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서울/가거라 벗이여

—흑인병사 엘.에쓰.뿌라운에게—


가거라 벗이어!
너의 고향에…

우리는 눈물로 손 잡는게 아니라
그대 내어친 발길
이 길을 똑 바른 싸홈의 길로 듸듸라.

아 우리의 수 많은 재물
반가운 마음에 적시는 눈시울
어찌나
굳게 잡은 우리의 손
모든것은 서름이 이끌은 것을…

가거라 벗이어!
너의 고향에!
지난날은 모도다 조악돌모양 차버리고
거기로 서름만이 맞이할
너의 고향에

벗이어!
그러나 손잡은 우리의 보람
손잡은 이 마음이 기쁨으로 떨릴때까지
우리는 제각기 차내버리자
—지난 날이 달래주든 눈물의
달듸단 맛을…