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야고버서

가톨릭 서간(公書簡) 편집

성 바오로 종도 이외의 다른 종도들이 서술한 신약의 서간 일곱 편 - 곧 야고버서, 베드루 전·후서, 요안 一·二·三서, 유다서 - 은 일찍부터 『가톨릭 서간』(公書簡)이라 일컬어 왔다. 그것은 바오로 종도의 서간이, 혹은 한 교회의 단체나, 혹은 지정한 몇 교회의 단체나, 혹은 한 개인에게 써 보낸 것에 반하여, 이 일곱 편의 서간은 다, 그 『가톨릭』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바와 같이, 어느 한 교회나 몇 교회를 지정하지 않고 오직 교회 전체에게 써 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가톨릭 서간은 그 내용에 있어서도 일반적 것을 취급하였다. 곧 그것은 어떤 일정한 교회의 사정에 대한 것을 말한 것도 아니며, 또한 어떤 일정한 시대의 상태를 말한 것도 역시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서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교리에 대한 논설(論設)이라는 것이 마땅하리라는 설(設)도 없지 않다.

야고버서 서언 편집

(一) 이 서간의 서술자 편집

제一공서간(第一公書簡)의 서술자는 알페오(一名 글레오파-마복一〇·三)의 아들인 차(次) 야고버 종도이다. 그의 모친 마리아(마복二七·五六)는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자매간이었으므로 그는 또한 주 예수와도 친척 관계가 있었으며, 『주의 형제』(갈라一·一九)라는 말을 들었다. 장(長) 야고버 종도께서는 기원 제四二년에 이미 치명하셨으나, 이 서간의 서술자신 차 야고버 종도께서는 그리스도의 승천하신 후에도 三十년 동안이나 살아 계셨으며, 많은 사람들의 첨앙(瞻仰)함을 받으셨다(갈라二·九). 저는 예루살렘 교회의 첫째 주교(主敎)이었으며, 그 비상한 신앙심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감화(感化)를 주었다. 제六二년에 예루살렘에는 독립 운동의 난(亂)이 일어났으며, 이 내란 중에 저는 치명하셨다.

(二) 이 서간의 수신인, 내용 및 동기 편집

이교 나라(異敎國)에 섞이어 사는 유데아교에서 귀화한 신자들에게 써 보낸 서간이다. 그들 중에는 도덕 생활에 있어서 여러 가지 아름답지 못한 일이 생겨났다. 곧 신앙 생활에 대한 열(熱)이 부족하였고, 고난에 대한 인내가 부족하였으며, 완덕 향상(完德向上)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였고, 남에게 대한 사랑이 부족하였으며, 또한 그 외 여러 가지로 혀(舌)로 말미암는 죄가 많았었다. 이러한 아름답지 못한 현상을 보시는 야고버 종도께서는 예루살렘의 주교로서 당신 직임에 대한 중책을 절실히 느끼시고 이 서간으로써 저들의 이 폐단을 없애려 하셨다.

(三) 이 서간의 서술 연대와 그 확실성 편집

야고버 종도께서 치명하신 해는 기원六二년인즉, 이 서간은 대개 五〇년으로부터 六〇년 사이에 서술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일치되는 의견이다.

이 서간은 교회 초기로부터 성신의 감도(感導)하심으로 인하여 서술된 것이라는 것이 인정되어 왔다. 이미 제一,제二세기에 사신 클레멘스와 『헤르마스의 목자』께서도 이 서간을 아신 것을 보면, 이 서간의 확실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성 야고버 종도의 서간 편집

인사

제一장 편집

천주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僕) 야고버는 (외교인 가운데) 섞이어 사는 십이 지파(十二支派)에게 인사하노라.

제一편 유혹과 시련의 신익(神益) 편집

① 환난 중에 가질 바른 지향(志向)

내 형제들아, 너희는 가지가지의 유감(誘感)을 당할 때마다 이를 온전히 즐거워할 것으로 생각할지어다. 대저 너의 신앙이 단련됨은 인내를 생기게 한다는 것을 너희가 앎이니라. 이 인내는 너희가 아무 결함도 없는 완전무결한 자이기 위하여, (행하는) 업(業)을 마땅히 완전케 하여야 하리로다.

