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숲속의 여신

希臘

—(希臘의 古蹟)—

亞細亞에는 西ᄶᅩᆨ 歐羅巴에는 東ᄶᅩᆨ으로 조그만 半島國이 잇스니 이곳이 즉 기리샤 나라임니다. 지금에는 아조 弱한 나라임니다만은 옛날에는 대단히 굿세인 나라로 學文이 굉장히 發達된 나라임니다. 지금 西洋의 學文 全部가 이 기리샤 나라에서 始作되엿다 하여도 과히 망발되지 안흔 말임니다. 이 나라에서는 옛날 이약이를 얼마나 貴重하게 생각하엿는지 옛날 이약이를 노래로 만들어서 지금ᄭᅡ지 고대로 保全해 나려 옴니다. 그中에도 이리앗도 오뎃세이라는 노래는 世界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약이 노래라고 층찬한다고 함니다.

이 나라에 이익이는 참말 굉장히 만슴니다 그러나 그中에서 재미잇고 여러분이 처음 듯는 이약이 하나를 들려 듸리겟슴니다.


숩속의 女神

엇던 곳에 샛파란 나무가 ᄲᅢᆨᄲᅢᆨ히 잇는 아름다운 숩(森)이 하나 잇섯슴니다.

이 숩속에 잇는 나무에는 어느 나무이고 녀신(女神)이 하나씩 살고 잇는데 이 녀신들은 날마다 밤만 되면 나무에서 ᄯᅱ여 나와 아름다운 노래와 즐거운 춤을 추면서 그 밤이 새이도록 깃브게 ᄯᅱ고 놀앗슴니다. 이 숩 속에는 다른 나무들보다는 가장 오래 되여 구름을 ᄭᅬᄯᅮᆯ을 듯이 커닷케 자란 늣트나무가 서 잇스니 이 나무는 녀왕(女王)님의 나무라고 해서 다른 나무보다 특별히 위할 ᄲᅮᆫ 아니라 누구든지 이 나무의 가지를 ᄭᅥᆨ그면 큰 벌을 밧는다고 해서 이 나무 가지에는 손을 대이는 사람이 하나도 업섯슴니다.

그런데 이 숩을 가즈고 잇는 주인은 에리시구돈이라는 아조 욕심쟁이 령감이엿슴니다.

엇던 날 에리시구돈이 우연히 숩을 구경 나왓다가 그 커닷케 자란 나무를 보고

『아 이럿게 큰 나무를 그냥 두엇다가 썩히기는 참말 앗가운 일이다 오늘은 이놈을 버혀서 큰 배(船)나 하나 맨들어 볼가!』 하고 즉시 목수를 불너서 그 늣트나무를 버히라고 하엿슴니다. 그ᄯᅢ에 목수는 ᄭᅡᆷ작 놀내이면서

『대감 이 나무는 이 숩을 직히는 녀왕님의 나무임니다 이 나무를 버히면 큰일납니다 그래서 녜전브터 이 나무에는 누구든지 손을 못대는 나무올시다』 하닛가 에리시구돈은 성을 벌컥 내면서

『무엇이 엇재 이 나무가 이 숩흘 직히는 녀왕님의 나무야? 그런 어림 업는 소리는 하지도 마라. 누구의 나무이든지 이 숩에 주인은 나야 어서 잔말말고 버혀라』 하엿슴니다. 그러나 목수는 도모지 듯지 안코 벌벌 ᄯᅥᆯ고만 잇섯슴니다. 에리시구돈은 더욱 성이 나서

『응 고만 두어라 네ᄭᅡ진 놈이 아니면 이 나무를 못 버힐 줄 아늬?』 하고 에리시구돈은 친히 독기를 들어 그 커다란 늣트나무를 콱! 콱! ᄶᅵᆨ기 시작하엿슴니다.

