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텟살로니카 후서

텟살로니카 후서 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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텟살로니카 전서를 써 보내신 그 같은 해에 바오로께서는 또 다시 그 교회에 둘째 번 서간을 써 보내시게 되셨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소식을 들으신 까닭이었다. 곧, 텟살로니카 교회에는 박해가 계속되어, 주의 재림에 대한 신자들의 갈망이 더욱 열렬하게 되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저들은 전번에 보낸 서간 중의 몇 마디를 잘못 알아들어 그리스도의 재림이 곧 임박할 줄로 여겼다. 그리고 누구의 한 짓인지는 모르나, 바오로의 서간으로 위조(僞造)된 서간이 이 교회 안에 들어와 저들의 마음을 혼란케 하였으므로, 저들의 신앙 생활은 더욱 위험하여졌다(二·二). 이러한 현상이었으므로, 어떤 이는 두렵고 무서워하여 스스로 절망에 빠지고, 또 어떤 자들은 자포자기하여 태만(怠慢)한 생활을 지내는 등, 모두가 자기 지위의 본분을 잊어버려 가는 것이었다(三·六, 一一). 이에 바오로께서는 다시 저들에게 서간을 보내어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하였다는 허망(虛妄)한 풍설을 반박하시고 많은 신자들의 무질서(無秩序)한 생활을 책망하셨다.

이 서간의 진실성은 텟살로니카 전서를 보증하신 여러 교부들께서 역시 동양으로 보증하여 주신다.

성 바오로 종도 텟살로니카인에게 보내신 제二차 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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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① 인사

제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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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와 실바노 또한 티모테오는 우리 아비신 천주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텟살로니카에 있는 교회에게 (인사하노라). 원컨대 아비신 천주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성총과 평화함이 너희에게 내릴지어다.

② 신앙의 항구함을 위하여 감사하심

형제들아, 우리는 항상 마땅하게 너희들을 위하여 천주께 감사하여야 할지니, 이는 너희 신앙이 날로 더욱 성장하며 또한 너희 각 사람의 형제간 사랑이 더욱 더 풍성하여짐이니라. 이러므로 우리는 너희들에게 대하여 너희들의, 그 받는 바 모든 박해와 환난 중에 시련되는 항구심과 신앙에 충실함을 인하여 천주의 (모든) 교회 안에서 스스로 자랑하노라. 천주의 공의하신 심판은 너희들이 천주의 나라를 위하여 환난을 당함으로써 그(=천주)를 차지하기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을 것에 있어 드러나리라. 대저 천주의 정의에 정녕코 상응한 것은, 이 너희들을 괴롭히는 자들에게는 환난으로 갚으심이며, 괴롭힘을 당하는 너희들에게는 우리와 더불어 주 예수 하늘로부터 당신 천신의 무리를 거느리시고 (치열한 불꽃 중에) 나타나실 때에 위안을 주실 그것이니라. 이 (치열한) 불꽃 중에 (당신을 나타내심은), 천주를 모르는 자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에게 복수하시기를 위하심이니라. 이들은 주의 얼굴과 그의 권능의 영광에서 멀리 떨어져 영원한 멸망의 벌을 받으리니, 一〇 이는 (주) 당신 모든 성도들 중에 영광을 받으시고 믿은 모든 이들에게 - 너희들이야말로 우리들이 가르쳤으며 믿었느니라 - 찬탄(讚嘆)함을 받으시기 위하여 오실 그 날에 (받으리라). 一一 이러므로 우리는 항상 너희를 위하여 기구하느니, 이는 우리 천주 너희를 성소(聖召)에 합당한 자로 여기시며, 또한 너희 모든 선행의 희열(喜悅)과 너희 신앙의 실천(實踐)을 권능으로써 완전하게 하시기를 위함이니라. 一二 이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명(聖名)이 너희들 안에 현양되며, 너희들도 또한 저 안에 우리 천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총으로 인하여 영광을 받으리라.

【五~一〇】 그리스도와의 합체는 결코 지상 생활의 곤란을 없앨 것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에게 이 지상 생활에서 당하는 여러 가지 곤란을 인내할 힘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우리에게 영원한 포상(褒賞)을 가르쳐 준다. 이러므로 바오로께서는 현세에서 박해를 당하는 신자들을 믿는 자들에게는 정의를 따라 상을 주시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벌을 주시는 천주의 심판을 가르치심으로써 위로하여 주신다.