② 지혜를 얻기 위한 기구

너희 중에 누 만일 지혜가 부족하다면, 아무 꿋꿋한 말씀도 없이 쾌(快)히 모든 이에게 베풀어 주시는 천주께 구할지니라. 그러나 아무 것도 의심하지 말고 신앙을 가져 구할지니라. 대저 의심하는 자는 바람에 움직이며 표류(漂流)되는 파도와도 같음이니라. 이러한 사람은 능히 주로부터 무엇을 받으리라 생각지도 말지니, 대저 저는 두 마음을 가진 자이며, 자기 모든 행동에 있어 항구하지 못함일새니라.

【二】 『유감』 -여기에는 예수의 예언하신 바를 따라(요복一五·二〇) 신자들이 끊임없이 당할 여러 가지 재앙과 곤란을 의미한다. 【三~四】 그리스도 신자된 자는 반드시 자기 당하는 곤란이나 유감이나 또는 시험을 초자연적 입장에서부터 볼 것이니, 이에 저는 온갖 생활 환경 중에 있어 곤란과 난관을 당할 때 천주의 섭리에 대한 신앙을 보전할 것이다. 이에 그는 고상한 목적인 완덕을 달성하리라. 【五】 『지혜』 -즉 신자의 전 생활을 통치하지 아니하여서는 아니 될 실제 생활에 대한 지혜를 의미한다. 이 지혜에 대한 말은 이 서간 중에 여러 번 나온다.


③ 빈궁과 부유함에 대하여

비천한 지위에 있는 형제는 자기의 높이어짐을 영광으로 여길지어다. 一〇 부유한 자는 자기의 비천하여짐을 영광으로 여길지니, 이는 풀에 핀 꽃과 같이 없어짐일새니라. 一一 대저 작열(灼熱)의 태양이 떠오르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져 그 아름다움은 없어져 버리느니라. 부유한 자들의 그 행동에서 시들어짐도 또한 이와 같으리로다. 一二 유감을 물리쳐 이기는 자는 복된 자로다. 대저 저 시련된 후에는 주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언약하신 생명의 월계관을 받게 될 것임이니라.

④ 천주께서 유감의 원인은 아니시니라

一三 아무도 유감을 당할 때에 천주에게 유감을 당한다 말하지 말라. 대저 천주께서는 악으로 유인되시지 못하시며, 당신 친히 아무도 유인하시지 아니하시느니라. 一四 오직 각 사람이 유감을 당함은 이 곧 자기 사욕(邪慾)으로 말미암아 자극되며 유인됨으로써이니라. 一五 이에 사욕이 배태(胚胎)되매 죄악을 낳을 것이며, 만일 죄악이 쌓이고 쌓이면 죽음을 낳으리라. 一六 나의 친애하는 형제들아, 미혹되지 말지어다. 一七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예물은 위에서부터, 곧 변하심도 없고 변천함의 그림자도 없는 빛의 아비신 자로부터 내리느니라. 一八 대저 천주 자원으로 진리의 말씀을 인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사 하여금 우리를 당신 조물 중에 첫 열매가 되게 하셨느니라.

【九~一二】 천주의 자녀로서의 합당하고 거룩한 자존심을 각 신자는 가질 것이니, 가난한 신자는 신자로서의 자기의 높은 지위를 즐거워할 것이요(코전一·二六~三一), 부요한 자는 자신의 연약함을 항상 잊지 말지니, 대저 온갖 지상적 권세나 영광은 한갖 초로(草露)에 지나지 못함이다.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나 그들은 다 죽음의 날과 셈 바칠 날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즉 이날에 지상생활의 곤란 중에 잘 시련된 자는 복되리라. 【一三~一五】 사욕 편정은 구약에 있어서는 인간의 의지(意志)를 여러 가지 수단으로 유인하는 창기(娼妓)와 비교하였다. 이 사욕 편정과 의지와의 결합의 열매는 곧 죄악이다. 죄악은 죽음의 싹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어 그것이 사람을 완전히 지배할만큼 성장하면 이에 영원한 죽음을 초래한다. 【一八】 그 본성에 있어 온갖 조물의 영장(靈長)인 인간은 성세의 재생으로 말미암아 성총의 초자연적 영광을 갖게 된다.


