러볼 슈가 업스니 ᄎᆞ라히 오날날 그 학도를 여긔ᄭᆞ지 ᄯᅡ라오지 안니 ᄒᆞ니만 갓지 못ᄒᆞ구나

ᄒᆞ며 결연ᄒᆞᆫ 마음을 이긔지 못ᄒᆞ고 참아 발길이 도라셔지 아니ᄒᆞ야 ᄒᆞᆫ참 ᄇᆡ회를 ᄒᆞᆯ 지음에 그 녀학ᄉᆡᆼ이 그 집으로 드러가 ᄎᆡᆨ보를 두고 다시 나오더니 엉셩ᄒᆞᆫ ᄉᆞ립ᄶᅡᆨ 문에 의지ᄒᆞ야 얼골만 ᄂᆡ혀 놋코 무료히 ᄇᆡ회ᄒᆞᄂᆞᆫ 김상현을 기웃이 ᄒᆞᆫ번 보고 드러가ᄂᆞᆫᄃᆡ 그 후에ᄂᆞᆫ 그림ᄌᆞ도 다시 구경ᄒᆞᆯ 슈 업고 다만 젼역 연긔 셕긘 울에 져문 빗이 창창ᄒᆞᆯ ᄲᅮᆫ이라 이ᄯᆡ 김상현은 옛젹 양소유가 진어ᄉᆞ별장에셔 ᄎᆡ봉을 맛나 양류ᄉᆞ를 을풀 ᄯᆡ에 ᄎᆡ봉은 쥬렴을 듸리우고 다시 소식이 묘연ᄒᆞᆫ 고로 연연ᄒᆞᆫ 회포를 이긔지 못ᄒᆞ고 공연히 마음을 상ᄒᆞ던 것과 다름업시 ᄌᆞ연 셥셥ᄒᆞᆫ 회포를 금치 못ᄒᆞ고 무연히 집으로 도라가 그 모친ᄭᅴ 뵈니

그 모친은 그 아달을 ᄋᆡ지즁지ᄒᆞᄂᆞᆫ ᄌᆞ손인고로 상현이가 만일 어ᄃᆡ를 가셔 도라올 긔ᄒᆞᆫ에 오지 아니ᄒᆞ면 심히 근심을 ᄒᆞ여 문에 의지ᄒᆞ야 기다리ᄂᆞᆫ 터인ᄃᆡ 그날도 그 아달이 학교에 가셔 늣도록 도라오지 안이ᄒᆞᄆᆡ ᄃᆡ단히 염녀를 ᄒᆞ며 고ᄃᆡ고ᄃᆡᄒᆞ던 즁이라 그 아달을 보더니

「이ᄋᆡ 너 어ᄃᆡ 갓더냐 오날이 너의 학교 졸업식이라더니 죨업식이 느져셔 이ᄯᆡᄭᆞ지 잇셧나냐 나ᄂᆞᆫ 왼닐인지 몰나셔 ᄆᆡ우 염여를 ᄒᆞ얏다

ᄒᆞ며 늣게 도라온 리류를 뭇ᄂᆞᆫᄃᆡ 상현은 ᄎᆞ마 실ᄉᆞ를 말ᄒᆞᆯ 슈ᄂᆞᆫ 업ᄂᆞᆫ지라 부모를 속이난 것이 온당치 아니ᄒᆞᆫ 쥴을 모르ᄂᆞᆫ 것은 아니라 ᄒᆞ릴업시 핑계ᄒᆞ기를

「아니올시다 례식은 발셔 맛쳣ᄂᆞᆫᄃᆡ 례식 ᄭᅳᆺ헤 이번 죨업ᄉᆡᆼᄭᅵ리 셔강 건쳐로 산보를 나갓다가 죠곰 느졋슴니다

ᄒᆞ며 ᄎᆡᆨ보를 그르고 죨업증셔를 ᄂᆡ여 보이니 그 모친은 깃분 마음을 이긔지 못ᄒᆞ고

「오냐 우리 집에 이만치 영화로운 일이 업다 ᄂᆡ가 너 아버지도 안이 계신 너를 길를 ᄯᆡ에 밧분 마음이 ᄒᆞ로가 민망ᄒᆞ여 항상 너를 ᄃᆡᄒᆞ면 언졔나 길너 ᄌᆞ미를 볼ᄭᆞ ᄒᆞ엿더니 셰월이 쉽고 ᄉᆔ워 네가 발셔 셩연이 되고 오날 젼문과 죨업ᄭᆞ지 ᄒᆞ얏스니 이졔ᄂᆞᆫ ᄂᆡ가 ᄒᆞᆫ시럼을 잇ᄀᆡᆺ다

ᄒᆞ며 얼골에 웃ᄂᆞᆫ 빗을 ᄯᅴ고 이 말 져 말ᄒᆞ든 ᄭᅳᆺ헤 ᄒᆞᄂᆞᆫ 말이

「이ᄋᆡ 상현아 네가 이졔ᄂᆞᆫ 현슉ᄒᆞᆫ ᄇᆡ필을 어더 늙은 어미를 공궤ᄒᆞ야 아니 ᄒᆞᄀᆡᆺ나냐 나ᄂᆞᆫ 발셔브터 그 ᄉᆡᆼ각이 잇셔 네가 졸업만 ᄒᆞᆫ 후에ᄂᆞᆫ 곳 셩례를 시기랴고 유렴ᄒᆞ야 둔 곳이 잇스니 네 마음에ᄂᆞᆫ 엇더ᄒᆞᄀᆡᆺᄂᆞ냐 그 신부ᄂᆞᆫ 다른 ᄉᆞᄅᆞᆷ이 안이라 우리 엽집 졍봉ᄌᆞ(鄭鳳子) 말이다

상현은 그 말을 듯고 ᄃᆡ답ᄒᆞᄂᆞᆫ 말이라

「그 일은 아즉 늣지 안슴니다

그 노부인은 상현의 셩년되기를 기다리기도 무더니 기다렷거니와 ᄯᅩᄂᆞᆫ 잠시가 밧바셔 그 말을 ᄒᆞᆫ 것인ᄃᆡ 상현의 ᄃᆡ답이 그럿케 나가ᄆᆡ 상현의 마음속은 ᄌᆞ셰히 알지 못ᄒᆞ고 셥셥ᄒᆞ기가 이를 것이 업셔

「이ᄋᆡ야 아즉 늣지 안타ᄂᆞᆫ 말이 웬 말이냐 네 나히 열아홉이 되얏슨즉 ᄂᆡ가 너를 조혼 식히ᄂᆞᆫ 것이 아니여든 네가 늙은 어미의 바라ᄂᆞᆫ 마음을 위반ᄒᆞ야셔야 쓰ᄀᆡᆺᄂᆞ냐

ᄒᆞ며 간곡히 말을 ᄒᆞᄂᆞᆫ지라 상현이ᄂᆞᆫ 그 말에 ᄃᆡ답이

「아니올시다 어머니 말ᄉᆞᆷ을 위반ᄒᆞᄂᆞᆫ 것이 아니올시다 졔가 나히 어려셔 늣지 안타ᄂᆞᆫ 것이 아니오 ᄯᅩᄒᆞᆫ 안ᄒᆡ를 어더 어머님 봉양을 ᄒᆞᆯ 마음이 업셔 그리ᄒᆞᄂᆞᆫ 것도 아니올시다

노부인 「그러면 늣지 안타ᄂᆞᆫ 말이 웬말이냐

상현 「그런 것이 아니라 남녀를 물론ᄒᆞ고 혼인이란 것은 소홀히 ᄒᆞᆯ 것이 아니올시다 혼인은 평ᄉᆡᆼ 관계가 달닌 것인즉 만일 산아ᄒᆡ가 장가를 ᄒᆞᆫ번 잘못 든다던지 계집이 시집을 ᄒᆞᆫ번 잘못 갈 것 갓흐면 그 만리 갓흔 젼졍을 일거에 그릇ᄒᆞᆯ 것이 아니ᄀᆡᆺ슴닛가

노 「아모렴 그럿치 그럿타마다 ᄉᆞᄅᆞᆷ의 평ᄉᆡᆼ고락이 거긔 달엿지

상 「그런즉 져도 아못죠록 현량ᄒᆞᆫ 안ᄒᆡ를 어더 어머님ᄭᅴ 효도를 ᄒᆞ고 일가졍을 평화ᄒᆞ게 어거ᄒᆞᄂᆞᆫ 것이 좃치 안ᄏᆡᆺ슴닛가

노 「올타 네 말이 올흔 말이다 그리기에 나도 몃ᄒᆡ를 두고 현슉ᄒᆞᆫ 신부를 듯보앗다만은 ᄂᆡ 눈에 졔일 가합ᄒᆞ기ᄂᆞᆫ 정봉ᄌᆞ 만ᄒᆞᆫ 쳐녀가 쎡― 드물더라 너도 날마다 보거니와 인물인들 조음 자상ᄒᆞ더냐 네가 그런 신부를 좌지ᄒᆞᆯ 것이 업다

상 「글셰요 어머니ᄭᅦ셔ᄂᆞᆫ 봉ᄌᆞ를 엇지 보시고 그런 말ᄉᆞᆷ을 ᄒᆞ시ᄂᆞᆫ지 져ᄂᆞᆫ 봉ᄌᆞ와 결혼ᄒᆞ기 실슴이다

그 졍봉ᄌᆞ라 ᄒᆞᄂᆞᆫ 쳐녀ᄂᆞᆫ 김상현의 이웃의 이ᄂᆞᆫ 여학ᄉᆡᆼ이라 그 녀ᄌᆞᄂᆞᆫ 본ᄅᆡ 졍승지의 무남독녀로 어려셔 부모를 일코 ᄯᅩᄒᆞᆫ 근원의 친쳑도 별로 업셔 그 신셰가 지극히 가련ᄒᆞ게 되엿스나 원ᄅᆡ 그 부모의 유산이 넉넉ᄒᆞᆫ 고로 비록 쳐녀의 혼ᄌᆞ 몸이나 자긔집 누ᄃᆡ 부리든 노파의게 의지ᄒᆞ야 능히 살님을 지ᄐᆡᆼᄒᆞᄂᆞᆫᄃᆡ 그 녀ᄌᆞᄂᆞᆫ 셩졍이 원시 ᄑᆡ려ᄒᆞ고 겸ᄒᆞ야 ᄉᆡᆷ이 발너셔 ᄎᆞ차 자라ᄆᆡ 공부에ᄂᆞᆫ ᄯᅳᆺ이 별로 업스나 남들 학교에 다니ᄂᆞᆫ 것이 부러워 ᄆᆞᆺᄎᆞᆷᄂᆡ ᄌᆞ―ᄭᅩᆯ 녀학교에 통학을 ᄒᆞ나 학ᄉᆡᆼ의 신분은 조곰도 직히지 안코 져간에 불미ᄒᆞᆫ ᄒᆡᆼ동이 잇셔 얼골이 반반ᄒᆞᆫ 소년만 보면 마음에 ᄋᆡ모ᄒᆞᄂᆞᆫ 사상을 두ᄂᆞᆫ 터인 고로 김상현의 얼골이 미묘ᄒᆞᆷ을 항상 흠모ᄒᆞ야 은근ᄒᆞᆫ 속마음으로 나ᄂᆞᆫ 엇더케 ᄒᆞ던지 져 김상현과 결혼을 ᄒᆞ리라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을 두니 그ᄂᆞᆫ 자긔 일신의 장ᄅᆡ를 ᄉᆡᆼ각ᄒᆞ고 아모ᄶᅩ록 조흔 남편을 어드리라 ᄒᆞᄂᆞᆫ 것이 아니오 단지 그 인물을 탐ᄒᆞ야 그러ᄒᆞᆫ 사상을 두ᄂᆞᆫ 것인ᄃᆡ 그 김상현은 보통 소년과 달나 심지가 졍확ᄒᆞᆷ으로 감히 다른 산아ᄒᆡ와 눈ᄆᆞᆺ츄듯 ᄒᆞᆯ 슈ᄂᆞᆫ 업셔 즉졉으로 말 ᄒᆞᆫ마ᄃᆡ 건네 보지 못ᄒᆞ고 그 김상현의 누의 영ᄌᆞ와ᄂᆞᆫ 비록 ᄒᆞᆫ 학교에ᄂᆞᆫ 단이지 안이ᄒᆞ나 동시 녀학도오 ᄯᅩᄒᆞᆫ 집이 이웃인 고로 날마다 샹죵을 ᄒᆞ며 친근히 사괴여 노니 자연 져의ᄭᅵ리 졍의상통이 되야 못ᄒᆞᆯ 말 업시 다ᄒᆞᄂᆞᆫ 터이라 그런고로 자긔 마음에 먹은 일을 그 영ᄌᆞ로 ᄒᆞ야곰 상현의 모친의게 소ᄀᆡᄒᆞᆫ 일ᄭᆞ지 잇셧고 ᄯᅩᄒᆞᆫ 상현의 집에 조셕왕ᄂᆡ를 ᄒᆞᄂᆞᆫ 고로 그 부인을 보면 간사ᄒᆞᆫ ᄐᆡ도로 비상히 졍답게 굴며 어ᄃᆡᄭᆞ지 환의를 ᄉᆞ고ᄌᆞ ᄒᆞᄆᆡ 그 아모 것도 모르ᄂᆞᆫ 녯늙은이ᄂᆞᆫ 봉ᄌᆞ의 교언영사에 ᄲᅡ져 봉ᄌᆞ갓치 영민ᄒᆞᆫ 녀ᄌᆞᄂᆞᆫ 셰상에 업ᄂᆞᆫ 줄노 홀녀셔 외면에 발표ᄂᆞᆫ 아니ᄒᆞ나 속마음으로ᄂᆞᆫ 우리 상현이ᄂᆞᆫ 저 봉ᄌᆞ와 결혼을 ᄒᆞ리라 ᄒᆞ고 상현의 죨업ᄒᆞ기를 고ᄃᆡᄒᆞ다가 상현이가 죨업장을 가지고 오ᄆᆡ 깃분 마음을 이긔지 못ᄒᆞ고 상현을 ᄃᆡᄒᆞ야 봉ᄌᆞ의 혼인 말ᄭᆞ지 ᄒᆞᆫ 것인ᄃᆡ 상현은 봉ᄌᆞ의 ᄒᆡᆼ위를 ᄃᆡ강 짐작ᄒᆞᆯ ᄲᅮᆫ 아니라 마음속에 ᄯᅡᆫᄉᆡᆼ각이 잇셔 그 모친의 말을 이갓치 거졀ᄒᆞᆫ 것이라 그 노부인은 상현이가 무슨 ᄯᅳᆺ으로 그리 ᄒᆞᄂᆞᆫ지 ᄭᅡᄃᆞᆰ을 몰나셔 ᄒᆞᄂᆞᆫ 말이라

「이ᄋᆡ 상현아 네가 무슨 리유로 그리ᄒᆞᄂᆞᆫ지 알 슈ᄂᆞᆫ 업다만은 ᄂᆡ 마음에ᄂᆞᆫ 봉ᄌᆞ 만ᄒᆞᆫ 혼쳐가 다시 업슬 줄노 ᄉᆡᆼ각ᄒᆞᆫ다 졍봉ᄌᆞ가 양반이 남만 못ᄒᆞ냐 가셰가 남만 못ᄒᆞ냐 ᄯᅩᄒᆞᆫ 인물이 일ᄉᆡᆨ인ᄃᆡ 너ᄂᆞᆫ 무엇이 부족ᄒᆞ여 그럿케 말을 ᄒᆞ나냐

상 「아니올시다 혼인이란 것은 양반이나 인물이나 가셰로 ᄎᆔᄒᆞᆯ 것이 아니오 그 ᄉᆞᄅᆞᆷ의 덕ᄒᆡᆼ과 학문을 볼 것이올시다

노 「그러면 졍봉ᄌᆞ가 덕ᄒᆡᆼ에 무엇이 불미ᄒᆞ며 학문이 엇더케 부죡ᄒᆡ셔 그리 ᄒᆞᄂᆞ냐 ᄂᆞ 보기에 봉ᄌᆞ가 마음이 자상ᄒᆞ고 쳐신이 온아ᄒᆞ며 ᄯᅩᄒᆞᆫ 학문이 너무 얌젼ᄒᆞ더구나

상 「어머니ᄭᅦ셔 그럿케 말ᄉᆞᆷ을 ᄒᆞ시ᄂᆞᆫ 터에 어ᄃᆡᄭᅡ지 ᄒᆡ혹을 ᄒᆞ여드렷스면 좃ᄏᆡᆺ스나 져도 쳥년의 신분으로 ᄭᅩᆺ봉오리 갓흔 남의 쳐녀을 말ᄒᆞᆯ 것이 업셔 ᄌᆞ셰ᄒᆞᆫ 말ᄉᆞᆷ은 아니ᄒᆞᆷ니다만은 결혼 이ᄶᅡ에 ᄃᆡᄒᆞ여셔ᄂᆞᆫ 단렴ᄒᆞ시기를 바라나이다

ᄒᆞ며 졀ᄃᆡ젹 반ᄃᆡ를 ᄒᆞ니 그 노부인은 상현이가 그 신부의 무슨 흠졈을 알고 그리ᄒᆞᄂᆞᆫ 것을 억지로 욱일 것이 업셔

「오냐 그러면 좃토록 ᄒᆞ자 혼인이란 것은 ᄇᆡᆨ년ᄒᆡ로ᄒᆞᄂᆞᆫ 일인즉 부모가 압졔로 ᄒᆞᆯ 것이 못되니 어ᄃᆡᄭᅡ지 네 마음에 가ᄒᆞᆸᄒᆞᆫ 신부를 구ᄒᆞᄂᆞᆫ 것이 좃ᄏᆡᆺ다

ᄒᆞ고 상현의 말을 슌쳥ᄒᆞ얏더라 상현은 그 모친과 이갓치 이야기를 ᄒᆞ고 사랑으로 나와 젹젹히 누엇스니

구름을 ᄭᆡㅅ트리고 쑥― 소사오ᄂᆞᆫ 달빗헤 ᄭᅩᆺ그림ᄌᆞᄂᆞᆫ 동창에 빗ᄎᆔ여 습습ᄒᆞᆫ 츈풍이 부러오ᄂᆞᆫ ᄃᆡ로 흔들흔들 ᄒᆞᄂᆞᆫᄃᆡ 마포 녀학ᄉᆡᆼ의 용모가 눈속에 어리여 흡사히 ᄭᅮᆷ을 ᄭᅮᄂᆞᆫ 듯ᄒᆞᆫ지라 이ᄯᆡ 졍신을 가다듬고 돌녀 ᄉᆡᆼ각ᄒᆞ기를

「에라 ᄂᆡ가 이 시ᄃᆡ 쳥년으로 장차 조흔 사업을 경영ᄒᆞᄂᆞᆫ 터에 알ᄀᆡ 녀ᄌᆞ에게 졍신을 팔니여 마음을 어지러이 ᄒᆞᆯ 것 갓흐면 도저히 남ᄌᆞ의 본질을 일ᄂᆞᆫ 것이니 이 갓흔 공상을 두ᄂᆞᆫ 것이 불가ᄒᆞ도다

ᄒᆞ고 글을 읽그랴고 이러 안자 불을 켜고 ᄎᆡᆨ상에셔 ᄎᆡᆨ ᄒᆞᆫ 권을 집어 ᄯᅮᆨ ᄯᅥ드러보니 첫머리에 보이ᄂᆞᆫ 글이 다른 것이 아니오 곳 관관져구ᄌᆡᄒᆞ지쥬로다 요죠숙녀ᄂᆞᆫ 군자호구로다 ᄒᆞᄂᆞᆫ 글이라 그 글을 보고 다시 감상이 이러러 ᄂᆞ셔

「이것은 옛적 셩인의 글이라 남ᄌᆞ가 되야 죠흔 ᄇᆡ필을 구ᄒᆞᄂᆞᆫ 것이 엇지 ᄯᅥᆺᄯᅥᆺᄒᆞᆫ 일이 아니리오 지금 ᄂᆡ ᄉᆞ셰로 말ᄒᆞ면 늙은 어머니ᄭᅦ셔 하로가 밧바 ᄒᆞ시ᄂᆞᆫ 일이오 ᄯᅩᄒᆞᆫ ᄌᆞ식의 도리로 일즉이 현쳐를 어더 노모를 봉양ᄒᆞᄂᆞᆫ 것이 뎡당ᄒᆞᆫ 일이라 그러나 ᄂᆡ가 구혼을 ᄒᆞᆯ진ᄃᆡ 엇지ᄒᆞ면 아모 녀학ᄉᆡᆼ 갓흔 ᄉᆞᄅᆞᆷ을 구ᄒᆞᆯ고

ᄒᆞ고 여러 가지로 ᄉᆡᆼ각ᄒᆞᆫ 결과로 그 잇흔날 한강 션유를 ᄎᆞ리되 ᄌᆞ긔 혼ᄌᆞ 일엽편쥬에 슐 ᄒᆞᆫ 병싯고 마포 동리동장으로 잇ᄂᆞᆫ 셩운경(成雲卿)을 쳥ᄒᆞ엿더라

김상현은 싱ᄭᅳᆺ 우스며

「여보 영감 그 녀학ᄉᆡᆼ의계 혼인 소ᄀᆡ 좀 ᄒᆞ야 주시오그려

ᄒᆞ며 실업슨 말로 시작을 ᄒᆞᆫ다

셩 「쳔만에 말슴도 ᄒᆞ오 그 신부로 말ᄒᆞ면 그 만ᄒᆞᆫ ᄉᆞᄅᆞᆷ을 구ᄒᆞ기 어렵지만은 아즉ᄭᅡ지도 조션에 양반이니 상놈이니 ᄒᆞᄂᆞᆫ 관습이 잇ᄂᆞᆫᄃᆡ ᄃᆡᆨ에셔 엇지 그런 ᄉᆞᄅᆞᆷ의 누의와 결혼ᄒᆞᆯ 슈가 잇소 그ᄂᆞᆫ 다 우슴에 말이지만은 ᄃᆡ져 그 녀ᄌᆞ의 인격은 참 도져ᄒᆞᆷ닌다 상놈에 계집 되기 악갑지요

김 「그게 다 무슨 말ᄉᆞᆷ이오 양반 상놈은 다 무엇이오 그것은 젼일 야ᄆᆡ 시ᄃᆡ에 ᄒᆞ던 말이지 지금 이십셰긔 문명 시ᄃᆡ에야 그런 말이 잇슬 리가 잇소 그젼에 양반은 양반ᄭᅵ리 상놈은 상놈ᄭᅵ리 ᄒᆞ던 ᄃᆡ신에 지금은 우ᄆᆡᄒᆞᆫ ᄌᆞᄂᆞᆫ 우ᄆᆡᄒᆞᆫ 자ᄭᅵ리 지식잇ᄂᆞᆫ ᄌᆞᄂᆞᆫ 지식잇ᄂᆞᆫ ᄌᆞᄭᅵ리 결혼ᄒᆞᆯ 것 갓흐면 좃치 안ᄏᆡᆺ슴닛가

셩 「아 참 조흔 말ᄉᆞᆷ이오 그랫스면 죳타마다오 그러나 ᄀᆡ명ᄒᆞᆫ 양반에 말은 다 져럿치만은 보통 ᄉᆞᄅᆞᆷ이야 어ᄃᆡ 아즉 그럿케 아라야지오

김 「아니올시다 그럿치 안슴니다 남이야 알든 모르든 나ᄂᆞᆫ 나 ᄒᆞᆯ 일만 ᄒᆞ면 고만이지 이갓치 관습상 폐ᄒᆡ 되ᄂᆞᆫ 일은 누구던지 먼져 타시ᄒᆞᄂᆞᆫ 이가 업스면 언졔던지 ᄀᆡ량ᄒᆞᆯ 슈 업슴니다 지금 ᄂᆡ 말이 실업슨 말이 아니라 진졍의 말이니 영감ᄭᅦ셔ᄂᆞᆫ 공연히 작ᄂᆞᆫ에 말로 듯지 마러 쥬십시오 지금 ᄂᆡ ᄉᆞ졍으로 말ᄒᆞ면 늙으신 어머님ᄭᅦ셔 나의 셩ᄎᆔ 식히기를 날노 근심ᄒᆞ실 ᄲᅮᆫ더러 나도 남의 ᄌᆞ식이 되야 일즉이 장가를 들어 노모를 봉양ᄒᆡ야 ᄒᆞᄀᆡᆺᄂᆞᆫᄃᆡ 신부로 말ᄒᆞ면 규즁에 갓쳐 잇셔 아모 지식 업ᄂᆞᆫ 신부ᄂᆞᆫ 실코 그ᄅᆡ도 녀학ᄉᆡᆼ 출신을 구ᄒᆞᄂᆞᆫ 것이 좃ᄏᆡᆺ스나 근일에 소위 녀학ᄉᆡᆼ이란 것들은 졍작 학문은 아모 것도 업고 지례 시여셔 남녀동등이니 텬부인권이니 ᄒᆞᄂᆞᆫ 말을 주장ᄒᆞ야 말괄양이가 되지 아니ᄒᆞ면 무뢰소년과 연극장 츌입이나 ᄒᆞᄂᆞᆫ 것을 능ᄉᆞ로 아ᄂᆞᆫ 것들 ᄲᅮᆫ인즉 그런 것은 아모ᄶᅡᆨ에 쓸 곳이 업ᄂᆞᆫ 고로 혼쳐를 구ᄒᆞ기가 극ᄂᆞᆫ이오 마포 박츈식의 집에 여옥기인ᄒᆞᆫ 쳐녀가 잇ᄂᆞᆫ 쥴 알고 결혼을 ᄒᆞ고ᄌᆞ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잇스나 소ᄀᆡᄒᆞᆯ 만ᄒᆞᆫ 이가 업셔 극히 뇌심 즁이오니 영감ᄭᅦ셔ᄂᆞᆫ 그런 완고에 말ᄉᆞᆷ을랑 작작ᄒᆞ시고 될 슈 잇ᄂᆞᆫ ᄃᆡ로 즁ᄆᆡᄒᆞ여 쥬시기를 바라ᄂᆞ이다

셩 「아 ᄃᆡ단히 소통ᄒᆞ시외다 나ᄂᆞᆫ 당신이 모지ᄌᆞ 모지손이시기 마음쇽에 구ᄃᆡ 사상이 잇ᄂᆞᆫ 줄 알앗더니 이럿케 통명ᄒᆞᆫ 지약이 계시기ᄂᆞᆫ 의외오구려 당신이 만일 습관에 폐ᄒᆡ를 타파ᄒᆞ고 평등쥬의를 쥬창ᄒᆞ야 젼일에 상놈 상놈 ᄒᆞ고 마루 우에도 못 올나오게 ᄒᆞ든 상놈과 결혼ᄒᆞᆯ ᄯᅳᆺ이 계실 것 갓흐면 어ᄃᆡᄭᅡ지던지 찬셩ᄒᆞ야 되도록 주션을 ᄒᆞ야 보리다 조션에셔ᄂᆞᆫ 그런 신부를 구ᄒᆞ기 어려울 터이니 상놈을 혐의ᄒᆞ야 엇지 그런 혼쳐를 바리릿가 ᄌᆞ― 기닷케 할 것 업시 그 박츈식이를 지금 불너다가 이 자리에셔 확졍을 합시다

김 「아니올시다 나도 모친 계신 터에 ᄂᆡ 임의로ᄂᆞᆫ 결졍할 슈 업스나 ᄂᆡ 이 말ᄉᆞᆷ을 어머님ᄭᅦ 엿쥬면 거졀ᄒᆞ실 리ᄂᆞᆫ 만무ᄒᆞ니 졍혼은 어머니ᄭᅦ 엿줍고 작졍ᄒᆞ량으로 위션 그 ᄉᆞᄅᆞᆷ을 쳥ᄒᆞ여다가 문의나 죰 ᄒᆞ야 보십시다

셩운경이가 사공을 식혀 마포 안마을 박츈식을 불넛더라 그 박츈식은 본ᄅᆡ 상놈이 아니오 ᄃᆡᄃᆡ 남ᄒᆡᆼ으로 유명ᄒᆞ던 박죵셩의 아달이더니 어려셔 그 부모가 구몰ᄒᆞ고 의지할 곳이 업셔 셰살 먹은 누의 졍ᄋᆡ를 업고 사면팔방 다니며 젼젼걸식을 ᄒᆞ다가 ᄎᆞᄎᆞ 나히 장셩ᄒᆞᄆᆡ 혹 노동도 ᄒᆞ고 혹 장ᄉᆞ도 ᄒᆞ야 돈 ᄇᆡᆨ이나 모아 가지고 마포에 집간 명ᄉᆡᆨ을 의지ᄒᆞᆫ 후 날마다 ᄉᆡᆼ션쟝ᄉᆞ를 ᄒᆞᆫ다 ᄇᆡᄉᆞ공질을 ᄒᆞᆫ다 근근ᄌᆞᄌᆞᄒᆞ야 돈 모흐기로 열심을 ᄒᆞ며 항상 그 누의 졍ᄋᆡ의 장ᄅᆡ를 근심ᄒᆞ야 ᄌᆞ나 ᄭᆡ나 마음속에 ᄉᆡᆼ각ᄒᆞᄂᆞᆫ ᄇᆞᄂᆞᆫ ᄂᆡ가 본ᄅᆡ 반반ᄒᆞᆫ 집 ᄌᆞ식으로 오날 이 모양이 된 것은 ᄒᆞᆫ갓 ᄌᆡ산이 업셔 이러ᄒᆞᆫ 것이라 나ᄂᆞᆫ ᄌᆡ산만 모아 가지면 다시 우리 죠부모의 지위를 회복ᄒᆞ기 쉽거니와 져 졍ᄋᆡ로 말ᄒᆞ면 신분이 녀ᄌᆞ이라 져것을 만일 이 마포 구셕에셔 아모 문견업시 무무ᄒᆞ게 기를 것 갓흐면 도져히 ᄒᆡᆼ셰ᄒᆞᄂᆞᆫ ᄉᆞᄅᆞᆷ에게ᄂᆞᆫ 시집 보ᄂᆡᆯ 가망이 업고 졔 팔ᄌᆞ가 조와셔 ᄒᆞᆫᄭᅥᆺ 잘 간ᄃᆡ야 ᄂᆞ와 갓흔 ᄉᆡᆼ션장ᄉᆞ의 지나지 못할 것이니 녀ᄌᆞᄂᆞᆫ 남ᄌᆞ와 달나 시집을 ᄒᆞᆫ번 잘못 갈 것 갓흐면 그 평ᄉᆡᆼ에 가련ᄒᆞᆫ 팔ᄌᆞ를 다시 변통할 슈 업ᄂᆞᆫ 것이라 그럼으로 져 졍ᄋᆡᄂᆞᆫ 아모ᄶᅭ록 공부나 식혀셔 만리 갓흔 젼졍에 희망이 잇도록 ᄒᆞ리라 ᄒᆞ고 맛ᄎᆞᆷᄂᆡ 녀학교에 통학을 식혀 고등과ᄭᆞ지 졸업을 ᄒᆞ얏ᄂᆞᆫᄃᆡ 그ᄅᆡ도 죠션 풍속상으로 남가녀혼ᄒᆞᆷ에 졔일 관계되ᄂᆞᆫ 것은 반상이라 박졍ᄋᆡ가 인물도 일ᄉᆡᆨ이요 품ᄒᆡᆼ도 단졍ᄒᆞ고 공부도 역시 우월ᄒᆞ되 단지 흠졀되ᄂᆞᆫ 바ᄂᆞᆫ ᄉᆡᆼ션장ᄉᆞ 오라범이라 졍ᄋᆡ의 나히 ᄎᆞᄎᆞ 혼긔가 되야 가ᄆᆡ 그 인물을 욕심ᄂᆡ고 혼인소ᄀᆡᄒᆞᄂᆞᆫ ᄌᆞ가 날마다 답지를 ᄒᆞᄂᆞ 소위 ᄒᆡᆼ셰ᄒᆞᄂᆞᆫ ᄉᆞᄅᆞᆷ에게 쇼ᄀᆡᄒᆞᄂᆞᆫ ᄌᆞᄂᆞᆫ 웃노라 구경할 슈도 업고 어린아ᄒᆡ 졋봇ᄎᆡ듯 ᄒᆞᄂᆞᆫ 곳은 모다 ᄌᆞ긔의 동류되ᄂᆞᆫ 노동자ᄲᅮᆫ이라 은근이 심여가 되야 졍ᄋᆡ를 졸업ᄒᆞ던 그 잇흔날은 졍ᄋᆡ를 불너 압헤 안치고 답답ᄒᆞᆫ ᄉᆞ졍을 말ᄒᆞᄂᆞᆫ 것이라

「이ᄋᆡ 졍ᄋᆡ야 우리 남ᄆᆡ의 현상은 지극히 불상ᄒᆞᆫ 인물들이 안인야 우리가 그럿치 아니ᄒᆞᆫ 집 ᄌᆞ손으로 오날 이 지경이 된 것은 누구에게 원망ᄒᆞᆯ 곳이 업구나 그러나 나ᄂᆞᆫ 남ᄌᆞ이라 ᄂᆞ의 장ᄅᆡ 신셰ᄂᆞᆫ ᄂᆡ가 잘ᄒᆞ고 못ᄒᆞ기에 달녓스니 만일 ᄂᆡ가 잘ᄒᆞᆯ 것 갓흐면 가히 영웅에 반렬에도 참례ᄒᆞ련이와 너ᄂᆞᆫ 녀ᄌᆞ의 몸인즉 녀ᄌᆞᄂᆞᆫ 평ᄉᆡᆼ 신셰가 남편을 잘 엇고 잘못 엇ᄂᆞᆫᄃᆡ 달닌 것이라 그럼으로 ᄂᆡ가 네 일을 항상 근심ᄒᆞ고 ᄂᆡ등에ᄂᆞᆫ 통지게를 져가며 네 공부를 식힌 것인ᄃᆡ 너ᄂᆞᆫ ᄂᆡ 마음을 본바다 공부에 열심ᄒᆞᆫ 결과로 오날 졸업ᄭᅡ지 ᄒᆞ얏다만은 ᄂᆡ 마음에 먹은 바ᄂᆞᆫ 모다 허ᄉᆞ가 되고 너와 통혼ᄒᆞᄂᆞᆫ 곳은 모다 나와 갓흔 ᄒᆞ류밧게 업스니 이를 엇지ᄒᆞ면 죳탄 말이냐

졍ᄋᆡᄂᆞᆫ 얼골을 숙이고 두 손으로 치마ᄭᅳᆺ을 부비며 아모 말 업시 안져슬 ᄲᅮᆫ이더라

「이ᄋᆡ 졍ᄋᆡ야 너ᄂᆞᆫ 녀ᄌᆞ 마음으로 붓그러운 마음이 잇셔 그리ᄒᆞᄂᆞ 보다만은 네 ᄉᆡᆼ각에 혹 죠흔 의견이 잇거든 말 좀 ᄒᆞ려무나

졍ᄋᆡ 「................

「나ᄂᆞᆫ 답답ᄒᆞ여 못 견ᄃᆡ것다 남ᄆᆡ의 우ᄋᆡ가 우리갓치 죠흔 터에 ᄂᆞᄂᆞᆫ 너를 보면 가심이 ᄯᅡᆨ ᄆᆡᆨ히고 눈셥이 졔졀노 ᄶᅵᆼ그려지니 이ᄅᆡ셔ᄂᆞᆫ 도져히 못될 일인즉 별 슈 업다 오날은 너고 나고 ᄒᆞᆫ가지 결졍ᄒᆞᄌᆞ 무슨 결졍인고 ᄒᆞ니 지금 지쳬 죳코 학문 잇ᄂᆞᆫ ᄉᆞᄅᆞᆷ이야 ᄉᆡᆼ션장ᄉᆞ의 누의 너와 결혼ᄒᆞᆯ ᄉᆞᄅᆞᆷ이 누가 잇ᄀᆡᆺᄂᆞ냐 그런즉 통혼ᄒᆞᄂᆞᆫ ᄉᆞᄅᆞᆷ 즁에셔 죰 ᄂᆞ흔 곳을 골나 정혼을 ᄒᆞ든지 그럿치 아니ᄒᆞ면 너와 나와 의졀을 ᄒᆞ고 너ᄂᆞᆫ 너ᄃᆡ로 가셔 너 마음것 죠흔 남편을 구ᄒᆞ든지 두 가지 즁에 아죠 결졍을 ᄒᆞ야 우리 두 ᄉᆞᄅᆞᆷ의 근심을 이져바리ᄌᆞ

ᄂᆡ가 부모 도라가신 뒤에 것지도 못ᄒᆞᆫ 너를 업고 다니며 네 ᄂᆞ히 열일곱 살이 되도록 길은 ᄉᆡᆼ각을 ᄒᆞ면 ᄂᆡ가 너를 잠시도 못 보아도 못 견딜듯 ᄒᆞ다만은 지금 ᄉᆞ셰가 소위 뉴뉴상죵이라고 너ᄂᆞᆫ 비록 비범ᄒᆞᆫ 인물이지만은 ᄂᆞᄂᆞᆫ ᄉᆡᆼ션장ᄉᆞ의 교졔밧계 업스니 죠흔 학문가와 통혼을 ᄒᆞ야 볼 길이 잇ᄂᆞ냐 그런즉 네가 잘 ᄉᆡᆼ각ᄒᆡ셔 두 가지 즁에 확졍을 ᄒᆞ면 ᄂᆡ가 젹이 시름을 잇ᄀᆡᆺ다

졍ᄋᆡ가 마지 못ᄒᆞ야 ᄒᆞᄂᆞᆫ 말이

「오라바니ᄭᅴ셔 아즉 셩녜를 못ᄒᆞᆫ 터에 졔 일이 그리 느질 것 잇슴닛가 졔가 만일 츌가를 ᄒᆞ면 오라바니ᄂᆞᆫ 누구와 살임을 ᄒᆞ시랴오 그런직 아즉 늣지 아니ᄒᆞᆫ 일이올시다

「이ᄋᆡ 그러면 나 살임ᄒᆡ 쥴 ᄉᆞᄅᆞᆷ 업다고 너ᄂᆞᆫ 시집 아니 가고 ᄂᆞ와 이 오막ᄉᆞ리에셔 셰월을 보ᄂᆡᆯ 터이냐

이갓치 이야기를 ᄒᆞᄂᆞᆫ ᄯᆡ에 맛ᄎᆞᆷ ᄉᆞ공이 와셔 동장 영감이 부른다 ᄒᆞᄂᆞᆫ 고로 가옥셰 독쵹이나 ᄒᆞ랴고 부르ᄂᆞᆫ가 ᄒᆞ고 즉시 ᄂᆞ가 셩운경을 보고 ᄒᆞᄂᆞᆫ 말이

「져ᄂᆞᆫ 영감게 ᄒᆞᆯ 말ᄉᆞᆷ이 업슴니다 가옥셰를 이ᄯᆡᄭᅡ지 못ᄂᆡ고 부르시게 ᄒᆞ니 이런 황송ᄒᆞᆯ 데가 잇슴닛가 그러나 오날도 역시 돈이 업셔셔 못 듸리ᄀᆡᆺᄉᆞ오니 몃칠만 더 관ᄒᆞᆫᄒᆞ야 쥬시기를 바람니다

ᄒᆞ며 자상히 말을 ᄒᆞᆫ다

셩 「여보게 ᄂᆡ가 ᄌᆞ네를 가옥셰 달나고 부른 것이 안일셰 그런 말 고만두고 이리 죰 올나오계 그 ᄉᆞᄅᆞᆷ이 ᄂᆞᄂᆞᆫ 가옥셰 밧ᄂᆞᆫ ᄉᆞᄅᆞᆷ으로만 안네 어셔 이리 죰 올나와

박츈식이가 ᄇᆡ머리에 올ᄂᆞ셔며

「아니올시다 영감ᄭᅴ셔 지금 무슨 말ᄉᆞᆷ을 ᄒᆞ시랴고 부르셧ᄂᆞᆫ지ᄂᆞᆫ 모르ᄀᆡᆺ스나 져ᄂᆞᆫ 가옥셰 못 듸리ᄂᆞᆫ 것 좌죄가 되야 ᄒᆞᆫ 말ᄉᆞᆷ이올시다

ᄒᆞ며 ᄇᆡ젼을 붓들고 공숀히 셧더라

셩 「ᄂᆡ가 오날 자네를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문안셔 숀님이 ᄂᆞ오셔 잠간 놀너가실 터인ᄃᆡ ᄉᆞᄅᆞᆷ이 단둘이라 너모 무료ᄒᆞ기의 자네와 갓치 슐잔이나 먹고 이야기나 좀 ᄒᆞ랴고 부른 것일셰 어셔 이리로 올나오계

박 「에그 천만에 황숑ᄒᆞᆫ 말ᄉᆞᆷ도 ᄒᆞ심니더 냥반님네 노시ᄂᆞᆫ 좌셕에 져갓흔 놈이 엇지 참례를 ᄒᆞᄀᆡᆺ슴닛가 그런 죠롱에 말ᄉᆞᆷᄒᆞ시지 말고 이를 일이 계시거든 어셔 말삼ᄒᆞ십시오

셩 「그게 무슨 말인가 늙은 ᄉᆞᄅᆞᆷ이 ᄌᆞ네를 다리고 죠롱ᄒᆞᆯ 리가 잇나 어셔 이리 올나으게

이ᄯᆡ 셩운경과 마쥬 안졋던 김상현은 죠곰 옹겨 안지며 ᄒᆞᄂᆞᆫ 말이

「여보시오 우리 인ᄉᆞ합시다 당신이 박츈식씨인지ᄂᆞᆫ 긔왕 이 영감ᄭᅦ 듯ᄶᅭ왓소만은 ᄂᆞᄂᆞᆫ 김상현이란 ᄉᆞᄅᆞᆷ이오 그럿케 ᄉᆞ량ᄒᆞᆯ 것이 업스니 어셔 올나오시오구려

박츈식은 엇지ᄒᆞᆫ 리유를 모르고 마지 못ᄒᆞ여 올나와셔 ᄒᆞᆫ 구셕에 ᄭᅮ러 안지며

「아 져만놈을 ᄃᆡᄒᆞ셔 여러분이 이토록 ᄒᆞ시니 올나 안기ᄂᆞᆫ ᄒᆞᆷ니다만은 원 엇지ᄒᆞᆫ 리류를 모르ᄀᆡᆺ슴니다

셩 「우리가 술이나 먹고 ᄒᆞ로 쟐― 노라 보ᄌᆞᄂᆞᆫᄃᆡ 별 리유가 잇슬 것 무엇 잇나 위션 ᄒᆞᆫ잔 자시게

ᄒᆞ며 친히 술잔을 들어 권ᄒᆞᆫ다

박 「쥬시ᄂᆞᆫ 것이닛가 먹기ᄂᆞᆫ ᄒᆞᄀᆡᆺ슴니다만은 ᄃᆡ단히 황송ᄒᆞᆷ이니다 ᄒᆞ며 엇지 되얏든 그 술을 먹엇더라

셩 「여보 상현씨 죠션은 냥반 상놈의 구별이 판이ᄒᆞᆷ닌다 져 박츈식으로 말ᄒᆞ면 비록 져 모양으로 쳔ᄒᆞᆫ 영업은 ᄒᆞ되 본ᄂᆡ 양반에 ᄌᆞ손이라 품ᄒᆡᆼ이 단졍ᄒᆞ고 ᄯᅩ 져 ᄉᆞᄅᆞᆷ의 ᄆᆡ씨ᄂᆞᆫ 쳔ᄉᆡᆼ ᄌᆡ상의 집 부인지오 그런고로 ᄂᆞᄂᆞᆫ 져 ᄉᆞᄅᆞᆷ의 남ᄆᆡ를 보면 ᄆᆡ우 부러운 ᄉᆡᆼ각이 잇셔요

김 「녜 보아 ᄒᆞ니 그러ᄒᆞᄀᆡᆺ슴니다

박 「쳔만에 말삼이올시다 이갓치 쳔업을 ᄒᆞᄂᆞᆫ 놈이 품ᄒᆡᆼ 여부가 잇ᄀᆡᆺ슴닛가 그ᄂᆞᆫ 너무 과도ᄒᆞᆫ 말삼이올시다

셩 「여보게 츈식이 그러나 자네 ᄆᆡ씨ᄂᆞᆫ 그와 갓치 인몰 좃코 덕망잇ᄂᆞᆫ 혼쳐를 구ᄒᆞ야 작ᄇᆡ를 ᄒᆡ야 ᄂᆡ외의 합ᄒᆞ계 ᄒᆡ로ᄒᆞ지 안켓나

박 「글셰올시다 져도 항상 글노 걱졍이올시다 만은 ᄉᆡᆼ션장ᄉᆞ의 누의년이 엿지 그런 남편을 마질 슈 잇슴닛가

이와 갓치 이야기를 ᄒᆞ여 ᄒᆞᆫ 잔 두 잔 먹ᄂᆞᆫ 술이 얼마나 먹엇던지 셰 ᄉᆞᄅᆞᆷ이 얼근ᄒᆞ게 ᄎᆔᄒᆞ얏더라

셩 「여보게 츈식이 자― 기닥케 ᄒᆞᆯ 것업시 ᄂᆡ가 즁ᄆᆡ ᄒᆞᆫ 곳ᄒᆞᆯ 터이니 자네 ᄉᆡᆼ각에 엇더ᄒᆞᆫ가

박 「아 작히 죳ᄏᆡᆺ슴닛가 죠흔 곳으로만 보ᄂᆡ 쥬시면 너무 감ᄉᆞᄒᆞ게슴니다

셩 「혼인즁ᄆᆡ 잘못ᄒᆞ면 ᄲᅡᆷ이 셰번이라ᄂᆞᆫᄃᆡ ᄌᆞ네에게 ᄲᅡᆷ이나 아니 마질ᄂᆞᆫ지 모르네 허 허 허 허

박 「하 하 하 술 셕 잔을 잡수시도록 ᄒᆞ시지오 웨 잘못할 ᄉᆡᆼ각을 ᄒᆞ십닛가

김상현은 엽헤 안졋다가 허 허 허 우셧더라

셩 「그것은 다 우슴에 말이오 그일에 ᄃᆡᄒᆞ야 음일얌일ᄒᆞᆯ 것업시 ᄌᆞ네 이 양반 좀 다시 보계 ᄌᆞ네 ᄆᆡ씨를 이 양반과 결혼ᄒᆞ면 엇더켓나

이ᄯᆡ 박츈식은 ᄭᅡᆷᄶᅡᆨ 놀나며 뒤흐로 물너 안ᄂᆞᆫ다 셩운경은 계쇽ᄒᆞ야 ᄒᆞᄂᆞᆫ 말이

「이 양반의 쳐지 ᄌᆞ네가 알아보아도 알ᄀᆡᆺ지만은 김판셔의 ᄌᆞ졔임이오 나흔 올에 열아홉 살이시고 공부ᄂᆞᆫ 법학젼문을 수업ᄒᆞ셧고 ᄯᅩᄂᆞᆫ 혼인에 랑ᄌᆞ ᄒᆞ나만 보면 고만이지 ᄌᆡ산이야 말할 것 잇ᄂᆞ만은 유젼ᄒᆞᄂᆞᆫ ᄌᆡ산이 쳔여셕 츄슈를 ᄒᆞᄂᆞᆫᄃᆡ ᄃᆡᆨ은 자ᄒᆞ골 쳥풍계일셰 이 신랑의 인물이 헌앙ᄒᆞ야 학문이 유여ᄒᆡ 지쳬 죠와 ᄌᆡ산 잇셔 그만ᄒᆞ면 더 고를 슈 잇나 ᄌᆞ네 ᄆᆡ씨에게 ᄭᅩᆨ 합당ᄒᆞ지

박 「쳔만에 말삼이올시다 져ᄂᆞᆫ ᄉᆡᆼ션장ᄉᆞ가 안이오닛가 ᄉᆡᆼ션장ᄉᆞ의 누의를 냥반의 ᄃᆡᆨ과 혼인이란 말삼이 당ᄒᆞᆫ 말ᄉᆞᆷ이오닛가

셩 「허― 이 ᄉᆞᄅᆞᆷ 별말을 다ᄒᆞᄂᆞᆫ구 ᄌᆞ네나 가셰가 구ᄎᆞᄒᆞᆫ 탓으로 ᄉᆡᆼ션장ᄉᆞ이지 ᄌᆞ네 부모나 ᄌᆞ네 ᄆᆡ씨도 ᄉᆡᆼ션장ᄉᆞ야 셰상에 신셩ᄒᆞᆫ 것은 노동인ᄃᆡ 구ᄎᆞᄒᆡ셔 오라비가 ᄉᆡᆼ션장ᄉᆞ 좀 ᄒᆞ엿기로니 무슨 권계가 잇단 말인가

박 「풍속상으로 상인에 당ᄒᆡ셔야 어ᄃᆡ 그럿슴닛가 졔가 본ᄅᆡᄂᆞᆫ 엇더ᄒᆞᆫ ᄉᆞᄅᆞᆷ이던지 현ᄌᆡ에 ᄉᆡᆼ션쟝ᄉᆞᄒᆞᄂᆞᆫ 상놈이닛가 그것이 ᄒᆞᄌᆞ가 되지 안슴닛가

셩 「어― 두말 말게 ᄌᆞ네 만일 신랑이 부죡ᄒᆞ여 못ᄒᆞᄀᆡᆺ다면 나도 권할 슈가 업지만은 ᄉᆡᆼ션장ᄉᆞ를 구관ᄒᆞ야 못ᄒᆞᄀᆡᆺ다고 ᄒᆞᄂᆞᆫ 것은 어ᄃᆡᄭᅡ지 권고ᄒᆞᄀᆡᆺ네

박 「아니올시다 졀ᄃᆡ젹 못될 닐이올시다 상놈의 누의가 양반에 집으로 츌가를 ᄒᆞ면 제 신셰에 관게가 되ᄂᆞᆫ 데야 엇지ᄒᆞᄀᆡᆺ슴닛가 무슨 져 나리ᄃᆡᆨ에셔 그럿타ᄂᆞᆫ 것이 아니라 ᄉᆞ람이란 것은 일마다 다 잘ᄒᆞ난 법이 업셔 혹 잘못ᄒᆞ난 일이 잇스면 져년은 상놈의 누의잇가 안이 그럴 슈가 잇나 ᄒᆞᄂᆞᆫ 구박을 종종 밧을 것이오 져도 상놈의 누의로셔 양반에 집의 시집을 가면 얼골을 들고 ᄒᆞ인을 ᄃᆡ할 슈 잇슴닛가 ᄯᅩᄂᆞᆫ ᄂᆡ외의 졍의도 친근치 못할 것이외다

이ᄯᆡ 김상현은 갓가가히 닥아 안지며 ᄒᆞᄂᆞᆫ 말이

「두 분이 그쳐럼 말ᄉᆞᆷᄒᆞ시ᄂᆞᆫᄃᆡ 져ᄂᆞᆫ 아모 할 말ᄉᆞᆷ이 업슴니다만은 잠간 듯ᄉᆞ온즉 박츈식씨 말ᄉᆞᆷ은 젼혀 오ᄒᆡ올시다 지금갓치 문명ᄒᆞᆫ 시ᄃᆡ에 냥반 상놈이라ᄂᆞᆫ 구별이 잇슬 것 잇스며 ᄯᅩᄂᆞᆫ 신랑의 집에셔 관계ᄒᆞ지 안ᄂᆞᆫ 이상에 스ᄉᆞ로 혐의할 것이 잇슴닛가 그것으로 관렴ᄒᆞ실 것은 결코 아니올시다

박 「그러면 나리ᄭᅦ셔 졔 누의와 결혼을 ᄒᆞ실 것 갓ᄒᆞ면 일후에 상놈의 누의라고 구박ᄒᆞᄂᆞᆫ 일이라던지 이혼ᄒᆞᄂᆞᆫ 폐단이 결코 업ᄀᆡᆺ슴닛가

김 「그ᄂᆞᆫ 깁히 염녀ᄒᆞ실 일이 아니오 당신이 만일 영ᄆᆡ씨를 이 ᄉᆞ람의게 허락ᄒᆞ시ᄂᆞᆫ 날이면 셜영 이 한강이 변ᄒᆞ야 남산이 되ᄂᆞᆫ 한이 잇슬지라도 ᄂᆡ 마음은 변할 리가 업스니 그ᄶᅳᆷ ᄉᆡᆼ각ᄒᆞ시오구려

박츈식이가 빙그례 우스며 셩운경을 바라보고

「그러할진ᄃᆡᆫ 져 나리 갓혼 혼쳐를 어ᄃᆡ 가셔 구ᄒᆞ올릿가 그러나 비록 남ᄆᆡ간일지라도 졔 말 ᄒᆞᆫ번 아니 드러보고 경솔히 허락할 슈가 업슨즉 져ᄂᆞᆫ 도라가 누의와 의론ᄒᆞ여 결졍ᄒᆞᄀᆡᆺ슴니다

ᄒᆞ고 집으로 도라갓ᄂᆞᆫᄃᆡ 그날은 ᄒᆡ가 저물어 각각 헤여져 갓더라

박츈식이가 그날 의외로 술도 평ᄉᆡᆼ에 쳐음 만히 먹고 놀기도 평ᄉᆡᆼ에 쳐음 잘 노랏슬ᄲᅮᆫ아니라 ᄯᅩᄒᆞᆫ 반갑고 반가운 말을 드러셔 얼골에ᄂᆞᆫ 슐이 건아ᄒᆞ게 ᄎᆔᄒᆞ고 가삼에ᄂᆞᆫ 깁분 마음이 가득ᄒᆞ야 그날은 셰상인 듯십고 만ᄉᆞ가 무심ᄒᆞ야 반나마를 부르며 비틀거름을 치고 황혼을 ᄯᅴ여 집으로 도라가니 이ᄯᆡ 그 누의 졍ᄋᆡᄂᆞᆫ 져녁을 지어 놋코 그 오라바니 오기를 고ᄃᆡᄒᆞ던 터이라

정ᄋᆡ 「왜 오라바니 그럿케 느지셧소 시장ᄒᆞ시ᄀᆡᆺ소구려 어셔 진지 잡수시오

츈식 「에구 ᄇᆡ가 엇지 부른지 젼역 먹을 슈 업다

졍 「어ᄃᆡ셔 무엇을 그리 만히 잡슈셧소

츈 「동쟝 영감이 션류 ᄎᆞ리고 ᄂᆞ를 쳥ᄒᆞ엿더구나 놀기도 잘 노랏ᄂᆞᆫ걸 그러나 네 혼ᄉᆞ로 인ᄒᆞ야 앗가ᄭᅡ지 근심을 ᄒᆞ엿거니와 이졔ᄂᆞᆫ 아모 걱졍업시 되얏다 동쟝영감ᄭᅦ셔 즁ᄆᆡ를 ᄒᆞ시ᄂᆞᆫᄃᆡ 문안 쳥풍계 김판셔ᄃᆡᆨ ᄌᆞ졔 되ᄂᆞᆫ 이오 공부ᄂᆞᆫ 법학교 졸업ᄉᆡᆼ이라더라 그 랑ᄌᆞ를 오날 ᄂᆡ 눈으로 보기ᄭᅡ지 ᄒᆞ얏ᄂᆞᆫᄃᆡ 인물도 엄젼ᄒᆞ고 풍ᄎᆡ도 헌앙ᄒᆞ야 가히 호걸남ᄌᆞ라 ᄒᆞᄀᆡᆺ더라 아― 그만ᄒᆞ면 지체가 양반이야 신랑이 얌젼ᄒᆡ 우리 쳐지에 더 고를 슈 잇나냐 ᄂᆡ ᄉᆡᆼ각에ᄂᆞᆫ ᄆᆡ우 합ᄒᆞ다만은 네 마음에ᄂᆞᆫ 엇더ᄒᆞᆫ지

졍 「................

츈 「별슈 업다 그리로 결졍ᄒᆞᄌᆞ ᄉᆡᆼ션장ᄉᆞ의 누의가 그만 ᄒᆞ면 고만이지 더― 바랄 슈 잇나냐

졍 「................

츈 「이ᄋᆡ 졍ᄋᆡ야 너 왜 아모 말도 아니ᄒᆞ나냐 너ᄂᆞᆫ 붓그러워셔 말을 아니ᄒᆞᄂᆞ 보다만은 우리ᄂᆞᆫ 팔ᄌᆞ가 긔박ᄒᆞ야 부모도 아니 계시고 단지 남ᄆᆡ가 의지ᄒᆞ야 잇ᄂᆞᆫ 터에 누구ᄒᆞ고 의론을 ᄒᆞ나냐 그런고로 ᄂᆡ가 너의게 의론을 ᄒᆞᄂᆞᆫ 것인ᄃᆡ 너ᄂᆞᆫ 붓그럽다고 말ᄃᆡ답을 아니ᄒᆞ야셔야 쓰ᄀᆡᆺᄂᆞ냐 오라비 압헤셔야 못할 말이 워 잇단 말이냐

졍 「아즉 느질 것 업슴니다

춘 「늣지 안탄 말이 웬 말이냐 바로 혼쳐가 부죡ᄒᆞ야 실타면 가ᄒᆞ거니와 늣지 안탄 말이 되ᄂᆞᆫ 말이냐 그런 혼쳐를 넝겨바리고 어ᄃᆡ 가셔 다시 구ᄒᆞᄂᆞ냐 그 혼쳐ᄂᆞᆫ 아모 것도 흠잡을 것이 업고 다만 죠고맛치 흠잡을 것은 신랑의 올흔 귀에 사마귀 ᄒᆞ나 ᄇᆡᆨ인 것밧게 업더라 네 오라비 ᄉᆡᆼ션쟝ᄉᆞ ᄉᆡᆼ각을 좀 ᄒᆞ여라

졍ᄋᆡ가 그 말을 듯더니 졍신을 벗젹 ᄎᆞ리며 그 오라바니의 얼골을 ᄒᆞᆫ참 바라보더니 다시 머리를 숙이며 ᄒᆞᄂᆞᆫ 말이

「오라바니ᄭᅦ셔 아즉 셩ᄎᆔ를 못셧스닛가

ᄒᆞᆫ마ᄃᆡ를 ᄒᆞᄂᆞᆫᄃᆡ 홀련히 두 ᄲᅡᆷ에 홍죠가 올연ᄒᆞ더라 그 녀학ᄉᆡᆼ 졍ᄋᆡ와 김샹현이가 광화문 압 셕ᄂᆞᆫ간 못통이에셔 맛날 젹에 오작 김상현이만 그 녀학ᄉᆡᆼ을 유심히 보앗슬 ᄲᅮᆫ안이라 그 녀학ᄉᆡᆼ 졍ᄋᆡ도 역시 ᄉᆞ방모ᄌᆞ 쓴 법학ᄉᆡᆼ을 맛날 ᄯᆡ마다 그 비범ᄒᆞᆫ 긔상을 ᄆᆡ우 흠모ᄒᆞ야 항상 속마음으로

「그 학ᄉᆡᆼ은 뉘집 ᄌᆞ손인지 모르거니와 ᄆᆡ우 엄젼도 ᄒᆞ다 근일 쳥년에도 져러ᄒᆞᆫ ᄉᆞ람이 잇구나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잇스되 녀ᄌᆞ의 신분이라 그런 이야기를 뉘계 말도 못ᄒᆞ고 지ᄂᆡᄂᆞᆫ 터이라 그 학ᄉᆡᆼ의 올은 귀에 ᄉᆞ마귀 잇ᄂᆞᆫ 것ᄭᅡ지 긔억을 ᄒᆞᄂᆞᆫ 터이라 그 오ᄅᆡ비가 단여와셔 혼인 말을 ᄒᆞᄂᆞᆫᄃᆡ 신랑의 집이 쳥풍교라 ᄉᆞ범학교 졸업을 ᄒᆞ얏다 올흔 귀에 ᄉᆞ마귀가 잇다ᄂᆞᆫ 말을 드르ᄆᆡ 별안간 광화문 압헤셔 날마다 맛나든 학ᄉᆡᆼ의 ᄉᆡᆼ각이 ᄂᆞ셔 ᄭᅡᆷᄶᅡᆨ 놀난 것인ᄃᆡ 이ᄯᆡ 은근ᄒᆞᆫ 마음속에

「올치 그러면 통혼ᄒᆞᄂᆞᆫ 신랑이 곳 그 학ᄉᆡᆼ이로구면 어졔 그 학ᄉᆡᆼ이 우리집ᄭᅡ지 와 보앗것다 앗가ᄂᆞᆫ 오라비니ᄭᅦ셔 죠흔 혼쳐가 잇다기에 엇던 ᄉᆞ람인고 ᄒᆞ고 아즉 늣지 안타고 ᄃᆡ답을 ᄒᆞ엿거니와 만일 그 학ᄉᆡᆼ 갓흘진ᄃᆡ...........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잇셔 그 오라바니 얼골을 졍신 일코 바라보던 ᄭᅳᆺ헤 오라바니ᄭᅦ셔 아즉 셩ᄎᆔ 젼이시닛가 ᄒᆞᄂᆞᆫ 말ᄯᅳᆺ은 ᄂᆡ가 츌가를 ᄒᆞ면 홀노 잇ᄂᆞᆫ 오라바니 ᄉᆞ졍을 엇지ᄒᆞ오 ᄒᆞᄂᆞᆫ 말이라 이ᄯᆡ 박츈식은 허허허허허허 우스며

「올타 그럴ᄯᅳᆺᄒᆞᆫ 말이다 오라바니ᄭᅦ셔 아직 셩ᄎᆔ를 못ᄒᆞ셧스닛가........... 그럴ᄯᅳᆺᄒᆞᆫ 말이냐........... 그러나 너 그런 걱졍할 것은 업다 ᄂᆞ난 ᄂᆡ 마음에 굿이 결졍ᄒᆞᆫ 바이 잇스닛가 너 그런 ᄉᆡᆼ각ᄒᆞ지 말고 ᄉᆞ긔 되ᄂᆞᆫ ᄃᆡ로 오ᄅᆡ비 마음을 편ᄒᆞ게 ᄒᆞ여다오 나ᄂᆞᆫ 죵ᄎᆞ ᄌᆡ산을 만히 모아 가지고 귀죡의 집으로 장가 가기로 작졍이닛가 네야 엇지 그ᄯᆡᄭᅡ지 기다릴 슈 잇나냐 ᄂᆡ가 지금 너 ᄒᆞᄂᆞᆫ 말을 모다 아라 드럿슨즉 너 ᄂᆡ ᄉᆡᆼ각은 ᄒᆞ지 마라

이갓치 이야기ᄒᆞᄂᆞᆫ 동시의 ᄌᆞ―ᄭᅩᆯ 쳥풍교 김상현의 집에셔도 상현의 모ᄌᆞ가 셔로 안져 역시 이와 갓흔 슈ᄌᆞᆨ을 ᄒᆞᆫ다

상현 「져ᄂᆞᆫ 오날 강에 ᄂᆞ갓다 왓슴니다 그런ᄃᆡ 셩운경이 맛나 보앗슴니다

모당 「너 요ᄉᆡ 강에ᄂᆞᆫ 왜 그리 ᄌᆞ죠 나가나냐 그ᄅᆡ셔 셩운경의 집안이 다 ᄐᆡ평ᄒᆞ다더냐

상 「네 편안ᄒᆞ옵듸다 그런ᄃᆡ 져를 보고 ᄃᆡ단히 반가워 ᄒᆞ던 걸이오

모 「오ᄅᆡ간만에 맛ᄂᆞ닛가 물론 반갑ᄀᆡᆺ지 그ᄅᆡ 다른 말은 업더냐

상 「ᄒᆞᄂᆞᆫ 말이 잇셔요

모 「응 무슨 말

상 「.................

모 「볘 다 팔앗다더냐

상 「안이올시다

모 「그러면 돈 ᄎᆔᄒᆡ 달나더냐

상 「아니오

모 「그러면 무슨 말을 ᄒᆞ더냐

상 「.............................