그러자 그 나무통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니며 독기에 ᄶᅡᆨ애진 그 밋둥으로브터 샛ᄲᅡᆰ안 피가 줄줄 흘너 나리엿슴니다. 이것을 보고 목수는 더욱 놀내여

『대감 저것 보십시요. 나무에서 피가 남니다. 그리고 그 나무통 속에서 슯흐게 부르짓는 소리가 나지 안슴닛가? 고만 두십시요 내 말대로 제발 고만 두서요』 하고 말녓스나 원체 성질이 흉악한 에리시구돈은 족음도 ᄭᅢ닷지 못하고 여전히

『잔말 말고 어서 가! 내 나무를 내가 버히는데 네가 걱정할 것이 무엇이냐?』 하고 여전히 독기를 들어 나무를 콱! 콱! ᄶᅵᆨ엇슴니다. 그러닛가 조곰 잇드니 그 나무통 속에서 무서운 소리로 『나는 오래 동안 이 나무를 직히고 잇드러니 인제 네 놈으로 해서 죽게 되는지라 내가 죽은 뒤에 거륵하신 하늘님ᄭᅦ서는 반듯이 너에게 혹독한 벌을 나리시리라』 하는 말이 ᄯᅩ렷하게 들렷슴니다. 그러나 욕심이 만코 잔혹스런 에리시구돈은 그 소리도 들은 척 만 척 하고 그 늣트나무를 그여히 ᄶᅵᆨ어 넘겻슴니다. 늣트나무는 무서운 소리와 함ᄭᅦ 씨러져 바렷슴니다 그 큰 나무가 씨러지는 바람에 그 엽헤 잇든 조고만 나무들은 모다 가지를 ᄶᅵᆺ기고 닙파리가 ᄯᅥ러저 바려서 어적게ᄭᅡ지 아름다웁든 이 숩이 아주 흉측스럽기 ᄶᅡᆨ이 업는 숩이 되엿슴니다.

나무마다 하나식 살고 잇든 녀신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이 숩을 ᄯᅥ나 바렷슴니다.

한우님ᄭᅦ서 이 일을 아시고 대단히 노하자 스기자라고 하는 산 속에 사는 아조 무서운 귀신을 불느섯슴니다. 스기자 산 속은 맨 바위돌만 잇고 나무나 풀은 한폭이도 엇어볼 수 업는 곳으로 그곳에 사는 귀신은 날마다 아츰브터 밤ᄭᅡ지

『아이 배곱하! 아이 배곱하!!』 하면서 차듸찬 흙을 파고 먹을 것만 찻노라 애를 바득바득 쓰고 잇는 아조 무서운 귀신이엿슴니다

하늘님ᄭᅦ서는 그 귀신을 불러서

『네 이 길로 에리시구돈을 차저 가서 너의 혼(魂)과 에리시구돈의 혼과 밧구어라』 하셧슴니다.

귀신은 즉시 그날 밤에 에리시구돈에 집에 이르러 에리시구돈이 잠자고 잇는 동안에 그 코 속에다 제 혼을 느어주고 에리시구돈의 혼은 제가 가지고 가 버렷슴니다.

고 잇흔날 아츰이 되여서 잠을 ᄭᅢ인 에리시구돈은 잠을 ᄭᅢ든마다 배가 엇지 곱흔지 눈이 팽팽 돌엇슴니다. 그래서 일어나든 길로 아츰밥을 가져 오라고 해서 밥을 먹엇으나 역시 배가 곱하서 못 견대겟는지라 집안 식구가 먹으려는 밥ᄭᅡ지 죄다 가저다 혼자 먹어 버렷슴니다 그러나 배는 여전히 곱핫슴니다.

그 후에는 아츰부터 밤ᄭᅡ지 작고 먹어도 배는 작고 곱하서 집안에 잇는 음식을 죄다 먹어 바렷슴니다 그래서 인제는 먹을 것이 업는 고로 집이고 술이고 밧이고 옷이고 잇는 대로 죄다 팔어서 먹어 바렷스나 배는 여전히 곱핫슴니다.

그래 인제는 팔어 먹을 것이 업스닛가 단 하나 밧게 업시 귀여워 하고 사랑하든 ᄯᅡᆯᄭᅡ지 팔어 먹엇슴니다.

그래도 배는 작고 곱흐닛가 인제는 먹을 것이라고는 손톱만치도 업서서 할 수 업시 제가 제 몸의 살을 아득아득 씹어먹고 죽어 바렷슴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