제二편 참된 그리스도교적 생활 편집

① 신앙은 선업과 결합되어야만 함

一九 나의 친애하는 형제들아, 무릇 사람은 들음에는 빠르고 말에는 신중(愼重)할 것이며, 또한 분노에 급하지 말아야 할 것은 너희가 아느니, 二〇 대저 사람의 분노란 천주 대전에 옳은 것을 행하지 못함이니라. 二一 그러므로 너희는 온갖 불결함과 죄악의 나머지를 다 내어버리고 너희 안에 심기어(植) 너희 영혼을 능히 구할 수 있는 말씀을 온순하게 받아들일지니라. 二二 너희는 다만 말씀을 듣는 자만이 되지 말고 오직 말씀을 실행하는 자 될지니, 그렇지 아니하면 스스로 속이는 자의 무리에 드는 것이니라. 二三 대저 누 만일 말씀을 듣는 자만 되고 실행하는 자 되지 아니한다면, 이는 거울에 비추어 자기 육체의 모양을 보는 사람에서 다르지 못하리라. 二四 곧 자기의 모양을 보다가 물러서면 그 즉시로 그 모양이 어떠하였던가를 잊어버리느니라. 二五 이와 반대로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듣는 자가 되지 아니하고 오직 그를 참으로 실행함으로 자유의 완전한 법률에 착심하여 몰두(沒頭)하는 이러한 자는 자기 언행에 있어 복된 자 되리로다. 二六 누 만일 스스로 신심있는 자로 자임(自任)하여 그 혀를 제어(制御)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기 마음을 스스로 속인다면, 이러한 신심은 헛된 것이니라. 二七 아비신 천주 대전에 깨끗하고 무구(無垢)한 신심은, 곧 고아(孤兒)와 과부들을 그 당하는 환난 중에 돌아보며 스스로 삼가 세속에 물들지 아니함이니라.

【二一~二二】 『너희 안에 심겨진 말씀』은 이 인간의 심중에 씨낱과 같이 뿌리를 박을 복음을 의미한다(마복一三·一이하). 【二二】 마복七·二四, 루복八·二一. 【二五】 완전한 법률은 오직 복음일 뿐이다. 그를 자유의 법률이라 함은, 천주와 인류와의 관계를 구약의 법률과 같이 주인과 노복의 관계로 맺어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 맺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二六~二七】 혀를 제어하며 자선업을 행하며 세속 사람이 되지 아니하는 등의 세 가지 것은 참다운 신심에 절대로 필요한 조건이다.


