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콜로새서

콜로새서 서언

편집

(一) 이 서간의 동기와 내용과 진실성

편집

바오로께서 에페소에 계실 때 그의 조력자인 에파프라는 소아세아의 일읍(一揖) 콜로새에다 교회를 세웠다. 바오로께서는 한 번도 그 곳에 가신 일은 없었다(二·一). 그런데 이 교회는 거짓 선교사로 말미암아 신자들의 신앙 생활이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에파프라는 감옥에 계시는 바오로 종도께 가서 그 의견을 구하고, 또한 새로운 용기를 얻기 위하여 로마로 갔다. 에파프라는 먼저 자기 교회의 아름다운 질서에 대하여 바오로 종도에게 보하고(一·四~八, 四·一二 이하), 다음으로는 자기 교회의 신앙과 도덕적 생활에 해를 끼치는 위험한 일이 있음을 또한 말하였다. 이설자(異說者)들은 첫째, 신자들에게 구약 법률의 본분을 준행하기를 요구하였으며(二·一一, 一六, 二一), 둘째 이단(異端)이 되는, 천신에게 대한 공경(二·一八)과, 어떤 음식에 대한 엄격한 절제(二·二〇~二三)를 강요하였다. 그리고 세째로는, 저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천주와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재자이신 그리스도의 엄위와 품위를 손상하려 들었다.

바오로께서는 이러한 이설을 거슬러 콜로새 교회의 신앙 생활을 돌보시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내용의 서간을 보내셨다. 첫째로, 그리스도께서는 온 우주의 머리가 되신즉, 따라서 천신과 당신 몸이신 교회의 머리도 되시는 것이다. 둘째,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천주와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재자이시다. 저는 당신 수난과 십자가상 제사로써 구약의 법률을 페하셨으며, 악신을 이기셨으며, 사죄(赦罪)의 은혜를 우리에게 주셨다. 세째로, 우리는 성세성사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합체(合體)가 되어 그리스도의 천주성의 성총의 충만함에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지체가 되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행 생활을 본받아 써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형성(形成)하도록 노력할 본분이 있다. 이 서간의 진실성은 이미 이레네오께서나 클레멘스 데 알렉산드리아께서나 테르툴리아노와 같은 초대 교회의 여러 교부들께서 다 증명하신 바이다.

(二) 서간의 중요성

편집

에페소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속의 은혜를 찬미하는 것이나, 이 콜로새서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천상 영광을 찬미하는 것이다. 바오로께서는 이 서간으로써 그리스도께서 무시로부터 천주의 외아들과 우주 만물의 머리와 중심(中心)과 최후 목적이 되신다는 것을 가르치신다.

성 바오로 종도 콜로새인들에게 보내신 서간

편집

모두

① 인사

제一장

편집

천주의 성의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종도가 된 바오로와 및 형제 티모테오는, 콜로새에 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와 신자 형제들에게 (인사하노라). 원컨대 우리 아비신 천주[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성총과 평화함이 너희에게 내릴지어다.

② 콜로새인들의 신·망·애덕에 대한 감사

우리는 너희들을 위하여 기구할 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신 천주께 항상 감사하노라. 대저 그리스도 예수께 (기인한) 너희들의 신앙심과 모든 성도(=신자)들에게 대한 너희들의 사랑을 들었음이니라. 또한 나 너희들을 위하여 하늘에 예비되어 있는 희망의 (영복) 때문에 (감사하느니), 이 (희망)에 대하여서는 너희들이 복음의 진실된 말씀으로 말미암아 이미 들었느니라. 이 (복음)은 너희에게 이르렀도다. 마치 (복음이) 온세상에 있어 (자라고 결실하는 것처럼) 이렇게 너희들이 이를 듣고 진리를 따라 천주의 성총을 깨닫는 날부터 또한 너희 중에서도 자라고 결실하느니라. 너희들은 이를 내 사랑하는 동료복(同僚僕)인 에파프라에게 배웠느니, 저는 너희를 위한 그리스도 예수의 충실한 종이며, 또한 (성)신으로 말미암은 너희들의 사랑을 우리들에게 말하였느니라.

