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탑 속의 공주

체코슬로박키

—(부락— 市街)—

체코슬로박키 나라는 이번 大戰 後 비로소 처음 생긴 나라인데, 이 나라는 墺太利 나라에, 보헤미야, 모라비아, 시레샤 洲를 흉아리(匈牙利) 나라 한 귀퉁이에 살든 스랍 人種이 墺太利 나라와 흉아리 나라로부터 獨立을 어더 세운 나라임니다.

이 나라에 首府는 부라—구 市라고 함니다. 이 나라는 ᄯᅡᆼ이 뭇척 조와서 곡식이 잘 되고 숩(森)이 만하시 材木이 만허서 石炭이 만히 난담니다.

工業도 우리나라보담은 한결 發展이 되여 압흐로는 굿세고 강한 나라가 되리라 함니다. 이 나라에도 有名하고 재미 잇는 이약이가 만흐나 그中에서 제일 有名하고도 긴 이약이 하나를 들려 듸리겟슴니다.


塔 속의 公主

옛날 엇던 나라에 임금님 한 분이 잇섯는데 슬하에는 귀엽고 용감스런 왕자님 한 분이 잇섯슴니다. 엇던 날 임금님은 왕자님을 압헤 볼러서

『이 애야 내가 차차 늙어 가닛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겟구나! 그래서 내가 죽기 전에 너를 장가나 듸려 주고 죽으려는 생각으로 너를 불은 것이다. 자 이 열쇠를 주는 것이니 이것을 가지고 대궐 안에 잇는 열두 층 탑에 올너 가서 맨 ᄭᅩᆨ댁이 층의 문을 열고 그 안에 들어가 보아라 그곳에는 여러 나라 공주들의 어엽븐 사진이 걸녀 잇슬 터이니 그 중에서 제일 네 마음에 드는 공주를 하나 골나서 나에게 아르켜만 다고………』 하엿슴니다.

왕자님은 임금님의 말슴대로 열쇠를 가지고 대궐 안에 잇는 열두 층 탑을 가서 맨 ᄭᅩᆨ댁이 층에 잠근 문을 열고 들어 갓슴니다. 방 안은 동그랏케 ᄭᅮᆷ여 논 방인데 텬정은 파란 유리로 발느고 벽에는 이곳저곳에 번적번적 하는 황금으로 눈이 부시게 장식해 노핫슴니다.

그리고 열두 개나 되는 들창 우헤는 임금님의 말슴과 가티 여러 나라의 어엽븐 공주님의 사진이 열두 개나 걸녀 잇섯슴니다.

그곳에 걸녀 잇는 여러 공주님의 사진은 누가 누구인지 분별할 수 업슬 만치 얼골이 ᄯᅩᆨ가티 어엽브고 머리에는 ᄯᅩᆨ가티 황금관을 쓰고 잇섯슴니다. 그리고 왕자님이 치여다 보는 대로 그 여러 공주님의 사진은 정말 사람들 가티 방긋방긋 웃고 잇섯슴니다.

왕자님은 신기하게 생각하야 여러 공주님의 얼골을 차레차레 보아 나가는대 문 열두 재 들창 우헤 걸너 잇는 사진 ᄲᅮᆫ은 왼 일인지 하—얀 수건으로 덥혀 잇섯슴니다. 왕자님은 이상히 생각하고 그 덥혀 잇는 하—얀 수건을 벗겨 보앗슴니다.

그러닛가 그곳에는 다른 열한 분 공주보다도 더 어엽브고 아름다웁게 생긴 공주가 얼골이 샛파랏케 질녀서 왼일인지 슯허하는 빗이 보혓슴니다.