제一편 주의 재림에 대한 도리

① 주 임하실 때 먼저 나타날 징조

제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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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하실 것과, 우리가 저와 더불어 결합할 것에 대하여 너희들에게 간청하느니, 너희들은 성신의 계시로나 (또는) 마치 우리에게서나 나온 것같이 하는 (풍)설(風雪)에나, 혹은 우리가 너희들에게 편지로 써 보내기나 한 것 같은 주의 날이 임박했다(는 그런 말에) 마음으로부터 동요하거나 놀라지 말지니라. 너희는 누구에게나 어떠한 모양으로든지 속지 말지니라. 대저 먼저 많은 이들이 배교하리며, 죄악의 사람, 곧, 멸망의 자식이 나타나야 할지니, 그는 반역자로서, 천주나 성물의 이름을 가진 모든 것 위에 자기를 높여 천주의 성전에 앉으며, 또한 자기를 천주인 것처럼 말하기까지 하리라. 너희는 내가 전에 아직 너희들에게 있을 때 이야기한 그것을 생각지 아니하느냐? 또한 저(=죄악의 사람)로 하여금 정한 때에 나타나기 위하여 지금 (저를) 막는 것이 무엇인지는 너희가 아느니라. 대저 죄악의 신비가 이미 활동하기를 시작하였느니라. 다만 그(=신비)를 방해하는 자를 먼저 없이 하여야 되리라. 이에 악한 그는 나타나리라. (그러나) 주 예수 당신 입김으로써 저를 죽이시며 당신 재림하심의 영광으로써 저를 멸망시키리라. 저의 옴(來到)은, 사탄의 협력으로 권위있게 되는 온갖 사적(事蹟)과 표적(表蹟)과 기사(奇事)의 온갖 거짓 행동과, 一〇 악에로 꾀는 온갖 유인으로써 구원하기 위하여 진리를 사랑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아니하기 때문에 멸망되는 자들 중에서 되리라. 一一 이러므로 천주 강렬한 광기(狂氣)를 저들에게 보내시매, 이에 저들은 허위(虛僞)를 믿게 되리니, 一二 이로써 진리를 믿지 아니하고 오직 죄악에 동의한 모든 사람들이 (멸망의) 심판을 받게 되리라.

【一~二】 그리스도의 재림하실 때가 곧 임박하였다는 이런 허망한 말은, 계시로써 이런 가르침을 받았다는 자들에게서와, 또한 마치 바오로에게서 오기나 한 것 같은 그런 허위의 서간을 위조한 자들에게서 나온 말이다. 【三~五】 그리스도의 재림하실 때가 임박하면 위선 두 가지 뚜렷한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마복 二四·二九 이하). 곧 하나는 많은 자들이 배교할 것(다니엘서 一一·三二 이하, 마복 二四·一〇~一二, 티후 三·一~一〇)과 또 하나는 가(假) 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요一 二·一八, 二二, 四·三, 요三 七절, 묵시 一三·一一~一八)이다. 그 때에 나타날 가 그리스도는 『죄악의 사람』이라 일컬을 것이니, 이는 그가 온갖 악의 자체인 연고요, 또 『멸망의 자식』이라 일컬을 연고는 그가 영원한 멸망에 빠질 자인 연고다. 【六~七】 죄악은 지금에도 이미 은근히 활동하고 있으나, 『막는 것』이나 혹은 『방해하는 자』가 없어야만 자유롭게 나타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막는 것』이나 『방해하는 자』가 누구인지는 우리가 모르는 바다.


② 옳은 도리를 보전하기 위한 권고와 바오로의 감사

一三 주의 사랑하는 형제들아, 우리는 너희를 위하여 항상 천주께 감사하여야 하리니, 이는 천주 너희들로 하여금 성신으로 말미암는 성화와 진리에 대한 신앙으로 구원되기를 위하여 처음부터 너희들을 간택하셨음이니라. 一四 또한 우리가 이 복음을 전함으로 인하여 (천주) 너희를 부르심은 너희로 하여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고자 하심이니라. 一五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는 굳이 서 있어, 우리가 혹은 말로나 혹은 서간으로써 너희들에게 전한 바 (교리)를 보전할지니라. 一六 원컨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당신 친히, 또한 우리를 사랑하사 성총으로 말미암은 영원한 위로와 좋은 희망을 주신 우리 아비신 천주, 一七 너희들의 마음을 용감하게 하사, 모든 선업과 착한 말씀에 너희를 견고케 하실지어다.