③ 콜로새인들을 위한 기도

이러므로 우리는 이를 들은 그 날부터 너희들로 하여금 천주의 뜻에 대한 인식의 충만함으로써 (성)신으로 말미암는 모든 지혜와 깨달음을 얻도록 너희들을 위하여 간단함이 없이 기구하노라. 一〇 이는 너희들이 천주께 합당하게 모든 것을 그 성의에 맞갖게 행하며, 모든 성업(聖業)의 열매를 맺으며, 천주께 대한 인식에 있어 자라기를 위함이니라. 一一 또한 이는 너희들이 모든 것을 항심있게 인내함에 있어 그의 탁월하신 권능에 상응하게 온갖 힘으로 장비(裝備)되고, 一二 우리들로 하여금 광명한 가운데 성도들의 상속을 받을 자격을 주신 아버지신 (천주)께 즐거움을 가져 감사하기를 위함이니라.

【二】 『성도』-로마 一·七 주해 참조. 【三~一二】 바오로께서는 복음에 대한 설교가 콜로새인 중에서 많이 결실된 것을 감사한(三~八) 후에, 저 콜로새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적 완덕에 있어서 진보되기 위하여 천주께 저들의 마음을 비추시고 견고하게 하여 주시기를 기구하신다(九~一二). 【六】 『온 세상』-바오로 종도께서 아신 범위내의 세상을 가리키신 말씀이다.


제一편 구세주 그리스도의 지존하신 지위

제一항 모든 조물 위에 초월하신 그리스도의 지위

① 만물을 조성하신 그리스도

一三 (성부) 우리들을 어두움의 권세 밑에서 건지사 당신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에 옮겨 놓으셨느니, 一四 (이에) 우리는 저(=그리스도) 안에 [저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을 차지하였으며, 죄의 사함을 (받았느니라). 一五 저는 무형하신 천주의 반영(反映)이시며, 모든 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시니라. 一六 대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 곧 유형무형한 것과, 좌품천신들이나, 주품천신들이나, 권품천신들이나, 능품천신들이나 다 저 안에 조성함을 받았으며, 모든 것이 다 절로 말미암아 저를 위하여 조성함을 받았느니라. 一七 저는 모든 것 위에 초월하시며, 또 만물은 다 저 안에 존속(存續)하느니라.

② 만물을 구속하신 그리스도

一八 또한 저(=그리스도)는 (그) 몸인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모든 것의) 시작이 되시며, 죽은 자 중에 먼저 나신 자시니, 이는 만사에 있어 저 첫째가 되시기 위하심이니라. 一九 대저 저 안에 온갖 풍부함을 머무르게 하시고, 二〇 또한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바) 저의 성혈로써 만물을 화해(和解)케 하사, 저로 인하여 땅에나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당신과 더불어 합치하게 하심이 천주의 성의시었느니라. 二一 전에는 (천주와) 멀어지고 악한 행실로 말미암아 원수가 되었던 너희들을, 二二 지금에는 (그리스도) 당신 육신의 죽으심을 인하여 (천주와) 화해시켜 주셨느니라. 이는 너희들을 거룩하게 하시며 무죄하게 하사, 비난할 곳 없는 자로 (천주) 앞에 있게 하시기를 위하심이니라. 二三 그러나 너희들은 마땅히 신앙에 뿌리를 박고 (그를) 굳게 보전하여 복음으로 말미암은 희망에서 움직이지 말지니라. 이것(=복음)은 (이미) 너희들이 들은 바이며 보천하(普天下) 모든 조물에게 전한 바이니, 나 바오로는 그의 일군이 되었느니라.

