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
서문
편집삼국지는 말할 필요도 없이 지금으로부터 약 1800년전의 고전이지만, 삼국지 안에 활약하고 있는 등장 인물은 현재라도 중국 대륙의 곳곳에 그대로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중국 대륙에 가서 거기의 잡다한 서민이나 유명한 사람 등을 상대하고, 특별히 친숙해 지면,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 누군가와 꼭 닮아 있다. 혹은 공통된 것을 느낄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므로 현대의 중국대륙에는 삼국지 시대의 치란흥망(治亂興亡)이 그대로 있고, 작중의 인물도, 문화나 모습은 바뀌어 있지만, 오늘날에도 살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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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는 시(詩)가 있다.
단지 방대한 치란흥망을 기술한 전쟁이야기(戦記軍談) 같은 곳에 동양인의 피를 크게 끓게 하는 일종의 조화와 음악과 색채가 있다.
삼국지에서 시를 제외해버리면 세계적이다고 말해지는 큰 구상(構想)의 가치도 상당히 무미건조한 것이 된다.
따라서 삼국지는 굳이 간략하게 하거나 추려서 번역해 버리면 중요한 시의 맛을 놓치게 되어, 더 중요한 사람의 마음속을 움직이는데 실패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나는 간략히 하거나 추려서 번역하지 않고 장편집필에 적당한 신문소설에서 이를 시도했다. 그리고 유현덕이라든가 조조라든가 관우, 장비 그 밖에 주요인물 등에는 자신의 해석이나 창의도 더해서 썼다. 여기저기 원본에 없는 어구, 회화 등도 나름대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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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필요도 없게 삼국지는 중국의 역사를 재로로 하지만 정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역사 중의 인물을 교모히 자유롭게(巧妙自在) 활약시켜 후한 제12대 영제(靈帝)의 시대(서기 168년 경)으로부터 무제(武帝)가 오(吳)를 멸망시키는 태강(太康)원년까지의 약 112년간의 장기에 걸치는 치세와 난세가 쓰여져 있다. 구상의 웅대함과 무대가 되는 지역의 넓이는 세계의 고전소설 중에 비할 데 없는 것이라고 말해지고 있다. 등장 인물도 자세히 세어본다면 몇천몇만명에게도 이를 것이다. 게다가 중국 일류의 화려하고 호쾌한 가락과 애잔한 정, 슬프고 어구들, 크고 유려한 정취, 탁자를 치며 탄성을 지르게 하는 열정이 쓰여져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백년간 지상에 나타났다 사라져간 여러 잡다한 인간의 부침과 문화의 흥망을 한 권에 떠올리게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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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따라서는 삼국지는 하나의 민속소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삼국지 안에 보여지는 인간의 애욕, 도덕, 종교, 생활, 또한 주제인 전쟁 행위이든가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상태는 마치 색칠된 민속화보로, 그 생생한 모습을 천지간을 무대로서 장대한 음악에 맞춰 연출된 인류의 큰 연극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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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지명과 원본에 나온 지명은 당연히 시대에 따라 변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지명은 주석으로 추가했다. 모르는 옛 이름도 상당히 있다. 또 등장 인물의 작위, 관직 등 거의 한자로 추측할 수 밖에 없어 그대로 사용했다. 너무 현대어로 바꾸면 그 문자가 가지고 있는 특유한 색채나 감각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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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에는 「통속 삼국지」 「삼국지 연의」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나는 그 어느쪽의 직역에도 따르지 않고 수시로 장점을 택해 흐름에 맞춰 썼다. 이것을 쓰면서 생각나는 것은 어릴때 구보 덴즈이(久保天隨)씨의 연의 삼국지를 열심히 읽으며 두세시까지 등불 밑에 달라 붙어 있어 아버지에게 자라고 꾸중을 들은 것이다. 원래 삼국지의 진짜 맛을 알려면 원서를 읽는 것만한게 없지만, 오늘날 독자에게 읽기 어려운 것을 견디라 할 수 없고 또한 일반이 요구할 목적도 뜻도 크게 다르기 때문에 굳이 출판사의 희망에 따라 출판하기로 했다.
목차
편집- 도원(桃園)의 권
- 군성(群星)의 권
- 초망(草莽)의 권
- 신도(臣道)의 권
- 공명(孔明)의 권
- 적벽(赤壁)의 권
- 망촉(望蜀)의 권
- 도남(図南)의 권
- 출사(出師)의 권
- 오장원(五丈原)의 권
부록
편집- 제갈채(諸葛菜)
- 후촉삼십년(後蜀三十年)
- 위(魏)에서 진(晋)으로
라이선스
편집원문출처: 아오조라 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