모 「드른 말을 왜 못ᄒᆞᄂᆞ냐

상현이ᄂᆞᆫ 빙긋 우스며

「죠흔 혼쳐가 잇다구오

모 「응 혼쳐가 어ᄃᆡ 잇다더냐

상 「ᄌᆞ긔 집 동리ᄅᆡ오

모 「그러면 ᄒᆡᆼ셰도 변변히 못ᄒᆞᄂᆞᆫ 집이로구나 ᄃᆡ관절 뉘이라더냐

상 「박죵셩 집이라고 신부의 어른이 죵셩 군슈ᄭᅡ지 지ᄂᆡ고 도라갓다던지오

모 「아마 신부의 어른 일홈이 죵셩인게다 마포 구셕에 웬 양반이 ᄉᆞᆯᄀᆡᆺ늬

상 「아니올시다 셩운경이가 거짓말할 리가 잇슴닛가

모 「암만 졍직ᄒᆞᆫ ᄉᆞ람도 혼인즁ᄆᆡᄒᆞ랴면 거짓말 반은 ᄒᆞᄂᆞ니라 그ᄅᆡ 신부의 나흔 몃살이고 인물과 지식은 엇더타더냐

상 「나흔 열일곱 ᄉᆞᆯ인ᄃᆡ 인물은 엇지 동탕ᄒᆞᆫ지 셔시가 박ᄉᆡᆨ이 될 만ᄒᆞ고 공부난 녀학교 고등과ᄭᅡ지 졸업을 ᄒᆡᆺᄃᆡ오

모 「그리야 그러면 너 그리로 장가가고 십흐냐 네가 마음에 아마 그리 결혼ᄒᆞ고 십은 ᄉᆡᆼ각이 잇나 보구나 어미가 말ᄒᆞᆫ 봉ᄌᆞᄂᆞᆫ 실타고 보지도 못ᄒᆞᆫ 문밧 신부에게 향의를 ᄒᆡ

상현이ᄂᆞᆫ 빙긋빙긋 웃더라

모 「그러나져러나 신부가 네 말과 갓흘진ᄃᆡ 네 소원을 좃ᄎᆞ셔 그리로 할 터인ᄃᆡ ᄃᆡ관졀 ᄂᆡ 눈으로 그 신부를 ᄒᆞᆫ번 보야야 ᄒᆞᄀᆡᆺ다

상 「어머니ᄭᅦ셔 그 신부를 엇더케 보심닛가

모 「그야 엇더케 못 보ᄀᆡᆺ늬 ᄂᆡ가 마포를 나가셔 집 찻ᄂᆞᆫ 것쳐럼 ᄒᆞ고 그 신부의 집을 죰 가 보지

상 「쳔만에 말ᄉᆞᆷ도 다 ᄒᆞ심니다 어머니ᄭᅦ셔 어ᄃᆡ를 가신단 말ᄉᆞᆷ이오닛가

모 「ᄯᅡᆨᄒᆞᆫ 말도 ᄒᆞᆫ다 그러면 남의 말만 듯고 엇지ᄒᆞᆫ단 말이냐

상 「아니올시다 그러면 죠흔 슈가 잇슴니다 어머니ᄭᅦ셔 신부를 부득이 보시고야 약혼을 ᄒᆞ실 터이면 셩운경이를 소ᄀᆡᄒᆡ 남산공원을 죰 오라 ᄒᆞ고 어머니ᄭᅦ셔ᄂᆞᆫ 공원에셔 산보를 ᄒᆞ시다가 맛나 보시면 엇덧ᄏᆡᆺ슴닛가

모 「올치 그럴ᄯᅳᆺᄒᆞᆫ 말이다 그러면 셩운경이ᄅᆞᆯ 불너셔 그럿케 약쇽을 ᄒᆞ여라 그리고 너도 그날 나ᄒᆞ고 갓치 가ᄌᆞ 졍봉ᄌᆞ 갓흔 인물을 타박ᄒᆞᄂᆞᆫ ᄉᆞ람이 여간ᄒᆡ셔 눈에 들ᄀᆡᆺ나냐

상현이가 그 잇흔날 셩운경을 ᄎᆞ져 보고 단단히 약쇽ᄒᆞ기를

「박졍ᄋᆡ와 통혼함에 ᄃᆡ하야 우리 어머니ᄭᅦ셔 친히 보신 후에 약혼ᄒᆞ시ᄀᆡᆺ다 ᄒᆞ시ᄂᆞᆫᄃᆡ 만일 어머니ᄭᅦ셔 졍ᄋᆡ의 집을 가보시고 박춘식의 본ᄉᆡᆨ이 탈로될 것 갓흐면 신부가 암만 가합할지라도 셩ᄉᆞ치 못ᄒᆞᄀᆡᆺᄂᆞᆫ 고로 ᄂᆡ가 여ᄎᆞ여ᄎᆞ히 말ᄉᆞᆷ을 엿쥬엇스니 당신계셔도 박츈식의 신분을 감츄어 쥬시기 바라며 졍ᄋᆡ를 남산공원으로 산보 오게 ᄒᆞ기를 쥬션ᄒᆞ야 쥬시오

하고 부탁ᄒᆞᆫ 결과로 셩운경은 박츈식을 ᄎᆞ자 보고 졍ᄋᆡ를 몃칫날 몃시의 남산공원으로 산보를 보ᄂᆡ게 ᄒᆞ얏더라

ᄒᆞ로밤 동풍에 무졍ᄒᆞᆫ 락화를 부러 다ᄒᆞ고 ᄉᆡ로 트ᄂᆞᆫ 나무입이 초록장을 드리운 듯 남산공원에 신션ᄒᆞᆫ 경ᄉᆡᆨ이 ᄉᆞ람의 졍신을 ᄉᆡ롭게 ᄒᆞᄂᆞᆫᄃᆡ 분슈탑 ᄒᆞᆫ편 ᄉᆞ모졍 쇽에 ᄃᆡᆼ갈ᄃᆡᆼ갈 나ᄂᆞᆫ 이야기 소ᄅᆡᄂᆞᆫ 김상현의모 친이 그 아달과 영낭을 다리고 산보를 온 것이오 그 노부인 압혜 마쥬안져

「녜 그 신부ᄂᆞᆫ 보시나마나 더할 나위 업지오만은 아마 오ᄅᆡ지 안이ᄒᆞ야 오ᄀᆡᆺ슴니다

ᄒᆞ며 말ᄒᆞᄂᆞᆫ ᄉᆞ람은 마포동장 셩운경이라고 셩운경은 김상현의 부탁을 듯고 즉시 박츈식을 ᄎᆞ져가셔

「여보게 츈식이 ᄂᆡ가 일젼에 ᄌᆞ네 ᄆᆡ씨와 통혼ᄒᆞᄂᆞᆫ 곳에셔 신랑의 모친이 친히 ᄌᆞ네 집을 나와셔 신부를 ᄒᆞᆫ번 본 후에 졍혼을 ᄒᆞᆫ다 ᄒᆞᄂᆞᆫᄃᆡ 만일 노부인이 나오실 것 갓흐면 신부야 물론 눈에 들ᄀᆡᆺ지만은 ᄌᆞ네 집 ᄭᅩᆯ을 보던지 ᄌᆞ네의 본ᄉᆡᆨ이 탈로된다든지 ᄒᆞ면 신부가 암만 합의할지라도 혼인은 필연 아니 되고 말ᄀᆡᆺ기에 ᄂᆡ가 말ᄒᆞ기를 부인이 신부의 집을 가시ᄂᆞᆫ 것은 만만불가ᄒᆞᆫ 일이오니 졔가 엇지 쥬션을 ᄒᆞ던지 신부를 모레 젼녁ᄯᆡ 남산공원으로 산보를 보ᄂᆡ게 할 터이오니 그리로 맛나 보시ᄂᆞᆫ 것이 젹당ᄒᆞ외다고 ᄒᆞ얏슨즉 ᄌᆞ네가 잇지 말고 모레난 ᄌᆞ네 ᄆᆡ씨를 부ᄃᆡ 남산공원으로 다리고 오게

ᄒᆞ며 ᄌᆡ삼 부탁ᄒᆞᆫ 후 긔약ᄒᆞᆫ 날 김상현의 집으로 가셔 상현의 모친에게 신부의 층찬을 가심이 시원ᄒᆞ게 ᄒᆞ며 그 신부를 보시고ᄌᆞ ᄒᆞ시거든 오날 남산공원에 산보를 가십시다고 말ᄒᆞᄆᆡ 그 노부인은 십분 깁버ᄒᆞ며 그 아달과 영낭을 다리고 셩운경을 ᄯᅡ라 공원을 온 것이라 신부 오기를 기다리며 셔로 이야기를 ᄒᆞᄂᆞᆫᄃᆡ

노부인 「그런ᄃᆡ 그 신부가 부모나 잇소

셩 「부모ᄂᆞᆫ 안이 계시지오

노 「그러면 남녀간 형졔ᄂᆞᆫ 몃치나 되오

셩 「손위 오라봄 ᄒᆞ나 잇ᄂᆞᆫᄃᆡ 팔ᄂᆞᆫ봉이 되야 어ᄃᆡ로 갓난지 모름니다

노 「그러면 갓가운 친쳑이나 잇ᄂᆞ요

셩 「친쳑도 업슴니다

노 「그러면 쳐녀 혼ᄌᆞ 살님은 엇지 ᄒᆞ엿스며 학교에ᄂᆞᆫ 엇더케 단엿나요

셩 「이 ᄉᆞ람이 살님 뒤를 만이 보아 쥽니다

노 「녜녜 그러신가요

이갓치 슈작을 할 지음에 그 아ᄅᆡ 긔렴비 모통이로 일탁부용이 웃둑이 말근 물결에 소슨 듯 일슈벽도가 외로히 빈담에 의지ᄒᆞᆫ 듯 가히 형용할 슈 업ᄂᆞᆫ 것은 연여ᄉᆡᆨ 반양복에 긔려ᄒᆞᆫ 죠화를 머리에 ᄭᅩᆺ고 올흔손에ᄂᆞᆫ 우산을 드러 태양을 가리우고 츈광을 ᄌᆞ랑ᄒᆞ야 좌우를 도라보며 완완히 올ᄂᆞ오ᄂᆞᆫ 박졍ᄋᆡ라

그 뒤에 운동모ᄌᆞ을 푹 숙여쓰고 ᄯᅡ라오ᄂᆞᆫ ᄉᆞ람은 곳 졍ᄋᆡ의 남형 박츈식이니 그 박츈식이ᄂᆞᆫ 셩운경의 말을 듯고 그럴듯이 역여 공원으로 긔약ᄒᆞᆫ 날 졍ᄋᆡ다려 말ᄒᆞ기를

「이ᄋᆡ 졍ᄋᆡ야 오날은 일긔가 ᄃᆡ단히 화창ᄒᆞ고나 ᄂᆞ도 ᄉᆡᆼᄋᆡ의 골몰ᄒᆞ야 한봄이 다가도록 ᄭᅩᆺ구경 ᄒᆞᆫ번 못ᄒᆞ엿고 너도 학교에 다니너라고 소창 ᄒᆞᆫ번 못ᄒᆞ야 네나 ᄂᆡ가 울젹ᄒᆞᆫ ᄉᆡᆼ각이 잇슬 것인즉 우리 오날은 한양공원에 가셔 신션ᄒᆞᆫ 공긔나 쏘이고 옴이 엇더ᄒᆞ냐

ᄒᆞ며 졍ᄋᆡ도 역시 웬 봄ᄂᆡ 학교에 가면 공부ᄒᆞ기의 열삼할 ᄲᅮᆫ이오 집에 도라오면 살님ᄒᆞ기에 골몰ᄒᆞ야 ᄭᅩᆺ이 피ᄂᆞᆫ지 봄이 가ᄂᆞᆫ지 아모런 줄 모르고 지ᄂᆡ던 터이라 공원으로 놀너가ᄌᆞᄂᆞᆫ 말을 드르ᄆᆡ 엇지 반갑던지 쾌히 응낙을 ᄒᆞᄂᆞᆫ 고로 날마다 ᄶᅩᆨ지게나 지고 의관이라고ᄂᆞᆫ 명ᄉᆡᆨ을 모르든 박츈식이가 그날은 운동모ᄌᆞ에 모ᄉᆞ쥬의에 졔봅 ᄂᆡ용으로 졍ᄋᆡᄅᆞᆯ ᄉᆞ랑ᄒᆞᄂᆞᆫ 듯 외면으로ᄂᆞᆫ 졍ᄋᆡ의 ᄒᆞ인 비스름 슈ᄃᆡ를 들고 뒤를 좃ᄎᆞ오며 경ᄉᆡᆨ을 ᄉᆞ랑ᄒᆞ야 셔로 이야기를 ᄒᆞ고 올나오ᄂᆞᆫ 길이라 이갓치 화셩ᄃᆡ 긔렴비 압흐로 올ᄂᆞ오ᄂᆞᆫᄃᆡ 츈식이가 몬져 셩운경과 김상현을 보앗든지 가만가만히 졍ᄋᆡ를 부르며

「이ᄋᆡ 졍ᄋᆡ야 졍ᄋᆡ야 져긔 우리 동리 동쟝영감이 왓구나

졍ᄋᆡ 「어ᄃᆡ오

츈 「져긔 분슈탑 엽 ᄉᆞ모졍 쇽에 안졋다

ᄒᆞ더니 별안간 ᄭᆞᆷᄶᅡᆨ 놀나며

「에그 그 압혜 김상현씨도 안졋네 져 늙은 부인과 녀학도 ᄒᆞ나ᄂᆞᆫ 모르ᄀᆡᆺᄂᆞᆫᄃᆡ............져 김상현씨ᄂᆞᆫ 다른 ᄉᆞ람이 아니라 셩운경씨가 너와 통혼ᄒᆞᆫ다ᄂᆞᆫ ᄉᆞ람이다 너도 ᄇᆡᆨ년ᄒᆡ로할 남편을 네 눈으로 ᄒᆞᆫ번 맛나보고 졍혼ᄒᆞᄂᆞᆫ 것이 우연히 잘된 일이로구나

ᄒᆞᄂᆞᆫ 말에 졍ᄋᆡ가 머리를 돌녀 ᄒᆞᆫ번 바라보니 김상현이라 ᄒᆞᄂᆞᆫ ᄉᆞ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오 곳 광화문 압 셕ᄂᆞᆫ간 모통이에셔 ᄉᆞᆷ년을 두고 날마다 보던 학ᄉᆡᆼ이라 이ᄯᆡ 졍ᄋᆡ의 심즁에 붓그러운 ᄉᆡᆼ각이 ᄉᆡᆼ겻든지 얼골에 홍죠가 올으며 고ᄀᆡᄅᆞᆯ 숙이고 외면을 ᄒᆞ더라

츈 「그럿치 녀ᄌᆞ의 마음으로 붓그러운 ᄉᆡᆼ각이 업슬 슈 잇니 이ᄋᆡ 그럿치만 외면할 것 무엇 잇ᄂᆞ냐 셔양 ᄉᆞ람들은 친히 졍ᄒᆞᄂᆞᆫ 일이 잇다더라 허허허허

이ᄯᆡ 졍ᄋᆡ가 아모 말도 안이ᄒᆞᄂᆞᆫ 쇽마음에ᄂᆞᆫ

「일젼에 셩운경씨가 혼인소ᄀᆡᄒᆞᆫ다ᄂᆞᆫ 말을 ᄃᆡ강 듯고 광화문 압헤셔 맛나든 학ᄉᆡᆼ인 줄 ᄃᆡ강 짐작ᄒᆞ엿지만은 그 가부를 확실히 몰나 오라바니ᄭᅦ 쾌락을 아니ᄒᆞ얏더니 만일 통혼한다난 그 ᄉᆞᄅᆞᆷ이 져 학ᄉᆡᆼ 갓흘진ᄃᆡᆫ 젼일에 ᄂᆡ 마음쇽의 먹엇던 작졍이나..............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잇셔 얼마ᄶᅵᆷ 깁분 ᄯᅳᆺ을 이긔지 못ᄒᆞ나 외면에ᄂᆞᆫ 녀ᄌᆞ 신분이라 젼보다 일층이나 더 아릿다운 ᄐᆡ도를 부리며 살작 도라셔 북악을 바라고

「오라바니 져 산은 남산보다 놉더니 여긔셔 보기에ᄂᆞᆫ 얏허 보이ᄂᆞᆫ데오

ᄒᆞ며 ᄯᅡᆫ말을 ᄭᅥᄂᆡᄂᆞᆫᄃᆡ

셩운경은 김상현의 모친을 ᄃᆡᄒᆞ야 신부의 오라봄은 팔난봉이 되야 간곳을 모르ᄂᆞᆫ이 신부의 살님을 ᄌᆞ긔가 보아 쥬ᄂᆞᆫ이 ᄒᆞ며 거짓말을 ᄒᆞ다가 졍ᄋᆡ의 올나 오ᄂᆞᆫ 양을 보고 하ᄂᆞᆫ 말이

「올치 져긔 옴니다 져긔 오ᄂᆞᆫ 져 녀ᄌᆞ가 졔가 말ᄉᆞᆷᄒᆞ던 박졍ᄋᆡ올시다

부인 「응 그리야 응―

ᄒᆞ며 ᄒᆞᆫ참 바라보더니

「참 인물은 도져ᄒᆞ구면 그러나 넘우 하이칼나인걸

ᄒᆞ고 그 엽혜 안졋ᄂᆞᆫ 상현을 도라보며

「네 눈에ᄂᆞᆫ ᄭᅩᆨ 들ᄀᆡᆺ다 하 하

상현이ᄂᆞᆫ 그 말을 듯더니 빙긋 웃고 외면을 ᄒᆞ더라

공원이라ᄂᆞᆫ 곳은 오ᄂᆞᆫ ᄉᆞ람을 졔ᄒᆞᆫ 바이 업셔 누구든지 가고 십흐면 가ᄂᆞᆫ 곳이라 이ᄯᆡ 맛참 김상현의 엽집에 잇ᄂᆞᆫ 졍봉ᄌᆞ가 공원으로 놀나왓다가 공교히 김상현의 ᄆᆡ졔 영ᄌᆞ를 맛ᄂᆞᆺ다

영ᄌᆞ 「아 너 왼일이냐

봉ᄌᆞ 「소창ᄒᆞ러왓다 너ᄂᆞᆫ 왜 왓늬

영 「ᄂᆞ난 우리 어머니 모시고 ᄉᆡᆨ시 션보러 왓지

봉 「하하하 네가 ᄉᆡᆨ시 션은 보아 무엇ᄒᆞ늬

영 「우리 오라바니 쟝가들지

봉ᄌᆞ가 별안간 ᄭᅡᆷᄶᅡᆨ 놀나며 아모 말 업시 오독허니 셧ᄂᆞᆫ 것은 평일의 ᄌᆞ긔 ᄒᆡᆼ위가 불결ᄒᆞᆫ 것은 ᄉᆡᆼ각지 안코 상현과 결혼할 마음이 굴독 갓ᄒᆡ셔 ᄭᅩᆨ 밋고 잇ᄂᆞᆫ 터인ᄃᆡ 졸디의 영ᄌᆞ의 말을 드르ᄆᆡ 락심이 되야 그 모양으로 셧ᄂᆞᆫ 것이라 한참 만에 ᄒᆞᄂᆞᆫ 말이

「이ᄋᆡ야 ᄂᆡ가 네게 부탁ᄒᆞᆫ 말이 업ᄂᆞ냐 그런ᄃᆡ 이것이 별안간 엇지ᄒᆞᆫ ᄯᅡᆫ 문졔이냐 네가 아마 거짓말을 ᄒᆞᄂᆞ 보구나

영 「거짓말이 무엇이냐 네 일은 다 상ᄒᆡᆺ다 일젼에 우리 어머니ᄭᅦ셔 네 일로 우리 오라바니를 권ᄒᆞ다 못ᄒᆞ고 오날날 이 지경이 된단다

봉 「그러면 ᄉᆡ로 말ᄒᆞᄂᆞᆫ ᄉᆡᆨ시ᄂᆞᆫ 엇던 ᄉᆞ람이냐

영 「네 그 ᄉᆡᆨ시 ᄭᅩᆯ 죰 구경ᄒᆞ랸

봉 「아 그 ᄉᆡᆨ시가 여긔 왓늬

영 「아 션보라 왓단 말 듯지도 못ᄒᆞ니

봉 「아 그런ᄃᆡ ᄉᆡᆨ시 션을 공원으로 보러 오니

영 「나도 모르ᄀᆡᆺ다 이리 죰 오나라

ᄒᆞ며 봉ᄌᆞ의 손목을 ᄭᅥᆯ고 가만가만 가다가 나무 숩풀에 수머 셔셔 졍ᄋᆡ를 가라치더라

봉 「아 져 ᄋᆡ 말이냐 누가 혼인 소ᄀᆡ를 ᄒᆞ니 엇던 놈이 혼인 소ᄀᆡ 몹시 ᄒᆞᆫ다

영 「그게 웬말이냐

봉 「흥 너ᄂᆞᆫ 져년을 모르리라만은 져년이 ᄂᆞᄒᆞ고 ᄒᆞᆫ 학교에 단이던 박졍ᄋᆡ라 져년이 엇던 년인ᄃᆡ 그리니

영 「왜 그리니 너ᄂᆞᆫ ᄉᆡᆨ시의 얼을 자셰히 아ᄂᆞ 말이로구나 무슨 흠졀이 잇거든 ᄂᆡ게 말 좀 ᄒᆞ려무나

봉 「이ᄋᆡ 고만두어라 남의 죠흔 일에 공연히 방ᄒᆡ할 것 무엇 잇늬 기러기 드리고 초례ᄒᆞᆫ 후 말ᄒᆞ마

그날은 그 여러 ᄉᆞ람이 공원에 모야셔 이러ᄒᆞᆫ 광경을 지ᄂᆡ고 다 각기 헤여졋더라 영ᄌᆞᄂᆞᆫ 봉ᄌᆞ의 말을 듯고 집으로 도라가셔 그 모친에게 은근히 ᄒᆞᄂᆞᆫ 말이

「나ᄂᆞᆫ 오라바니 말을 듯고 어ᄃᆡ 아황 여영이나 잇ᄂᆞᆫ 줄 알엇더니 그 계집ᄋᆡ를 가지고 그럿케 야단을 ᄒᆡᆺᄂᆞ요 그런 줄 몰낫더니 셩운경이도 셩졍이 아죠 괴악ᄒᆞᆫ 놈이로군

그 모친은 졍ᄋᆡ의 ᄐᆡ도를 보고 마음에 십분 환희ᄒᆞᄂᆞᆫ 즁 ᄉᆞ랑ᄒᆞᄂᆞᆫ ᄯᆞᆯ 영ᄌᆞ의 말을 드르ᄆᆡ ᄃᆡ단히 의심스러워 무러보ᄂᆞᆫ 말이라

「그게 웬말이냐 너 그 ᄋᆡ를 이왕브터 알엇나냐

영 「알지ᄂᆞᆫ 못ᄒᆡ도 ᄃᆡ강 짐작은 ᄒᆞᄂᆞᆫᄃᆡ 그년의 ᄒᆡᆼ실이 엇지 부졍ᄒᆞᆫ지 발셔 셔방이 여라문 된다ᄂᆞᆫ 걸이오

모 「에이년 너도 계집ᄋᆡ 년이 무슨 말을 그럿케 란잡히 ᄒᆞ나냐 그 말 뉘게 드럿늬

영 「그년 그런 줄을 누가 몰나셔요 녀학ᄉᆡᆼ계에셔ᄂᆞᆫ 다 아ᄂᆞᆫᄃᆡ오

모 「그게 무슨 말이냐 그ᄅᆡ도 뉘게 드른 ᄃᆡ가 잇ᄀᆡᆺ지

영 「아 누구누구 할 것업시 졍봉ᄌᆞ가 그년의 쇽을 다 아ᄂᆞᆫ데오

모 「그러면 그 말을 봉ᄌᆞ에게 드럿구나 어제 그리더냐

영 「그젼에도 ᄒᆞ고 오날 공원에셔도 ᄒᆞ고 날마다 그 말을 ᄒᆞᄂᆞᆫᄃᆡ오

모 「그ᄅᆡ 봉ᄌᆞ가 박졍ᄋᆡ를 너의 오라봄에게 통혼ᄒᆞᄂᆞᆫ 줄 알더냐

영 「알고 말고요 그런 년을 혼인이 다 무엇이냐고 ᄒᆞ던데요

모 「그러면 그것이 봉ᄌᆞ의 거짓말이다 봉ᄌᆞᄂᆞᆫ 지금 너의 오라봄과 영영ᄒᆞᆫ 마음이 잇ᄂᆞᆫ 고로 그런 말을 ᄒᆞᄂᆞᆫ 것이지 졍말 그럴 것 갓흐면 셩운경이가 우리집에 통혼을 할 리가 잇ᄂᆞ냐

ᄒᆞ여 영ᄌᆞ의 말을 압박ᄒᆞ고 즉시 사쥬를 써셔 셩운경 편에 보ᄂᆡᆫ 결과로 현슉ᄒᆞᆫ 신부 박졍ᄋᆡᄂᆞᆫ 그와 갓흔 신랑 김상현과 ᄇᆡᆨ년가약을 ᄆᆡ져 신혼식을 거ᄒᆡᆼᄒᆞ고 우귀ᄭᅡ지 ᄒᆞ얏더라 예로브터 젼ᄒᆡ오든 말에 셰상 사람이 누구든지 ᄉᆞ라셔 호ᄉᆞ ᄒᆞᆫ번 죽어셔 호ᄉᆞ ᄒᆞᆫ번 일평ᄉᆡᆼ에 두 번 호ᄉᆞᄂᆞᆫ ᄒᆞᆫ단 말이 잇스니 ᄉᆞ라셔 호ᄉᆞ라 ᄒᆞᄂᆞᆫ 것은 곳 혼인ᄒᆞᄂᆞᆫ 날이라 념녀를 물론ᄒᆞ고 혼인ᄒᆞᄂᆞᆫ 날은 ᄌᆡ상의 동품우ᄃᆡ를 밧을 ᄲᅮᆫ아니라 그날은 장찻 ᄉᆡᆼ남ᄉᆡᆼ녀ᄒᆞ고 ᄇᆡᆨ년ᄒᆡ로할 텬ᄉᆡᆼᄇᆡ필을 맛ᄂᆞᆫ 날인즉 그날이 오작 죠흔날이뇨 그럼으로 혼인ᄒᆞᄂᆞᆫ 날은 신랑신부를 물론ᄒᆞ고 죠흔 마음은 ᄉᆞ람마다 잇슬 것이지만은 졍ᄋᆡ의 우귀ᄒᆞ던 날은 엇지ᄒᆞ야 죠흔 마음이 업든지 남ᄆᆡ 셔로 붓들고 우ᄂᆞᆫ 빗ᄲᅮᆫ이라

츈식 「이ᄋᆡ 졍ᄋᆡ야 오날은 네가 ᄇᆡᆨ년ᄇᆡ필을 맛나 쟝ᄅᆡ의 무궁ᄒᆞᆫ 복록 밧을 죠흔 날인ᄃᆡ ᄂᆡ가 죠곰이나 엇지 슬흔 마음을 두ᄀᆡᆺ나냐만은 오날을 당ᄒᆞ야 단지 ᄂᆡ 마음에 셥셥ᄒᆞᆫ 바ᄂᆞᆫ 다름이 아니라 우리 남ᄆᆡ가 어려셔 부모를 이별ᄒᆞ고 외로히 셔로 의지ᄒᆞ야 심ᄒᆞᆫ 고ᄉᆡᆼ을 오날ᄭᅡ지 ᄒᆞ다가 오날은 각각 헤여지니 그것이 ᄒᆞ나 셥셥ᄒᆞᆫ 일이나 남가녀혼이 텬리에 졍ᄒᆞᆫ 바이라 엇지ᄒᆞᆯ 슈 업거니와 ᄂᆡ 마음에 가장 셔운ᄒᆞᆫ 것은 ᄂᆡ가 오날 너를 ᄒᆞᆫ번 이별ᄒᆞ면 다시 맛나볼 긔약이 묘연ᄒᆞ니 엇지ᄒᆞ야 그러ᄒᆞ냐 ᄒᆞ면 나ᄂᆞᆫ 오날 너를 의졀ᄒᆞᄂᆞᆫ 날이니 ᄂᆡ 마음이 변ᄒᆞ야 의졀ᄒᆞᄂᆞᆫ 것이 아니오 너를 ᄉᆞ랑ᄒᆞᄂᆞᆫ 마음으로 샹종을 ᄭᅳᆫᄏᆡᆺ다 ᄒᆞᄂᆞᆫ 말이니 너ᄂᆞᆫ 오날 다ᄒᆡᆼ이 죠흔 ᄇᆡ필을 맛나 죠상의 문벌을 회복ᄒᆞ거니와 나ᄂᆞᆫ 아즉 쳔ᄒᆞᆫ 영업을 면치 못ᄒᆞ야 통지게 길방 틈에 목을 넉코 ᄉᆡᆼ활ᄒᆞᆯ 터인즉 ᄂᆡ가 만일 너를 ᄎᆞ져가던지 네가 만일 나를 ᄎᆞ져와 볼 것 갓흐면 아즉 반상의 관습이 타파되지 못ᄒᆞᆫ 이 시ᄃᆡ에 너의 시ᄃᆡᆨ은 무슨 모양이며 네 얼골은 무엇이 되고 ᄂᆡᆫ들 엇지 붓그럽지 안ᄏᆡᆺᄂᆞ냐 그런고로 나ᄂᆞᆫ 결코 너를 ᄎᆞ져보지 안키로 결졍ᄒᆞ얏스니 너도 ᄂᆡ ᄉᆡᆼ각 말고 ᄂᆡ 집에 오지도 말 것이오 졍히 궁금ᄒᆞ거든 우편으로 편지나 ᄒᆞ야 쥬기 바라며 ᄯᅩᄒᆞᆫ 너의 ᄃᆡᆨ 문밧으로 ᄉᆡᆼ션장사가 지나가거던 ᄂᆡ가 몸 셩히 잘잇셔 져갓치 쟝ᄉᆞ를 잘ᄒᆞ거니 짐작ᄒᆞ여 궁금ᄒᆞᆫ 마음을 위로ᄒᆞ여라 녀필종부라니 너ᄂᆞᆫ 부ᄃᆡ ᄂᆡ ᄉᆡᆼ각말고 아모ᄶᅭ록 시부모에게 효도ᄒᆞ고 남편을 공경ᄒᆞ야 일가의 화긔ᄅᆞᆯ 직혀셔 무궁ᄒᆞᆫ ᄒᆡᆼ복 밧기를 바란다

ᄒᆞ고 늣겨가며 우니 졍ᄋᆡ도 역시 남ᄆᆡ 셔로 의지ᄒᆞ야 고ᄉᆡᆼᄒᆞ든 ᄉᆡᆼ각을 ᄒᆞ고 셥셥ᄒᆞᆫ 마음을 이긔지 못ᄒᆞ야 그 오ᄅᆡ비 츈식을 붓들고 눈물로 옷깃을 젹시며 차마 ᄯᅥ나지 못ᄒᆞᆯ ᄯᅳᆺ이나 원ᄅᆡ 녀ᄌᆞ라 ᄒᆞᄂᆞᆫ 것은 어려쓸 ᄯᆡ에ᄂᆞᆫ 비록 그 친모와 친형졔ᄅᆞᆯ 의뢰ᄒᆞ거니와 급기야 일신의 ᄇᆡᆨ년을 ᄒᆞᆫ번 남에게 허락ᄒᆞᆫ 이상에ᄂᆞᆫ 그 사랑ᄒᆞ고 우ᄋᆡᄒᆞ든 친부모와 친형졔ᄅᆞᆯ 이별ᄒᆞ고 시집에 가셔 시부모와 남편을 셩기ᄂᆞᆫ 것이 졍ᄒᆞᆫ 리치라 졍ᄋᆡ가 엇지 그 사랑ᄒᆞ고 셔로 우ᄋᆡᄒᆞᄂᆞᆫ 남ᄆᆡ가 헤여지기 어려워 시집을 가지 못ᄒᆞ리오 쵸창ᄒᆞᆫ 마음을 억졔ᄒᆞ고 친졍을 이별ᄒᆞ야 시가로 온 후에 삼일에 닙쥬ᄒᆞᄒᆞ야 그 시어머니ᄭᅴ 지셩으로 효도ᄒᆞ며 그 남편에게 지극히 공경ᄒᆞ니 그 남편의 졍의ᄂᆞᆫ 이로 말ᄒᆞᆯ 것 업거니와 그 시모 노부인도 역시 며나리ᄅᆞᆯ 극진히 ᄉᆞ랑ᄒᆞ나 다만 졍ᄋᆡ의 마음에 미안ᄒᆞᆫ 바ᄂᆞᆫ 그 시누의 영ᄌᆞ가 공경ᄒᆞ고 ᄉᆞ랑ᄒᆞᆷ을 밧지 안ᄂᆞᆫ 것이라 졍ᄋᆡᄂᆞᆫ 영ᄌᆞ에게 ᄃᆡᄒᆞ야 아모ᄶᅩ록 눈에 들고ᄌᆞ 지극히 우ᄋᆡᄒᆞ고 지극히 공경ᄒᆞ나 영ᄌᆞᄂᆞᆫ 무슨 심장으로 그리ᄒᆞᄂᆞᆫ지 졍ᄋᆡ가 시집온지 ᄒᆞᆫ달이 ᄎᆡ 못가셔 졍ᄋᆡᄅᆞᆯ 구슈갓치 미워ᄒᆞ며 그 모친에게 여러 가지로 모함을 ᄒᆞᆫ다 ᄌᆞᄅᆡ로 고부간에 이간을 붓치고 가졍에 불화ᄅᆞᆯ 일으키ᄂᆞᆫ ᄌᆞ난 간ᄉᆞᄒᆞᆫ 시누의 ᄭᆞ닭이지만은 아모리 유ᄒᆞ고 ᄌᆞ긔에게 극진히 ᄒᆞᄂᆞᆫ ᄉᆞ람을 무슨 ᄭᆞ닭으로 모함을 ᄒᆞᄂᆞᆫ지 영ᄌᆞ가 졍ᄋᆡ에게 ᄃᆡᄒᆞ야 심히 ᄒᆞᄂᆞᆫ 구박은 특별히 보통사람보다 더욱 심ᄒᆞ야 졍ᄋᆡ의 일ᄉᆡᆼ 신셰ᄅᆞᆯ 일죠에 비참ᄒᆞ게 맨들고 ᄌᆞᄒᆞ야 그 모친을 ᄃᆡᄒᆞᆯ 젹마다

「어머니 어머니 마음에ᄂᆞᆫ 졍ᄋᆡ가 얌젼ᄒᆞ고 유슌ᄒᆞᆫ 쥴노 아시지오 아직 보아셔ᄂᆞᆫ 알 슈 업슴니다 아직 갓ᄒᆡ셔ᄂᆞᆫ 어머니ᄭᅴ 지극히 효셩스러운 듯 오라바니ᄭᅴ 극진히 공손ᄒᆞᆫ 듯 아쥬 얌젼을 ᄲᆡ지만은 그러ᄒᆞᆫ 쇽에셔 ᄯᆞᆫ 일이 잇단 말이야오 지금은 고러ᄒᆞᆫ 간악에 ᄲᅡ져셔 어머니도 다시 업시 ᄉᆞ랑ᄒᆞ시고 오라바니ᄂᆞᆫ 쥭ᄌᆞᄉᆞᄌᆞ ᄒᆞ지만은 죠곰만 더 지ᄂᆡ고 ᄒᆞᆯ 말ᄉᆞᆷ이야요 그년이 졔 친졍 건쳐에 약쇽ᄒᆞᆫ 셔방이 잇셔 동ᄉᆡᆼ동ᄉᆞᄅᆞᆯ ᄆᆡᆼ셰ᄒᆞ얏스나 단지 ᄌᆡ산이 업슴을 ᄒᆞᆫᄒᆞ야 ᄒᆞᆫ 계교 쇽으로 돈 모흐러 우리 집으로 온 것이야요 졔 말을 안이 드르시고 긔여히 혼인을 ᄒᆞ시더니 쟝찻 죠흔 ᄭᅩᆯ 보실걸이오

ᄒᆞ며 ᄇᆡᆨ방으로 모함을 ᄒᆞᄂᆞᆫ 것은 영ᄌᆞ가 결코 제 마음으로 그리ᄒᆞᄂᆞᆫ 것이 안이오 그것이 엇던 ᄉᆞ람의 교ᄉᆞ이냐 ᄒᆞ면 당초에 정봉ᄌᆞ가 ᄌᆞ긔의 녀ᄌᆞ 직분은 직히지 안코 죠흔 남편은 엇고ᄌᆞ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으로 항상 김상현을 유의ᄒᆞ고 영ᄌᆞ에게 소ᄀᆡᄭᆞ지 ᄒᆞ얏다가 필경은 낭ᄑᆡ에 도라간 고로 영ᄌᆞ의 마음 속의 칼날갓흔 함혐을 먹고 어느ᄯᆡ던지 졍ᄋᆡ가 눈물노 셰월 보ᄂᆡᄂᆞᆫ 것을 ᄂᆡ 눈으로 보리라 ᄒᆞ고 영ᄌᆞ로 자긔의 조아를 ᄉᆞᆷ아 위션 모암ᄒᆞᆷ에 착슈ᄅᆞᆯ ᄒᆞᆫ 것이라 그러나 영ᄌᆞ의 모친은 원ᄅᆡ 정직ᄒᆞᆫ 부인인 고로 영ᄌᆞ의 말을 밋지 아코 듯ᄂᆞᆫᄃᆡ로 영ᄌᆞ를 나무ᄅᆡ며 남의 귀에 그런 말이 들닐가 염녀ᄒᆞ야 그 아달 상현에게ᄭᆞ지 발셜치 아니ᄒᆞ니 졍ᄋᆡ가 그런 줄이야 알 슈 잇슬이오만은 영ᄌᆞ의 구박ᄒᆞᄂᆞᆫ 일에 ᄃᆡᄒᆞ야 지극히 근심이 되나 스ᄉᆞ로 위로ᄒᆞ기를

「오냐 영ᄌᆞ의 구박은 일시젹 ᄋᆡᆨ운에 지ᄂᆡ가지 못ᄒᆞᄂᆞᆫ 것이니 부모가 ᄉᆞ랑ᄒᆞ고 남편이 귀히ᄒᆞᄂᆞᆫ 이상에 영ᄌᆞᄶᅳᆷ이 암만ᄒᆞ면 무엇ᄒᆞ리 그 영ᄌᆞᄂᆞᆫ 평ᄉᆡᆼ 이 집에 잇슬 ᄉᆞ람이 안이오 쟝찻 츌가ᄅᆞᆯ ᄒᆞᆯ 터인즉 츌가ᄒᆞᆫ 후에야 아모리 ᄂᆞᄅᆞᆯ 미워ᄒᆞᆫ들 될 슈 잇스리오

이와 갓치 너그럽게 ᄉᆡᆼ각을 ᄒᆞ나 엇지 젼혀 관렴이 안이 된다 ᄒᆞᆯ 슈 잇스리오 글노 심녀가 되야 얼골에 화ᄉᆡᆨ이 업고 항상 근심 빗을 ᄯᅴ고 잇ᄂᆞᆫ 것은 혹여 시모의 눈밧게 날ᄭᅡ 남편의 ᄉᆞ랑을 이ᄅᆞᆯᄭᅡ ᄒᆞᄂᆞᆫ 것이오 결코 그 시누의를 무셔워ᄒᆞᄂᆞᆫ 것은 안이더라 하로ᄂᆞᆫ 아모 죄 업시 그 시누의게 무ᄒᆞᆫ히 남으람을 듯고 마음이 산ᄂᆞᆫᄒᆞ야 ᄌᆞ긔의 쳐소에 홀노 안졋ᄂᆞᆫᄃᆡ 맛참 그 남편이 드러오다가 졍ᄋᆡ의 얼골을 ᄒᆞᆫ참 바라보더니 ᄒᆞᄂᆞᆫ 말이

「여보 졍ᄋᆡ 오날은 어ᄃᆡ가 편치 안소

ᄒᆞᄂᆞᆫ 소ᄅᆡ에 졍ᄋᆡᄂᆞᆫ ᄭᆞᆷᄶᅡᆨ 놀나며 웃ᄂᆞᆫ 얼골노

「안―이오

남 「그러면 무슨 불평ᄒᆞᆫ 마음이 잇소

졍 「쳔만에 불평ᄒᆞᆫ 일이 잇슬 것 잇나오

남 「그러면 왜 근심ᄒᆞᄂᆞᆫ ᄉᆞ람갓치 안졋소 몸이 압흐거든 몸이 압흐다고 ᄒᆞ고 근심이 잇거든 근심이 잇다고 말을 ᄒᆞ오 ᄂᆡ외간에 못ᄒᆞᆯ 말이 어ᄃᆡ 잇ᄀᆡᆺ소 어려워 말고 말을 ᄒᆞ오

졍 「안이야오 종용ᄒᆞᆫ 곳에 ᄒᆞᆫ가히 잇스ᄆᆡ 엇지 무료ᄒᆞᆫ지 화초 구경ᄒᆞ너라고 감안이 안졋셧지오

남 「그리야 그러케 심심ᄒᆞ거든 ᄌᆞ미잇ᄂᆞᆫ 소셜이나 보지

졍 「소셜도 만히 보앗난ᄃᆡ ᄎᆡᆨ을 보면 조름이 와요

남 「그럿치 우리 두리 맛나야만 심심치 아니ᄒᆡ

졍ᄋᆡᄂᆞᆫ그 말을 듯고 ᄉᆡᆼ긋 우셧더라

남 「여보 졍ᄋᆡ 졍ᄋᆡᄂᆞᆫ ᄂᆡ게 ᄃᆡᄒᆞ야 아모 근심업다 말ᄒᆞ지만은 ᄂᆞᄂᆞᆫ 졍ᄋᆡ의 근심되ᄂᆞᆫ 바ᄅᆞᆯ 짐작ᄒᆞ오 영ᄌᆞ로 말ᄒᆞ면 나히 아즉 어리고 지각이 업셔 그러ᄒᆞ지 속에 암심은 업ᄂᆞᆫ ᄉᆞ람이니 그것을 인연ᄒᆞ야 과히 심녀를 ᄒᆞᆯ 것 업슨즉 졍ᄋᆡᄂᆞᆫ 아모ᄶᅩ록 ᄂᆞᄅᆞᆯ 위ᄒᆞᄂᆞᆫ 마음으로 그것을 근심ᄒᆞᆯ 것이 업소

상현도 역시 영ᄌᆞ의 ᄒᆡᆼ동을 알고 졍ᄋᆡ를 이갓치 위로ᄒᆞᄂᆞᆫ 것인ᄃᆡ 이ᄯᆡ 맛참 노부인이 영ᄌᆞᄅᆞᆯ 다리고 졍원으로 산보ᄅᆞᆯ ᄒᆞ다가 상현의 ᄂᆡ외가 이와 갓치 이야기ᄒᆞᄂᆞᆫ 말소ᄅᆡᄅᆞᆯ 드럿더라

녀ᄌᆞ가 ᄒᆞᆫ번 원을 품으면 오월에 셔리가 나리ᄂᆞᆫ 법이라 봉ᄌᆞ가 칼날 갓흔 혐의ᄅᆞᆯ ᄒᆞᆫ번 품은 이후로 밤이나 낫이나 골돌히 ᄉᆡᆼ각ᄒᆞᄂᆞᆫ 바ᄂᆞᆫ 엇지ᄒᆞ면 졍ᄋᆡ의 이혼ᄒᆞᄂᆞᆫ ᄭᅩᆯ을 보리라 ᄒᆞᄂᆞᆫ 악심이라 그러ᄒᆞᆫ 결과로 영ᄌᆞᄅᆞᆯ 엇지 ᄭᅩ얏던지 이 어림업ᄂᆞᆫ 영ᄌᆞᄂᆞᆫ 봉ᄌᆞ의 모함ᄒᆞᆯ 긔회ᄅᆞᆯ 엇고ᄌᆞ 보고ᄌᆞ ᄒᆞᄂᆞᆫ 터인ᄃᆡ 졍ᄋᆡ ᄂᆡ외의 슈작ᄒᆞᄂᆞᆫ 말을 듯고 그 모친에게 ᄒᆞᄂᆞᆫ 말이

「어머니 져것 좀 보시오 졍ᄋᆡ가 무엇이 그려셔 실심을 함닛가 옷밥이 남부러울 것 업셔 아모 ᄒᆞᄂᆞᆫ 일 업시 몸 편히 잇셔 어머니ᄭᅴ셔 ᄉᆞ랑을 ᄒᆞ셔 오라바니가 귀히 역여 무엇이 부죡ᄒᆞ야 얼골에 슈ᄉᆡᆨ이 가득함닛가 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남모르ᄂᆞᆫ 쇽마음에 깁히 ᄉᆡᆼ각ᄒᆞᄂᆞᆫ 놈이 잇셔 져 모양이지오 지금 오라바니에게 들켜셔 ᄒᆞᆯ 말이 업스닛가 아니올시다 아니올시다 입에 발닌 말을 ᄒᆞᄂᆞᆫ 것인ᄃᆡ 오라바니ᄂᆞᆫ ᄆᆡᆨ도 모르고 ᄋᆡᄆᆡᄒᆞᆫ 남을 ᄭᅥ러너셔 말을 함니다그려 졔가 죠곰이나 졍ᄋᆡ의게 잘못ᄒᆞᆫ 일이 잇슴닛가 참 별말도 다 듯ᄀᆡᆺ지 ᄂᆡ외 졍분이 죠흐면 남ᄆᆡ간 우ᄋᆡ도 이져 바리ᄂᆞᆫ 것이야

모 「지각업시 그게 무슨 소ᄅᆡ야

「어머니ᄂᆞᆫ 졔 말을 죵ᄂᆡ 못 밋어 ᄒᆞ시지만은 이다음에 후회ᄒᆞ실 ᄯᆡ가 잇슬 터이니 두고 보십시오

ᄒᆞ며 무한히 흠담을 ᄒᆞ니 옛말에 일은 바 십벌지목이 업다고 쳐음 ᄒᆞᆫ두번 드를 ᄯᆡ에ᄂᆞᆫ 영ᄌᆞ가 지각업셔 공연히 올키를 미워ᄒᆞᆫ다 ᄉᆡᆼ각을 ᄒᆞᄀᆡᆺ지만은 셰 번 듯고 네 번ᄶᆡ 드르면 아모라도 의심이 업슬 슈 업ᄂᆞᆫ 것이라

모 「너 엇지 알고 그런 말을 ᄒᆞ나냐 알거던 ᄌᆞ셰ᄒᆞᆫ 말을 ᄒᆞ여라 공연히 남을 미워ᄒᆞ지 말고

ᄒᆞᄂᆞᆫ 동시에 맛참ᄂᆡ ᄃᆡ문밧게셔 편지 듸려가시오 ᄒᆞᄂᆞᆫ 소ᄅᆡ가 ᄂᆞᄆᆡ 그 집에 ᄒᆞ인도 만히 잇건만은 영ᄌᆞ가 ᄶᅭ르를 ᄂᆞ가셔 우체 편지 ᄒᆞᆫ 장을 바다 가지고 드러오더니

「어머니 이 편지 죰 보시오 이 편지가 아마 졍ᄋᆡ의 못이져 ᄒᆞᄂᆞᆫ ᄉᆞ람의 편지인 듯ᄒᆡ요

ᄒᆞᄂᆞᆫ 고로 그 편지 피봉을 보니 젼면에ᄂᆞᆫ 경셩 쳥풍계 김상현방 박졍ᄋᆡ 젼이라 ᄒᆞ고 후면에ᄂᆞᆫ ᄉᆞ연 보면 알 만ᄒᆞᆫ ᄉᆞ람은 마포에셔 ᄒᆞ얏고 우표에ᄂᆞᆫ 마포우편국 일부인이 마졋ᄂᆞᆫ지라 노부인 역시 의심이 ᄂᆞ셔

「마포셔 졍ᄋᆡ에게 편지 올 데가 업ᄂᆞᆫᄃᆡ 그게 웬 편지란 말인가

영 「이게 그 편지야요 좀 ᄯᅳᆺ어 볼ᄭᅡ요

모 「아셔라 엇던 편지인지 아지도 못ᄒᆞ고 남의 편지를 함부로 ᄯᅳᆺ어 본단 말이냐 그런 흉ᄒᆞᆫ 말 ᄒᆞ지 말고 어셔 졍ᄋᆡ 갓다 쥬어라

ᄒᆞ며 엄슉히 ᄒᆞᄂᆞᆫ 말에 영ᄌᆞᄂᆞᆫ 마지 못ᄒᆞ야 그 편지를 졍ᄋᆡ에게 갓다쥬며 ᄉᆡᆼ극ᄉᆡᆼ긋 우스며

「반가운 편지 왓셔 아모도 몰ᄂᆡ 비밀히 보아

이ᄯᆡ 김상현은 졍ᄋᆡ를 위로ᄒᆞᆫ 후 사랑으로 나가고 졍ᄋᆡ 혼ᄌᆞ 안졋다가 영ᄌᆞ가 젼ᄒᆞᄂᆞᆫ 편지를 바다보ᄆᆡ ᄌᆞ긔에게ᄂᆞᆫ 마포셔 편지 올 데가 업ᄂᆞᆫᄃᆡ 난데업ᄂᆞᆫ 우편 편지가 온 고로 마음에 심히 괴상히 역이다가 다시 ᄉᆡᆼ각ᄒᆞ기를 자긔 오라바니가 와셔 보지ᄂᆞᆫ 못ᄒᆞ고 우편으로 편지를 ᄒᆞ얏ᄂᆞᆫ가 ᄒᆞ고 그 편지를 ᄯᅥ여보니 그 편지 ᄉᆞ연이 ᄒᆞ도 괴상망측ᄒᆞ고 도시 알 슈 업ᄂᆞᆫ 말인고로 반ᄶᅳᆷ 보다가 다시 봉투에 너어 ᄎᆡᆨ상 밋흐로 던졋더라

영ᄌᆞ가 그 편지를 졍ᄋᆡ에게 젼ᄒᆞᆫ 후에 그 모친에게 무슨 말을 ᄒᆞ얏든지 그 어질고 착ᄒᆞᆫ 노부인은 몽농ᄒᆞᆫ 의운이 흉즁에 가득ᄒᆞ야 즉시 졍ᄋᆡᄅᆞᆯ 부른다 졍ᄋᆡᄂᆞᆫ 쳔만ᄯᅳᆺ밧게 희ᄒᆞᆫᄒᆞ고 괴상ᄒᆞᆫ 편지를 밧고 엇지된 곡졀을 몰나 더럽고 분ᄒᆞᆫ ᄉᆡᆼ각을 이긔지 못ᄒᆞᄂᆞᆫ 중 삵이갓흔 영ᄌᆞ가 별안간 오더니

「언니 어머니ᄭᅦ셔 부르시오 어셔 가보 어셔

ᄒᆞ며 ᄌᆡ촉을 ᄒᆞᄂᆞᆫ지라 졍ᄋᆡᄂᆞᆫ 엇젼 영문을 모르고 즉시 가셔 그 시어머니를 뵈니 졍ᄋᆡ 시집온 후로 항상 웃ᄂᆞᆫ 낫으로 졍ᄋᆡ를 보던 어머니가 그날은 얼골에 불평ᄒᆞᆫ 긔ᄉᆡᆨ을 ᄯᅴ고 뭇ᄂᆞᆫ 말이

「지금 네게 우편으로 편지 왓지

졍ᄋᆡᄂᆞᆫ 죄업시 가삼이 우둔우둔ᄒᆞ여 엇지할 쥴 모로다가 마지 못ᄒᆞ야 ᄃᆡ답을 ᄒᆞ얏더라

「녜 그러나 그 편지ᄂᆞᆫ 졔게 오ᄂᆞᆫ 편지가 안이야요

모 「편지 피봉에 무엇이라고 써ㅅ더냐 쳥풍계 김상현방 박졍ᄋᆡ젼 이라고 ᄒᆞ얏지

졍 「녜

모 「그러면 그 편지가 네게 오ᄂᆞᆫ 편지가 안이고 뉘게 오난 것인 듯십으냐 ᄃᆡ져 그 편지 누가 ᄒᆞᆫ 편지더냐

졍 「져도 모르ᄀᆡᆺ셔오 ᄒᆞ도 이상ᄒᆡ셔 연구ᄒᆞᄂᆞᆫ 즁이올시다

모 「그게 무슨 소리야 네게 온 편지를 네가 모른단 말이냐 그 편지 이리 가져오너라 네가 모르면 ᄂᆡ가 보고 알지 네게 온 편지를 ᄂᆡ가 보ᄌᆞᄂᆞᆫ 것은 일이 안이지만은 ᄂᆡ가 잠간 상고할 일이 잇스니 어셔 가져오ᄂᆞ라

졍ᄋᆡᄂᆞᆫ 그갓치 ᄆᆡᆼ낭ᄒᆞᆫ 편지ᄅᆞᆯ 가져오잔 말도 못ᄒᆞᄀᆡᆺ고 아니 가져오잔 말도 못ᄒᆞᄀᆡᆺ셔셔 쥬져쥬져 ᄒᆞᄂᆞᆫᄃᆡ 노부인은 쳐음 큰소ᄅᆡ를 지르며

「시어미가 편지 좀 보ᄌᆞᄂᆞᆫᄃᆡ 너 망셔릴 것 무엇 잇ᄂᆞ냐 어셔 ᄂᆡᆼ큼 가져와

졍ᄋᆡ의 마음에ᄂᆞᆫ ᄂᆡ가 아모 죄업ᄂᆞᆫ 이상에 은휘할 것이 무엇 잇스리오 ᄒᆞ고 즉시 그 편지ᄅᆞᆯ 갓다가 시어머니ᄭᅦ 듸리며

「이것은 엇던 작란군이가 져를 욕ᄒᆞ랴고 이런 짓을 ᄒᆞᆫ듯함니다

ᄒᆞ고 ᄒᆞᆫ번 우셧더라 노부인이 그 편지 ᄉᆞ연을 보니

「졍ᄋᆡ를 잠시 잇지 못ᄒᆞᄂᆞᆫ 이 ᄉᆞ람은 졍ᄋᆡ를 ᄒᆞᆫ번 이별ᄒᆞᆫ 후로 졍ᄋᆡ의 ᄭᅩᆺ다운 용모와 낭낭ᄒᆞᆫ 목소ᄅᆡᄂᆞᆫ 공연히 눈과 귀를 어지러이 ᄒᆞ야 화죠월셕에 마음을 슈구러히 ᄒᆞᄂᆞᆫ도다 잠이 들면 졍ᄋᆡ의 ᄭᅮᆷ 잠이 ᄭᆡ면 졍ᄋᆡ의 ᄉᆡᆼ각 어느날 어느 ᄯᆡ에 졍ᄋᆡ의 ᄉᆡᆼ각을 괴로이 ᄒᆞᄂᆞᆫ 쥴을 졍ᄋᆡᄂᆞᆫ 아ᄂᆞᆫ지 모르ᄂᆞᆫ지 ᄂᆞ난 ᄉᆡᆼ각ᄒᆞ기를 졍ᄋᆡ도 ᄂᆡ가 졍ᄋᆡ ᄉᆡᆼ각ᄒᆞ난 ᄂᆞ를 ᄉᆡᆼ각ᄒᆞ난 쥴 아노라 그갓치 ᄉᆡᆼ각ᄒᆞ든 ᄭᅳᆺ헤 졍ᄋᆡ에게 편지나 ᄒᆞᆫ장 붓쳐 가ᄉᆞᆷ에 가득ᄒᆞᆫ 졍회를 말하리라 ᄒᆞ고 지필을 임ᄒᆞ니 도리여 가심이 ᄆᆡᆨ혀셔 한마ᄃᆡ 할 말 업고 평일에 졍ᄋᆡ를 맛ᄂᆞ면 평ᄉᆡᆼ을 두고 말ᄒᆞ야도 못다 할 ᄯᅳᆺᄒᆞ든 말ᄭᅡ지 이져 바렷도다 엇지ᄒᆞ면 졍ᄋᆡ를 속히 맛나 이런 말을 졍답게 ᄒᆞ여 볼ᄭᅩ 편지로만 장황이 말할 것 업셔 이만 통졍ᄒᆞ노니 졍ᄋᆡᄂᆞᆫ 부ᄃᆡ 우리가 이별할 ᄯᆡ에 약죠ᄒᆞᆫ 바를 잇지 말고 어셔 다시 맛나 옛말ᄒᆞ듯 이러ᄒᆞᆫ 이야기를 ᄒᆞ고ᄌᆞ 즉 졍ᄋᆡ ᄉᆡᆼ각ᄒᆞᄂᆞᆫ ᄉᆞ람

죠ᄒᆡᆼ이 ᄇᆡᆨ옥갓흔 졍ᄋᆡ에게 그러ᄒᆞᆫ 편지할 ᄉᆞ람이 어ᄃᆡ 잇스리오 그 편지ᄂᆞᆫ 다른 ᄉᆞ람의 소위가 아니오 곳 졍봉ᄌᆞ가 졍ᄋᆡᄅᆞᆯ 모함코ᄌᆞ ᄒᆞᄂᆞᆫ 흉계로 이와 갓흔 악희를 시작ᄒᆞᄂᆞᆫ 것이라 그러나 노부인이야 엇지 그러ᄒᆞᆫ 쥴을 알 슈 잇스리오 그 편지 ᄉᆞ연을 보고 ᄒᆞ도 어이가 업셔 ᄒᆞ난 말이라

「이런 편지 밧ᄂᆞᆫ ᄉᆞ람이 언변이 오작 능ᄒᆞᄀᆡᆺ나냐만은 이것을 작란군의 짓으로 돌니나냐

졍ᄋᆡ난 그 시어머니 말이 그럿케 나가ᄆᆡ 무엇이라고 할 말이 업셔 다만 우둑ᄒᆞ니 셧슬 ᄲᅮᆫ인ᄃᆡ 그 엽헤 셧ᄂᆞᆫ 영ᄌᆞᄂᆞᆫ ᄒᆞᆫ입에 잡아먹을 ᄯᅳᆺ이 눈을 흘기고 졍ᄋᆡ를 보며

「구변은 죠와 작란군이가 욕ᄒᆞ랴고 편지를 ᄒᆞ얏것다 둔ᄉᆞ에 지기소궁이라 둔ᄉᆞ로만 암만 둘너ᄃᆡᆫ들 누가 올은 말로 알아야지

ᄒᆞ며 살을 에으고 소곰치ᄂᆞᆫ 소ᄅᆡ를 ᄒᆞᆫ다 그 모친은

「너ᄂᆞᆫ 무슨 참견이냐 가만히 잇셔.............

ᄒᆞ며 영ᄌᆞ의 말을 가루막고

「이ᄋᆡ 졍애야 네 말이 도시 안이 되ᄂᆞᆫ 말이다 바로 ᄉᆞ건이 여ᄉᆞ여ᄉᆞᄒᆞ게 된 일인즉 다시 그런 짓을 아니할 터이니 용셔ᄒᆞ오 ᄒᆞᄂᆞᆫ 것은 가커니와 번연히 보ᄂᆞᆫ 일에 ᄉᆡᆼ작이로 잡어ᄯᅦ어셔야 눈 가리고 아옹ᄒᆞ기지 그린다고 속ᄂᆞᆫ ᄉᆞ람이 누구란 말이냐 기닷케 할 것 업시 ᄃᆡ관졀 그 작난군이가 엇던 놈이냐 편지 ᄉᆞ연과 갓치 너ᄂᆞᆫ 알만ᄒᆞᆫ 작란군이지

졍 「이런 원통ᄒᆞᆫ 일이 어ᄃᆡ 잇ᄉᆞ오릿가 쳔만ᄯᅳᆺ밧게 이런 일을 당ᄒᆞ오ᄆᆡ 어머니ᄭᅦ 무엇이라고 엿쥴 말ᄉᆞᆷ은 업사오니 져난 아시로브터 남의 남ᄌᆞ와ᄂᆞᆫ 말을 한 일이 업ᄂᆞᆫᄃᆡ 오날날 이런 변이 잇ᄂᆞᆫ 것은 져도 ᄉᆡᆼ각지 못ᄒᆞᄂᆞᆫ 바올시다

이ᄯᆡ 영ᄌᆞ난 ᄇᆡᆺ슥 도라셔며

「그것 다 무슨 소리야 말로난 그런 일이 업지만은 ᄉᆞ실ᄭᅡ지 그런 일이 업셔

ᄒᆞᄂᆞᆫᄃᆡ 그 모친은 별안간 얼골에 노긔를 ᄯᅴ고 고셩을 질너 ᄒᆞᄂᆞᆫ 말이

「여보아라 네가 족히 그런 편지 밧ᄀᆡᆺ다 ᄂᆡ 눈으로 당장 보ᄂᆞᆫ 일을 그럿케 방ᄉᆡᆨ을 할졔야 못보ᄂᆞᆫ 터에 무슨 짓을 못ᄒᆞᄀᆡᆺ나냐 ᄃᆡ져 녀ᄌᆞ라ᄒᆞᄂᆞᆫ 것은 품ᄒᆡᆼ을 ᄒᆞᆫ번 잘못 가지면 다시 씨ㅅ지 못ᄒᆞᆯ 허물이어날 네가 ᄒᆡᆼ실이 그러ᄒᆞ고 엇지 남의 귀ᄒᆞᆫ 며나리가 되ᄀᆡᆺ나냐 부졍ᄒᆞᆫ ᄒᆡᆼ위가 이왕 현로ᄒᆞᆫ 이상에 네가 발명을 ᄒᆡ도 쓸ᄃᆡ업고 ᄂᆡ가 잔말을 ᄒᆡ도 소용업스니 우리 아모말 말고 고만두ᄌᆞ

졍애ᄂᆞᆫ 몽ᄆᆡ갓치 그런 원통ᄒᆞᆫ 일을 당ᄒᆞ야 평ᄉᆡᆼ에 쳐음 누츄ᄒᆞᆫ 말을 듯고 통한한 ᄉᆡᆼ각과 분ᄒᆞᆫ 마음에 엇지ᄒᆞᆯ 줄을 모르ᄀᆡᆺ스나 도져히 발명ᄒᆞᆯ 슈ᄂᆞᆫ 업셔 답답ᄒᆞᆫ 가ᄉᆞᆷ이 쥭어도 시원치 아니ᄒᆞᆯ ᄯᅳᆺ십어 머리를 슉이고 묵묵히 셧ᄂᆞᆫ 두 눈에 다만 구슬갓흔 눈물이 비오듯 ᄒᆞᆯ ᄲᅮᆫ이라 누가 졍애의 가삼쇽에 모닥불 무든 줄 알니오 노부인은 ᄒᆞᆫ숨을 ᄉᆔ고

「집안이 망ᄒᆞ랴닛가 별일이 다 잇다

ᄒᆞ더니 영ᄌᆞ를 식혀 상현이를 부르ᄂᆞᆫᄃᆡ 이ᄯᆡ 맛참 김상현이가 안으로 드러오다가 졍애의 우ᄂᆞᆫ 양을 보고 ᄭᅡᆷᄶᅡᆨ 놀ᄂᆞ며 ᄒᆞᆫ참 셧다가 그 모친에게 뭇ᄂᆞᆫ 말이

「졍애가 무엇을 잘못ᄒᆞ고 걱졍을 드럿슴닛가

모 「졍애다려 무러보아라 나ᄂᆞᆫ 모르ᄀᆡᆺ다

상 「아 졍애가 무엇을 ᄃᆡ단히 잘못햇슴닛가

모 「졍애다려 무러보라닛가 웨 이리 여러 말을 ᄒᆞ늬 어미의 말 아니 듯고 네 마음ᄃᆡ로 골나 장가들더니 참 장가 잘― 드럿다

상현이가 그 모친의 말을 드르ᄆᆡ 졍애가 무슨 큰 허물이 잇ᄂᆞᆫ 듯ᄒᆞᆫ 고로 졍애를 향ᄒᆞ야 뭇ᄂᆞᆫ 말이라

「여보 졍애 왜 그리오

졍 「.................................

상 「무슨 잘못ᄒᆞᆫ 일이 잇소 왜 말을 아니ᄒᆞ오

졍 「.................................