【一三】 『어두움』-우리를 천주에게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것이니 곧 죄악이다(에페 五·八, 六·一二). 【一四】 『저 안에』-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지체로서-(에페소서 제一편 주해 참조). 【一五】 『반영』-코후 四·四, 헤브 一·三. 【一五~一七】 여기에서 바오로께서는 그리스도의 세상에 대한 관계를 말씀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우주 만물보다 먼저, 곧 무시로부터 계시고(一五), 우주 만물을 초월하신 자시다(一七). 대저 저는 만물의 원형(原型)이며(『저 안에』) 창조주시며(『저로 말미암아』) 또한 만물을 보전하는 자시다(一七). 그런즉 저는 만물의 최후 목적(『저를 위하여』)이시다. 【一八~二〇】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구세주로서 첫째시니, 저는 당신 교회의 머리시며(에페 一·二二, 二三, 코전 一二·一二) 시작과 죽은 자 중에 먼저 나신 자시다(코전 一五·二〇, 二三). 이리하여 온갖 풍부함, 곧 온갖 완성을 갖추신 천주성이 또한 저 안에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의 창조주시며 또한 구세주이신즉, 우리는 저를 『그리스도 왕』이라 일컫는 것이 마땅하다. 【二一】 에페 二·一~一二. 【二三】 『보천하 모든 조물』-콜로 一·六.


제二항 그리스도의 지존하신 품위에 대한 진리의 일군인 바오로

二四 나 지금 너희들을 위하여 괴로움을 당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또한 그리스도의 수난하심의 결함(缺陷)된 바를 저의 몸이신 교회를 위하여 내 몸으로써 보충하노라. 二五 너희들을 위해 천주 내게 주신 직책을 인하여 나는 그(=교회)의 일군이 되었느니, 이는 천주의 말씀, 二六 곧 세세 대대로 감추였었으나 지금에는 저의 성도들에게 나타나신 바 신비를 완전하게 전하기 위함이니라. 二七 천주께서는 이 신비함이 외교인들 중에 얼마나 아름답고 풍부함을 자기 안에 가지는지를 저들(=성도)에게 알게 하시기를 원하셨느니, (이 풍부함이라 함은 곧 영원히) 영광의 바람이 되시는 그리스도 너희들 안에 계시는 것이니라. 二八 우리는 모든 사람을 훈계하며 모든 사람에게 모든 지혜를 가르침으로 저(=그리스도)를 전파하느니, 이는 모든 사람들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완덕에로 인도하기 위함이니라. 二九 나는 이 목적을 위하여 내 안에 힘있게 작용하시는 저(=그리스도)의 노력으로 인하여 힘쓰고 또한 싸우노라.

【二四】 역사적(歷史的) 그리스도의 수난은 무한한 공로를 세우섰으나, 신비적 그리스도의 수난은, 그 신비체의 온갖 지체들이 다 천주께서 정하시는 분량(分量)을 따라 그리스도와 더불어 수난하여야만 비로소 완전하다. 【二六~二七】 『그리스도의 신비』-에페 三·三~六·九 주해 참조. 【二八】 그리스도는 온갖 완성과 성덕의 유일한 샘이시므로, 성세로써 시작되고 그 나머지 성사로써 완성되는 그리스도 신비체와 합체됨으로 인하여 우리는 완성과 성덕에 이르는 것이다.


제二장

편집

대저 나 너희들과 라오디치아에 있는 이들과 또한 직접 대면하여 내 얼굴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얼마나 노고(勞苦)하는지를 너희가 알기를 나 원하노라. 이는 그들의 마음이 사랑으로써 결합되어 충분한 이해(理解)를 풍부히 얻음으로 천주의 신비, 곧 그리스도 [예수]를 인식함에 이르도록 격려되기 위함이니라. 대저 저(=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인식의 온갖 재보(財寶)가 감추여 있음이니라.

