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해제에 즈음한 담화문
비상계엄령 해제에 즈음한 담화문 | ||
비상계엄령 선포에 즈음한 담화문 | 제5대 대통령 박정희 |
비상계엄해제에관한건(대통령공고 제12호)에 대한 담화문 | 1964년 7월 29일 수요일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7월 29일 영시를 기하여 서울 지성에 선포되었던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기로 결정하였읍니다.
계엄령선포 이후 우리 국회는 시국의 중대성을 직시하고 여야협상을 통하여 진지하게 시국수습을 협의해 오던 바, 그 협상의 실을 거두어 이제 장차의 적절한 대책을 보장하면서 해엄을 공동결의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러한 여야협상의 성공은 일찌기 우리 정치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일로서 나는 이 새로운 여야협조기운을 흐뭇하고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나는 지금에 와서 새삼 6·3사태의 연유를 다시 캐고 싶지 않을 뿐더러 이 사태로 말미암은 국가적 손실이나 대외적 위신에 관한 논난을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사태가 분명히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었기에 오늘 정부나 국회나 정치인이나 학생이나 그리고 언론인이나 지식인이나 국민 모두가 응분의 책임을 느끼고 또 반성하여 다시는 그러한 사태의 재발을 기어히 막겠다는 굳은 각오를 새롭게 한다면 우리는 그로써 그 불행을 보상하고도 남는 소득이 있다고 나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제 해엄에 즈음하여 국정운영의 일차적 책임을 짊어진 정부나 모든 정치인들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회불안과 정국의 혼란을 혐오하는 서민대중의 간절한 염원을 충족시켜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안정과 공익보장의 증진을 위하여 그간 여야협상에서 협의된 법안들이 끝까지 여야의 공동노력으로 조속히 입법될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끝으로 근2개월동안 수도치안의 계엄업무에 수고가 많았던 국군장병 및 경찰관들에게 그 노고를 치하하며 또 당국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시민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1964년 7월 29일 대통령 박정희
바깥고리
편집- 계엄일지,《경향신문》, 5쪽, 1964년 0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