【一四】 텟전 五·九 이하. 【一五】 이 말씀에 의지하여 우리는 신앙의 두 가지 원천을 구별하니, 곧 성서와 성전(聖傳)이다. 【一六~一七】 요복 三·一六 이하.


제二편 탄원(歎願)과 권유(勸誘)

① 당신과 신앙의 전파를 위하여 기구하기를 신자들에게 청하심

제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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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형제들아, 우리를 위하여 기구할지어다. 이는 주의 말씀이 너희들에게서와 같이 빨리 (다른 곳에도) 전파되며 현양되기를 위함이며, 또한 우리들이 부당(不當)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구원되기를 위함이니, 대저 이는 온갖 사람이 다 신앙을 받아들일 의향을 가진 것이 아님일새니라. 그러나 천주께서는 성실하시매, 너희들을 견고케 하시며 또한 악한 일에서 보호하시리라. 우리는 너희들이 우리의 명한 바를 지금 실행하며 또한 후에도 실행할 것을 주 안에 굳이 믿노라. 원컨대 주 너희들의 마음을 천주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하심에 인도하실지어다.

【一】 콜로 四·三, 에페 六·一九. 【三】 마복 六·一三. 【五】 텟살로니카인들은 자기네에게 베푸신 천주의 극진하신 사랑과 온갖 고난을 감수 인내하신 그리스도의 지극하신 인내심을 가져 자기네 사, 언, 행(思言行)의 표준으로 삼을 것이다.


② 한가함과 게으름에 대한 훈계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우리는 너희들에게 명하노니, 규율 없이 살고 또한 우리들에게서 받은 지령(指令)을 따라 살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를 너희는 피할지니라. 너희는 어떻게 우리를 본받을 것인지를 아느니, 대저 우리가 규모 없는 모양으로 너희들 가운데 살지는 아니하였으며, 또한 수고하지 않고, (공연히) 남의 음식을 축내지도 아니하였느니라. 오직 우리는 너희 중의 한 사람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키 위하여 밤낮 피로(疲勞)하도록 일하였노라. 이는 (결코) 우리에게 (그렇게 아니 하고도 될) 권리가 없었음은 아니었느니, 오직 너희들에게 우리로 말미암아 본받을 표양을 주고자 하였음에서이었느니라. 一〇 대저 누 만일 일하기를 싫어한다면 또한 먹지도 말라 함은, 우리가 너희들에게 있을 때 이미 너희에게 명한 바니라. 一一 듣건대 너희 중의 어떤 이는 일하기 대신에 쓸데 없이 돌아다님으로써 규모 없는 생활을 한다 하는도다. 一二 우리는 이러한 자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엄히 명하며 또한 간청하노니, 저들은 (마땅히) 조용히 일하여 써 자기 먹을 것을 마련할지니라. 一三 형제들아, 너희는 선업을 쌓음에 있어 권태(倦怠)를 느끼지 말지어다. 一四 만일 이 서간에 씌어 있는 우리의 명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 있다면, 너희는 그를 지목하여, 저로 하여금 부끄러워 (개심)하도록 그와는 더불어 교제하지 말지니라. 一五 그러나 저를 원수와 같이는 여기지 말 것이요, 오직 형제의 의(誼)로써 책망할지니라.

결문

一六 원컨대 평화함의 주 친히 (영원한) 평화함을 어떠한 모양으로든지 항상 너희들에게 내리실지어다. 주 너희 모든 이와 더불어 계실지어다. 一七 나 바오로 손수 (너희들에게) 인사를 (쓰노라). 이는 어떠한 서간에서든지 표인(標印)이 되리니, 나 이렇게 쓰느니라. 一八 원컨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총이 너희 모든 이와 더불어 있어지이다. [아멘].

【六~一五】 그리스도의 파견을 받으신 자로서의 권위를 가져 바오로께서는 저들에게 근로(勤勞)하라는 계명을 명심하게 하신다. 정신적 노동이나 육체적 노동이나 다 마찬가지로 도덕상 의무임에는 틀림이 없다. 【八】 코전 九·四, 六, 一八, 마복 一〇·一〇, 루복 一〇·七 이하, 텟전 二·五~一二, 코후 一一·七, 二七. 【一七】 갈라 六·一一 이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