제三항 이교사(異敎師)에게 대한 주의

① 성총의 초자연적 생활을 주시는 이는 다만 그리스도 뿐이심

나 이런 말을 함은 아무도 너희를 궤변(詭辯)의 증거로 속이지 아니키를 위함이니라. 대저 나 육신으로는 너희에게서 떨어져 있으되, 그러나 영신으로는 너희와 더불어 있으며, 너희들의 훌륭히 배비(配備)된 전선(戰線)과 그리스도께 대한 너희 신앙의 견고한 보루(堡壘)를 즐겁게 보노라. 그러면 너희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안 것과 같이 그 안에 생활할 것이며, 그 안에 뿌리를 박고 그 위에 스스로 세운 바 될 것이며, 또한 너희들이 배운 바와 같이 신앙에 항구하여 풍부한 감사를 드릴지니라. 아무도 세속의 지혜와 허무한 궤변으로써 너희를 속이지 않도록 주의할지니, 이것은 사람으로 말미암아 전래(傳來)된 것과, 세상의 원리(原理) 위에 의거한 것이요, 그러나 결코 그리스도 안에 의거(依據)한 바는 아님이니라. 대저 천주성의 풍부하심은 다 저 안에 실체적으로 계심일새니라. 一〇 너희들은 모든 권품(천신)과 능품(천신)의 머리신 저 안에 그(=천주) 풍부하심에 참여한 자 되었으며, 一一 또한 저 안에 손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오직 정욕을 가진 육신을 벗어놓음에 있는 할손례를 받았느니, 이는 곧 그리스도의 할손례이니라. 一二 대저 저희들은 성세로 말미암아 저와 더불어 묻혔느니라. 또한 너희들은 저를 죽은 자 가운데로조차 부활케 하신 천주의 권능에 대한 신앙으로 말미암아 저 안에 저로 더불어 부활하였느니라. 一三 또한 너희는 죄와 너희 육신에 할손례를 받지 아니하였음으로 말미암아(註解=곧 천주에게서 멀리 떨어지게 하는 죄의 지위로 인하여) 죽었었으나, (천주께서는) 우리 모든 죄를 사하심으로써 저(=그리스도)와 한가지로 살게 하셨으며, 당신 규정으로 인하여, 一四 우리를 거스르고 (우리 구원에 방해가 된) 차용 증서(借用證書)를 무효하게 하사, 이를 십자가에 못 박으심으로써 포기(抛棄)하셨느니라. 一五 (또한) 권품신들과 능품신들의 무기를 빼앗아 그들을 조리를 돌리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들을 거슬러 개선하셨느니라.

【二】 불가타에는 『성부이신 천주와 그리스도 예수의 신비』라고 되어 있다. 그리스도께 대한 완전한 인식으로 인하여 우리는 천주를 더욱 완전히 인식한다. 【六~七】 선교로 말미암아 콜로새인들이 알게 된 그리스도는 마치 영적 생활의 나무가 뿌리를 박고 있는 그 땅과 같으며, 이리하여 저들은 이 땅으로부터 간단없이 자기 생활력을 받는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또한 그들의 영적 건물인 신앙 생활이 서 있는 기초가 되신다(에페 二·二〇~二二 주해 참조). 【八~一二】 바오로께서는 이설을 주장하는 자의 거짓 증거를 삼가라 훈계하시느니(서언 참조). 저들의 지혜라는 것은 순전히 인간적으로 전래하고, 다만 세상의 원리에만(갈라 四·三 주해 참조) 기인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참다운 지혜는 그리스도를 표준으로 삼는다. 그리스도 안에야말로 참다운 지혜와 인식의 충만함이 있는 것이니, 그의 신비체의 지체로서(『저 안에』) 우리는 그 지혜와 인식에 참여한다(로마 六·四, 에페 二·五 이하 참조). 【一三~一五】 우리를 영적으로 죽게 한 죄의 사함을 주심으로써 천주께서는 우리를 부활케 하셨다. 이 죄는 악신의 손에 있는 차용 증서(借用證書)에 기입(記入)되어 있었으나, 천주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차용 증서를 악신에게서 빼앗으사 승리의 표로 십자가에 붙이심으로써 악신을 거슬러 얻으신 당신 승리를 나타내셨다.