② 모든 사람과 특히 가난한 자에게 대한 사랑

제二장 편집

나의 형제들아, 너희는 영광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사람의 환심(歡心)을 사려는 마음과 혼합치 말지니라. 예컨대 너희들의 (경신의 예를 지내기 위하여) 모인 곳에 아름다운 의복에 황금반지를 낀 사람이 들어오고, 또한 동시에 남루한 의복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오매, 찬란한 의복을 입은 사람을 보고는 너희는 말하기를, 『청컨대 어른께서는 이 상좌(上座)에 앉으소서』 하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말하기를, 『그대는 거기 서 있으라』 하거나, 혹은 『내 발판 밑에 앉으라』 한다면, 이는 너희 안에 편벽된 판단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악한 생각에 지배된 판단자가 되지 아니하였느냐? 나의 친애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천주께서는 세속 사람의 생각에 가난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가리사 신앙에 부유한 자 되게 하시며, 또한 저들을 (천주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언약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지 아니하셨느뇨? 그러나 너희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업신여겼도다. (자기네) 세력을 가져 너희를 압박하며 또한 너희를 법정에 끌어넣은 자는 이 부유한 자들이 아니냐? (성세를 받을 때) 너희들 위에 부름을 받으신 존엄하신 이름을 설독하는 자는 저들이 아니냐? 물론 만일 너희들이 성경 말씀을 따라 『너 네게 가까운 자를 네 몸같이 사랑하라』(모이세三권一九·一八) 하신 가장 으뜸된 계명을 완전히 지킨다면 이는 너희의 잘하는 것이어니와, 그러나 만일 너희들에게 사람을 대함에 편벽됨이 있다면 이는 죄를 범함이니, 법률은 너희를 위반자로 언명하리라. 一〇 대저 이는 누 법률의 모든 것을 다 지킬지라도 만일 한 가지 명을 범한다면 곧 법률의 전부를 거슬러 범죄함이 되는 연고니라. 一一 대저 『너 사음(邪淫)하지 말라』 말씀하신 이 또 이르시되, 『너 살인하지 말라』 하셨으므로, 비록 사음은 행하지 아니하더라도 살인하는 일이 있다면, 이는 법률을 범하는 자 되었느니라. 一二그러면 너희는 마치 자유의 법률을 인하여 심판될 자로서 말하고 또한 실행할지니라. 一三 대저 심판이란 자비함을 베풀지 아니한 자에게는 자비함이 없이 될 것이나, 그러나 자비함은 심판을 능히 이기느니라.

【一~七】 부유한 자라 하여 가난한 자보다 더 존중히 여기는 것은 그리스도교적 신앙에 위반되는 행동이다. 그것은 신앙의 가르치는 바를 따라 가난한 자들은 구령의 재볼르 받을 자로 천주의 간택하심을 받은 상속자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부유한 자들은 오히려 가끔 그리스도교의 가장 무서운 원수이다. 【八】 『으뜸된 계명』 -본말은 『왕적(王的) 계명』이다. 이 말은, 사랑의 계명의 고상함과 누구를 막론하고 다 이를 본분적으로 지킬 것임을 표현한다.


③ 선업 없는 신앙의 무가치

一四 나의 형제들아, 누 설혹 스스로 신앙이 있노라 할지라도 (선)행이 없으면 무엇이 유익되랴, 一五 그 신앙이 저를 능히 구원할 수 있으랴? 만일 형제나 자매 중의 누가 입어야할 것을 입지 못하고 그날 그날의 먹을 것도 곤람함에, 一六 너희들 중의 누가 저들에게 말로는 『평안히 가 몸을 덥히고 배불리 먹으라』 하나, 생활에 요긴한 것은 주지 않는다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一七 신앙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으니, 만일 (선)행이 없다면 그는 죽은 것이니라. 一八 그러나 어떠한 이는 말하기를, 『그대는 신앙을 가졌고 나는 (선)행을 가졌노라』 할 수 있으리라. 그러면 『선행이 없는 그대의 신앙을 내게 보이라. 이에 나 (선)행으로써 나의 신앙을 그대에게 보이리라. 一九 그대는 천주 하나이심을 믿으니, 그 믿는 바는 옳도다. 그러나 악신도 또한 믿고 (두려워) 떠느니라』 하리라. 二〇 어리석은 인간아, (선)행이 없는 신앙은 무익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려는가? 二一 우리 조상 아브라함은 그 아들 이사악을 제단 위에 봉헌하여 그 (선)행으로 말미암아 의화되지 않았느뇨?(모이세一권 二二장). 二二 이에 저의 신앙은 그 (선)행과 더불어 협력하였으되, (선)행으로 인하여 그 신앙이 완전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대가 현재 보는 바니라. 二三 그리하여 성경은 『아브라함은 천주께 믿었느니, 그것은 의화로 저에게 간주(看做)되었으며, 또 저는 천주의 친구라 일컬음을 받았느니라』(모이세一권 一五·六) 하는 말씀이 맞게 되었느니라. 二四 그러면 너희는 사람이 의화됨이 다만 신앙으로 말미암아서만이 아니라 (또한) (선)행으로 말미암아서임을 보는도다. 二五 이와 같이 창부(娼婦) 라합도 그 탐정자(探偵者)들을 후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하였으매, 그 (선)행으로 말미암아 의화되지 않았느뇨?(요수에 一一·一 이하, 六·二二∼二五) 二六 대저 육신이 영혼 없이는 죽은 것인 것과 같이 (선)행이 없이는 신앙이 또한 죽은 것이니라.