왕자님은 그것을 보고

『이럿케 어엽븐 공주가 얼골에 슯흔 빗을 ᄯᅴ우고 잇는 무슨 ᄭᅡ닭이 잇는 게 분명하리라』 하고 잠간 생각하는 새 별안간 괴상한 소리가 들리며 지금ᄭᅡ지 걸녀 잇든 열두 공주님의 사진이 자최도 업시 살아저 바렷슴니다. 왕자님은 크게 놀내여 즉시 탑에서 나와서 임금님ᄭᅦ 자서한 이약이를 들녀 듸렷슴니다.

왕자님의 말슴을 듯고 임금님은 갑작이 얼골 빗이 변하시며

『아 그것은 무서운 일을 저질럿고나 그 열두 재 공주 사진을 하얀 보로 덥허 ㅥ 것은 그 사진에는 누구이고 손을 대지 못하도록 그럿케 하여 노핫든 것이란다. 그 사진에 잇는 공주는 무서운 마귀에게 잡혀 가서 지금ᄭᅡ지 그 마귀가 사는 성속에 갓처 잇는데 그 공주를 구하려고 여러 장사가 수백 번을 갓건만 한 사람도 무사히 살아오지 못한 아조 무서운 곳이란다 그런데 네가 그 하—얀 보잭이를 손으로 만젓다고 하니 그것은 네가 그 마귀가 잇는 성으로 공주를 살니러 가겟다고 미리 약속한 것이라 나에게는 단 하나 사게 업는 귀여운 아들이다만은 남하고 한 번 약속을 한 이상에야 가지 안고 엇더케 하겟느냐 어서 너는 그 마귀가 사는 성으로 공주를 살니러 ᄯᅥ나 가거라』 하시고 눈물을 흘니섯슴니다 왕자님은 즉시 임금님ᄭᅦ 하즉한 후 말을 타고 아지 못하는 공주님를 살니러 마귀의 성을 향하고 ᄯᅥ낫슴니다.


왕자님이 마귀의 성을 향하야 ᄯᅥ난지 사흘재 되는 엇던 날이엿슴니다. 왕자님은 길을 일코 깁흔 산속으로만 작고 들어가고 잇슬 ᄯᅢ인데 믄득 뒤에서

『왕자님! 왕자님!』 하고 불으는 소리가 들녓슴니다. ᄭᅡᆷ작 놀내여 가든 길을 멈추고 돌아다 보닛가 그곳에는 키가 장다리 갓고 얼골이 무섭게 생긴 사람 하나가 ᄶᅩᆺ차 오면서 왕자님을 불넛슴니다. 왕자님은 이상히 생각하야

『당신은 누구심닛가』 하고 물엇슴니다.

『네 소인은 보시는 바와 가티 키가 커서 일홈도 키다리라고 하옵는데 왕자님을 도아 듸리려고 삼백리 밧게서 ᄶᅩᆺ처 오는 길이올시다』

『그러면 당신은 무슨 재조를 가젓슴닛가?』

『녜 그저 변변치 못한 재조이오나 왕자님을 도아 듸리는 데는 아조 훌륭히 씨울 재조이올시다』 하고 말을 맛추더니 키다리는 과연 키를 엿가래 가티 늘여서 나에는 수백 척이나 되게 놉흔 고목나무 우헤 잇는 ᄭᅡ치 둥우리(巢)를 손으로 ᄯᅮᆨ 잡어 ᄯᅦ여 가지고 다시 키를 주리드니 그 ᄭᅡ치 둥우리를 왕자님ᄭᅦ 내여 노흐면서

『소인의 재조는 보시는 바와 가티 키를 마음대로 느리는 재조를 가젓기 ᄯᅢ문에 아모리 놉흔 곳에 잇는 물건이나 아모리 멀리 잇는 물건이라도 내 키만 기지면 단번에 가저올 수 잇슴니다 소인이 삼백리 밧개서 왕자님을 ᄶᅩᆺ처 왓지만 소인의 거름으로는 단일 거름에 왓슴니다』 하고 자랑을 하엿슴니다.