② 참다운 자유를 주시는 이는 다만 그리스도 뿐이심

一六 그런즉 아무라도, 먹을 것이나, 혹은 마실 것이나, 혹은 축일(祝日)이나, 혹은 삭일(朔日)이나, 혹은 안식일(安息日) 때문에 너희들을 판단하지 말지니라. 一七 이와 같은 것들은 다 장차 올 것의 그림자 뿐이나, 그러나 본질적 것은 그리스도로 인하여 실현된 것이니라. 一八 겸손한 태도와 천신의 공경함을 자만하는 자, 영시(靈示)를 자랑하는 자, 헛되이 자기 육욕적 정신에 의기양양(意氣揚揚)하여하는 자, 머리신 자(=그리스도)를 따라가지 아니하는 자(=저와 합체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너희들의 (승리의) 상급을 빼앗지 말지니라. 一九 온 몸은 관절(關節)과 인대(靭帶)로써 (그 머리에서부터) 생활력을 받고 연결되었으며, 이로써 천주의 주신 바 생장력(生長力)으로 말미암아 장성하느니라. 二〇 그러면 너희들이 만일 그리스도로 더불어 이 세상의 원리에 대하여 죽은 자 되었으면 어찌하여 아직도 세속에 사는 것처럼 너희들에게 대하여 규칙을 정하기를 버려 두느냐? 二一 (예를 들면), 이것에 접촉(接觸)치 말라, 그것을 맛보지 말라, 저것을 만지지도 말라 하는 것 등이니라. 二二 이와 같은 것은 다 이용함으로써 소모(消耗)되느니, (이는 다만) 사람의 명령이요 가르침임일새니라. 二三 이러한 것(=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은 그 거짓 신심(信心)과 (외면적) 겸손과 극기(克己)로 보아 지혜로운 것 같으나, 그러나 (실은) 가치 없는 것이며, 다만 육욕을 만족케 하려 하는 것일 뿐이니라.

【一六~一九】 구약의 계명은 다만 신약의 한 그림자 뿐이었으므로, 그것으로 인하여서는 도저히 성총의 생활을 얻을 수가 없었다. 이 성총은 다만 그리스도와 합체됨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에페 四·一六 주해 참조). 그런즉 사람의 성총 생활은 오직 천신들로 말미암아서야만 천주께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이설은 크나큰 오류다. 【二〇~二三】 바오로께서는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에서부터 실제 생활을 위한 규율을 결론지으신다. 【二一~二二】 말복 七·一~九, 마복 一五·一 이하. 【二三】 결코 바오로께서 모든 신심(信心)과 행업(行業)과 극기를 부인하시는 것은 아니다(코전 九·二四~二七). 오직 다만 거짓 동기에서 나오는 신심과 극기를 배척하실 뿐이다.


제二편 그리스도 신자의 임무(任務)

① 위의 것을 구하라

제三장

편집

그러므로 너희가 만일 그리스도로 더불어 부활하였으면 위엣 것을 구할지니, 거기 그리스도께서 성부 우편에 좌정하셨느니라. 지상의 것을 얻어 누리기로 노력하지 말고 위엣 것을 얻어 누리기로 노력할지니, 대저 너희는 죽었으며, 너희 생명은 그리스도와 한가지로 천주 안에 감추였느니라.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들도 또한 저와 더불어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

② 속세의 것은 버릴지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 안에 있는 세속적 충동, 곧 음탕함과 부정(不淨)함과 정욕과 사욕(邪慾)과 및 우상 숭배와 같은 탐욕 등을 말살(抹殺)할지니라. 천주의 의노는 이러한 일로 말미암아 불순(不順)한 자식들에게 내리느니라. 전에 너희들도 저들 가운데서 살 때에는 이런 (죄) 중에 살았었으나, 그러나 지금에는 이 모든 것을 버릴지니, 곧, 분노와 분개함과 악의와 설독과 추잡한 이야기 등을 너희는 그 입 밖에 내지 말지니라. 너희는 서로 속이지 말지어다. 대저 죽은 사람을 그 행실과 더불어 벗어 버리고, 一〇 또한 그를 조성하신 자의 모상을 따라 (완전한) 인식을 얻게 하도록 새로이 조성되는 새로운 사람을 입은 연고니라. 一一 여기에 이으러서는 외교인이나 유데아인이나, 할손례를 받은 자나 못 받은 자나, 융이(戎夷)나 스키다인이나, 노예나 자유로운 자가 도무지 (차이도)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 모든 것이 되시고 모든 이 안에 계시느니라.