【一四~二六】 야고버 종도께서는 다만 신앙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가르치신다. 선행이 없는 신앙은 좋은 것이나 영원한 구원을 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된 자는 자기의 신앙을 수계와 선행에, 특히 사랑의 계명을 따라 실제에 옮길 것이다(一四~一七). 다만 이러한 신앙만이 인류에게 의화와 구원을 줄 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브라함과 라합의 역사에서 알 수 있다(二〇~二六). -이 교리는 인간이 법률의 행위를 따라서가 아니라 오직 신앙으로 말미암아 의화된다는 바오로의 가르치심과 결코 위반되는 것이 아니다(로마三·二八이하, 갈라三·一이하). 그것은 바오로께서는 구약의 법률행위로써만 의화될 수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깨우치사 선행에 살아 있는 활발한 신앙의 필요를 말하셨기 때문이다(갈라五·六, 코전一三·二).


① 혀를 삼가라

제三장 편집

나의 형제들아, 스승의 직무를 과히 원하지 말지니, 우리는 (스승이기 때문에) 더 엄한 심판을 받을 자 됨을 너희는 알지어다. 대저 우리는 모두 많은 일에 잘못함이 있음이니라 누 만일 말(言語)에 있어 잘못됨이 없다면 저는 완전한 사람이며, 또한 능히 자기의 전신을 제어할 수 있으리라. 그는 말(馬)을 우리에게 순종케 하기 위하여 그 입에 자갈을 물리면 이에 우리는 그의 전신을 다스릴 수 있느니라. 보라, 또한 배(船)가 있어, 극히 크며 폭풍에 휩쓸릴지라도 그 조그마한 키(蛇)로써 능히 조종사(操縱士)의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혀도 조그마한 지체에 불과하나, 그 도량(跳梁)하는 (세력은) 막대하니라. 보라, 극히 조그마한 불이 이 얼마나 큰 삼림(操縱士)을 살라 버리는고? 혀도 또한 불(火)이며 불의(不義)의 전체(全體)니라. 혀는 우리 지체의 하나로서 전신을 더럽히며 우리 일생의 차륜(車輪)을 불사르고 자기도 또한 지옥불에 살라지느니라. 대저 온갖 수류(獸類)와 조류(鳥類)와 파충류(爬蟲類)와 또한 바다에 있는 모든 동물들은 인간에게 지배되며 또한 지배되어 왔느니라. 그러나 혀만은 아무도 지배하지 못하는도다. 그는 부단(不斷)의 악(惡)이며 치사(致死)의 독(毒)으로 가득하니라. 우리는 혀로써 아비신 천주를 찬송하며, 또한 이로써 천주의 모상을 따라 조성된 사람을 저주하느니, 一〇 찬송과 저주 이 동일한 입에서 나오는도다. 나의 형제들아, 이것이 이렇게 됨은 참으로 만 번 부당한 일이로다. 一一 어찌 한 개의 구멍으로 달고 쓴 물을 나오게 하는 샘이 있으리요? 一二 나의 형제들아, 무화과나무가 어찌 올리바의 열매를 맺으며, 혹 포도덩굴이 어찌 무화과 열매를 맺겠느냐? 이와 같이 염수(鹽水)의 샘이 능히 담수(淡水)를 내지 못하리라.

【一】 유데아 백성이 이와 같이 여러 가지 훈계를 귀찮을 만큼 자주 듣는 것은, 그들의 민족적 결함에 기인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야고버 종도께서는 스승의 지위를 너무나 탐하지 말라 경계하신다. 【二】 다만 혀 하나만을 절제하면 이미 완덕에 도달한 것이라는 말로 해석하여서는 아니된다. 【六】 혀는 조그마한 『불』에 지나지 아니하나, 그는 지옥의 연장이 되는 불이다. 이 불은 언제나 끊임 없이 돌아가는 차륜과 비교할 수 있는 인간 생활을 살라 버릴 수가 있는 것이다. 【九】 모이세一권一·二六이하 【一二】 마복七·一六.


