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자전거

복동이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서서, 기영이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노는것을 우두커니 보고 잇섯습니다. 하기는 아까부터 네번째나 벌서 저도 좀 타보자구 졸랏습니다. 그러나 기영이는 한번도 태워주는 법 업습니다.

기영이가 세발자전거를 타고서

「찌링! 찌링! 찌링찌링! 비켜라 비켜!」

이러케 입으로 소리를 치며 다라날때 복동이는 그 옆으로 달겨들어서

「얘! 기영아! 나좀 타?」 하고 졸랏습니다. 그러나 기영이는, 눈을 딱부르뜨고,

「이 자식이 왜 이래? 치어죽을랴구」

하고 손으로 밀어버리고는 그냥 다라납니다.

그런데도 복동이는 그 세발자전거를 잠시도 떠나질 못합니다. 그뿐아니라 시키지도 안컨만 제가 쫓아와서 뒤도 밀어주고 혹은 손잡이를 잡고 끌어도주고 합니다. 왜냐면 타진 못할망정 자전거를 만저만보아도 마음이 퍽 기뻐서 그럽니다.

그러나 한번은 잘못 되어서 기영이와 세발자전거를 한꺼번에 모루쓰러트렷습니다. 기영이는 담박 골을 내가지고 일어나드니 사정업시 복동이의 뺨을 때렷습니다.

「이 자식아! 널더러 끌랬서?」

「응아!」 하고 복동이는 두손으로 눈을 덮고는 울지 안흘수 업섯습니다.

만판 울다가 즈 언니가 와서

「얘! 울지마라, 내 자전거타게해주마」 하고 귓속으로 달래는 바람에 그제서야 울음을 끄쳣습니다.

복동이언니는 동리로 돌아다니며 조꼬만 아이들을 열아문이나 모아왓습니다. 그리고 대운동을 한다고 창가들을 부르며 법썩입니다. 첫번이 골목안을 세바쿠 돌아오는 경주입니다. 여기에서 일등하는 사람은 그 상으로 신문지 오린 조히쪼각 한장식 주는것입니다. 아이들은 대운동이라고 신바람이 나서 다름질을 칩니다.

기영이가 한편에 서서 이걸 가만히 보고잇스니까 저도 신이 납니다. 혼자 자전거만 타는것보다는 여러동무와함께 대운동이 퍽 하고싶읍니다. 그래서 복동이언니를 보고

「나두 해, 응? 응?」 하고 졸랏드니 「관둬 이자식아! 너 자전거 혼자만 탓지?」

「그럼 내 집에 가서 자전거 가저올께 나두 듸려줘」

이러케 하고나서야 기영이도 경주에 한목 끼게 되엿습니다. 그런데, 기영이는 둘찌로 와도 첫찌라고 조희쪼각 한장 주고, 세찌로 와도 또 첫찌라고 한장 주고, 하엿습니다. 그러니까 기영이는 이마에 땀이 흐르는것도 모르고 자꾸만 경주를 할랴고 덤빕니다.

이런 동안에 복동이는 그 세발자전거를 타고서 저도

「찌링! 찌링! 찌링찌링! 비켜 비켜」 하며 골목안을 연방 돌아다닙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