『그럿슴닛가? 당신은 참 훌륭한 재조를 가젓슴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길을 일허 버리고 이 산 속에서 헤매이는 중임니다 어느 ᄶᅩᆨ으로 가야 바로 가겟슴닛가』

『길찻는 것 말슴임닛가 그ᄭᅡ짓 것은 어렵지 안슴니다』 하더니 키다리는 다시 키를 붓적붓적 느려 가지고 이곳저곳을 한참 둘러 보드니

『아 저기 길이 잇고나』 하면서 왕자님을 말 탄 채 번적 들어서 그 산 넘어로 ᄲᅥᆺ친 길ᄭᅡ지 들어다 노핫슴니다. 왕자님은 ᄯᅳᆺ밧게 조흔 동무 하나를 엇어서 즉시 키다리를 세우고 마귀의 성을 향햇슴니다. 키다리는 왕자님의 압흘 서서 얼마ᄶᅳᆷ 걸어 가다가 무엇을 보앗는지 가든 길을 멈추고

『아 왕자님 저곳에도 훌륭한 재조를 가즌 동무 하나가 잇슴니다 그 사람도 다리고 가시지요』 하면서 키다리는 다시 키를 붓적 느려 가지고 허리를 굽히드니 어느 곳에서 다려 왓는지 아조 ᄯᅮᆼᄯᅮᆼ하게 생긴 사람 하나를 붓잡어 왓슴니다. 왕자님은 친절하게

『당신은 누구심닛가?』 하고 물엇슴니다.

『녜 소인은 보시는 바와 가티 몸이 ᄯᅮᆼᄯᅮᆼ하여서 일홈이 ᄯᅮᆼᄯᅮᆼ이라고 하는 사람이올시다』

『그러면 재조는 무슨 재조를 가젓슴닛가?』

『재조는 변변치 안은 재조이나마 왕자님 도읍는 데는 아조 훌륭히 씨울 재조이올시다 한 번 보시렴닛가 그러면 왕자님은 얼른 말을 타시고 자리를 피하십시요 이곳에 게시면 내 몸에 눌니십니다』 하는지라 왕자님은 즉시 말을 달녀 이십 리나 되는 곳에 와서 보닛가 ᄯᅮᆼᄯᅮᆼ이는 별안간 몸을 뭇척 ᄯᅮᆼᄯᅮᆼ하게 만들어 언으듯 큰 산덤이 만하게 몸을 늘엿슴니다. 몸을 늘이는 바람에 그 엽헤서 잇든 나무와집들이 죄다 씨러지고 허러저 바렷슴니다.

그리드니 ᄯᅮᆼᄯᅮᆼ이는 다시 몸을 주리는 바람에 뱃속에 바람이 ᄲᅡ지느라고 희호리 바람이 일어나면서 바위 돌과 나무가 바람에서 날어 갓슴니다.

왕자님은 그제야 키다리와 가티 급히 달녀 와서 그 ᄯᅮᆼᄯᅮᆼ이ᄭᅡ지 다리고 마귀가 잇는 성으로 향하엿슴니다. 세 사람이 얼마 동안을 걸어 가노라닛가 가는 길가에 엇던 사람 하나가 한ᄶᅩᆨ 눈을 가리고 잠을 자고 잇섯슴니다 ᄯᅮᆼᄯᅮᆼ이가 이것을 보더니 잡어 흔들면서

『아 자네 여긔 잇섯나 참 잘 맛낫네 자네도 어서 우리들과 왕자님을 ᄯᅡ라 가세』 하고 집어 일으켰슴니다. 왕자님은 친절히

『당신은 누구심닛가?』 하고 물엇슴니다.