제三편 여러 가지 권고와 명령 편집

① 투쟁욕과 질투에 대한 경고(警告)

一三 누가 너희 중에 지혜롭고 민첩한 자냐? 그는 자기의 행하는 것이 지혜에서 말미암은 양순으로써 (된다는 것을) 착한 행실로써 보일지니라. 一四 그러나 만일 너희가 치열한 전투와 투쟁욕을 너희 마음 속에 품었다면 자랑하지 말며, 또한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 하는 자 되지 말지어다. 一五 대저 이와 같은 지혜는 위에서부터 내린 것이 아니라 오직 지상적 것이며, 육욕과 마귀로 말미암는 것이니라. 一六 대개 질투와 투쟁이 있는 그 곳에는 불목과 온갖 악행이 이루어지느니라. 一七 그러나 위로부터 내린 지혜는 무엇보다도 먼저 결백하며, 다음으로는 평화를 즐기며, 잘 양보(警告)하며, 남의 청(請)을 잘 들어 주며, [선에 동의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로 가득하며, 편벽됨이 없으며, 겉꾸밈이 없느니라. 一八 그러나 정의의 열매를 맺는 씨는 평화를 보전하는 자들로 말미암아 평화 속에 심겨지느니라.

【一五】 야곱一·一七.


제四장 편집

너희들 사이에 있는 투쟁과 언쟁은 어디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뇨, 이 너희 사지백체 안에서 싸우는 사욕, 여기에 기인(基因)한 것이 아니냐? 너희는 사욕을 채우고자 하나 채우지 못하며, 살인하기까지 미워하고 시기하나 너희의 원하는 바를 능히 얻지 못하며, 다투고 싸우나 또한 얻는 바 없음은 이 간구치 아니하는 탓이니라. (혹은) 간구하고도 받지 못함은 이 너희가 방탕한 생활을 함으로써 허비하고자 하여 악하게 구하는 탓이니라.

② 세속에 대한 애착심

간음하는 자들아, 너희는 이 세속에 대한 애정이란 천주께 대하여 원수됨임을 모르느냐? 그러므로 누구나 이 세속의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자는 천주에게는 원수가 되느니라. 『저(=천주)는 (당신이) 우리 안에 거처하게 하신 영신을 시기(猜忌)하심의 사랑을 가져 원하시느니라. 그러므로 저의 주시는 성총은 보다 더 풍성하기도 하니라』 하신 성경 말씀을 너희는 헛된 것으로 여기느냐?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천주께서는 거만한 자를 배척하시나, 겸손한 자에게는 성총을 주시느니라』(잠언三·三四)하시는도다. 이러므로 너희는 천주께 귀순(歸順)하고 마귀에게는 거역하는 자 될지니, 이에 마귀는 너희에게서 도망하리라. 천주께 가까이 갈지어다. 이에 천주 너희에게 가까이 오시리라. 죄인들아, 너희는 손을 씻고, 두 가지 마음을 가진 자들아, 너희는 마음을 순결케 하라. 너희는 너희의 빈궁함을 깨달아 통곡하며 체읍할지어다. 너희의 웃음은 애통함이 되며, 너희의 즐거움은 비탄함이 될지니라. 一〇 너희는 주 대전에 스스로 낮출지어다. 이에 주 너희를 높이시리라.

【二~三】 가난한 자들은 남의 재산을 탐하나 그를 얻지는 못한다. 그들의 그 치열한 탐욕에서는 마침내 증오와 시기가 생기는 것이다.(『살인하기까지 미워한다』함은 남을 아주 심혹하게 미워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투와 미움으로써도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상적 재보를 얻음에도 또한 역시 정성된 기구가 필요하다. 【四】 천주와 그의 백성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성경에서 가끔 결혼의 계약의 비유로 설명되었다. 그러므로, 죄악이나 또는 세속에 대한 애착심을 『간음』이라고 하였다. 【五~六】 이 말씀은 이대로 구약에에 실려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뜻이 포함된 말씀이 있는 것이다. 천주께서는 인간에게 당신 사랑에 대한 완전한 갚음을 요구하신다(마복六·二四). 우리는 다 천주의 소유물이다. 저는 우리의 약점을 아시는만큼, 겸손한 자들에게는 당신 성총을 태워 주신다. 【一〇】 마복二三·一二.