【一~四】 우리의 그리스도와의 합체는 도덕상에 있어서 온갖 노력의 유일한 조건이다. 그와 동시에 이 합체는 또한 만사에 있어 그리스도를 참으로 본받을 것을 요구한다. 【三~四】 신자된 자는 죄 있는 사람에게 관하여서는 이미 영세 때에 죽었다.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영위(營爲)하는 그들의 새 생활은 지금에는 세상 사람들에게 감추여 있으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날에는 다 영광스럽게 나타나리라. 【五】 에페 四·一九, 五·三~五, 코후 四·一〇, 一一, 로마 八·三六. 『우상 숭배와 같은 탐욕』-마복 六·二四. 【六】 『천주의 의노』-천주의 의노의 결과인 벌을 가리킨다. 【八】 에페 四·三一, 五·四, 四·二五. 【九】 『묵은 사람』, 『새 사람』-에페 四·二二~二四 주해 참조. 【一〇】 『인식』-그리스도교의 진리에 대한 완전한 인식. 【一一】 갈라 三·二八 주해 참조.


③ 그리스도교적 덕행을 입을지니라

一二 이러므로 너희는 천주의 간택하신 자와 거룩하고 사랑하옵은 자들로서 불쌍히 여길 줄 아는 마음과 관용(寬容)과 겸손과 양순과 인내를 입을지어다. 一三 서로 참을 것이며, 누 만일 다른 이에게 비난(非難)할 것이 있으면 서로 용서할지니, 주 너희들을 용서하셨음과 같이 너희들도 또한 그렇게 할지니라. 一四 또한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덧입을지니, 사랑은 완덕을 매는 끔임이니라. 一五 또한 그리스도의 평화가 너희 마음에 왕할지어다. - 대저 한 몸이 된 너희들이 이 평화를 누리기로 불린 연고니라 - 너희는 또한 감사할지니라. 一六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중에 풍성하게 머무르시게 할지니, 너희는 온갖 지혜로써 서로 가르치고 서로 권고할 것이며, 성영과 찬미와 성시(聖詩)로써 너희 마음 가운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천주께 노래할지니라. 一七 어떠한 일을 하든지, 혹은 말로나 혹은 행실로 모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명을 의지하여 행할지니라. 저로 말미암아 아버지신 천주께 감사할지어다.

【一二】 『입을지어다』-어떤 덕행을 완전하게 닦으란 말이다(로마 三·一四, 갈라 三·二七, 에페 四·二四). 【一三】 에페 五·一 이하, 마복 一八·二一~二二. 【一四】 온갖 덕행의 머리는 사랑이다. 그는 모든 덕행을 서로 서로 연결시켜 놓는다. 곧 어느 덕행을 물론하고 다만 사랑과 겸하여서만 비로서 완전하다(코전 一三·一 이하, 요복 一三·三四~三五). 【一六】 『그리스도의 말씀』-이 지령(指令)을 우리는 성서를 열심으로 읽음으로써 준행할 것이다. 【一七】 『예수의 성명으로』-우리가 그리스도와 합체됨으로 말미암아-(요복 一五·五).


④ 가정에 있어서의 착한 생활에 대한 교훈

一八 아내된 자들아, 너희는 주 안에 합당한 바와 같이 장부된 자들에게 순종할지니라. 一九 장부된 자들아, 너희들은 그 아내를 사랑하고 저들에게 대하여 천대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지니라. 二〇 아들된 자들아, 모든 일에 있어 부모님들에게 순종하라. 대저 이는 주의 성의에 합하는 것임이니라. 二一 아버지된 자들아, 너희는 그 자녀들에게 대하여 성나게 하지 말지니, 저들로 하여금 (그) 의기(意氣)를 상실(喪失)치 말게 하기 위함이니라. 二二 노예된 자들아, 만사에 있어서 지상 상전(地上上典)들에게 순명하라. 사람의 환심이나 사려는 것같이 목전에서만 그러지 말고 오직 솔직한 마음으로 (천상) 주를 두려워하며 (순명하라). 二三 너희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정원으로 할지니, 대저 (그는) 주를 위하여 하는 것이지 사람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님일새니라. 二四 대저 너희는 주께 (천상) 유산을 보상으로 받을 것을 아는도다. 주 그리스도께 섬길지니라. 二五 불의(不義)를 행하는 자는 그 불의 때문에 벌을 받을 것이니, (천주께서는) 어느 사람에게 대하여서나 편벽됨이 없으시니라.

제四장

편집

상전(上典)된 자들아, 너희들도 하늘에 주를 모신 것을 생각하고, 의롭고 공정(公正)한 것을 (그) 종에게 대하여 행할지니라.