상 「여보 졍ᄋᆡ 어머니ᄭᅴ셔ᄂᆞᆫ 정ᄋᆡ다려 무르라 ᄒᆞ시고 졍ᄋᆡᄂᆞᆫ 아모 말 업시 울기만 ᄒᆞ니 졍ᄋᆡ의 우난 ᄭᅩᆯ 보ᄂᆞᆫ 이놈의 가삼은 좀 ᄉᆡᆼ각지 안소

이ᄯᆡ 영ᄌᆞᄂᆞᆫ 입을 빗쥭ᄒᆞ며

「미상불 오라바니 가삼이 타게ᄂᆞᆫ 되얏소 붓그러워셔 말 못ᄒᆞᄂᆞᆫ 언니다려 말을 ᄒᆞ라면 말ᄒᆞᆯ 리가 잇ᄂᆞ요

상현은 답답ᄒᆞᆷ을 이긔지 못ᄒᆞ고 영ᄌᆞ에게 ᄒᆞᄂᆞᆫ 말이

「무에 그럿케 붓그럽단 말이냐 어머니ᄭᅴ셔도 말ᄉᆞᆷ 아니 ᄒᆞ시고 정애도 말을 아니 ᄒᆞ니 그러면 네가 이야기 좀 ᄒᆞ여라

영 「다른 일이 아니라오 지금 언니에게 우편 편지 ᄒᆞᆫ 쟝이 왓ᄂᆞᆫᄃᆡ오 그 편지가 ᄃᆡ단히 이상ᄒᆞᆫ 편지야오

상 「편지가 무슨 편지란 말이냐

영 「편지가 아조 자미스러 져긔 잇스니 좀 보오

상현이가 그 말을 듯고 편지를 집어 보더니 허허허허 우스며

「어머니 이 편지를 보시고 정애를 의심ᄒᆞ심닛가 어머니ᄭᅴ셔 이 편지를 보시고 정애를 의심ᄒᆞ시면 ᄃᆡ단히 오ᄒᆡ를 ᄒᆞ시ᄂᆞᆫ 일이올시다 형산ᄇᆡᆨ옥은 비록 틔가 잇슬지언정 졍애ᄂᆞᆫ 결코 허물이 업슬지니 어머니ᄭᅴ셔ᄂᆞᆫ 다시 ᄉᆡᆼ각ᄒᆞ시고 졍애를 용셔ᄒᆡ 쥬시기 바라나이다

모 「이놈아 너도 ᄉᆞᄅᆞᆷ의 창ᄌᆞ를 가진 놈이냐 ᄉᆞᄅᆞᆷ의 창ᄌᆞ가 잇고 보면 그런 말을 못ᄒᆞ겟다 날다려 무슨 용셔를 ᄒᆞ란 말이냐 며나리가 간부의 편지ᄅᆞᆯ 바다도 아모말 말고 가만히 잇스란 말이냐

상 「아니올시다 이게 그런 것이 아니올시다 이 편지ᄂᆞᆫ 결코 졍애의 ᄒᆡᆼ위가 불미ᄒᆞ야 이런 편지가 온 곳이 아니오 졍녕 악소년ᄇᆡ의 작난인 듯ᄒᆞᆷ니다 근일에 타락 학ᄉᆡᆼ들은 공부에ᄂᆞᆫ 죠곰도 ᄯᅳᆺ이 업고 날마다 일ᄉᆞᆷᄂᆞᆫ 바ᄂᆞᆫ 녀학ᄉᆡᆼ의 뒤나 ᄶᅩᆺᄎᆞ다니며 공연ᄒᆞᆫ 욕심을 ᄂᆡ다가 혹 부정ᄒᆞᆫ 녀ᄌᆞ가 잇셔 그럿치 못ᄒᆞ면 그 녀ᄌᆞ를 욕도 ᄒᆞ고 혹 그 녀ᄌᆞ 단이ᄂᆞᆫ 길에 흉악ᄒᆞᆫ 말도 방을 붓치기도 ᄒᆞ며 혹 이러ᄒᆞᆫ 편지를 붓쳐 욕ᄒᆞ기도 ᄒᆞᄂᆞᆫ 일이 죵죵 ᄒᆞᆷ니다 아모 증거 업ᄂᆞᆫ 편지 ᄒᆞᆫ 장으로 무죄ᄒᆞᆫ ᄉᆞᄅᆞᆷ의 애ᄆᆡᄒᆞᆫ 의심을 ᄒᆡ셔야 될 슈 잇슴닛가 졔가 이 편지를 경찰셔에 게출ᄒᆞ야 이런 작란ᄒᆞᆫ 놈은 어ᄃᆡᄭᅡ지 슈ᄉᆡᆨ을 ᄒᆞᆯ 터이오니 어머니ᄭᅴ셔ᄂᆞᆫ 안심ᄒᆞ십시오

노부인이 그 말을 듯고 ᄒᆞᆫ참 ᄉᆡᆼ각을 ᄒᆞ더니

「올타 네 말이 그럴듯ᄒᆞ다 이애 정애야 ᄂᆡ가 너무 경숄히 말을 ᄒᆡᆺ다 네 쳐소로 나가거라

ᄒᆞ며 두어마ᄃᆡ 위로를 ᄒᆞᄂᆞᆫ지라 이ᄯᆡ 상현이가 졍애를 다리고 나와 무한히 위로를 ᄒᆞ엿더라

그 노부인도 그 아달의 말에 의심을 젹이 푸럿스나 기연가미연가 반신반의를 ᄒᆞᄂᆞᆫ 즁이오 졍애도 역시 그갓치 미안ᄒᆞᆫ 일을 ᄒᆞᆫ번 당ᄒᆞᆫ 후로ᄂᆞᆫ 항상 마음에 붓그러운 ᄉᆡᆼ각이 ᄯᅥ나지 아니ᄒᆞ여 더욱 염녀ᄒᆞ며 더욱 죠심ᄒᆞ야 그 시모와 시누의를 극진히 공경ᄒᆞ나 영ᄌᆞᄂᆞᆫ 묘ᄒᆞᆫ 계교를 맛참ᄂᆡ 실ᄑᆡᄒᆞ고 분ᄒᆞᆫ ᄉᆡᆼ각이 공연히 ᄐᆡᆼ즁ᄒᆞᆯ ᄲᅮᆫ더러 요괴ᄒᆞᆫ 봉ᄌᆞᄂᆞᆫ 영ᄌᆞ를 맛날 젹마다 간ᄉᆞᄒᆞᆫ 말로 ᄭᅩ이ᄆᆡ 그러ᄒᆞᆫ ᄭᅩ임을 드를 젹 마다 정애를 어ᄃᆡᄭᆞ지든지 모ᄒᆞᆷᄒᆞᆯ 일 잇셔 정애의 허물을 엇고ᄌᆞ ᄒᆞᄂᆞᆫ 터이라 날마다 정애의 일동일정을 역여보고 ᄉᆞᆲ혀보ᄂᆞᆫ 즁인ᄃᆡ ᄒᆞ로ᄂᆞᆫ 아참에 일즉 이러나셔 셰슈를 ᄒᆞ노라니 즁문간으로 엇던 광우리 장ᄉᆞ이 ᄒᆞ나 드러오며

「소쥬 ᄉᆞᆸ시오 죠ᄀᆡ졋도 잇슴니다

ᄒᆞ고 광우리를 나려놋터니 한ᄎᆞᆷ 쥬져쥬져ᄒᆞ다가 부억으로 쏜살갓치 드러가셔 아침ᄒᆞᄂᆞᆫ 졍ᄋᆡ와 무슨 이야기를 슈군슈군ᄒᆞᄂᆞᆫᄃᆡ 그 ᄒᆡᆼ식이 심히 슈상ᄒᆞᆫ 고로 가만이 엿본즉 무슨 슈작을 ᄒᆞᆫ참 ᄒᆞ다가 광우리장ᄉᆞ가 치마 허리에셔 무슨 편지 ᄒᆞᆫ 쟝을 ᄂᆡ여 쥬ᄂᆞᆫᄃᆡ 영ᄋᆡᄂᆞᆫ 가만히 바다셔 품에 감츄ᄂᆞᆫ지라 영ᄌᆞ가 그것을 보고 마음에 여득쳔금ᄒᆞ야 즉시 노모의 압흐로 ᄂᆞ아가 은근히 ᄒᆞᄂᆞᆫ 말이

「언니에게 무슨 편지가 ᄯᅩ 왓셔요 오라바니ᄂᆞᆫ 그런 것을 모르고 졍ᄋᆡ라면 ᄉᆞ죡을 못쓰니 엇졔잔 말이야오 그럿케 오장 업ᄂᆞᆫ 이ᄂᆞᆫ 쳐음 보ᄀᆡᆺ소

모 「무슨 편지가 ᄯᅩ 왓단 말이냐 ᄯᅩᆨᄯᅩᆨ이 알고 말을 ᄒᆡ라

영 「어머니도 못 미더ᄒᆞᄂᆞᆫ 말ᄉᆞᆷ이올시다그려 범연히 보고 그런 말을 ᄒᆞᆯᄭᅡ오 지금 엇던 광우리장ᄉᆞ가 와셔 언니와 수군수군ᄒᆞ더니 허리침에셔 편지 ᄒᆞᆫ 장을 ᄂᆡ여 쥬닛가 언니ᄂᆞᆫ 그 편지를 바다셔 얼ᄂᆞᆫ 감츄든ᄃᆡ오

노부인이 그 말을 듯고 우둑ᄒᆞ니 안져 먼산을 바라보며 무슨 ᄉᆡᆼ각을 ᄒᆞᆫ참 ᄒᆞ다가

「허― 그것 참 우리 집안 일이 말 안이다 장찻 엇지ᄒᆞ면 죳탄 말이냐

ᄒᆞ더니 다시 ᄒᆞᄂᆞᆫ 말이

「네가 잘못 보앗지 그럴 리가 잇나냐

이ᄯᆡ 영ᄌᆞ의 얼골이 홍당무가 되며

「어머니ᄭᅦ셔도 졔 말을 못 미드시닛가 죠곰 잇다가 그 편지를 갓다드릴 터오니 친히 보시면 아시ᄀᆡᆺ지오

ᄒᆞ고 나가셔 가만히 졍애의 동졍만 살피더라

졍애 남ᄆᆡᄂᆞᆫ 그 우ᄋᆡ와 졍의가 특별히 다른 ᄉᆞᄅᆞᆷ의 남ᄆᆡ와 달나셔 졍ᄋᆡ가 김씨 문즁에 츌가를 ᄒᆞᆫ 후로 졍ᄋᆡᄂᆞᆫ 그 오라바니 ᄉᆡᆼ각ᄒᆞ기를 살이 마르도록 ᄒᆞ며 츈식이ᄂᆞᆫ 정ᄋᆡ ᄉᆡᆼ각ᄒᆞ기를 역시 그와 갓치ᄒᆞ야 셔로 침식이 달지 안케 지ᄂᆡᄂᆞᆫᄃᆡ 셰월은 쉽고 ᄉᆔ워 정ᄋᆡ가 츌가ᄒᆞᆫ 지가 어언간 이ᄉᆞᆷ삭이 지ᄂᆡᄆᆡ 나ᄂᆞᆫ 너를 보러갈 필요가 업스니 너도 날 보고 십은 ᄉᆡᆼ각은 단렴ᄒᆞ여라 단언ᄒᆞ던 박츈식이가 졍ᄋᆡ 보고 십은 ᄉᆡᆼ각이 간졀ᄒᆞ고 간졀ᄒᆞ야 ᄭᅮᆷ에라도 ᄒᆞᆫ번 만나 보면 죠흘 듯ᄒᆞ나 ᄭᅳ례발을 ᄒᆞ고 참아 ᄒᆡᆼ셰ᄒᆞᄂᆞᆫ ᄉᆡ샤돈집을 갈 슈도 업고 예로브터 그짓말 졔일 잘ᄒᆞᄂᆞᆫ ᄉᆞᄅᆞᆷ은 누구냐 ᄒᆞ면 혼인즁ᄆᆡ 아비라 ᄒᆞᆯ 것이니 아모리 정직ᄒᆞᆫ ᄉᆞᄅᆞᆷ이라도 혼인즁ᄆᆡ를 ᄒᆞ자면 ᄌᆞ연히 거짓말을 아니 ᄒᆞ고ᄂᆞᆫ 못되ᄂᆞᆫ 것이라 그럼으로 셩운경이도 졍ᄋᆡ의 혼인소ᄀᆡ를 ᄒᆞᆯ ᄯᆡ에 박츈식의 ᄉᆡᆼ션쟝ᄉᆞ를 엄젹ᄒᆞ너라고 김상현의 모친에게 신부의 오라봄은 팔ᄂᆞᆫ봉이 되야 부지거쳐라고 쇽인 고로 상현의 모친은 졍ᄋᆡ의 오라비ᄂᆞᆫ 간 곳을 모르ᄂᆞᆫ 줄로 아ᄂᆞᆫ 터이오 박츈식은 유ᄅᆡ 죠션의 양반이니 상놈이니 ᄒᆞᄂᆞᆫ 습관에 거릿기여 정ᄋᆡ 시집보ᄂᆡᆯ ᄯᆡ에 남ᄆᆡ간 연신을 ᄭᅳᆫ키로 결심ᄒᆞ엿스나 박츈식과 정애의 ᄉᆡᄉᆞ돈집에셔 정애 친졍족속은 아모도 업ᄂᆞᆫ 쥴 아ᄂᆞᆫ 터에 졍애를 불너 ᄂᆡ올 슈도 업셔 다만 울도ᄒᆞᆫ 마음을 이긔지 못ᄒᆞᆯ ᄲᅮᆫ인ᄃᆡ ᄒᆞ로ᄂᆞᆫ 신문 잡보에 ᄲᅡ고다공원 ᄀᆡ방이라 ᄒᆞ고 요사이ᄂᆞᆫ ᄉᆞ동 ᄲᅡ고다공원을 밤낫 여러 노와 일반의 관람을 허ᄒᆞᆫ다더라 ᄒᆞ엿ᄂᆞᆫ 고로 그 신문을 보고 ᄉᆡᆼ각ᄒᆞ기를

「올타 그러면 졍애를 그곳으로 맛나 보리라

ᄒᆞ고 편지를 써셔 광우리쟝ᄉᆞ 편에 비밀히 보ᄂᆡᆫ 것이라 졍애가 오ᄅᆡ 간만에 그 오라바니 필젹을 보ᄆᆡ 반갑기가 이로 측냥ᄒᆞᆯ 슈 업스나 일젼에 허무ᄒᆞᆫ 편지 ᄭᅡᄃᆞᆰ으로 시모ᄭᅴ 죄업시 미안을 당ᄒᆞᆫ 터이라 그 편지를 몰ᄂᆡ 몰ᄂᆡ 보너라고 영ᄌᆞ 눈의 ᄯᅴ지 안ᄂᆞᆫ 틈을 타셔 가만히 보고 얼란 감츈다ᄂᆞᆫ 것이 필경은 영ᄌᆞ의 보ᄂᆞᆫ 눈동ᄌᆞ 쇽으로 드러갓더라 졍ᄋᆡ야 엇지 영ᄌᆞ의 지극시레 ᄉᆞᆲ히ᄂᆞᆫ 줄을 아라스리오 오ᄅᆡ간만에 보고 십고 ᄉᆡᆼ각ᄒᆞ던 우리 오라바니 편지ᄅᆞᆯ 잘 보고 잘 두엇거니 ᄒᆞ고 무심히 셔젹을 보다가 곤함을 이긔지 못ᄒᆞ고 잠간 잠이 드럿ᄂᆞᆫᄃᆡ 요괴ᄒᆞᆫ 영ᄌᆞᄂᆞᆫ 졍ᄋᆡ가 편지 보ᄂᆞᆫ 양과 편지 두ᄂᆞᆫ 곳ᄭᆞ지 자셰히 엿보아 두엇다가 졍ᄋᆡ의 잠든 사이를 이용ᄒᆞ야 민쳡ᄒᆞᆫ 슈단으로 그 편지를 감ᄶᅡᆨ갓치 집어다가 쏜살갓치 그 모친에게 밧치니 노부인은 그 편지를 급히 여러 본다

「ᄂᆡ가 너를 작별ᄒᆞᆯ ᄯᆡ에 나ᄂᆞᆫ 너를 찻지 말고 너ᄂᆞᆫ ᄂᆡ 집에 오지 말ᄂᆞ고 박졀히 말을 ᄒᆞ엿지만 ᄂᆡ가 너를 보ᄂᆡᆫ 뒤에 아모리 ᄉᆡᆼ각을 마ᄌᆞᄒᆞ야도 ᄌᆞ연히 오쟝에셔 소ᄉᆞ나오ᄂᆞᆫ 졍리를 금치 못ᄒᆞ야 ᄯᆡᄯᆡ로 너 보고 십은 ᄉᆡᆼ각이 문ᄯᅳᆨ문ᄯᅳᆨ 나면 만ᄉᆞ가 무심ᄒᆞ고 심긔가 민울ᄒᆞ야 실로 결연ᄒᆞᆫ 회포를 이로 이긔지 못ᄒᆞᆯ 젹이 만타 너도 필연 ᄂᆡ가 너 ᄉᆡᆼ각ᄒᆞ듯 나를 ᄉᆡᆼ각ᄒᆞᆯ 줄 짐작ᄒᆞ나 네나 ᄂᆡ나 맛나 볼 긔약이 업ᄂᆞᆫ 것은 사실상 엇지ᄒᆞᆯ 슈 업ᄂᆞᆫ 일이라 다만 ᄂᆡ가 ᄌᆡ산이 업셔 신분이 지경에 잇ᄂᆞᆫ 것만 한탄이라

노부인이 편지를 보다가 이러ᄒᆞᆫ 말에 이르러ᄂᆞᆫ 「이것 참 우리 집안이 결단낫구나 이럴 줄을 누가 아랏단 말이냐」ᄒᆞ고 한탄을 ᄒᆞ며 보던 편지를 마져 본다

「그러나 이사이 신문을 보니 탑동 ᄲᅡ고다공원을 ᄀᆡ방을 ᄒᆞ고 일반에게 관람을 식인다 ᄒᆞ니 오날 밤 여덜 시에 탑동공원으로 오면 잠간 만나보ᄀᆡᆺ다 나ᄂᆞᆫ 몬져 가셔 기다릴 터이니 잇지말고 부ᄃᆡ 그리로 오너라 미진한 셜화ᄂᆞᆫ 만나 보고 말ᄒᆞᄀᆡᆺ기로 이만 젹ᄂᆞᆫ다

ᄒᆞ엿고 편지한 사ᄅᆞᆷ의 셩명도 업더라 노부인이 그 편지를 다 보더니 귀ᄒᆞ고 귀한 아달 상현이를 ᄉᆡᆼ각ᄒᆞ고 그리ᄒᆞᄂᆞᆫ지 아모 말 업시 늣겨 가며 우ᄂᆞᆫᄃᆡ 영ᄌᆞ가 ᄒᆞᄂᆞᆫ 말이

「어머니 우실 것 무엇 잇슴닛가 이왕 잘못된 일을 후회ᄒᆞ고 우시면 쓸ᄯᆡ 잇슴닛가 그리기에 졔가 당초에 무엇이라고 햇셔요 옵바ᄂᆞᆫ 졍신업시 졍ᄋᆡ의 간ᄉᆞ에 ᄲᅡ져셔 졍ᄋᆡ의 말이라면 어ᄃᆡᄭᆞ지 두호를 ᄒᆞ고 지ᄂᆞᆫ번 편지도 작란군의 악희로 돌니더니 이 편지도 작란군의 짓이라고 ᄒᆞᆯ란지 어머니 어머니 우지 마십시오 이졔 울면 소용잇슴닛가 잘 죠쳐ᄒᆞ실 도리를 ᄉᆡᆼ각을 ᄒᆞ셔야지오 어머니 죠흔 슈가 잇슴니다 어머니ᄭᅦ셔 이 편지 보신 쳬 마시구오 잇다가졍ᄋᆡ의 ᄒᆞᄂᆞᆫ 거동을 ᄉᆞᆲ혀보시고 옵바를 불너 죵용히 죠쳐ᄒᆞ시ᄂᆞᆫ 것이 죠흘 ᄯᅳᆺᄒᆞᆷ니다

ᄒᆞ고 그 편지를 가지고 나가 두엇던 곳에 그 모양ᄃᆡ로 다시 넛코 져녁 여덜 시 되기를 기다리더라

졍ᄋᆡᄂᆞᆫ 영ᄌᆞ가 그 편지를 훔쳐다가 시모의 눈에 뵈엿ᄂᆞᆫ지 엇ᄌᆡᆺᄂᆞᆫ지 아모란 줄 모르고 그 오라바니를 쥬야로 보고 십던 ᄭᅳᆺ헤 편지를 바다 보고 어셔 이 ᄒᆡ가 갓스면 우리 오라바니를 맛나보ᄀᆡᆺ다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잇스나 다만 ᄒᆞᆫ가지 거리ᄭᅵᄂᆞᆫ 것은 다름이 아니오 시집온지 몃달 못된 졀문 녀ᄌᆞ 혼ᄌᆞ 밤출입을 할 슈도 업슬 ᄲᅮᆫ더러 갓득이나 허무ᄆᆡᆼ낭ᄒᆞᆫ 편지 ᄉᆞ건으로 시모의게 의심을 밧고 미안ᄒᆞᆫ 마음이 풀니기 젼에 일 업시 문밧을 날 슈 업ᄂᆞᆫ 사졍이라 시집에셔ᄂᆞᆫ ᄌᆞ긔 오라바니가 부지거쳐로 아ᄂᆞᆫ 터에 오라바니 보러 간다고 ᄒᆞᆯ 슈도 업고 학교의 단니ᄂᆞᆫ 동모의 집을 간다고 핑계ᄒᆞᆯ 슈도 업셔 여러 가지로 연구를 ᄒᆞ다가 ᄒᆞᆫ가지 의견이 ᄂᆞ셔

「올타 우리 남편과 동ᄒᆡᆼᄒᆞᆯ 슈밧게 업다 시어머니ᄭᅦ셔ᄂᆞᆫ 우리 오라바니가 잇난 줄 모르시지만은 우리 남편은 오라바니를 아ᄂᆞᆫ 터이니 우리 남편과 갓치 갈 거 갓흐면 시어머니가 아신ᄃᆡ도 무슨 관계가 잇스리

ᄒᆞ고 ᄒᆡ 지기를 기다려 그 남편다려 ᄒᆞᄂᆞᆫ 말이

「여보시오 오날은 일긔도 심히 청랑ᄒᆞ고 여러 날 장마 ᄭᅳᆺ헤 달구경도 쳐음 ᄒᆞ얏스니 우리 어ᄃᆡ 가셔 산보나 좀 ᄒᆞ고 옵시다

김상현은 그 부인의 말이라면 일분부 시ᄒᆡᆼ을 ᄒᆞᄂᆞᆫ 터이라 그 부인이 산보 가ᄌᆞᄂᆞᆫ 말이 귀업게도 들닐 ᄲᅮᆫ더러 ᄌᆞ긔도 역시 변호사 시험을 치르랴고 법률 공부를 ᄒᆞ기에 뇌가 심히 압허셔 ᄒᆞᆫ번 신션ᄒᆞᆫ 공긔를 쏘이고ᄌᆞ ᄒᆞ든 터이라

「아 그 말 죳소 어ᄃᆡ로 산보 가랴오

ᄒᆞ며 머무르지 안코 승락을 ᄒᆞᆫ다

「요사이 탑동공원을 여러 놋코 구경을 시기ᄂᆞᆫᄃᆡ 그 쳥유ᄒᆞᆫ 야경이 심히 죳터랍듸다

상 「아 그러면 그리로 가지

이ᄯᆡ 졍ᄋᆡᄂᆞᆫ 남편과 갓치 산보가ᄂᆞᆫ 이상에 죠곰이라도 은휘ᄒᆞᆯ 것이 업셔

「여보― 그러나 우리가 잠시를 어ᄃᆡ 가더ᄅᆡ도 어머니ᄭᅦ 엿줍고 가ᄂᆞᆫ 일이 올치오

상 「아무렴 엿주어야지

ᄒᆞ고 얼ᄂᆞᆫ ᄃᆡ답을 ᄒᆞ다가 쇽마음에 우리 어머니ᄂᆞᆫ 완고 시ᄃᆡ 어른이라 혼인ᄒᆞᆫ지 몃달 못된 ᄂᆡ외가 쟝안 ᄃᆡ도상의 건달이 갈보 다리고 가듯 압셔거니 뒤셔거니 다니ᄂᆞᆫ 것을 ᄃᆡ긔로 아시고 필연 말니시련이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낫든지 다시 말ᄒᆞ기를

「여보 잠간 단여올 것을 어머니ᄭᅴ 엿쥬어 무엇 ᄒᆞᄀᆡᆺ소 슬금어니 갑시다

졍 「그게 무슨 말삼이오 옛말에 츌필곡ᄒᆞ고 반필면이란니 잠간일지라도 부모 몰ᄂᆡ 어ᄃᆡ를 가셔야 될 말이오

상 「아니야 그럿케 ᄉᆡᆼ각ᄒᆞᆯ 것 아니야 어머니ᄂᆞᆫ 지무실 터이니 그사이에 잠간 갓다 오면 고만이지 가랴거든 어셔 갑시다

ᄒᆞ며 ᄌᆡ촉ᄒᆞᄂᆞᆫ지라 졍ᄋᆡᄂᆞᆫ 그 남편이 그리ᄒᆞᄂᆞᆫ 이상에 억지로 욱일 것 업시 그 남편과 ᄒᆞᆫ가지 탑동공원을 향ᄒᆞ얏ᄂᆞᆫᄃᆡ 영ᄌᆞᄂᆞᆫ 졍ᄋᆡ의 동졍을 살ᄎᆞ게 살피다가 졍ᄋᆡ가 문밧그로 나가ᄂᆞᆫ 양을 보고 즉시 그 모친에게 일너 밧치니 그 모친은 귀ᄒᆞ고 귀ᄒᆞᆫ 외아달 ᄉᆡᆼ각을 ᄒᆞ고 아모 말 업시 울기만 ᄒᆞᆯ ᄲᅮᆫ이라 영ᄌᆞᄂᆞᆫ 노모를 위ᄒᆞᄂᆞᆫ쳬 간ᄉᆞ를 부리며 ᄒᆞᄂᆞᆫ 말이라

「어머니 우지 마십시오 가만히 졍ᄋᆡ를 죳차가셔 그 증거를 잡아 가지고 응용이 죠쳐ᄒᆞ신 뒤에 오라바니 장가를 다시 듸리면 고만이지 우실 것 잇슴닛가

그 노부인이 그 말을 듯고 그럴듯이 녁여 곳 영ᄌᆞ를 다리고 탑동공원으로 졍ᄋᆡ를 ᄶᅩᆺ차갓더라

상현이가 자긔 부인과 동반ᄒᆞ야 ᄲᅡ고다공원을 가ᄂᆞᆫᄃᆡ 그날은 텬긔가 가을밤갓치 쳥명ᄒᆞ고 가로에 달빗이 심히 아람다워 산보 나온 ᄉᆞᄅᆞᆷ의 심회가 젹이 쾌창ᄒᆞᆫ지라 ᄂᆡ외 ᄌᆞ미잇ᄂᆞᆫ 이야기를 ᄒᆞ며 월ᄉᆡᆨ을 ᄯᅡ라 공원 문 압ᄒᆡ를 당도ᄒᆞ얏ᄂᆞᆫᄃᆡ 그 엽 북부경찰셔에셔 군도소ᄅᆡ가 데걱데걱 나더니 별안간

「ᄌᆞ네 어ᄃᆡ 가나

ᄒᆞᄂᆞᆫ 말에 도라보니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안이오 곳 ᄌᆞ긔와 한 학교에 다니다가 갓치 졸업ᄒᆞᆫ 후에 즉시 경부로 셔임되야 북부경찰셔에셔 근무ᄒᆞᄂᆞᆫ 친구 현국진(玄國鎭)이라

「어 여긔ᄭᆞ지 왓네 ᄌᆞ네 요ᄉᆞ이 공부에 밧부지나 아니ᄒᆞᆫ가

현 「나ᄂᆞᆫ 별로 밧분 것 업네만은 ᄌᆞ네ᄂᆞᆫ 요사이 무엇ᄒᆞ나

상 「별로 ᄒᆞᄂᆞᆫ 것 업네 이왕 공부 ᄒᆞ던 것 복습을 좀 ᄒᆞᄂᆞᆫ 쳬 ᄒᆞᄂᆞᆫᄃᆡ 어ᄃᆡ 공부되던가

현 「올치 ᄌᆞ네ᄂᆞᆫ 경부 ᄒᆞ기 실타고 변호사 고시의 쳥원ᄒᆡᆺ단 말 드럿네 아모ᄶᅭ록 공부 잘ᄒᆡ셔 목젹을 달ᄒᆞ게 그러나 오날 맛참 ᄌᆞ네를 잘 맛낫네

상 「응 무슨 조흔 일 잇나

현 「죠흔 일이야 잇슬 것 잇나만은 지금 나고 갓치 남ᄃᆡ문 졍거장으로 손광준(孫光準)이 젼별ᄒᆞ러 가셰

상 「왜 그 ᄉᆞᄅᆞᆷ 어ᄃᆡ 가나

현 「앗다 ᄌᆞ네 알듯키 그 ᄉᆞᄅᆞᆷ이 역시 경부로 셔임ᄒᆞᆫ 후에 ᄂᆞ와 ᄒᆞᆫ셔에 츌근ᄒᆞ다가 이번에 경쥬경찰셔장으로 영젼을 ᄒᆞ야 오날 ᄯᅥ나ᄂᆞᆫᄃᆡ 낮에ᄂᆞᆫ 더읍다고 밤ᄎᆞ로 ᄂᆞ려간다네 ᄒᆞᆫ 반에셔 공부ᄒᆞ던 ᄉᆞᄅᆞᆷ 즁에 우리 셰 ᄉᆞᄅᆞᆷ이 그즁 졍의 상합ᄒᆞ게 지ᄂᆡᄂᆞᆫᄃᆡ 우리가 그 ᄉᆞᄅᆞᆷ의 젼별을 안이 ᄒᆡ셔야 될 슈 잇나 시간이 거진 되ᄀᆡᆺ네 어셔 ᄂᆞ가셰

김상현은 그 말을 드르ᄆᆡ 졍든 친구 젼별을 아니 ᄒᆞᆯ 슈도 업고 부인을 다리고 산보를 왓다가 ᄯᅦ쳐 바리고 갈 슈도 업셔 좌우가 망단ᄒᆞᆫ 고로 ᄒᆞᆫ쳠 쥬져쥬져ᄒᆞ여 ᄉᆡᆼ각다 못ᄒᆞ야 그 부인에게 말ᄒᆞ기를

「지금 급히 볼닐이 잇셔 잠간 어ᄃᆡ를 갓다 올 터이니 여긔셔 ᄒᆞᆫ시 동안만 기다리오

ᄒᆞ고 그 친구 현국진과 갓치 뎐ᄎᆞ를 타고 남문역에를 나갓ᄂᆞᆫᄃᆡ 졍ᄋᆡ난 그 남편이 친구 전별을 ᄒᆞ라가며 잠간 기다리라 ᄒᆞᄆᆡ 허릴업시 자긔 혼자 공원 문을 드러셔니 죠요ᄒᆞᆫ뎐 등빗은 울밀ᄒᆞᆫ 나무 숩풀에 빗ᄎᆔ여 말근 광휘와 그윽ᄒᆞᆫ 그늘은 쳥양ᄒᆞᆫ 가을ᄯᅳᆺ이 나는 듯 긔이ᄒᆞᆫ ᄭᅩᆺ과 아름다운 풀은 ᄯᅡ에 가득히 난만ᄒᆞ야 일폭공원의 영농찰란ᄒᆞᆫ 경ᄀᆡ가 실로 ᄉᆞᄅᆞᆷ의 심신이 상쾌ᄒᆞᆯ 만ᄒᆞᆫᄃᆡ 그곳에 소창ᄒᆞ라 온 ᄉᆞᄅᆞᆷ들은 산ᄋᆞᄒᆡ 녀편네 늙은이 졀문이 셧ᄂᆞᆫ ᄉᆞᄅᆞᆷ 안졋ᄂᆞᆫ ᄉᆞᄅᆞᆷ 오락가락 인셩만셩ᄒᆞᆫ지라 그즁에 ᄌᆞ긔 오라바니가 왓ᄂᆞᆫ가 ᄒᆞ고 면면 상고를 ᄒᆞ며 옥탑 건쳐로 도라가ᄂᆞᆫᄃᆡ ᄒᆞᆫ편 나무 숨풀에셔 헙수룩ᄒᆞᆫ 사람이 툭 투여 나오며 「졍ᄋᆡ」 ᄒᆞ고 부르ᄂᆞᆫ 쟈ᄂᆞᆫ 곳 박츈식이라 남ᄆᆡ 오라간만에 맛나ᄆᆡ 엇지 반갑던지 우둑ᄒᆞ니 마쥬셔셔 셔로 물ᄭᅳ럼이 보기만 ᄒᆞᆯ ᄲᅮᆫ이라 남인들 몃ᄇᆡᆨ리 밧그로 츌가를 ᄒᆞ며 몃ᄒᆡ식 남ᄆᆡ 셔로 못보고 견ᄃᆡ리오마은 졍ᄋᆡ의 남ᄆᆡᄂᆞᆫ 그 우ᄋᆡ와 졍니가 남에셔 특별이 다를 ᄲᅮᆫ아니라 어려셔 부모을 일코 남ᄆᆡ 손목을 마죠 쟙고 다니며 젼젼걸식을 ᄒᆞᆯ ᄯᆡ에 그 졍의가 과연 엇더타 ᄒᆞ리오 지금은 비록 츈식이도 자유ᄉᆡᆼ활을 ᄒᆞᄂᆞᆫ 터이오 졍ᄋᆡ도 시집을 가셔 잘ᄉᆞᄂᆞᆫ 터인즉 만일 셔로 보지 아니ᄒᆞ여도 관계업스련만은 어려셔 고ᄉᆡᆼᄒᆞ든 ᄉᆡᆼ각을 하면 잠시간 못 보아도 궁금ᄒᆞᆫ 마음이 간졀ᄒᆞ야 그리ᄒᆞ는 것이라 그와 갓치 ᄒᆞᆫ참 마주 셔 보다가

「오라바니 요ᄉᆡᄂᆞᆫ 엇더케 지ᄂᆡ시오

「오냐 ᄂᆞᄂᆞᆫ 젼이나 오날이나 ᄒᆞᆫ 모양이다마은 너ᄂᆞᆫ 시ᄃᆡᆨ 살님ᄒᆞ기가 너무 괴롭지나 아니ᄒᆞ냐

「관계치 안어요

「오냐 다ᄒᆡᆼᄒᆞ다 이제ᄂᆞᆫ ᄂᆡ가 밥시름을 이져셔 너을 평ᄉᆡᆼ 아니 보아도 관계치 안타만은 남ᄆᆡ 졍니를 이기지 못ᄒᆞ고 엇지 보고 십던지 오날 너를 이곳으로 잠간 맛나ᄌᆞ고 ᄒᆞᆫ 것이다 그러나 네가 너의 남편의게 물론 귀엄 밧ᄂᆞᆫ 줄을 안다만은 시어머니ᄭᅴ셔도 사랑ᄒᆞ시고 시누의와도 합의ᄒᆞ게 지ᄂᆡᄂᆞ냐

「녜 다 관계치 안슴니다 시어머니ᄭᅴ셔ᄂᆞᆫ ᄆᆡ우 혼후ᄒᆞ신 어른이시라 친어머니가 게셔도 그에셔 더ᄒᆞᆯ 수가 업고 시누의가 좀 이상ᄒᆞᆫ 셩미를 가졋스나 그리 관렴ᄒᆞᆯ 것이 업ᄂᆞᆫᄃᆡ 그간에 좀 미안ᄒᆞᆫ 것을 당ᄒᆞᆫ 일이 잇ᄂᆞᆫᄃᆡ 그것은 졔가 잘못ᄒᆞᆫ 것도 아니오 엇던 놈의 소위인지 흉ᄋᆞᆨᄒᆞᆫ 헛편지를 졔계로 보ᄂᆡ셔 글로 ᄒᆞ여 잠간 미안히 지ᄂᆡᆺ스나 무사히 타쳡되고 다시는 아모 일이 업슴니다

츈 「그것이 웬일이란 말이냐 그러면 너의 시ᄃᆡᆨ에셔ᄂᆞᆫ 너를 얼마ᄶᅵᆷ 슈상히 역이시ᄭᆡᆺ구나

졍 「아니오 사실 업ᄂᆞᆫ 일에 슈상이 역일 것이야 잇슴닛가만은 졔 마음에 ᄃᆡ단히 붓그러와요

츈 「그러치 너의 시ᄃᆡᆨ에션들 너 갓흔 사ᄅᆞᆷ을 몰나보실리야 잇ᄀᆡᆺ나냐만은 그런 일이 업ᄂᆞᆫ이만 ᄒᆞᆯ 슈가 잇나냐 그것은 엇던 악소년이 너를 흠모ᄒᆞ야 보고 그런 짓을 ᄒᆞ얏ᄂᆞ 보다 참 셰상에 괴악ᄒᆞᆫ 일도 만치

이갓치 이야기를 ᄒᆞᆯ ᄯᆡ에 뒤에셔 별안간 녀ᄌᆞ의 기침소ᄅᆡ가 ᄂᆞ며

「언니 어머니가 져기셔 부르시오

ᄒᆞᄂᆞᆫ 말에 무심히 도라본즉 그 말ᄒᆞᄂᆞᆫ 사ᄅᆞᆷ은 곳 ᄌᆞ긔 시누의 영ᄌᆞ이라 졍ᄋᆡ가 ᄭᅡᆷᄶᅡᆨ 놀ᄂᆞ셔 황망히 ᄒᆞᄂᆞᆫ 말이

「에그 아가씨 웬일이오 어머니ᄭᅴ셔 여기를 엇더케 오셧소

ᄒᆞ며 그 오라바니ᄭᅴ 인ᄉᆞ도 못ᄒᆞ고 도라서 오ᄂᆞᆫᄃᆡ

영 「왜 여기ᄂᆞᆫ 언니만 오고 어머니ᄂᆞᆫ 못 오시ᄂᆞᆫ ᄃᆡ오 어셔 갑시다

ᄒᆞ며 ᄌᆡ촉을 ᄒᆞᄂᆞᆫ지라 이ᄯᆡ 졍ᄋᆡ의 간담이 ᄒᆞᆫ웅큼은 되야 죄업시 벌벌 ᄯᅥᆯ며 그 시모 압헤 ᄂᆞ아가

「어마니 여긔를 엇더케 오셧슴닛가

너ᄂᆞᆫ 여긔를 왜 왓늬 올치 남 ᄌᆞ미잇게 이야기 ᄒᆞᄂᆞᆫ대 왜 왓나냐 말이냐

졍 「그게 웬 말ᄉᆞᆷ이오닛가

모 「말은 잘ᄒᆞᆫ다 웬 말ᄉᆞᆷ이심닛가 지금 셔로 슈작ᄒᆞ든 놈이 누구냐

시모ᄂᆞᆫ 분노ᄒᆞᆷ을 이기지 못ᄒᆞ나 목소ᄅᆡᄂᆞᆫ 나작나작 남이 들을가 조심ᄒᆞ야 감히 소ᄅᆡ를 크게 못지르고 나작나작ᄒᆞᆫ 말소ᄅᆡ라

졍 「아니올시다 그런 일 업슴니다

모 「그런 일 업슴니다 나 혼ᄌᆞ 본 것 안이오 영ᄌᆞᄭᅡ지 네 눈에 당장 본 것을 업다ᄂᆞᆫ 것만 상책이냐 네가 안찬 것이 족히 그런 ᄒᆡᆼ위를 ᄒᆞᄀᆡᆺ다 이럿케 ᄉᆞᄅᆞᆷ 만은 곳에셔 왁자ᄒᆞ고 보면 남이 붓그러우니 아모 잔말 말고 집으로 가자

졍 「어머니 말ᄉᆞᆷ을 엇지 거ᄉᆞ르ᄀᆡᆺ슴닛가만은 졔 산ᄋᆡ가 져다려 잠간 기다리라고 어ᄃᆡ를 갓스닛가 올ᄯᆡᄭᆞ지 기다려셔 갓치 가야ᄒᆞᄀᆡᆺ슴니다

모 「산ᄋᆡ 앗가 너ᄒᆞ고 이야기ᄒᆞ던 놈 말이냐 네 산ᄋᆡᄂᆞᆫ 너 갓흔 년 다리고 이런 곳에 올 ᄉᆞᄅᆞᆷ이 결코 아니다

졍 「어머니 어머니ᄭᅴ셔 왜 그처럼 말ᄉᆞᆷ을 ᄒᆞ심닛가 졔가 어머니ᄭᅴ 거짓말ᄒᆞᆯ 리가 잇슴닛가

모 「허― 잔말 말고 어셔 가 남이 드르면 붓그러와

ᄒᆞ며 노긔가 등등ᄒᆞ야 엇지ᄒᆞᆯ 줄을 모르난 모양이라 ᄒᆞᆫ마ᄃᆡ만 더 방ᄉᆡᆨ을 ᄒᆞᆯ 것 갓흐면 그 ᄉᆞᄅᆞᆷ 만흔 곳에셔 불호광경이 이러날 지경이라 허릴업시 그 시모를 ᄯᅡ라 집으로 도라갓ᄂᆞᆫᄃᆡ 졍ᄋᆡ의 오라범 츈식이ᄂᆞᆫ 졍ᄋᆡ의 시모가 온 쥴을 알고 그곳에 잇슬 수가 업셔 슬몃이 ᄲᅡ져 다러ᄂᆞᆺ더라

노부인은 졍ᄋᆡ를 다리고 집으로 도라와셔 분ᄒᆞᆷ을 참지 못ᄒᆞ고 얼골에 노긔가 득ᄒᆞ야 졍ᄋᆡ를 불너 셰우고 졍ᄋᆡ의 얼골이 ᄯᅮ러지도록 노려보며 쳔긔가 나셔 말을 ᄒᆞ랴다가 못ᄒᆞ고 ᄯᅩ다시 무슨 말을 ᄒᆞ랴다가 못ᄒᆞ기를 ᄒᆞᆫ참 동안 ᄒᆞ더니 별안간 소ᄅᆡ를 버럭 지르며

「이년아 네가 와셔 ᄂᆡ 집을 망ᄒᆞᆫ단 말이냐

ᄒᆞ더니 다시ᄂᆞᆫ 아모 말도 못ᄒᆞ고 셧다 안졋다 쥬먹으로 마루바닥을 ᄭᅮᆼ ᄯᅡ렷다 ᄒᆞᆫ숨을 휘― ᄂᆡ쉬엿다 엇지ᄒᆞᆯ 쥴을 모르다가

「오냐 고만두어라 네ᄭᅡ짓 ᄀᆡ갓흔 년에게 말ᄒᆞᄂᆞᆫ ᄂᆡ가 틀니다 이 지경된 판에 말은 ᄒᆡ셔 무엇ᄒᆞᄀᆡᆺ나냐

ᄒᆞ더니 담ᄇᆡᄯᆡ를 집어 마루에다 탁탁 털어 담ᄇᆡ를 담아 들고 셕냥을 거셔 불을 막― 붓치ᄂᆞᆫ 터이오 졍ᄋᆡᄂᆞᆫ 그 시모가 그리ᄒᆞᄂᆞᆫ 자리에 무어시라고 ᄒᆞᆯ 말이 업셔 마루 상기동을 잡고 묵묵키 셧ᄂᆞᆫ 가온ᄃᆡ 다만 두 눈에셔 눈물이 갈앙갈앙ᄒᆞᆫᄃᆡ 이ᄯᆡ 문소ᄅᆡ가 덜걱 나며 졍ᄋᆡ 남편 상현이가 드러온다 상현이난 남문 졍거쟝에 나가셔 친구를 젼별ᄒᆞ고 일초가 밧부게 공원으로 도라와셔 사면 다니며 졍ᄋᆡ를 ᄎᆞ즈나 졍ᄋᆡᄂᆞᆫ 어ᄃᆡ로 갓ᄂᆞᆫ지 형영도 업ᄂᆞᆫ지라

기다리라고 부탁을 ᄒᆞᆫ 터에 그ᄉᆡᄅᆞᆯ 못참아 혼자 집으로 도라갈 리ᄂᆞᆫ 만무ᄒᆞ고 ᄯᅩᄂᆞᆫ 집으로 도라가지 아니ᄒᆞ얏스면 다른 곳에ᄂᆞᆫ 갈 데가 업ᄂᆞᆫ 터이라 엇지된 곡졀을 몰나셔 인력거를 타고 급히 집으로 도라오ᄂᆞᆫ 터이라 드러오며 본즉 졍ᄋᆡ난 발셔 ᄌᆞ긔 집으로 왓스나 ᄌᆞ긔 어머니던지 졍ᄋᆡ의 모양이 심히 수상ᄒᆞᆫ 고로 그 모친의 얼골 ᄒᆞᆫ 보고 졍ᄋᆡ의 얼골 ᄒᆞᆫ번 보고 ᄯᅩ 영ᄌᆞ의 얼골 ᄒᆞᆫ번 보고 ᄲᅵᆼᄲᅵᆼ 도라가며 얼골 ᄒᆞᆫ번식 치어다 보다가 건너방으로 드러가셔 옷을 막― 버셔 거ᄂᆞᆫᄃᆡ 그 모친이 상현아 불으ᄂᆞᆫ지라 즉시 ᄃᆡ답을 ᄒᆞ고 마루로 나오니 그 모친은 노긔가 등등ᄒᆞ야

「너 어ᄃᆡ 갓드냐

상현이ᄂᆞᆫ 그 모친이 무슨 일노 그리 ᄒᆞᄂᆞᆫ지 몰나 쥬져쥬져ᄒᆞ다가

「오날 져와 ᄒᆞᆫ 학교에셔 공부ᄒᆞ든 친구가 경쥬경ᄎᆞᆯ셔장을 ᄒᆞ야 ᄯᅥ나ᄂᆞᆫ 고로 남문밧 졍거쟝에 가셔 젼별을 ᄒᆞ고 오ᄂᆞᆫ 길이올시다

「졍령 그럴가

「아 어마니ᄭᅦ 거짓말을 ᄒᆞᆯ 리가 잇슴닛가

「그러면 왜 어미에게 말을 안이 ᄒᆞ고 갓셔

「아니올시다 집에셔브터 졍거장에를 갈 쥴 아랏더면 어머니ᄭᅦ 엿줍고 가ᄀᆡᆺ지만은 즁로에셔 엇던 친구를 맛나셔 그 말을 듯고 바로 뎡거쟝을 단여왓스니 어머니ᄭᅦ 말ᄉᆞᆷ을 할 사이가 잇슴닛가

「그러면 너 졍ᄋᆡ와 어ᄃᆡ 갓치 간 일은 업지

「아니올시다 오날밤은 달이 ᄒᆞ도 발ᄭᅩ 텬긔가 ᄆᆡ우 졍양ᄒᆞ기에 졍ᄋᆡ와 갓치 산보를 나갓다가 엇던 친구를 만ᄂᆞ셔 경쥬경찰셔쟝 ᄯᅥᄂᆞᆫ 다ᄂᆞᆫ 말을 듯고 잠간 졍거장을 ᄂᆞ갓다 왓슴니다

「여러 말 할 것 업다 손ᄌᆞ를 못보ᄂᆞᆫ 한이 잇더라도 졍ᄋᆡ 갓흔 며나리ᄂᆞᆫ 눈으로 보지 아니 할 터이니 너 지금으로 졍ᄋᆡ와 리혼ᄒᆡ라

「죨연히 웬 말삼이닛가 아모 죄업ᄂᆞᆫ ᄉᆞ람을 이혼을 ᄒᆞ다니오

「아모 죄 업스면 이혼을 하ᄅᆞᆯᄭᆞ 이혼할 만ᄒᆞᆫ 효상을 ᄂᆡ 눈으로 목도를 ᄒᆞ얏스닛가 이혼을 ᄒᆞ라ᄂᆞᆫ 것이지

「무엇을 보셧단 말ᄉᆞᆷ이오닛가

「네가 ᄉᆡᆼ각ᄒᆡ 보아라 녀ᄌᆞ의 이혼ᄒᆞᆯ 죄가 무엇이ᄀᆡᆺ나냐 우리 집안이 그럿치 안은 터에 며나리 명ᄉᆡᆨ이 그 갓헌 츄ᄒᆡᆼ이 잇슬 쥴 누가 알엇단 말이냐 나ᄂᆞᆫ 입이 더러울ᄭᆞ 보아 말 못ᄒᆞᄀᆡᆺ스니 너ᄂᆞᆫ 그ᄶᅳᆷ 알고 당장에 이혼ᄒᆡ라

「져ᄂᆞᆫ 무슨 말ᄉᆞᆷ인지 모로ᄀᆡᆺ슴니다 졍ᄋᆡ가 엇지 ᄒᆞ얏스니 ᄒᆡᆼ위가 불결ᄒᆞ다고 말삼을 ᄒᆞ셔야지요

노부인은 화증이 나셔

「어미가 여간 알고 그런 말을 할ᄭᅡ ᄒᆡᆼ실이 부졍ᄒᆞ다면 다 짐작할 것이지 뭇고 ᄯᅩ 뭇고 할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ᄒᆞ며 음셩이 ᄎᆞᄎᆞ 놉하지ᄂᆞᆫᄃᆡ 영ᄌᆞ가 그 모친의 말을 가루 타셔 ᄒᆞ난 말이

「오라바니 ᄂᆡ가 ᄌᆞ셰이 말ᄉᆞᆷᄒᆞ리다 악ᄭᅡ 어머니ᄭᅦ셔 언니가 어ᄃᆡ를 갓ᄂᆞᆫᄃᆡ 집에 잇ᄂᆞᆫ 줄 아르시고 져를 다리고 탑동공원으로 구경을 가셧ᄂᆞᆫᄃᆡ 공교히 언니가 그곳에 와셔 엇던 ᄉᆞ람과 ᄌᆞ미잇게 이야기ᄒᆞᄂᆞᆫ 것을 보시고 즉시 불너 다리고 오셧셔오 그만ᄒᆞ면 아시ᄀᆡᆺ지오 긔외에 자셰ᄒᆞᆫ 말은 언니다려 무러보시면 아시리다

이ᄯᆡ 김상현은 자긔 누의 영ᄌᆞ가 아즉 계집아ᄒᆡ 년으로 건방지게 어른의 말참관ᄒᆞᄂᆞᆫ 것이 괫심ᄒᆞ야

「이년 계집아ᄒᆡ 년이 어른의 말참례가 무엇이냐 남의 ᄒᆡᆼ실을 말ᄒᆞ지 말고 네 쳐신이나 잘 가질 도리를 ᄒᆡ

ᄒᆞ고 벽역갓치 소ᄅᆡ를 지르고 다시 졍ᄋᆡ다려 뭇기를

「여보 이게 원일이오 말ᄒᆞ오 나ᄂᆞᆫ 졍ᄋᆡᄅᆞᆯ 그럿치 안케 ᄉᆡᆼ각ᄒᆞᄂᆞᆫ 터에 각금각금 이러한 풍파가 나니 이 웬일이오 죠곰도 은휘할 것 업시 말ᄒᆞ오

졍ᄋᆡ가 눈물을 씻고 ᄭᅮ러안지며 공손ᄒᆞᆫ 말로

「그런 게 안니올시다 어머니ᄭᅦ 바른ᄃᆡ로 말ᄉᆞᆷ을 엿쥬워스련만은 아모 말ᄉᆞᆷ도 못ᄒᆞᆫ 것은 고지 드르실ᄂᆞᆫ지 몰나 잠ᄌᆞ코 잇셧슴니다 어머니ᄭᅴ셔 그럿케 말ᄉᆞᆷᄒᆞ시기도 고이치 안이ᄒᆞ게ᄶᅳᆷ 된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문 압헤셔 당신은 뎡거쟝으로 나가시고 져ᄂᆞᆫ 공원으로 드러가셔 ᄒᆞᆫ편 구셕에 안젓더니 맛침 오라바니가 구경을 왓셔오 그ᄅᆡ셔 셔로 안부를 뭇고 그간 지ᄂᆡ든 이야기를 할 ᄯᆡ에 어머니ᄭᅴ셔 ᄌᆞ근앗씨를 다리시고 오시다가 보시고 혹시 졔가 외인교졔나 ᄒᆞᄂᆞᆫ가 아시고 ᄃᆡ단히 걱졍을 ᄒᆞ시니 졔야 그 ᄉᆞ람이 졔의 오라바니라ᄒᆞ면 어머니ᄭᅴ셔 고지 드르시계 되얏슴닛가 그럼으로 이ᄯᆡᄭᅡ지 당신 드러오시기만 긔다리ᄂᆞᆫ 터이올시다

상현 「자― 어머니 이 말 죰 드러보십시오 자셰히 아지 못ᄒᆞ시고 그럿케 과도히 말ᄉᆞᆷ도 ᄒᆞ심닛가

모 「그게 무슨 말이냐 네가 어리셕지 ᄂᆡ가 모로고셔 말을 ᄒᆡ 졍ᄋᆡ의 오라봄은 부지거쳐라ᄂᆞᆫ 사람이 어ᄃᆡ셔 맛침 그럿케 왓스며 그ᄲᅮᆫ아니라 ᄂᆡ가 평ᄉᆡᆼ에 구경이라고ᄂᆞᆫ 안이 다니난 ᄉᆞ람이 공원에ᄂᆞᆫ 왜 갓ᄀᆡᆺᄂᆞ냐만은 발셔 졍ᄋᆡ가 그런 놈을 맛츄고 공원으로 갈 줄 알고 뒤를 발마 갓더니라 너의가 뉘 압헤셔 그런 간ᄉᆞᄒᆞᆫ 말을 ᄒᆞ나냐 상현이 너ᄂᆞᆫ 계집에 허긔가 져도 분슈가 잇지 져럿케 ᄯᅩᆼ물에 튀ᄒᆞᆫ 놈이 어ᄃᆡ 잇단 말이냐

상 「어머니ᄭᅴ셔 졍ᄋᆡ가 그런 놈 맛츈 줄을 엇지 아셧단 말ᄉᆞᆷ이오

모 「응 증거를 분명이 알야ᄂᆞ냐 오날 아참에 엇던 년이 와셔 졍ᄋᆡ에게 젼ᄒᆞ던 편지 보앗셔 그 편지에ᄂᆞᆫ 공원으로 맛나자고 ᄒᆞ엿셔 그 편지가 엇던 놈이 ᄒᆞ얏ᄂᆞᆫ지 너ᄂᆞᆫ ᄉᆡᆼ각ᄒᆞᄀᆡᆺᄂᆞ냐

졍 「아니올시다 그 편지도 역시 라봄의 편지올시다

모 「웬 오라봄이 그리 만으냐 편지ᄒᆞᆫ 놈도 네 오라봄 공원에셔 이야기ᄒᆞ던 놈도 네 오라봄 부지거쳐로 난봉부리ᄂᆞᆫ 놈도 네 오라봄 나 모르ᄂᆞᆫ 네 오라봄이 엇지 그리 만으냐

상 「안이올시다 그런 것이 안니올시다 졍ᄋᆡ의 오라봄은 박츈식이라 ᄒᆞ난 ᄉᆞ람이온ᄃᆡ 난봉이 되야 도라 단이다가 일져네 왓단 말을 져도 확실히 드럿슴니다 어머니 죠곰도 의심치 마십시오 졍ᄋᆡ가 만일 ᄒᆡᆼ위가 불결할 것 갓흐면 졔가 밤ᄲᅧ 자란 놈이 안인 젼에야 죠곰인들 두호할 리가 잇스며 사졍둘 리가 잇ᄀᆡᆺ슴닛가

모 「응 너ᄂᆞᆫ 엇지 ᄉᆡᆼ각이 들러 그리ᄒᆞ난 줄은 모르ᄀᆡᆺ다만은 너의 말들리 ᄒᆞ나도 참된 말이 안이다 셜영 ᄂᆞᆫ봉부리든 오라봄이 왓슬 것 갓흐면 어엿ᄒᆞ고 광명졍ᄃᆡᄒᆞ게 졔 누의를 와 보던지 다려다 보던지 할 것이지 편지를 몰ᄂᆡ ᄒᆞᆫ다 공원으로 불너본다 그럿케 슈상ᄒᆞᆫ 짓을 할 리가 잇ᄂᆞ냐 나도 네 쥬의를 짐작ᄒᆞᆫ다 네 쥬의ᄂᆞᆫ 다른 것이 아니라 왁ᄌᆞ히 ᄯᅥ들고 보면 남이 붓그러울 터이닛가 이러나 져러나 덥허 두엇다가 옹용히 쳐ᄉᆞᄅᆞᆯ ᄒᆞ랴ᄂᆞᆫ 의ᄉᆞ인즉 오냐 네 잘 ᄉᆡᆼ각ᄒᆡᆺ다 이것은 네 일이니 네가 아라셔 죠쳐ᄒᆞ여라 보기 시려 져리들 가

ᄒᆞ더니 영ᄌᆞ를 다리고 안방으로 드러가며 장지를 벼락갓치 닷더라

「어머니ᄭᅴ셔 이쳐럼 ᄒᆞ시기도 괴이치 아니ᄒᆞ오나 잠간 돌녀 ᄉᆡᆼ각하실 것은 졍ᄋᆡ가 비록 그러ᄒᆞᆫ ᄒᆡᆼ실이 잇슬지라도 분명히 알기 젼에 경솔히 쳐ᄉᆞᄒᆞ지 못할 일이어든 확실히 아지 못ᄒᆞ고 엇지 남에게 젹악을 ᄒᆞ오릿가 녀ᄌᆞ라 ᄒᆞᄂᆞᆫ 것은 남ᄌᆞ와 달나 ᄒᆞᆫ번 이혼을 당ᄒᆞ면 다시 거두ᄅᆞᆯ 못할지니 만일 이혼당ᄒᆞᆫ 계집이 확실이 외인을 간통ᄒᆞᄂᆞᆫ 자 갓흐면 죄를 밧ᄂᆞᆫ 것이라 관계할 것이 업거니와 만일 잘못 알고 ᄋᆡᄆᆡᄒᆞᆫ ᄉᆞ람으로 일평ᄉᆡᆼ 비경을 면치 못ᄒᆞᆯ 것 갓흐면 그 무형젹 죄악을 엇지ᄒᆞ잔 말이오닛가 그런즉 제가 어머니 말ᄉᆞᆷ을 복죵치 아니ᄒᆞᄀᆡᆺ다ᄂᆞᆫ 것이 아니오라 아직 죰 더 두고 보아셔 졍ᄋᆡ가 만일 확실ᄒᆞᆫ 죄가 잇슬진ᄃᆡᆫ 이혼 아니라 법ᄉᆞ에 고발이라도 ᄒᆞᄀᆡᆺᄉᆞ오니 어머니ᄭᅦ셔ᄂᆞᆫ 분ᄒᆞ심을 ᄎᆞ무시기 바라나이다

ᄒᆞ며 간곡히 말ᄒᆞ야 그 모친을 위로ᄒᆞ니 이ᄂᆞᆫ 아즉 모친의 노함을 풀고 쟝찻 졍ᄋᆡ의 특이ᄒᆞᆫ 졍졀을 보와 젼일 의심을 푸러 드리고ᄌᆞ 좌우로 얼넝거려 가ᄂᆞᆫ 슈작이라 그러나 졍ᄋᆡ난 그 남편이 그와 갓치 ᄋᆡ호를 ᄒᆞ니 무슨 걱졍이 잇스리오만은 녀ᄌᆞ의 편셩이라 그 일노 근심이 되야 엇지ᄒᆞ면 시어머니 의심을 풀고 가졍이 원만ᄒᆞ게 지ᄂᆡ 볼고 ᄒᆞᄂᆞᆫ 마음이 가심에 ᄆᆡᆺ치고 ᄆᆡᆺ쳐잇 ᄂᆞᆫ 결과로 ᄌᆞ연 얼골에 화ᄉᆡᆨ이 업고 ᄎᆞᄎᆞ 구미가 달지 아니ᄒᆞ더니 몃칠 안니되야 우연히 병이 나ᄂᆞᆫᄃᆡ 그 병은 다른 병이 안이오 곳 심경병이라 ᄉᆞ지가 날련무긔ᄒᆞ고 공연히 졍신이 희미ᄒᆞ며 ᄯᆡᄯᆡ로 오한이 발ᄒᆞ야 동양의학에 소위 뢰점이란 병과 흡ᄉᆞ이 되더니 졈졈 신체가 파리ᄒᆞ며 병이 깁허 가ᄂᆞᆫ지라 이ᄯᆡ 졍봉ᄌᆞᄂᆞᆫ 졍ᄋᆡ의 병든 것을 긔화로 알고 영ᄌᆞ와 궁흉극악ᄒᆞᆫ 공론을 ᄒᆞ얏더라 ᄒᆞ로ᄂᆞᆫ 영ᄌᆞᄀᆞ 그 모친에게 ᄒᆞᄂᆞᆫ 말이

「어머니 요ᄉᆡ이 졍ᄋᆡ의 모양을 보심닛가 그년이 우리 오라바니의 인후ᄒᆞᆫ 덕ᄐᆡᆨ으로 이혼을 아니 당ᄒᆞᆫ ᄉᆡᆼ각은 못ᄒᆞ고 간부를 보지 못ᄒᆞ야 상ᄉᆞ병이 낫던지 그러치 아니ᄒᆞ면 요ᄉᆡ이 혼이 유ᄒᆡᆼᄒᆞᄂᆞᆫ ᄆᆡ독이나 임독 갓흔 젼렴병이 잇ᄂᆞᆫ지도 알 슈 업스니 져를 엇지ᄒᆞ면 죳탄 말이오 ᄃᆡ져 오라바니 일이 ᄯᅡᆨᄒᆞ지 안슴닛가

영ᄌᆞ가 졔반 요악ᄒᆞᆫ 말을 모다ᄒᆞ니 그 노모ᄂᆞᆫ 갓득이나 그 며리 미워ᄒᆞᄂᆞᆫ 마음에 그 말이 그럴듯이 들여셔 즉시 상현을 불너 ᄒᆞᄂᆞᆫ 말이

「여보아라 요사이 졍ᄋᆡ의 병긔가 ᄃᆡ단히 심ᄒᆞᆫ 모양이니 이혼ᄒᆞᆯ ᄯᆡ ᄒᆞ더ᄅᆡ도 치료를 ᄒᆡ 쥬워야 아니ᄒᆞᄀᆡᆺᄂᆞ냐 그런ᄃᆡ 누구든지 시집에셔ᄂᆞᆫ 거쳐도 불편ᄒᆞ고 음식도 마음ᄃᆡ로 먹을 슈 업셔 병을 쇽히 치료ᄒᆞ지 못ᄒᆞᄂᆞᆫ 고로 친졍으로 가셔 죠례ᄒᆞᄂᆞᆫ ᄉᆞ람 만터라 그러니 졍ᄋᆡ도 친졍으로 보ᄂᆡ셔 병을 치료ᄒᆞ게 ᄒᆞᄌᆞ 마포ᄂᆞᆫ 강변이라 공긔도 신션ᄒᆞ고 셔울셔 과히 멀지 안이ᄒᆞ여 약 쓰기도 편리ᄒᆞ니 ᄒᆞ로밧비 일젼에 공원에셔 보든 제 쇼위 오라봄 집으로 보ᄂᆡ라

이갓치 졍셩스럽게 말ᄒᆞᄂᆞᆫ 것은 실로 졍ᄋᆡ를 위로ᄒᆞ야 그리ᄒᆞᄂᆞᆫ 것이 아니오 졍ᄋᆡᄅᆞᆯ 핑게 삼아 친졍으로 보ᄂᆡᆫ 후에 눌너 이혼을 ᄒᆞ야 바리고 졍봉ᄌᆞ를 집으로 다려다가 상현이와 졍이 들게 ᄒᆞ고ᄌᆞ ᄒᆞᆷ이라 상현이가 엇지 그 모친의 어훈을 몰나 드르리오 공손ᄒᆞ게 ᄒᆞᄂᆞᆫ 말이