'③ 남을 판단하지 말라

一一 형제들아, 너희는 서로 비방하지 말지니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혹은 그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법률을 비방하며 법률의 시비(是非)를 가리는 자니라. 그리고 너 만일 법률에 대하여 옳으니 그르니 한다면 이는 법률을 이행하는 자가 아니라 오직 그를 판단하는 자니라. 一二 입법자(立法者)며 심판자는 오직 하나이시니, 저는 (우리를) 멸망시키실 수도 있고 구원하실 수도 있느니라. 一三 그렇거늘, 너는 이 누구뇨, 어찌하여 남을 판단하느뇨?

④ 재물에 대한 애착심

一四 그리고 『오늘이나 내일 어느 도읍으로 가서 일 년간 그곳에 머무르며 장사하여 이익을 내겠다』는 자들아, 너희는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자가 아니냐? 대저 너희들의 생명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잠간 사이에 보이다가 사라지는 연기(煙)가 아니냐? 一五 그러므로 너희를 차라리 말하기를, 『만일 주께서 원하신다면, 또한 우리가 생명에 머물러 있다면, 이에 우리는 이것이나 혹은 저것을 하리라』 할지니라. 一六 그러나 너희는 스스로 자만하여 거만하도다. 이와 같은 자만은 거의 모두가 다 간악한 것이니라. 一七 그러면 선을 행할 줄은 알되 행하지 아니하면 이 그에게 죄가 되느니라.

【一一】 마복七·二. 【一二】 마복一〇·二八. 【一三】 루복一二·一六이하. 【一四】 잠언二七·一, 욥八·九. 【一五】 종도一八·二一, 로마一·一〇, 코전四·一九.


제五장 편집

자, 그러면 부유한 자들아, 너희들에게 올 재앙을 인하여 탄식하며 통곡할지어다. 너희들의 부귀는 부패하였고, 너희들의 의복은 좀먹었느니라. 너희들의 금(金)과 은(銀)에는 녹이 났으며, 그 녹(銅綠)은 너희들을 거슬러 증거가 되어 불과 같이 너희 몸을 식히리라. 너희는 또한 지금의 이 마지막 때에 이르러 [의노의] 재보를 쌓았도다. 보라, 너희들이 너희 전잡에서 추수한 일군들에게 주지 않은 품값은 (하늘을 향해) 소리 지르며, 저들의 부르짖음은 만군(萬軍)의 주의 귀에 사무친 바 되니라. 너희는 세상에서 사치를 부리고 주색에 잠기었으며, 도살(屠殺)되는 그 날까지라도 그 배를 불리었느니라. 너희는 의인을 정죄(定罪)하여 죽이었으니, 저는 너희들에게 저항하지 아니하느니라.

⑤ 항구한 인내

형제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주의 재림하실 때까지 항구히 인내할지어다. 보라, 농부는 땅의 보배로운 열매를 꾸준히 기다리고, (그 열매를) 이른 비와 철늦은 비가 내릴 때까지 인내로써 기다리느니라. 이와 같이 너희들도 인내하는 자 되며 너희 마음을 견고케 할지니, 대저 주의 재림하심이 가까왔음이로다. 형제들아, 너희는 너희로 하여금 판단함을 받지 아니케 하기 위하여 서로 고소(定罪)하지 말지어다. 보라, 심판하실 자 문전에 서 계시느니라. 一〇 형제들아, 너희는 재앙을 당함과 인내함에 있어 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의지하여 말씀한 선지자들로써 표양을 삼을지니라. 一一 보라, 우리는 (끝까지) 항구한 자들을 복되다 말하는도다. 너희는 전에 욥의 인내에 대하여 들은 바 있고, 또한 주께서 저에게 대하여 섭리하신 종말(終末)을 보았도다. 대저 주께서는 긍휼(矜恤)히 여기심과 동점심이 많으시니라.