⑤ 기구에 대한 권고와 다른 이와의 교제에 대한 교훈

너희들은 기구에 항구하고 그(=기구) 중에 감사하며 깨어 있을지니라.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비) 때문에 결박된 나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신비를 전파할 수 있기 위하여 천주 우리에게 전교할 기회를 주시도록 우리를 위하여서도 기구하며, 나 말하여야 할 만큼 그를 전교할 수 있도록 기구할지니라. 밖에 있는 사람(=비신자)들과 사귀기를 지혜롭게 하며 힘써 시간을 아낄지니라. 너희들은 항상 이야기에 소금을 두어 친절하게 할지니, 어떻게 각 사람에게 대답할 것인가를 너희가 알기를 위함이니라.

【三·一八~四·一】 에페 五·二二, 六·九와 그 주해 참조. 베전 二·一三~三·七, 코전 一一·二 이하. 【二一】 부모로서의 위엄은 다만 기분 여하(氣分如何)에 좌우되는 것이어서는 아니된다. 【二四】 마복 二五·三四 이하 참조. 【二】 루복 一八·一, 二一·三六, 텟전 五·六, 마복 二四·四二, 말복 一三·三三, 一四·三八, 루복 二一·三六. 【三】 『그리스도의 신비』-에페 三·六 주해 참조. 【五】 아무에게나 그 착한 생활로써 많은 외교인들을 귀화시킬 의무가 있다. 【六】 『소금을 두어…』-곧 사람들에게 종교적 영역(宗敎的領域)에 있어서 깊은 감동을 주도록 친절하게 대하라 함이다.


결문

편집

충실된 일군이며 주 안에 동료복(同僚僕)인 내 친애하는 형제 티기고는 나의 일신상 모든 주의 환경을 너희들에게 알려 주리라. 나 저를 너희들에게 보내었음은 저로 하여금 너희들에게 대한 모든 사정을 알고 또한 너희 마음을 격려하기 위함이니라. 또한 너희 고향 사람인 내 친애하는 충실한 형제 오네시모도 동행케 하였으니, 저들은 이 곳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너희들에게 알게 하리라. 一〇 나와 더불어 옥중에 있는 아리스타르고와 발라바의 사촌(四寸)인 말구가 너희들에게 문안하느니라. 이 (말구)에게 대하여서는 너희가 명령을 받은 바 있느니, 만일 너희들에게 가면 저를 잘 영접하라. 一一 또 유스토라 일컫는 예수도 너희들에게 문안하느니라. 유데아교에서 귀화한 자 중에서는 (오직) 이 (세 사람)만이 천주의 나라를 위하여 이처럼 나와 더불어 협력하고, 나에게 위로함이 되었느니라. 一二 또 너희 고향 사람인 에파프라도 너희들에게 문안하니, 저는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며, 너희들로 하여금 천주의 성의에 합당한 모든 일에 완전하고 온전한 실행자가 되도록 기구 중에 항상 너희를 위하여 노력하느니라. 一三 저는 너희들을 위하고 라오디치아와 히에라폴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은 수고를 하는 것을 나 저에게 대하여 너희들에게 증거하노라. 一四 우리 친애하는 의사(醫師) 루까도, 또한 데마스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一五 너희들은 라오디치아에 있는 형제들고, 님파와 또한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게도 문안할지어다. 一六 그리고 이 편지를 너희들이 낭독(朗讀)한 다음에는 라오디치아 교회에게도 읽게 하며, 또한 너희들도 라오디치아인에게 보낸 (내) 편지를 읽을지니라. 一七 또 아르킵포에게 『주 안에 받은 직무를 잘 이행하도록 주의하라』고 일러 주기를 바라노라. 一八 나 바오로 손수 너희들에게 문안하노라. 너희들은 나의 결박되어 있음을 생각할지어다. 원컨대 (천주의) 성총이 너희와 더불어 있어지이다. [아멘].

【一五】 『그의 집에 있는 교회』-코전 一六·一九 주해 참조. 【一六】 『라오디치아인에게 보낸 편지』-이 서간은, 유감천만이나 잃어버린 까닭에 그 내용조차 알 수가 없다. 【一八】 갈라 六·一一~一四 주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