「지금 어머니 말삼을 드르니 졔 마음에 ᄃᆡ단히 깃븜니다 어머니ᄭᅴ셔 졍ᄋᆡ를 이처럼 ᄉᆞ랑ᄒᆞ시면 졔 집에 보ᄂᆡ지 안이ᄒᆞ여도 병이 스ᄉᆞ로 낫슴니다 져도 미상불 졍ᄋᆡ 병이 점점 깁허 가기에 공긔 죠흔 강변으로 피졉이나 보ᄂᆡᆯ ᄉᆡᆼ각이 잇ᄉᆞ오나 어머니ᄭᅴ셔 허락을 ᄒᆞ실ᄂᆞᆫ지 몰나 그런 말ᄉᆞᆷ을 ᄂᆡ지도 못ᄒᆞ얏ᄉᆞᆸ더니 어머니ᄭᅦ셔 몬져 말ᄉᆞᆷ을 ᄒᆞ시니 곳 그리ᄒᆞᄀᆡᆺ슴니다 그러나 소위 졍ᄋᆡ의 친졍이라고ᄂᆞᆫ 슈간두옥에 편히 거쳐ᄒᆞᆯ 곳도 업슬 ᄲᅮᆫ더러 일젼에 말ᄉᆞᆷᄒᆞᆫ 바와 갓치 졔 오라봄은 ᄂᆞᆫ봉되야 졔집에 인ᄂᆞᆫ 날 몃칠 되지 못ᄒᆞᄂᆞᆫ 모양이오니 그리로 보ᄂᆡ고 보면 집에 잇ᄂᆞᆫ 이보다 바이 못ᄒᆞ야 ᄒᆞ로에 나을 병을 일년에도 곳치지 못ᄒᆞᆯ 것이오니 ᄒᆞ필 졔 집으로 보ᄂᆡᆯ 것이 잇슴닛가 졔가 두호강졍(斗湖江亭)으로 다리고 가셔 몃칠 치료ᄒᆞᄀᆡᆺ슴니다

ᄒᆞ고 그날로 ᄒᆡᆼ장을 간단히 ᄎᆞ려 두호강졍으로 나가니 그 모친은 자긔 마음과 얼마ᄶᅳᆷ 상위가 되야 아달이 그리ᄒᆞᄂᆞᆫ 것을 엇지ᄒᆞᆯ 슈 업셔 ᄂᆡ외를 강졍으로 ᄂᆡ여 보ᄂᆡ더라

두호강졍은 김상현의 별장이라 옹옹울울ᄒᆞᆫ 녹림 쇽에 일ᄀᆡ 소뎡이 익연히 일ᄃᆡ 쳥강을 임ᄒᆞ야 남악과 관악 등의 명산을 멀니 연ᄒᆞᆫ 즁에 바라니 그 아람다운 안계와 그윽ᄒᆞᆫ 풍경은 누구던지 가히 ᄉᆞ랑ᄒᆞᆯ 만ᄒᆞᆫ 곳이라 그런고로 그 강졍을 귀즁히 보관ᄒᆞ며 자긔 집 공원으로 아라 방츈화시에 화류구경을 가도 그곳 ᄉᆞᆷ복즁염에 피셔ᄅᆞᆯ ᄒᆞ야도 그곳 가을에 단풍구경을 ᄒᆞ든지 겨을에 셜경을 보더ᄅᆡ도 그 졍ᄌᆞ를 ᄂᆡ여 놋코ᄂᆞᆫ 가히 소창ᄒᆞᆯ 곳이 업ᄂᆞᆫ 양으로 역이ᄂᆞᆫ 곳이라 이ᄯᆡ 사랑ᄒᆞ고 사랑ᄒᆞᄂᆞᆫ 부인 졍ᄋᆡ를 다리고 사랑ᄒᆞ고 사랑ᄒᆞᄂᆞᆫ 강졍에를 당도ᄒᆞᄆᆡ 말ᄭᅩ 그윽ᄒᆞᆫ 경ᄉᆡᆨ이 일층이나 더욱 ᄉᆡᆼ광스러울 ᄲᅮᆫ더라 ᄯᆡᄂᆞᆫ 칠월 초슌이라 괴롭고 괴롭던 장마ᄂᆞᆫ ᄉᆡ로 ᄀᆡ이고 원근 산ᄉᆡᆨ은 ᄶᅩᆨ빛갓치 푸른ᄃᆡ 울울총총ᄒᆞᆫ 수림 쇽에셔 헤헤ᄒᆞᆫ ᄆᆡ암이 소ᄅᆡᄂᆞᆫ ᄐᆡ평셩ᄃᆡ의 ᄒᆞᆫ가ᄒᆞᆫ ᄯᅳᆺ을 보ᄒᆞ고 유리갓치 말근 슈면에 쌍으로 나ᄂᆞᆫ ᄇᆡᆨ구ᄂᆞᆫ 홍진셰계의 공연히 밧분 ᄉᆞ람 죠롱ᄒᆞᄂᆞᆫ 듯 가히 형상ᄒᆞᆯ 슈 업ᄂᆞᆫ ᄎᆔ미가 실로 ᄉᆞ람의 병을 가히 소복ᄒᆞᆯ 만ᄒᆞᆫ지라 상현은 그 부인을 ᄃᆡᄒᆞ야 포도쥬를 권ᄒᆞ며

「이것은 ᄌᆞ양품에 ᄃᆡ왕이라고 ᄒᆞᄂᆞᆫ 것이라 그ᄃᆡ도 아ᄂᆞᆫ 바어니와 동양의학에ᄂᆞᆫ 긔 허ᄒᆞᆫ ᄉᆞ람에게 ᄉᆞᆷ용으로 보긔허를 ᄒᆞ지만은 셔양의셔ᄂᆞᆫ 병즁에 수쳑ᄒᆞᆫ ᄉᆞ람에게ᄂᆞᆫ 포도쥬로 흥분제를 ᄉᆞᆷ난이 우리가 지금 이갓치 풍경 죠흔 곳에 와셔 술 ᄒᆞᆫ잔 아니 먹을 슈 업고 유독ᄒᆞᆫ 술은 부인의 병에 젹당치 못ᄒᆞᆯ 것인즉 우리ᄂᆞᆫ 병긔를 소복ᄒᆞ고 운치에 졍당ᄒᆞᆫ 포도쥬나 먹어봅시다

졍ᄋᆡᄂᆞᆫ 그 술잔을 밧아 들고 만단ᄉᆞ졍을 그 남편에게 ᄒᆞ슈연한다

「사람이라 ᄒᆞᄂᆞᆫ 것은 졔가 잘못ᄒᆞᆫ 것이 업스면 죄를 밧ᄂᆞᆫ 법이 업나니 ᄂᆡ가 오날 이러ᄒᆞᆫ 누명을 쓴 것은 모다 ᄂᆡ가 잘못ᄒᆞᆫ 연고로 그러하거니와 당신이 ᄂᆡ계 ᄃᆡᄒᆞ야 이쳐럼 ᄋᆡ호ᄒᆞ시ᄂᆞᆫ 것은 비록 ᄂᆡ외간 일이라도 감ᄉᆞᄒᆞᆷ을 칭냥할 슈 업슴니다 ᄂᆡ가 지금 병이 깁허 쥭을지 살ᄶᅵ 모로거니와 나ᄂᆞᆫ 살아도 당신의 안ᄒᆡ오 쥭어도 당신의 안ᄒᆡ라 남의 남편이 되야 안ᄒᆡᄅᆞᆯ ᄋᆡ호함이 괴이ᄒᆞᆫ 일은 아니ᄂᆞ ᄂᆡ가 남의 안ᄒᆡ가 되야 남편의 심지를 이열케ᄂᆞᆫ 못할지언졍 남편으로 ᄒᆞ야 근심이 되게 ᄒᆞᄂᆞᆫ 것이 지극히 미안ᄒᆞᆫ 마음으로 당신의게 ᄃᆡᄒᆞ야 극진히 ᄋᆡ호ᄒᆞ시ᄂᆞᆫ 것을 감ᄉᆞ감ᄉᆞ히 역임니다

상현이가 그 말을 듯고

「여보 졍ᄋᆡ 졍ᄋᆡᄂᆞᆫ 아모ᄶᅩ록 나를 보아 마음을 평화ᄒᆞ게 먹고 병긔가 속히 소복되게 ᄒᆞ고요 옥 갓흔 졍ᄋᆡ를 쳔 ᄉᆞ람이 비방ᄒᆞ고 만 ᄉᆞ람이 모함ᄒᆞᆯ지라도 나 ᄒᆞᆫ ᄉᆞ람만 졍ᄋᆡ의 졍졀을 짐작ᄒᆞ면 관계될 것이 죠곰도 업슬 ᄲᅮᆫ더러 졍ᄋᆡ가 스ᄉᆞ로 ᄉᆡᆼ각할지라도 텬디신명에 붓그러울 것이 업슬 터인즉 무엇이 근심할 바이 잇스릿가 그ᄲᅮᆫ안이라 부모로 말ᄒᆞ면 하날과 갓흐니 ᄒᆞ날의 리긔ᄂᆞᆫ 지공무사ᄒᆞᆫ지라 어머니ᄭᅦ셔 지금은 비록 오ᄒᆡ를 ᄒᆞ시나 만일 졍ᄋᆡ의 ᄋᆡᄆᆡᄒᆞᆫ 줄을 ᄭᆡ다르시ᄂᆞᆫ 날은 졍ᄋᆡ를 젼에셔 더욱 ᄉᆞ랑ᄒᆞ심이 인쳔우로가 만물을 윤ᄌᆞ케 함과 다름이 업스리니 졍ᄋᆡ가 편협ᄒᆞᆫ 마음을 먹고 셩병ᄒᆞ기에ᄭᅡ지 근심할 것이 무엇이 잇소

이갓치 졍담을 ᄒᆞ며 술을 셔로 권ᄒᆞᄂᆞᆫᄃᆡ 문안 쳥풍계 ᄌᆞ긔 집에셔 영ᄌᆞ와 봉ᄌᆞ가 구슈상의ᄒᆞᄂᆞᆫ 것은 일단 졍ᄋᆡ를 모ᄒᆡ코ᄌᆞ 흉계를 ᄭᅮ미ᄂᆞᆫ 의론이라 영ᄌᆞᄂᆞᆫ 그날 밤 아홉 시ᄶᅳᆷ 되야 후원으로브터 급히 안방으로 드러오며

「어머니 어머니 져ᄂᆞᆫ 지금 별 ᄭᅩ락션이를 다 보앗슴니다 ᄋᆡ고 망칙ᄒᆡ 그런 변이 어ᄃᆡ 잇셔오

ᄒᆞ고 간ᄉᆞ를 부리ᄂᆞᆫᄃᆡ 그 모친은 아모 영문도 모르고

「왜 그리ᄂᆞ냐 무엇이 망칙ᄒᆞ단 말이냐

ᄒᆞ며 무르니 영ᄌᆞᄂᆞᆫ 졍ᄋᆡ를 모ᄒᆡᄒᆞ랴고 터문이 업ᄂᆞᆫ 가짓말을 시작ᄒᆞᆫ다

「ᄋᆡ고 쳐음 보앗셔오 그런 망측ᄒᆞᆫ 일이 어ᄃᆡ 잇슴닛가

「이ᄋᆡ야 무엇을 쳐음 보앗단 말이냐 너ᄂᆞᆫ 죠고마ᄒᆞᆫ 일을 보아도 너무 슈션을 ᄯᅥᆯ더라

「수션이 무엇이오닛가 그런ᄭᅩᆯ 쳐음 보앗셔오

「갑갑ᄒᆞ다 어셔 말ᄒᆡ라

「져― 건는방머리 담너머ᄂᆞᆫ 막다란 골목이 아니오닛가 그 담 밧게ᄂᆞᆫ 진ᄀᆡ통이 노얏지오

「그ᄅᆡ셔 왜 그려니

「지금 졔가 젼역을 먹고 후원에 도라가셔 운동을 ᄒᆞ고 건는방머리로 도라오ᄌᆞ닛가 건는방머리 담넘어로 엇던 놈이 긔웃 넘어다 보며 여보 졍ᄋᆡ 졍ᄋᆡ ᄒᆞ며 가만가만히 부르ᄂᆞᆫᄃᆡ 컹컴ᄒᆞ여 얼골은 ᄌᆞ셰이 보이지 안코 하릴업시 도젹놈 갓흡듸다

「그ᄅᆡ 그게 웬 놈이란 말이냐

「그게 다른 놈이ᄀᆡᆺ슴닛가 일젼 탑동공원에셔 보던 졍ᄋᆡ의 간부 놈이지오

「그ᄅᆡ셔 엇지ᄒᆞ엿단 말이냐

「쳐음에ᄂᆞᆫ 그것을 보닛가 엇지 무셔운지 몸의 소름이 ᄭᅵ치고 엇지할 쥴을 모르ᄀᆡᆺ셔오 그ᄅᆡ 졍신 차리고 ᄎᆞᄎᆞ 드르닛가 졍ᄋᆡ 졍ᄋᆡ ᄒᆞ고 부르기에 발셔 눈치를 ᄎᆡ우고 그놈의 ᄒᆞ난 양을 보려고 「아그 발셔 왓습더닛가」 ᄒᆞ며 압흐로 갓가히 가닛가 져ᄂᆞᆫ 아마 ᄂᆞ를 졍ᄋᆡ로 보앗던 계야요 망칙ᄒᆞ고 괴악ᄒᆞᆫ 말을 기닷케 ᄒᆞᄂᆞᆫᄃᆡ 져ᄂᆞᆫ 응응응 ᄃᆡ답만 ᄒᆞ엿슴니다 졔가 아주 욕을 잔상이 보앗셔요

「그ᄅᆡ 그놈의 말이 무엇이라더냐

「다른 말은 할 것 업고요 공원에셔 그 디경 당ᄒᆞᆫ 후에 얼마나 곤란을 바닷나냐 ᄒᆞ고 다음에 ᄒᆞ난 말은 그ᄯᆡ 쥰 것은 잘 보관ᄒᆡ 두고 졍ᄋᆡ가 보고 십으면 졍ᄋᆡ를 보ᄂᆞᆫ 듯이 각금각금 ᄂᆡ여 본다고 ᄒᆞ기의 졔 ᄉᆡᆼ각에 졍ᄋᆡ가 그놈에게 무엇을 쥬엇ᄂᆞᆫ지 몰나 궁금ᄒᆞ기에 졔가 우스며 ᄒᆞᄂᆞᆫ 말이 「나ᄂᆞᆫ 그ᄯᆡ 무엇을 듸럿ᄂᆞᆫ지 ᄉᆡᆼ각이 아니 ᄂᆞᄂᆞᆫᄃᆡ오」 ᄒᆞ얏더니 그놈의 말이 「왜 그럿케 말을 ᄒᆡ 금지환 말이야」 그럽듸ㅅ가

「에그 그러면 그년이 아마 혼인할 ᄯᆡ에 례물로 준 금가락지를 졍표로 준 게로구나 그 뒤ᄂᆞᆫ 엇지 ᄒᆞ얏늬

「그 말만 듯고 그놈ᄒᆞ고 더 말ᄒᆞ기가 실여셔 이 모양으로 잠시간 슈작을 할 슈 업스니 ᄅᆡ일 ᄯᅩ 맛나ᄌᆞ고 죳케 말ᄒᆡ셔 보ᄂᆡᆺ슴니다

모 「졍영 그랫단 말이냐

영 「안이 그참 어머니도 그게 웬 말삼이오닛가 졔가 거짓말을 왜 ᄒᆡ오 밋친년 젼에야

모 「안이 너다려 거짓말ᄒᆞᆫ다ᄂᆞᆫ 것이 안이라 ᄒᆞ도 긔가 ᄆᆡᆨ혀 ᄒᆞᄂᆞᆫ 말ᄂᆞᆫ 말이라 그년이 아마 금지환을 준 게로구나

영 「아마가 아마가 아니라 졍녕 그런가 보아요

모 「왼 그런 쥭일 년이 잇나 져를 엇지ᄒᆞ면 죳탄 말이냐

영 「도시 오라바니 잘못이야요 알고 그리ᄒᆞᄂᆞᆫ지 모르고 그리ᄒᆞᄂᆞᆫ지 넘우 무럼 ᄉᆡᆼ션 노릇을 ᄒᆡ요

모 「글셰 말이다 그런 자식은 쳐음 보앗다

ᄒᆞ고 무슨 ᄉᆡᆼ각을 ᄒᆞᆫ참 ᄒᆞ더니

모 「오냐 걱졍 말어라 ᄂᆡ가 결심ᄒᆞ얏다

ᄒᆞ고 그날 밤을 지ᄂᆡᆫ후 아참 일즉이 ᄒᆞ인을 두호강졍으로 ᄂᆡ여 보ᄂᆡ 상현이를 급히 부르더라

상현이ᄂᆞᆫ 한유한 강졍에셔 졍ᄋᆡ를 다리고 말근 야ᄉᆡᆨ과 아람다운 풍경을 구경ᄒᆞ여 밤이 깁도록 졍담을 ᄒᆞ다가 술이 취ᄒᆞ야 흥미잇게 그 밤을 지ᄂᆡᆺᄂᆞᆫᄃᆡ 그 잇흔날 아참에 집에셔 ᄒᆞ인이 ᄂᆞ와 모친의 명령으로 급히 부르ᄂᆞᆫ 고로 무슨 일인지 몰나 즉시 집으로 드러오니 문 밧게ᄂᆞᆫ 구루마군이 두어시 셔셔 「마포 가ᄂᆞᆫᄃᆡ 모다 일원만 쥽시오 팔십젼 젹슴니다」ᄒᆞ며 왁자지걸ᄒᆞ고 안마당에ᄂᆞᆫ 졍ᄋᆡ의 셰간을 낫낫치 ᄂᆡ여 놋코 분쥬히 짐을 ᄆᆡᄂᆞᆫ지라

상현이난 마음에 ᄭᅡᆷᄶᅡᆨ 놀나셔

「어머니 이게 웬일이오닛가

ᄒᆞ고 무러본다 그 모친은 상현이를 보더니 얼골에 노긔가 등텬ᄒᆞ야

「웬일인지 죰 알냐나냐 이리 오ᄂᆞ라 ᄂᆡ 말ᄒᆞ마 너 지금으로 졍ᄋᆡᄅᆞᆯ 보ᄂᆡ야지 그럿치 아니ᄒᆞ면 ᄂᆡ가 쥭을 터이다 네가 ᄉᆞ람의 ᄌᆞ식 갓흐면 음흉ᄒᆞᆫ 계집을 사랑ᄒᆞ야 어미 쥭ᄂᆞᆫ 것을 보지 안이 ᄒᆞᆯ 터이니 네가 ᄌᆞ량ᄒᆡ ᄒᆞ여라

상 「이게 웬 말삼이심닛가 그 동안에 ᄯᅩ 무슨 이간을 드르셧슴닛가 어머니ᄭᅦ셔 사ᄅᆞᆷ의 션악을 모르시고 이리 ᄒᆞ시ᄂᆞᆫ 것은 ᄃᆡ단히 망영된 일이올시다

모 「ᄂᆡ가 사ᄅᆞᆷ의 션악을 몰나 네가 사ᄅᆞᆷ의 쇽을 모른다 기닷케 ᄒᆞᆯ 것 업셔 네가 지금 이혼을 ᄒᆞᆫ다면 ᄂᆡ 자식이어니와 그러치 아니ᄒᆞ면 나ᄂᆞᆫ 오날 셰상을 하직ᄒᆞ기로 결심ᄒᆞ엿다 네가 그년에게 미혹ᄒᆞ야 졍신을 일타가ᄂᆞᆫ 당장에 가문이 ᄭᅡᆨ기고 남붓그러운 것은 고사ᄒᆞ고 장ᄅᆡ에 무슨 화ᄉᆡᆨ이 잇슬ᄂᆞᆫ지 모를 터이니 ᄂᆡ가 찰아리 쥭어셔 그 ᄭᅩᆯ을 보지 아니ᄒᆞ여야지 ᄉᆞᄅᆞᆷ의 어미가 되야 자식이 참혹ᄒᆞᆫ 지경 당ᄒᆞᆫ 것을 참아볼 슈 잇ᄂᆞ냐

상 「어머니 졔가 어머니 말ᄉᆞᆷ을 ᄒᆞᆫ번이나 언졔 거역ᄒᆞᆫ 젹이 잇슴닛가 그러나 지금 말ᄉᆞᆷ은 복종ᄒᆞ기 ᄃᆡ단이 어렵슴니다 만일 졍ᄋᆡ가 조고마한 죄라도 잇슬 것 갓흐면 어머니ᄭᅦ셔 두 번 말ᄉᆞᆷᄒᆞ시기를 엇지 기다리ᄀᆡᆺ슴닛가마ᄂᆞᆫ 졍ᄋᆡᄂᆞᆫ ᄇᆡᆨ옥 갓흔 지조를 가진 ᄉᆞᄅᆞᆷ이어ᄂᆞᆯ 어머니ᄭᅦ셔 무슨 ᄌᆈ로 졍ᄋᆡ를 바리라 ᄒᆞ심닛가 어머니ᄭᅴ셔 그쳐름 과도히 ᄒᆞ시ᄂᆞᆫ 자리에ᄂᆞᆫ 감히 어머니 말ᄉᆞᆷ을 거역ᄒᆞᆯ 슈ᄂᆞᆫ 업슴니다마ᄂᆞᆫ 졔가 만일 졍ᄋᆡ를 바리면 졍ᄋᆡᄂᆞᆫ 곳이 셰상에 사지 못ᄒᆞᄂᆞᆫ ᄉᆞᄅᆞᆷ이니 이ᄂᆞᆫ 어머니ᄭᅴ셔 공연이 ᄉᆡᆼ명 ᄒᆞᄂᆞ를 참혹ᄒᆞ게 ᄒᆞ시ᄂᆞᆫ 것이 아이오닛가 어머니ᄭᅴ셔 잘못ᄒᆞ시고 그리ᄒᆞ시ᄂᆞᆫ 것인즉 다시 ᄉᆡᆼ각ᄒᆞ시고 노ᄒᆞᆷ을 푸셧다가 만일 분명ᄒᆞᆫ 증거가 잇거든 졍ᄋᆡ를 보ᄂᆡ시ᄂᆞᆫ 것이 죠흘 ᄯᅳᆺᄒᆞᆷ이다

상현이ᄂᆞᆫ 이 갓흔 말로 그 모친을 간ᄒᆞ나 그 모친은 듯지 안코

「잔말이 무슨 잔말이냐 증거ᄂᆞᆫ 엇더ᄒᆞᆫ 증거를 분명ᄒᆞ다 ᄒᆞ나냐 ᄂᆡ가 무슨 심졍으로 불분명ᄒᆞᆫ 일에 젼졍이 만리 갓흔 자식다려 이혼을 ᄒᆞ라 ᄒᆞᆯ 리가 잇나냐 월젼에 우편 편지라던지 일젼 ᄲᅡ고다 공원 사실이라던지 그것은 분명ᄒᆞᆫ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며 ᄯᅩᄒᆞᆫ 어졔밤에 영자가 목도ᄒᆞᆫ 일도 잇거니와 남의 눈으로 본 것은 다 고만두고 우물고누 쳣슈로 졍ᄋᆡ의 부졍ᄒᆞᆫ ᄒᆡᆼ실을 알냐거든 지금이라도 졍ᄋᆡ에게 나아가셔 져 시집올 ᄯᆡ에 ᄂᆡ가 례물로 준 금지환 가졋나 좀 아라보아라 그 가락지ᄂᆞᆫ 보통 가락지와 달나셔 너의 ᄂᆡ외 일홈을 ᄒᆞᆫ ᄶᅡᆨ에 ᄒᆞᄂᆞ식 ᄉᆡᆨ엿스니 그 가락지 좀 당장 차져다가 ᄂᆡ 눈압에 보여 다고 호를 ᄒᆞᄂᆞᆫ 모양이야 허 그것참 긔가 막혀 말 못ᄒᆞᄀᆡᆺ구 어미ᄂᆞᆫ 쥭ᄂᆞᆫᄃᆡ도 예사로 듯고 졍ᄋᆡ가 만일 이혼을 당ᄒᆞ면 이 셰상에 사지 못ᄒᆞᄂᆞᆫ ᄉᆞᄅᆞᆷ이오 그게 다 ᄉᆞᄅᆞᆷ의 자식의 말이냐 기닷케 ᄒᆞᆯ 것 업다 이혼을 ᄒᆞᆯ 터이냐 아니ᄒᆞᆯ 터이냐 말 ᄒᆞᆫ마ᄃᆡ만 ᄒᆞ여라 ᄂᆡ가 결심ᄒᆞᆫ 바 잇다

상 「져ᄂᆞᆫ 어머니 말ᄉᆞᆷ을 알 수 업슴이다 영자가 어졔밤에 무엇을 보앗단 말ᄉᆞᆷ이오잇가............... 이ᄋᆡ 영자야 너ᄂᆞᆫ 무엇을 보고 어머니ᄭᅴ 무슨 말ᄉᆞᆷ을 ᄒᆞ엿ᄂᆞ냐

영자가 그 엽헤 셧다가 내다라 ᄒᆞᄂᆞᆫ 말이

「오라바니 어제밤 사실을 자셔히 아시랴오 어졔밤 여덜 시ᄶᅳᆷ 되야 ᄂᆡ가 건는방머리 담 엽헤 셧스닛가 엇던 놈이 담너머 진ᄀᆡ통에 올나셔셔 넘겨다보며 나를 언니인 줄 알엇던지 가만가만히 졍ᄋᆡ 졍ᄋᆡ 부릅듸다그려 그ᄅᆡ셔 ᄂᆞᄂᆞᆫ 엇지 무셔운지 엇지ᄒᆞᆯ 줄 모르고 우둑ᄒᆞ니 셧더니 그놈의 말이 일젼 공원에셔 그 지경 당ᄒᆞᆫ 후에 얼마나 곤란을 당ᄒᆡᆺ나냐고 ᄒᆞ고 그ᄯᆡ 준 그 지환은 졍ᄋᆡ가 보고 십을 젹마다 졍ᄋᆡ를 보ᄂᆞᆫ 듯 ᄂᆡ여 본다고 ᄒᆞ옵듸다

상현이가 그 말을 드르ᄆᆡ 그 모친이 그리 ᄒᆞᄂᆞᆫ 것이 모다 영자의 쇼위인 줄을 비로소 짐작ᄒᆞᄀᆡᆺᄂᆞᆫ지라

상 「이ᄋᆡ 영자야 아셔라 그런 일 업ᄂᆞ니라 네 지금 쳐녀의 신분이 아니냐 자고로 싀누이가 올케 미워ᄒᆞᄂᆞᆫ 것은 네가 아즉 ᄭᅩᆺ봉우리 갓흔 녀자로 그런 짓도 ᄒᆞ나냐 덕의상으로 ᄒᆞ더ᄅᆡ도 못ᄒᆞᄂᆞᆫ 일이오 졔 신분을 ᄉᆡᆼ각ᄒᆞ더ᄅᆡ도 못ᄒᆞᄂᆞᆫ 일이어ᄂᆞᆯ 네가 엇지 이런 짓을 참아 ᄒᆞ나냐 네가 지금 아모 것도 모르시ᄂᆞᆫ 어머님은 속여도 내야 감히 쇽인ᄃᆞᆫ 말이냐 아셔라 네 심장이 엇지되야 이러케 변ᄒᆞ엿ᄂᆞ냐 ᄂᆡ ᄆᆞᄋᆞᆷ에 아모리 미운 ᄉᆞᄅᆞᆷ이 잇슬지라도 그 사ᄅᆞᆷ을 모ᄒᆡᄒᆞ여 비참ᄒᆞᆫ 지두에 ᄯᅥ러지ᄂᆞᆫ 날은 후회가 되ᄂᆞ니라 아셔라 그리 마러라 졍ᄋᆡ가 비록 험졀이 잇슬지라도 내가 종용히 졍ᄋᆡ에게 ᄃᆡᄒᆞ야 그리ᄒᆞ지 안토록 권고ᄒᆞ여 어ᄃᆡᄭᆞ지 보호ᄒᆞᄂᆞᆫ 일이 올흐냐 이쳐럼 모ᄒᆡ를 ᄒᆞ여 그 ᄉᆞᄅᆞᆷ의 일평ᄉᆡᆼ을 그릇ᄒᆞᄂᆞᆫ 것이 올흐냐 황차 졍ᄋᆡ는 그런 일이 결코 업ᄂᆞᆫ 쥴 내가 알거든 네가 이러케 심히 ᄒᆞᆯ 슈가 잇ᄂᆞ냐 아셔라 네가 만일 싀집을 가셔 너와 갓흔 싀누가 잇스면 네 ᄆᆞᄋᆞᆷ에 엇더ᄒᆞᄀᆡᆺᄂᆞ냐 네가 지금 장ᄅᆡ가 창창ᄒᆞᆫ ᄉᆞᄅᆞᆷ이 그럴 슈가 잇ᄂᆞ냐 ᄂᆡ가 지금 네에게 길게 말ᄒᆞᆯ 필요가 업지마ᄂᆞᆫ 남ᄆᆡ간에 잘못ᄒᆞᄂᆞᆫ 일을 셔로 경고 아니 ᄒᆞᆯ 슈 잇나냐 ᄂᆡ가 지금 너에게 ᄒᆞᄂᆞᆫ 말은 결코 졍ᄋᆡ를 위ᄒᆞ야 역셩ᄒᆞᄂᆞᆫ 것이 아니오 너를 사랑ᄒᆞ야 츙고ᄒᆞᄂᆞᆫ 것이니 너ᄂᆞᆫ 다시 ᄉᆡᆼ각ᄒᆞ여 어머니ᄭᅴ 잘못ᄒᆞᆫ 사죄를 ᄒᆞ여라

ᄒᆞ며 아모ᄶᅩ록 영자의 마ᄋᆞᆷ을 돌녀 그 모친의 의심을 풀고 무사히 되도록 ᄒᆞ고져 ᄒᆞ나 영자갓치 염통이 빗두루 안진 인물이 그 말에 엇지 회심을 ᄒᆞᆯ 리가 잇스리오 이ᄯᆡ 영자ᄂᆞᆫ 독살이 졍수리ᄭᆞ지 치ᄲᅥ쳐셔 불구술 갓흔 눈방울을 뒤통슈ᄭᆞ지 도라가도록 흘겨보며 ᄲᅭ족이 내민 입살로 물퍼붓듯 ᄒᆞᄂᆞᆫ 말이

「오라바니 그게 어ᄃᆡ 당ᄒᆞᆫ 말ᄉᆞᆷ이오 오라바니 말ᄉᆞᆷ은 도시 아라드를 슈 업ᄂᆞᆫ 말ᄉᆞᆷ이오구려 그레닛가 졍ᄋᆡᄂᆞᆫ 아모 험졀업ᄂᆞᆫ ᄉᆞᄅᆞᆷ인ᄃᆡ 내가 못된 년이 되야셔 졍ᄋᆡ를 모함을 ᄒᆞᆫᄃᆞᆫ 말이오 어머니ᄭᅴ 사죄를 ᄒᆞ라 ᄒᆞ니 졍ᄋᆡ의 죄를 내가 ᄃᆡ신ᄒᆞ여 사죄ᄒᆞ란 말인가요 나ᄂᆞᆫ 오라바니를 위ᄒᆞ야 본ᄃᆡ로 말ᄒᆞᆫ 것인ᄃᆡ 오라바니가 그쳐럼 말을 ᄒᆞ니 나ᄂᆞᆫ 다시 아모 말 아니 ᄒᆞ리다 ᄂᆡ가 엇더ᄒᆞᆫ 일을 보던지 말만 아니ᄒᆞ면 고만이지 잘못ᄒᆞᆫ 일 업시 사죄ᄒᆞᆯ 것은 업셔요

ᄒᆞ며 도라셔셔 훌젹훌젹 운다

모 「상현아 네가 그게 사ᄅᆞᆷ에 말이냐 그러면 영자가 그런 것을 보고도 아모 말 아니 ᄒᆞ여야 올탄 말이냐 영자의 마ᄋᆞᆷ이 변ᄒᆞᆫ 것 아니라 네 마ᄋᆞᆷ이 변ᄒᆡᆺ다 엇지ᄒᆞ자고 졍ᄋᆡ갓치 못된 년을 두둔ᄒᆞ야 영자를 쳔하에 악ᄒᆞᆫ 년을 만드나냐 네가 악ᄒᆞᆫ 계집을 바리지 안코 도리혀 슌량ᄒᆞᆫ 동긔에게 흉ᄒᆞᆫ 허물을 돌녀 보ᄂᆡ고자 ᄒᆞ니 이ᄂᆞᆫ 인륜이 멸졀ᄒᆞᄂᆞᆫ 일이니 네가 별안간 이럴 슈가 잇ᄂᆞ냐 기닷케 ᄒᆞᆯ 것업다 네가 지금 졍ᄋᆡ와 이혼ᄒᆞᆯ 터이냐 아니ᄒᆞᆯ 터이냐 말 ᄒᆞᆫ마ᄃᆡ만 ᄒᆞ여라

ᄒᆞ며 더욱 분노ᄒᆞᆷ을 견ᄃᆡ지 못ᄒᆞᄂᆞᆫ 모양이라 상현은 엇지ᄒᆞᆯ 쥴을 모로고 쥬져쥬져 ᄒᆞᄂᆞᆫᄃᆡ 그 모친은

「어미가 뭇ᄂᆞᆫ 말을 왜 ᄃᆡ답 아니ᄒᆞᄂᆞ냐 말 ᄒᆞᆫ마ᄃᆡ ᄒᆞ기가 그리도 어려우냐

ᄒᆞ며 목쇼ᄅᆡ를 벽역갓치 지른다 상현은 엇지ᄒᆞᆯ 수 업셔

「어머니 그러케 조급ᄒᆞ실 게 잇슴닛가 잠간 참으시고 차차 좃토록 조쳐를 ᄒᆞ십시다

이것은 상현이가 위션 그 모친의 화증이나 풀고 차차 조흔 말로 졍ᄋᆡ의 발명을 ᄒᆞ여 볼가 ᄒᆞᆫ 것인ᄃᆡ 그 모친이 그 말을 ᄯᅳᆺ더니 더욱 화증을 벌컥 ᄂᆡ며

「이놈아 너도 ᄉᆞᄅᆞᆷ의 자식이냐 그에나 어미의 ᄯᅳᆺ을 거역ᄒᆞ고 네 몸의 독ᄒᆡ를 밧자 ᄒᆞᄂᆞᆫ구나 네가 심장이 밧구여셔 동긔를 몰나볼 ᄯᆡ에 어미ᄂᆞᆫ 알ᄀᆡᆺᄂᆞ냐 나ᄂᆞᆫ 너 갓흔 놈을 자식이라고 밋고 셰샹에 살 슈 업스니 너ᄂᆞᆫ 네 마ᄋᆞᆷᄃᆡ로 ᄒᆞ여라 그 ᄭᅩᆯ 보고 사라 잇슬 틀인 인사업다

ᄒᆞ더니 방으로 드러가며 칼을 잡아들고 ᄉᆡ파란 칼날로 자긔 목을 향ᄒᆞ야 견우ᄂᆞᆫ지라 상현이ᄂᆞᆫ 수족이 황망ᄒᆞ야 망지쇼죠ᄒᆞ고 급히 좃차 드러가 그 모친의 칼 잡은 손을 붓들며

「어머니 이게 왼일이심잇가 이혼ᄒᆞᄀᆡᆺ슴이다 이혼ᄒᆡ요 이럿케 아니ᄒᆞ시면 졔가 어머니 말ᄉᆞᆷ을 거역ᄒᆞᆯ 쥴 아심잇가 어머니ᄭᅴ셔 이러케 ᄒᆞ시면 이ᄂᆞᆫ 어머니ᄭᅴ셔 이놈 ᄒᆞ나를 불효를 만들고자 ᄒᆞ심이 아니오닛가 졔가 이길로 나가셔 졍ᄋᆡ를 보ᄂᆡᆯ 터이오니 어머니ᄭᅴ셔ᄂᆞᆫ 안심ᄒᆞ십시오

ᄒᆞ며 흉격이 막혀셔 쇼ᄅᆡ업ᄂᆞᆫ 눈물이 흐르ᄂᆞᆫ 쥴 모르게 옷깃을 젹시ᄂᆞᆫᄃᆡ 그 모친은 졍신을 차리고 한슘을 느러지게 쉬더니

「그러면 네가 이길로 나가셔 이혼을 ᄒᆞᆫ단 말이냐

상 「녜 어머니 말ᄉᆞᆷᄃᆡ로 ᄒᆞᄀᆡᆺ슴이다

모 「그러면 어셔 나가셔 그 길로 바로 보ᄂᆡ라

상현이 허릴업시 그 모친의게 이와 갓치 승락을 ᄒᆞ고 곳 두호강졍으로 나아가니 이ᄯᆡ 졍ᄋᆡᄂᆞᆫ 집에 무슨 급ᄒᆞᆫ 일이 잇셔 자긔 남편을 불넛ᄂᆞᆫ지 모르고 궁금ᄒᆞᆫ 마ᄋᆞᆷ이 지극히 간졀ᄒᆞ야 자긔 남편 ᄃᆞᆫ여오기를 일년갓치 고ᄃᆡᄒᆞ던 터이라 그 남편이 ᄃᆞᆫ여오ᄂᆞᆫ 것을 보고 반갑게 마주나오며

「이제 ᄃᆞᆫ여오십잇가 무슨 일로 부르셧셔오 별고ᄂᆞᆫ 업습더닛가 져ᄂᆞᆫ 집에 무슨 일이 잇셔 그리 급히 부르셧ᄂᆞᆫ지 몰나 드러가신 뒤에 엇지 궁금ᄒᆞᆫ지 ᄃᆞᆫ여오시기를 ᄃᆡ단히 기다렷슴이다

그 말을 듯ᄂᆞᆫ 상현이ᄂᆞᆫ 졍ᄋᆡ의 얼골이 다시 보여셔 그 말ᄃᆡ답은 못ᄒᆞ고 졍ᄋᆡ의 얼골만 흘금흘금 치어다볼 ᄲᅮᆫ이라

졍 「집에 아무 연고 업셔오? 왜 아모 말ᄉᆞᆷ도 아니ᄒᆞ심잇가

상현이가 집에셔 두호로 향ᄒᆞ야 나올 ᄯᆡ에ᄂᆞᆫ 오냐 ᄂᆡ가 졍ᄋᆡ ᄒᆞᆫ ᄉᆞᄅᆞᆷ을 위ᄒᆞ야 부모에게 불효를 ᄒᆞᄀᆡᆺᄂᆞ냐 인졍상에 아모리 박졀ᄒᆞᆯ지라도 나가ᄂᆞᆫ 길로 졍ᄋᆡ에게 사셰 이야기를 ᄒᆞ고 곳 집으로 보ᄂᆡ리라 결심을 ᄒᆞ엿스나 급기야 졍ᄋᆡ를 ᄃᆡ면ᄒᆞᄆᆡ 가심으로 우러나오난 연연ᄒᆞᆫ 졍은 고사ᄒᆞ고 졍ᄋᆡ가 그런 말을 드르면 간담이 ᄯᅥ러져셔 긔졀을 ᄒᆞᆯ 모양이라 참아 그 말이 입에셔 나오지 아니ᄒᆞ여 거짓말로 좃토록 ᄃᆡ답ᄒᆞ기를

「집에 아모 별고ᄂᆞᆫ 업고 싀골셔 숀이 와셔 나를 부르셧셔

ᄒᆞ며 아모리 ᄉᆡᆼ각ᄒᆞ여도 죠쳐ᄒᆞ기가 ᄃᆡᄃᆞᆫ히 난쳐ᄒᆞ야 답답ᄒᆞᆫ 흉격을 이로 형상ᄒᆞᆯ 수 업ᄂᆞᆫᄃᆡ 졍ᄋᆡᄂᆞᆫ 상현의 마ᄋᆞᆷ이 이갓치 산란ᄒᆞᆫ 쥴은 모르고 빙굿빙굿 우스며

「그런 것을 져ᄂᆞᆫ 공연히 ᄋᆡ를 써ㅅ슴이다그려 나ᄂᆞᆫ 집에 무슨 큰일이 잇ᄂᆞᆫ 쥴 알엇셔오 아마 시장ᄒᆞ시지요

ᄒᆞ더니 일변 밀으크통을 ᄯᅳᆺ으며 일변 모당을 ᄂᆡ여 놋코 가피차를 롱ᄒᆞ게 타셔 그 남편의 압헤 노흐며

「위션 이것을 몬져 잡수시오 곳 진지 ᄎᆞ려오리다

ᄒᆞ고 권ᄒᆞ니 이ᄯᆡ 상현이ᄂᆞᆫ 그 ᄎᆞ를 집어 ᄒᆞᆫ번 마시며 ᄒᆞᄂᆞᆫ 말이

「밥은 먹은지 오ᄅᆡ지 아니ᄒᆞ니 다 고만두고 술이나 잇거든 잇ᄂᆞᆫ ᄃᆡ로 모다 가져오 오날은 ᄂᆡ가 심회도 산란ᄒᆞ고 졍ᄋᆡ도 ᄆᆡ우 갑갑ᄒᆞᆫ 터이니 ᄇᆡ나 ᄐᆞ고 술이나 먹읍시다 일긔ᄂᆞᆫ 바람 ᄒᆞᆫ 졈 업고 강상에ᄂᆞᆫ 파도가 일지 아니ᄒᆞ니 ᄇᆡ 타고 가을 풍경 구경ᄒᆞ기가 아쥬 훌융ᄒᆞ오

졍ᄋᆡ가 그 말을 이상히 드럿던지 별안간 긔ᄉᆡᆨ이 좃치 아니ᄒᆞ야 뭇ᄂᆞᆫ 말이

「녜 슐은 무궁무진ᄒᆞᆷ이다 가저오라시ᄂᆞᄂᆞᆫ ᄃᆡ로 얼마던지 가져오지오 그러나 심회가 산란ᄒᆞ다 ᄒᆞ시니 무슨 불평ᄒᆞ신 일이 잇슴닛가

상 「아니 불평ᄒᆞᆫ 일은 업셔

졍 「그러면 무슨 ᄭᆞᄃᆞᆰ으로 심회가 산란ᄒᆞ셔오 졔가 무엇을 잘못ᄒᆞᆫ 것이 잇슴닛가 아마 졔가보기 시려셔 심긔가 불평ᄒᆞ시지오

ᄒᆞ며 밧작 달겨 뭇ᄂᆞᆫ다

상 「안이오 무심히 나오ᄂᆞᆫ 말이 그럿케 되엿쇼구려 그것을 그리 심히 무를 것 무엇 잇쇼 우리 슐병 가지고 강에 가셔 션유나 ᄒᆞᆸ시다

이ᄯᆡ 상현이가 그 부인 졍ᄋᆡ를 다리고 일엽편쥬를 가비여운 바ᄅᆞᆷ에 ᄆᆡᆨ기여 일곡창랑 맑은 물결에 가ᄂᆞᆫ ᄃᆡ로 ᄯᅥ다니며 구곡간장에 ᄊᆞ여잇ᄂᆞᆫ 졍회를 셔로 이야기ᄒᆞᄂᆞᆫ ᄯᆡ에 아ᄅᆡ 여울 웃여울에 고기잡ᄂᆞᆫ 노ᄅᆡᄂᆞᆫ 한가히 화답ᄒᆞ야 ᄉᆞᄅᆞᆷ의 근심을 도드고 셔산에 걸여 잇ᄂᆞᆫ ᄒᆡ빗츤 유리 갓흔 수면에 빗기여 비눌 갓흔 물결이 낫낫치 반ᄶᅡᆨ반ᄶᅡᆨ 상현의 귀와 상현의 눈에ᄂᆞᆫ 모다 강ᄀᆡᄒᆞᆫ 쇼ᄅᆡ 쵸창ᄒᆞᆫ 빗ᄲᅮᆫ인ᄃᆡ 륙칠월 긴긴 ᄒᆡ가 간이 녹ᄂᆞᆫ 이야기 속에 발셔 회ᄭᅳᆫ 너머가고 불근 놀 푸른 연긔가 말근 물결에 빗취여 오ᄉᆡᆨ이 영롱ᄒᆞᆫ 별유쳔지가 되더니 어언간 먼 산밋 외로운 촌과 강나무 그옥ᄒᆞᆫ 수풀은 느진 ᄆᆡ암이 ᄯᅮᆨ 굿치ᄂᆞᆫ 쇼ᄅᆡ 쇽에 어둑컹컴이 져문 빗이 ᄌᆡᆼ기며 어ᄃᆡ로 오ᄂᆞᆫ 통쇼 소ᄅᆡ인지 요요ᄒᆞᆫ 음향이 바ᄅᆞᆷ결에 ᄐᆡ여 무한졍한을 하수연ᄒᆞᄂᆞᆫ 듯 빈물가 거믄 빗치 쵸창ᄒᆞᆫ 긔ᄉᆡᆨ을 ᄯᅴ운 즁에 ᄒᆞᆫ 죠각 가을 달이 검은 구름 넘어로 완젼히 돗아오니 말고 말근 광션에 물결은 아름아름 풀ᄭᅳᆺ 나무입헤 ᄇᆡᆨ옥 갓흔 ᄎᆞᆫ 이슬은 낫낫치 반ᄶᅡᆨ반ᄶᅡᆨ 이ᄯᆡ 만일 심긔가 평화ᄒᆞᆫ ᄉᆞᄅᆞᆷ이 그런 경ᄉᆡᆨ을 구경ᄒᆞᆯ 것 갓흐면 심신이 쾌창ᄒᆞ야 만사가 무심ᄒᆞᄀᆡᆺ지만은 상현이ᄂᆞᆫ 귀ᄲᅮ리에 붓ᄃᆡ치ᄂᆞᆫ 소ᄅᆡ 눈동자의 드러오ᄂᆞᆫ 빗치 모다 신경을 흔들어셔 마ᄋᆞᆷ을 요란케 ᄒᆞᄂᆞᆫ지라 쳘셕 갓흔 간장이 굽이굽이 스러져 스사로 흐르ᄂᆞᆫ 눈물을 검치 못ᄒᆞ고 방울방울 ᄯᅥ러져 옷깃을 젹신다 졍ᄋᆡ가 보기에 하도 이상ᄒᆞ던지

「여보시오 왜 그리심잇가 당신이 이와 갓치 상ᄒᆞ실 것 갓흐면 보ᄂᆞᆫ 이년의 마ᄋᆞᆷ이 엇더ᄒᆞᄀᆡᆺ슴닛가 일젼에 말ᄉᆞᆷᄒᆞᆫ 바와 갓치 부모ᄂᆞᆫ 하ᄂᆞᆯ이라 하ᄂᆞᆯ이 무고ᄒᆞᆫ ᄇᆡᆨ셩은 죄주ᄂᆞᆫ 법이 업고 부모가 올흔 자식은 미워ᄒᆞᄂᆞᆫ 일이 업ᄂᆞ니 나ᄂᆞᆫ 무엇을 잘못ᄒᆞ얏던지 부모ᄭᅴ셔 잠시 오ᄒᆡᄒᆞ심인즉 그 부모ᄭᅴ셔 마ᄋᆞᆷ을 돌이시ᄂᆞᆫ 날은 운권쳥친과 갓흘 것이어ᄂᆞᆯ 이갓치 하실 것 잇슴닛가 돌여 ᄉᆡᆼ각ᄒᆞ시고 참으십시오

샹현이ᄂᆞᆫ 졍ᄋᆡ에 숀목을 잡고 ᄒᆞᄂᆞᆫ 말이

「여보 졍ᄋᆡ ᄂᆡ가 ᄂᆡ 입을 가지고ᄂᆞᆫ 참아 못 ᄒᆞᆯ 말이오마ᄂᆞᆫ ᄂᆡ가 졍ᄋᆡ에게 간졍ᄒᆞᆯ 말 ᄒᆞᆫ가지가 잇스니 졍ᄋᆡ가 ᄂᆡ 말을 드러 쥴 터이오 만일 졍ᄋᆡ가 못 듯ᄀᆡᆺ다 ᄒᆞ면 나ᄂᆞᆫ 오날 이 강물에 ᄲᅡ져 쥭ᄂᆞᆫ 날이오

정 「에그 웨 그쳐럼 말ᄉᆞᆷ을 ᄒᆞ심닛가 져ᄂᆞᆫ 쥭으라고 ᄒᆞ셔도 쥭을 ᄉᆞᄅᆞᆷ이어든 무슨 말ᄉᆞᆷ을 아니 드르리라고 그러케 과도ᄒᆞᆫ 말ᄉᆞᆷ을 ᄒᆞ심닛가

상 「아니오 그런 것이 아니오 졍ᄋᆡᄂᆞᆫ 이 말을 엇지 드를ᄂᆞᆫ지 모르ᄀᆡᆺ지마ᄂᆞᆫ 졍ᄋᆡ가 ᄒᆞᆫ 달만 친졍에 가셔 잇슬 것 갓흐면 그사이 죠흔 일이 잇슬 터이니 그ᄃᆡ가 그 말을 드러주ᄀᆡᆺ쇼

졍ᄋᆡ가 그 말을 듯더니 얼골빗치 불그락푸르락ᄒᆞ며 아모 말도 못ᄒᆞ다가

졍 「에그 웬 말ᄉᆞᆷ이심닛가 친졍으로 가다니요

상 「아니야 ᄒᆞᆫ 달만 가 잇셔

졍 「글셰 ᄒᆞᆫ 달이고 두달이고 친졍은 왜 가라고 ᄒᆞ심닛가 무슨 리유가 져간의 잇셔오

상 「그런게 아니라 ᄂᆡ가 아참에 집에를 드러갓더니 어머니ᄭᅴ셔 네가 졍ᄋᆡ와 이혼을 아니ᄒᆞ면 찰알히 ᄂᆡ가 쥭ᄀᆡᆺ다고 극단의 말ᄉᆞᆷ을 ᄒᆞ시며 심지어 불호ᄒᆞᆫ 관경ᄭᆞ지 잇셔셔 ᄂᆡ가 엇지ᄒᆞᆯ 슈 업시 그러면 이혼을 ᄒᆞᄀᆡᆺ슴니다고 허락을 ᄒᆞ엿스니 ᄂᆡ가 사졍에 거릿겨 어머니 명령을 위반ᄒᆞᄂᆞᆫ 날은 이 ᄒᆞᆫ 몸이 불효의 ᄃᆡ죄를 면치 못ᄒᆞᆯ 것인즉 그ᄃᆡᄂᆞᆫ 잠간 친졍으로 갈 슈박게 업쇼

졍 「아 그러면 이혼을 ᄒᆞᆫ단 말ᄉᆞᆷ이오닛가

상 「ᄯᅡᆨ이 그런 것이 아니야 아즉 친졍에 가셔 잇스면 그사이 어머니 마음을 아모ᄶᅩ록 회심ᄒᆞ시게 쥬션ᄒᆞ잔 말이야

졍 「사졍이 그러ᄒᆞ신 게야 졔가 엇지 고집을 ᄒᆞᆯ 슈 잇슴닛가 져ᄂᆞᆫ ᄒᆞ라ᄂᆞᆫ ᄃᆡ로 ᄒᆞᄀᆡᆺ슴니다마ᄂᆞᆫ 차후에 이져바리시지 아니 ᄒᆞ실ᄂᆞᆫ지.................오

머리를 숙이고 늣겨 가며 우니 상현이도 역시 비창ᄒᆞᆷ을 이긔지 못ᄒᆞ야 셔로 붓들고 우ᄂᆞᆫᄃᆡ 임의 흘너가든 ᄇᆡᄂᆞᆫ 어언간 마포 ᄇᆡ나드리 언덕에 닷더라

상 「여보 발셔 마포를 왓쇼구려 그ᄃᆡᄂᆞᆫ 집으로 드러가오 ᄂᆡ가 집ᄭᆞ지 갓치 갓스면 좃ᄏᆡᆺ스나 츈식이를 볼 낫치 업셔 참아 못 가ᄀᆡᆺ스니 자― 집으로 가셔 ᄒᆞᆫ 달만 내 ᄉᆡᆼ각ᄒᆞ지 말고 아모ᄶᅩ록 귀중ᄒᆞᆫ 몸을 보젼ᄒᆞ야 쉽사리 다시 맛나기를 바라오

졍 「그러면 져ᄂᆞᆫ 집으로 갈 터이나 ᄅᆡ두지사ᄂᆞᆫ 다만 당신만 밋슴니다

ᄒᆞ며 셔로 붓들고 울다가 졍ᄋᆡᄂᆞᆫ ᄇᆡ에 나려 자긔 친졍으로 들어가고 상현이ᄂᆞᆫ ᄇᆡ머리를 돌녀 두호로 갓더라

상현이가 졍ᄋᆡ를 이별ᄒᆞ고 창연ᄒᆞᆫ 마ᄋᆞᆷ을 ᄇᆡ에 가득이 실어 두호강졍으로 도라가니 이ᄯᆡ 겸가ᄂᆞᆫ 창창ᄒᆞ고 ᄇᆡᆨ로ᄂᆞᆫ 횡강ᄒᆞᆫᄃᆡ 젹젹ᄒᆞᆫ 강촌에 다만 월ᄉᆡᆨ만 교결ᄒᆞᆯ ᄲᅮᆫ이라 상현이가 그 ᄇᆡ를 타고 나려갈 ᄯᆡ에ᄂᆞᆫ 참아 잠시를 ᄯᅥ나지 못ᄒᆞ던 졍ᄋᆡ와 두 ᄉᆞᄅᆞᆷ이더니 도라올 ᄯᆡ에ᄂᆞᆫ 단지 자긔 ᄒᆞᆫ ᄉᆞᄅᆞᆷ의 외로운 그림ᄌᆞᄲᅮᆫ이로다 쳔지죠화옹이 엇지 ᄉᆞᄅᆞᆷ의 이별을 마련하얏ᄂᆞᆫ고 상현이 도라오ᄂᆞᆫ 길로 졍ᄋᆡ와 졍다운 이야기ᄒᆞ던 곳에 혼자 누엇스니 졍ᄋᆡ의 아름다운 용모는 눈방울에 빗ᄎᆔ여 시신경의 사진을 박아 두엇던지 웃고 말ᄒᆞ던 자ᄐᆡ가 당장 그 압헤 안진 듯ᄒᆞᆫ지라 결연ᄒᆞᆫ 마ᄋᆞᆷ을 금치 못ᄒᆞ고 엇지ᄒᆞ면 어머니의 의심을 ᄒᆡ혹ᄒᆞ야 가졍이 원만ᄒᆞ게 평화를 회복ᄒᆞᆯᄭᅩ ᄒᆞ고 여러 방면으로 연구ᄒᆞᄂᆞᆫ 동시에 이슬에 져즌 버러지 쇼ᄅᆡ가 근심 만흔 사ᄅᆞᆷ의 동졍을 표ᄒᆞ더라

상현이가 졍ᄋᆡ를 이별ᄒᆞᆫ 후에ᄂᆞᆫ 즉시 집으로 도라가 그 모친ᄭᅴ 이혼ᄒᆞᆫ 사유를 고ᄒᆞᄂᆞᆫ 것이 타당ᄒᆞᄀᆡᆺ지마ᄂᆞᆫ 이ᄂᆞᆫ 실로 이혼이 아니오 잠시 슈단젹에 지나지 못ᄒᆞᆯ 일ᄲᅮᆫ더러 그 모양을 ᄒᆞ고 집으로 드러가면 신산ᄒᆞᆫ 마ᄋᆞᆷ이 더욱 비ᄒᆞᆯᄃᆡ 업슬 ᄯᅳᆺ십어 강졍으로 도로 간 것이라 상현의 마음에ᄂᆞᆫ 몃칠간 그 졍자에셔 거쳐ᄒᆞ다가 차차 집으로 갈 작졍인ᄃᆡ 그 모친은 자긔가 쥭ᄂᆞᆫ다ᄂᆞᆫ 것으로 상현이를 보ᄂᆡ고 그 뒤로 하인을 ᄂᆡ여 보ᄂᆡ 상현의 ᄒᆡᆼ동을 ᄉᆞᆲ피다가 졍ᄋᆡ를 친졍으로 보ᄂᆡᆺ다ᄂᆞᆫ 쇼문을 듯고 만심환희ᄒᆞ야 즉시 영자를 불너 ᄒᆞᄂᆞᆫ 말이

「이ᄋᆡ 영자야 너의 오ᄅᆡ비가 졍ᄋᆡ를 보ᄂᆡᆺ다ᄂᆞᆫ구나 그것은 참 시원ᄒᆞ게 되얏다마ᄂᆞᆫ 이졔 졍ᄋᆡ ᄃᆡ신이 잇셔야 아니 ᄒᆞᄀᆡᆺᄂᆞ냐 이러나 져러나 나ᄂᆞᆫ 걱졍이 ᄐᆡ산이다

영 「그것은 오라바니가 진작 그러케 ᄒᆞ실 일이지오 오히려 느졋셔요 그러나 졍ᄋᆡ ᄃᆡ신은 과히 근심ᄒᆞ실 것이 업슴니다 어머니ᄭᅴ셔 항상 유의ᄒᆞ시든 죠흔 ᄌᆡ목이 잇ᄂᆞᆫᄃᆡ 무슨 걱졍이심닛가 그러치만 오라바니가 어머니 말ᄉᆞᆷ을 못 이긔여 졍ᄋᆡ를 보ᄂᆡ기ᄂᆞᆫ ᄒᆞ엿스나 필연 ᄂᆡ용은 이혼ᄒᆞᆫ 것이 안일 터이니 그것이 걱졍이올시다 ᄃᆡ관졀 이혼신고를 경찰셔에 제출ᄒᆞᆫ 연후에야 그 후임자를 구ᄒᆞᄂᆞᆫ 것이 젹당ᄒᆞᆫᄃᆡ 오라바니ᄂᆞᆫ 이혼신고를 결단코 안이ᄒᆞᆯ 터이니 그것을 엇지ᄒᆞᆷ닛가

모 「그것참 올흔 말이다 네가 말 아니 ᄒᆞ엿더면 나ᄂᆞᆫ 무심이 잇슬 번ᄒᆞ엿구나 그런즉 네 오ᄅᆡ비ᄂᆞᆫ 이혼신고에 도장을 치지 아니ᄒᆞᆯ 터이니 네 ᄉᆡᆼ각에ᄂᆞᆫ 그것을 엇지ᄒᆞ면 좃켓ᄂᆞ냐 좀 연구ᄒᆞ야 보아라

이ᄯᆡ 영자가 눈셥을 나리ᄭᅡᆯ고 무슨 ᄉᆡᆼ각을 ᄒᆞᆫ참 ᄒᆞ더니 엇더니 엇더니 ᄒᆞᆫ 계교를 ᄉᆡᆼ각ᄒᆞ얏던지 그 모친의 귀에 ᄃᆡ고 속살속살 ᄒᆞᆫ참슈작을 ᄒᆞ더라

상현이ᄂᆞᆫ 두호강졍에 ᄒᆞᆫ가히 누어 그 모친의 ᄒᆡ혹시킬 연구를 ᄒᆞ다가 그럭져럭 슈ᄉᆞᆷ 일이 지ᄂᆡᆫ지라 그날은 집으로 드러가 모친ᄭᅴ 졍ᄋᆡ 보ᄂᆡᆫ 말도 ᄒᆞ고 그 뒤에ᄂᆞᆫ 어ᄃᆡᄭᆞ지던지 모친의 의혹을 풀도록 ᄒᆞ야 졍ᄋᆡ를 다시 다려와 보리라 ᄒᆞ고 집으로 도라오니 그 모친은 어ᄃᆡ 츌입을 ᄒᆞ얏ᄂᆞᆫ지 안이 계시고 ᄯᅩᄒᆞᆫ 영자도 볼 슈 업ᄂᆞᆫᄃᆡ 안마루에ᄂᆞᆫ 졍봉자가 안져 ᄎᆡᆨ을 보고 안졋다 그 봉자ᄂᆞᆫ 비록 쳐녀이나 이웃집에셔 갓치 자라날 ᄲᅮᆫ더러 학교 츌신으로 ᄂᆡ외 아니ᄒᆞ고 맛나면 셔로 인사ᄂᆞᆫ ᄒᆞᄂᆞᆫ 터이라 상현이를 보더니 공숀히 이러셔셔 인사를 ᄒᆞᄂᆞᆫᄃᆡ

「요사이 문밧게 나가셧다더니 이졔 드러오심닛가 져ᄂᆞᆫ 실례의 일이 만슴니다 아모도 아니 계신 빈집에 와 잇셔셔

상 「쳔만의 말ᄉᆞᆷ을 ᄒᆞ심니다 어셔 안져 공부ᄒᆞ십시오 그러나 우리 어머니ᄭᅴ셔 어ᄃᆡ 가신지 아심닛가

봉 「글셰요 어ᄃᆡ 츌입을 ᄒᆞ셧ᄂᆞᆫ지오 잠간 단여 오시마고 가신지 얼마 아니됨니다

상 「녜― 그러면 영자도 업슴닛가

봉 「아마 영자도 어머니 뫼시고 갓나 보이다

상현이ᄂᆞᆫ 옷도 벗지 안코 마루 ᄒᆞᆫ구셕에 안져 담ᄇᆡ ᄒᆞᆫ ᄀᆡ를 ᄂᆡ여 붓쳐 물고 빈 ᄯᅳᆯ에 한가히 나러단이ᄂᆞᆫ 잠자리만 유연히 바라보ᄂᆞᆫᄃᆡ 봉자ᄂᆞᆫ 치마자락 휘ㅂᄊᆞ고 나라가ᄂᆞᆫ 듯이 안져셔 가장 아릿다운 ᄐᆡ도를 ᄲᅢ며 쳡쳡이구로 슈작을 ᄭᅥᄂᆡᆫ다

「그러나 졔가 ᄃᆡ강 말ᄉᆞᆷ은 드럿슴니다마ᄂᆞᆫ 오작 셥셥ᄒᆞ시ᄀᆡᆺ슴닛가

상 「무엇이 셥셥ᄒᆞ단 말이오 나ᄂᆞᆫ 자셰히 알 슈 업ᄂᆞᆫ데오

봉 「졍ᄋᆡ 말ᄉᆞᆷ이올시다

상 「밋도 ᄭᅳᆺ도 업시 말ᄉᆞᆷ을 ᄒᆞ시기에 무엇을 셥셥ᄒᆞ다고 ᄒᆞ시ᄂᆞᆫ지 몰낫더니 졍ᄋᆡ 말ᄉᆞᆷ이야오 그것을 셥셥ᄒᆞ다면 셥셥ᄒᆞᄀᆡᆺ구요 시원ᄒᆞ다면 시원ᄒᆞᆯ 만ᄒᆞ지오

봉 「에그 미상불 잘된 일이올시다 졍ᄋᆡᄂᆞᆫ 흠졀이 잇든지 업든지 고부간 윤긔가 ᄭᅳᆫ어지면 자연 가졍이 불화ᄒᆞᆯ 것인즉 당신 갓흐신 효자로 엇지 어머니 근심을 ᄭᅵ치시ᄀᆡᆺ슴닛가 져ᄂᆞᆫ 당신ᄭᅴ셔 용단ᄒᆞ시ᄂᆞᆫ 것을 어ᄃᆡᄭᆞ지 치하ᄒᆞᄀᆡᆺ슴니다

상 「치하를 ᄒᆞ셔오 고맙슴니다 나를 위ᄒᆡ셔 치하를 ᄒᆞ신단 말ᄉᆞᆷ이시지오

봉 「아그게 치하ᄒᆞᆯ 일이 아니오닛가 부모의 ᄯᅳᆺ을 밧아 그럿케 ᄒᆞᆯ 량반이 몃 분이나 되ᄀᆡᆺ슴닛가

상 「녜― 부모의 ᄯᅳᆺ을 밧앗스니 가히 치하ᄒᆞᆯ 일이외다 그져 그 말ᄉᆞᆷ ᄃᆡ단히 곰아워요

봉 「그러나 제가 당신을 죵용히 뵈면 ᄒᆞᆯ 말ᄉᆞᆷ이 무궁무진ᄒᆞᆷ니다

상 「녜 무슨 말ᄉᆞᆷ이심닛가 지금 종용ᄒᆞ니 말ᄉᆞᆷᄒᆞ십시오

봉자ᄂᆞᆫ ᄉᆡᆼ긋 ᄒᆞᆫ번 우스며 얼골을 슉이고 말을 아니ᄒᆞᆫ다

상 「왜 무슨 말ᄉᆞᆷ 아니ᄒᆞ심닛가 어셔 말ᄉᆞᆷᄒᆞ셔요

봉 「당신게셔 제 말ᄉᆞᆷ을 드르실ᄂᆞᆫ지오

상 「무슨 말ᄉᆞᆷ인지ᄂᆞᆫ 모르ᄀᆡᆺ슴니다마ᄂᆞᆫ ᄒᆞᆫ번 말ᄒᆞ셔셔 듯고 아니 듯ᄂᆞᆫ 것은 이 ᄉᆞᄅᆞᆷ에게 잇ᄂᆞᆫ 일이 아니오닛가

봉 「글셰 제가 말ᄉᆞᆷ을 ᄒᆞ면 무슨 말이던지 드르시ᄀᆡᆺ슴닛가

상 「그야 ᄂᆡ가 귀먹지 아니ᄒᆞᆫ 이상에 ᄒᆞ시ᄂᆞᆫ 말ᄉᆞᆷ 아니 들을 일이야 잇ᄀᆡᆺ슴닛가

봉 「아니오 졔가 쳥구ᄒᆞᄂᆞᆫ 말을 드르시ᄀᆡᆺᄂᆞ냐 ᄒᆞᄂᆞᆫ 말ᄉᆞᆷ이올시다

상 「나ᄂᆞᆫ 그런 말ᄉᆞᆷ 다 못 아라드러오 다른 이야기ᄒᆞ십시오

봉 「그ᄅᆡ도 못 아라드르심니다그려 당신ᄭᅦ셔 졍ᄋᆡ를 보ᄂᆡ셧스니 시하졍지에 불가불 구혼을 ᄒᆞ실 터인즉 졔가 비록 미거ᄒᆞ오나 졍ᄋᆡ의 후임자 되고자 ᄒᆞᄂᆞᆫ 말이오니 당신의 의향에 엇더ᄒᆞ심닛가

상현이가 그 말을 듯고 발연히 변ᄉᆡᆨᄒᆞ며 준졀히 ᄎᆡᆨ망을 ᄒᆞᆫ다

「여보 봉자 그게 무슨 말ᄉᆞᆷ이오 봉자의 신분을 말ᄒᆞ면 그러치 안은 집 녀자로 학교에셔 공부ᄒᆞᆫ 쳐녀어ᄂᆞᆯ 엇지 녀자의 죠ᄒᆡᆼ을 직혀 졍직ᄒᆞᆫ 녀자가 될 ᄉᆡᆼ각을 못ᄒᆞ고 엇지 남의 집 남자를 ᄃᆡ하야 그게 다 무슨 망측ᄒᆞᆫ 쇼리요 그런 말은 죠곰도 듯기를 원ᄒᆞ지 아니ᄒᆞ니 어셔 ᄲᅡᆯ리 도라가 곳쳐 ᄉᆡᆼ각ᄒᆞ오

ᄒᆞ며 박졀히 괄각을 ᄒᆞ니 봉자ᄂᆞᆫ 별안간 얼골이 불그락푸르락 아모말 못ᄒᆞ고 안졋다가 무연히 졔 집으로 도라갓ᄂᆞᆫᄃᆡ 이ᄯᆡ 맛ᄎᆞᆷ 그 모친이 영자를 다리고 어ᄃᆡ를 갓다 오다가 다시 반가운 긔ᄉᆡᆨ이 얼골이 낫하나며

「너 왜 이졔야 들어왓ᄂᆞ냐 나ᄂᆞᆫ 너를 기다리기에 못 견ᄃᆡᆯ 번ᄒᆞ얏다 네가 네 쳐 이혼을 ᄒᆞ얏슬 것 갓흐면 진작 어미를 와셔 보ᄂᆞᆫ 것이 올ᄏᆡᆺ지 이졔야 온단 말이냐 오냐 그러나 잘 드러왓다 그러지 아니ᄒᆞ야도 ᄂᆡ가 지금 너를 보려 나가자 ᄒᆞ엿더니 맛참 잘 들어왓다

상현이ᄂᆞᆫ 그 모친ᄭᅴ 졀을 ᄒᆞ며

「그날 즉시 드러왓스련만은 몸이 좀 불편ᄒᆡ셔 공긔 죠흔 곳에셔 몃칠간 한양이나 ᄒᆞ고 신긔가 건강ᄒᆞ기를 기다려셔 오너라고 이ᄉᆞᆷ 일 지체가 되엿슴니다

모 「몸이 불편ᄒᆡ 몸이 불편ᄒᆞᆯᄉᆞ록 집으로 올 일이 아니냐 그ᄅᆡ 지금은 쾌히 나앗ᄂᆞ냐

상 「녜 조곰 낫슴니다

모 「오 낫다니 다ᄒᆡᆼᄒᆞ다 거긔도 집이나 다름업지마ᄂᆞᆫ 문밧기 셔울만ᄒᆞᆯ 슈 잇ᄂᆞ냐 몸 압흔 ᄯᆡᄂᆞᆫ 집만 ᄒᆞᆫ 데가 업ᄂᆞ니라

상 「.......................

