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의 노래
나는 남 보기에 미친 사람이란다마는
내 알기엔 참된 사람이노라.
나를 아니꼽게 여길 이 세상에는
살려는 사람이 많기도 하여라.
오, 두려워라 부끄러워라
그들의 꽃다운 살이가 눈에 보인다.
행여나 내 목숨이 있기 때문에
그 살림을 못살까- 아 죄롭다.
내가 알음이 적은가 모름이 많은가.
내가 너무 어리석은가 슬기로운가.
아무래도 내하고 싶음은 미친 짓뿐이라
남의 꿀 듣는 집을 문훌지 나도 모른다.
사람아 미친 내 뒤를 따라만 오너라
나는 미친 흥에 겨워 죽음도 뵈 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