『녜 소인은 보시는 바와 한눈을 가리고 단이기 ᄯᅢ문에 일홈은 외ᄶᅩᆨ눈이라고 함니다』

『그러면 당신은 눈이 하나 밧게 업슴닛가』

『아니 천만에요 눈이 하나가 아니라 내 눈에 시력(視力)이 엇더케 세인지 수천 리 밧게 잇는 물건이라도 볼 수가 잇슴니다 그러나 한 눈을 싸매지 안으면 내 눈에 시력이 강해서 갓가히 잇는 물건은 돌맹이거나 쇠덩어리거나 죄다 타 버리는 고로 거북하지만 한ᄶᅩᆨ 눈을 싸매고 단임니다』 하면서 가리고 잇든 한ᄶᅩᆨ 눈을 ᄯᅦ닛가 아 놀랍게도 왼ᄶᅩᆨ 눈이의 두 눈에서는 샛ᄲᅡᆯ안 불길이 활활 나오며 그 엽헤 잇는 바위가 부적부적 타서 재가 되어 버렷슴니다.

왕자님은 크게 버서

『당신 눈의 시력이 그럿게 굉장하다니 그러면 내가 차즈려는 공주님이 지금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잇는지 볼 수가 잇겟슴닛가?』 하고 물엇슴니다

『아 보히고 말고요』 하며 외ᄶᅩᆨ눈이는 벌ᄯᅥᆨ 닐어나 키다리의 억개에 무등을 서서 한참 이곳저곳을 두리번두리번 둘너 보더니

『아 보힌다 지금 마귀가 사는 성속에 놉흔 탑이 하나 잇는데 공주님은 지금 그 탑 속에 가처서 한숨을 쉬이며 눈물을 흘니고 게심니다 그리고 그 문 압헤는 마귀할멈이 문을 단단히 직히고 잇슴니다』 하고 대답햇슴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은 나와 가티 불상한 공주를 살리려 다 가티 ᄯᅥ납시다.』 하고 네 사람이 함ᄭᅦ 길을 ᄯᅥ낫슴니다.

가는 길에 험한 산이 가로 막혀서 못갈 곳은 키다리가 사람을 억개에 언저서 넘겨 놋코 큰 바위가 가로 질녀서 못갈 곳은 외ᄶᅩᆨ눈이의 두 눈으로 그 바위를 태여 바리고 큰 바다가 막혀서 못갈 곳은 ᄯᅮᆼᄯᅮᆼ이가 바다 물을 죄다 마시고 키다리가 키를 느려서 다리(橋) 대신으로 넙적 다리로 다리를 놋코 건너서 언으듯 무서운 마귀가 사는 성ᄭᅡ지 이르럿슴니다.

네 사람은 조곰도 무서워하지 안코 즉시 성 안으로 들어갓슴니다.

성 안에는 이곳저곳에 공주를 살리러 왓다가 마귀의 술법에 걸녀서 장승과 가티 잇는 장사가 만헛슴니다. 네 사람은 이곳저곳으로 공주를 차저 다니다가 한 방에 들어와 보니 그곳에는 ᄭᅢᄭᅳᆺ한 상이 하나 노혀 잇고 그 상 우헤는 맛잇는 음식이 ᄭᅩᆨ 네 사람 먹을 만치 차려 잇섯슴니다

네 사람은 오래 동안 길것기에 피곤도 하고 배도 곱흐든 차이라 그곳에 차려 잇는 음식을 맛잇게 먹엇슴니다. 그러자 별안간 괴상한 소리가 들리며 네 사람이 들어 잇는 방문이 덜컥 열리면서 머리가 하엿케 세인 마귀할멈이 어엽브게 생긴 공주를 ᄭᅳᆯ고 들어 왓슴니다. 왕자님은 ᄭᅡᆷ작 놀내여 그 공주의 얼골을 자서히 보닛가 이는 분명히 열두 층 탑 속에서 보든 열두 재 사진에 잇든 공주이엿슴니다

그ᄯᅢ에 마귀할멈은 방문을 기웃이 듸려다 보더니 왕자님을 향하야

『오! 네가 이 공주를 구허러 온 놈이냐? 그러나 내가 살어 잇는 이상에는 결코 이 공주를 주지 안을 것이다. 그래도 네가 이 공주를 구해 가려거든 나하고 내기를 하자 네가 공주를 이제로브터 사흘 동안 잠자지 말고 직혀서 이 공주를 이저 바리지 안코 ᄭᅩᆨ 직힌다면 내가 얼른 이 공주를 너에게 내줄 것이고 만일 그럿처 못하면 너의들 네 놈을 모다 죽여 버릴 터이니 엇더냐?』 하면서 공주를 그 방에다 그냥 내던지고 밧갓흐로 문을 채운 채 마귀할멈은 어대로인지 가 버리엿슴니다.