모 「그ᄅᆡ 이혼은 확실히 ᄒᆡᆺ지

상 「녜 아즉 졔 집으로 보ᄂᆡᆺ슴니다

모 「그러면 이졔 이혼신고를 ᄒᆡ야지

상 「신고ᄂᆞᆫ ᄒᆞ나 아니 ᄒᆞ나 관계업슴니다

모 「그게 무슨 말이냐 이왕 이혼을 ᄒᆞ얏스면 경찰셔에 신고ᄒᆡ셔 민젹을 삭졔ᄒᆡ야지 그ᄃᆡ로 두면 그게 이혼ᄒᆞᆫ 것이냐

상 「신고 아니 ᄒᆡ도 차차 민젹에 ᄲᅢㄹ 슈 잇슴니다 그리 밧불 것 잇슴닛가

모 「ᄂᆡ 그져 네 마ᄋᆞᆷ이 그러ᄒᆞᆯ 쥴 알엇다 네 어미의 말을 곳이 듯고 이혼ᄒᆞᄂᆞᆫ 것 갓흐면 신고ᄒᆞ기를 방ᄉᆡᆨᄒᆞᆯ 것이 잇ᄂᆞ냐 그ᄅᆡ도 네 즁심에ᄂᆞᆫ 그런 못된 년을 참아 못 바리ᄂᆞᆫ ᄉᆡᆼ각이 잇셔셔 그리ᄒᆞᆫ 것이지 아셔라 너도 ᄉᆞᄅᆞᆷ이거든 어미의 말을 드러셔 무슨 일이던지 용단을 ᄒᆞ여라 셜마 네게 ᄃᆡᄒᆡ셔 불길ᄒᆞᆫ 일이야 식일 리가 잇ᄂᆞ냐 네 일신의 장ᄅᆡ를 ᄉᆡᆼ각ᄒᆞ던지 어미의 권고를 듯더ᄅᆡ도 이혼은 아니치 못ᄒᆞᆫ 일 이혼을 ᄒᆞᆫ 이상에ᄂᆞᆫ 불가불 ᄇᆡᆨ셩이 되야 ᄇᆡᆨ셩의 의무를 ᄒᆡᆼᄒᆡ야 아니ᄒᆞᄂᆞ냐 왜 이혼신고 ᄒᆞ기를 주져ᄒᆞᄂᆞ냐

상현이ᄂᆞᆫ 집에 도라올 ᄯᆡ에 아모ᄶᅩ록 모친의 의혹을 ᄒᆡ결ᄒᆞ리라 ᄒᆞ야 비상히 조흔 말을 만히 쥰비 ᄒᆞ엿던 것인ᄃᆡ 별안간 이혼신고 문졔가 도로 긔ᄒᆞᄂᆞᆫ지라 감히 ᄒᆞᆫ 말도 못ᄒᆞ고 ᄭᅮ어노흔 보리자로갓치 우둑ᄒᆞ니 안졋다

모 「내 그져 네가 그리ᄒᆞᆯ 줄 알엇다 그럿키에 ᄂᆡ가 몬져 너의들의 이혼신고셔를 경찰셔의 졔츌ᄒᆞ엿다 나도 이것이 범법ᄒᆞᄂᆞᆫ 일인 줄ᄭᆞ지 알지만은 ᄂᆡ 마ᄋᆞᆷ을 미리 검장ᄒᆞ고 이런 짓을 ᄒᆞ엿셔 너는 엇지 ᄉᆡᆼ긴 사람인지 그 괴악ᄒᆞᆫ 년을 참아 못 이져셔 이혼은 ᄒᆞ고도 신고는 못ᄒᆞᄀᆡᆺ다 ᄒᆞᄂᆞᆫ ᄯᅳᆺ이 무슨 ᄯᅳᆺ이야 오냐 여러 말을 ᄒᆞᆯ 것업다 ᄂᆡ가 너는 이혼신고셔의 도장 안이 칠 쥴 알고 네 도장 ᄉᆡᆨ이고 졍ᄋᆡ 도쟝 ᄉᆡᆨ여셔 신고ᄒᆞ엿스닛가 나는 법률의 범촉ᄒᆞᆫ 년이다 ᄂᆡ가 법률을 범ᄒᆞᆫ 것도 너를 위ᄒᆞᆫ 일이야 그럿치만 이년은 도쟝 위조 무고 관쳥 두 가지 죄 지은 년이니 네가 어셔 고소ᄒᆞ려것은 ᄒᆡ라 안이 고소ᄒᆞᆯ 것 업셔 경찰셔에셔 너의 둘을 불너 물어보거던 우리는 이혼ᄒᆞᆫ 일이 업고 우리 어머니가 도쟝을 위조ᄒᆡ셔 그짓 신고를 ᄒᆡᆺ다고 ᄒᆞ렴으나

ᄒᆞ며 노긔가 등쳔의 상현의 모친은 영ᄌᆞ의 말을 듯고 상현의 ᄂᆡ외의 도장을 ᄉᆡᆨ여셔 이혼신고셔를 슈졍ᄒᆞ야 하인을 시겨 보ᄂᆡ고 그ᄅᆡ도 못 밋어셔 자긔가 친히 영ᄌᆞ를 다리고 경찰셔 문밧ᄭᆞ지 갓다가 오난 길노 그 아ᄯᆞᆯ을 맛나 미리 여기지름을 ᄒᆞ는 것이라

상현이ᄂᆞᆫ 그 말을 드르ᄆᆡ 긔가 ᄆᆡᆨ히고 가심이 터져셔 엇지ᄒᆞᆯ 쥴을 모르ᄂᆞᆫ 즁 여러 가지 ᄉᆡᆼ각이 난다

도시 셰상이 귀치안어 졍ᄋᆡ니 무엇이니 ᄉᆡᆼ각지 말고 한시름 이졋스면 좃ᄏᆡᆺ스나 그 노모ᄅᆞᆯ 보와셔 그리ᄒᆞᆯ 슈도 업고 도모지 이ᄭᅩᆯ져ᄭᅩᆯ 보기 시려 하날 ᄭᅳᆺ 다흔 데로 다라낫스면 좃켓스나 그리도 못ᄒᆞᆯ 것이 이혼신고를 경찰셔의 졔졍ᄒᆞ엿슨즉 필연 당사자 두 사ᄅᆞᆷ을 불너 물을 것이니 ᄂᆡ가 업고 보면 졍ᄋᆡ 혼자 드러갓다가 엇지된 ᄭᆞᄃᆞᆰ을 모르고 나는 이혼ᄒᆞᆫ 일도 업고 도장 ᄶᅵᆨ어 신고ᄒᆞᆫ 바도 업노라 ᄒᆞ면 지금갓치 말근 경찰하에 졍밀이 조사ᄒᆞᄂᆞᆫ 날에ᄂᆞᆫ 졔가 죄 지은 곳으로 도라갈 것이니 이ᄅᆞᆯ 엇지ᄒᆞ나 만일 ᄂᆡ가 경찰셔의 츌두를 ᄒᆞ ᄂᆞᆫ 마당에 어머니 허물을 벗기려고 이혼을 확실이 허엿다고 ᄒᆞ면 장ᄂᆡ의 희망이 ᄭᅳᆫ어질 ᄲᅮᆫ안이라 졍ᄋᆡᄂᆞᆫ 곳 그 자리에셔 자쳐를 ᄒᆞᆯ 사람이니 이를 엇지허면 됴혼고 ᄒᆞ는 근심이 가ᄉᆞᆷ의 가득허여지며 화증이 졍슈리ᄭᆞ지 이러나나 엇지ᄒᆞᆯ 수 업셔셔 마음을 눅이고 ᄉᆡᆼ각ᄉᆡᆼ각ᄒᆞ다가 한 ᄉᆡᆼ각을 문득 허고 모친을 ᄭᅩ인다

「어머니 이번 일은 잘 쳐사ᄒᆞ셧슴니다 져ᄂᆞᆫ ᄉᆡᆼ각이 쇼삽하야 이ᄯᆡᄭᆞ지 유예를 ᄒᆞ엿더니 어머니ᄭᅴ셔 그러케 ᄒᆞ신 이상에야 다시 주져ᄒᆞᆯ 것 잇슴잇가 졍ᄋᆡ의 신셰ᄂᆞᆫ 엇지 되얏던지 ᄂᆡ 일은 잘 되엿슴니다 그러나 경찰셔에셔 장차 우리 둘을 불너셔 조사를 ᄒᆞ여 볼 ᄯᆡ에 필연 도장 조사를 ᄒᆞᄂᆞᆫ 터이니 그ᄯᆡᄂᆞᆫ 져의 몸의 도장을 가졋셔야 아니ᄒᆞᄀᆡᆺ슴잇가 그런즉 졍ᄋᆡ의 도장은 졔게로 ᄂᆡ여 보ᄂᆡ고 졔의 도장은 졔가 가져야ᄒᆞᄀᆡᆺ슴니다 그 도장 두 ᄀᆡ를 다 쥽시오 ᄒᆞ며 한참 엉얼을 부리니 상현의 모친은 그 말을 ᄆᆡ우 반갑게 듯고 아모 ᄂᆡ심 업시 상현에게 ᄂᆡ여 주엇더라 상현은 그 도장을 바다 가지고 사랑으로 나가셔 이혼신쳥셔의 ᄃᆡᄒᆞᆫ ᄎᆔ하 쳥원을 써써 그 도장을 나라니 ᄶᅵᆨ어 양복주머니에 넛코 즉시 북부경찰셔에 졔출ᄒᆞᆫ 후 자긔 친구 손경부를 차져보고 그러치 아니ᄒᆞᆫ 사실을 ᄃᆡ강 이야기ᄒᆞ엿ᄂᆞᆫᄃᆡ 당시 셔장은 김상현의 이혼신고를 졉수ᄒᆞ자 즉시 취하쳥원이 드러오ᄆᆡ 엇지된 사유를 아지 못ᄒᆞ야 당사자의 말을 듯지 안코 능히 쳐판ᄒᆞᆯ 슈 업셔 김상현을 불너 사실을 조사ᄒᆞᄂᆞᆫ 것이다

경관 「네가 김상현이냐

김 「네

경 「네 부인은 셩명이 누구냐

김 「박졍ᄋᆡ 올시다

경 「그러면 너의 ᄂᆡ외가 연명ᄒᆡ셔 이혼신쳥셔를 졔츌ᄒᆞᆫ 일이 잇지

김 「네

경 「그것이 경관을 희롱ᄒᆞᄂᆞᆫ 것이 아닌가 사실이 엇지된지 이 일로 이혼신고 ᄒᆞᆯ 졔ᄂᆞᆫ 언졔오 ᄯᅩ 취하ᄒᆡ 달나ᄂᆞᆫ 것은 웬일이냐

김 「다름이 아니올시다 일젼에 변변치 아니ᄒᆞᆫ 일로 ᄂᆡ외가 다툰 일이 잇ᄂᆞᆫᄃᆡ 그 다툰 것은 다름아니오 슈일 젼에 졔쳐 졍ᄋᆡ가 사동 공원구경을 갓다가 져의 오라비를 맛나 이야기ᄒᆞᄂᆞᆫ 것을 졔가 맛침 그것을 잘못보고 졍ᄋᆡ의 ᄒᆡᆼ위가 그러ᄒᆞᆫ가 의심ᄒᆞ야 급기야 ᄌᆡᆼ힐ᄒᆞᆫ 결과로 이혼신고를 졔츌ᄒᆞᆷ에ᄭᆞ지 이르럿ᄂᆞᆫᄃᆡ 차차 아라본즉 졍ᄋᆡᄂᆞᆫ ᄇᆡᆨᄇᆡ ᄋᆡᄆᆡᄒᆞᆷ으로 졔가 후회 막급ᄒᆞ야 지시 ᄎᆔ하쳥원을 졔츌ᄒᆞᆫ 것이니 먼져 졔츌ᄒᆞᆫ 이혼신고셔ᄂᆞᆫ 각하ᄒᆡ 주시기를 바라ᄂᆞ이다

경 「사실이 졍영 그ᄲᅮᆫ일가

김 「녜 별로 다른 일은 업슴이다

경 「그러나 이 일이 김상현 ᄒᆞ나의 일이 아니오 박졍ᄋᆡ를 불너 죠사ᄒᆡ 본 후에 처판ᄒᆞᆯ 터이니 나가 잇셔

김 「그ᄂᆞᆫ 어ᄃᆡᄭᆞ지던지 죠사ᄒᆡ 보십시오마ᄂᆞᆫ 사실은 그에셔 지날 것이 업고 ᄯᅩᄂᆞᆫ 이 신고ᄒᆞᆯ ᄯᆡ에도 졍ᄋᆡ와 연명을 ᄒᆞ엿고 ᄎᆔ하쳥원에도 연명날장을 ᄒᆞ엿ᄂᆞᆫᄃᆡ 다시 죠사ᄒᆞ실 것이 업슴이다

경찰셔에셔ᄂᆞᆫ 이ᄯᆡᄭᆞ지 ᄇᆡᆨ셩을 보호ᄒᆞᄂᆞᆫ 것이라 아모ᄶᅩ록 ᄇᆡᆨ셩ᄭᅵ리 평화ᄒᆞ고 범사의 일이 업기를 희망ᄒᆞ는 고로 이ᄯᆡ 셔장이 김상현의 말이 그럴ᄯᅳᆺ이 역이고 두말업시 이혼신고를 각하ᄒᆞ여 다시ᄂᆞᆫ 이런 ᄒᆡᆼ동ᄒᆞ지 말나고 엄즁이 셜유ᄒᆞ는지라 상현이가 경관의 셜유를 듯고 즉시 집으로 도라오니 그 모친은 이혼신고를 ᄎᆔ하ᄒᆞᆫ 줄은 몰으고

「너 어ᄃᆡ 갓다 왓냐

뭇는지라 상현이가 바로 ᄃᆡ답을 ᄒᆞᆯ 슈 업셔 부모를 속이ᄂᆞᆫ 것은 ᄃᆡ 불가ᄒᆞᆫ 일인 줄 알지만은 사셰 부득이 거짓말을 ᄒᆞᆫ다

「교동 죰 갓다 왓슴니다

모 「교동은 왜―

상 「오ᄅᆡ간만의 여러 친구 죰 차져보앗슴이다

모 「이야 친구 차져보고 혼쳐 구ᄒᆞ랴고 그리늬

상 「혼쳐는 구ᄒᆡ 무엇ᄒᆞᄀᆡ요

모 「너 장가들지

상 「쳔만의 말ᄉᆞᆷ도 ᄒᆞ심이다 져ᄂᆞᆫ 다시 장가 안 드러요

모 「네 이게 무슨 소리냐 네가 그년 괴악한 줄은 모르고 어미에게 ᄇᆡᄎᆡᄂᆞᆫ 말이로구나

상 「안이올시다 어머니ᄭᅴ 그리ᄒᆞᆯ 이가 잇ᄀᆡᆺ슴잇가 져는 쳐복이 업는 놈이라 ᄇᆡᆨ 번 장가를 드러도 ᄯᅩ 그 모양일 터이닛가 당초에 고만 두ᄂᆞᆫ 것이 됴흘 ᄯᅳᆺᄒᆞ며 ᄒᆞᄂᆞᆫ 말ᄉᆞᆷ이올시다

모 「그도 그리ᄒᆞ다 네 속이 오작 상ᄒᆞ여야 그런 말을 ᄒᆞᄀᆡᆺᄂᆞ냐 그럿치만 그럿치 안타 다시 ᄉᆡᆼ각ᄒᆡ 보아라 네가 남의 독자로 일즉이 부친을 여이고 늘근 어미 슬하에 잇스니 네가 네 신셰ᄂᆞᆫ 고사ᄒᆞ고 어미를 보더ᄅᆡ도 홀ᄋᆡ비로 잇셔야 될 슈 잇나냐 그런즉 별 슈 업다 네가 이 늘근 어미의 말을 드러야지 그럿치 안이ᄒᆞ면 네가 ᄂᆡ ᄌᆞ식이 안이다 지금 사셰ᄂᆞᆫ 며ᄂᆞ리를 속히 보아야 ᄒᆞᄀᆡᆺ고 며나리를 구ᄒᆞ자 ᄒᆞᆫ즉 미상불 졍ᄋᆡ 갓흔 것이 ᄯᅩ 드러올ᄭᅡ 보아 불무염녀인즉 이졔는 특별이 쥬의ᄒᆡ셔 구혼을 ᄒᆡ야 ᄒᆞᆯ 터인ᄃᆡ 나는 아모리 보아도 압집 졍봉ᄌᆞ 만ᄒᆞᆫ 처녀가 업더라 그 인물야와 죠ᄒᆡᆼ야와 학문야와 언어야와 그럿케 얌젼ᄒᆞᆫ ᄉᆞᄅᆞᆷ은 다시 업슬 ᄯᅳᆺᄒᆞ더라 그져 암만ᄒᆡ도 냥반의 ᄌᆞ식이 다르니라 그리로 혼인ᄒᆞᆯ 슈밧게 업다

상 「졔 말ᄉᆞᆷ ᄌᆞᆷ간 들어봅시오 져도 ᄉᆡᆼ각의 업ᄂᆞᆫ 것은 안이올시다 늙어 가시ᄂᆞᆫ 어머니 ᄉᆡᆼ각을 ᄒᆞ던지 장ᄅᆡ가 창창ᄒᆞᆫ 졔 ᄉᆡᆼ각을 ᄒᆞ던지 살님을 쥬장ᄒᆞ고 증샹졉하ᄒᆞᆯ ᄉᆞᄅᆞᆷ이 업지 못ᄒᆞᆯ 처지올시다만은 져ᄂᆞᆫ 결심코 다시ᄂᆞᆫ 장가 안 들기로 작뎡이올시다 졔 마ᄋᆞᆷ이 그럿케 드러간즉 졍봉ᄌᆞ 말고 텬샹쳐녀가 잇ᄃᆡ도 소용이 업슴니다

모 「그러면 네 어미 공귀는 누가 ᄒᆞ며 네 장ᄅᆡᄂᆞᆫ 엇지ᄒᆞᆯ 작졍이냐 죠흐나 언ᄶᅡᆫ으나 졔획이 잇ᄀᆡᆺ구나

상 「졔가 지금 어머니ᄭᅴ 진졍으로 간ᄒᆞᆯ 말ᄉᆞᆷ이 잇슴이다 어머니ᄭᅴ셔 고만 오ᄒᆡ를 푸십시오 졍ᄋᆡ를 엇더케 아시고 남의 신셰를 그 지경을 ᄆᆡᆫ드심잇가 져간에 엇더ᄒᆞᆫ 공교ᄒᆞᆫ 일이 잇셔 어머니눈의 의심스러운 ᄒᆡᆼ동을 보엿ᄂᆞᆫ지ᄂᆞᆫ 모로ᄀᆡᆺ슴이다만은 졍ᄋᆡ는 결코 호리만한 허물이 업슴이다 그런 사람으로 쳔인ᄀᆡᆼ참의 모라넛코 엇지 ᄂᆡ외 복녹을 바라ᄀᆡᆺ슴잇가 어머니ᄭᅴ셔는 졍봉쟈 졍봉쟈 ᄒᆞ시지만은 졍봉자의 ᄒᆡᆼᄉᆡᆨ이 엇더ᄒᆞᆫ 것을 어머님ᄭᅴ셔 아심잇가 남의 험졀을 드러ᄂᆡᆯ 것이 업셔 봉쟈의 ᄒᆡᆼ위ᄂᆞᆫ 말ᄒᆞ지 안커니와 졍ᄋᆡ를 ᄇᆞ리고 뵹쟈를 다려 오고져 함은 비유컨ᄃᆡ 쥬옥을 바리고 와륵을 ᄎᆔᄒᆞ는 이나 다름업는 것이니 엇지 깁히 ᄉᆡᆼ각지 못ᄒᆞ심잇가 어머니ᄭᅴ셔 다시 ᄉᆡᆼ각ᄒᆞ시고 오ᄒᆡ를 푸셔셔 졍ᄋᆡ로 ᄒᆞ여곰 다시 됴흔 사ᄅᆞᆷ을 맨드시면 우리집의 무궁ᄒᆞᆫ 영화가 잇슬 쥴노 아오니 어머니ᄭᅴ셔ᄂᆞᆫ 쳔만 번 다시 ᄉᆡᆼ각ᄒᆞ시기를 바라ᄂᆞ이다

노부인이 그 말을 듯고 노기가 등등ᄒᆞ야 엇지ᄒᆞᆯ 줄 모르며

「이ᄋᆡ 상현아 말 드러라 네 마ᄋᆞᆷ이 져럿케 변ᄒᆞᆯ 줄 누가 알엇단 말이냐 네가 아모리 쳔하간특ᄒᆞᆫ 정ᄋᆡ 년이 네 집 ᄌᆡ산을 모다 ᄲᅡ라 가지고 져와 눈진 놈과 마ᄋᆞᆷ이 잇게 아즉 알ᄶᅡᆼ알ᄶᅡᆼᄒᆞᄂᆞᆫ 바람의 ᄲᅡ져셔 졍신을 일엇ᄂᆞ 보다마는 네 마ᄋᆞᆷ이 역시 져럿케 변ᄒᆞ엿단 말이냐 ᄂᆞ다려 오ᄒᆡ한다지 말고 네가 오ᄒᆡᄒᆞ지 말아 졍ᄋᆡ갓치 더러운 년을 못이져 ᄒᆞ고 남의 집 옥 갓흔 쳐녀 봉자를 험담ᄒᆞ는 것이 참 환장을 ᄒᆞ엿구나 그려고 져려고 너ᄂᆞᆫ 어미의 말이라면 긔여코 거역ᄒᆞ자는 ᄯᅳᆺ이로구나 당초의 어미의 말을 안이 듯고 그런 옥화을 당ᄒᆞ고도 ᄭᅳᆺᄭᅳᆺᄂᆡ 어미의 말이라면 ᄒᆞᆫ사 거졀을 ᄒᆞ나냐

ᄒᆞ더니 분ᄒᆞᆷ을 이기지 못ᄒᆞ야 비졀비졀 울며

「ᄂᆡ가 네 아버지 업는 너 하나를 귀히 길너셔 만년에나 ᄌᆞ미를 볼가 ᄒᆞ엿더니 오날이 왼일이냐 이것은 ᄂᆡ가 너 나물ᄒᆞᆯ 것 업시 도시 ᄂᆡ 눈 머러셔 이 지경이로구나 아셔라 너도 늙은 어미 ᄉᆡᆼ각 죰 ᄒᆡ라

눈물을 뎅겅뎅겅 흘니ᄂᆞᆫ지라 상현이가 그 모양을 보ᄆᆡ 마ᄋᆞᆷ이 젹승ᄒᆞ야 엇지ᄒᆞᆯ 줄 모로ᄀᆡᆺ스나 그 부모가 그리ᄒᆞᄂᆞᆫ 것을 거살를 슈 업셔

「어머니 이놈이 불효올시다 그러나 어머니ᄭᅴ셔 마음을 샹ᄒᆞ실 것은 업슴이다 졍ᄋᆡᄂᆞᆫ 밉던 얌젼ᄒᆞ던 이왕 바렷스니 고만이오 장ᄎᆞ 다시 장가들 일은 아즉 늣지 안이ᄒᆞᆯ ᄲᅮᆫ더러 이졔ᄂᆞᆫ 고르고 골나셔 아모ᄶᅩ록 얌젼ᄒᆞᆫ 사람을 골나셔 ᄒᆞᆷ이 됴흐니 어머니ᄭᅴ셔ᄂᆞᆫ 안심ᄒᆞ시고 봉자는 단렴ᄒᆞ십시오

ᄒᆞ며 만단 위로ᄒᆞ고 사랑으로 나갓더라

상현이가 사랑으로 나와 젹젹ᄒᆞᆫ 방에 한가히 과거ᄉᆞ와 장ᄂᆡ를 ᄉᆡᆼ각ᄒᆞ니 실로 ᄒᆞᆫ심ᄒᆞ고 쳐량ᄒᆞ다 졍ᄋᆡ와 ᄂᆡ외 인연을 마질 ᄯᆡ에ᄂᆞᆫ ᄇᆡᆨ년의 아람다이 태평ᄒᆞ게 누리기를 긔약ᄒᆞ엿더니 오날 즉 이 모양 이르기도 쳔만ᄯᅳᆺ밧기오 ᄯᅩ한 현ᄌᆡ의 형편을 살펴보건ᄃᆡ 그 모친의 고집불통ᄒᆞ는 마음은 실로 일만소가 돌니기 어러워 졍ᄋᆡ와 미진한 인연을 게쇽코져 ᄒᆞᆷ은 공연이 부지럽슨 봉상을 부운유슈의 돌녀보ᄂᆡᆯ ᄲᅮᆫ이라 그런즉 자긔의 장ᄂᆡ와 ᄋᆡ졍의 신셰ᄂᆞᆫ 가련한 디두에 ᄯᅥ러져 ᄅᆡ두의 아모 영화를 희망키 묘년ᄒᆞ고 ᄯᅩᄂᆞᆫ 자긔가 졍ᄋᆡ를 보ᄂᆡᆯ ᄯᆡ에 졍녕히 약쇽ᄒᆞᆫ 말이 잇셔 졍ᄋᆡᄂᆞᆫ 그 말을 쳘셕갓치 밋고 하로가 ᄉᆞᆷ츄갓치 기다리ᄂᆞᆫ 터인ᄃᆡ 일이 ᄯᅳᆺ과 갓치 못ᄒᆞ야 자연이 실신ᄒᆞᆷ에 도라ᄀᆞᆫ즉 당당ᄒᆞᆫ 쟝부의 구셜로 일ᄀᆡ 한 녀ᄌᆞ를 쇽인 모양이 될 것이오 졍ᄋᆡ가 기다리다 못ᄒᆞ야 쇽은 줄로 짐ᄌᆞᆨᄒᆞᄂᆞᆫ ᄂᆞᆯ에ᄂᆞᆫ 졍ᄋᆡ의 ᄭᅩᆺ다온 혼ᄇᆡᆨ이 가련한 길노 도라갈 터이라 그런즉 일후지하에 가셜지라도 졍ᄋᆡ의 방혼을 ᄃᆡᄒᆞᆯ 낫치 업슬지니 이럿케 통한한 일이 어ᄃᆡ 잇슬이오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ᄲᅧᄭᅳᆺ헤 ᄆᆡᆺ쳐셔 ᄀᆞᆫ입이 져리며 연연한 정한이 가ᄉᆞᆷ의 가득ᄒᆞ야 자긔 일신이 이 셰상의 나왓던고 ᄒᆞ는 탄식이 스ᄉᆞ로 발ᄒᆞᄂᆞᆫ ᄭᅳᆺ헤 셰샹만사가 귀치안은 ᄉᆡᆼ각이 팔미도 바다에 됴수 미러오듯 ᄒᆞ나 노모를 두고 셰샹을 바리ᄂᆞᆫ 것은 불효막심이라 그리도 ᄒᆞᆯ 슈 업셔 에라 ᄂᆡ가 셰상에 낫다가 ᄉᆞᄅᆞᆷ 노릇을 못ᄒᆞᄂᆞᆫᄃᆡ 이 ᄒᆞᆫ 몸이 이 셰상에 업ᄂᆞᆫ 솀 치고 셰계 쥬류나 ᄒᆞ야 텬하각지의 인물 풍경이나 구경ᄒᆞ고 울격ᄒᆞᆫ ᄋᆞᆷ회나 소창ᄒᆞ며 창창젼도를 쇼견법으로 보ᄂᆡ리라 하ᄂᆞᆫ ᄉᆡᆼ각이 불연듯이 나셔 그시로 금젼을 준비ᄒᆞ고 ᄒᆡᆼ장을 단쇽ᄒᆞᆫ 후 그 잇흔날 그 모친의게 조흔 말로 구라파 견학여ᄒᆡᆼ을 ᄒᆞᄀᆡᆺ다고 간졀히 말ᄒᆞ야 허락을 어더 가지고 남ᄃᆡ문 졍거장에셔 셔관차를 타고 젼지구일쥬류를 먼 길을 ᄯᅥ나ᄂᆞᆫᄃᆡ 그 노모와 영자ᄂᆞᆫ 젼별을 ᄒᆞᄂᆞᆫ지라

쇽ᄆᆞ음에 ᄂᆡ가 화증김에 이 길 ᄯᅥ나기ᄂᆞᆫ ᄒᆞᆫ다만은 노모와 어린 누이ᄅᆞᆯ 두고 이 길 가ᄂᆞᆫ 것은 도져히 불가한 일이다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부지즁 발ᄒᆞ야 가심이 답답ᄒᆞ나 이ᄂᆞᆫ 엇지ᄒᆞᆯ 슈 업ᄂᆞᆫ 사졍이라 ᄒᆞ고 마음을 억졔ᄒᆞ며 차에 오르니 긔젹 일셩의 긔차가 ᄯᅥ나 만리의 멀고 먼 길을 시작ᄒᆞ야 룡산 쳘교를 지나간다 이ᄯᆡ에 가ᄉᆞᆷ 속에 용문산 안ᄀᆡ 두루듯ᄒᆞᆫ 쳡쳡ᄒᆞᆫ ᄉᆡᆼ각은 ᄂᆡ가 이 길을 ᄯᅥ날 ᄯᆡ에 못 잇고 못잇고 못잇는 졍ᄋᆡ를 차져보고 사졍 말이나 통지ᄒᆞᆫ 후 겸ᄒᆞ야 ᄌᆞᆨ별이라도 ᄒᆞᆯ 것이지만은 박츈식을 볼 낫시 업셔 그 집 문안의 발을 드려 노을 슈 업고 편지를 붓치자 ᄒᆞ오나 일은 마ᄋᆞᆷᄃᆡ로 되지 못ᄒᆞ야 이럿케 쳐창ᄒᆞᆫ 길을 ᄯᅥ나는 터에 편지만 ᄒᆞᆯ 것 갓흐면 사ᄆᆡᆨ을 아지 못ᄒᆞᆯ ᄲᅮᆫ더러 장ᄂᆡ의 희망업ᄂᆞᆫ 신신치 못ᄒᆞᆫ 말노 편지ᄒᆞᆯ 것 업셔 인졍사졍 ᄯᅮᆨ ᄭᅳᆫ어 바리고 이 길을 ᄯᅥ나나 ᄂᆡ가 ᄒᆞᆫ번 간 후에 졍ᄋᆡ가 부지럽시 고ᄃᆡᄒᆞᆯ 일이 ᄎᆞᆷ ᄋᆡ셕ᄒᆞ도다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라 긔차에셔 창을 열고 마포 강상을 시름업시 바라보는ᄃᆡ 그 눈 졍신이 가는 곳은 박졍ᄋᆡ의 집에셔 졍ᄋᆡ는 그런 쥴 져런 줄 모르고 오날이나 됴흔 소식이 잇슬가 ᄅᆡ일이나 됴흔 소식이 잇슬가 ᄒᆞ며 공연이 반가운 소식을 기다린다 졍ᄋᆡ가 그 남편을 작별ᄒᆞ고 자긔 친졍으로 갈 ᄯᆡ에 한거름에 두 번식 도라보며 멀니 가ᄂᆞᆫ ᄇᆡ를 향ᄒᆞ고 쇽마음으로 츅슈ᄒᆞ기를 광명졍ᄃᆡᄒᆞᆫ 텬지신명은 우리 ᄂᆡ외의 극진한 사졍을 살피어 다시 쇽히 셔로 만나게 ᄒᆞ여줍시사 ᄒᆞ며 그 ᄇᆡ가 가고 아니 보이도록 강두에셔 츅원한 일도 잇다 급기야 눈물을 흘이며 자긔 친졍 문 압헤 다다르니 참아 그 오라바니 얼골을 ᄃᆡᄒᆞ기 붓그러운 ᄉᆡᆼ각이 나셔 쥬져쥬져ᄒᆞᆯ 지음에 그 오라바니 박츈식이가 이웃집에 가셔 밤이 깁도록 놀다가 도라오ᄂᆞᆫ 길에 사랑ᄒᆞ고 사랑ᄒᆞᄂᆞᆫ 누의 졍ᄋᆡ가 초초ᄒᆡᆼᄉᆡᆨ으로 밤즁의 온 것을 보고 ᄃᆡ경 실ᄉᆡᆨ을 ᄒᆞ며 ᄒᆞᄂᆞᆫ 말이라

「아 너 누구냐 네가 이 밤즁에 엇ᄌᆡ 여긔 와 셧나냐 이것 변이 난 게로구나 무슨 일로 이럿케 왓나냐

ᄒᆞ며 급히 뭇ᄂᆞᆫ지라 졍ᄋᆡ가 그ᄅᆡ도 그 시집의 흉허물을 드러 말ᄒᆞ기 어려워셔 이리져리 엄호를 ᄒᆞ여 ᄃᆡ답ᄒᆞᆫ다

「안이올시다 놀나시지 마시옵시오 동ᄉᆡᆼ이 오라버니집에 오기가 변이오니닛가

그 말이 ᄎᆡ ᄭᅳᆺ치기 젼의 츈식이ᄂᆞᆫ

「네가 ᄂᆡ 집에 오는 것이 변필 것이 잇나냐만은 녀ᄌᆞ의 ᄒᆡᆼᄉᆡᆨ이 뎌 모양을 ᄒᆞ고 이 안인밤즁의 셔울셔 여기를 거러 나오다니 져것이 될 말이냐 오라비 쇽이지 말고 바른ᄃᆡ로 말ᄒᆞ여라 무슨 일이 잇셔셔 왓나냐

졍 「아모 일도 업슴이다 오라바니ᄂᆞᆫ 별말ᄉᆞᆷ도 다 ᄒᆞ시오구려 그런 것이 안이라 요ᄉᆡ이 하도 울젹ᄒᆞ여 제 남편과 두호졍자에 나가 몃칠간 한양을 ᄒᆞ다가 오날은 오라바니 ᄉᆡᆼ각이 간졀ᄒᆞ기에 졔 남편과 ᄇᆡ를 타고 여긔ᄭᅡ지 왓셔요

츈 「그러면 네 남편은 어ᄃᆡ 게시냐

졍 「여긔ᄭᅡ지 오셧다가 오라바니가 안이 계시잇가 그 ᄇᆡ 타고 도러가셧지오

츈 「ᄇᆡ를 타고 도로 가다니 너를 이 문간에 셰여 놋코

졍 「제 남편은 요사히 변호사 시험을 보려고 공부를 ᄒᆞᄂᆞᆫ 즁이닛가 ᄌᆞᆷ시도 한가ᄒᆞᆫ 틈이 업셔 그럿케 급히 갓셔요

츈 「그러면 안으로 드러가지 왜 밧게 셧단 말이냐 이 집이 너ᄒᆞ고 나ᄒᆞ고 고ᄉᆡᆼᄒᆞ든 집인ᄃᆡ 집이 셔툴너셔 못 드러온단 말이냐 오라비집에 왓스면 ᄂᆡ가 업드ᄅᆡ도 안으로 드러갈 것이지 밧게 우둑허니 셧셔 어셔 드러오너라

졍ᄋᆡ가 그ᄯᆡ에야 그 오라바니 뒤를 ᄯᆞ라 드러가니 쓰러진 벽과 ᄭᆡ아진 창문은 옛ᄯᆡ 형용을 의지ᄒᆞ야 젼일에 지ᄂᆡ던 감구지회가 ᄌᆞ연히 나ᄂᆞᆫᄃᆡ 그 동안이 몃 달 되지 못ᄒᆞ얏스나 텬지와 만물은 달달히 변ᄒᆞ야 그ᄒᆡ 봄 그집을 ᄯᅥ나 시집으로 갈 ᄯᆡ에ᄂᆞᆫ 봄비의 ᄇᆡ부른 장미화가 벅촌 촌니에 황금갓치 피엿더니 그ᄉᆞ이 발셔 셩긴 울타리 반ᄶᅳᆷ 의지ᄒᆞᆫ 곳에 희고흰 박ᄭᅩᆺ 우흐로 변변히 나르ᄂᆞᆫ 박쥐ᄂᆞᆫ 이리로 획― 져리로 획― 임의로 왕ᄅᆡᄒᆞ고 나무가지에 걸인 검의쥴에ᄂᆞᆫ 말ᄭᅩ 말근 찬이슬이 나려 달빗이 빗최ᄂᆞᆫ 곳마다 반쟉반쟉 ᄇᆡᆨ옥쥬렴을 드리운 듯 무한한 졍한이 ᄉᆡ로 그윽히 ᄉᆡᆼ겨셔 초창ᄒᆞᆫ 심회를 검ᄒᆞ기 어려운ᄃᆡ 그 오라바니 츈식은 졍ᄋᆡ의 가슴쇽에 그러ᄒᆞᆫ ᄒᆞᆫ이 잇ᄂᆞᆫ 줄 모르고 그사이 셔로 그리든 말이며 시집이 과히 어렵지나 안ᄒᆞ냐고 뭇ᄂᆞᆫ 말을 귀둥ᄃᆡ둥 ᄃᆡ답을 ᄭᅮᆷ여ᄃᆡᄂᆞᆫ 지음에 밧게셔 별안간 두런두런ᄒᆞᄂᆞᆫ 인젹이 ᄂᆞ며 박셔방을 찻ᄂᆞᆫ 고로 츈식이가 ᄂᆞ가 보니 엇던 놈 등ᄌᆞ ᄉᆞ오 명이 무슨 셰간을 구루마의 싯고 지게에 지고 와셔 이집이 박츈식의 집이냐고 ᄒᆞᄂᆞᆫ지라 츈식이가 ᄃᆡ단히 괴이ᄒᆞ야 우리집에 무슨 셰간 짐이 왓노 ᄒᆞ고 ᄃᆡ답ᄒᆞ기를

「ᄂᆡ가 박춘식이오 왜 ᄎᆞ지시오

ᄒᆞᆫ즉 그즁 ᄒᆞᆫ 놈이 나셔더니

「녜 우리는 문안 쳥풍교 김셔방님 ᄃᆡᆨ에셔 왓ᄂᆞᆫᄃᆡ 졍ᄋᆡ아씨 셰간을 가져왓소

박츈식이가 그 말을 듯고 졍ᄋᆡ가 밤즁에 온 것을 ᄉᆡᆼ각ᄒᆞᄆᆡ 비상이 괴상ᄒᆞᆫ 일이라 ᄭᅡᆷᄶᅡᆨ 놀ᄂᆞ며

「졍ᄋᆡ 앗씨 간을 가지고 오단이 졍ᄋᆡ 앗씨 셰간을 왜 가지고 왓셔

짐군 「ᄂᆞᄂᆞᆫ 모르오 그ᄃᆡᆨ 노마님ᄭᅴ셔 갓다 두라닛가 가져왓지오

츈식이가 그 말을 듯더니 분긔가 창텬ᄒᆞ야 안으로 ᄯᅱ여드러가며

「이ᄋᆡ 졍ᄋᆡ야 네가 나를 왜 속이ᄂᆞ냐 금시의 알 것을 쇽인단 말이냐 밧게 네 셰간짐이 왓다 이게 ᄃᆡ관졀 웬일이냐

졍ᄋᆡ가 녁시 그 말을 듯더니 왼일인지 몰ᄂᆞ셔 실혼낙담ᄒᆞ며

「셰간이 오단이오 그게 웬일이오 죰 자셰이 무러보시오

츈 「무러 보긴 무엇을 무러보아 네가 몰나셔 ᄒᆞᄂᆞᆫ 말이냐 어셔 바른ᄃᆡ로 말ᄒᆡ라

졍ᄋᆡᄂᆞᆫ 가심이 터지고 긔가 ᄆᆡᆨ켜셔 두 눈에 눈물이 핑그르 돌며 ᄒᆞ난 말이

「나ᄂᆞᆫ 진정 이럴 쥴은 몰낫셔요

츈 「응 그러면 네가 오날 이 밤즁에 ᄂᆡ 집에 오기를 왜 왓셔

졍 「이졔 말ᄉᆞᆷ이지 시어머니ᄭᅴ셔 오ᄒᆡ를 ᄒᆞ시고 그리신담니다

츈 「너의 시어머니가 오ᄒᆡ를 ᄒᆞ고 너를 보ᄂᆡ더란 말이냐

졍 「ᄉᆞ실이 이상ᄒᆞ여 말ᄒᆞᆯ 슈 업셔요

츈 「오ᄒᆡᄂᆞᆫ 무슨 오ᄒᆡ란 말이냐 네가 ᄒᆡᆼ실이 부졍ᄒᆞ다고 이혼을 ᄒᆡᆺ란 말이냐

졍 「그럿타면 그러치만 확실이 그런 것도 안이야오

츈 「그런 것 안이가 웬 말이냐 그러면 네가 오쟈 셰간이 뒤밧쳐 온단 말이냐 그ᄅᆡ 너의 남편도 너다려 가라고 ᄒᆞ더냐

졍 「아니 졔 남편의 마음이 변치 안이ᄒᆞᆫ 줄은 졔가 밋ᄂᆞᆫ 바이야요 오날도 어머니 ᄒᆞ시ᄂᆞᆫ 일을 지극히 민망이 역이시고 져다려 ᄒᆞᆫ 달만 집에 가 잇스면 죠흔 긔회가 잇스리라고 만단ᄉᆞ졍을 말ᄒᆞ며 여긔ᄭᅡ지 다려다 쥬고 갓셔요 지금 셰간ᄭᅡ지 보낸 것은 어머니가 그리 ᄒᆞ시ᄂᆞᆫ 것이지 이혼ᄒᆞᆫ 것이 아니야요 그럿치만 이를 엇지ᄒᆞ면 죠흘ᄂᆞᆫ지 모르ᄀᆡᆺ슴니다

츈 「그게 다 무슨 소리냐 ᄒᆞᆫ 달만 기다리란 말이 ᄒᆞᆫ 달 후에ᄂᆞᆫ 그 늘근 마누라이 악심이 어ᄃᆡ로 간단 말이냐 너 쇽앗다 쇽앗셔 이런 쥭일 년놈들이 잇나

이 모양으로 수작이 분운ᄒᆞᆫ 즁 삭군은 어느 틈에 셰간을 듸려다가 마당 ᄒᆞᆫ가온ᄃᆡ 여긔져긔 버려놋코 어ᄃᆡ로 다라낫더라 츈식이가 분함을 이기지 못ᄒᆞ고 길길히 ᄯᅱ다가 팔을 부루 것고 ᄂᆡ다르며

「내가 가셔 이 년놈들ᄒᆞ고 담판을 ᄒᆞ겟다 네가 무슨 죄가 잇셔 신셰ᄅᆞᆯ 맛쳐 준다더냐 요 즁ᄆᆡ쟁이놈 성운경이 이놈브터 ᄒᆡᆼ실을 ᄂᆡ고 김상현 이놈에 집의 가셔 고 늙은 년과 상현이ᄅᆞᆯ ᄒᆞᆫ쥬먹에 ᄯᆡ려 쥭이고 오겟다 고놈이 혼인ᄒᆞᆯ ᄯᆡ 나를 쇽이기를 ᄒᆞᆫ강이 변ᄒᆞ야 남산이 된ᄃᆡ도 ᄂᆡ외 화합ᄒᆞ게 지낸다고 요런 쥭일 놈 보아 고 말ᄒᆞ던 놈이 혼인ᄒᆞᆫ지 셕달이 못 되야셔 남의 집 게집아히 신셰를 져 지경을 만드러

ᄒᆞ고 문 밧그로 ᄯᅱ여ᄂᆞ가ᄂᆞᆫ지라 졍ᄋᆡᄂᆞᆫ 송아지 날치듯 ᄒᆞᄂᆞᆫ 그 오ᄅᆡ비를 붓들고 말류을 ᄒᆞᆫ다

「오라바니 이리ᄒᆞᆯ 거시 아니올시다 어머니ᄭᅴ셔 망영이 나셔 잠시 그리ᄒᆞ시ᄂᆞᆫ 것이지 남편이야 무엇이라고 ᄒᆞᆷ닛가 단지 누명듯ᄂᆞᆫ 것만 분ᄒᆞ지 다른 것은 죠곰도 염여ᄒᆞᆯ 것 업슴니다

츈 「누명이 무슨 누명이란 말이냐 올치 그년놈들이 ᄋᆡᄆᆡᄒᆞᆫ ᄉᆞ람이야 ᄶᅩᆺ겟ᄂᆞ냐 흉ᄒᆞᆫ 누명을 뒤집어씨워야지 에라 이런 놈들 근양 둘 슈 업다 붓들지 말고 노아라

졍 「그리실 게 아니야요 늙은 시어머니ᄭᅴ셔 얼마나 사시겟슴닛가 지금은 비록 고ᄉᆡᆼ이라도 후일에ᄂᆞᆫ 회복ᄒᆞᄂᆞᆫ 슈가 잇지요

츈 「늙으신 어머니 그ᄭᅡ짓 년이 어머니가 다 무슨 어머이냐 에라 노아라 그 늙은 년부터 쥭이고 오겟다

ᄒᆞ고 ᄂᆞᆯ치ᄂᆞᆫ 것을 졍ᄋᆡ가 몸안ᄉᆞᄒᆞ고 말유ᄒᆞ여 셔로 붓들고 방으로 드러갓더라 그ᄂᆞᆯ밤에ᄂᆞᆫ 잠 못 이루ᄂᆞᆫ ᄉᆞ람이 셰 ᄉᆞ람이라 장ᄅᆡ 근심이 무궁무진ᄒᆞᆫ 졍ᄋᆡᄂᆞᆫ 고ᄉᆞᄒᆞ고 츈식이ᄂᆞᆫ 분ᄒᆞᆷ을 이기지 못ᄒᆞ야 잠을 이루지 못ᄒᆞ고 졍ᄋᆡᄅᆞᆯ 이별ᄒᆞ고 초창ᄒᆞᆫ 회포를 이기지 못ᄒᆞᄂᆞᆫ 김상현도 역시 잠을 이루지 못ᄒᆞ얏스니 그ᄂᆞᆯ밤에 잠 못 잔 ᄉᆞ람은 이 셰 ᄉᆞ람인ᄃᆡ 그즁에 누구의 걱졍이 졔일이냐 ᄒᆞ면

「엇지ᄒᆞ여 이년의 신셰가 죵ᄅᆡ 이 모양인가 팔ᄌᆞ에 부모의 복을 이럿케 못탓나 친부모ᄂᆞᆫ 일즉 도라가시고 시어머니 ᄒᆞᆫ 분은 나를 공연히 미워ᄒᆞ니 이런 팔ᄌᆞ가 어ᄃᆡ 잇나 남편은 비록 인ᄌᆞᄒᆞ고 다졍ᄒᆞ야 나를 참아 못이져 ᄒᆞ나 부모가 그리ᄒᆞᄂᆞᆫ ᄌᆞ리에 자긔 임의로 ᄒᆞᆯ 슈가 잇나 이 고ᄉᆡᆼ을 장차 엇지ᄒᆞ여 이 팔ᄌᆞ를 장찻 엇지ᄒᆞ나」ᄒᆞᄂᆞᆫ 근심이 구곡간장에 쳡쳡히 ᄊᆞ인 졍ᄋᆡ가 졔일이라 그 밤을 그 모양으로 ᄉᆡ우고 그 잇흔ᄂᆞᆯ 아참에 일즉 일러나 아참밥을 지으니 하릴업시 시집 가기 젼 모양이나 죠곰 다를 것이 업더라 그ᄂᆞᆯ로브터 울울ᄒᆞᆫ 마음을 억제ᄒᆞ고 그 남편 상현의 말을 밋어 죠흔 소식이 오기를 공연히 긔다리ᄂᆞᆫᄃᆡ ᄒᆞ 로잇틀 지ᄂᆡᆯᄉᆞ록 어졔가 오날 갓고 오날이나 ᄂᆡ일이 다를 것 업시 기다리고 기디리ᄂᆞᆫ 죠흔 소식은 오지 안코 무졍ᄒᆞᆫ 셰월이 자동ᄎᆞ 박휘 도라가듯 오고 ᄯᅩ 와셔 어언간 그 가을이 다 갓던지 락목ᄒᆞᆫ텬에 기러기ᄯᅦ가 일ᄃᆡ 장강 소슬ᄒᆞᆫ 물ᄭᆞ 겸가ᄂᆞᆫ 창창ᄒᆞ고 져문 연긔ᄂᆞᆫ 흣터진 곳으로 와각와각 울고 가ᄂᆞᆫ 소ᄅᆡ의 귀속이 ᄯᅡᆨᄭᅳᆫᄯᅡᆨᄭᅳᆫᄒᆞ여 울울ᄒᆞᆫ 회포를 이로 엇지ᄒᆞᆯ 슈 업셔 스ᄉᆞ로 신셰를 탄식ᄒᆞ며 시름업시 안졋ᄂᆞᆫ 것이라 그 곡진ᄒᆞᆫ ᄉᆞ졍과 무ᄒᆞᆫᄒᆞᆫ 회포를 이야기로 드를 것 갓흐면 그리 ᄋᆡ다를 것 업스되 그ᄯᆡ 그 지경이 되야 안즌 졍ᄋᆡ의 가삼은 가히 혀로 말ᄒᆞᆯ 슈 업고 붓으로 긔록ᄒᆞᆯ 슈 업ᄂᆞᆫ 졍ᄋᆡ이라 이ᄯᆡ 츈식이가 드러오며 ᄒᆞᄂᆞᆫ 말이

「이ᄋᆡ 졍ᄋᆡ야 너 왜 그리고 졋ᄂᆞ냐 네 근심이 아모리 ᄐᆡ산 갓흘지라도 근심ᄒᆞᄂᆞᆫ 빗을 ᄂᆡ 눈압에 보이지 말어 다오 ᄂᆡ가 너 근심ᄒᆞᄂᆞᆫ 양을 보면 가삼이 답답ᄒᆞ여 못 견ᄃᆡ겟다 이제ᄂᆞᆫ 너ᄒᆞ고 나ᄒᆞ고 평ᄉᆡᆼ을 이 모양으로 지ᄂᆡ게 되얏스니 근심을 ᄒᆞ면 쓸ᄯᆡ잇스며 기다린들 쓸ᄃᆡ 잇나냐 ᄉᆞ람이 일평ᄉᆡᆼ을 쇽아셔 산다ᄂᆞᆫ ᄶᅡᆨ으로 너ᄂᆞᆫ 지금ᄭᅡ지라도 혹시 죠흔 일이 잇슬ᄭᅡ ᄒᆞ고 기다리고 기다리지만은 그 기다리ᄂᆞᆫ 것이 다 쓸ᄃᆡ업시 되얏다 이졔ᄂᆞᆫ 아모 ᄉᆡᆼ각ᄒᆞ지 말고 남ᄆᆡ 셔로 의지ᄒᆞ여 그럭져럭 지ᄂᆡ작구나 쳣ᄌᆡᄂᆞᆫ ᄂᆡ가 잘못ᄒᆞᆫ ᄭᅡ닭이오 둘ᄌᆡᄂᆞᆫ 네 팔ᄌᆞ가 긔박ᄒᆞᆫ ᄒᆞᆫ탄이나 ᄒᆞ지 별 슈 잇나냐 부ᄃᆡ 너 그럿케 근심ᄒᆞ지 마라

졍ᄋᆡ가 그 말을 드르ᄆᆡ ᄃᆡ단히 이상ᄒᆞ야 졍신을 ᄎᆞ리고 무러본다

「그게 웬 말ᄉᆞᆷ이오닛가 무슨 말ᄉᆞᆷ을 들으셧거든 자셰히 말삼 좀 ᄒᆞ십시오

츈 「말은 ᄌᆞ셰히 ᄒᆞ나마나 ᄉᆞ긔가 그럿치 아니ᄒᆞ냐 너ᄂᆞᆫ 어림업시 상현이 놈을 눈이 ᄲᅡ지도록 고ᄃᆡᄒᆞ지만은 텬ᄒᆞ에 인졍업고 텬ᄒᆞ에 ᄭᅡᆨ정이놈 갓흔 상현이ᄂᆞᆫ 네 ᄉᆡᆼ각 죠곰 아니ᄒᆞ고 발셔 외국으로 다라ᄂᆞᆫ 지가 두 달이나 된단다 너ᄂᆞᆫ 그ᄅᆡ도 그런 놈을 그럿케 기다렷지

정 「그 말ᄉᆞᆷ 뉘게 드르셧셔요

츈 「셩운경이가 그려더라 셩운경이ᄅᆞᆯ 두 달 만에 오날 쳐음 맛나 보앗다 셩운경이가 그 일로 ᄂᆡ게 ᄉᆞ과를 왓더구나 ᄂᆡ가 그 말을 드르ᄆᆡ 분함을 견ᄃᆡᆯ 슈 업셔 위션 셩운경브터 ᄒᆡᄂᆡ고 십흐나 항ᄌᆞᄂᆞᆫ 불살이라고 자긔ᄂᆞᆫ ᄯᅡᆨᄒᆞ고 민망ᄒᆞ여 무ᄉᆡᆨᄒᆞᆫ 빗이 외면에 낫타나ᄂᆞᆫ 것을 엇지ᄒᆞᆯ 슈 업슬 ᄲᅮᆫ더러 실상 ᄉᆡᆼ각ᄒᆞᆫ즉 셩운경이야 무슨 죄 잇ᄂᆞ냐 그ᄅᆡ셔 참ᄭᅩ 참엇다만은 ᄃᆡ져 이런 일도 잇ᄂᆞ냐 말 드르잇가 상현이도 그 늙은 년 ᄯᆡ문에 다라날 슈밧게 업ᄀᆡᆺ더라

졍ᄋᆡ가 그 말을 듯더니 두 눈에 눈물이 갈상갈상ᄒᆞ며 ᄒᆞᆫ숨을 가만히 ᄉᆔ고 졍신 일흔 ᄉᆞ람갓치 안졋다가 ᄒᆞᄂᆞᆫ 말이

「오라바니 졔 남편은 욕ᄒᆞ지 마시오 결코 그이ᄂᆞᆫ 나를 이즐 리가 업셔요 그러나 외국을 갓다니 언졔나 도라올ᄂᆞᆫ지 올 긔약이 묘연ᄒᆞ니 ᄒᆞᆫ이 되ᄂᆞᆫ 게야오

ᄒᆞ며 ᄒᆞᆫ마ᄃᆡ를 겨우 ᄒᆞᆫ 후에ᄂᆞᆫ 다시 아모 말 업시 방으로 드러가더라

츈식이ᄂᆞᆫ 졍ᄋᆡ의 신셰 ᄉᆡᆼ각으로 젼역 먹을 마음도 업셔 토봉당 ᄒᆞᆫ구셕에 ᄶᅮᆨ구리고 안져셔 ᄋᆡᄆᆡᄒᆞᆫ 담ᄇᆡ만 ᄯᅥᆯ고 담ᄭᅩ ᄯᅥᆯ고 담ᄭᅩ ᄒᆞ며 이 ᄉᆡᆼ각 져 ᄉᆡᆼ각 ᄒᆞ너라고 밤이 늣ᄂᆞᆫ 쥴도 모르더니 소슬ᄒᆞᆫ 강풍이 살살 부러오며 셔리 찬 밤긔운이 ᄉᆞ람의 살을 갈기ᄂᆞᆫ 듯ᄒᆞᆫ지라 츈식이가 방으로 드러가셔

「발셔 텬긔가 이럿케 ᄂᆡᆼᄂᆡᆼᄒᆞ고나 셰월이 잘도 간다 아모 ᄇᆡ흔 것 업시 ᄒᆞᆫ 나히라도 더 먹ᄂᆞᆫ 것도 ᄒᆞᆫ심ᄒᆞ거니와 과동ᄒᆞᆯ 쥰비도 못ᄒᆞ고 발셔 겨울이 되니 엇지ᄒᆞ잔 말이냐 이ᄋᆡ 졍ᄋᆡ야 너ᄂᆞᆫ 칩지 아니ᄒᆞ냐

졍ᄋᆡᄂᆞᆫ 아모 ᄃᆡ답이 업ᄂᆞᆫ 고로 츈식이 ᄉᆡᆼ각에 근심이 ᄐᆡ산 갓흔 졍ᄋᆡ가 발셔 잘 리ᄂᆞᆫ 만무ᄒᆞ고 자지 아니ᄒᆞᆯ 것 갓흐면 ᄂᆡ가 말ᄒᆞᄂᆞᆫᄃᆡ ᄃᆡ답 안이 ᄒᆞᆯ 리가 업ᄂᆞᆫᄃᆡ 아모 긔척 업스니 웬일인고 ᄒᆞ고 심히 괴상히 역이여

「졍ᄋᆡ 발셔 자늬

ᄒᆞ며 문 열고 방을 둘너보니 불빗은 침침ᄒᆞ여 ᄌᆞ셰히 뵈이지도 안이ᄒᆞᄂᆞᆫ 쇽에 도라안ᄌᆞ 즁얼즁얼ᄒᆞᄂᆞᆫ 소ᄅᆡ가

「텬디신명은 이 불샹ᄒᆞᆫ 졍ᄋᆡ를 굽어 살피ᄉᆞ 우리 남편 김상현으로 ᄒᆞ여금 륙ᄒᆡ원로의 귀ᄒᆞᆫ 몸을 보즁ᄒᆞ게 ᄒᆞ여 쥬시ᄋᆞᆸ고 쇽히 고원에 도라와 이 ᄉᆞ람으로 ᄒᆞ여곰 미진ᄒᆞᆫ 인연을 계쇽ᄒᆞ게 ᄒᆞ여 쥬압소셔

ᄒᆞ며 졍셩스럽게 긔도를 ᄒᆞᄂᆞᆫ지라 츈식이가 그것을 보ᄆᆡ 마음이 ᄭᆞᆷᄶᅡᆨ 놀나 쇽마음으로 ᄉᆡᆼ각ᄒᆞ기를 이게 웬일인가 졍ᄋᆡ가 학교에를 다니며 학교ᄅᆞᆯ 공부ᄒᆞᆫ ᄉᆞ람이라