【一】 야고버 종도께서는 옛날의 예언자 모양으로 벌로 위협하는 말씀으로써 부유한 자들의 그 영신적 빈핍과 죄악을 질책하신다. 장래를 현재와 같이 보아 부유한 자들의 장래에 당할 불행을 미리 보시는 것이다(루복六·二四). 【四】 인색하여 일군들에게 그 품값을 주지 아니하는 자는 호천죄(呼天罪)-가해자(加害者)에게 그 악에 마땅한 벌을 어서 빨리 내려 주시기를 천주께 부르짖게 된느 중죄-를 범한다(루복一〇·七, 모이세五권二四·一四이하). 【五】 살지게 길리는 짐승이 도살되는 그 날까지도 아무러한 걱정도 없이 다만 배만을 불리는 것과 같이 또한 부유한 자들도 심판을 당하는 날까지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다. 【七~九】 세속의 사람들과 달리 천주의 자녀된 자들은 가까이 오시는 심판자를 큰 신뢰를 가져 우러러보리라. 한 개인에게 있어서나 또는 전 인류에게 있어서나 그 곤란한 때를 영원한 세대에 비하면 그 곤란한 때가 말할 수 없이 짧은 것이다.


⑥ 마지막 훈계

一二 나의 형제들아, 너희는 무엇보다도 먼저, 혹은 하늘이나 혹은 땅이나 혹은 다른 어떠한 것이든 두고 맹서하지 말지어다. 너희가 그렇다는 것은 그렇고, 그렇지 않다는 것은 (사실에 있어서도) 그렇지 않아야 할지니, 이는 너희로 하여금 심판을 당하지 아니키를 위함이니라. 一三 너희 중에 누 만일 재앙을 당하는 자 있으면 그는 마땅히 기구할지며, 만일 안전(安全)한 생활을 지내는 자 있으면 그는 찬미의 노래를 읊을지어다. 一四 너희 중에 만일 앓는 자 있으면 교회의 사제들을 저에게 오게 할 것이며, 이에 저(=사제)들은 주의 이름을 인하여 저의 위에 기구하며 저에게 기름을 바를지니라. 一五 이에 신앙의 기구는 병자를 가볍게 할 것이며, 주께서는 그를 위안하실 것이며, 저 만일 죄중에 있으면 용서하심을 받으리라. 一六 그러면 너희는 서로 너희 죄를 고백할 것이며, 구원되기 위하여 서로 기구할지니라. 대저 의인의 항구한 기구는 효험이 많음일새니라. 一七 엘리아는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비 내리지 말기를 간절히 기구하였으매, 삼 년 육 개월간 비가 땅에 내리지 아니하였느니라. 一八 그리고 다시 기구하시매, 하늘은 비를 내리고 땅은 열매를 내었느니라. 一九 나의 형제들아, 너희 중에 만일 진리를 떠나 방황하는 자 있으며 또한 저를 회개시키는 자 있다면, 二〇 저는 죄인을 그 미로(迷路)에서 돌아오게 하는 자는 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원하며 많은 죄를 덮으리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지니라.

【一二】 마복五·三三~三七. 【一四~一六】 교회의 사제들은 『주의 이름을 인하여』, 즉 주의 명령을 받아 병자들을 성유로 바르며 또한 저들을 위하여 기구하느니, 이것이 곧 종부성사이다. 성사되기에 요긴한 조건은 여기에도 다 갖추여 있으니, 곧 유형적 보람은 기구와 성유를 바름이며, 유형적 내적 성총은 주로 말미암아 그 병세를 경하게 하며 또한 죄를 사함이다. 이 모든 것은 주의 이름을 위하여 또한 주의 명령을 따라 행할 것이다. 따라서 이 예절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것이다. 그리고 이 성사를 받기에는 또한 죄를 고백할 것(一六)이 요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