왕자님은 즉시 공주를 안어다가 자리에 뉘이고 여러 가지 말을 물어 보앗스나 공주는 마귀에 술법에 걸녀서 장승과 가티 아모 대답이 업섯슴니다.

그래서 왕자님은 공주의 엽흘 잠시도 ᄯᅥ나지 안코 직히고 잇섯슴니다. 키다리는 키를 느릴 대로 느려서 왕자님과 공주님을 멧 겹이나 에워 싸고 ᄯᅮᆼᄯᅮᆼ이는 몸을 느릴 대로 느려서 그 방 안이 긋득하도록 몸을 ᄯᅮᆼᄯᅮᆼ하게 만들어 생쥐 한 머리도 드나들 틈이 업시 만들엇슴니다 외ᄶᅩᆨ눈이는 접시 만한 눈방울을 더 크게 ᄯᅳ고 안저서 마귀가 오는 것을 직히고 잇섯슴니다.

그 잇흔날 아츰이 되야서 왕자님은 믄득 공주가 업서진 것을 발견하엿슴니다. 그래서 잠자고 잇는 네 사람을 흔들어 ᄭᅢ엿슴니다. 놀나 ᄭᅢ인 외ᄶᅩᆨ눈이는 급히 들창을 열고 마귀가 공주님을 어느 곳으로 다려다 숨겻는지 그것을 살펴 보앗슴니다.

이ᄶᅩᆨ저ᄶᅩᆨ으로 한참 보든 외ᄶᅩᆨ눈이는 ᄭᅡᆷ작 놀내면서

『올치 알엇슴니다 공주님은 지금 이곳으로브터 한 백 리나 ᄯᅥ러저 잇는 깁흔 산속에 큰 감나무에 감이 되여서 열려 잇슴니다』 하고 소리 첫슴니다. 키다리가 이 말을 듯드니

『고ᄭᅡ짓 백 리면 걱정 업네』 하드니 ᄯᅳᆯ 압헤 나가서 키를 느릴 대로 붓적 느려 가지고 외ᄶᅩᆨ눈이를 억개에 언즌 후 한 서너 거름에 발서 그곳에 왓슴니다. 그래 외ᄶᅩᆨ눈이는 즉시 큰 감나무에 열려 잇는 감 한 개를 ᄯᅡ 가지고 도라 왓슴니다. ᄯᅡ 가지고 온 감을 상 우헤 집어 던지닛가 아 이상도 하게 그 감은 별안간 공주로 변햇슴니다. 아츰 해가 동ᄶᅩᆨ 하늘에 불ᄭᅳᆫ 솟아 오르자 무서운 소리와 함ᄭᅦ 네 사람이 들어 잇는 방문이 덜컥 열리며 마귀할멈이 들어와 방 안을 보다가 공주가 여전히 잇는 것을 보고 얼골에 이상한 빗을 ᄯᅴ우며

『자 아즉도 잇흘 밤이 남엇스니 너의는 맘놋치 말어라』 하고 나가드너 ᄯᅩ 문을 밧그로 잠그고 어대로인지 가 버엿슴니다. 그날 밤이 되여서 네 사람은 첫날과 가티 공주님을 단단히 둘너 싸고 오늘 저녁에는 잠시도 잠을 안 자고 직히려고 눈을 동그랏케 ᄯᅳ고 안저서 공주를 직히는데 왼 일인지 작고 졸녀서 오늘도 네 사람은 고만 잠이 깁히 들엇슴니다.