미신젹 ᄒᆡᆼ위ᄂᆞᆫ 극구 반ᄃᆡ를 ᄒᆞ던 터인ᄃᆡ 이게 별안간 웬일인가 이거 큰일낫군 ᄒᆞ고 졍ᄋᆡ 억ᄀᆡ을 흔들며

「너도 이러ᄒᆞᆫ 우치ᄒᆞᆫ 짓을 ᄒᆞᄂᆞ냐 평일에 긔도라면 극반ᄃᆡ ᄒᆞ던 ᄉᆞ람이 별안간 이게 웬일이냐

ᄒᆞ여도 졍ᄋᆡᄂᆞᆫ 드른 체 만 쳬 여젼히 즁얼즁얼ᄒᆞᆫ다

ᄉᆞ람이라ᄂᆞᆫ 것은 ᄉᆡᆼ각을 과도히 ᄒᆞ던지 별안간 혹독히 놀ᄂᆞ던지 희로ᄋᆡ락 등 층졀이 극단에 이르도록 신경을 감촉ᄒᆞ면 맛참ᄂᆡ 졍신병이 ᄉᆡᆼ기ᄂᆞᆫ 법이라 졍ᄋᆡ가 상현을 이별ᄒᆞ고 친가로 도라온 후에 일단 ᄉᆡᆼ각ᄒᆞᄂᆞᆫ 바ᄂᆞᆫ 그 남편 상현의 ᄉᆡᆼ각이오 주야로 기다리ᄂᆞᆫ 바ᄂᆞᆫ 그 시어머니가 ᄒᆡ혹ᄒᆞ엿다ᄂᆞᆫ 쇼식을 듯고자 ᄒᆞᆷ이라 이갓치 ᄉᆡᆼ각ᄒᆞ고 기다리기를 자나 ᄭᆡ나 잠시를 뢰심초사 아니 ᄒᆞᆯ ᄯᆡ가 업시 지ᄂᆡ든 차에 별안간 그 남편 상현이가 외국으로 다라낫다ᄂᆞᆫ 말을 듯고 실혼락담이 되야 맛참ᄂᆡ 신경병을 엇은 것이라 평일에ᄂᆞᆫ 긔도니 발원이니 ᄒᆞᄂᆞᆫ 미신젹 ᄒᆡᆼ동은 결코 졀증지 ᄒᆞ던 ᄉᆞᄅᆞᆷ이 ᄒᆞᆫ구셕에 도라 안져셔 쳔병만마가 온ᄃᆡ도 ᄭᆞᆷᄶᅡᆨ 아니ᄒᆞ고 밤ᄉᆡ도록 ᄉᆔ지 안코 즁얼거리ᄂᆞᆫ 쇼ᄅᆡ가 다만 시어머니 회ᄀᆡᄒᆞ게 ᄒᆞ여 줍시사 ᄒᆞᄂᆞᆫ 말ᄲᅮᆫ이라 츈식이ᄂᆞᆫ 놀납고 놀나온 즁에도 가련ᄒᆞ고 가련ᄒᆞᆫ 졍ᄋᆡ가 시집을 잘못 간 탓으로 맛참ᄂᆡ 져 지경이 되야 이졔ᄂᆞᆫ 영히 신셰를 바린 ᄉᆡᆼ각을 ᄒᆞᄆᆡ 불상ᄒᆞ고 가련ᄒᆞᆫ ᄆᆞᄋᆞᆷ이 가ᄉᆞᆷ을 쏠아 엇지ᄒᆞᆫ 쥴 모로고 졍ᄋᆡ를 붓들고 안져 눈물을 흘니며

「졍ᄋᆡ야 졍ᄋᆡ야 네가 이게 웬일이냐 졍신 차려라 졍신 차려라 이것이 웬일이란 말이냐 녀ᄌᆞ의 셩졍은 아모리 편협ᄒᆞ다 ᄒᆞᆯ지라도 이 지경이 되도록 편협ᄒᆞᆫ 마음을 먹ᄂᆞᆫ단 말이냐 이졔ᄂᆞᆫ 네가 졍신을 못 가지고 평ᄉᆡᆼ을 가련ᄒᆞ게 맛치ᄀᆡᆺ구나 이게 웬일이냐 졍신 좀 차리고 오라비나 좀 보아라 너 그 시어멈과 남편 ᄉᆡᆼ각ᄒᆞ지 말고 내가 ᄂᆡ 졍신 가지고 오ᄅᆡ비 나와 셔로 의지ᄒᆞ여 살자 졍ᄋᆡ야 졍ᄋᆡ야

ᄒᆞ고 만단으로 위로ᄒᆞᄂᆞᆫ 말을 ᄒᆞ나 졍ᄋᆡᄂᆞᆫ 그 말을 듯ᄂᆞᆫ지 마ᄂᆞᆫ지 도시 상관 아니ᄒᆞ고 줄곳 ᄒᆞᄂᆞᆫ 소ᄅᆡ가 시어머니 회ᄀᆡᄒᆡ 줍시사 남편 쇽히 도라오게 ᄒᆞ야 줍시사 ᄒᆞ고 ᄯᅩᄒᆞ고 쳔번 만번 ᄒᆞ며 그 밤을 지ᄂᆡᄂᆞᆫᄃᆡ 츈식이ᄂᆞᆫ 졍ᄋᆡ를 위로ᄒᆞ다 못ᄒᆞ야 ᄒᆞᆫ편으로 물너 안져셔 졍ᄋᆡ의 불상ᄒᆞᆫ ᄉᆡᆼ각을 ᄒᆞ고 오작ᄒᆡ야 져 지경이 되얏스리 제가 졍신이 업ᄂᆞᆫ 이상에ᄂᆞᆫ 사랏셔도 쥭으나 다름이 업구나 져 ᄭᅩᆯ을 눈으로 엇지 본단 말인고 십어셔 울며 그 밤을 지ᄂᆡᆺ더라

그럿케 령리ᄒᆞ고 ᄌᆞ상ᄒᆞ던 졍ᄋᆡ가 그날브터 실진ᄒᆞᆫ ᄉᆞ람이 되야 아모 졍신 모르고 즘ᄉᆡᆼ을 보아도 졀을 ᄒᆞ며 츅원ᄒᆞ고 초목을 ᄃᆡᄒᆞ여도 졀을 ᄒᆞ며 츅원을 ᄒᆞ야 그 ᄒᆡᆼ동이 ᄃᆡ단히 이상ᄒᆞᆫ지라 츈식이ᄂᆞᆫ 그러ᄒᆞᆫ 누의를 두고 집을 ᄯᅥᄂᆞᆯ 슈 업셔 장ᄉᆞᄒᆞ난 ᄉᆞ람이 장ᄉᆞ도 못ᄒᆞ고 날마다 졍ᄋᆡ를 보호ᄒᆞ기에 아모 볼일을 못보니 구ᄎᆞᄒᆞᆫ 살님에 호구ᄒᆞᆯ 계ᄎᆡᆨ이 망연ᄒᆞᆫ지라 민망ᄒᆞ고 답답ᄒᆞᆫ 마음을 이긔지 못ᄒᆞ야 아모 졍신 모르ᄂᆞᆫ 졍ᄋᆡ를 향ᄒᆞ고 한탄을 ᄒᆞ난 말이

「이ᄋᆡ 졍ᄋᆡ야 ᄂᆡ가 너를 보면 구곡간장이 녹ᄂᆞᆫ 듯ᄒᆞ구나 네가 아직 ᄭᅩᆺ방울 갓흔 년긔에 져 디경이 되얏스니 ᄇᆡᆨ년을 살면 무엇ᄒᆞ고 쳔년을 살면 무엇ᄒᆞ나냐 너 갓흔 인물과 너 갓흔 학문으로 평ᄉᆡᆼ에 영광을 모르고 ᄒᆞᆫ셰상 헷낫구나 에구 나ᄂᆞᆫ 너 불상ᄒᆡ 못 살ᄀᆡᆺ다 그러나 져러나 나ᄂᆞᆫ 본ᄅᆡ 가ᄂᆞᆫᄒᆞᆫ 사람이라 ᄒᆞ로ᄅᆞᆯ 못 벌면 ᄒᆞ로 먹을 것이 업ᄂᆞᆫ 쳐지니 너ᄅᆞᆯ 붓들고 안졋자 ᄒᆞ면 호구지ᄎᆡᆨ을 ᄂᆞᆫ계ᄒᆞ겟고 볼일을 보고져 나간즉 네가 밧게를 ᄂᆞ아가 남붓그러운 ᄒᆡᆼ동을 ᄒᆞ면 그를 엇지ᄒᆞ잔 말이냐 일변 ᄋᆡ셕ᄒᆞ고 일변 답답ᄒᆞ야 못 견ᄃᆡᄀᆡᆺ구나

ᄒᆞ며 만단ᄉᆞ졍을 말ᄒᆞ나 졍ᄋᆡᄂᆞᆫ 평일에 그 남ᄆᆡ가 무슨 일이던지 셔로 의론ᄒᆞ며 우ᄋᆡ가 ᄌᆞ별ᄒᆞ게 치ᄂᆡ던 마음이 어ᄃᆡ로 갓ᄂᆞᆫ지 그런 말을 드더ᄅᆡ도 못 드른 듯이 다만 츅원ᄒᆞᄂᆞᆫ 소ᄅᆡ만 입을 ᄭᅳᆫ이지 안이ᄒᆞᆯ ᄲᅮᆫ이오 혹씨 그 오라비 눈에 아니 ᄯᅴᄂᆞᆫ ᄯᆡ면 감안이 밧그로 ᄂᆞ아가 신당이나 셩황당에 가셔 업ᄃᆡ여 지셩으로 긔도를 ᄒᆞᄂᆞᆫᄃᆡ 졍ᄋᆡ가 그 모양으로 졔졍신을 모르지만은 밧게 나갈 ᄯᆡ에ᄂᆞᆫ 푸러 산발ᄒᆞ얏던 머리도 다시 단쟝을 ᄒᆞ고 의복도 졍졔ᄒᆞ게 입어 남 보기에 실셩ᄒᆞᆫ 사람 갓지 안이ᄒᆞ게 뵈인다

어ᄃᆡ던지 ᄒᆞᆫ곳에 안져 긔도를 시작ᄒᆞ면 이틀 ᄉᆞ흘 이러나지 안이ᄒᆞ여 그 오ᄅᆡ비가 가셔 다려오기 젼에ᄂᆞᆫ 집으로 도라올 줄 모르ᄂᆞᆫ 고로 츈식이ᄂᆞᆫ 더욱 집에 먹을 것이 업셔도 집을 잠시도 ᄯᅥ나지 못ᄒᆞ야 돈 ᄒᆞᆫ 푼 벌지 못ᄒᆞ니 가난ᄒᆞᆫ ᄉᆞ람이 ᄒᆞ로 이틀이지 장구ᄒᆞᆫ 셰월을 엇지 졍ᄋᆡ만 붓들고 잇스리오 혹 졍ᄋᆡ가 그리ᄒᆞ다가도 잠이 곤히 들면 죵일 자ᄂᆞᆫ ᄂᆞᆯ이 잇ᄂᆞᆫ 고로 그리할 ᄯᆡ을 틈타셔 츈식이ᄂᆞᆫ 밧게 나가 로동을 ᄒᆞ고 돈푼을 버러다가 남ᄆᆡ 연명을 ᄒᆞ야 가ᄂᆞᆫᄃᆡ 그럭져럭 그 ᄒᆡ가 다 가고 그 이듬ᄒᆡ이 되야 ᄒᆡᄂᆞᆫ 졈졈 기러지고 ᄉᆡᆼ활 졍도ᄂᆞᆫ ᄎᆞᄎᆞ 곤란ᄒᆞ야 그 남ᄆᆡ의 신셰가 하릴시 죽을 슈밧게 업ᄂᆞᆫ 경위에 다다럿ᄂᆞᆫᄃᆡ 츈식이가 ᄒᆞ로ᄂᆞᆫ 졍ᄋᆡ가 잠든 틈을 타셔 봄에 ᄂᆞ가 졋갈을 외상으로 바다 지고 문안으로 드러가 팔너 단이ᄂᆞᆫᄃᆡ 이ᄯᆡ ᄉᆞ졍이 업 그것을 다 팔어셔 본젼을 갑고 돈푼이나 남아야만 물건 임ᄌᆞ에게 죨니지 안코 그 강날 호구를 간신히 할 터인ᄃᆡ 그날은 일슈가 ᄉᆞ나와 그럿턴지 목통이 터지도록 종일 외고 단여도 ᄉᆞᄂᆞᆫ 사람은 별로 업고 ᄒᆡᄂᆞᆫ 너울너울 넘어가셔 셔산에 반ᄶᅳᆷ 걸쳣ᄂᆞᆫ지라 츈식의 마음은 죠민ᄒᆞ기 이를 것 업셔

「이런 졔기 이 노릇을 엇지ᄒᆞᄂᆞ 물건은 겨우 삼십젼 밧게 못ᄉᆞ고 ᄒᆡᄂᆞᆫ 발셔 넘어가니 물건갑을 이것만 갓다 쥬ᄌᆞ ᄒᆞᆫ즉 밥 ᄒᆡ 먹을 것이 업고 이것으로 밥을 ᄒᆡ 먹ᄌᆞ ᄒᆞᆫ즉 이 다음에ᄂᆞᆫ 물건을 ᄯᅩ 바들슈 업슬 터인즉 이ᄅᆞᆯ 엇지ᄒᆞ면 죠흔가 그도 그럿커니와 나 나온 사이에 정ᄋᆡ가 엇지되얏ᄂᆞᆫ지 알 슈 업슨즉 이러케 답답ᄒᆞᆫ 데가 어ᄃᆡ가 잇나 어셔 나아가 보아야 ᄒᆞᄀᆡᆺ다

ᄒᆞ며 무ᄒᆞᆫ히 한탄을 ᄒᆞ고 밧비 집으로 가 보니 졍ᄋᆡ가 그사이 간 곳이 업다 츈식이가 ᄭᅡᆷᄶᅡᆨ 놀나

「에그 이것이 ᄯᅩ 어ᄃᆡ로 갓구나 이것이 나가셔 남으셰나 ᄒᆞ면 엇지ᄒᆞ나 졔졍신 못가진 것이 마음에 항상 원통ᄒᆞᆫ ᄉᆡᆼ각은 품엇슨즉 셰샹 귀ᄎᆞᆫ은 마음으로 ᄉᆡᆼ명을 발엿스면 엇지ᄒᆞ나 졔 신셰로 말ᄒᆞ면 그 모양ᄒᆞ고 ᄉᆞᄂᆞᆫ이보다 차ᄅᆞᆯ히 쥭어 남의 눈에 부졍ᄒᆞᆫ ᄭᅩᆯ 보이지 안ᄂᆞᆫ 것이 낫지만은 졔 오ᄅᆡ비 이놈으로 말ᄒᆞ면 그것이 참혹ᄒᆞ고 불샹ᄒᆞ야 엇지 산단 말인가

ᄒᆞ고 지극히 근심을 ᄒᆞ며 사면으로 ᄎᆞ자단인다 동리 ᄉᆞᄅᆞᆷ에게 무러도 종젹을 알 슈 업고 심지어 슌ᄉᆞ파출소에 가셔 무러도 도시 간 곳을 알 슈 업ᄂᆞᆫ지라 그ᄂᆞᆯ 밤ᄉᆡ도록 차ᄌᆞ단이고 그 잇흔ᄂᆞᆯ 종일 ᄎᆞ자단이되 맛참ᄂᆡ ᄒᆡᆼ위가 불명ᄒᆞᆫ 고로 츈식이ᄂᆞᆫ 졍ᄋᆡ의 불샹ᄒᆞᆫ 마음을 이긔지 못ᄒᆞ야

「에그 이것이 필경 어ᄃᆡ 가서 쥭은 것이로구나 졔가 졔졍신이 잇슬 것 갓흐면 나를 보지 안코 쥭을 리가 만무ᄒᆞ지만은 실셩을 ᄒᆞᆫ 것이라 남ᄆᆡ 졍의를 ᄉᆡᆼ각지 못ᄒᆞ고 어ᄃᆡ 가서 쥭은 것이니 이것이 불샹ᄒᆞ야 ᄂᆡ가 엇지 ᄉᆞ나 송장이라도 ᄎᆞ져 쥭은 얼골이나마 다시 ᄒᆞᆫ번보고 장ᄉᆞ나 잘 지ᄂᆡ여 주어야지

ᄒᆞ고 혹시 강물에나 ᄲᅡ져 쥭엇ᄂᆞᆫ가 ᄒᆞ고 강변에 나가 아ᄅᆡ웃 여울을 낫낫치 슈ᄉᆡᆨᄒᆞ되 도시 형젹이 업고 혹시 문안이나 드러간ᄂᆞᆫ가 ᄒᆞ고 셔울로 드러가셔 방방곡곡이 도라다니며 파츌소마다 가셔 무르나 ᄒᆞᆫ곳도 아ᄂᆞᆫ 데가 업ᄂᆞᆫ 고로 ᄎᆞ저다니다 못ᄒᆞ여

「에라 동긔일신이라ᄂᆞᆫᄃᆡ ᄂᆡ 누의가 그 지경이되야 간 곳을 모르ᄂᆞᆫ 쳐지에 ᄂᆡ가 엇지 집에셔 편안히 살 슈 잇나냐 의리로 말ᄒᆞ더ᄅᆡ도 차즐 슈 업다고 무심히 고만두ᄂᆞᆫ 것도 일이 안이오 졍리로 말ᄒᆞ더ᄅᆡ도 그 동ᄉᆡᆼ을 다시 못 보고ᄂᆞᆫ 가삼에 피가 ᄆᆡᆺ칠터이니 ᄂᆡ가 십삼도 강산을 다 도라다니ᄂᆞᆫ 한이 잇더ᄅᆡ도 졍ᄋᆡ를 ᄎᆞ저 나갈 슈 밧게 업다 만일 ᄎᆞ저다니다가 요ᄒᆡᆼ 맛나보면 ᄒᆞᄂᆞ님 덕ᄐᆡᆨ이요 셜영 못 맛ᄂᆞ 보더ᄅᆡ도 하릴업고 졍ᄋᆡ가 어ᄃᆡ 가서 쥭엇슬지라도 쥭은 얼골이ᄂᆞ마 ᄒᆞᆫ번 만ᄂᆞ 보면 ᄂᆡ가 쥭어도 ᄒᆞᆫ이 업슬 것이니 화증ᄂᆞ난 김에 명산구경 삼아 ᄉᆞ면팔방 유산ᄀᆡᆨ 노릇이나 ᄒᆞ여 보리라

ᄒᆞ고 그날로 괴나리보ᄶᅵᆷ에 집신들메를 ᄒᆞ고 발길 도라가ᄂᆞᆫ ᄃᆡ로 졍쳐업시 ᄯᅥ나가ᄂᆞᆫᄃᆡ 몬져 ᄀᆡ셩을 향ᄒᆞ야 츌발을 ᄒᆞ얏더라

샹현의 모친은 상현이 ᄯᅥᄂᆞᆫ 후의 영ᄌᆞ를 다리고 셰월을 보ᄂᆡ난ᄃᆡ 상현이가 졍ᄋᆡ 이혼ᄒᆞᆫ 것은 쳔만 다ᄒᆡᆼᄒᆞ나 상현이가 봉ᄌᆞ와 결혼함을 거졀ᄒᆞ고 멀니여 ᄒᆡᆼᄒᆞᆫ 것이 마음에 항상 미흡ᄒᆞᆫ ᄉᆡᆼ각도 잇고 ᄯᅩᄒᆞᆫ 상현이ᄂᆞᆫ ᄋᆡ지즁지ᄒᆞ난 아달이라 슬ᄒᆞ를 ᄯᅥ나 멀니 갓스ᄆᆡ 그 아달이 풍토가 다른 곳에 가셔 몸 셩이 잇ᄂᆞᆫ가 ᄒᆞᄂᆞᆫ 염녀도 간졀ᄒᆞ야 그 아달 ᄉᆡᆼ각날 젹마다

「셰상에 얼ᄯᅳᆫ 놈도 잇다 그놈이 이번에 여ᄒᆡᆼᄒᆞᆫ 것은 문견을 넓히기 위ᄒᆞ야 ᄒᆞᄂᆞᆫ 여ᄒᆡᆼ도 안이오 실상 나를 미워셔 ᄒᆞᄂᆞᆫ 여ᄒᆡᆼ도 아니라 봉ᄌᆞ와 결혼ᄒᆞ기 시려함은 봉ᄌᆞ가 인격이 부죡ᄒᆞ다던지 ᄒᆡᆼ실이 부졍ᄒᆞ야 그리ᄒᆞᄂᆞᆫ 것이 안이오 그 괴악ᄒᆞᆫ 졍ᄋᆡ를 못 이져셔 다른 ᄉᆞᄅᆞᆷ과 결혼ᄒᆞ지 안ᄂᆞᆫ 것이니 그런 어리셕은 놈이 어ᄃᆡ 잇나 그러나 졔가 우물안 고기로 ᄌᆞ란 것이 ᄒᆡ외에 가셔 고ᄉᆡᆼ이나 안이 ᄒᆞ난지 궁금도 ᄒᆞ거니와 졔일 손ᄌᆞ가 느져가니 이ᄅᆞᆯ 엇지ᄒᆞ면 죠흔가 져도 과히 지각업ᄂᆞᆫ ᄉᆞᄅᆞᆷ은 아니라 엇지ᄒᆞ야 이번 길을 ᄯᅥᄂᆞᆺ든지 몃 달만 지ᄂᆡ면 필연 ᄂᆡ ᄉᆡᆼ각을 ᄒᆞ고 쇽키 도라올 것이오 도라오난 날에ᄂᆞᆫ 아마 졍ᄋᆡ ᄉᆡᆼ각도 그쳐럼 아니할 터이지

ᄒᆞ며 ᄒᆞ로 잇흘 지ᄂᆡᄂᆞᆫ 터이오 봉ᄌᆞᄂᆞᆫ 상현이와 결혼을 ᄒᆞ랴고 영ᄌᆞ와 부동ᄒᆞ야 궁흉극악ᄒᆞᆫ 계교를 ᄂᆡ다가 겨우 ᄋᆡᄆᆡᄒᆞᆫ 졍ᄋᆡ의 신셰만 참혹ᄒᆞ게 만드럿슬 ᄲᅮᆫ이오 졍작 목젹은 달치 못ᄒᆞ야 졔반 경영이 모다 허ᄉᆞ가 된지라 봉ᄌᆞ가 만일 여간만 악ᄒᆞᆫ ᄉᆞᄅᆞᆷ이 아니면 이왕 잘못ᄒᆞᆫ 것을 후회도 ᄒᆞᆯ 터이오 ᄯᅩᄒᆞᆫ ᄌᆞ긔의 ᄒᆡᆼ실을 곳쳐 장ᄅᆡ의 다른 혼쳐나 죠흔 곳을 구할 터인ᄃᆡ 봉ᄌᆞᄂᆞᆫ 엇지된 인물인지 ᄇᆡᆨ옥 갓흔 졍ᄋᆡ로 ᄒᆞ여곰 그 지경을 만드럿스되 마음에 죠금도 가업슨 ᄉᆡᆼ각이 잇지 안이ᄒᆞᆯ ᄲᅮᆫ더러 자긔가 상현에게 괄각ᄒᆞᄂᆞᆫ 거죠를 당ᄒᆞ얏스나 웃노라고 붓그러운 마음도 손톱반머리만치 업고 단지 분ᄒᆞᆫ 마음만 품고 잇스나 ᄉᆞ긔ᄂᆞᆫ 발셔 쳔리만리 어긔여지고 자긔의 분ᄒᆞᆫ 음은 쓸ᄯᆡ업난 곳에 도라갈 ᄲᅮᆫ이라 졔 ᄭᅩᆯ에ᄂᆞᆫ 장ᄅᆡ가 실망이 되야 타락심을 먹고 상말노 화증김에 셔방질ᄒᆞᆫ다고 음란ᄒᆞᆫ ᄒᆡᆼ실만 점점 느러셔 영ᄌᆞ와 ᄶᅡᆨᄑᆡ가 되야 시체말노 하이ᄭᅡ라 단장만 ᄒᆞ고 밤마다 연극장이 아니면 밀ᄆᆡ음 ᄯᅮ장이집으로 도라단이며 경박소년 ᄑᆡ가ᄌᆞ제 등 불량ᄇᆡ와 눈을 맛추어 비밀히 추츅을 ᄒᆞ며 요리나 먹고 풍유나 듯고 산사강졍에 노리나 단이ᄂᆞᆫ 것을 가장 ᄒᆡᆼ락으로 알아 쇽마음으로 엇지ᄒᆞ면 평ᄉᆡᆼ을 이와 갓치 지ᄂᆡᆯᄭᅩ ᄒᆞ야 그것을 무궁ᄒᆞᆫ ᄒᆡᆼ복으로 ᄉᆡᆼ각ᄒᆞ고 긋칠 쥴을 모르ᄂᆞᆫ 고로 남의 손ᄭᅡ락질도 만히 당ᄒᆞ고 혹시 경관에게 발각이 되야 셜유도 여러 번 맛낫스되 쇽담에 제 버릇 ᄀᆡ 못준다고 날마다 그 버릇을 놋치 못ᄒᆞ고 화죠월셕에 무ᄒᆞᆫᄒᆞᆫ 자미를 붓치니 져간에 부랑ᄑᆡ류 쳐놋코 졍봉ᄌᆞ 모르ᄂᆞᆫ ᄉᆞ람이 업고 죠션 십삼도에 망신ᄑᆡ가ᄒᆞᆫ 자난 졍봉ᄌᆞ에게 다문 돈 푼이라도 안이 ᄲᆡ앗긴 사람이 업더라

ᄯᆡᄂᆞᆫ 츈삼월 호시졀이라 일긔ᄂᆞᆫ 온화ᄒᆞ고 ᄇᆡᆨ화ᄂᆞᆫ 만발ᄒᆞ야 곳곳이 금슈강산을 일우워 남ᄌᆞ 녀ᄌᆞ ᄒᆞᆯ 것 업시 모다 노라나ᄂᆞᆫ ᄯᆡ인ᄃᆡ ᄒᆞ로ᄂᆞᆫ 봉ᄌᆞ가 엇던 건달을 ᄯᅡ라 문밧게 나가셔 죵일 질탕이 놀고 들어오ᄂᆞᆫ 길에 연극장에 가셔 열두 시가 되도록 구경ᄒᆞ고 그 ᄭᅳᆺ헤 요리를 ᄎᆞ려다가 자미잇ᄂᆞᆫ 이야기를 ᄒᆞ여가며 밤ᄉᆡ도록 ᄒᆡᆼ락을 ᄒᆞ다가 늣게 잠이 들어 그 잇흔ᄂᆞᆯ 오졍ᄭᅡ지 자고 이러나니 엇더ᄒᆞᆫ 엽셔 편지 ᄒᆞᆫ 장이 왓ᄂᆞᆫᄃᆡ 그 엽셔를 보니 젼면에ᄂᆞᆫ

「경셩 쳥풍계 졍봉ᄌᆞ 젼이라 ᄒᆞ고

후면에ᄂᆞᆫ

「심ᄉᆞᄒᆞᆯ ᄉᆞ건이 잇스니 ᄅᆡ 십오일 오젼 구시에 당셔로 츌두ᄒᆞᆯ ᄉᆞ 연월일 경쥬경찰셔

라 ᄒᆞ얏고 그 밋헤 큼직ᄒᆞᆫ 인을 쳣ᄂᆞᆫ지라 마음에 ᄃᆡ단히 이상ᄒᆞ야 이게 웬일인고 경쥬경찰셔에셔 무슨 일노 나를 부르노 ᄂᆡ가 경쥬경찰셔로 불려갈 일이 무엇인고 ᄒᆞ여 아모리 ᄉᆡᆼ각ᄒᆞ야도 도시 지방경찰셔에셔 부를 일은 업ᄂᆞᆫᄃᆡ ᄒᆞᆫ가지 미심ᄒᆞᆫ 것은 ᄒᆞᆫ달 젼에 경쥬ᄉᆞᄂᆞᆫ 엇던 부자의 ᄌᆞ식 ᄒᆞ나를 후려셔 ᄉᆞ긔ᄎᆔᄌᆡᄒᆞᆫ 돈을 만히 ᄲᅡ라먹은 일이 잇ᄂᆞᆫ 고로 아마 그 일이 탈로되야 ᄃᆡ산 허비ᄒᆞᆫ 곳을 죠ᄉᆞᄒᆞᄂᆞᆫ 것인가 보다 ᄒᆞ고 그 호츌장을 들고 급히 영ᄌᆞ를 ᄎᆞ져가셔 은근히 ᄂᆡ여 보이며 ᄒᆞ난 말이

「이ᄋᆡ 영ᄌᆞ야 ᄂᆞᄂᆞᆫ 이상ᄒᆞᆫ 일을 당ᄒᆡᆺ다 경쥬경찰셔에셔 호츌장이 왓구나

ᄒᆞ니 영ᄌᆞ가 ᄭᅡᆷᄶᅡᆨ 놀ᄂᆞ며

「이게 웬일이냐 ᄂᆡ게도 호츌장이 왓다

ᄒᆞ고 엽셔 ᄒᆞᆫ 장을 ᄂᆡ여 놋ᄂᆞᆫᄃᆡ 그 엽셔 역시 자긔에게 온 엽셔ᄂᆞ 죠곰도 달을 것이 업고 전면에 셩명만 영ᄌᆞ라 ᄒᆞ얏ᄂᆞᆫ지라 봉ᄌᆞᄂᆞᆫ 더욱 이상ᄒᆞ야 영ᄌᆞ와 분운히 의론만 한다

봉 「영ᄌᆞ야 이것이아마 월젼에 경쥬놈 ᄒᆞᄂᆞ 놀녀먹은 ᄉᆞ건이 안인지도 모르ᄀᆡᆺ다

영 「글셰 ᄂᆡ ᄉᆡᆼ각에도 그런 듯ᄒᆞ다만은 알 슈가 잇ᄂᆞ냐

봉 「그것이 그것이냐 그놈이 졔집 논문셔를 위죠ᄒᆡ셔 잡혀 가지고 돈을 그럿케 잘썻다더라 아마 그 일이 발각되야 돈 쓴 리유를 죠ᄉᆞᄒᆞᄂᆞ 보다

영 「글셰

봉 「그일이 아니면 경쥬경찰셔에셔 우리를 부를 ᄭᅡ닭이 잇ᄂᆞ냐

영 「아마 그런가 보다 그 일 갓흐면 우리가 염녀ᄒᆞᆯ 것업다 사긔ᄎᆔ재를 ᄒᆡ도 그놈이 ᄒᆡᆺ지 우리가 ᄒᆡᆺᄂᆞ냐 우리 가셔 그런 일 업다고 시침이를 ᄯᅦ잣구나

봉 「아모렴 그럿치 ᄉᆡᆼ파리갓치 ᄯᅦ야지 조곰만 어름어름ᄒᆞ다가ᄂᆞᆫ 봉변이야 그러나져러ᄂᆞ 안이 갈 슈ᄂᆞᆫ 업지

영 「아모렴 그럿치 가야지 그러나 어머니가 아시면 엇지ᄒᆞ늬

봉 「이왕 그럿케 된 일을 아시면 엇더ᄒᆞ냐 별말을 다 ᄒᆞᄂᆞᆫ구나

영 「ᄌᆞ― 그러면 어머니ᄭᅦ 핑계를 ᄃᆡ고 갓다 오ᄌᆞ

두 ᄉᆞᄅᆞᆷ이 이갓치 의론을 ᄒᆞ고 출두ᄒᆞᆯ 일ᄌᆞ을 기다려 경쥬ᄅᆞᆯ 나려가ᄂᆞᆫᄃᆡ 영ᄌᆞᄂᆞᆫ 그 모친ᄭᅴ 아모 말 업시 갈 슈가 업셔 호츌당ᄒᆞᆫ 말을 ᄃᆡ강 고ᄒᆞ니 그 모친은 엇지된 리유를 몰ᄂᆞ셔 ᄃᆡ단히 겁을 ᄂᆡ며

「네가 무엇을 잘못 ᄒᆡᆺ기에 먼데 잇난 디방경찰셔에셔 호출을 ᄒᆞ나냐 범죄ᄒᆞᆫ 일이 잇거든 말이나 바른ᄃᆡ로 ᄒᆞ고 가거라

재삼 무르나 영ᄌᆞᄂᆞᆫ 자긔도 모르ᄂᆞᆫ 일에 무엇이라고 ᄃᆡ답ᄒᆞᆯ 말이 업ᄂᆞᆫ 고로

「져도 웬일인지 알지 못ᄒᆞ나 부르ᄂᆞᆫ 것을 안이 갈 슈 업스니 잠간 단여 오ᄀᆡᆺ스니 어머니ᄭᅴ셔ᄂᆞᆫ 과도히 염녀ᄒᆞ시지 마십시오 죄업ᄂᆞᆫ 이상에야 무엇이 무셔오릿가

ᄒᆞ며 담ᄃᆡᄒᆞᆫ 말을 ᄒᆞ고 봉ᄌᆞ와 동ᄒᆡᆼᄒᆞ야 경쥬를 ᄂᆞ려가며 쇽마음에 ᄃᆡ답ᄒᆞᆯ 예비를 ᄉᆡᆼ각ᄒᆞ되 만일 경쥬 부자의 돈 먹은 말이 나거던 쾌쾌히 말ᄒᆞ리라 잔ᄯᅳᆨ 별르고 경찰셔에 당도ᄒᆞ야 호츌을 ᄂᆡ혀노은즉 경찰셔 쳐슈쇼에셔 그 호출장을 밧고 ᄒᆞᆫ ᄉᆞ람씩 ᄎᆞ례로 불너드려 신문을 ᄒᆞᄂᆞᆫᄃᆡ 신문ᄒᆞᄂᆞᆫ 곳은 곳 ᄉᆞ법계라 봉ᄌᆞ를 몬져 불너드려셔 무슨 말 무럿ᄂᆞᆫ지 두번재 영ᄌᆞᄅᆞᆯ 불너드리ᄂᆞᆫᄃᆡ 영ᄌᆞᄂᆞᆫ 이ᄯᆡᄭᅡ지라도 나ᄂᆞᆫ 아모 죄업ᄭᅥ니 아모 죄업ᄂᆞᆫ 이상에야 무엇이 겁ᄂᆞ리오 ᄒᆞ고 마음을 굿셰게 먹고 드러간즉 경관이 뭇ᄂᆞᆫ 말이

「네가 김영ᄌᆞ냐

영ᄌᆞ가 ᄃᆡ답을 ᄒᆞᄆᆡ 경관은 계쇽ᄒᆡ 뭇기를 ᄂᆞ이 얼마냐 네 집은 어ᄃᆡ며 직업이 무엇이냐 너의 부모ᄂᆞᆫ 무엇을 ᄒᆞ며 네 오ᄅᆡ비ᄂᆞᆫ 어ᄃᆡ를 갓ᄂᆞ냐 네 오ᄅᆡ비의 쳐ᄂᆞᆫ 네 집에 ᄒᆞᆫ가지 잇ᄂᆞ냐 별별 말을 다 뭇ᄂᆞᆫ지라 영ᄌᆞᄂᆞᆫ 뭇ᄂᆞᆫ ᄃᆡ로 ᄃᆡ답을 ᄒᆞ난ᄃᆡ 나죵에ᄂᆞᆫ 경관이 눈을 크게 ᄯᅳ며 ᄒᆞᄂᆞᆫ 말이

「네가 졍봉ᄌᆞ와 부동ᄒᆞ야 네 오ᄅᆡ비의 쳐를 이혼식인 일이 잇지

영ᄌᆞᄂᆞᆫ 의외의 그 말을 드르ᄆᆡ ᄉᆡᆼ각ᄒᆞ던 바와 ᄯᅡᆫ판일 ᄲᅮᆫ더러 그 일을 엇지 알고 말ᄒᆞᄂᆞᆫ지 귀신갓치 아ᄂᆞᆫ 듯ᄒᆞᆫ지라 놀납고 겁ᄂᆞᄂᆞᆫ 마음은 이로 칭냥ᄒᆞᆯ 슈 업스나 자ᄇᆡᆨᄒᆞ기ᄂᆞᆫ 쥭여도 슬려셔 앙탈을 ᄒᆞᆫ다

「그런 일 업슴니다

경관 「너 그러면 네 오ᄅᆡ비쳐의 금지환은 도젹질ᄒᆞᆫ 일이 잇지

영ᄌᆞ가 그 말을 드르ᄆᆡ 더욱 긔가 막혀셔 아모 말 못ᄒᆞ고 오독허니 셧ᄂᆞᆫ 속마음에 ᄃᆡ져 이게 웬일인가 이 일을 봉ᄌᆞᄂᆞ 알고 하ᄂᆞᆯ이ᄂᆞ 알고 ᄯᅡᆼ이나 알지 경쥬경찰셔에셔 엇지 알앗난가 ᄒᆞ여 쥬져쥬져ᄒᆞᄂᆞᆫᄃᆡ 경관이 소ᄅᆡ를 버럭 지르며

「어셔 바른ᄃᆡ로 말ᄒᆡ

ᄒᆞ난 소ᄅᆡ에 경ᄎᆞᆯ셔 관ᄉᆞ가 드르렁 울니ᄂᆞᆫ지라 영ᄌᆞ가 ᄭᆞᆷᄶᅡᆨ 놀나며 겁결에 ᄒᆞᄂᆞᆫ 말이

「쥭을 ᄯᆡ라 잘못ᄒᆞ얏슴니다 경관의 덕ᄐᆡᆨ으로 살녀 줍시요

ᄒᆞ며 ᄋᆡ걸을 ᄒᆞᆫ다

경관 「그런즉 그 가락지를 졍령 네 손으로 집어ᄂᆡᆺ지

영 「녜 그리ᄒᆞ얏슴니다

경 「그러면 네가 그 가락지를 집어ᄂᆡᆫ 리유가 무엇인고 그 가락지가 욕심이 나셔 집어ᄂᆡᆺ다던지 돈 쓸 일이 잇셔 집어ᄂᆡᆺ다던지 ᄒᆞᆫ가지 리유가 잇슬 터이니 바로 말을 하렷다 바로 말을 ᄒᆞ면 무ᄉᆞ이 보ᄂᆡᆯ 것이요 만일 둔ᄉᆞ로 말을 ᄒᆞ면 감옥셔로 갈 터이야

영ᄌᆞᄂᆞᆫ 감옥셔로 간다ᄂᆞᆫ 말을 드르ᄆᆡ 졍신이 아득아득ᄒᆞ며 젼에 잘못ᄒᆞᆫ 일이 모다 후회가 ᄂᆞᄂᆞ 이왕ᄒᆞ야 노은 일을 무를 슈도 업고 감옥셔 말고 디옥을 간ᄃᆡ도 경관이 알고 문ᄂᆞᆫ 마당에 거짓말ᄒᆞᆯ 슈 업셔 하릴업시 ᄌᆞᄇᆡᆨ을 ᄒᆞᆫ다

영 「그런 게 안이올시다 그것이 탐이 나셔 남의 것을 집어 ᄂᆡ힌 것도 아니오 돈이 업셔 훔쳐ᄂᆡ여 파라 먹으랴고 훔쳐 ᄂᆡᆫ 것도아니오 졔 동모 졍봉ᄌᆞ라 ᄒᆞᄂᆞᆫ 쳐녀가 잇ᄂᆞᆫᄃᆡ 그 쳐녀ᄂᆞᆫ 졔 오ᄅᆡ비 상현과 결혼ᄒᆞ기를 원ᄒᆞ나 제 오ᄅᆡ비ᄂᆞᆫ 이왕 박졍ᄋᆡ와 혼인을 ᄒᆞᆫ고로 봉ᄌᆞᄂᆞᆫ 쥬야로 ᄉᆡᆼ각ᄒᆞ기를 엇지ᄒᆞ면 졍ᄋᆡ로 ᄒᆞ야곰 이혼을 식이고 긔어코 ᄂᆡ 목젹을 달ᄒᆡ 볼ᄭᅩ ᄒᆞᄂᆞᆫ 마음으로 정ᄋᆡ를 모함ᄒᆞ기 위ᄒᆞ야 아모 것도 모르ᄂᆞᆫ 져ᄅᆞᆯ 식여 그 가락지를 훔쳐 ᄂᆡ히고 졍ᄋᆡ로 ᄒᆞ야곰 그 가락지를 졍든 간부를 쥬엇다고 모함을 ᄒᆞ얏슴니다 그런즉 져ᄂᆞᆫ 봉ᄌᆞ의 말을 듯고 그런 짓을 ᄒᆞᆫ 것이요 졔 마음으로ᄂᆞᆫ 그리ᄒᆞᆫ 것이나 일인즉 ᄆᆡ오 잘못ᄒᆞᆫ 일이오니 용셔ᄒᆞ여 쥬십시오

경 「그러면 그 가락지로 ᄒᆞ야곰 박졍ᄋᆡ가 이혼이 되얏ᄂᆞ냐

영 「녜 이혼을 ᄒᆞ얏슴니다

경 「그ᄅᆡ 이혼이 되얏스면 봉ᄌᆞ가 네 오ᄅᆡ비와 결혼을 ᄒᆞ얏ᄂᆞ냐

영 「아니올시다 결혼이 못되얏슴니다

경 「엇재셔

영 「졔 오라비가 항상 졍ᄋᆡ를 못 이져셔 졍봉ᄌᆞᄂᆞᆫ 결혼ᄒᆞ기 실타고 거졀을 ᄒᆞ고 구미 각국으로 여ᄒᆡᆼ을 갓담니다

경 「그ᄅᆡ셔 그 가락지ᄂᆞᆫ 집어다가 엇지ᄒᆞ얏나

영 「그 가락지를 집어 ᄂᆡ여놋코 ᄉᆡᆼ각ᄒᆞ온즉 가지자니 이목이 번다ᄒᆞ여 ᄒᆞᆯ 슈 업고 ᄂᆡ여 바리자니 악갑고 엇지ᄒᆞᆯ 슈 업셔 봉ᄌᆞ와 갓치 의론ᄒᆞ고 젼당국에 잡혀먹고 표ᄂᆞᆫ ᄶᅵ져 바렷슴니다

경 「뎐장국은 어늬 뎐당국이냐

영 「야쥬ᄀᆡ 뎐당국이올시다

경 「그러면 그 뎐당쥬인을 아ᄂᆞ냐

영 「안다면 알 만ᄒᆞ고 모른다면 모르지오

경 「ᄯᅩᆨᄯᅩᆨ이 말ᄒᆡ 그게 무슨 당국치 못ᄒᆞᆫ 말이냐

영 「ᄃᆡ강 짐작은 ᄒᆞᆷ니다

경 「응 그러면 이게 그 가락지냐

하며 슌금지환을 ᄒᆞᆫ ᄀᆡ ᄂᆡ여 놋ᄂᆞᆫᄃᆡ 영ᄌᆞ가 ᄌᆞ셰이 본즉 그 가락지가 졍령 ᄒᆞᆫ가지라 ᄃᆡ단히 이상ᄒᆞ야 져 가락지가 엇지되야 여긔ᄭᅡ지 왓노ᄒᆞ며

「녜 그 가락지올시다

경관은 다시 아모 말 아니ᄒᆞ고 슌ᄉᆞ 불너 영ᄌᆞ를 유치쟝으로 ᄂᆞ려다 가두라 ᄒᆞᄂᆞᆫ지라 영ᄌᆞᄂᆞᆫ ᄒᆞᆯ 슈 업시 경ᄎᆞᆯ셔 유치쟝에 갓쳐셔 눈물을 흘니며 후회막급ᄒᆞ더라

영ᄌᆞ가 그 금지환을 가만히 집어 ᄂᆡ여 졍ᄋᆡ를 모ᄒᆡᄒᆞᆫ 후에 그 지환을 쳐치ᄒᆞᆯ 방편도 난쳐ᄒᆞ고 ᄯᅩᄒᆞᆫ 재정도 군ᄉᆡᆨᄒᆞ나 그것을 임의로 방ᄆᆡᄒᆞᆯ 수도 업ᄂᆞᆫ 고로 봉ᄌᆞ와 의론ᄒᆞ고 뎐당국에 잡히여 그럭져럭 써 바리ᄆᆡ 아모 흔젹 업ᄂᆞᆫ지라 영ᄌᆞ와 봉ᄌᆞᄂᆞᆫ 마음을 놋코 죠곰도 염녀ᄒᆞ지 아니ᄒᆞᆫ 것인ᄃᆡ 셰상 리치가 막현어은이라 그런 일이 발각되ᄌᆞ면 지극히 용이ᄒᆞ게 되ᄂᆞᆫ 법인 고로 영ᄌᆞ가 그 지환을 잡혀 먹고 뎐당표ᄭᅡ지 ᄶᅵ져 바렷슨즉 아모 후환이 업슬 듯ᄒᆞ지만은 그것은영ᄌᆞ가 봉ᄌᆞ의 짐작에 지나가지 못ᄒᆞᄂᆞᆫ 것이라 그 뎐당국 쥬인은 그 지환을 젼집ᄒᆞᆫ 후에 십여 삭이 넘도록 차져가지 안이ᄒᆞᄆᆡ 뎐당영업 규측에 의ᄒᆞ야 그 금지환을 방ᄆᆡᄒᆞ니 이ᄂᆞᆫ 유질긔약이 과ᄒᆞᆫ된 것이라 법률에 아모 져촉될 것이 업스나 그 지환이 ᄃᆡ단히 귀즁ᄒᆞᆫ 지환이라 김상현이와 박졍ᄋᆡ의 결혼식할 ᄯᆡ에 그 싀모가 며나리 례물로 쥰 것인ᄃᆡ 그 금지환에 가히 긔렴품이 될만ᄒᆞᆫ 죠각을 노앗쓰니 ᄒᆞᆫ ᄶᅡᆨ에ᄂᆞᆫ 김상현 ᄉᆞᆷ ᄶᆞ를 ᄉᆡᆨ이고 ᄯᅩ ᄒᆞᆫ ᄶᅡᆨ에ᄂᆞᆫ 박졍ᄋᆡ를 ᄉᆡᆨ인 것이라 그것은 누가 보던지 김상현과 박졍ᄋᆡ 쇼유물인 줄 분명히 알ᄭᅥᆺ이라 뎐당국에셔 그 지환을 팔 ᄯᆡ에 경주 ᄉᆞᄂᆞᆫ 엇던 ᄉᆞ람이 ᄉᆞ갓ᄂᆞᆫᄃᆡ 그 경쥬 ᄉᆞ람은 본ᄅᆡ 부랑ᄒᆞᆫ ᄉᆞ람인고로 그 지환을 ᄉᆞ셔 ᄭᅵ고 향으로 ᄂᆡ려가ᄂᆞᆫ 길로 경찰규측 위반죄로 잡혀셔 ᄎᆔ조를 당ᄒᆞᄂᆞᆫ 마당에 그 금지환의 죠각ᄒᆞᆫ 것이 탈로되얏ᄂᆞᆫᄃᆡ 이ᄯᆡ 경찰셔장은 김상현의 친구 현국진이라 현국진이가 경쥬경찰셔장이 되야 ᄂᆡ려간 후에 김상현의 소식은 돈연히 모르고 지ᄂᆡ던 터이라 부랑소년 ᄒᆞᄂᆞ를 ᄎᆔ죠ᄒᆞᄂᆞᆫ 당셕에 김상현과 박졍ᄋᆡ의 셩명 조각ᄒᆞᆫ 지환을 발견ᄒᆞ고 ᄒᆞ도 이상ᄒᆞ여 그 금지환 사 가진 원인을 죠ᄉᆞᄒᆞᆫ즉 쇼년의 말이 그 물건을 셔올 뎐당국에셔 삿다 ᄒᆞᄂᆞᆫ 고로 즉시 그 뎐당국 쥬인을 불너 나려다가 죠ᄉᆞᄒᆞ니 그 뎐당국 쥬인이야 뎐당 ᄌᆞᆸ혀 먹고 안이 ᄎᆞ져간 ᄉᆞ람을 엇지 알고 말ᄒᆞ리오만은 졍봉ᄌᆞ와 김영ᄌᆞᄂᆞᆫ 녀학ᄉᆡᆼ 밀ᄆᆡ음으로 유명ᄒᆞᆫ 자이라 그 두 녀ᄌᆞ가 길에 ᄂᆞ셔면 일홈 모르ᄂᆞᆫ ᄉᆞᄅᆞᆷ이 업고 손가락질 아니 ᄒᆞᄂᆞᆫ이 업셔 녀학ᄉᆡᆼ계의 물드리기ᄂᆞᆫ 쳣손가락을 ᄭᅩᆸᄂᆞᆫ 인물인 고로 뎐당국 쥬인도 그 지환 뎐당잡을 ᄯᆡ에 ᄃᆡ강 짐작을 ᄒᆞ엿던 터이라 그러나 영업ᄒᆞᄂᆞᆫ ᄉᆞ람이 남의 ᄒᆡᆼ위 부졍ᄒᆞᆫ 것이야 교계할 것 잇스리오 무론 엇던 ᄉᆞ람이 무슨 물건을 젼질ᄒᆞ던지 돈쥬고 잡은 것이오 ᄒᆞᆫ이 지ᄂᆞ도록 안이 ᄎᆞ져가닛가 아모ᄉᆞ람에게나 파라 바린 것이라 ᄒᆞᆫ 지ᄂᆡᆫ 유질물 파라먹은 것이야 무슨 관계잇 스리오 그런고로 경관이 뭇ᄂᆞᆫ 마당에 죠곰도 은휘할 것이 업슬 ᄯᅳᆺᄒᆞ야 자초에 뎐당잡던 말이며 ᄒᆞᆫ이 지나 파라 바린 일이며 잡힌 ᄉᆞ람은 엇더ᄒᆞᆫ ᄉᆞ람이라고 낫낫치 ᄃᆡ답ᄒᆞᆫ지라 현국진이 쳐음에ᄂᆞᆫ 김상현의 집에셔 도란을 당ᄒᆞ얏ᄂᆞᆫ가 ᄒᆞ엿더니 급기야 죠ᄉᆞᄒᆞᄂᆞᆫ 결과ᄂᆞᆫ 쇼쟝지변에 지ᄂᆡ지 못ᄒᆞᄂᆞᆫ 고로 그럭져럭 타쳡을 ᄒᆞ고 김상현을 불너 지환이나 ᄂᆡ여쥴ᄭᆞ ᄒᆞ다가 경찰관리가 되야 직분을 직히지 안이ᄒᆞ면 불가ᄒᆞᆫ 쥴로 ᄉᆡᆼ각ᄒᆞ고 맛참ᄂᆡ 뎐당국 쥬인의 말을 의지ᄒᆞ야 봉ᄌᆞ와 영ᄌᆞ를 부른 것인ᄃᆡ 그 두 녀ᄌᆞ를 불너다 죠ᄉᆞᄒᆞᆫ 결과의ᄂᆞᆫ 원인이 졈졈 깁허 박졍ᄋᆡ 모ᄒᆞᆷᄒᆞᆫ 졍젹과 무죄ᄒᆞᆫ ᄉᆞ람 이혼시긴 ᄉᆞ실ᄭᅡ지 드러ᄂᆞ난 고로 현국진은 그 두 녀ᄌᆞ를 범죄ᄌᆞ로 인졍ᄒᆞ야 위션 유치장에 구류ᄒᆞ고 김상현의 모ᄌᆞ와 박졍ᄋᆡ의 남ᄆᆡ의게 급히 호츌장을 노앗더라

영ᄌᆞ가 평ᄉᆡᆼ에 쳐음 구류간 맛을 보ᄆᆡ 무셥고 겁나ᄂᆞᆫ 품이 쥭ᄂᆞᆫ 이나 다름업셔 일변 ᄒᆞᆫ심ᄒᆞ기도 칭냥업고 일변 후회ᄒᆞᄂᆞᆫ 마음도 일을 데가 업ᄂᆞᆫ 즁 경관이 엇지 알고 그리ᄒᆞᄂᆞᆫ지 도져히 알 슈가 업셔 지극히 궁금ᄒᆞᆫ지라 여러 가지로 ᄉᆡᆼ각을 ᄒᆞ고 잇ᄂᆞᆫ ᄎᆞ에 봉ᄌᆞᄂᆞᆫ 비록 그 엽간에 유치ᄒᆞ엿스나 다만 벽 ᄒᆞ나이 ᄉᆡ이라 음셩이 셔로 들닐 만ᄒᆞᆫ 고로 슌ᄉᆞ 업ᄂᆞᆫ ᄉᆞ이를 틈타 셔로 샤졍 이야기를 ᄒᆞᆫ다

영 「이ᄋᆡ 봉ᄌᆞ야 ᄃᆡ관졀 이게 웬일이냐 우리가 ᄉᆡᆼ각ᄒᆞᆫ 바와ᄂᆞᆫ ᄯᅡᆫ판이로구나 경관이 너다려ᄂᆞᆫ 무엇이라 뭇더냐

봉 「글셰다 웬 심을 모르ᄀᆡᆺ다 쳐음에 나를 몬져 불너듸리더니 무두무미히 ᄒᆞᄂᆞᆫ 말이 너 박졍ᄋᆡ의 금지환을 절ᄎᆔᄒᆞ야 영ᄌᆞ와 갓치 아모 뎐당국에 뎐질ᄒᆞᆫ 일 업너냐고 ᄒᆞ니 그 지경이 된 것을 아니라면 될 말이냐 엇더케 발각이 되얏던지 단ᄉᆞ가 드러나셔 뎐당국 쥬인의 입에셔 말ᄂᆞᆫ 것이 분명ᄒᆞᆫ데 ᄯᅦ를 쓰면 되ᄀᆡᆺ더냐 그ᄅᆡ셔 그런 일이 잇다고 ᄌᆞᄇᆡᆨ을 ᄒᆞᆫ즉 그러면 네가 절도가 아니냐고 ᄒᆞ니 그 ᄃᆡ답을 무엇이라고 ᄒᆡ야 조흘지 모르겟드구나 그ᄅᆡ셔 바른ᄃᆡ로 박졍ᄋᆡ의 ᄉᆞ건을 ᄌᆞ셰히 말ᄒᆡ 바렷다 너도 과히 겁ᄂᆡ지 마라 이왕 죄지은 것을 무를 슈가 잇나냐 심녀를 ᄒᆞ면 망할 것을 안이 당할 터이냐 나ᄂᆞᆫ 아모 걱졍업다

영 「에그 너ᄂᆞᆫ ᄇᆡᆺ심도 죳코나 엇지 ᄉᆞ람의 마음이 그럿케 모지냐 나ᄂᆞᆫ 후회가 되고 겁이 나셔 쥭을 지경이다 그려닛가 졍ᄋᆡ 이혼ᄒᆞ얏다ᄂᆞᆫ 말은 네 입에 몬져 ᄂᆞ왓구나 경관이 졍ᄋᆡ 이혼ᄒᆞᆫ 쥴ᄭᆞ지 알고 뭇기의 엇지 알엇ᄂᆞᆫ지 물ᄂᆞ셔 궁금ᄒᆞ더니 이졔 아닛가 그 말은 네가 ᄒᆡᆺ구나 그리면 그 말은 네가 ᄒᆡᆺ거니와 당초에 가락지 ᄉᆞ건은 엇지 발각이 되얏단 말이냐 뎐당국으로브터 발각이 되얏다ᄒᆞᆫ들 뎐당국에셔ᄂᆞᆫ 우리를 엇지 알고 말ᄒᆡᆺ단 말이냐 그러ᄂᆞ져러ᄂᆞ 큰일이 낫구나

봉 「에그 못ᄉᆡᆼ긴년 젹은 일이엇더냐 증역밧긔 더 ᄒᆞ겟늬 쥭지ᄂᆞᆫ 안ᄂᆞᆫ다

영 「이년아 그게 말 ᄯᅡ위냐 쥭지 안ᄂᆞᆫ 것만 다ᄒᆡᆼᄒᆞ냐 증역을 ᄒᆞ게 되면 쥭ᄂᆞᆫ 것보다 나흘 것이 무엇 잇늬

이갓치 이야기ᄒᆞᄂᆞᆫ 판에 슌ᄉᆞ가 오ᄂᆞᆫ 고로 ᄒᆞ던 말을 즁지ᄒᆞ여 바렷ᄂᆞᆫᄃᆡ 그러ᄒᆞᆫ 이야기도 모도 쓸ᄃᆡ업ᄂᆞᆫ 말이오 다만 ᄇᆡᆨ방이 되나 증역을 ᄒᆞᄂᆞ 속히 쳐결되기만 기다리며 밤낫 마음을 조리ᄂᆞᆫᄃᆡ 그 두 ᄉᆞ람의 신셰 참 가셕ᄒᆞ게 되얏더라 현국진은 경쥬경찰셔장으로 ᄂᆞ려올 ᄯᆡ의 남ᄃᆡ문 뎡거장에셔 김상현과 손광쥰을 이별ᄒᆞᆫ 후 셔울 소식은 묘연ᄒᆞ나 그사이 김상현의 ᄂᆡ외가 이혼이 될 줄은 쳔만ᄯᅳᆺ밧기더니 이혼된 ᄉᆞ을 알고 보ᄆᆡ 져간에 요악ᄒᆞᆫ 계집들의 모함ᄒᆞᆫ 바이 되야 률리상의 큰 관계가 될 만ᄒᆞᆫ 일이 ᄉᆡᆼ겻ᄂᆞᆫ지라 그런고로 경찰권을 가지고 직무를 직힐 ᄲᅮᆫ 안이라 친졀친구 김상현의 일을 바루 ᄌᆞᆸ아 쥬리라 ᄒᆞ야 김상현의 모ᄌᆞ와 박졍ᄋᆡ의 남ᄆᆡ를 호츌할 ᄯᆡ의 몬져 경셩북부경찰셔에 근무ᄒᆞᄂᆞᆫ 자긔 친구 손광준의게 ᄉᆞ찰을 보ᄂᆡ고 김상현 이혼사건에 ᄃᆡᄒᆞ야 ᄌᆞ셰히 죠ᄉᆞᄒᆞ여 보ᄂᆡ라고 부탁을 ᄒᆞ엿더라

손광쥰은 김상현 이혼사건의 ᄃᆡ하야 ᄌᆞ셰한 ᄂᆡ용은 모르나 ᄃᆡ강 짐작ᄒᆞᄂᆞᆫ 고로 현국진의 편지를 보고 김상현의 이혼신고ᄂᆞᆫ 김상현이가 ᄎᆔᄒᆞᄒᆞᆫ 일이며 박졍ᄋᆡᄂᆞᆫ 친구의 집에 가셔 잇다ᄂᆞᆫ 말로 답장을 ᄒᆞ얏ᄂᆞᆫᄃᆡ 김상현은 멀니 여ᄒᆡᆼᄒᆞᆫ ᄉᆞᄅᆞᆷ이오 박졍ᄋᆡᄂᆞᆫ 실셩이 되야 간 곳을 모르ᄂᆞᆫ 터이며 박츈식도 역시 죽장망혜로 졍ᄋᆡ의 죵젹을 ᄎᆞᄌᆞ 졍처업시 나간 ᄉᆞ람이라 호츌장 졉슈ᄒᆞᆯ 형편이 못되야 츌두ᄒᆞ지 못ᄒᆞ고 상현의 모친은 졍ᄋᆡ를 이혼시키고 졍ᄋᆡ를 친졍으로 보ᄂᆡᆫ다 이혼신고를 민젹게에 졔츌ᄒᆞᆫ다 ᄒᆞᆫ 후의 상현이ᄂᆞᆫ ᄒᆡ외로 멀니 가고 집안은 쓸쓸ᄒᆞ야 쥬야로 그 아달 ᄉᆡᆼ각이 간절ᄒᆞ든 ᄎᆞ의 쳔만의외로 영ᄌᆞ가 경쥬경찰셔 호츌을 당ᄒᆞ야 ᄂᆞ려가니 무슨 일인지 몰ᄂᆞ 아직 시집도 아니간 쳐녀 년이 무슨 죄가 잇셔 경찰셔 호츌을 당ᄒᆞ얏노 ᄒᆞ고 일변 남도 붓ᄭᅳ럽고 일변 겁도 ᄂᆞ셔 마음을 이로 진졍할 수 업시 근심이 될ᄲᅮᆫ 아니라 크고 드놉흔 집속에 사람이라고ᄂᆞᆫ 단지 ᄌᆞ긔 ᄒᆞ나ᄲᅮᆫ이라 소슬ᄒᆞᆫ 바ᄅᆞᆷ이 집안에 핑그를 도라 란리ᄂᆞᆫ 집도 갓고 파산ᄒᆞᆫ 집도 갓ᄒᆞ야 잠시를 견ᄃᆡᆯ 슈 업ᄂᆞᆫ 즁 ᄒᆞ로ᄂᆞᆫ 쳬젼부가 와셔 편지 듸려가오 ᄒᆞᄂᆞᆫ 소ᄅᆡ를 벽력갓치 지르ᄌᆞ ᄒᆡᆼ낭 ᄒᆞ인이 엽셔 두 장을 바다 듸려오ᄂᆞᆫᄃᆡ 그 엽셔ᄂᆞᆫ 보통 편지가 아니오 경쥬경찰셔 호츌장이라 ᄒᆞᄂᆞᄂᆞᆫ 자긔의게로 오ᄂᆞᆫ 것이오 ᄒᆞ나ᄂᆞᆫ ᄌᆞ긔 아달에게로 오ᄂᆞᆫ 것인 고로 마음에 심히 이상ᄒᆞ야 쇽ᄉᆡᆼ각으로 이게 웬일인고 영ᄌᆞ를 부르ᄌᆞ 우리 모ᄌᆞ를 부르니 이것 분명 가졍상 ᄉᆞ항에 지ᄂᆞ가지 못ᄒᆞᄂᆞᆫ 것이라 우리 가졍에 졍ᄋᆡ 이혼ᄒᆞᆫ ᄉᆞ건밧게 업스니 그 일로 경쥬셔 부를 리ᄂᆞᆫ 만무ᄒᆞ니 괴상도 ᄒᆞ다 이게 웬일인고 ᄒᆞ며 무한 의심을 ᄒᆞ다가 일ᄒᆞᆫ이 ᄎᆞᄎᆞ 되야 오ᄆᆡ 호츌장을 가지고 경쥬를 향ᄒᆞ야 ᄯᅥ낫더라

