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제1호/돈 十萬圓이 잇다면?

돈 十萬圓이 잇다면? (돈 십만원이 잇다면?)

說問-누가 돈 십 만원을 무조건으로 제공한다면 어떠한 일에 쓰겠습니까?

본부회관 건축과 사업자금에 쓰겠다 權東鎭 편집

돈 십 만원이 있으면 新幹會 본부의 회관도 건축하여야 할 터이나 그 보다도 더 급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 會의 사업자금으로 쓸 일 이외다. 물론每事하고 돈이 압서지 아니하고 뜻과 가치 되어 주는 일이 적지만은 더군다나 우리네와 가치 몸을 움지기는 범위가 까다롭게 제한되어 있는 곳에서는 더욱 돈이 귀한 것이니 그를 앞장세우지 안코는 일이 무척 어러워지고 날자가 걸니는 터이외다.(中簡畧-원문) 그러고 내가 의미하는 그 사업자금이란 오늘 십 만원을 들이면 다음날에는 그 몃 십 배 그 몇백 배의 수획이 반드시 돌아오고야만다. 그러케 뜻잇는 일에 쓰고저 함이외다. 십 만원 돈이 많은 것은 아니겠지만은 그만치라도 있으면 그만한 정도의 일은 되어 나갈 수 있지요.

俊才 수십명을 구미각국에 派遺하겟다 許憲 편집

나는 그런 돈 십 만원이 내 손에 드러온다면 조선에서 수재라고 일컷는 인물 삼사십명을 뽑아서 英, 美 ,佛, 獨, 露, 伊, 愛蘭, 土耳其, 印度, 瑞西, 첵크, 濠洲 등 각국에 이삼명식 파견하여 그 나라의 국가나 사회의 제도라든지 인정풍속이라든지 산업상태 국민정신등을 정밀히 조사 연구케 하겟슴니다. 가령 일본에서 土耳古가튼 나라에도 매년 유학생을 만히 보냄니다. 일본이 土耳其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이 잇서 그리겟슴니까만은 그 나라 독특의 무엇이 잇슴으로 그것을 알려고 그리는 것이외다. 더구나 내가 各國을 도라다니며 본 바에 의하면 勞農露西亞에서는 매년 우수한 조선소, 기계공장의 기술자 수십명을 英美諸國에 파견하고 잇스며 그 밧게 英美獨日 等 各國서도 서로 우수한 인물을 뽑아서 저쪽 나라의 문명을 탐색 연구케함니다. 더구나 우리가치 모든 것이 뒤저잇는 처지에 잇서서는 각국의 문명정도를 정확히 알어둘 필요가 時急이 잇는 동시에 우리 형편도 저쪽에 충분히 알려주어야할 터인즉 그런 인물을 各國에 波送하는 것이 아조 급무인 줄로 알고 그런 돈이 생긴다면 俊才派遣에 다써버릴가 함니다.

讀本을 인쇄하여 사백만 명에 주고십다 李相協 편집

오늘날 우리 조선에는 약 사백만 명이란 일자무식이 잇는 줄로 압니다. 즉 사백만 명이라면전민족의 二割인데 이 사람들을 엇더케든지 교육하여 놋는 것이 經世家의 가장 급히 하여야 할 일인 줄 압니다. 나는 십 만원의 돈이 내 손에 드러온다 하면<2> 온전히 이 문맹타파운동의 자금으로 쓰고저 합니다. 그 방법은 약 백만 부의 「讀本」을 인쇄하여 녈니 배포하는 동시에 농촌의 지식계급적 청년들울 모다 동원식혀서 우리글을 가르치게 하도록 하겟슴니다. 얼는 들으면 십 만원이라면 큰 돈가치 생각되나 실상 큰 사업에 쓰자면 그것이 여간 부족하여야지요. 가령 신문사나 큰 공장 하나를 경영한다 하여도 멧 십만 원이 잇서야 하지 안슴니까. 더구나 일본의 예를 볼지라도 신문경영에까지 이제는 대규모의 자본가의 기업자금이 밀려들지 안코는 경영이 곤란한 형편에 잇습니다. 그도 수십만의 독자가 잇다면 방대한 자금을 필요하지 안코라도 하여 나갈 수 잇스나 어듸 조선형편이 그러함니까. 그럼으로 가장 기본적 사업인 문맹타파운동에 그 돈을 전혀 써버리고 십슴니다.

불우한 천재들을 교육식히겟다 韓基岳 편집

누가 돈 십 만원을 내 손에 쥐어준다면 나는 조선의 불우한 천재들을 교육하는 사업에 쓰겟슴니다. 이 말은 지금 새삼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언제나 돈이 잇서지는 날에 기어히 경영하여 보려고 腹案을 꾸며가지고 잇든 것이외다. 오늘날 우리 형편을 도라다보면 급하게 하여야 할 일도 만치만은 이 천재교육의 사업도 실로 중하고 긴급한 일 가운데 하나인줄 아는데 그것은 學資가 업서서 훌융한 天禀을 타고난 청년들도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조선에 엇더케나 만슴니까.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못가는 이, 소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못가는 수재, 이 모든 사람들을 교육식혀주는 것이 민족적 큰 일인줄 압니다. 물론 문맹타파나 사회교육화 가튼 일도 조흐나 수만 수십만으로 헤아릴 수 잇는 불우수재를 구제하는 것도 우리의 압혜 큰 광명을 던저주는 조코 시언한 사업인 줄로 압니다.

