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물아
어대서 나서 어대를 가는가.
무슨 일로 그리 쉬지 않고 가는가.
가면 다시 오려는가, 아니 오려는가.
물은 아무 말이 없이
수없이 얼크러진 등댕담이 칡던줄 속으로
작은 돌은 넘어가고
큰 돌은 돌아가면서
쫄쫄 꼴꼴 쇄 소리가
兩岸靑山[양안청산]에 反響[반향]한다.
그러면
산에서 나서 바다에 이르는 成功[성공]의 秘訣[비결]이
이렇다는 말인가.
물이야 무슨 마음이 있으랴마는
世間[세간]의 劣敗者[열패자]인 나는
이렇게 說法[설법]을 듣노라.

《조선일보》1936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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