박츈식과 졍ᄋᆡᄂᆞᆫ 동리 ᄉᆞᄅᆞᆷ도 죵젹을 모르ᄂᆞᆫ 터이라 경찰셔 엽셔ᄂᆞᆫ 젼할 곳이 업시 되야 영슈인이 무ᄒᆞᆷ이라ᄂᆞᆫ ᄶᅩᆨ지가 붓터셔 반환이 되고 다만 김상현 모친만 김상현의 호츌장ᄭᅡ지 함ᄭᅴ 가지고 츌두를 ᄒᆞ얏ᄂᆞᆫᄃᆡ 셔장 현국진은 그사이 손광쥰의 답장을 바다 보고 김상현의 이혼ᄉᆞ건을 ᄃᆡ강 아자 김상현의 모친이 츌두ᄒᆞᆫ지라 즉시 불너듸려 ᄌᆞ셰히 죠ᄉᆞᄒᆞ여 본즉 그 노부인은 젼연히 영ᄌᆞ와 봉ᄌᆞ의 간악ᄒᆞᆫ 계교의 쇽은 것이 분명ᄒᆞ고 졍ᄋᆡᄂᆞᆫ 원통히 이혼을 당ᄒᆞ얏스며 상현은 화증김에 여ᄒᆡᆼ을 ᄒᆞᆫ 것이 명약관화ᄒᆞᆫ지라 경관 현국진은 김상현의 모친을 위ᄒᆞ야 영ᄌᆞ와 봉ᄌᆞ의 죄상을 말ᄒᆞ고 졍ᄋᆡ의 ᄇᆡᆨᄇᆡᆨ히 ᄋᆡᄆᆡᄒᆞᆷ을 셜명ᄒᆞᆫ 후 ᄲᅡᆯ니 도라가 졍ᄋᆡ의게 ᄉᆞ과ᄒᆞ고 아달을 불너 ᄌᆡ혼케 ᄒᆞ야 ᄎᆞ후에ᄂᆞᆫ 아모ᄶᅭ록 가졍이 화목ᄒᆞ게 지ᄂᆡ라고 자샹히 셜유ᄒᆞ야 ᄂᆡ보ᄂᆡ고 영ᄌᆞ와 봉ᄌᆞᄂᆞᆫ 유죄로 인졍ᄒᆞ야 즉시 경쥬디방 ᄌᆡ판쇼로 압송을 ᄒᆞ얏ᄂᆞᆫᄃᆡ ᄌᆡ판소의셔ᄂᆞᆫ 봉ᄌᆞ와 영ᄌᆞ의 죄안을 ᄉᆞ실ᄒᆞᆫ즉 과연 남의 물건을 졀ᄎᆔᄒᆞ고 ᄋᆡᄆᆡᄒᆞᆫ 사람을 모함ᄒᆞᆫ 죄에 범ᄒᆞ얏ᄂᆞᆫ 고로 즉시 죠문을 참작ᄒᆞ야 각각 증역 이ᄀᆡ년에 션고ᄒᆞ니 ᄃᆡᄀᆡ 죄지은 ᄉᆞ람의 형벌밧ᄂᆞᆫ 것은 ᄯᅥㅅᄯᅥㅅᄒᆞᆫ 리치라 그리 불상ᄒᆞᆫ 것은 업스나 영ᄌᆞ와 봉ᄌᆞᄂᆞᆫ ᄭᅩᆺ봉오리갓흔 미가젼 쳐녀라 마음 ᄒᆞᆫ번 잘못 먹고 장ᄂᆡ가 창창ᄒᆞᆫ 신셰를 지극히 가련ᄒᆞ게 만드럿더라 상현의 모친은 경ᄎᆞᆯ셔에셔 설유를 듯고 ᄂᆞ와 그 ᄯᆞᆯ 영ᄌᆞ의 소식을 죰 알고 가랴고 그곳에 ᄉᆞ관을 정ᄒᆞ고 소식을 탐지ᄒᆞ니 발셔 ᄌᆡᄑᆞᆫ소로 너머가 각각 이ᄀᆡ년 증역이 되얏다 ᄒᆞᄂᆞᆫ지라 그 말을 드르ᄆᆡ 모녀의 졍리에 간담이 셔늘ᄒᆞᄂᆞ ᄌᆞ긔 ᄯᆞᆯ 영ᄌᆞᄂᆞᆫ 봉ᄌᆞ의 ᄭᅬ임을 드러 남못ᄒᆞᆯ 노릇ᄒᆞ고 졔 신셰ᄭᅡ지 맛친 것이 가엽슨 마음은 죠곰도 업고 도리혀 미운 ᄉᆡᆼ각이 발ᄒᆞ며 ᄇᆡᆨ옥 갓흔 졍ᄋᆡ의게 누명을 씨워 그 디경을 ᄒᆞᆫ 것이 가엽기도 이를 것이 업고 어질고 착ᄒᆞᆫ 아달로 ᄒᆞ야곰 마음이 변ᄒᆞ야 멀니 가게 ᄒᆞᆫ 것이 후회막급ᄒᆞ야 스ᄉᆞ로 근심ᄒᆞ며 스ᄉᆞ로 ᄒᆞᆫ탄을 ᄒᆞ다가 감옥셔에 면회 쳥원을 졔졍ᄒᆞ야 영ᄌᆞ를 맛ᄂᆞ보고 네 죄를 ᄉᆡᆼ각ᄒᆞ면 오히려 이년 증역이 가벼웁다고 일장 질ᄎᆡᆨᄒᆞ고 집으로 올ᄂᆞ와 졍ᄋᆡ의게 ᄉᆞ과를 ᄒᆞ량으로 마포를 ᄂᆞ가니 어늬 집이 졍ᄋᆡ 집인지 몰나 ᄉᆞ면 ᄎᆞᄌᆞ단니다가 ᄀᆞᆫ신히 무러셔 ᄎᆞ져ᄀᆞᆫ즉 게ᄯᅡᆨ지 갓흔 수ᄀᆞᆫ두옥에 ᄉᆞᄅᆞᆷ은 아모도 업고 쓰러진 울타리와 ᄭᆡ아진 벽에 소슬ᄒᆞᆫ 바ᄅᆞᆷ이 ᄉᆞᄅᆞᆷ의 눈을 쳐량ᄒᆞ게 ᄒᆞ난지라 부인이 엇진 ᄭᅡᄃᆞᆰ을 모르고 동리 ᄉᆞᄅᆞᆷ에게 무른즉 동리 ᄉᆞᄅᆞᆷ 말이

「우리도 엇진된 리유ᄂᆞᆫ 자셰히 알 슈 업스나 졍ᄋᆡ 부인은 이혼을 당ᄒᆞ고 항상 근심으로 지ᄂᆡ다가 맛참ᄂᆡ 실셩을 ᄒᆞ야 어ᄃᆡ로 갓ᄂᆞᆫ지 종젹을 모르고 그 오ᄅᆡ비 츈식이라 ᄒᆞᄂᆞᆫ ᄉᆞ람은 남ᄆᆡ간 우ᄋᆡ가 가히 모범ᄒᆞᆯ 만ᄒᆞᆫ 사람인ᄃᆡ 그 ᄉᆞ랑ᄒᆞᄂᆞᆫ 누의가 그 지경된 것을 불상히 역여 사면으로 ᄎᆞᄌᆞ다니더니 요ᄉᆡ이ᄂᆞᆫ 어ᄃᆡ로 갓ᄂᆞᆫ지 간다 온다 말 업시 ᄂᆞ가셔 안이 들어온 지가 월여가 되ᄆᆡ 비록 이웃 ᄉᆞ람이라도 그 두 ᄉᆞ람 죵젹을 알 슈가 업ᄂᆞᆫ이다

ᄒᆞᄂᆞᆫ지라 그 말을 드르ᄆᆡ 자긔 미거ᄒᆞᆫ 것이 더욱 후회가 나고 졍ᄋᆡ의 참혹ᄒᆞᆫ 것이 더욱 불상ᄒᆞ여 홀로 먼산을 바라고 락누를 ᄒᆞ다가 돌연히 ᄉᆡᆼ각ᄒᆞ기를

「에라 ᄂᆞ ᄒᆞᆫ ᄉᆞ람이 잘못ᄒᆞᆫ ᄭᅡ닭으로 여러 사람의 신셰가 가련ᄒᆞ게 되얏슬 ᄲᅮᆫ 아니라 ᄂᆡ가 쥭어 고혼이 된들 장잣 무산 면목으로 졍ᄋᆡ를 보리요 졍ᄋᆡ가 아직 쥭엇ᄂᆞᆫ지 살엇ᄂᆞᆫ지 아지 못ᄒᆞᄂᆞ 만일 쥭지 안이 ᄒᆞ엿슬 것 갓흔면 ᄒᆞᆫ번 맛ᄂᆞ 보고 무슈히 ᄉᆞ과나 ᄒᆞ고 비록 졍신병은 곳치지 못ᄒᆞᆯ지라도 ᄂᆡ집 ᄉᆞ람의 명목을 다시지어 쥭더래도 원ᄒᆞᆫ이 업게 ᄒᆞᆯ 터이니 ᄂᆡ가이 길로 졍ᄋᆡ를 ᄎᆞᄌᆞ ᄂᆞ가리라

ᄒᆞ고 그 부인마ᄌᆞ 머리에 수건을 드러 언고 집ᄒᆡᆼ이를 즐즐 ᄭᅳᆯ며 졍처업ᄂᆞᆫ 길을 ᄯᅥ나 사방으로 도라다니며 경찰셔마다 통지를 ᄒᆞ야 졍ᄋᆡ의 죵젹을 탐지ᄒᆞ더라

김상현이 ᄒᆞᆫ번 결심ᄒᆞ고 돌연히 집을 ᄯᅥ난 것은 그 노모에게 향ᄒᆞ야 감졍을 품은 것은 결코 아니오 다만 울울ᄒᆞᆫ 심회를 금치 못ᄒᆞ야 셰상구경이나 시원이 ᄒᆞᆯ 목젹이라 집을 ᄯᅥᄂᆞᆫ 후로 몬져 ᄀᆡ셩으로 ᄂᆞ려가 명승고젹을 구경ᄒᆞᄂᆞᆫᄃᆡ 고려왕궁의 만월ᄃᆡ 긔디와 션쥭교상에 포은션ᄉᆡᆼ 혈흔이며 채ᄒᆞ동 수셕과 박연의 폭포를 낫낫치 구경ᄒᆞ고 그 길로 평양으로 ᄂᆞ려가 ᄃᆡ동강 모란봉의 명미ᄒᆞᆫ 산슈와 련광뎡 부벽누의 긔려ᄒᆞᆫ 풍경이며 긔린궁 영명ᄉᆞ 등의 금수강산을 유람ᄒᆞ고 즉시 신의쥬 시가의 ᄉᆡ로 번창ᄒᆞᆷ을 본 후 곳 압녹강 쳘교를 건너 동쳥 텰도를 타고 안동현 봉황셩을 지나 봉쳔부의 다다러 시가의 번셩함과 물화의 교통ᄒᆞᄂᆞᆫ 상ᄐᆡ를 관찰ᄒᆞ고 계문연수를 지나 북경에 드러가니 가옥의 굉걸ᄒᆞᆷ과 물산의 풍부ᄒᆞᆷ이 평일에 듯던 바에셔 지남으로 경탄ᄒᆞᆷ을 마지 아니ᄒᆞ고 그 길로 남쳥텰도를 죳ᄎᆞ 상ᄒᆡ에 다다러셔 동셔양 인물의 폭쥬병진ᄒᆞᄂᆞᆫ 셩화를 구경ᄒᆞᆫ 후 남경 오송의 문물을 ᄉᆞ랑ᄒᆞ고 ᄒᆞᆫ가ᄒᆞᆫ ᄌᆞᄎᆔ로 동졍군산과 소상츈슈에 노라 리ᄇᆡᆨ 간 뒤에 오ᄅᆡᄒᆞᆫ가 ᄒᆞ던 강남풍월을 위로ᄒᆞ니 발셔 ᄯᅥᄂᆞᆫ 지가 오륙 ᄀᆡ월이라

어언간 삽삽ᄒᆞᆫ 셔풍이 가을을 재촉ᄒᆞ고 즉즉ᄒᆞᆫ 츙셩은 불평함은 읍쥬어리니 이ᄯᆡ 비록 심긔가 평화ᄒᆞᆫ 사람이라도 여관 ᄒᆞᆫ등에 ᄀᆡᆨ회가 업지 못ᄒᆞᆯ지어날 황ᄎᆞ 졍ᄋᆡ의 인연을 ᄭᅳᆫ코 노모의 슬ᄒᆞ를 ᄯᅥᄂᆞᆫ 상현의 회포야 과연 엇더ᄒᆞ리오 깁고 깁흔 마음속에 항상 나를 ᄉᆞ랑ᄒᆞ시ᄂᆞᆫ 우리 어머님 ᄂᆞ를 못이져 ᄒᆞᄂᆞᆫ 우리 졍ᄋᆡ ᄒᆞᄂᆞᆫ 회포ᄂᆞᆫ 묘묘히 ᄉᆡᆼ각 안이ᄂᆞᄂᆞᆫ ᄯᆡ가 업시 지ᄂᆡ나 장부의 ᄒᆞᆫ번 결심ᄒᆞᆫ 마음을 즁도의 졍지ᄒᆞᄂᆞᆫ 것은 불가ᄒᆞᆫ 줄 아ᄂᆞᆫ 상현이라 다시 ᄐᆡ셔의 두류코ᄌᆞ 상ᄒᆡ로브터 비로소 윤션에 올나 ᄐᆡ평양 너른 물결을 ᄭᆡ트리고 인도양을 횡단ᄒᆞ야 영영 인도에 드러가 열ᄃᆡ디의 동식물이며 ᄉᆡ로 발달되ᄂᆞᆫ 공업품을 낫낫히 시찰ᄒᆞ고 다시 지즁ᄒᆡ를 통ᄒᆞ야 쳐음 구라파의 도착ᄒᆞ니 집 ᄯᅥ날 ᄯᆡ의 노ᄌᆞᄂᆞᆫ 얼마나 가지고 ᄂᆞ셧던지 저간에 모다 쇼모가 되고 다만 젹슈공권이라 하릴업시 유명ᄒᆞᆫ 졍치가 재산가 등을 ᄎᆞᄌᆞ다니며 자긔의 셰계 쥬류의 취지를 셜명ᄒᆞᄆᆡ 간 곳마다 지극히 환영ᄒᆞ며 영쥰ᄒᆞᆫ ᄌᆡ화를 창양ᄒᆞ야 다슈ᄒᆞᆫ 긔부금을 보죠ᄒᆞᄂᆞᆫ지라 이ᄯᆡᄂᆞᆫ ᄌᆞ긔가 집에셔 가지고 ᄂᆞ온 여비보다 오히려 풍죡히 쓰게 되니 흡ᄉᆞᄒᆞᆫ 쾌쇼년의 무젼여ᄒᆡᆼ(快少年無錢旅行)이 되얏더라

그 길로 파리 ᄇᆡᆨ림 피득보등의 장걸ᄒᆞᆫ 시가를 열역ᄒᆞ고 셔셔의 셰계명승디라 칭ᄒᆞᄂᆞᆫ 빙ᄒᆞ공원의 긔관이며 기타의 화란 졍말 셔반아 이ᄐᆡ리 등의 풍물을 곳곳이 구경ᄒᆞ고 영국 슈부 론돈의 장관을 유람ᄒᆞᆫ 후 ᄯᅩᄒᆞᆫ 아불리가로 항ᄒᆡᆼᄒᆞ야 사하라 ᄉᆞ막(沙漠) 희망몽 산ᄆᆡᆨ을 바라보고 연초 산지 ᄋᆡ급과 열강의 점영지 졔 부락을 낫낫치 구경ᄒᆞ고 ᄐᆡ평양 너른 바다에 용ᄆᆡᆼᄒᆞᆫ 돗을 다시 다라 젹도션을 통과ᄒᆞ고 영ᄃᆡ디방으로 유명ᄒᆞᆫ 호쥬에 드러가셔 셰계에 졔일 화려ᄒᆞ다ᄂᆞᆫ 시가와 셰계에 졔일 풍부ᄒᆞ다ᄂᆞᆫ 물산 등의 모든 상황을 목도하고 그 길로 남양 졔도 야만인죵에 긔괴ᄒᆞᆫ 풍쇽을 ᄌᆞ미잇게 구경ᄒᆞ니 무졍ᄒᆞᆫ 셰월은 어언간 두 돌이 되얏ᄂᆞᆫ지라

이ᄯᆡ 다시 남북아미리ᄭᅡ로 가셔 셔반구 일폭을 편답코ᄌᆞ ᄒᆞ다가 그 모친의 ᄉᆡᆼ각이 심히 간졀ᄒᆞ야 잠시를 견ᄃᆡᆯ 수 업ᄂᆞᆫ 고로 어시호 마음을 돌녀 다시 ᄉᆡᆼ각ᄒᆞ기를

「에라 아셔라 ᄂᆡ가 고만 집으로 도라가리로다 우리 어머니ᄭᅴ셔ᄂᆞᆫ ᄂᆞ를 ᄉᆡᆼ각ᄒᆞ시고 쥬야 근심으로 지ᄂᆡ실 터이니 ᄂᆡ가 남의 귀ᄒᆞᆫ ᄌᆞ식이 되야 엇지 노모의 심회를 상케 ᄒᆞ리오 ᄉᆞ람의 쳐라 ᄒᆞᄂᆞᆫ 것은 사졍에 지ᄂᆞ지 못ᄒᆞ고 ᄉᆞᄅᆞᆷ의 부모라 ᄒᆞᄂᆞᆫ 것은 텬리의 ᄯᅥㅅᄯᅥㅅᄒᆞᆫ ᄃᆡ의라 ᄂᆡ 엇지 ᄉᆞ졍으로써 ᄃᆡ의를 져바리리오 일즉이 집으로 도라가 늙으신 모친을 봉양ᄒᆞ니만 갓지 못ᄒᆞ도다

ᄒᆞ고 즉시 회졍하야 고국으로 도라오ᄂᆞᆫ 길에 ᄂᆡ디에 다다러 동경의 모든 풍물과 경도 ᄃᆡ관 마관 등지의 화려ᄒᆞᆫ 물ᄉᆡᆨ과 션미ᄒᆞᆫ 풍쇽을 관광ᄒᆞ고 연락션으로브터 부산에 도착ᄒᆞ엿더라

김상현이가 삼년만에 고국 산ᄒᆞ를 구경ᄒᆞ니 반가운 마음도 이를 것이 업고 ᄯᅩᄒᆞᆫ 자긔가 ᄂᆞ고 자긔가 거쥬ᄒᆞᄂᆞᆫ 죠션명승도 마져 다 구경ᄒᆞ고 십어 셔울가ᄂᆞᆫ 역로의 경쥬 진쥬 ᄃᆡ구 공쥬 등의 도회를 구경코ᄌᆞ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간졀ᄒᆞᄂᆞ 그에셔 더 급ᄒᆞᆫ ᄉᆡᆼ각은 일단 오ᄅᆡ 그리든 자긔 모친도 어셔 맛ᄂᆞ 보고 십흔 마음이 일시ᄀᆞ 밧부고 ᄯᅩᄂᆞᆫ 셔로 잇지 못ᄒᆞᄂᆞᆫ 졍ᄋᆡᄂᆞᆫ 그간의 엇지 되얏ᄂᆞᆫ고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이 ᄐᆡ평양 바다에 죠수 미러 드러오듯 ᄒᆞ야 급급ᄒᆞᆫ 마음을 견ᄃᆡ지 못ᄒᆞ고 바로 급ᄒᆡᆼᄎᆞ를 타고 경셩에 도착ᄒᆞ니 시기ᄂᆞᆫ 도로 확장이 되야 별건곤을 일우엇고 가옥 졔도도 만히 ᄀᆡ량이 되야 어ᄃᆡ가 어ᄃᆡ인지 자셰히 알 수 업슬맛치 되얏ᄂᆞᆫᄃᆡ 자긔 집을 ᄎᆞ져ᄀᆞ 본즉 긔ᄀᆞ 막키고 ᄀᆞ심이 ᄶᅵ여지ᄂᆞᆫ 듯 이게 웬일인고 ᄂᆡᄀᆞ 무슨 마음으로 바ᄅᆞᆷ을 잡앗던ᄀᆞ ᄒᆞᄂᆞᆫ 후회ᄀᆞ 나셔 아모 말 못ᄒᆞ고 마당 ᄒᆞᆫᄀᆞ운ᄃᆡ셔 한탄만 ᄂᆞᄀᆞᄂᆞᆫ 것은 다름이 안이라 오ᄅᆡ간만에 집에 올나올 ᄯᆡ에 어셔 ᄀᆞ셔 우리 어머니를 뵈리라 ᄒᆞ고 급히 온 터에 자긔 모친은 어ᄃᆡ로 갓ᄂᆞᆫ지 자긔 누의ᄂᆞᆫ 어ᄃᆡ로 갓난지 빈집에 소슬ᄒᆞᆫ 찬바ᄅᆞᆷ이 도난 것이라

엇지된 ᄭᅡ닭을 므르고 사면을 둘너보더니 다ᄒᆡᆼ이 젼에 부리던 ᄒᆡᆼ낭ᄒᆞ인은 남아 잇셔 반갑게 인ᄉᆞ를 ᄒᆞᄂᆞᆫ 고로 위션 그 모친의 연고를 무르니 ᄒᆞ인이 울며 ᄃᆡ답ᄒᆞᄂᆞᆫ 말이

「어ᄃᆡ로 가셧ᄂᆞᆫ지 모름니다

ᄒᆞᄂᆞᆫ지라 상현이ᄂᆞᆫ 궁금ᄒᆞᆫ 마음 ᄭᅳᆺ헤 화증이 ᄂᆞ셔

「그게 무슨 말이냐 네가 마님 가신 곳을 모르면 누가 안단 말이냐 마님게셔 언졔 어ᄃᆡ를 가셧스며 자근 앗씨ᄂᆞᆫ 어ᄃᆡ로 가셧단 말이냐 어셔 바로 말ᄒᆡ라

ᄒᆞ며 소ᄅᆡ를 지르니 ᄒᆞ인이 다시 말ᄒᆞ기를

「자근 앗씨ᄂᆞᆫ 셔방님 가시든 ᄒᆡ 봄에 경쥬경찰셔에셔 불너ᄀᆞ더니 무슨 죄인지 증역을 ᄒᆞ신다 ᄒᆞ고 마님ᄭᅴ셔ᄂᆞᆫ 아무 말 업시 츌입을 ᄒᆞ시더니 삼년이 되도록 소식을 모르ᄀᆡᆺ스니 소인네ᄂᆞᆫ 엇지된 ᄭᅡ닭을 도시 알 수 업ᄂᆞᆫ니다

ᄒᆞᄂᆞᆫ지라 상현이ᄀᆞ 그 말을 드르니 간담이 셔늘ᄒᆞ야 졍신을 ᄎᆞ릴 수ᄀᆞ 업ᄂᆞᆫ 고로 엇지ᄒᆞᆯ 줄을 모르고 ᄒᆞᆫ참 셧다 ᄉᆡᆼ각ᄒᆞ기를 우리 친구 손광쥰은 경관이라 ᄃᆡ강 그런 일을 알 ᄯᅳᆺᄒᆞ다 ᄒᆞ고 손경부를 ᄎᆞᄌᆞᄀᆞ니 손씨ᄂᆞᆫ ᄃᆡ단히 환영ᄒᆞ며 오ᄅᆡ간만 맛나ᄂᆞᆫ 회포를 셔로 말ᄒᆞᆫ 후 상현이ᄀᆞ 자긔집 ᄉᆞ졍을 무르니 손씨ᄂᆞᆫ 상현의 집에 풍파ᄀᆞ ᄂᆞᆺ단 말을 듯고 ᄌᆞ셰히 죠ᄉᆞᄭᅡ지 ᄒᆞ야 본 일이 잇ᄂᆞᆫ 고로 영ᄌᆞ와 봉ᄌᆞ의 증역ᄒᆞᄂᆞᆫ ᄉᆞ실과 졍ᄋᆡ의 실셩된 말이며 노부인은 무슨 이유인지 종젹이 불명ᄒᆞ다ᄂᆞᆫ 이야기를 낫낫치 ᄒᆞᄂᆞᆫ지라 상현이ᄀᆞ 그 말을 드르ᄆᆡ ᄀᆞ삼에셔 화산이 터지고 눈방울에셔 번ᄀᆡ를 ᄒᆞ야 잠시를 견ᄃᆡ지 못ᄒᆞ다ᄀᆞ 에라 ᄂᆞ도 어ᄃᆡ를 ᄀᆞ셔든지 우리 어머니를 ᄎᆞ져보리라 ᄒᆞ고 손씨를 작별ᄒᆞ고 즉시 향방업ᄂᆞᆫ 길을 발ᄒᆞ더라

상현이가 다시 집을 ᄯᅥ나ᄆᆡ 이ᄯᆡᄂᆞᆫ 심지가 비상이 타ᄅᆞᆨᄒᆞ야 아모리 긔려ᄒᆞᆫ 풍경을 구경ᄒᆞ여도 아모 흥미를 모르ᄀᆡᆺ고 아모리 연구ᄒᆞᆯ 글 ᄒᆞᆫᄌᆞ를 보아도 심상히 보일 ᄲᅮᆫ안이라 모다 비관젹 심회가 가삼에 가득ᄒᆞ야 아모 경황업시 단이ᄂᆞᆫᄃᆡ ᄉᆞᆷ남의 인후디라ᄂᆞᆫ 수원으로브터 보은 쇽니산 부여 ᄇᆡᆨ마강 등의 미려ᄒᆞᆫ 강산을 열역ᄒᆞ고 그 길로 ᄉᆞᆷ남에 졔일 도회되ᄂᆞᆫ ᄃᆡ구의 질비ᄒᆞᆫ 시가를 구경ᄒᆞᆫ 후 ᄎᆞᄎᆞ 향방업시 간다ᄂᆞᆫ 것이 경상남도 진쥬부즁에 다다럿ᄂᆞᆫ지라 이ᄯᆡ ᄉᆡᆼ각에 이곳 명승디ᄂᆞᆫ 촉셩누가 졔일 장관이라 ᄒᆞ니 잠간 구경ᄒᆞ리라 ᄒᆞ고 거름거름 쵹셕누의 도박ᄒᆞᆫ즉 누ᄂᆞᆫ 참암ᄒᆞᆫ 셕벽의 의지ᄒᆞ야 거울 갓흔 강물에 임ᄒᆞ얏ᄂᆞᆫᄃᆡ ᄯᆡ에 셕양은 셔텬에 기우러지고 연긔 물결은 심리에 평포ᄒᆞᆫ 곳에 ᄒᆞᆫ가ᄒᆞᆫ ᄇᆡᆨ구ᄂᆞᆫ ᄯᅳᆺ업시 ᄂᆞ라 상현의 비창ᄒᆞᆫ 마음을 더욱 도드ᄂᆞᆫ지라 이ᄯᆡ 상현이ᄂᆞᆫ 만ᄉᆞ가 무심ᄒᆞ고 다만 세상이 귀치안은 ᄉᆡᆼ각이 불현드시 ᄂᆞ셔 곳 강상을 굽어본며 나난 듯이 ᄯᅱ여나려 셰상을 잇고ᄌᆞ ᄒᆞᄂᆞᆫ ᄉᆡᆼ각을 ᄒᆞ너라고 졍신을 일코 셧ᄂᆞᆫᄃᆡ 오ᄃᆡ셔 이상ᄒᆞᆫ 쇼ᄅᆡᄀᆞ 들닌다 ᄒᆞ도 괴상ᄒᆞ여 귀를 기우리고 드른즉 ᄉᆡ소ᄅᆡ도 아니오 즘ᄉᆡᆼ의 소ᄅᆡ도 아니오 사ᄅᆞᆷ의 쇼ᄅᆡ도 갓고 귀신의 쇼ᄅᆡ도 갓고 도져히 알 수가 업ᄂᆞᆫ지라 방금 그 셕벽에 ᄯᅥ러져 만경창파의 쟝ᄉᆞ를 지ᄂᆡ고ᄌᆞ ᄒᆞ든 상현이가 그 쇼ᄅᆡ를 드르ᄆᆡ 결심ᄒᆞ얏던 마음은 어ᄃᆡ로 도망질ᄒᆞ고 그 소ᄅᆡ ᄂᆞᄂᆞᆫ 곳을 수ᄉᆡᆨᄒᆞ고 십은 ᄉᆡᆼ각이 나셔 눈을 드러 ᄉᆞ면을 둘너보니 인젹은 죠곰도 업고 다만 습습히 부러오ᄂᆞᆫ 바람에 나무ᄀᆞ지만 흔들일 ᄲᅮᆫ인ᄃᆡ 그 쇼ᄅᆡᄂᆞᆫ 분명ᄒᆞᆫ ᄉᆞ람의 말쇼ᄅᆡ이ᄂᆞ 누구ᄒᆞ고 이야기ᄒᆞᄂᆞᆫ 쇼ᄅᆡ도 아니오 그 어훈이 ᄃᆡ단히 이상ᄒᆞᆫ 고로 졍신을 ᄀᆞ다듬고 ᄌᆞ셰이 드른즉 그 말쇼ᄅᆡᄂᆞᆫ

「지공무ᄉᆞᄒᆞ신 ᄒᆞᄂᆞ님ᄭᅴ 비ᄂᆞ이다 착ᄒᆞᆫ 사ᄅᆞᆷ은 복을 쥬시고 악ᄒᆞᆫ ᄉᆞᄅᆞᆷ은 ᄌᆡ앙을 쥬시ᄂᆞᆫ 것이 졍ᄒᆞᆫ 리치라 쇼녀도 물론 죄악이 잇셔 일즉이 부모를 여희고 남편에게 이혼을 당ᄒᆞ야 맛참ᄂᆡ 이 지경이 된 것이어이와 쇼녀ᄀᆞ 오날 ᄒᆞᄂᆞ님ᄭᅴ 비압ᄂᆞᆫ 바ᄂᆞᆫ 쇼녀ᄀᆞ 죄악이 잇거든 당장 쥭여 풍도디옥으로 보ᄂᆡ시고 만일 그럿치 안커던 여간 죄를 ᄉᆞᄒᆞ시와 우리 시어머니ᄀᆞ 마음을 돌니시고 남편이 무ᄉᆞ히 도라와 쇼녀의 남은 인연을 이어 ᄀᆞ졍이 원만ᄒᆞ고 부부화락ᄒᆞᄂᆞᆫ 복을 쥬시와 쇼녀로 ᄒᆞ여곰 이 셰상에 ᄉᆞᄅᆞᆷ에 노릇을 ᄒᆞ고 도라ᄀᆞ게 ᄒᆞ여 쥽시ᄉᆞ

ᄒᆞ고 츅원ᄒᆞᄂᆞᆫ 쇼ᄅᆡ인지라 상현이ᄀᆞ 그 말을 드르ᄆᆡ 그 말이 남의 일 갓지 아니 들니고 ᄌᆞ긔 안ᄋᆡ 졍ᄋᆡ의 ᄉᆡᆼ각이 불현듯이 ᄂᆞ셔 혼ᄌᆞᄒᆞᆫ탄 ᄒᆞ기를

「에그 이상도 ᄒᆞ다 엿던 ᄉᆞᄅᆞᆷ이 져러ᄒᆞᆫ 원ᄒᆞᆫ을 품고 이갓치 축원을 ᄒᆞ노 텬ᄒᆞ에 ᄉᆞᄅᆞᆷ에 일은 이로 추측ᄒᆞᆯ 수 업ᄂᆞᆫ 것이야 엇지 그리 우리 ᄀᆞ졍과 갓흔 ᄉᆞᄅᆞᆷ이 ᄯᅩ 잇구나 그 목쇼ᄅᆡ던지 말ᄒᆞᄂᆞᆫ 어의ᄀᆞ 남ᄌᆞᄂᆞᆫ 아니오 녀ᄌᆞ인ᄃᆡ 그 쇼ᄅᆡ가 어ᄃᆡ셔 나노

ᄒᆞ고 사방을 도라보ᄂᆞᆫᄃᆡ 그 말ᄭᅳᆺ을 계쇽ᄒᆞ야 ᄂᆞ난 쇼ᄅᆡᄀᆞ

「비ᄂᆞ이다 ᄒᆞᄂᆞ님ᄭᅴ 비ᄂᆞ이다 지극히 참혹ᄒᆞ고 지극히 ᄀᆞ련ᄒᆞᆫ 박졍ᄋᆡᄂᆞᆫ ᄒᆞᄂᆞ님ᄭᅴ 비ᄂᆞ이다

ᄒᆞᄂᆞᆫ지라 그 말쇼ᄅᆡ에 상현이난 졍신이 아득ᄒᆞ고 ᄀᆞ삼이 털컥 ᄂᆞ려 안지며

「이게 별일이다 박졍ᄋᆡ라ᄂᆞᆫ 말이 웬 말인고 ᄂᆡᄀᆞ ᄭᅮᆷ을 ᄭᅮᄂᆞ ᄂᆡᄀᆞ 밋치ᄂᆞ 이 쇼ᄅᆡᄀᆞ 웬 쇼ᄅᆡ인고

ᄒᆞ고 강물로 ᄯᅥ러지려고 칼날 갓흔 바위돌 위에 옷독이 올ᄂᆞ셔셔 그 못보ᄂᆞᆫ 어머니를 향ᄒᆞ야 이별ᄒᆞᄂᆞᆫ 인ᄉᆞ를 고ᄒᆞ고ᄌᆞ ᄒᆞ든 상현이ᄀᆞ 별안간 셩큼 ᄂᆞ려셔며 거름을 옴겨 이리져리 ᄎᆞ져보니 ᄒᆞᆫ편 층계 밋헤 엇던 녀ᄌᆞᄀᆞ 거지ᄭᅩᆯ을 ᄒᆞ고 업ᄃᆡ여 그와 갓치 츅원을 ᄒᆞᄂᆞᆫ지라 무엇이라고 무러볼 수 업고 마음에 궁금은 ᄒᆞ야 우둑커니 셔셔 관망을 ᄒᆞ니 그 녀ᄌᆞᄀᆞ 그갓치 츅원을 ᄒᆞ다ᄀᆞ 말을 맛치고 공손히 이러ᄂᆞ 촉셕누 누상으로 셔셔히 올ᄂᆞᄀᆞᄂᆞᆫᄃᆡ 옷은 비록 더러워쓰ᄂᆞ ᄐᆡ도ᄂᆞᆫ 얌젼ᄒᆞ고 얼골에 비록 ᄯᆡᄂᆞᆫ 올ᄂᆞᆺ스ᄂᆞ 전형이 ᄃᆡ단히 미묘ᄒᆞᆫᄃᆡ 그 녀ᄌᆞ의 얼골 전형이던지 흡사히 ᄌᆞ긔 ᄀᆞ삼에 ᄆᆡᆺ쳐잇ᄂᆞᆫ 졍ᄋᆡ와 갓흔지라

ᄀᆞ만히 그 동졍을 살펴보니 그 녀ᄌᆞᄂᆞᆫ 자긔을 보앗ᄂᆞᆫ지 못보앗ᄂᆞᆫ지 본쳬만쳬ᄒᆞ고 종용히 누상으로 올ᄂᆞᄀᆞ 졍신업시 셧ᄂᆞᆫ 모양이 얼ᄲᅡ진 ᄉᆞᄅᆞᆷ도 갓고 실셩ᄒᆞᆫ ᄉᆞᄅᆞᆷ도 갓고 ᄃᆡ단히 이상ᄒᆞ게 보이ᄂᆞᆫ 고로 자긔도 역시 누상으로 올ᄂᆞᄀᆞ 그 녀ᄌᆞ의 얼골 죰 ᄌᆞ셰히 보랴고 엽흐로 갓ᄀᆞ히 간즉 그 녀자ᄂᆞᆫ ᄃᆡ면을 안이ᄒᆞ랴고 비슬비슬 도라셔ᄂᆞᆫᄃᆡ 그 얼골이 영낙업ᄂᆞᆫ 졍ᄋᆡ인지라 마음에 놀납고 반갑고 불상ᄒᆞ고 궁급ᄒᆞᆫ ᄉᆡᆼ각이 가심에셔 쥭ᄭᅳᆯ 듯ᄒᆞᄂᆞ 곳 진가을 ᄌᆞ셰히 알 슈 업셔 시험젹으로 ᄒᆞᆫ번 무러본다

「여보시오 부인은 누구신지 보아ᄒᆞᆫ즉 무슨 근심이 잇ᄂᆞᆫ 모양이니 무삼 걱졍이 잇셔 그리ᄒᆞ심닛가 남ᄌᆞ가 부인에게 뭇기ᄂᆞᆫ 황송ᄒᆞᄂᆞ 보기에 졍령이 ᄯᅡᆨᄒᆞ여 잠간 못ᄉᆞ오니 말ᄉᆞᆷᄒᆞ시기를 바라나이다

그 녀ᄌᆞᄂᆞᆫ 그 말을 드럿ᄂᆞᆫ지 아모 ᄃᆡ답도 아니ᄒᆞ니 상현이난 더욱 궁금ᄒᆞ여 다시 무러본다

「악가 잠간 듯ᄉᆞ오니 부인은 박졍ᄋᆡ라 ᄒᆞ시니 부인의 남편은 김상현이오닛가

그 녀ᄌᆞ가 그말을 듯더니 ᄭᆞᆷᄶᅡᆨ 놀나난 듯ᄒᆞ고 다시 아모 말 업시 도라셧슬 ᄲᅮᆫ이라

상 「여보시오 부인이 김상현의 부인 박졍ᄋᆡ시거든 나를 잠간 보시오

그 녀ᄌᆞᄂᆞᆫ 소불등염이라

상 「이런졔 알 슈가 잇나.......... 여보 부인 ᄂᆡ가 김상현이오 그ᄃᆡ가 박졍ᄋᆡ거던 ᄂᆞ를 죰 도라보시오

그 말을 듯더니 머리를 돌녀 ᄒᆞᆫ번 도라보다가 아모 말 업시 눈물이 비오덧 ᄒᆞᆫ다 상현이가 ᄌᆞ셰히 본즉 의심업ᄂᆞᆫ 졍ᄋᆡ라 졍ᄋᆡ가 그 모양된 것을 보ᄆᆡ 가심이 미여지ᄂᆞᆫ 듯ᄒᆞ야 ᄃᆞᆯ여들어 졍ᄋᆡ의 목을 잡으며

「여보 그ᄃᆡ가 졍영ᄒᆞᆫ 졍ᄋᆡ로구려 졍ᄋᆡ가 이 모양이 원일이오 여보 나 죰 ᄌᆞ셰히 보 그ᄃᆡ가 ᄂᆞ를 모르ᄀᆡᆺ소 나ᄂᆞᆫ 다른 ᄉᆞᄅᆞᆷ이 아니라 항상 졍ᄋᆡ을 못이져 ᄒᆞᄂᆞᆫ 김상현이오 그ᄃᆡ가 ᄂᆞ를 왜 몰라보 ᄂᆞ난 부득ᄒᆞᆫ ᄉᆞ졍으로 그ᄃᆡ를 이ᄉᆞᆷ 년 그리엿거니와 그ᄃᆡᄂᆞᆫ 이 모양된 것이 웬일이오 ᄂᆞ난 결코 그ᄃᆡ를 이져바리지 안이할 줄은 그ᄃᆡ도 안ᄂᆞᆫ 바인ᄃᆡ 이게 웬일이오

ᄒᆞ며 우ᄂᆞᆫᄃᆡ 그 녀ᄌᆞ가 음셩을 듯고 다시 ᄒᆞᆫ번 물ᄭᅳ름이 보더니 반갑게 ᄃᆞᆯ여들어 상현의 옷깃을 ᄶᅡᆸ고 눈물이 비오듯 ᄒᆞ며 졍신을 진졍ᄒᆞ너라고 머리를 상현의 몸에 의지ᄒᆞ고 잇스니 그 녀ᄌᆞᄂᆞᆫ 곳 상현의 ᄉᆡᆼ각이 일구월심에 밋쳐 잇난 졍ᄋᆡ라 졍ᄋᆡ가 그 시모의계 ᄶᅩᆺ겨 친졍으로 가셔 어늬 날이ᄂᆞ 죠흔 소식이 잇슬가 ᄒᆞ야 날노 기다리고 ᄃᆞᆯ로 긔다리던 ᄎᆞ 상현이가 멀이 갓다ᄂᆞᆫ 말을 듯고 실혼ᄅᆞᆨ담을 ᄒᆞ야 실셩이 된 후로 아모 졍신을 모르나 항상 닙에 ᄭᅳ치지 안코 츅원ᄒᆞᄂᆞᆫ 바ᄂᆞᆫ 김상현이가 무ᄉᆞ히 도라와 남은 인연을 계쇽ᄒᆞ게 ᄒᆡ 쥽소셔고 ᄒᆞᄂᆞᆫ 것이니 이ᄂᆞᆫ 김상현이 가심에 ᄆᆡ치고 ᄆᆡᆺ쳐 잇셔 잠시를 이져 바리지 못ᄒᆞᄂᆞᆫ 것이라 그 오라비 츈식이 몰ᄂᆡ 집을 ᄂᆞ온 이후로 얼골에 ᄯᆡ칠을 ᄒᆞ야 거지ᄭᅩᆯ을 ᄒᆞ고 사면팔방 도라다니며 밥을 비러먹고 정신업시 향방업시 다니ᄂᆞᆫ 중에도 어ᄃᆡ를 가던지 신당이ᄂᆞ 졀이ᄂᆞ 경치죠흔 누각 갓흔 것에 다다르면 그와 갓치 츅원을 ᄒᆞᄂᆞᆫ 고로 그 모양으로 발멈발멈 간다ᄂᆞᆫ 것이 삼연만에 진쥬 촉셕누 압헤 이르러 그갓치 츅원을 ᄒᆞ다가 맛참ᄂᆡ 오ᄆᆡ불망ᄒᆞᄂᆞᆫ 남편을 맛ᄂᆞᆫ 것인ᄃᆡ 그갓치 실셩ᄒᆞᆫ ᄉᆞᄅᆞᆷ이 엇지 남편을 아라보리오만은 당초에 졍ᄋᆡ가 실셩ᄒᆞᆫ 원인이 그 남편 상현으로 ᄒᆞ여곰 그 지경이 된 것인고로 그 남편의 음셩을 듯고 그 남편의 용모를 보ᄆᆡ 신경의 감각긔가 즉시 회복되야 반가운 ᄉᆡᆼ각이 이를 ᄃᆡ가 업고 완젼ᄒᆞᆫ 졍신이 ᄎᆞᄎᆞ 돌리ᄂᆞᆫᄃᆡ 이ᄯᆡᄂᆞᆫ 텬디가 번복ᄒᆞᄂᆞᆫ 듯 심신이 혼미ᄒᆞ야 운무 즁에 ᄊᆞ인듯 엇더ᄒᆞᆫ 곡졀을 아지 못ᄒᆞ고 그 남편의 몸에 의지ᄒᆞ야 졍신을 진졍ᄒᆞᄂᆞᆫᄃᆡ 그사이 그리고 고ᄉᆡᆼᄒᆞ던 스름이 부지 중에 눈물이 화ᄒᆞ야 ᄌᆞ연이 흐르ᄂᆞᆫ 것이라 두 ᄉᆞᄅᆞᆷ이 셔로 붓들고 그 모양으로 셧스며 가심은 터지ᄂᆞᆫ 듯ᄒᆞ고 눈물은 압흘 가리여셔 아모 졍신업시 누가 온지 가ᄂᆞᆫ지 모르ᄂᆞᆫ 지음에 촉셕누 압 층층계로 쳔쳔히 올ᄂᆞ오난 ᄉᆞᄅᆞᆷ은 엇던 늙은 부인이라 그 부인이 누상으로 올ᄂᆞ오다가 그 두 ᄉᆞᄅᆞᆷ이 셔로 붓들고 우ᄂᆞᆫ 모양을 보고 ᄒᆞᆫ참 역여 보더니 별안간 허둥지둥 달녀들며

「에그 네가 상현이로구나 너 그ᄉᆞ이 어ᄃᆡ를 갓더냐 고ᄉᆡᆼ인들 오쟉ᄒᆞ얏ᄀᆡᆺᄂᆞ냐 그러ᄂᆞ 이 ᄉᆞᄅᆞᆷ은 누구인ᄃᆡ 셔로 붓들고 우나냐

ᄒᆞ고 머리를 안고 울며 목이 메여셔 다시ᄂᆞᆫ 아모 말도 못ᄒᆞᄂᆞᆫᄃᆡ 상현이가 그 부인을 보니 ᄌᆞ긔 모친인고로

「어머니 어머니ᄭᅴ셔 엇지ᄒᆞ야 이곳ᄭᅡ지 오셧슴닛가 소자ᄂᆞᆫ 불효막심ᄒᆞ여 어머니로 ᄒᆞ여곰 근심을 식키고 이곳ᄭᅡ지 오시게 ᄒᆞ엿스니 그죄ᄂᆞᆫ 쥭어 맛당ᄒᆞ오며 어머님 압혜셔 다시 엿줄 말ᄉᆞᆷ이 업ᄉᆞ오나 이 ᄉᆞᄅᆞᆷ은 졍ᄋᆡ올시다 그 못된 년들 ᄭᅡ닭으로 우리 가졍이 이 모양이 되고 텬ᄒᆞ에 ᄇᆡᆨᄇᆡᆨ ᄋᆡᄆᆡᄒᆞᆫ 졍ᄋᆡ가 오날 이 지경이 되얏ᄉᆞ오니 엇지 가런치 안이ᄒᆞ오닛가 그러나 하날이 도으ᄉᆞ 우리 모ᄌᆞ와 부쳐 셔로 맛나 보오니 이난 모다 어머니ᄭᅴ셔 우리를 ᄉᆞ량ᄒᆞ신 은ᄐᆡᆨ이올시다

부인 「응 이 ᄉᆞᄅᆞᆷ이 졍ᄋᆡ냐 에그 참옥ᄒᆡ라 졍ᄋᆡ가 이게 웬일이냐 이ᄋᆡ 졍ᄋᆡ야 ᄂᆞᄂᆞᆫ 미련ᄒᆞ고 용련ᄒᆞᆫ 너의 시어미몸이다 나난 눈 ᄯᅳᆫ 소경이 되야셔 지극히 요악ᄒᆞᆫ 영ᄌᆞ와 봉ᄌᆞ의 말을 고지듯고 현슉ᄒᆞᆫ 며나리 너를 몰나보앗스니 엇지 사ᄅᆞᆷ이라 ᄒᆞᄀᆡᆺ스며 엇지 이 죄를 밧지 안ᄏᆡᆺ나냐 이년이 비단 너의게만 죄를 짓슬 ᄲᅮᆫ아니라 텬디신명도 필연 나를 미워할 터이니 ᄂᆡ가 엇지 인류라 ᄒᆞᄀᆡᆺᄂᆞ냐 그러나 오날 너의 ᄂᆡ외를 이곳에셔 맛나 보ᄂᆞᆫ 것은 우리 어진 며나리 졍ᄋᆡ 너의 음덕으로 안다 너ᄂᆞᆫ 아모ᄶᅭ록 미거ᄒᆞᆫ 시어미의 잘못ᄒᆞᆫ 일을 용셔ᄒᆞ고 어셔 네 졍신을 ᄎᆞ라 네 남편의 마음을 위로ᄒᆞ여라

ᄒᆞ며 만단셜화을 ᄒᆞᆫ다 그 부인 역시 영ᄌᆞ 봉ᄌᆞ의 간계가 탈로된 후로 자긔의 잘못ᄒᆞᆫ 일을 ᄉᆡᆼ각ᄒᆞ고 그 아ᄃᆞᆯ의 ᄂᆡ외의게 ᄃᆡ하야 뉘웃친 마음이 일를 것 업셔 밋쳐 나간 졍ᄋᆡ를 ᄎᆞᄌᆞ나셔셔 방향 업시 다니며 졍ᄋᆡ의 죵젹을 ᄎᆞ즈니 졍ᄋᆡᄂᆞᆫ 실셩ᄒᆞᆫ ᄉᆞᄅᆞᆷ이라 큰길이나 도회쳐로 다니ᄂᆞᆫ 일은 별로 업고 산곡이나 숨풀 밋헤셔 몃칠식 지ᄂᆡᄂᆞᆫ 일이 ᄒᆞᆫ ᄃᆞᆯ이면 이십구 일은 되니 그러ᄒᆞᆫ ᄉᆞᄅᆞᆷ을 어ᄃᆡ 가셔 맛ᄂᆞ리오 삼 연 동안에 십삼도 강산을 무른 메쥬 밥듯 도라다니다가 텬우신죠ᄒᆞ야 촉셕누에셔 그 아ᄃᆞᆯ과 졍ᄋᆡ를 일시의 맛ᄂᆞᄆᆡ 반갑고 붓그렵고 뉘우친 ᄉᆡᆼ각이 이를 것 업셔 졍ᄋᆡ를 붓들고 그와 갓치 ᄉᆞ과를 ᄒᆞᄂᆞᆫ 것인ᄃᆡ 졍ᄋᆡ 원ᄅᆡ 그 싀어머니 눈에셔 셔로 잇지 못ᄒᆞᄂᆞᆫ 남편과 리언을 ᄒᆞ고 심지어 실셩이 된 사람이 그 남편을 맛나 원졍신이 ᄎᆞᆷ돌니ᄌᆞ ᄯᅩᄒᆞᆫ 그 싀어머니를 의외로 맛나 ᄉᆞ과ᄒᆞᄂᆞᆫ 말을 드르니 자긔가 실셩이 되야 아모 졍신을 모르난 중에도 가심에 ᄆᆡ치고 ᄆᆡᆺ친 마음으로 입에 ᄭᅳᆫ이지 안코 츅원ᄒᆞ던 바이 일시에 여의하계 되얏ᄂᆞᆫ지라 이ᄯᆡ 졍ᄋᆡᄂᆞᆫ ᄉᆡ 졍신이 벗젹ᄂᆞ며 그젼 졍ᄋᆡ가 다시 되야 ᄃᆞᆯ여드러 그 싀모의 초마 자ᄅᆞᆨ을 잡고

「어머니 소녀ᄂᆞᆫ 불효막심ᄒᆞ여 어머님과 남편으로 ᄒᆞ야금 이 모양이 되도록 ᄒᆞ얏스니 황숑함을 ᄭᆡ닷지 못ᄒᆞᄀᆡᆺᄉᆞ오며 죄가 만은 쇼녀를 ᄉᆞ랑ᄒᆞ시와 이갓치 위로ᄒᆞ시니 소녀ᄂᆞᆫ 몸둘 곳을 아지 못ᄒᆞᄂᆞ이다 쇼녀도 차호로난 어머님을 효도로 봉양ᄒᆞᄋᆞᆸ고 남편을 공경ᄒᆞ야 셤기ᄀᆡᆺᄉᆞ오니 어머님과 남편게셔ᄂᆞᆫ 소녀를 불상히 역이여 더욱더욱 ᄋᆡ호ᄒᆞ시와 가정에 화긔가 원만ᄒᆞ계 되기를 바라ᄂᆞ이다

ᄒᆞ며 눈물이 흘너 옷깃을 젹시니 노부인 역시 눈물을 검치 못ᄒᆞ난지라 이ᄯᆡ 상현이ᄂᆞᆫ 그 노모를 위로ᄒᆞ고 병드럿던 졍ᄋᆡ의 마음을 상ᄒᆞ지 안케 ᄒᆞ고ᄌᆞ ᄒᆞ야 공손ᄒᆞᆫ 말로

「어머님 마음을 과히 상ᄒᆞ지 마십시오 일시젹 비운으로 이러ᄒᆞᆫ ᄋᆡᆨ회를 당ᄒᆞ얏스ᄂᆞ 다시 원만ᄒᆞᆫ 가졍이 되면 젼보다 더 ᄌᆞ미잇게 지ᄂᆡᆯ 터이올시다............ 여보 졍ᄋᆡ 졍ᄋᆡ 마음이야 엇덧타 ᄒᆞᄀᆡᆺ소만은 그 갓흔 곤란을 지ᄂᆡ고 이졔 우리가 셔로 맛ᄂᆞᆫ 이상에야 그리 비창ᄒᆞᆫ ᄉᆡᆼ각을 둘 것이 업고 ᄯᅩᄒᆞᆫ 어머니ᄭᅴ셔 그갓치 말ᄉᆞᆷ을 ᄒᆞ시니 아모ᄶᅭ록 마음을 위로ᄒᆞ야 비창ᄒᆞᆫ ᄉᆡᆼ각을 먹지 마오

졍ᄋᆡ가 그 말에 우름을 ᄭᅳ치고 눈물을 씨스며

「감ᄉᆞᄒᆞᆫ 말삼은 이로 할 슈 업슴니다 이 ᄉᆞᄅᆞᆷ을 이토록 ᄉᆞ랑ᄒᆞ시니 이졔ᄂᆞᆫ 쥭어도 ᄒᆞᆫ이 업ᄀᆡᆺ슴니다 그러나 이곳이 어느 곳이며 우리가 엇지ᄒᆞ야 이럿케 만나슴닛가 져ᄂᆞᆫ 졍신이 업셔 졔 몸이 엇지되야 이곳에을 왓ᄂᆞᆫ지 모르ᄀᆡᆺ슴니다 지금 ᄉᆡᆼ각ᄂᆞ난 ᄇᆞᄂᆞᆫ 졔가 친졍으로 가셔 죠흔 소식 오기를 고ᄃᆡᄒᆞ던 ᄎᆞ에 남편이 여ᄒᆡᆼᄒᆞ셧다ᄂᆞᆫ 쇼문을 듯고 졍신 일은 ᄉᆡᆼ각밧계 아니ᄂᆞᄂᆞᆫᄃᆡ 어머님은 엇더케 이곳에 오시고 당신은 엇더케 오셧스며 져ᄂᆞᆫ ᄯᅩ 이것이 어ᄃᆡ라고 와 잇슴닛가 졔가 아마 그동안 졍신병이들인 듯ᄒᆞ외다 그러ᄂᆞ 그ᄉᆞ이가 몃ᄒᆡᄂᆞ 되고 ᄌᆞ근앗씨ᄂᆞᆫ 잘 잇슴닛가 그간에 츌가나 ᄒᆞ엿슴닛가

노부인 「영ᄌᆞ 말이냐 그년 잘 잇지 경쥬감옥셔로 시집을 가셔 잘― 잇지 너ᄂᆞᆫ 그 괴악ᄒᆞᆫ 연 ᄉᆡᆼ각을 ᄒᆞᄂᆞᆫ구나 그연이 감옥셔에 썩고 ᄂᆡ 눈 압헤 다시 보이지 안엇스면 죳ᄏᆡᆺ다 우리 집의 ᄐᆡ평ᄒᆞᆫ 가졍이 이 모양되고 불상ᄒᆞᆫ 네가 저럿케 된 ᄉᆡᆼ각을 ᄒᆞ면 눈에 불이 ᄂᆞᆫ다 그ᄭᅡ짓 연이 셰상에 ᄉᆞ라 무엇ᄒᆞᄀᆡᆺᄂᆞ냐 그러나 실졍 ᄉᆡᆼ각ᄒᆞ면 이게 모다 ᄂᆡ 잘못이다 슈원슈구를 ᄒᆞᄀᆡᆺᄂᆞ냐만은 그년은 텬디신명의 죄를 지은 년이잇가 죄를 바다야 ᄒᆞᄂᆞᆫ이라

졍ᄋᆡ가 그 말을 듯더니 ᄭᆞᆷᄶᅡᆨ 놀ᄂᆞ며

「어머니 이게 웬 말ᄉᆞᆷ이오닛가

ᄒᆞ며 당황이 뭇ᄂᆞᆫ대

상현 「앗다 ᄎᆞᄎᆞ 알지 그리 급할 것 잇ᄂᆞ 영ᄌᆞ의 잘못ᄒᆞᆫ 것은 그ᄃᆡ도 짐작ᄒᆞᄂᆞᆫ 바인ᄃᆡ 이상할 것도 업고 죄진 ᄉᆞᄅᆞᆷ은 죄밧ᄂᆞᆫ 것이 졍당ᄒᆞᆫ 일인즉 그리 놀ᄂᆞ울 것도 업ᄂᆞᆫ 일이 아니오 어셔 ᄂᆞ려가셔 요긔도 좀 ᄒᆞ고 다리도 좀 쉬여셔 쇽히 집으로 도라 갈 도리를 합시다

이갓치 이야기를 ᄒᆞ다가 셰 ᄉᆞ람이 셔로 붓들고 진쥬 셩즁으로 ᄂᆞ려와 위션 ᄉᆞ관을 졍ᄒᆞ고 상현의 쥬머니에 여간 여비 냥 남은 것을 ᄂᆡ여 노부인과 졍ᄋᆡ의 의복을 일신이 쥰비ᄒᆞ야 닙히고 셔울로 향ᄒᆞ야 올나갓더라

오ᄅᆡ간만에 셔로 맛ᄂᆞᆫ 모ᄌᆞ와 부쳐 일ᄒᆡᆼ이 경부션 열ᄎᆞ로 남ᄃᆡ문 졍거쟝에 도착ᄒᆞ니 그 셰 ᄉᆞᄅᆞᆷ의 마음에ᄂᆞᆫ 의구ᄒᆞᆫ 강산이 자긔 일ᄒᆡᆼ을 환영ᄒᆞᄂᆞᆫ 듯 눈압헤 웃둑이 푸른 남산이 반갑고 깁분 ᄉᆡᆼ각을 ᄉᆡ로운 듯이 도드더라 즉시 일력거를 모라 쳥풍계 자긔집으로 도라오ᄆᆡ 비록 쥬인이라고ᄂᆞᆫ 아모도 업고 집은 엉덩ᄒᆞ게 비엿스ᄂᆞ 쓰든 세ᄀᆞᆫ은 모다 ᄒᆡᆼ낭ᄒᆞ인이 보관ᄒᆞ야 잘― 맛타 가지고 잇ᄂᆞᆫ 터이라 셰ᄉᆞᄅᆞᆷ이 ᄃᆡ문을 드러셔 안으로 드러가ᄂᆞᆫᄃᆡ ᄒᆡᆼ낭방으로 급히 ᄯᅱ여ᄂᆞ오며

「에그 마님 그ᄉᆞ이 원일이심닛가 에그 셔방님과 앗씨도 오시네 이럿케 반가올 데가 어ᄃᆡ 잇슴닛가

ᄒᆞ고 졀 ᄒᆞᆫ번식 굽실굽실ᄒᆞᄂᆞᆫ ᄭᅳᆺ혜 반가운 마음을 못 이기여 눈물이 뎅겅뎅겅 ᄯᅥ러지며 훌젹훌젹 우ᄂᆞᆫ ᄉᆞᄅᆞᆷ은 젼일에 친졀ᄒᆞ게 부리고 그ᄉᆞ이 집을 보관ᄒᆞ고 잇ᄂᆞᆫ ᄒᆞ인 ᄂᆡ외라 노부인과 상현이 ᄂᆡ외도 역시 반가와셔

「오냐 너에들 잘 잇더냐 그사이 버리나 ᄌᆞᆯᄒᆞ야 걱졍업시 지ᄂᆡ나냐

ᄒᆞ며무르니 ᄒᆞ인 ᄂᆡ외ᄂᆞᆫ 울며 ᄒᆞᄂᆞᆫ 말이

「소인네ᄂᆞᆫ 집에셔 편히 잘 잇셧슴니다만은 마님ᄭᅴ셔나 셔방님 앗씨ᄂᆞᆫ 그ᄉᆞ이 어ᄃᆡ 가셔셔 얼마ᄂᆞ 고ᄉᆡᆼ을 ᄒᆞ셧슴닛가 그러ᄂᆞ 소인네ᄂᆞᆫ 엇지된 곡졀을 알 슈 업ᄉᆞ오ᄂᆞ 여러 분이 다 각각 집을 ᄯᅥᄂᆞ신 후의 엇지되여 이럿케 동ᄒᆡᆼ이 되셧슴닛가 쇼인네 죠흔 마음은 츔이라도 츄ᄀᆡᆺ슴니다

이갓치 반가와ᄒᆞ여 셔방은 일변 바구니를 들고 가ᄀᆡᄅᆞᆯ ᄂᆞ간다 계집은 일변 장국을 ᄭᅳ린다 펄 ᄯᅱ고 죠아ᄒᆞᄂᆞᆫᄃᆡ 그 두 사람은 진실ᄒᆞᆫ 품이 죠곰도 시속 ᄉᆞᄅᆞᆷ이 아니라 근일에 완미ᄒᆞᆫ ᄒᆞ등 인물 갓흐면 빈집에 쥬인들은 어ᄃᆡ로 간 쥴 모르고 집안에 잇ᄂᆞᆫ ᄌᆡ산이 젼만어치ᄂᆞ 죠히 잇스니 그것이 모다 졔 ᄌᆡ물이라 쇼리치고 모다 파라먹어도 누가 말 ᄒᆞᆫ마ᄃᆡ 할 ᄉᆞᄅᆞᆷ 업셔 두 질방 틈에 목을 넛치 안코도 ᄒᆞᆫ 잇ᄒᆡ 잘 지ᄂᆡᆺ슬 것인ᄃᆡ 이 ᄉᆞᄅᆞᆷ들은 그럿치 안이ᄒᆞ야 그 집에 비록 쥬인은 업슬지라도 쥬인이 살님ᄒᆞᆯ ᄯᆡ보다 더 죠심을 ᄒᆞ야 틔ᄭᅥᆯ ᄒᆞᄂᆞ ᄀᆡᄀᆡ지 안코 졔 물건보다 더 잘 보호ᄒᆞ여 둔 고로 노부인이 드러가 보니 안방 건너방 마루 부억에 노힌 셰간이 ᄉᆞᆷ 년 젼에 자긔가 집ᄯᅥ날 ᄯᆡᄂᆞ 죠곰도 다른 거시 업시 모다 노혓던 ᄌᆞ리에 노야잇고 문갑속 반다지 안에 은ᄒᆡᆼ 졀슈와 토디 문권이 두엇던 곳에 그ᄃᆡ로 잇고 심지어 부졍등속과 부지ᄭᆞᆼ ᄒᆞ나일지라도 업셔진 것이 업ᄂᆞᆫ지라 노부인과 상현 ᄂᆡ외가 이 ᄂᆡ외ᄂᆞᆫ 심히 긔특히 역일 ᄲᅮᆫ아니라 비상히 졍직ᄒᆞᆫ 사ᄅᆞᆷ인 쥴 아라 ᄃᆡ단히 곰압게 ᄃᆡ접을 ᄒᆞ며 무슈히 칭찬을 ᄒᆞ더라

상현의 모친은 위션 은ᄒᆡᆼ에 져치ᄒᆞᆫ 돈을 ᄎᆞ져 살님을 졍돈ᄒᆞᆫ 후 졍ᄋᆡ의 ᄋᆡᄆᆡᄒᆞᆫ 누명도 벗길겸 여러 친척 고우를 쳥ᄒᆞ야 크게 경연을 셜ᄒᆡᆼ코ᄌᆞ ᄒᆞ야 ᄒᆞ로ᄂᆞᆫ 그 아달과 며나리를 압헤 안치고 의론ᄒᆞᄂᆞᆫ 말이라

「우리 가졍이 그와 갓흔 ᄋᆡᆨ회을 경과ᄒᆞ고 ᄇᆡᆨ옥 갓흔 졍ᄋᆡ가 그러ᄒᆞᆫ 누명을 썻슬 ᄲᅮᆫ 아니라 져간에 위험ᄒᆞᆫ 경위를 지ᄂᆡᆫ 것은 모다 이 늙은 것의 잘못이라 ᄂᆡ 죄를 ᄉᆡᆼ각ᄒᆞ면 오날ᄂᆞᆯ 이만치 된 것은 오히려 의외 ᄒᆡᆼ복인즉 이ᄂᆞᆫ 나의 복이 아니라 모다 너의의 덕이어니와 ᄂᆡ ᄉᆡᆼ각에 이러ᄒᆞᆫ 경ᄉᆞᄂᆞᆫ 다시 업스니 졍ᄋᆡ의 누명을 벗기고 졍렬을 표창ᄒᆞᆯ 겸 ᄯᅩᄒᆞᆫ 우리 가졍의 ᄉᆡ로운 경ᄉᆞ를 츅ᄒᆞᄒᆞᆯ 겸 지구간 여러 ᄉᆞᄅᆞᆷ을 쳥ᄒᆞ야 연회를 ᄒᆞᆯ 터이니 너의 마음에ᄂᆞᆫ 엇더ᄒᆞ냐

이ᄯᆡ 두 사ᄅᆞᆷ의 ᄉᆡᆼ각에도 물론 경연을 셜ᄒᆡᆼᄒᆞ고 져간에 괴상ᄒᆞᆫ 변괴로 가졍에 비상ᄒᆞᆫ 풍파가 이러ᄂᆞᆫ 리유를 셜명ᄒᆞ야 여러 ᄉᆞᄅᆞᆷ에 ᄒᆡ혹을 식이여 옥 갓흔 졍ᄋᆡ로 ᄒᆞ야곰 ᄉᆡ ᄉᆞᄅᆞᆷ을 만들고 습으나 그 ᄂᆡ외의 심즁에 각 한가지식 화락지 못ᄒᆞᆫ ᄉᆡᆼ각이 항상 잇ᄂᆞᆫ 것은 무엇인고 ᄒᆞ니 상현은 그 누의 영ᄌᆞ가 비록 ᄌᆞᆯ못ᄒᆞ기ᄂᆞᆫ ᄒᆞ얏스ᄂᆞ 남ᄆᆡᄀᆞᆫ ᄉᆞ졍으로 인ᄒᆞ야 가삼쇽에 불쾌ᄒᆞᆫ 마음이 잇셔 그갓치 깁분 일을 당ᄒᆞ여도 죠흔 쥴 모르ᄂᆞᆫ 터이오 졍ᄋᆡᄂᆞᆫ 졍신을 ᄒᆞᆫ번 일은 후로 그 오ᄅᆡ비를 몰ᄂᆞ 보고 집을 ᄂᆞ와 삼년을 도라단이다가 급기야 ᄌᆞ긔 쇼원ᄃᆡ로 그 싀모 마음이 회ᄀᆡ되고 명심불망ᄒᆞ든 남편을 만나 고향을 도라와 보니 그 셔로 우ᄋᆡᄒᆞ든 오ᄅᆡ비가 ᄌᆞ긔로 인ᄒᆞ야 집을 ᄯᅥᄂᆞ셔 어ᄃᆡ로 갓ᄂᆞᆫ지 죵젹이 묘연ᄒᆞᆫ즉 졍ᄋᆡ 마음에ᄂᆞᆫ 오ᄅᆡ비가 그사이 쥭엇ᄂᆞᆫ지 살엇ᄂᆞᆫ지 몰ᄂᆞ 가삼속에 못이 박여 잇ᄂᆞᆫ 터이라 그 두 ᄂᆡ외의 마음에ᄂᆞᆫ 경연을 ᄇᆡ셜ᄒᆞ고 여러 ᄉᆞᄅᆞᆷ을 초ᄃᆡᄒᆞᆯ 경황이 업셔 졍ᄋᆡ가 몬져 그 싀모에게 ᄃᆡ답ᄒᆞᄂᆞᆫ 말이