대학설립의 기금에 쓰겟다 崔奎東 편집

내 손에 누가 돈 십 만원을 어준다면 나는 닷자곳자로 대학설입의 기본금으로 그 돈을 쓰겟슴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우리가 만든 대학 하나가 업다는 것이 엇더케나 붓그럽고 유감스러운 일임니까. 실로 오늘 우리들이 할 일이란 훌융한 인물양성 가치 급하고 중요한 일이 업는 터인데 지금 형편갓하여는 정말 한심스럽슴니다. 그런데 대학 한아를 설립하자면 少不下 삼 백만원 돈은 잇서야할 터인데 삼 백만원이란 십 만원내는 독지가 삼십명만 잇스면 되는 일이 아니겟서요? 나는 벌서 대학기지까지 마음 속으로 뎡하여 노앗는데 그것은 저 동대문밧 영도사 드러가든 용두리 벌판이외다. 그 너른 광장에다가 대학을 짓고 부속중학과 소학교를 다-짓고 大學市街를 만드는구려. 일본 神戶의 瀧川中學校는 엇든 독지가의 칠백만원 기부로 경영되어 나간다 함니다. 글세 중학교 선생까지 외국유학을 식힌다는 구려. 그러니 충실한 교육이 될 밧게 업지 안겟서요. 그러나 前記大學計劃이 너무 요원한 계획이라면 당장 나는 이런 일이라도 그십 만원을 가지고 실행하고 십슴니다. 그것은 전문학교라도 하나 세우기로 하고 현재 각 중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잇는 頭惱明折한 교원을 구미에 십명가량 유학을 식히는 것임니다. 장래의 전문학교 교수양성으로요. 그것이 조치 안켓슴니까?

純民衆會館建築과 各道에 托兒所設置 鄭鍾嗚 편집

나는 돈 십 만원이 잇스면 민중이 모여 議事하는 큰 회관을 하나 짓고 그러고는 또 서울을 위시하야 各道 중요도시에 탁아소 수십 개소를 설치하겟슴니다. 그 이유는 가령 서울로 말할지라도 사람들이 만히 모일만한 집회장소가 업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소유자가 천도교라든가<3> 기독교 불교단체가 되어 자미가 적슴니다. 그러니 민중이 항상 쓸 수 잇고 그러고도 아모 이상한 공기도 밧을 수 업는 그런 큰 회관을 지어 놋는 것이 매우 필요한 일인 줄로 알며 둘재 탁아소는 근래에 우리 조선여성들이 공장가튼 데로 노역을 나오는 자가 매우 만케 되엇슴니다. 그래서 항상 어린 아해들 때문에 만히 괴롬을 밧고 잇는 형편인즉 공장지대마다 노동부인의 자녀들을 일시일시 마터 보아줄 탁아소를 설치하고 경영하여 가는 일이 필요한 일인 줄 암니다. (고아원과는 전혀 달느지요) 그런 뒤 만일 餘在가 잇다면 조고마케라도 일천만 여성을 위하야 부인신문 가튼 것을 경영하여 나가고 십슴니다.

영화제작과 극장경영을 하겟다 朴英熙 편집

영화와 연극운동은 온갓 예술운동의 부문 중에서도 민중에게 가장 큰 효과를 끼처 주는 점으로 보아 우리들이 반드시 전력을 다하여 하지 안으면 안될 길인 줄 안다. 그런데 겨우 십 만원 돈을 가지고 그러케 큰 사업을 완전이야 하여 나갈 수 잇스랴만은 爲先 그 돈이면 극장은 남이 지어 노흔 것을 세를 주고 빌어 쓸 세음을 잡고 그 중 몃 만원쯤을 떼어 우수한 연출자, 무대배우, 기타 모든 기술자의 양성을 하는 동시에 극작가를 물질적으로 優遇하야 시대민중을 지도할만한 역작을 내이게 할 것이요. 또 그중 수 만원을 드리어 실제 연출의 비용에 쓴다면 몃 해 동안은 훌융하게 극운동을 하여나갈 수 잇슬 것이다. 더구나 근소한 비용으로라도 할 수 잇는 이동극반을 여러 반을 조직하여서 공장, 어장 등 근로대중의 집단처로 도라다니면서 연출하여도 조흘 것이다. 그러고 남저지 수삼만원을 가지고는 얌전한 「스타지오」나 설치하고 영화배우나 양성하여 크게 영화을 제작하여 그 제작된 영화를 가장 효용이 잇슬 방법으로 널니 대중에게 전하고 십다. 이 운동은 돈만 잇스면 되는 일들이다. 나는 확신을 가지고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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