잇흔 날 아츰이 되여 왕자님이 먼저 눈을 ᄯᅥ 보니 공주님이 간 곳이 업는지라 ᄭᅡᆷ작 놀내서 즉시 여러 사람을 ᄭᅢ엿슴니다. 놀나 ᄭᅢ인 외ᄶᅩᆨ눈이는 ᄯᅩ 들창을 열어 놋코 이곳저곳을 둘러 보드니

『아 차젓다 차젓다 이곳으로부터 한 이백 리 밧게 큰 바위가 하나 잇는데 그 바위 속에 공주님이 조고만 보석이 되어서 갓처 잇고나 여보게 키다리 어서 가세』 하고 키다리의 억개 우헤 올나 안저 재촉하엿슴니다. 키다리는 즉시 외ᄶᅩᆨ눈이를 억개 우헤 언고 키를 붓적 느려서 한 거름에 이십리식 걸어 단 열 거름에 그 바위가 잇는 곳ᄭᅡ지 이르럿슴니다. 외ᄶᅩᆨ눈이는 즉시 가리고 잇든 한ᄶᅩᆨ 눈을 ᄯᅦ이고 그 바위를 조각조각 태워 버린 후 그속에 뭇쳐 잇는 조고만 보석을 차저 가지고 돌아 왓슴니다. 그래 가지고 보석을 상 우헤다 던지닛가 그 보석은 다시 공주로 변햇슴니다. 아츰 해가 동ᄶᅩᆨ 하늘에 불ᄭᅳᆫ 솟자 무서운 소리가 들리면서 마귀할멈이 방문을 덜컥 열고 들어 왓슴니다. 들어와 보닛가 공주가 여전히 잇는 지라 마귀할멈은 이마살을 ᄶᅵᆸ흐리고 이를 바득 갈드니

『아직도 하루 밤이 남엇스니 너의는 맘놋치 말어라』 하고 전날보담도 더 무서운 소리를 치며 나가 버렷슴니다. 언으듯 그날 밤이 되엿슴니다. 네 사람은 정신을 밧작 채리고 오늘은 잠을 안 자려고 애를 쓰면서 공주님을 직히고 잇섯슴니다. 그러나 발서 마귀할멈의 술법에 걸녀서 네 사람은 ᄯᅩ 잠이 깁히 들엇슴니다.

잇흘날 아츰이 되여 왕자님이 눈을 ᄯᅥ 보니 공주님은 여전히 간 곳이 업섯슴니다 왕자님은 즉시 세 사람을 ᄭᅢ엿슴니다. 외ᄶᅩᆨ눈이는 다시 ᄭᅡᆷ작 놀내여 즉시 들창을 열고 이곳저곳을 둘너 보앗슴니다.

『아 이번에는 굉장히 멀다 이곳에서 한 삼백리나 ᄯᅥ러저 잇는 곳에 넓은 바다가 하나 잇는데 그 바다 밋헤 조고만 조개(蛤)가 한 마리 잇고 그 조개 속에 공주님이 조고만 반지로 변해 잇다 자 키다리 이번에는 ᄯᅮᆼᄯᅮᆼ이도 다리고 가지 안흐면 안 되겟네!』 하고 즉시 ᄯᅮᆼᄯᅮᆼ이와 외ᄶᅩᆨ눈이는 키다리 억개 우헤 올나 안젓슴니다. 키다리는 이전보다도 키를 붓적 더 느려 가지고 한 거름에 삼십리식 단 열 거름에 그곳에ᄭᅡ지 이르럿슴니다. ᄯᅮᆼᄯᅮᆼ이와 외ᄶᅩᆨ눈이는 급히 키다리의 억개에서 ᄯᅱ여 나렷슴니다 ᄯᅮᆼᄯᅮᆼ이는 즉시 몸을 크게 느리기 시작하드니 몸을 산뎀이 가티 ᄯᅮᆼᄯᅮᆼ하게 만들어 가지고 그 바다의 물을 입으로 다 마셧슴니다.