「어머님 말삼이 ᄃᆡ단이 지당ᄒᆞ외다 져의가 오날날 어머님을 모시고 져 모양으로 의지ᄒᆞᆷ은 모다 어머님의 인ᄌᆞᄒᆞ신 덕ᄐᆡᆨ이라 엇지 경ᄉᆞ로은 연회를 안이 ᄒᆞᄀᆡᆺ슴닛가만은 미거ᄒᆞᆫ 졔 ᄉᆡᆼ각에ᄂᆞᆫ 아직 연회ᄒᆞᆯ 경황이 업슴니다 무엇인고 ᄒᆞ면 잘잘못은 고ᄉᆞᄒᆞ고 ᄌᆞ근 앗씨가 지금 져 지경으로 잇스니 그것은 이년의 죄로 창창ᄒᆞᆫ 젼졍을 바렷다 ᄒᆞ더ᄅᆡ도 가ᄒᆞ거날 오날날 져만 ᄌᆞᆯ 되얏다고 연회를 ᄒᆞᄂᆞᆫ 것이 인졍이 안이오 ᄯᅩᄂᆞᆫ 이년의 ᄋᆡᄆᆡᄒᆞᆫ ᄉᆞ실을 벗기ᄌᆞ고 그 지경의 잇ᄂᆞᆫ 사ᄅᆞᆷ의 죄를 드러ᄂᆡᄂᆞᆫ 것이 엇지 ᄉᆞᄅᆞᆷ의 참아 ᄒᆞᆯ 일이오릿가 그도 그럿커니와 ᄯᅩ ᄒᆞᆫ가지ᄂᆞᆫ 어머니ᄭᅴ셔 이졔야 졔 오ᄅᆡ비가 잇ᄂᆞᆫ 줄을 아시지만은 ᄉᆞᄅᆞᆷ이 되야 누가 남ᄆᆡ간 우ᄋᆡ가 업슬 것은 안이ᄂᆞ 져의 남ᄆᆡ로 말ᄒᆞ면 잠시를 셔로 잇지 못ᄒᆞᄂᆞᆫ 남ᄆᆡ온ᄃᆡ 그 오ᄅᆡ비가 오날날 이 못된 누의년으로 말ᄆᆡ암아 ᄉᆞᄉᆡᆼ을 알지 못ᄒᆞ오니 비록 츌가 외인이라 녀ᄌᆞ가 싀집을 가셔 싀부모와 남편을 셤기ᄂᆞᆫ ᄌᆞ리에ᄂᆞᆫ 친졍 가족은 관계가 업다 ᄒᆞᄀᆡᆺ스ᄂᆞ 졔야 엇지 그 오ᄅᆡ비 종젹을 모르ᄂᆞᆫ 터에 경연을 ᄇᆡ셜ᄒᆞᆯ 경황이 잇ᄉᆞ오릿가 그러ᄒᆞ온즉 어머님 인ᄌᆞᄒᆞ신 덕ᄐᆡᆨ으로 ᄌᆞ근 앗씨던지 졔 오ᄅᆡ비ᄭᅡ지라도 머지 아니ᄒᆞ여 모다 맛날 ᄯᅳᆺ ᄒᆞ오니 잠간 기다려 가졍이 원만ᄒᆞᆫ 후에 연회를 ᄀᆡ셜함이 죠흘 듯ᄒᆞᆷ니다

상현 「그 말이 그럴듯ᄒᆞᆫ 말이올시다 졔ᄂᆞ 졍ᄋᆡ나 동긔간 의리에 경ᄉᆞ로은 연회를 ᄒᆞᄀᆡᆺ슴닛가 졔 ᄉᆡᆼ각에도 졍ᄋᆡ의 말과 갓치 영ᄌᆞ ᄂᆞ 오고 춘식이ᄂᆞ 드러오거든 여러 친쳑을 초ᄃᆡᄒᆞᄂᆞᆫ 것이 죠흘 듯ᄒᆞᆷ니다

노부인이 상현의 ᄂᆡ외에 말을 듯더니 그럴ᄯᅳᆺ이 역이고

「오냐 그도 그럿ᄏᆡᆺ다 그러면 너의 말ᄃᆡ로 ᄒᆞ자 ᄒᆞ며 연회를 즁지ᄒᆞ고 다음날을 기다리ᄂᆞᆫᄃᆡ 그 소문이 엇지 낫든지 각 신문에 졍ᄋᆡ의 졍렬을 극히 찬숑ᄒᆞ야 셰계안목에 광포ᄒᆞ얏더라 그 신문 잡보 본 ᄉᆞᄅᆞᆷ은 졍ᄋᆡ의 졍렬을 안이 칭찬ᄒᆞᄂᆞᆫ 사ᄅᆞᆷ이 업슬 ᄲᅮᆫ더러 진쥬 ᄌᆡ판소에ᄂᆞᆫ 임ᄌᆞ을 ᄎᆞᄌᆞ쥬랴고 ᄌᆞᆯ 보관ᄒᆞ야 두엇든 금지환을 경셩 북부경찰셔로 보ᄂᆡ여 졍ᄋᆡ의게 ᄂᆡ여쥬게 ᄒᆞ고 경쥬경찰셔장 현국진은 편지로 치ᄒᆞ를 ᄒᆞ며 기타 친쳑 고우도 원근업시 모다 ᄎᆞ져와셔 무ᄒᆞᆫ이 치ᄒᆞᄒᆞᄂᆞᆫᄃᆡ 상현의 가쟝 친졀ᄒᆞᆫ 친구 손경부도 와셔 져간에 셔로 소식을 모르고 궁금이 지ᄂᆡ든 졍회를 말ᄒᆞ며 가족이 다시 단합된 치ᄒᆞ를 ᄒᆞᄂᆞᆫ지라 상현은 손경부를 맛ᄂᆞ 기ᄀᆞᆫ에 ᄌᆞ긔 일로 쥬션ᄒᆞ야 쥰 혜ᄐᆡᆨ을 치ᄒᆞᄒᆞᆫ 후 ᄌᆞ긔 쳐남 박츈식의 소식을 각 경찰셔로 탐지ᄒᆞ여 달ᄂᆞ고 부탁을 ᄀᆞᆫ졀이 ᄒᆞ고 일변 각 신문ᄉᆞ에 광고를 위탁ᄒᆞ니 그 잇흔날 신문 ᄉᆞᆷ면에 ᄃᆡᄌᆞ특셔ᄒᆞᆫ 광고에 ᄒᆞ엿스되

「누구시던지 경셩부 마포에 거쥬ᄒᆞ던 박츈식(二八)의 잇ᄂᆞᆫ 곳을 아시ᄂᆞᆫ 이가 계시거든 경셩북부 쳥풍계 김상현의 집으로 통지ᄒᆞ여 쥬시면 후ᄉᆞᄒᆞ오리다

박츈식의 ᄆᆡ부 김상현 누의 박졍ᄋᆡ 고ᄇᆡᆨ이라 ᄒᆞ얏더라

ᄉᆞᄅᆞᆷ이 셰상에 사ᄂᆞᆫ 목젹이 비단 밥 먹고 옷 닙고 편안이 일평ᄉᆡᆼ을 보ᄂᆡ는 것으로만 영광이라 ᄒᆞᆯ 슈 업ᄂᆞᆫ 것이라 어ᄃᆡᄭᅡ지던지 륙쳬와 졍신을 활동ᄒᆞ야 상당이 ᄉᆞᄅᆞᆷ의 ᄒᆞᄂᆞᆫ ᄉᆞ업을 ᄒᆞᆫ 후에야 비로소 사ᄅᆞᆷ이 셰상에 ᄂᆞ온 목젹을 달ᄒᆞ엿다 ᄒᆞᆯ지니 사ᄅᆞᆷ의 ᄉᆞ업이 무엇이냐 ᄒᆞ면 무론 엇던 사ᄅᆞᆷ이든지 아ᄂᆞᆫ 바와 갓치 벼살ᄒᆞᆯ ᄉᆞᄅᆞᆷ은 벼살ᄒᆞ고 공업ᄒᆞᆯ 사ᄅᆞᆷ은 공업ᄒᆞ고 농ᄉᆞᄒᆞᆯ ᄉᆞ람은 농ᄉᆞᄒᆞ야 자긔의 ᄉᆡᆼ활 방침을 영위ᄒᆞ는 동시에 ᄉᆞᄅᆞᆷ의 직분의ᄂᆞᆫ 인의례지효졔츙신 여덜ᄌᆞ를 ᄌᆞᆯ― 직키ᄂᆞᆫ 것이 곳 ᄉᆞᄅᆞᆷ의 영광이라 김상현이가 당초에 법률을 죨업ᄒᆞ고 장차 ᄉᆞ업에 활동ᄒᆞ랴고 변호ᄉᆞ 시험준비를 ᄒᆞ다가 가졍의 풍파를 인ᄒᆞ야 ᄯᅳᆺ과 갓지 못ᄒᆞ고 즁도 폐지ᄒᆞ얏스ᄂᆞ 원ᄅᆡ ᄌᆡ분이 과인ᄒᆞᆫ 사ᄅᆞᆷ이라 학녁은 비상히 우월ᄒᆞ야 경셩에 유명ᄒᆞᆫ 법학가의 명칭을 듯ᄂᆞᆫ 터인ᄃᆡ 져ᄀᆞᆫ에 이ᄉᆞᆷ년 동안을 ᄒᆡ외로 다니며 졔반 풍상을 격고 도라와 쳔ᄒᆡᆼ으로 가졍이 단합ᄒᆞ얏스ᄂᆞ 도져히 ᄒᆞᆯ 만ᄒᆞᆫ ᄉᆞ업이 업셔 그 ᄒᆡ 일년을 무료이 지ᄂᆡ며 ᄂᆡ외 동반ᄒᆞ야 공원으로 놀ᄂᆞ단이기에 셰월을 보ᄂᆡ더니 어진 공장은 촌만ᄒᆞᆫ ᄌᆡ목을 버리ᄂᆞᆫ 일이 업고 착ᄒᆞᆫ 졍부ᄂᆞᆫ 죠흔 인ᄌᆡ를 아니 슈용ᄒᆞᄂᆞᆫ 일이 업ᄂᆞᆫ 법이라 총독부 일 판이여 츌일구로 김상현은 가히 법관의 ᄌᆡ목이ᄅᆞᆫ 공론이 빙그를 돌며 ᄒᆞ로 관보에ᄂᆞᆫ

「임 ᄃᆡ구디방ᄌᆡ판쇼 판ᄉᆞ셔쥬임관ᄉᆞ등 김상현이라 게ᄌᆡ된지라 상현은 즉시 슈쳡ᄒᆞ고 장차 ᄃᆡ구디방ᄌᆡ판소로 도임ᄒᆞᆯ 터인ᄃᆡ 봉급도 멧 푼 되지도 못ᄒᆞ고 ᄯᅩᄒᆞᆫ 머나먼 디방에 가죡을 ᄃᆡ동ᄒᆞ고 갈 처지ᄂᆞᆫ 못되나 샹현의 ᄉᆞ졍은 참아 졍ᄋᆡ를 두고 갈 슈도 업고 졍ᄋᆡ를 다리고 가자니 그 노모 ᄒᆞᆫ 분을 혼ᄌᆞ 두고 갈 슈 업셔 가산을 모다 ᄒᆞ인을 ᄆᆡᆨ기고 ᄒᆡᆼ장을 ᄀᆞᆫ단이 ᄎᆞ려 그 모친과 졍ᄋᆡ를 다리고 즉소에 ᄂᆞ려갓더라

상현이ᄂᆞᆫ 본시 인ᄌᆞᄒᆞ고 공졍ᄒᆞᆫ ᄉᆞᄅᆞᆷ이라 공무를 집ᄒᆡᆼᄒᆞᄆᆡ 법률을 공평이 ᄒᆞ며 ᄇᆡᆨ셩을 ᄉᆞ랑ᄒᆞᄆᆡ 영남 일경에 김상현 칭찬ᄒᆞᄂᆞᆫ 숑덕이 자자ᄒᆞ야 ᄉᆞᄅᆞᆷ ᄉᆞᄅᆞᆷ 입으로 비를 셰우ᄂᆞᆫᄃᆡ ᄒᆞ로ᄂᆞᆫ 엇던 계집이 소장을 졔출ᄒᆞ고 이혼ᄒᆞ야 달나 ᄒᆞᄂᆞᆫ지라 그 계집을 불너드려 죠ᄉᆞᄒᆞ여 보니 얼골은 졀묘ᄒᆞ고 나흔 열아홉인ᄃᆡ ᄯᅩᆨᄯᅩᆨᄒᆞᆫ 품이 지각도 ᄃᆡ강 낫스나 아즉 ᄂᆞ히 어려셔 심지가 요양미졍ᄒᆞ야 남의 ᄭᅬ임을 ᄌᆞᆯ드를 만ᄒᆞ고 그 신분은 본ᄅᆡ ᄃᆡ구 기ᄉᆡᆼ으로 그곳 엇던 ᄉᆞᄅᆞᆷ과 ᄇᆡᆨ년가약을 ᄆᆡ져 이ᄉᆞᆷ 년 동거ᄒᆞ든 터이며 이혼ᄒᆞ야 달나ᄂᆞᆫ 리유ᄂᆞᆫ 별노 즁ᄃᆡᄒᆞᆫ 관계가 업고 다만 산ᄋᆡ가 슐을 먹고 쥬졍을 잘 ᄒᆞ니 살 슈 업다ᄂᆞᆫ 리유에 지나지 못ᄒᆞᄂᆞᆫ지라 그 산ᄋᆡ 되ᄂᆞᆫ ᄉᆞᄅᆞᆷ을 불너 무러본즉 계집의 말과 갓지 안이ᄒᆞ야 자긔ᄂᆞᆫ 슐 먹을 쥴도 모를 ᄲᅮᆫ더러 동거 ᄉᆞᆷ 년에 졍의가 비샹히 친밀ᄒᆞ고 ᄊᆞ홈 ᄒᆞᆫ번 ᄒᆞ야 본 일이 업ᄂᆞᆫᄃᆡ 죨디에 이혼쇼숑을 졔출ᄒᆞᆷ은 실로 ᄯᅳᆺ밧기라 ᄒᆞ여 자긔ᄂᆞᆫ 쥭어도 그 계집을 보ᄂᆡ고난 일시를 못살ᄀᆡᆺ다 ᄒᆞᄂᆞᆫᄃᆡ 계집은 한ᄉᆞᄒᆞ고 이혼ᄒᆞ야 달나 악지를 쓰ᄂᆞᆫ지라 그 두 사ᄅᆞᆷ의 동졍을 가만히 본즉 계집은 엇던 놈의 ᄭᅩ임을 듯고 그리ᄒᆞᄂᆞᆫ 것이 분명ᄒᆞ고 산아ᄒᆡᄂᆞᆫ 그 계집과 졍이 들어 계집은 비록 ᄇᆡ반ᄒᆞᄂᆞᆫ ᄯᅳᆺ을 두나 ᄎᆞ마 바리고ᄂᆞᆫ 못 ᄃᆡᆯ 모양이라 샹현이가 ᄉᆡᆼ각ᄒᆞ여 보니 이런 것을 오결ᄒᆞ야 계집의 ᄯᅳᆺᄃᆡ로 이혼을 시길 것 갓흐면 이갓치 문란ᄒᆞᆫ 풍긔가 졈점 심ᄒᆞ야 나종에ᄂᆞᆫ 그 폐ᄒᆡ가 어ᄃᆡᄭᅡ지 밋칠지 아지 못ᄒᆞᆯ 것이라 그 계집을 ᄃᆡᄒᆞ야 셜유ᄒᆞ기를 남녀가 ᄒᆞᆫ번 ᄂᆡ외된 이샹에 큰 허물이 잇긔 젼에ᄂᆞᆫ 경솔히 이혼ᄒᆞ지 못ᄒᆞᄂᆞᆫ 말과 ᄂᆡ외의 의리가 즁ᄒᆞᆫ 셜명을 아라 듯도록 ᄀᆞᆫ명이 ᄒᆞᆫ 후에 다시 엄즁ᄒᆞᆫ 언ᄉᆞ로 네가 만일 무단히 이혼코ᄌᆞ ᄒᆞᆯ진ᄃᆡ ᄇᆡ부ᄒᆞᄂᆞᆫ 형벌을 당ᄒᆞᆯ 터이니 네가 증역ᄒᆞ고라도 셔방을 바릴 터이냐고 ᄃᆡ단히 을너셔 ᄂᆡ여 보ᄂᆡᆫ 일이 잇셧더라

셰월이 엇지 쉬운지 시계 초침이 재각재각ᄒᆞᄂᆞᆫ 그 ᄌᆡ각 소ᄅᆡ가 무궁무진히 쉬지 안코 나ᄂᆞᆫ 동시에 일분 이분은 아지 못ᄒᆞᄂᆞᆫ ᄉᆞ이에 다라나ᄂᆞᆫ ᄒᆞ로 잇흘이 희ᄭᅳᆺ희ᄭᅳᆺ 지나가셔 ᄒᆞᆫ 달 두 달이 말 달니듯 ᄒᆞ더니 샹현이가 셔울셔 ᄯᅥ날 ᄯᆡ에 울긋불긋ᄒᆞ든 단풍 입ᄉᆡᄂᆞᆫ 소슬ᄒᆞᆫ 가을 바ᄅᆞᆷ에 나라가고 너푼너푼ᄒᆞᄂᆞᆫ ᄇᆡᆨ셜은 강산을 장식ᄒᆞ야 흡사 ᄒᆞᆫ 은셰계를 만들더니 하로밤 동풍에 언 나무가지가 풀니고 온화ᄒᆞᆫ 일긔가 졈졈 화창ᄒᆞ여 이곳져곳 ᄉᆡ소ᄅᆡᄂᆞᆫ ᄉᆡ 봄을 마져 노ᄅᆡᄒᆞ고 푸른 풀 불근 ᄭᅩᆺ은 금수강산을 이루엇ᄂᆞᆫ지라 샹현이 외ᄂᆡᄂᆞᆫ 츈회를 못 이긔여 일요일을 기다리다가 ᄒᆞ로ᄂᆞᆫ ᄂᆡ외 동반ᄒᆞ야 야외로 산보를 나ᄀᆞᆫᄂᆞᆫᄃᆡ 동문군산 모통이를 지나가니 엇던 졀문 녀ᄌᆞ 두 사ᄅᆞᆷ의 거지ᄭᅩᆯ을 보고 심즁에 ᄌᆞ샹ᄒᆞᆫ 마음이 감발ᄒᆞ야 그 남편에게 말ᄒᆞ기를

「에그 참혹도 ᄒᆞ오 사ᄅᆞᆷ되기ᄂᆞᆫ 일반이어날 져 녀ᄌᆞ들은 엇지ᄒᆞ야 져 모양을 ᄒᆞ고 박게를 ᄂᆞ왓슬ᄭᆞ요 모양을 보니 남 보기가 ᄃᆡ단이 붓그러셔 외면을 ᄒᆞᄂᆞᆫ구려 그 외면ᄒᆞᄂᆞᆫ 사람의 마음이 엇더ᄒᆞ야 그리ᄒᆞᄀᆡᆺ소

샹현 「글셰 ᄃᆡ단이 참혹ᄒᆞ오구려 그러ᄂᆞ ᄉᆞ람이란 건은 빈궁현달이 모다 졔계 달녓슴닌다 혹시 비ᄉᆡᆨᄒᆞᆫ 운슈를 당ᄒᆞ야 횡ᄋᆡᆨ에 곤란을 격ᄂᆞᆫ 일이 잇지만은 ᄃᆡᄀᆡ ᄒᆞ날 리치ᄂᆞᆫ ᄉᆞ람이 악ᄒᆞᆫ 일을 ᄒᆡᆼᄒᆞ면 곤궁을 면치 못ᄒᆞᄂᆞᆫ 법이왼다 져 ᄉᆞ람들은 엇지ᄒᆞ야 져러ᄒᆞᆫ 비경에 이르럿ᄂᆞᆫ지 모르ᄀᆡᆺ스나 ᄃᆡ략은 졔가 잘못ᄒᆞ야 빈궁을 면치 못ᄒᆞᆷ닌다

졍ᄋᆡ 「그럿키ᄂᆞᆫ 그럿치오만은 져 ᄉᆞ람들을 보닛가 불상ᄒᆞᆫ 마음이 ᄂᆞᄂᆞᆫ구려 우리 져 ᄉᆞ람들을 불너셔 구죠ᄅᆞᆯ ᄒᆞ야 줍시다

상현 「아니 그럴 것 업셔 그 ᄉᆞ람들이 엇던 ᄉᆞ람인 줄 알고 무슨 방법으로 엇더케 구죠를 ᄒᆞ여 준단 말이오

이갓치 이야기를 ᄒᆞ다가 죵일토록 잘 놀고 도라왓ᄂᆞᆫᄃᆡ 그 거지ᄭᅩᆯ을 ᄒᆞ고 지나가든 녀ᄌᆞ 두 ᄉᆞ람은 다른 ᄉᆞ람이 안이오 졍ᄋᆡ를 모함ᄒᆞ던 상현의 누의 영ᄌᆞ와 봉ᄌᆞ라 그 두 녀ᄌᆞ가 경쥬감옥셔에셔 삼 ᄀᆡ년 복역을 맛치고 옥문 박글 ᄂᆞ와셔 셔울로 향ᄒᆞ야 가ᄂᆞᆫ 길에 슈즁에 노비ᄂᆞᆫ ᄒᆞᆫ 푼 업고 의복은 남누ᄒᆞ야 ᄒᆞᆯ 일 업시 거지ᄭᅩᆯ을 면치 못ᄒᆞᆯ ᄲᅮᆫ 아니라 쳔리ᄂᆞ 되ᄂᆞᆫ 길에 비러 먹으며 오ᄂᆞᆫ 것이 달장간만에 ᄃᆡ구에 도착ᄒᆞᆫ 것이라 그 두 ᄉᆞ람은 상현의 ᄂᆡ외를 알아보고 심즁에 붓그러운 ᄉᆡᆼ각이 낫던지 그와 갓치 외면을 ᄒᆞ고 가ᄂᆞᆫ 것이더라

영ᄌᆞ와 봉ᄌᆞ가 감옥에 잇슬 ᄯᆡᄂᆞᆫ 보리밥이ᄅᆡ도 쥬ᄂᆞᆫ ᄃᆡ로 어더 먹고 지ᄂᆡᆺ지만은 급기야 ᄒᆡ방이 되ᄂᆞᆫ 날브터 젼젼걸식을 ᄒᆞ노라니 그 곤란이 이로 말ᄒᆞᆯ 슈 업셔 셔울ᄭᅡ지 갈 닐이 망연ᄒᆞᆯ ᄲᅮᆫ더러 면목을 들고 셔울 텬디에 발을 듸려 노을 슈 과연 업ᄂᆞᆫ지라 두 ᄉᆞ람이 마죠 셔셔 무ᄒᆞᆫ히 공론을 ᄒᆞ던 ᄭᅳᆺ헤 봉ᄌᆞ가 셔울셔 학교에 단일 젹에 ᄃᆡ구 녀ᄌᆞ로 셔울 와셔 류학ᄒᆞ던 동창 학ᄉᆡᆼ 셔숙ᄌᆞ의 집이 ᄃᆡ구 시즁에 잇ᄂᆞᆫ ᄉᆡᆼ각이 뭇득 ᄂᆞ셔 영ᄌᆞ와 의론ᄒᆞ고 셔숙ᄌᆞ의 집을 ᄎᆞᄌᆞ가니 그 셔숙ᄌᆞᄂᆞᆫ 봉ᄌᆞ와 ᄒᆞᆫ 학교에셔 공부를 ᄒᆞ다가 ᄒᆞᆫ날 죨업을 ᄒᆞ고 셔로 헤여진 후로 경향이 낙낙ᄒᆞ여 셔로 소식을 몰ᄂᆞ 봉ᄌᆞ가 증역을 ᄒᆞ얏ᄂᆞᆫ지 무엇을 ᄒᆞ얏ᄂᆞᆫ지 젼연 부지ᄒᆞᄂᆞᆫ 터이라 봉ᄌᆞ가 그 ᄭᅩᆯ을 ᄒᆞ고 별안간 ᄎᆞ져가ᄆᆡ 엇지된 ᄭᅡ닭을 모르고 ᄭᆞᆷᄶᅡᆨ 놀나 엇젼 연고를 무른ᄃᆡ 봉ᄌᆞᄂᆞᆫ 이리져리 핑게를 ᄃᆡ고 구호ᄒᆞ야 쥬기를 간쳥ᄒᆞ니 셔숙ᄌᆞᄂᆞᆫ 보기에 심히 측은ᄒᆞᆯ ᄲᅮᆫ안이라 젼일에 ᄒᆞᆫ 학교에셔 공부ᄒᆞ던 졍리를 ᄉᆡᆼ각ᄒᆞ고 위션 두 사람 의복을 일신히 ᄉᆡ로 ᄒᆞ여 닙히고 거쳐 음식을 융슝ᄒᆞ게 관ᄃᆡ를 ᄒᆞᄂᆞᆫ지라 그 집에셔 몃칠간 유숙ᄒᆞᄂᆞᆫᄃᆡ 두 ᄉᆞ람의 ᄉᆡᆼ각에 남의 집에셔 일 업시 여러날 유식ᄒᆞ기 무료ᄒᆞ고 어ᄃᆡ로 갈 데ᄂᆞᆫ 업셔 지극히 민망ᄒᆞ던 ᄎᆞ ᄒᆞ로ᄂᆞᆫ 두 ᄉᆞ람이 동ᄒᆡᆼᄒᆞ야 셔즁에 산보를 ᄒᆞ다가 ᄒᆞᆫ곳 이층집 문 압헤 광고판이 걸녓ᄂᆞᆫᄃᆡ 간호부 견습ᄉᆡᆼ 이인 신모집이라 쓰고 그 엽헤 쥬의셔를 열셔ᄒᆞ얏ᄂᆞᆫᄃᆡ

「본원에셔 간호부 견습ᄉᆡᆼ을 모집ᄒᆞ오니 지원ᄌᆞᄂᆞᆫ 금월 십오일 이ᄂᆡ로 본원에 지원셔를 제출ᄒᆞ시오 단 이십오 셰 미만의 녀ᄌᆞ에 ᄒᆞᆫᄒᆞ고 고등학교 죨업ᄉᆡᆼ 졍도로 입용ᄒᆞᄀᆡᆺᄉᆞᆷ

ᄒᆞ얏ᄂᆞᆫᄃᆡ 그 집 간판을 살펴보니 동아의원이라 ᄒᆞ얏ᄂᆞᆫ지라 봉ᄌᆞᄂᆞᆫ 영ᄌᆞ를 도라보며

「이ᄋᆡ 여긔가 병원이로구나

영 「아마 그런가 보다

봉 「그런ᄃᆡ 져 광고판 좀 보아라

영 「ᄂᆞ도 보앗다 너 견습ᄒᆞᆯ 의향이 잇셔 그리ᄒᆞ늬

봉 「이ᄋᆡ 우리가 무슨 면목으로 셔울을 가ᄀᆡᆺᄂᆞ냐 모진 목심이 쥭을 슈ᄂᆞᆫ 업고 남의 신셰를 장구히 지잔 말도 못ᄒᆞ고 엇지ᄒᆞᆯ 슈 업ᄂᆞᆫ 지경인즉 우리 자격이 이것을 능히 당ᄒᆞᆯ 터이니 이게ᄂᆞ 공부ᄒᆞ야 가지고 몃 ᄒᆡ든지 셰상에 잇슬 동안 남에게 ᄌᆞ션이ᄂᆞ ᄒᆞ야 이왕 죄악을 버셔 보ᄌᆞ

영 「그도 죠흔 말이다만은 우리 학녁은 겁날 것 업스ᄂᆞ 신분의 불미ᄒᆞᆫ 일이 잇스니 될 수 잇ᄂᆞ냐

봉 「그것이야 우리 변명ᄒᆞ고 신분을 쇽이면 고만이지

이갓치 셔로 의론을 ᄒᆞ고 긔류ᄒᆞᄂᆞᆫ 집으로 도라가 쥬인 숙ᄌᆞ의게 그 ᄉᆞ실을 이야기ᄒᆞ고 두 ᄉᆞ람의 일홈을 곳치되 영ᄌᆞᄂᆞᆫ 영희로 봉ᄌᆞᄂᆞᆫ 봉희로 ᄀᆡ명ᄒᆞ야 쳥원셔를 쓰고 신분을 쇽혀 이력셔ᄅᆞᆯ 써셔 쳠부ᄒᆞ야 동아의원에 졔츌ᄒᆞ얏더니 그 의원 쥬인 리은ᄉᆡᆼ이라ᄂᆞᆫ 의ᄉᆞ가 사무실로 불너 드려 학문도 시험ᄒᆞ여 보고 이력도 ᄌᆞ셰이 무러본 후 ᄆᆡ우 가합ᄒᆞ게 역이고 곳 슈용ᄒᆞᄂᆞᆫ지라 두 ᄉᆞ람은 ᄃᆡ단히 다ᄒᆡᆼᄒᆞ게 ᄉᆡᆼ각ᄒᆞ고 그날브터 병원에 드러가 긔슉ᄭᅡ지 ᄒᆞ며 간호부 견습을 ᄒᆞᄂᆞᆫᄃᆡ 심긔가 그갓치 불량ᄒᆞ던 ᄉᆞ람들이 그ᄉᆞ이 셰상이 엇더ᄒᆞᆫ지 ᄃᆡ강 알고 죄지면 법률에 져촉되ᄂᆞᆫ 쥴도 아랏스며 이 ᄉᆞ람란 것은 어ᄃᆡᄭᅡ지던지 텬품지셩을 직키ᄂᆞᆫ 것이 올흔 일로 ᄭᆡ다라 훌늉ᄒᆞᆫ 어진 ᄉᆞᄅᆞᆷ이 되야 실로 젼일에 영ᄌᆞ와 봉ᄌᆞ가 안이오 지금은 어질고 착ᄒᆞᆫ 영희 봉희가 되야 그 쥬인도 ᄃᆡ단히 신임을 ᄒᆞ고 무슨 일이든지 셔로 의론ᄒᆞ여 어ᄃᆡᄭᅡ지 친밀ᄒᆞ게 되얏더라

ᄯᆡᄂᆞᆫ ᄒᆞᆫ밤즁 열시 이십분ᄶᅵᆷ 되야 슌ᄉᆞ의 군도 소ᄅᆡ가 졔걱졔걱 ᄉᆞᄅᆞᆷ의 ᄌᆞ최ᄂᆞᆫ 후당퉁탕 ᄃᆡ구 셩즁이 별안간 물ᄭᅳᆯ 틋ᄒᆞ더니 동아병원에 웬 병인 ᄒᆞᄂᆞ이 입원ᄒᆞᄂᆞᆫᄃᆡ 그 병인은 별 병이 아니라 남의게 불의의 ᄒᆡ를 당ᄒᆞ야 즁상을 피ᄒᆞᆫ 병인이라 슌ᄉᆞ가 호위ᄒᆞ고 와셔 의ᄉᆞ를 쳥ᄒᆞ야 응급수슐로 신속히 치료ᄒᆞ라 부탁ᄒᆞᄂᆞᆫ지라 의ᄉᆞᄂᆞᆫ 급히 병실로 인도ᄒᆞ고 위션 진찰을 ᄒᆞ여보니 왼편 억ᄀᆡ의 칼마진 흔젹이 잇스니 ᄉᆡᆼ명은 아모 관계업고 혈관이 상ᄒᆞ여 혈ᄋᆡᆨ이 만이 나왓슴으로 졍신이 혼미ᄒᆞ야 인ᄉᆞ를 아지 못ᄒᆞᄂᆞᆫ 것인ᄃᆡ 의ᄉᆞᄂᆞᆫ 무슨 ᄭᅡ닭인지 긔가 ᄆᆡᆨ히게 수션을 ᄯᅳᆯ며 암만 ᄒᆞ야도 ᄉᆡᆼ명이 위ᄐᆡᄒᆞ하다고 근심ᄒᆞᄂᆞᆫ 빗이 얼골에 가득ᄒᆞ야 간호부 견습ᄒᆞᄂᆞᆫ 영희와 봉희를 밀실로 부르더니 수군수군 무슨 슈작을 ᄒᆞᄂᆞᆫᄃᆡ 영ᄌᆞ 봉ᄌᆞᄂᆞᆫ 구호ᄒᆞ라 드러간 모양으로 그 병ᄌᆞ 슈용ᄒᆞᆫ 처소에 드러가더니 그 두 ᄉᆞᄅᆞᆷ의 얼골빗치 흙빗치 되야 나오며 남이 들를ᄭᅡ 알ᄭᅡ 쏘살쏘살ᄒᆞᄂᆞᆫ 말이

영 「이ᄋᆡ 이게 웬일이냐 우리 오라바니가 엇지ᄒᆞ야 이곳에셔 져 지경을 당ᄒᆞ얏ᄂᆞ냐 져를 엇지ᄒᆞ면 죠흘지 도리가 업구나

봉 「이ᄋᆡ 우리가 ᄃᆡ구에 쳐음 올 ᄯᆡ 동문 밧게셔 너의 오라바니 갓흔 이를 맛ᄂᆞ 보고 외면ᄒᆞ던 일이 업나냐 ᄂᆡ ᄉᆡᆼ각에ᄂᆞᆫ 그이가 이 디방으로 잠시 볼닐 보라 온 줄 아럿더니 이ᄯᆡᄭᅡ지 이곳에 잇셧던 것이로구ᄂᆞ 그러ᄂᆞ 의ᄉᆞᄂᆞᆫ 무슨 ᄭᅡ닭으로 그런 쥬의를 먹ᄂᆞᆫ지 모로ᄀᆡᆺ구나 네야 동긔간이니 더 ᄒᆞᆯ말 업거니와 나도 졍ᄋᆡ에 ᄃᆡᄒᆞ야 그갓치 못ᄒᆞᆯ 일을 ᄒᆞ고 너ᄭᅡ지 그 지경을 ᄆᆡᆫ드럿다만은 오날날은 후회막급ᄒᆞ야 ᄂᆡ가 왜 그런 마음을 먹엇던고 ᄒᆞ난 터인ᄃᆡ 지금 의ᄉᆞ의 말을 복종ᄒᆡ셔야 엇지 ᄉᆞ람이라 ᄒᆞᄀᆡᆺᄂᆞ냐 그런즉 우리 이럿케 ᄒᆞᄌᆞᄒᆞ더니 무슨 공론을 ᄒᆞᆫ동안 ᄒᆞ더라

김상현이가 불의에 그 지경을 당ᄒᆞᆫ 것은 동아의원 주인 의ᄉᆞ의 소위라

원ᄅᆡ 의ᄉᆞ ᄌᆞ격은 비단 의학만 한숙ᄒᆞᆯ ᄲᅮᆫ아니오 심지가 지극히 인ᄌᆞᄒᆞ여 ᄐᆡ도가 지극히 침묵ᄒᆞ야 도학잇ᄂᆞᆫ 군ᄌᆞ지경에 갓가와야 가히 의ᄉᆞ라 ᄒᆞ겟거ᄂᆞᆯ 그 의ᄉᆞᄂᆞᆫ 명ᄉᆡᆨ만 의ᄉᆞ이지 의슐도 변변치 못ᄒᆞᆯ ᄲᅮᆫ더러 심지가 ᄑᆡ악ᄒᆞ고 ᄒᆡᆼ동이 불량ᄒᆞ며 사치를 능란이 ᄒᆞ고 ᄉᆡᆨ계만 유의ᄒᆞᄂᆞᆫ 자이라 그런고로 간호부를 두어도 자긔와 갓흔 하이카라만 션ᄐᆡᆨᄒᆞ야 쓰ᄂᆞᆫ 터인 고로 영희와 봉희가 입용된 것이라 그런ᄃᆡ 그 의ᄉᆞ가 ᄃᆡ구 셩ᄂᆡ의 잇ᄂᆞᆫ 졀문 녀ᄌᆞᄂᆞᆫ 모다 쥬름을 잡ᄂᆞᆫ 터이라 기ᄉᆡᆼ은 물론이오 기외에 여염집 유부녀라도 눈에 들기만 ᄒᆞ면 무슨 슈단을 부리든지 자긔의 ᄉᆞ랑ᄒᆞᄂᆞᆫ 물건을 만들고 마는ᄃᆡ 그즁 ᄒᆞᆫ 녀ᄌᆞ와 셔로 깁흔 졍이 드러셔 ᄒᆞᆫ ᄉᆞ람이 쥭으면 ᄯᅡ라 쥭을 만치 되얏스나 다만 거리ᄭᅵᄂᆞᆫ 바ᄂᆞᆫ 그 녀ᄌᆞ 셔방이 눈이 둥그럿케 ᄉᆞ라잇셔 마음ᄃᆡ로 ᄌᆞ미잇게 ᄒᆡᆼᄒᆞᆯ 슈 업ᄂᆞᆫ 것이라 그럼으로 그 녀ᄌᆞ를 ᄭᅬ와 ᄌᆡ판소에 이혼 쳥원을 ᄒᆞ얏더니 정직ᄒᆞ고 강명ᄒᆞᆫ 판ᄉᆞ 김상현이가 엄중이 셜유ᄒᆞ야 츅츌ᄒᆞᆫ 후 다시ᄂᆞᆫ 엇지ᄒᆞᆯ 도리 업셔 영구히 졀망이 되얏슴으로 김샹현의게 혐의를 품고 엇지ᄒᆞ면 져놈을 요졍ᄂᆡᆯᄭᅩ ᄒᆞᄂᆞᆫ 악심을 품엇다가 ᄒᆞ로ᄂᆞᆫ 심복을 보ᄂᆡ여 김상현을 암야에 ᄌᆞ살코ᄌᆞ ᄒᆞᆫ 것이라 맛참ᄂᆡ 슈의치 못ᄒᆞ고 그와 갓치 즁샹을 ᄒᆞᆫ 것이라 경찰셔에셔ᄂᆞᆫ 샹현의 집 경보를 듯고 급히 출장ᄒᆞ야 범인을 슈ᄉᆡᆨᄒᆞᄂᆞ 죵젹이 업슴으로 체포치 못ᄒᆞ고 그 ᄂᆡ용이 동아의원의 쇼위인 쥴은 알지 못ᄒᆞ야 급히 갓가운 병원으로 치료ᄒᆞ라 보ᄂᆡᆫ다는 것이 그 의원으로 보ᄂᆡᆫ 것인ᄃᆡ 그 의ᄉᆞᄂᆞᆫ 샹현이가 입원ᄒᆞᄂᆞᆫ 것을 보고 겁이 엇지 ᄂᆞ든지 젼신이 ᄯᅥᆯ니며 아모 졍신업ᄂᆞᆫ 즁에도 악ᄒᆞᆫ 마음은 ᄉᆞ라지지 아니ᄒᆞ야 ᄉᆡᆼ명이 위ᄐᆡᄒᆞ지 아인 샹현이ᄅᆞᆯ 슌ᄉᆞ에게 ᄃᆡᄒᆞ야ᄂᆞᆫ ᄃᆡ단히 위험ᄒᆞ야 능히 구ᄒᆞ기 어렵다고 말ᄒᆞ고 일변 영희 봉희를 ᄂᆡ용ᄒᆞ야 극졔를 쓰게 ᄒᆞ얏ᄂᆞᆫᄃᆡ 영희와 봉희ᄂᆞᆫ 그 즁샹ᄌᆞ가 김샹현인 줄 알고 무슈히 공론ᄒᆞᆫ 후 병실로 다시 드러가 방금 먹이랴고 ᄒᆞ든 극졔를 쏘다 바리고 의ᄉᆞ 몰ᄂᆡ 위션 흥분졔 쥬사를 ᄒᆞᆫ다 상쳐에 창상약을 바르고 붕ᄃᆡ로 동인다 응급슈술을 의사보다 낫게 ᄒᆞ니 상현이가 얼마만에 졍신을 ᄎᆞ리ᄂᆞᆫ지라 이ᄯᆡ 영ᄌᆞᄂᆞᆫ 병실을 슈직ᄒᆞ고 봉ᄌᆞᄂᆞᆫ 급히 경찰서로 가서 의ᄉᆞ가 즁상을 피ᄒᆞᆫ 김상현의게 무슨 이유인지 극졔를 복용ᄒᆞ라고 ᄒᆞ던 말을 고발ᄒᆞ니 범인을 포박코ᄌᆞ 고심 즁이던 경찰셔에서ᄂᆞᆫ 그 말 듯기가 무셥게 포박령을 노아 당장에 의ᄉᆞ를 잡아다가 ᄎᆔ죠ᄒᆞᄆᆡ 의ᄉᆞᄂᆞᆫ 관졍에서 긔졍ᄒᆞᆯ 슈가 업서 엇던 녀ᄌᆞ와 졍이 깁허 이혼 쳥원을 졔츌ᄒᆞ든 말로 판사의게 감졍이 ᄂᆞ서 ᄌᆞᄀᆡᆨ 보ᄂᆡᆫ 말을 ᄌᆞᄇᆡᆨᄒᆞ고 ᄒᆡᆼ흉ᄒᆞ던 놈은 나의 심복 김돌이라고 졔공ᄒᆞᆫ지라 경관은 즉시 각쳐로 비상션을 느리고 김돌이를 포박ᄒᆞ기에 진력ᄒᆞ더라

그렁셩ᄒᆞ노라니 그ᄂᆞᆯ 밤은 거진 다 발갓는ᄃᆡ 이ᄯᆡ 현상의 모친과 졍ᄋᆡᄂᆞᆫ 죨지에 불의지변을 당ᄒᆞ야 엇지 걱졍을 ᄒᆞ얏던지 고부가 졍신을 일코 혼도ᄒᆞ얏다가 어늬 ᄯᆡ나 되앗던지 졍신을 ᄎᆞ려본즉 상현이ᄂᆞᆫ 동아의원으로 입원ᄒᆞ얏ᄂᆞᆫ지라 고부가 교군을 타고급 히 동아의원으로 간즉 ᄭᅮᆷ에도 ᄉᆡᆼ각지 못한 영ᄌᆞ와 봉ᄌᆞ가 ᄂᆡ다러셔 영ᄌᆞᄂᆞᆫ ᄌᆞ긔 모친을 붓들고울고 봉ᄌᆞᄂᆞᆫ 졍ᄋᆡ의 손목을 잡고 울며 이왕에 잘못ᄒᆞᆫ 일을 무슈히 ᄉᆞ과ᄒᆞ고 져의가 이졔ᄂᆞᆫ ᄉᆞ람이 되야 이곳에셔 간호부 노릇을 ᄒᆞ노라고 ᄒᆞ며 가졍이 무슨 일노 이곳에 온 것과 상현이가 엇지ᄒᆞ야 그 지경 당ᄒᆞᆫ 것을 뭇ᄂᆞᆫ지라 부인과 졍ᄋᆡᄂᆞᆫ 상현이가 판ᄉᆞ의 관직되고 ᄃᆡ구에 온 말과 리유업시 불의에 봉변ᄒᆞᆫ 일을 ᄃᆡ강 말ᄒᆞᆫ 후 위션 상현의 소식을 무르니 영ᄌᆞ와 봉ᄌᆞ가 고부를 병실로 인도ᄒᆞ야 상현의 무ᄉᆞ함을 보이고 그곳에셔 셔로 츅ᄒᆞ를 ᄒᆞ며 ᄎᆞ후로 이왕 지ᄂᆡᆫ 일은 모다 이져바리고 다시 화목ᄒᆞ게 지ᄂᆡ기를 셔약ᄒᆞ얏더라

그 잇흔날 경찰셔에셔 상현을 집에 도라가 치료ᄒᆞ게 ᄒᆞ고 슌ᄉᆞ를 파숑ᄒᆞ야 호위ᄒᆞ게 ᄒᆞ얏ᄂᆞᆫᄃᆡ 졍ᄋᆡᄂᆞᆫ 영ᄌᆞ와 봉ᄌᆞ를 다리고 가셔 젼일의 혐의ᄂᆞᆫ 죠곰도 ᄉᆡᆼ각지 안코 졍의가 친밀ᄒᆞ게 ᄒᆞᄂᆞᆫ 것은 졍ᄋᆡ의 텬셩이 원ᄅᆡ 인ᄌᆞᄒᆞ야 그것을 혐의ᄒᆞ지 안일 ᄲᅮᆫ아니라 ᄌᆞ긔 남편이 영ᄌᆞ와 봉ᄌᆞ의 손에 ᄌᆡᄉᆡᆼ지인이 된 것을 감ᄉᆞ히 역임이라

ᄒᆞ로ᄂᆞᆫ 경ᄎᆞᆯ서에 혐의ᄌᆞ ᄒᆞᄂᆞ이 잡혓ᄂᆞᆫᄃᆡ 그 혐의ᄌᆞᄂᆞᆫ ᄒᆞᆫ 걸ᄀᆡᆨ이라 경찰셔에셔ᄂᆞᆫ 각쳐에 비상션을 느리고 범인을 포박코ᄌᆞ ᄒᆞᄂᆞᆫ 판에 엇던 보ᄒᆡᆼᄀᆡᆨ쥬집에셔 이 ᄉᆞᄅᆞᆷ 져 ᄉᆞ람 모혀 안져셔 이야기를 ᄒᆞ다가 김상현의 이야기가 ᄂᆞ셔 디방ᄌᆡ판소 판ᄉᆞ 김상현이ᄂᆞᆫ 모야무지간에 칼을 마졋다ᄂᆞᆫ 둥 그 노모와 부인 졍ᄋᆡᄂᆞᆫ 봉변할 당시에 긔졀을 ᄒᆞ얏다ᄂᆞᆫ 둥 그 범인은 동아의원 의ᄉᆞ인ᄃᆡ 그 의원에 간호부로 잇ᄂᆞᆫ 영희와 봉희ᄂᆞᆫ 김상현의 은인인 고로 범인이 쥬인 의ᄉᆞ인 쥴 발각ᄒᆞ야 곳 경찰셔에 발각ᄒᆞ얏다ᄂᆞᆫ 둥 이러ᄒᆞᆫ 이야기를 ᄒᆞᄂᆞᆫᄃᆡ 그 좌셕에 잇ᄂᆞᆫ 여러 ᄉᆞ람 즁에 지ᄂᆞ가ᄂᆞᆫ ᄀᆡᆨ ᄒᆞᄂᆞ이 그 말을 역여 듯고 이말져말 무르며 ᄒᆡᆼᄉᆡᆨ이 심히 슈샹ᄒᆞᆫ지라 이ᄯᆡ 평복ᄒᆞᆫ 형ᄉᆞ 슌ᄉᆞ들이 각 ᄀᆡᆨ쥬와 여ᄀᆡᆨ으로 도라다니며 슈샹ᄒᆞᆫ ᄉᆞᄅᆞᆷ을 탐지ᄒᆞᄂᆞᆫ ᄎᆞ에 그런 이샹ᄒᆞᆫ 눈치를 알앗스니 엇지 ᄒᆞᆫ번 ᄎᆔ죠 아니 ᄒᆞᆯ 리 잇스리오 이중에 셕겨 안졋든 평복 슌ᄉᆞ가 그 ᄉᆞ람을 불너ᄂᆡ여 죠ᄉᆞᄒᆞ야 본즉 그 ᄉᆞ람은 졈졈 슈샹ᄒᆞᆫ 말로 김샹현이가 우리 ᄆᆡ부가 되ᄂᆞᆫᄃᆡ 그 판ᄉᆞ가 우리 ᄆᆡ부ᄂᆞ 안인지 모르ᄀᆡᆺ다ᄂᆞᆫ 둥 간호부ᄂᆞᆫ 범인이 의ᄉᆞ인지 엇지 알앗ᄂᆞᆫ지 모르ᄀᆡᆺ다ᄂᆞᆫ 둥 ᄒᆞᄂᆞᆫ 말을 ᄒᆞᄂᆞᆫ 고로 슌ᄉᆞᄂᆞᆫ 의심이 벗석 ᄂᆞ셔 맛참ᄂᆡ 경ᄎᆞᆯ셔에ᄭᅡ지 다리고 갓더라

경찰셔 사법계에셔 그 혐의자 ᄎᆔ죠를 ᄒᆞᄂᆞᆫᄃᆡ

경관 「네 셩이 리가이지

그 ᄉᆞ람 「아니올시다 박가올시다

경 「그러면 일홈은 무엇이냐

박 「츈식이올시다

경 「집은 어ᄃᆡ이고

박 「졔 집은 셔울 삼ᄀᆡ올시다

경 「네 이곳에 온 지가 얼마나 되얏ᄂᆞ냐

박 「이곳에 온 지 ᄉᆞ흘되얏슴니다

경관이 눈을 ᄯᅡᆨ 거더 붓치고 벽역갓치 소ᄅᆡ를 지르며

「이놈 네 말이 모다 거짓말이야― 바른ᄃᆡ로 말ᄒᆡ

박 「졔ᄀᆞ 무슨 죄가 잇셔 경관이 불너 무러보시ᄂᆞᆫ지ᄂᆞᆫ 모르ᄀᆡᆺ슴니다만은 경관ᄭᅦ 긔망을 할 ᄭᅡ닭이 잇슴닛가

경 「너 이놈 긔망을 아니 ᄒᆞᆫ다니 네 셩명은 리돌이오 이곳에 와 잇슨지 오랫는데 횡셜슈셜 ᄯᅡᆫ 소리를 ᄒᆞ면셔 긔망을 아니 ᄒᆞᆫ다고 ᄒᆡ

박 「그럴 리가 잇슴닛가 졔 셩명은 박츈식이오 졔가 이곳에 오기를 그젹게 밤에 와셔 보ᄒᆡᆼᄀᆡᆨ쥬에 잇흘 밤을 잣슴니다

경 「너 어ᄃᆡ로셔 그젹게 밤에 ᄃᆡ구에 왓ᄂᆞ냐

박 「졔가 ᄃᆡ구에 도착ᄒᆞ던 젼젼날은 청도 읍ᄂᆡ 김니방 집에셔 ᄌᆞ고 그 잇흔날은 무인지경에셔 ᄒᆡ가 져물어 산속에셔 노슉을 ᄒᆞ고 그젹게 ᄃᆡ구에 도착ᄒᆞ얏슴니다

경 「네 집에셔 ᄯᅥᄂᆞᆫ지ᄂᆞᆫ 몃칠이ᄂᆞ 되얏나냐

박 「삼년이올시다

경 「너 ᄃᆡ구에 오기를 무슨 일로 왓ᄂᆞ냐

박 「일은 아모 일 업고 구경 ᄎᆞ로 도라단이ᄂᆞᆫ 길이올시다

경 「구런ᄎᆞ라니 유산ᄀᆡᆨ이란 말이냐 너― 직업은 무엇이니

박 「이럿케 다니ᄂᆞᆫ 놈이 직업이 잇슬 슈가 잇슴닛가

경 「젼에ᄂᆞᆫ 무슨 영영을 ᄒᆡᆺ셔

박 「ᄉᆡᆼ션장ᄉᆞ ᄒᆡᆺ슴니다

경 「ᄃᆡ구에 오던 날 밤에 동아의원 쥬인과 이야기ᄒᆞᆫ 닐 잇지

박 「그런 일 업슴니다 동아의원이 어ᄃᆡ인지 아지도 못함니다

경 「너― 그러면 김상현이 아ᄂᆞ냐

박 「엇던 김상현이 말삼이오닛가

경 「ᄃᆡ구디방ᄌᆡ판소 판ᄉᆞ 말이야

박 「글셰 판ᄉᆞ에 김샹현이ᄂᆞᆫ 누구인지 졔 ᄆᆡ부에 김샹현이가 잇ᄂᆞᆫᄃᆡ 그이가 졔 ᄆᆡ부ᄂᆞ 안인지 모르ᄀᆡᆺ슴니다

경 「네 ᄆᆡ부 김상현이ᄂᆞᆫ 어ᄃᆡ ᄉᆞᄂᆞᆫ ᄉᆞ람이냐

박 「본시ᄂᆞᆫ 셔울 쳥풍계 ᄉᆞ랏지오만은 지금은 어ᄃᆡ ᄉᆞᄂᆞᆫ지오

경 「네 누의 일홈은 무엇인ᄃᆡ

박 「졍ᄋᆡ야요

경 「그러면 네 ᄆᆡ부가 판ᄉᆞ를 ᄒᆞᄂᆞᆫ지 어ᄃᆡ ᄉᆞ난지도 모른단 말이냐

박 「삼 년을 이갓치 도라단엿스니 그ᄀᆞᆫ 엇지된 것을 알 슈 잇슴닛가

경 「삼 년 동안을 무슨 일로 어ᄃᆡ 어ᄃᆡ 단엿셔

박 「악가 말삼과 갓치 일은 아모 일 업시 도라단엿ᄉᆞ온ᄃᆡ 졔가 당초에 집을 ᄯᅥᄂᆞᆫ ᄉᆞ실은 다름 아니라

ᄒᆞ더니 김상현이가 ᄆᆡ부되든 말로브터 졍ᄋᆡᄂᆞᆫ 이혼당ᄒᆞ고 상현이ᄂᆞᆫ 외국으로 여ᄒᆡᆼ을 ᄒᆞ얏ᄂᆞᆫᄃᆡ 졍ᄋᆡ가 그 남편을 ᄉᆡᆼ각ᄒᆞ고 실셩을 ᄒᆞ야 죵젹 업시 ᄂᆞᄀᆞᆫ 고로 동긔ᄀᆞᆫ 졍의에 아니 차즐 길 업셔 졍ᄋᆡ를 ᄎᆞ져 ᄂᆞ온 길인ᄃᆡ 죵시 졍ᄋᆡᄂᆞᆫ 맛ᄂᆞ 보지 못ᄒᆞ고 졍쳐 업시 다니다가 이곳에ᄭᅡ지 이르럿다ᄂᆞᆫ 말을 소소히 이야기ᄒᆞ니 경관은 그 말이 ᄃᆡ단히 이상ᄒᆞ야 그 진가를 알고ᄌᆞ ᄒᆞ야 슌ᄉᆞ를 김상현의 관ᄉᆞ로 보ᄂᆡ여 졍ᄋᆡ의게 무러보라 ᄒᆞ얏ᄂᆞᆫᄃᆡ 슌ᄉᆞᄂᆞᆫ 졍ᄋᆡ를 ᄎᆞᄌᆞ보고 부인의 오라바니가 잇스며 셩명은 무엇이고 집은 어ᄃᆡ이냐고 자셰히 무러보ᄂᆞᆫ 말에 졍ᄋᆡᄂᆞᆫ 무슨 일로 그갓치 뭇ᄂᆞᆫ지 몰ᄂᆞ셔 슌ᄉᆞ의게 리유를 무르ᄆᆡ 슌ᄉᆞᄂᆞᆫ 혐의ᄌᆞ로 쳬포된 말과 그 혐의ᄂᆞᆫ 셩명이 박츈식이라ᄒᆞ며 졍ᄋᆡ 부인의 남형이라 ᄒᆞ기로 그 진위를 알고ᄌᆞ 죠ᄉᆞᄒᆞᆫ다고 ᄃᆡ답ᄒᆞᆫ지라

졍ᄋᆡᄂᆞᆫ 그 오라바니를 보지 못ᄒᆞ야 일구월심에 무ᄒᆞᆫ한 한을 품고 잇ᄂᆞᆫ 터이라 슌ᄉᆞ의 말을 드르ᄆᆡ 정신이 벗젹 ᄂᆞ셔 그 ᄉᆞᄅᆞᆷ과 ᄃᆡ면을 식여쥬면 그 진위를 알ᄀᆡᆺ노라 ᄒᆞ니 슌ᄉᆞᄂᆞᆫ 그럴ᄯᅳᆺ 역이고 졍ᄋᆡ를 ᄃᆡ동ᄒᆞ야 경찰셔에 가셔 경관에게 졍ᄋᆡ가 그 혐의ᄌᆞ와 면회를 쳥구ᄒᆞᄂᆞᆫ ᄉᆞ유를 고ᄒᆞᄆᆡ 경관은 졍ᄋᆡ 불너듸려 그 혐이ᄌᆞ와 ᄃᆡ면을식이고

「부인이 져 ᄉᆞᄅᆞᆷ을 아시오

무러보ᄂᆞᆫᄃᆡ 졍ᄋᆡ와 그 혐의ᄌᆞᄂᆞᆫ 셔로 물ᄭᅳ럼이 보더니 졍ᄋᆡᄂᆞᆫ 「에그 오바니―」 그 혐의ᄌᆞᄂᆞᆫ 「네가 졍ᄋᆡ로구나」 ᄒᆞ며 와락 달여드러 셔로 붓들고 락누를 ᄒᆞᆫ다 그 혐의ᄌᆞ로 잡혀 온 ᄉᆞ람은 졍령ᄒᆞᆫ 졍ᄋᆡ의 오라바니 박츈식이라 그 박춘식이가 졍ᄋᆡ를 ᄎᆞ져 ᄂᆞ셔셔 ᄉᆞ면팔방 도라다니나 졍ᄋᆡᄂᆞᆫ ᄭᅮᆷ에도 보지 못ᄒᆞ고 항상 눈물을 흘니며 방향업시 발ᄭᅵᆯ 가ᄂᆞᆫ ᄃᆡ로 다니다가 우연이 ᄃᆡ구에 와셔 보ᄒᆡᆼᄀᆡᆨ쥬 집에셔 유슉ᄒᆞᄂᆞᆫᄃᆡ 동리 ᄉᆞ람드리 모혀 안져 김상현의 죠란ᄒᆞᆫ 이야기를 듯고 귀가 번ᄶᅡᆨ ᄯᅴ여셔 이말 져말 뭇다가 맛참ᄂᆡ 형ᄉᆞ에게 혐의ᄌᆞ로 쳬포된 것이라 아모 죄업시 잡혀가셔 ᄎᆔ죠를 당ᄒᆞᆯ ᄯᆡ에ᄂᆞᆫ 마음에 ᄃᆡᄃᆞᆫ히 원통ᄒᆞ고 허무ᄒᆞ여 이런 횡ᄋᆡᆨ이 잇ᄂᆞ 십더니 젼화위복이라고 쳔만의외의 가삼이 압흐던 졍ᄋᆡ를 맛ᄂᆞᄆᆡ 반가운 마음이 극도에 달ᄒᆞ야 아모 할 말이 업셔 붓들고 울기만 ᄒᆞ난 것인ᄃᆡ 경관이 그졔야 박츈식은 졍ᄋᆡ의 남형인 줄 확실히 알고 우름을 말류ᄒᆞ고 남ᄆᆡ가 신긔희 맛ᄂᆞᆫ 것을 무ᄒᆞᆫ 치ᄒᆞᄒᆞ야 곳 ᄂᆡ여 보ᄂᆡ난지라 졍ᄋᆡᄂᆞᆫ 회불ᄌᆞ승ᄒᆞ야 그 오라바니를 다리고 집으로 도라갓더라

졍ᄋᆡᄂᆞᆫ 그 오라ᄇᆞ니를 맛나 그간 경과ᄒᆞᆫ 졍회를 셔로 이야기ᄒᆞ며 관ᄉᆞ로 도라가 그 남편과 싀모의게 ᄉᆞ유를 고ᄒᆞ니 이ᄯᆡ 김상현의 샹쳐가 완젼히 치료되야 긔력이 젼과 갓고 동작에 불편ᄒᆞᆫ 것이 업시 완인이 된지라 요ᄒᆡᆼ히 박츈식을 만ᄂᆞᄆᆡ 반가운 마음은 더ᄒᆞᆯ ᄃᆡ 업스나 일변 붓그러운 ᄉᆡᆼ각이 이셔 얼골에 홍죠를 ᄯᅴ고 그간 지ᄂᆡᆫ 역ᄉᆞ를 ᄌᆞ긔도 말ᄒᆞ고 뭇기도 ᄒᆞ다가 ᄂᆡ당으로 불너듸려 모친과 영ᄌᆞ의게 통ᄂᆡ외를 식이니 그 노부인과 영ᄌᆞᄂᆞᆫ 져ᄀᆞᆫ에 잘못된 일을 무슈히 ᄉᆞ과ᄒᆞ고 ᄎᆞ후로ᄂᆞᆫ 가졍이 원만ᄒᆞ게 지ᄂᆡᄀᆡᆺ다ᄂᆞᆫ 셔약을 ᄒᆞ다십히 ᄒᆞ니 츈식이도 왕ᄉᆞᄂᆞᆫ 엇지 되얏던지 풍비박산ᄒᆞ얏든 가졍이 쳔ᄒᆡᆼ으로 원만히 다시 맛ᄂᆞ 젼일 형편을 ᄉᆡ로 이루운 것을 ᄃᆡ단히 다ᄒᆡᆼᄒᆞ게 역여 여러 ᄉᆞᄅᆞᆷ에게 ᄒᆡᆼ복을 츅ᄒᆞᄒᆞ고 그후브터ᄂᆞᆫ 친ᄌᆞ질 친형졔갓치 지ᄂᆡᄂᆞᆫᄃᆡ 오ᄅᆡ지 안이ᄒᆞ야 김상현은 관즉이 승ᄎᆞ되야 경셩복심법원 판ᄉᆞ로 천젼되ᄆᆡ 즉시 가죡을 ᄃᆡ동ᄒᆞ고 셔울 본졔로 왓더니 이ᄯᆡ 김상현의 지구와 친쳑은 김상현이가 비운에 ᄲᅡ졋던 가졍이 원만ᄒᆞ게 되고 위험ᄒᆞᆫ ᄋᆡᆨ운을 무사히 지낸 것과 ᄯᅩᄒᆞᆫ 관즉이 승ᄎᆞ되야 셔울로 쳔젼ᄒᆞᆫ 츅ᄒᆞ를 ᄒᆞ기 위ᄒᆞ야 남산공원에 츅ᄒᆞ연을 ᄇᆡ셜ᄒᆞ고 김상현의 가졍 일동을 쳥ᄒᆞᆫ지라 상현의 가졍은 연회에 참례ᄒᆞ야 감ᄉᆞᄒᆞᆫ ᄯᅳᆺ을 답례ᄒᆞ고 셔로 슐을 권ᄒᆞ며 졍다운 회포를 진슐ᄒᆞ야 융융ᄒᆞᆫ 화긔가 공원에 가득ᄒᆞᆫ 지음에 경관의 복쟝으로 엄연히 연회셕에 드러오난 두 ᄉᆞ람은 경쥬경찰셔쟝으로 잇던 현경시와 북부경찰셔에 근무ᄒᆞᄂᆞᆫ 숀경부라 현경시ᄂᆞᆫ 이ᄯᆡ 맛참 경시로 승임이 되야 셔울로 올ᄂᆞ왓더니 엇던 친구에게 김상현이 츅ᄒᆞ회 ᄒᆞᆫ단 말을 듯고 자긔도 츅ᄒᆞ하기 위ᄒᆞ야 숀경부를 작반ᄒᆞ야 온 것이라 좌즁이 셔로 마져 인ᄉᆞ를 맛치고 식당에 인도ᄒᆞ야 무ᄒᆞᆫ히 오락ᄒᆞᄂᆞᆫ ᄭᅳᆺ헤 좌즁의 여러 ᄉᆞᄅᆞᆷ의 권고로 봉ᄌᆞ를 김상현의 부실로 졍ᄒᆞ고 ᄯᅩᄒᆞᆫ 소ᄀᆡ로 영ᄌᆞᄂᆞᆫ 현경시의 부실로 ᄆᆡ탁ᄒᆞ야 당셕에셔 상우례ᄭᅡ지 거ᄒᆡᆼᄒᆞ엿다더라

안의셩 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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