키다리는 바다에 물이 죄다 업서지자 얼른 손을 기닷케 느려서 바다 밋헤 잇는 그 조고만 조개를 집어 ᄭᅢ트리고 그 속에 들어 잇는 조고만 반지만 ᄲᅢ여 가지고 세 사람은 다시 돌아오게 되엿슴니다. ᄯᅮᆼᄯᅮᆼ이는 급해서 물을 밋처 토하지 못하고 오느라고 키다리가 묵어워서 거름을 잘 걸을 수 업섯슴니다. 그래 오는 길에 ᄯᅮᆼᄯᅮᆼ이는 아모대나 대고 뱃속에 잇는 물을 입으로 뿜엇슴니다. 그래서 그 나라에는 갑작이 큰 홍수(洪水)가 저서 동네가 왼통 물속에 잠겨 바렷슴니 다. 그러는 동안에 언으듯 날이 밝으려고 하엿슴니다. 마귀의 성에서 단 혼자 계신 왕자님은 크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세 사람이 어서 도라오기를 아모리 기다리엿스나 발서 아츰 해가 동편 하늘에 ᄲᅵ죽 내밀건만 세 사람은 아즉도 도라오지 안엇슴니다.

그리는 새 언으듯 무서운 마귀의 소리가 들리면서 방문이 덜컥 하고 열렷슴니다. 왕자님은 고만 죽은 사람과 가티 되여서 정신을 일코 잇섯슴니다. 고ᄯᅢ 바로 고ᄯᅢ인데 맛츰 들창으로 조고만 반지 한 개가 날어오더니 금방 어엽븐 공주로 변해 바렷슴니다. 이것은 외ᄶᅩᆨ눈이가 왕자님의 위태한 것을 알고 키다리가 오십리 밧게서 팔매질로 던진 것임니다.

마귀할멈은 무서운 눈동자를 굴리면서 왕자님과 공주님을 노려 보드니 인제는 할 수가 업다는 듯이 커다란 매(鷹)가 되어서 프른 하늘로 날어가 버렷슴니다. 그러자 아 반가운 일이올시다. 이ᄯᅢᄭᅡ지 얼골이 새파랏케 장승과 가티 되여 잇든 공주님이 별안간 얼골 빗이 볼그스름하게 아조 아름다운 얼골이 되며 한숨을 휘! 쉬고 벌ᄯᅥᆨ 일어 낫슴니다. 그러드니 공주님은 반가운 얼골로 왕자님에게 달녀 들어 고마운 치사를 하엿슴니다. 왕자님은 반갑고 깃거운 마음을 검치 못하야 공주의 손을 ᄭᅳᆯ고 성문 밧글 나왓슴니다. 공주님이 다시 어엽븐 열골로 변해짐을 ᄯᅡ라 이ᄯᅢᄭᅡ지 겨울과 가티 쓸쓸하든 이 마귀의 성에는 ᄯᅡ듯한 봄님이나 차저온 듯이 화려한 궁뎐이 되엿슴니다. 성안에서 마귀 ᄯᅢ믄에 이ᄯᅢᄭᅡ지 장승 노릇을 하고 잇든 수천 사람은 일시에 왕자님과 공주님을 에싸고 즐겁게 노래를 불느며 춤추엇슴니다. 조곰 후에 도라온 세 사람과 가티 왕자님은 공주님을 다리고 아버님의 대궐로 도라 왓슴니다. 임금님 이하로 여러 백성들ᄭᅡ지 즐거워 하엿슴니다. 그래 왕자님과 공주님은 아름다운 인연을 맷고 키다리와 ᄯᅮᆼᄯᅮᆼ이 외ᄶᅩᆨ눈이는 임금님이 큰 상을 내려 주어 이 나라는 길이길이 평화스러웟슴니다. 「ᄭᅳ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